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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치의 숀 콘리, 말 바꾸기 논란…"혼란 부추겨"
  • 트럼프 주치의 숀 콘리, 말 바꾸기 논란…"혼란 부추겨"
  • 4일(현지시간)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AFP)[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의 ‘말 바꾸기’가 국민들의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 복용 옹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기도 하다.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지난 주말 콘리 주치의의 모호한 답변과 말 바꾸기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유발했다고 전했다.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 치료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질병이 ‘중증’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앞서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보충 산소 공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4일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엑스레이에 폐 손상이나 폐렴 여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몇 가지 예상되는 결과는 나왔지만 임상적으로 크게 우려될 것은 없다”고 모호한 답을 내놨다.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이즈키엘 엠마누엘 박사는 “주치의는 ‘예상된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 처방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폐 손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덱사메타손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로, 코로나19 중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는 있지만 인체 면역력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어 중증 환자들에게만 권장된다.콘리 주치의는 지난 2006년 필라델피아 의과대학 정골의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의료부대에서 외상학과장을 지내다 2018년 백악관 주치의로 임명됐다. 정골의학(Doctor of Osteopathy, DO)이란 근육과 뼈를 바르게 맞추는 의학으로 미국에서는 전문 의료인으로 인정한다. 콘리 주치의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콘리 박사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가 상대적 위험보다 잠재적 이익이 더 크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콘리 주치의가 의사로서 대중에게 공개해야 하는 정보의 범위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대중의 ‘알 권리’와 환자의 사생활 보호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카를로스 델 리오 에모리의대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자 공인이기 때문에 (환자로서) 비밀은 없다. 대통령 스스로가 약해 보이는 걸 싫어하지만 말해야 할 사실은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10.05 I 조민정 기자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손상…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서 2건 확인
  •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손상…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서 2건 확인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소아와 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후 2~4주가 지나 장기 손상과 발열 등 중증 증상을 나타내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이 국내에서도 2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수백명이 다기관염증증후군을 나타내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사례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된 특이 사례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주 후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한다. 2개 이상의 기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국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월 25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7명이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신고됐고,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와 실험실적인 검사, 전문가 회의 등을 진행해 2명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2명의 소아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로 1월~3월 필리핀을 여행한 이력이 있으며 발열·복통 등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 입원치료 후 퇴원했다. 5월 25일 다기관염증증후권 증상이 신고돼 5월31일 최초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가 열렸다. 회의 결과 코로나19 감염 관련 검사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미부합사례로 분류됐으나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9월 28일 다시 열린 사례판정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사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두 번째 사례는 12세 남아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8월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가 이후 발열과 복통 등으로 다시 9월14일부터 23일까지 입원했다. 해당 환자는 9월 17일 신고돼 역학조사와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사례에 부합한 것으로 결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서 코로나19 발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 되고 있으나 앞으로도 이 코로나19 연관된 소아 ·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서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는 미국에서는 935명이 보고돼 19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에서는 79명 보고돼 1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서도 78명이 보고돼 2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과는 2개 이상의 장기가 손상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사이토카인폭풍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서 비교적 심한 임상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로 볼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것은 특정한 기준이 있다”며 “그 기준이 중증이어야 하며 1개가 아닌 2개 이상의 다기관을 침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기관염증증후권의 경우 가와시키병과도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아닌 경우에도 이런 합병증을 나타내는 다른 감염원인이 상당히 있을 수가 있고, 또 우리나라에 있는 가와사키병인 경우에도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신고된 7건 중 사례에 맞지 않았었던 5건은 심한 염증증후군 또는 폐혈증 유사증상, 혹은 가와사키병 등으로 진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0.10.05 I 함정선 기자
"트럼프 1차 검사 확진판정 은폐" 의혹…백악관 신뢰도 '흔들'
  • "트럼프 1차 검사 확진판정 은폐" 의혹…백악관 신뢰도 '흔들'
  •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차량을 타고 깜짝 외출을 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김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코로나19 신속검사 결과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백악관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면서도 이를 숨긴 채 버젓이 언론 인터뷰에 나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건강상태와 관련한 정보들을 최측근 외에는 정확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는 백악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를 비롯한 의료진은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지만 산소 보충치료 사실을 뒤늦게 밝히거나 중증 환자 치료약물을 사용하는 등 의혹을 더하고 있다.◇트럼프, 1차 양성판정 은폐 의혹…2차 확진 후에야 공개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차로 진행된 코로나19 신속검사 결과를 2차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까지 숨겼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면서도 몇 시간 뒤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검사 결과가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성 판정 결과를 밝혔다.백악관은 통상 30분짜리 코로나19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비강에서 표본을 채취하는 2차 테스트, 이른바 유전자검사(PCR)를 실시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한 것은 2차 검사결과라는 지적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차 신속 테스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 2차 테스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최측근 외에는 정보 공유 안해…“언론·트위터 통해 알아”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측근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은폐 의혹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보좌진들에게 양성 판정 결과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호프 힉스 보좌관이 1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트럼프 재선 캠프의 빌 스테피엔 선대본부장조차 알지 못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스테피엔 선대본부장은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비밀주의는 백악관 내부의 의사소통 불일치를 불러오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바로 몇분 뒤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말해 혼선을 빚었다. 이를 병실에서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부터 이후 상황은 일부 최측근을 제외하고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 한 행정부 관료는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의 누구도 공식 소통을 하지 않아 트위터와 TV에 의존해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4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이어 2번째 대통령직 승계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아무 것도 공유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브리핑이 아닌 언론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대통령 상태 매우 좋다”지만…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백악관의 설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다. 백악관으로 돌아와 업무에 복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고, 콘리 박사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보충 치료를 언급하는 한편 덱사메타손 복용 사실을 밝힌 뒤 실제 건강 상태가 중증인 것 같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한때 혈중 산소농도가 94% 이하로 떨어졌고, 1시간 가량 산소보충 치료를 받았다. 3일에도 93%까지 내려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농도는 98%로 확인됐다. 정상인의 혈중 산소농도는 95~100%다. 아울러 덱사메타손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로, 코로나19 중환자 사망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지만 인체 면역력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중증 환자들에게만 권장된다. 워싱턴포스트와 폴리티코 등 미국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있다”며 상태가 양호하다는 백악관의 설명과는 상반된 치료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것은 그만큼 상태가 가볍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0.10.05 I 방성훈 기자
롯데호텔 서울, 가을 한정 보양식·와인 프로모션 진행
  • 롯데호텔 서울, 가을 한정 보양식·와인 프로모션 진행
  • (사진=롯데호텔)[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호텔 서울은 가을 한정 보양식과 와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간장게장’을 준비했다. 무궁화 간장게장은 서해안산 알배기 제철 꽃게에 면역력 증진에 좋은 표고버섯, 혈액순환 촉진과 배탈 예방에 효과적인 생강의 말린 뿌리줄기 등 15가지의 한약재와 채소, 과일 등을 배합한 특제 간장으로 맛과 건강을 더한다. ‘무궁화 게장 반상’ 런치는 간장게장과 함께 다진 오리고기와 표고버섯으로 만든 표고버섯 오리선, 솥밥과 된장찌개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9만 7000원이다. 한우 불고기를 포함한 게장 반상 디너는 15만원이다. 반상 메뉴 외 일반 코스에서도 간장게장을 추가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원이다. 싱싱한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에 15인분만 한정으로 판매하며 단체 고객의 경우 1주일 전 예약은 필수다. 판매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국내 중식당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00 곳을 가리는 ‘라 리스트 2020’에 선정됐던 도림에서는 불도장이 포함된 ‘쉐프 추천 어텀 스페셜 코스(Autumn Special Course)’를 선보인다. 불도장은 “항아리 뚜껑을 열자 그 향기에 참선하던 스님마저 담을 뛰어넘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중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도림의 고법 도장은 이틀간 우려낸 상어 연골을 사용한 것이 비법이다. 함께 구성한 바닷가재찜은 마늘 간장 소스를 곁들인다. 오는 31일까지 판매하며 런치는 13만 8000원, 디너는 19만 8000원이다.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의 먹거리로 요리한 ‘어텀 시너리 코스(Autumn Scenery Course)’를 11월 30일까지 맛볼 수 있다. 코스는 연어알 무침,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토란을 이용한 토란 된장 소스 구이 등의 5종 전채부터 시작한다. 이어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옥돔과 송이로 맛을 낸 옥돔 맑은국, 표고버섯과 게살 앙소스를 올린 파파야찜 등으로 구성했다. 런치, 디너 모두 19만원이다.롯데호텔 서울은 가을 한정 요리와 찰떡궁합인 아르헨티나 와인을 소개하는 ‘비노 아르젠티노(Vino Argentino)’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호텔 서울 레스토랑 이용 시, 롯데호텔의 시그니처 와인 ‘D.V 카테나 말벡(Catena Malbec)’과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아르헨티나 와이너리인 ‘트라피체(Trapiche)’ 제품 등 7종의 프리미엄 아르헨티나 와인을 할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2020.10.05 I 함지현 기자
'째깍 째깍' 몸속 시한폭탄, '대동맥류'란?
  • [박진식 심장토크]'째깍 째깍' 몸속 시한폭탄, '대동맥류'란?
  •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째깍 째깍 째깍… 몸속에 터질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는 시한 폭탄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동맥벽이 약해져서 동맥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종국에 파열이 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동맥류라는 병이 그런 병이다. 작은 동맥에 생기는 동맥류는 동맥꽈리라고도 불리는데, 가지에 꽈리열매가 달리듯이 동맥 옆으로 동그라게 부풀어오른 부분이 생기게 되기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동맥이 손상을 받아서 피가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의학드라마에서 흔히 연출된다. 그만큼 동맥을 흐르는 피의 압력은 높다는 의미이다. 이런 높은 압력을 이기기위해서 동맥벽은 여러겹의 단단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결과로 혈관이 딱딱딱해 지고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혈관벽 일부가 파괴되면서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혈관벽이 약해지고나면 약해진 혈관벽은 동맥내 혈액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부풀어 오르게 된다. 혈관내 압력(혈압)이 같아도 혈관 벽이 받는 장력(혈관이 늘어나도록 하는 힘)은 혈관의 직경에 비례하여 커지게 된다. 이를 라플라스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 혈관의 직경이 커질 수록 혈관이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되어 종국에는 파열되고 만다.혈관이 터지는 것은 혈관이 막히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막힌 혈관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는 장기 또는 그 일부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되지만, 혈관이 터지는 경우 그것에 더해서 새어나온 혈액이 주변에 압력을 가해 주변 장기를 손상시고, 혈관내 혈액량이 부족해져서 전신의 장기들이 영양부족/산소부족에 빠지게되어 훨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된다.동맥이 부풀어 올라서 파열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뇌동맥류와 대동맥류다. 뇌동맥은 다른 동맥들보다 주변의 지지구조가 약하기때문에 쉽게 늘어날 수 있고 대동맥은 몸에서 가장 큰 직경을 가진 혈관이기때문에 쉽게 늘어난다. 두가지 모두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키는 병일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가지 병 모두 초기에는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경과를 두고보지만, 진행속도가 빠르거나 일정기준이상으로 직경이 늘어나게되면 머지 않은 시간내에 파열될 위험이 있는 시한 폭탄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폭탄은 터지기 전에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지만, 제거 과정에서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일찍 제거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듯이, 동맥류의 치료도 혈관의 확장속도와 확장 정도를 고려한 치료 시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확장속도를 늦추기 위한 예방치료와 예방치료에도 불구하고 파열의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 시행하는 근치적 치료가 있다. 예방치료는 초기단계에 동맥경화증 진행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그리고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고, 특히 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인 혈압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인 혈압치료보다 훨씬 적극적인 투약을 한다. 근치적인 치료는 늘어난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여 파열을 막는 것이다. 혈관을 직접 노출시켜서 하는 외과적 치료방법과 혈관내에 삽인된 기구를 이용하여 확장된 부위로 혈액이 흘러들어가지 않게하는 혈관내 중재적 치료법이 있다. 치료시기가 결정되면 확장된 부위의 해부학적 위치(주변 혈관들과의 관계)와 혈관의 형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2020.10.04 I 이순용 기자
<23>뷰티스, 작고 투명한 치아교정기 개발
  • [이종일의 창업세상]<23>뷰티스, 작고 투명한 치아교정기 개발
  • 이데일리는 인천·경기지역 창업기업의 성장 과정을 연재합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꿈을 키우고 실천하는 신생 중소기업의 이야기가 청년, 기업인 등에게 널리 알려져 경제발전의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뷰티스의 치아 교정용 브라켓을 부착한 모습. (사진 = ㈜뷰티스 제공)[안성=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성에 있는 ㈜뷰티스는 치아 교정용 브라켓(브랜드명 A1 스마트)을 생산하고 있다.이 브라켓은 플라스틱 재질(폴리카보네이트)로 강도가 우수하고 인체에 무해하다. 치아 1개에 부착하는 브라켓 1개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4㎜, 두께 2.5㎜로 다른 회사 제품보다 작아 잇몸에 닿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음식물 섭취 시 잇몸에 상처도 잘 나지 않는다.치아 바깥 표면에 붙이는 브라켓 안에는 2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교정 역할을 하는 철사(티타늄·니켈 합금)를 넣어 조절하는 것이 편리하고 교정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 브라켓 1개의 가격은 6000원이고 6개짜리 세트(3만6000원)와 28개짜리 세트(16만8000원) 등 2개 종류를 판매한다. ㈜뷰티스는 정중희(57·치과 의사) 대표와 신기룡(37) 연구이사가 창업한 회사이다. 이들은 2017년 안성에서 개인사업자로 ‘뷰티스’를 설립한 뒤 지난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뷰티스는 국내 치과에서 사용하는 브라켓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80% 이상 되고 수입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1개당 1만5000~1만8000원)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뷰티스가 개발한 브라켓은 투명하고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다. (사진 = ㈜뷰티스 제공)창업 전부터 치과 재료를 연구했던 정 대표 등은 지난해 12월 수입품보다 크기가 작고 투명한 브라켓을 개발했고 단가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출시 1개월 만에 매출은 3억원을 돌파했고 점차 수요가 커졌다. 애초 올해 매출을 50억원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치과 환자 수가 급감해 ㈜뷰티스측은 올 연말까지 10억원을 목표로 보고 있다. 신기룡 이사는 “A1 스마트 브라켓은 국내외 어떤 제품과 경쟁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우수한 기술로 개발한 브라켓이 치아 교정을 원하는 시민에게 많이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외에 ㈜뷰티스는 최근 다기능성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 관련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임플란트를 전해액에 담가 전기를 흘리는 방식으로 잇몸에 접촉하는 임플란트의 표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다기능성 표면처리가 된 임플란트는 잇몸 식재 시 골유착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세계 최초로 항균 표면처리도 개발해 염증을 예방한다.㈜뷰티스는 내년 5월까지 표면처리 기술의 생물학적·물리학적 안정성을 검증한 뒤 기술이전을 완료할 방침이다.신 이사는 “올해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해 사업비를 지원받는다”며 “해외 브라켓 제품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마케팅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정중희 대표는 “특허 등록 등을 마친 A1 스마트 브라켓과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을 필두로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겠다”며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강조했다.
2020.10.03 I 이종일 기자
  • 위축성 위염, 정기적 검사로 위암 걱정 덜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이 있다. 위염, 그 중에서도 ‘위축성 위염’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5%에 달한다고 알려진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이 발병했을지라도 방치하지 않고 꾸준히 관찰하고 치료해나간다면 위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위축성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이 위축되어 생기는 위염으로, 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대부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 위축성 위염은 이 위축현상이 넓게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은 때에 따라 위상피세포가 없어진 자리에 장상피세포가 생기면서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상피화생의 바탕 위에 암 전구단계인 선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대개 헬리코박터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나 약물, 알코올, 커피나 담배 등의 요인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만나면 발병할 수 있다. 드물게는 만성신부전이나 동맥경화증, 철분 결핍성 빈혈과도 관련이 있기도 하다. 또 위암이나 위궤양 등 위장 수술 후에도 위축성 위염이 생길 수 있다.위축성 위염은 병기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환자는 본인이 위축성 위염이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드물게 상복부 불쾌감, 복통, 속쓰림, 소화불량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위축성 위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알기는 어렵다. 내시경을 통해 위 내 헬리코박터균 여부와 위장의 위축 상태를 점검하고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등의 대응을 해야 한다.검진을 통해 위축성 위염이 발견되면 꾸준한 관찰과 추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외에도 명확한 원인 없이 노화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어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증상에 대한 치료를 우선으로 하면서 일상생활 속 관리의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우선 위축성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에 과도한 자극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뜨거운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향신료 등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평소 식사를 할 때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폭음과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만들려는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또한 식이 개선과 더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한다. 위축성 위염이 의심되거나 발병했을 경우 1년 내지 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되는데, 정확한 검사 주기는 위 상태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방치되면 10% 정도는 위암으로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기적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면 지나치게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명확한 원인을 꼽기 힘들기 때문에 치료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병원을 찾아 관리하고 위험 요인을 피해 식습관을 개선해 나간다면 위암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고 그 때 그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10.02 I 이순용 기자
우울감 넘어 화병 부르는 ‘명절증후군’ 증상은
  • 우울감 넘어 화병 부르는 ‘명절증후군’ 증상은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연휴 동안 고향을 찾는 방문객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장시간 운전, 고된 가사 노동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 무기력감도 명절증후군 증상이기 때문이다.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코로나19 영향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가중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로 생기는 각종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함에 따라 귀성 여부를 놓고 가족 간 다툼이 일어나거나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다 보니 고향에 가도, 가지 않아도 스트레스는 예년보다 더 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명절 전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한 감정, 또는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면 화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화병은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나타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온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 목이나 가슴이 조여와 답답한 느낌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명절증후군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건강 위협’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신체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다. 명절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는 등 반복적이고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손목에 염증이 생기거나 인태가 붓게 되면서 저리고 마비되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손목사용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주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회복 불가능한 근육의 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처방을 받아야 한다.외에도 팔꿈치나 어깨에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도 명절증후군의 하나로 꼽힌다.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 결리는 느낌이 있거나 어깨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휴 동안 육체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으로 정신적인 건강을 지켜야 한다. 명절 기간에 발생한 질환은 대부분 충분히 쉬면 낫지만,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0.10.02 I 장구슬 기자
  •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석 안부 ...건강 생각해 이것만은 '꼭'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로 이번 추석 명절은 ‘전화’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이들이 많다. 부모, 친지들과 전화 통화를 한다면, ‘예방접종’을 꼭 강조하자. 항체 생성과 면역효과 기간을 고려해보면, 추석이 끝나는 10~11월이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독감 이외에도 매년 가을철만 되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특정 바이러스 질환의 증상은 발열, 기침 등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해 사전 예방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때다.◇대표적인 가을 불청객, ‘독감’… 코로나19와 동시 유행 가능 높다가을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가 바로 인플루엔자이다. ‘독감’으로 더욱 익숙한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고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켜 감기와 같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는 질환 전파의 최소화를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할 경우 건강한 사람은 70~90%, 65세 이상은 30~40%의 예방효과가 있다. 또한 예방접종 후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고,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예방효과가 낮더라도 입원치료비율,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을 권하며, 출산 후 모유수유 중에도 가능하다. ◇영유아 그리고 65세 이상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 필수!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노인 입원 원인 3위로 손꼽힌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다. 이외에도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방비로 지내다 중증으로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이미숙 교수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매우 다양하지만, ‘폐렴구균’이 세균성 폐렴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원인균으로 꼽힌다”며 “영아와 소아 그리고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2세 이하 소아는 단백결합백신을, 건강한 65세 이상의 성인은 23가 다당질백신 1회 접종(보건소에서 무료접종 가능) 또는 단백결합백신 접종 후 최소 1년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접종(반대 순서도 가능)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18세 이상의 당뇨병, 간 질환, 신 질환, 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만성질환자 또는 면역저하 환자는 기본적으로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최소 8주 이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대상포진 …고열? 뇌수막염 초기 증상대상포진은 전체인구 약 20% 이상에서 발생한다. 수두를 앓고 나면 신경세포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잠복하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신경 주변으로 다시 퍼지는데, 이 때 심한 통증과 물집 형태의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대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병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치유되지만, 재활성화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시각, 청력 또는 미각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해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 교수는 “뇌수막염 초기 증상은 고열로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명확한 구분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접종으로 재활성 감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대상포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1.6배 높으며, 특히 40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도는 대조군에 비해 3.74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대상포진백신은 생백신으로 임신부, 면역저하자에게는 접종을 권하지 않고 있으며, 건강한 고령자 대상으로 1회 접종 시 60~7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10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균형 있는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2020.10.01 I 이순용 기자
  • 젊은 담석환자 증가...기름진 음식 섭취 많은 추석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가위다. 과식도 많고, 전과 고기 등 기름이 많은 음식의 섭취량이 느는 만큼 소화기계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식사 후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반복적으로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담석은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으로 성분에 따라 분류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전체 무게의 50~70% 이상이 콜레스테롤로 담석이다. 주로 여성, 40~50대, 비만,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비만한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젊은 담석증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와 폭음, 폭식, 고지방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이며, 고콜레스테롤 혈증, 경구용 피임제 복용, 소장의 염증이나 수술받은 사람 등도 위험군에 속한다.갈색 색소성 담석은 색소성 담석의 한 종류로 담도가 감염되거나 담도가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또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내 염증도 원인으로 작용한다.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에 비해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다”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고,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주로 생긴다”고 말했다.치료법은 다양하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경구 요법을 시행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릭산(우루사)등과 같은 담즙산 제제를 매일 복용해 1~2년 안에 담석을 녹이는 방법이다. 담석의 크기가 1cm 이하로 담낭 기능이 정상이고 담관의 폐색이 없고, 담석이 딱딱하지 않으며, 주변 장기인 간과 십이지장, 췌장에 질환이 없는 경우 시도한다. 담즙산에는 CDCA(Chenodeoxycholic acid)와 UDCA(Ursodeoxycholic acid) 두 가지 성분이 있다. 이 중 CDCA는 담석의 용해 효과는 좋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설사가 나타나고, 환자의 절반에서 간기능 이상이 확인돼 최근에는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반해 UDCA는 용해율은 다소 낮지만 부작용이 없어 현재 대표적인 담석 용해제로 사용하고 있다.천영국 교수는 “담석 경구 용해제로 terpene 제제가 있는데 과거 담석증이나 담도성 통증 치료 목적으로 유럽에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했던 천연물질을 약물로 재합성한 약물로 국내에서도 약으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며 “다만 경구 용해제의 가장 큰 단점은 약을 중단했을 때 상당수에서 담석이 다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내시경적 치료도 가능하다. 그동안 총수담관결석(담도결석)은 내시경을 이용해 유듀괄약근을 절개한 후 바스켓이나 풍선을 이용해 담석을 포획, 기계적 쇄석법을 이용해 제거했다. 이를 ‘내시경적 오디조임근절개술(endoscopic sphincterotomy, EST)’이라 한다. 하지만 담석의 수가 많거나 담석의 직경이 10mm 이상인 경우, 담석이 담도에 꽉 낀 경우, 하부 담관이 붙은(협착) 경우에는 결석 제거가 쉽지 않고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대체 시술법으로 유두괄약근을 절개하지 않고 풍선을 이용해 유두부입구를 확장시켜 담석을 제거하는 ‘직경 8mm 이하의 내시경적 유두부 풍선확장술(endoscopic papillary balloon dilation, EPBD)이 소개됐다. 천영국 교수는 “직경 12mm 이상의 큰 풍선을 이용한 내시경적 유두부 큰풍선확장술을 하게 되면 기존 방법(EST)만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거대 담석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2020.10.01 I 이순용 기자
가을철, 당신의 혈관건강은?... 뇌졸중 예방이 중요
  • 가을철, 당신의 혈관건강은?... 뇌졸중 예방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이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체온관리를 잘 해줘야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수축을 자극해 혈소판 수, 혈액점도, 혈액응고를 증가시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2018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위험도가 높은 질환으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뇌졸중은 크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뇌졸중’과 뇌에 위치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뇌졸중’이 있다. ‘허혈성뇌졸중’은 뇌혈류가 줄어들거나 중단되면서 뇌경색이 일어나는 경우로 전체 뇌졸중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응고된 혈액 덩어리 ‘혈전’이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서 발생한다.혈액응고는 우리 몸에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 작용을 하고 혈관들이 회복되는 것을 돕는 정상 과정이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일이 없지만,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관의 손상, 염증 등이 있는 경우 혈액이 응고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이 생기면 그 혈전이 점점 커져 혈관을 막아버리거나,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가 동맥을 막아 뇌경색을 발생시킨다.‘출혈성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체 뇌졸중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안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내출혈’이라하고, 뇌동맥류 등 혈관 파열로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뇌졸중은 발생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끼고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나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애매한 증상을 가진 분들도 있다. 이러한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조기증상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그리고 심한 두통 등이다. 갑작스럽게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졌거나, 어눌한 발음 등의 언어 장애, 망치로 때리는 듯 한 두통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히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 후 사라지는 경우 “일과성뇌허혈증” 이라 부르는데, 이는 뇌졸중 발생의 경고증상으로 생각해야 하므로,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시하고 넘어갈 경우 조만간 뇌졸중이 진행하거나 재발할 수 있어 꼭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뇌졸중 예방은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관리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염분의 과다섭취를 주의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해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권도영 교수는 “뇌 조직은 뇌졸중으로 한번 괴사에 빠지면 어떤 치료에도 이전 상태로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특히 평소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심.뇌혈관의 위험질환이 있다면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높으니 더욱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10.01 I 이순용 기자
  • 가을 자외선에도 선글라스 필수, 선글라스 고를 때 ‘이것’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뜨거운 여름날에는 햇볕으로 인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도 바르고 모자, 선글라스 등을 꼼꼼하게 챙긴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서 이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가을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다. 자외선은 눈에 그대로 노출되어 눈 노화를 앞당기고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선글라스도 여러 종류가 있어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 (100-280 nm), UV-B (280-315 nm), UV-A (315-400 nm)로 구분된다. 이 중에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UV-B 중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은 결막주름이나 익상편(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질환),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자외선은 염증 반응과 광산화 반응,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 노폐물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반응은 고령의 환자에서 더 뚜렷한데 그 이유는 안구 조직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멜라닌 성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화되기 때문이다. 광과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눈의 조직이 빛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에서는 특히 눈으로 자외선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해주는 것이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는 색깔만 들어가 있는 선글라스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색이 짙은 안경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외선 차단은 안경의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히려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을 커지게 하고 자외선을 침범하게 할 수 있다.황제형 교수는 “안경알이 들어있는 포장에 인증 여부가 기입되어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하여 구입해야 한다”며, “특히, UV400 인증을 받은 것은 400 nm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것이므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경의 모양은 안경알과 안경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경알의 색깔은 자외선 차단 정도와는 무관하므로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투명한 알도 괜찮다.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는 날씨에 관계없이 외출 시 항상 착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밝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항상 지표면에 도달한다. 따라서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라고 하여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안경알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흠집이 있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안경알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잘 닦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 시 자외선이 차단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20.09.30 I 이순용 기자
집콕 추석 연휴, 배아플 때 먹으면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 집콕 추석 연휴, 배아플 때 먹으면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긴 추석 연휴를 맞아 집콕 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진 음식, 맛있는 간식을 먹을 기회는 많아지는데 움직임은 줄어드니 장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등 배앓이 증상이 늘어날 수 있다.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원장은 “추석 연휴 동안 외출,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 수업, 학원 등도 가지 않는 아이들은 식사시간이 불규칙 해지며 소화기관이 일하기에 더 힘든 환경이 조성된다”며 배앓이 시 섭취하면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하는 음식에 대해 조언했다.◇우리 아이 배 아플 때 먹으면 좋은 연근, 밤, 매실, 양배추▲위장을 보호하고 소화기 염증에도 좋은 ‘연근’ = 연근을 자르면 실 같이 끈끈하게 엉겨 있는 물질이 발생하는데 이 성분이 ‘뮤신’이다. 뮤신은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하며 위벽 보호를 해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속 쓰림이 잦은 아이들이 복용하면 좋다. 또한 연근에는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타닌은 위염과 위궤양 등 각종 소화기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연근에는 비타민B성분도 풍부해서 손상된 조직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따라서 급성으로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 연근 끓인 물을 마시게 하면 손상된 장 점막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장염 증상 완화와 배앓이 이후 영양 보충 돕는 ‘밤’ = 밤은 율자로 불리며 예부터 한의학에서 소화기 계통의 한약을 처방할 때 사용해왔다. 성질이 평이하고 따뜻해 소화기를 전반적으로 튼튼하고 따듯하게 만들어 소화기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밤의 속껍데기인 ‘율피’는 장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발표되었는데, 장염 증상이 있을 때 밤을 껍질째로 달여 마시게 하면 좋다. 또한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배앓이 이후에 식사량이 줄거나 몸무게가 빠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꾸준히 챙겨주면 좋다.▲소화기 해독 작용과 위를 진정시켜주는 ‘매실’ = 매실은 구연산이 풍부하고 항균 작용이 있어 소화기를 해독해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멈추게 해 식중독이나 장염 증상이 있을 때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면 좋다. 또한 매실은 위를 진정시켜주고 소화액 분비 촉진시켜 소화를 도우며, 위액 분비를 조절해 위산 과다를 막아준다. 매실은 주로 매실액으로 타서 마시는데 이때 매실액에 너무 많은 설탕이 들어가면 오히려 위와 장에 자극을 주고 독소를 더 쌓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중에서 매실액을 구매할 때는 설탕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손상된 소화기 조직의 회복을 돕는 ‘양배추’ = 평소 소화기가 좋지 않아 자주 탈이 나는 아이라면 하루에 한 끼쯤은 가볍게 양배추 쌈을 먹거나 양배추를 삶아 반찬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양배추에는 비타민U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위염, 위궤양 증상을 완화시키며 손상된 소화기 조직을 복구해준다. 또한 양배추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속 독성물질 배출을 도와 소화기 면역력을 증진시켜준다. 양배추는 자체의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집콕으로 살이 찐 아이들의 반찬 메뉴로 더욱 추천한다.◇배앓이 잦은 아이라면 피해야 할 기름진 음식, ‘밀가루’, ‘단 음식’▲소화 속도를 늦추고 염증을 일으키는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 명절에는 전,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하기 쉬운데 만약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라면 이런 음식은 최대한 적게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소화속도를 저해하기 때문에 늘 더부룩 하거나 과도하게 소화액을 분비시켜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에서 나온 지방이 장에 흡수되면 염증을 일으켜 장의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정제된 밀가루에는 당질이 높게 함유되어 소화 되는 속도 자체를 늦추고 소화기의 염증을 유발해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지속해서 받게 되므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대사 활동을 저해하는 단 음식 = 한의학에서는 달콤한 음식이 몸속에 독소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실제로 설탕은 우리 장에 해로운 박테리아를 번식시키는 먹이가 된다. 또한 달콤한 음식은 몸속 유해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더욱 좋지 않고, 과체중이나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평소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먹는 횟수에 제한을 둬서 점점 끊게 하는 것이 좋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김한빛 원장은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이 음식 섭취 시 과식에 주의하도록 하고 집 근처 산책,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활동량을 가능한 늘리는 것이 소화력과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고 조언했다.명절에는 전,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하기 쉬운데 배앓이가 잦은 아이라면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 함소아한의원
2020.09.30 I 이순용 기자
추석 선물로 인산가 '죽염'·닥터지 '화장품' 어때?
  • 추석 선물로 인산가 '죽염'·닥터지 '화장품' 어때?
  • 인산가 ‘흰민들레 홍화씨’ (제공=인산가)[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추석을 하루 앞둔 30일 명절 당일에 주고받을만한 선물에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을 감안해 건강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부모님 효도를 위한 안마의자 등을 추석 선물로 주목한다.◇인산가, 인지능력 개선 돕는 ‘흰민들레 홍화씨’죽염 전문업체 인산가(277410)는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흰민들레 홍화씨’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인산가는 2018년 1월부터 농촌진흥청, 부산대와 함께 정부 사업 ‘차세대바이오그린21’에 참여, 홍화씨와 민들레 복합물을 활용한 인지능력개선 조성물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흰민들레는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해열, 소염, 해독 등 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화씨는 국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씨앗과 꽃은 일반적으로 혈액순환 촉진, 타박상 및 골절상에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다.인산가는 흰민들레의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이 우수한 성분인 키코르산, 홍화씨의 활성성분 중 뇌에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에 주목해 이 두 분자를 지표 성분으로 하는 복합 추출물을 인지능력개선의 기능성 신소재로 개발했다. 이번 제품은 식품으로 등록된 흰민들레와 홍화씨만의 천연 약성을 이용해 종전 인지능력 개선 관련 약물들과 달리 간독성을 나타내지 않아 인체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포 맨 클리어 스킨 워시’ (제공=닥터지)◇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렌저·미스트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가 판매 중인 민감한 피부를 위한 ‘레드 블레미쉬’ 라인도 주목받는다. 닥터지는 최근 저자극 수분 진정 솔루션 ‘레드 블레미쉬 포 맨 클리어 스킨 워시’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바디 미스트’ 등 2종을 출시했다.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라인은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 진정을 돕는 수분 진정 솔루션이다. 이번에 바디 클렌저와 미스트를 추가하면서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했다. 두 제품 모두 피부 진정에 뛰어난 5-시카 콤플렉스 성분을 함유해 여름철 열에 의해 자극받기 쉬운 피부를 수분으로 진정시켜준다. 피부 자극을 줄인 순한 약산성 포뮬라가 피부 밸런스를 건강하게 유지해준다.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포 맨 클리어 스킨 워시는 평소 세안과 샤워를 동시에 하는 남성들을 위한 올인원 스킨 클렌저다. 민감한 피부는 물론 얼굴까지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한 클렌징을 도와준다. 미세 버블을 통해 민감한 피부에 마찰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바디 미스트는 열 오른 피부 쿨링 진정 기능을 한다. 여기에 모공 주변 각질 및 피지 케어까지 가능한 바디 전용 미스트 제품이다.◇바디프랜드, 디자인 강화한 ‘팬텀Ⅱ 보르도화이트’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모델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팬텀Ⅱ’에 새로운 색상과 기능을 더한 ‘팬텀Ⅱ 보르도화이트’를 최근 출시했다. 팬텀Ⅱ 보르도화이트는 프렌치 시크 감성을 담은 보르도화이트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특히 보르도와인 색상을 시트부에 적용해 인테리어 격을 높였다.팬텀Ⅱ 보르도화이트는 사용자 체형에 맞는 마사지 깊이를 구현하기 위해 ‘XD 입체 안마 모듈’을 적용했다. 사용자 체형을 인식한 뒤 안마볼이 등 쪽의 긴 회전축에 따라 더 넓은 범위까지 움직인다. 안마볼이 수평·수직적으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어깨, 허리 등에 밀착한 상태에서 대각선 방향으로도 작동해 인체공학적 마사지를 제공한다.마사지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뇌의 휴식에 도움을 주는 브레인 마사지는 신규 모드 6가지와 50개 힐링 음악을 추가했다. 양측성 자극 마사지를 활용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동시에 정신과 전문의 힐링 메시지와 음악을 함께 들려주는 멘탈마사지도 제공한다.한국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하지 림프모드’, ‘소화숙취해소 모드’ 등 자동 안마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 림프모드는 발바닥, 종아리 에어백으로 하지 림프관 주변을 주물러 다리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소화숙취해소 모드는 등 쪽 소화에 도움을 주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소화를 촉진하고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수면 마사지와 림프 마사지 등을 포함해 총 24가지의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바디프랜드 ‘팬텀Ⅱ 보르도화이트’ (제공=바디프랜드)
2020.09.30 I 강경래 기자
샤페론, 코로나19 치료제 유럽 임상2상 본궤도
  • 샤페론, 코로나19 치료제 유럽 임상2상 본궤도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지난 8월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유럽 식약처(EMA)로부터 임상2상을 승인받은 샤페론이 환자모집에 본격 나서면서 임상시험이 본괘도에 오르고 있다.이명세 샤페론 대표. 샤페론 제공샤페론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항염증 치료신약(누세핀)의 임상2상 시험을 위한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2상 시험은 올해 10월 말까지 환자등록을 마치고 금년 내 환자모집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유럽 임상2상 시험은 코로나19 감염 신규환자가 일 평균 1000~1700명 정도 발생하는 루마니아 소재 4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샤페론은 한국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폐렴 치료제로 유럽 임상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특히 기존에 시장에서 시판되어 왔던 약물의 재활용이 아닌 신약으로써 코로나19 임상 2상을 승인받은 것은 글로벌하게도 빠른 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누세핀’은 면역세포와 혈관세포에 존재하는 염증복합체를 억제함과 동시에 체내 염증조절 세포의 수를 증가시켜 광범위하게 염증을 제어하는 신약이다. 누세핀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기전으로 염증복합체을 억제하는 신약으로서 코로나19 폐렴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염증 인자를 광범위하게 차단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샤페론은 “지난 10년간 패혈증 치료제로 누세핀을 개발해오다 패혈증과 코로나19 폐렴의 병리기전이 동일함을 주목하고 적응증을 확대했다”면서 “이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있어 경쟁사들보다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샤페론은 릴리, 애보트, 먼디파마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은 의사 출신의 이명세 대표를 새로 영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더해나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이대표는 앞으로 샤페론의 임상개발, 운영 및 사업 전반을 지휘하며, 특히 현재 임상 2상 중인 코로나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한편 샤페론은 성승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난 2008년 창업한 회사로 코로나19, 아토피 피부염, 패혈증, 알츠하이머 치매, 궤양성 대장염 등의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중심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2020.09.30 I 류성 기자
추석 때 만나 뵌 부모님, 옷 입는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면
  • 추석 때 만나 뵌 부모님, 옷 입는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예년이었다면 고속도로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벼야 하지만 올 추석의 사정은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향 방문을 취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고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몇 번 안되는, 부모님과 일가 친척을 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 것도 좋지만 올 추석에는 선물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모님의 건강상태다. 최근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조금만 소홀히 해도 금세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그러나 막상 부모님을 찾아 ‘아픈 데 없냐’고 물으면 자식들 걱정 끼치기 싫은 마음에 ‘없다’고 말하는 게 보통의 부모님의 심정이다. 그러나 말은 아낄 수 있어도 고통은 쉬이 참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들은 일상생활을 괴롭히고 밤잠을 빼앗는다.만약 부모님이 윗옷을 입거나 벗을 때 팔을 소매에 잘 끼워 넣지 못한다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것을 목격한다면 빠르게 부모님을 병원에 모셔가는 것이 좋다. 이 경우는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오십견은 노년층에 흔하게 찾아올 법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처음에는 미미한 통증에 그치지만 점차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드는 게 힘들어져 머리를 감거나 빗는 일상생활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더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수면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윗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다 오십견인 것은 아니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면 오십견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오십견과 가장 유사한 질병 중 하나로 회전근개파열을 꼽는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힘줄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힘줄이 망가졌기 때문에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하는 등 근육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십견과 자주 오해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 자체가 굳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만세를 할 수 없다. 둘은 비슷한 병처럼 보이지만 서로 치료방법이 다르다.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간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윤 원장은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의사는 피하라고 말한다. ‘보존적 치료’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오십견 환자의 90%는 3~6개월 동안 일반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재활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은 필수다. 이 원장은 “증상 발현 후 6개월 이상 경과되었고 심한 관절강직과 통증을 수반한다면, 관절내시경하 관절 유리술 및 염증제거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도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오십견은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데다가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오십견 의심된다면 빠르게 검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오십견 증상
2020.09.30 I 이순용 기자
  • 급성 콩팥병, 장내 환경 조절 통해 치료 가능해 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급성 콩팥병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상경, 양지현 교수팀이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장내 환경을 조작하여 신장질환에서 유효한 치료적 전략수립의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유산균을 투여하여 만성 콩팥병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콩팥병에서의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확인 한 것으로 급성콩팥병이 발생했을때의 장내 환경변화와 더불어 이미 발생한 급성콩팥병이 장내환경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무균쥐에서 급성콩팥병을 유도했으며 급성콩팥병의 발생만으로도 장벽 기능이 소실되고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T helper 17 세포와 CX3CR1int Ly6c+ 전염증성 대식세포의 확산 등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확인됐다.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개체의 변화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을 다른 개체로 이식했을때, 신장기능이 악화되는것을 파악했으며, 장내세균을 모두 제거한 뒤 급성콩팥병을 유도했을때 신장기능악화의 정도가 둔화되는것을 확인하는 등 장내 환경과 신장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양지현 교수는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제 2의 장기라 불릴 만큼 면역 작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신장과 대장의 상관관계를 더욱 명확히 연구하여 새로운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콩팥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조상경, 양지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임신혁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2020.09.29 I 이순용 기자
활짝 열리는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 시대
  • 활짝 열리는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 시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를 대표하는 ‘3인방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있는 천랩,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을 지칭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이데일리DB특히 지난해말 코스닥에 상장한 천랩(311690)의 뒤를 이어 고바이오랩과 지놈앤컴퍼니도 올해 연말에 각각 코스닥 합류를 앞두고 있어 3인방 시대가 본격 개막하는 형국이다. 몸안에 사는 미생물과 그 생태계를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높아지면서 이들 3인방에 관심이 쏠린다. 몸속에 있는 미생물이 각종 질병과 연관돼 있고,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 치료제를 만들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개발에 성공한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신생 산업이어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미국 바이오기업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업화에 성큼 다가섰다.3인방 가운데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8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프리 기업공개(IPO) 형식으로 2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바이오 벤처가 유치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였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거론된다. 지난 4월에는 개발중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GEN-001)를 LG화학(051910)에 기술이전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새롭게 열리고 있는 산업이니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자신했다.마이크로바이옴 3인방 가운데 코스닥에 가장 먼저 입성한 천랩은 13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장내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천종식 천랩 대표. 이데일리DB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호주나 미국에서 임상1상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별도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으면서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몸안의 장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하면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인지를 파악할수 있게 되나”면서 “발병하고 나서 치료하기보다 병에 걸리전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빠르면 올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고바이오랩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있어 선두권에 진입해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선 치료제에 대해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것은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가운데 최초이다”면서 “글로벌하게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대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천식, 아토피,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및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등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분야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이데일리DB
2020.09.29 I 류성 기자
쇳조각 삼킨 남수단 글로리아, 세브란스병원에서 새 생명 찾다
  • 쇳조각 삼킨 남수단 글로리아, 세브란스병원에서 새 생명 찾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하늘길마저 닫힌 5월. 쇳조각을 삼켜 수술이 필요했지만, 자국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던 남수단 어린아이가 세브란스병원의 초청을 받아 이집트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이미 식도를 뚫고 나온 쇳조각은 기관지를 뚫고 대동맥궁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경우였다. 의료진들은 살아있는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약 2.5cm의 쇳조각을 삼킨 남수단 글로리아 간디(4, 여)는 두 차례의 수술을 마치고 30일 퇴원한다.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박성용 교수와 김경원 교수, 글로리아와 간디씨◇쇳조각을 삼킨 글로리아 … 치료 위해 남수단에서 이집트까지지난해 7월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한 글로리아. 통증으로 잠도 잘 자지 못했다. 인근 병원에서 X-ray 검사한 결과 가슴에서 쇳조각이 발견됐다. 의사는 내시경으로 쇳조각을 꺼내기 어렵다며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수단에서는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글로리아 가족을 위해 글로리아 가족이 다니던 교회 성도들과 이웃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항공료와 수술비 12만 파운드(약 920달러)와 1,000달러를 마련한 아버지 톰베 간디씨는 글로리아를 데리고 수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수단의 병원에서도 수술이 힘들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수술을 해보자고 한 병원에서는 수술로 쇳조각을 꺼내려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글로리아의 오른쪽 옆구리에는 커다란 수술 자국이 남았다.수술과 입원비로 쓰고 남은 돈은 200달러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간디씨는 글로리아를 데리고 의료 시설이 갖춰진 이집트로 향했다. 버스로 만 이틀을 달려 도착한 이집트 병원에서도 쇳조각이 식도를 뚫고 나와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없어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포기하고 돌아가기에는 글로리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두 달간 친척집에 머물던 두 사람은 한국인 선교사가 아픈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이야기에 한국인 선교사를 찾았다. 글로리아의 이야기를 들은 선교사는 수술을 위해 이집트의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집트의 병원에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쇳조각이 수술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수술이 힘들다는 말뿐이었다.◇코로나19 공항 폐쇄…45일을 기다려 한국으로이런 글로리아의 소식은 여러 선교사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에 전달됐고, 현지에서 검사한 자료로 글로리아의 상태를 확인한 흉부외과에서는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보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때 한국행이 결정됐다. 세브란스병원은 공항이 폐쇄될 수도 있어 최대한 빨리 입국할 수 있도록 한국대사관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전달했다.글로리아의 상태를 확인한 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도 비자발급을 서둘렀다. 3월 25일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권도 예약했다. 그만큼 글로리아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과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출국날짜만 기다리던 부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출국 이틀 전 이집트 정부에서 공항을 폐쇄한 것이다. 한국 정부도 모든 단기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한 달이 넘도록 공항이 폐쇄됐다.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집트 한국대사관이 취소된 비자를 다시 발급하고, 한국대사관과 이집트 한인회에서 마련한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5월 5일 어린이날. 글로리아와 간디씨는 한국땅을 밟았다.CT 결과를 3차원으로 재건한 결과 쇳조각(노란색)이 식도를 뚫고 나와 대동맥 바로 옆까지 밀고 들어갔다.◇협진으로 쇳조각 제거, 두 번의 수술로 건강 되찾아쇳조각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일반 검사로는 가늠이 힘들었다. 흉부외과에서는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CT 결과를 3차원으로 재건하고 3D 프린팅을 시행했다. 3D 재건 및 프린팅 결과, 쇳조각은 식도를 뚫고 기관지를 밀고 들어가 대동맥궁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자칫 대동맥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1년 가까이 몸 안에 있던 쇳조각 주변으로 염증도 심했다. 게다가 쇳조각이 기관지를 뚫고 들어가 호흡을 방해해 호흡곤란 증상에다가 식사도 불가능한 상태였다.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는 영상의학과와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소아외과, 소아심장혈관외과 등 관련 과와의 협진을 통해 글로리아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 계획을 세웠다. 정확한 수술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야 했다. 한 번의 수술로 쇳조각이 제거되고 구조물들의 손상이 완전히 복구될 가능성은 50% 미만이었다. 박성용 교수는 좌측 개흉술을 통해 주기관지를 절개하고 대동맥을 비켜 손상된 조직에서 쇳조각을 무사히 제거했다. 쇳조각은 나사나 볼트를 조일 때 사용하는 와셔(washer)였다. 쇳조각이 식도를 뚫고 나와 주기관지의 뒷벽을 완전히 녹였고, 이로 인해 좌측 기관지 대부분이 손상됐으며 기관지 입구가 좁아져 있었다.글로리아의 몸 안에서 꺼낸 쇳조각으로 만든 목걸이. 백원짜리 동전과 크기가 비슷하다.박 교수는 손상이 많 돼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좌측 기관지와 식도와 기관지 사이의 약 5mm 누공(瘻孔)을 봉합했다. 수술 후 염증도 줄어들었고 호흡에도 무리가 없었다. 쇠붙이를 제거한 부위도 잘 아물었다. 그러나 식도와 기관지 사이의 누공은 오랫동안 손상된 조직이라 완전히 아물지 않아 1mm 크기로 남아있었다. 이 부위로 음식물이 기관지로 넘어가서 반복적으로 흡인이 일어나 글로리아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박성용 교수는 소화기내과와 내시경 시술을 통해 1mm 누공을 봉합하려 했지만, 복구가 되지 않아 결국 2차 수술에 들어갔다. 박 교수와 소아외과 호인걸 교수는 쇳조각으로 녹아버린 기관지 뒷벽을 식도벽을 사용해 새로 만들어 재건했다. 남아있는 1mm 크기의 누공은 기관지 사이 근육을 사용 다시 봉합하고, 잘려진 2cm 길이의 식도는 당겨서 어어 붙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했다. 갑자기 분당 55회로 호흡수가 빨라지고 심박수도 160~170으로 빨랐다. 호흡곤란을 호소했다.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오랜 기간 쇳조각에 눌려서 녹아버린 좌측 기관지는 좁고 폐도 약해진 상태였다”며 “안정을 찾으면서 기관지와 폐도 호전되었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2주간의 회복기간을 거쳐 글로리아는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식사도 가능하게 됐다. 박성용 교수는 “쇳조각을 삼키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다. 글로리아가 힘든 수술을 견디고 건강을 되찾아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보람을 느낀다”면서 “글로리아를 치료하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글로리아를 위해 함께 치료 방침을 상의하고 헌신적으로 치료해 준 의료진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2020.09.2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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