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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닥터]현미경 대신 모니터로 질환 판독... 5G로 '병리데이터' 실시간 공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암 등 질환의 진단함에 있어 병리진단은 환자의 치료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높은 정확성이 요구된다. 암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질환 등 조직학적 진단이 필요한 질환은 병리과에서 조직이나 세포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는데, 조직 진단은 암환자의 증가와 함께 매년 증가하는 반면 병리과의 진단 방식은 광학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관찰하며 질환을 판독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공의 지원의 부족으로 진단을 위한 병리과 전문의가 부족해지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병리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병리과 역시 반복되는 단순 업무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등장했다.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환자의 신체에서 채취한 조직이 담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하여 저장, 관리를 돕는 체계로, 현미경이 아닌 모니터로 조직을 살펴보면서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 ‘가상 현미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그러나 진료 수가 체계나 구축 비용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 가운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도 높은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최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UK NEQAS(National External Quality Assessment Service. 국제 외부정도관리기관)의 조직 병리 일반검사 항목에서 전 세계 약 350여 기관 상위 2% 내의 성적으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어 검사 정확성,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병리과에서의 조직 검사는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신체에서 생검이나 수술을 통해 조직을 채취하고 이를 일련의 과정을 거쳐 병리 슬라이드를 제작, 현미경으로 조직 세포를 살펴보며 진단이 이뤄진다. 진단 과정을 보면 병리 슬라이드 판독은 병리과의 업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한 업무의 한계가 존재한다.◇ 슬라이드 훼손·분실 위험 사라져예컨대, 진단이 완료된 병리 슬라이드는 폐기하지 않고 환자 병력 관리와 비슷한 과정으로 병원 창고에 보관되는데 이 과정에서 슬라이드의 훼손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고 검체가 바뀌는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 효과나 질환 예후를 관찰하기 위해 검체가 필요할 때 해당 슬라이드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통해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화해 보관함으로써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디지털 병리 이미지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이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진단에 참고하거나 연구를 위해 기존 병리 슬라이드를 확인하고 싶을 때는 언제 어디서나 서버에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홍순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진단 과정에서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가 감소해 진단 효율성이 증대될 뿐 아니라 진단 오류가 최소화되어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병원 최초로 구축된 5G 기반 통신망 덕에 고용량의 병리 이미지의 신속한 전송이 가능해졌으며, 병리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기 위한 DMZ 서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병원 외부 의료진의 의견이 필요한 진단의 경우, 병리 슬라이드를 직접 전달할 필요없이 타 병원에 익명화된 병리 데이터를 공유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홍순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과 원내 구축된 5G 통신망이 병리과 의료진 간의 의견 교환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감되었다. 특히 국내외 병리 전문가에게 자문 의뢰가 필요할 때 간편하게 병리 데이터만 전달하면 돼 최신 지견을 반영한 정확한 진단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병원 전원 시 필요한 병리 슬라이드 추가 제작이나 중복 검사를 줄일 수 있어 의료비 감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복검사 줄여 의료비 부담도 경감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단순히 검체 슬라이드를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근간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병리 기술을 구축함과 동시에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홍순원 병리과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외에도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장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라며, “환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제공하는 노력뿐 아니라 디지털 병리 시스템에 축적되는 병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병리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국내 최초 5G통신망과 병리 데이터 외부 공유를 위한 서버 구축해 각종 질환의 정학환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홍순원 병리 과장이 “디지털 병리 시스템 축적을 통해 국내 병리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 허리 굽힐 때마다 찌릿 통증 … CT.MRI로 진단 안되면 좌골신경통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A씨(56)는 지난해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마다 엉덩이 부근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허리를 움직이는 게 어려워지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정확한 병변이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진통제를 먹으며 통증을 다스리다가 다른 병원에서 좌골신경통으로 진단을 받았다.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은 흔히 요통(腰痛)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통은 허리에 국한되는 데 반해 좌골신경통은 통증이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이 퍼지는 방사통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좌골(궁둥뼈, 坐骨)은 양쪽 엉덩이 아랫부분에 위치한다.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위라고 생각하면 쉽다. 양손을 허리 양측에 대고 폼 잡을 때 만져지는 뼈가 장골(엉덩뼈, 腸骨), 사타구니를 구성하는 치골(두덩뼈, 恥骨)과 함께 골반을 구성한다. 흔히 ‘섹시한 치골 라인’이라고 오용하는 데 이는 치골이 아니라 장골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좌골을 통과하는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 아래쪽과 천장관절(천골과 장골의 연접 부위, 선장관절, 천골과 선골은 같은 말) 위쪽에서 시작돼 골반 속을 통과한 뒤 엉덩이 밑을 지나 무릎뼈 뒤쪽의 오금 윗부분에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발바닥, 후자는 발등으로 내려간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을 따라 통증이 뻗쳐나간다. 허리·골반·엉덩이에서 통증이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허벅지 안쪽 및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 등 다리 아래까지 아파온다. 좌골신경통은 평생 유병률이 13~40% 정도이고, 요통 환자의 5~10%가 좌골신경통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남녀 간에 차이는 거의 없다. 20대 이전 연령에서는 거의 없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해 40대에 가장 많고, 50대 이후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좌골신경통을 요통이라고 생각해 병원에서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등만 체크하다가 허탕을 치곤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좌골신경통을 요통인 줄 알고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해 방치하다보면 다리감각 소실, 다리근력 약화, 다리근육 위축 등이 나타나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CT나 MRI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경험 많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좌골신경통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경우 통상 10일 이내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분의 1에서는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수술보다는 주사제와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주로 사용되며, 염증을 촉진해 자가치유 능력으로 손상된 조직의 부활을 꾀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도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프롤로 치료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전이나 안전성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치료반응 자체가 부작용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도 장기적으로 투약하면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피부변색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최근에는 약물 부작용이 없는 전기자극치료도 적극 권장된다. 통증이 발생하는 병변의 세포에서 음전하가 방전되는데 세포에 전기를 충전, 균형을 맞추면 세포 대사가 촉진돼 통증이 개선된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치료법이다.대표적인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은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고전압을 사용,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낸다. 전류가 병변에 직접 작용해 효과가 빠르다. 미세전류가 세포와 신경사이에 고인 림프슬러지(림프액찌꺼기)를 녹여 배출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해 재발을 억제한다.호아타 요법은 CT나 MRI가 찾아내지 못하는 병변을 확인하는 진단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심 원장은 “통증이 심한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찌릿’한 통전통이 느껴지는 전인현상(electrotraction)이 나타나는데 이를 활용하면 CT 또는 MRI 등으로 진단이 어려운 미세통증의 원인 부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전기자극치료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간격으로 반복치료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 코로나19시대, "고혈압관리 철저히 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대부분이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질환들이 평상시에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도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이어져 질병이 악화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시대 고혈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고혈압’, 뚜렷한 증상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펌프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동펌프의 제어에 의해 혈압은 순간순간마다 다르다. 정원의 펌프에서 호스의 구멍을 좁게 만들면 압력이 높아져 물이 더 멀리 나가는 것처럼 사람 몸의 혈관이 좁아지면 그만큼 압력이 커지게 된다. 올라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이를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성인 수축기/이완기 혈압 120/80㎜Hg 미만이 최적혈압이며 140/90㎜Hg이상은 고혈압이다. 120/80mmHg~139/89 mmHg까지도 최근에는 ‘고혈압 전 단계’라 하여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요하는 등 지속적인 혈압유지가 중요하다. 고혈압은 대부분 그 원인을 모른다. 수년이 지나도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병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전혀 모르고 지내거나 알아도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방치하다가 신장, 뇌, 심장,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며 건강을 잃고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박상현 교수 “혈관의 압력은 서서히 올라가므로 가끔 머리가 아프거나 뒷머리가 무겁기만 할 뿐 평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조절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인해 합병증 악화될 수 있어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기저질환이란 흔히 ‘지병’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가리킨다. 기저질환 자체로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2차 질환 발병 시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 과부하를 줄 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는 혈관 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포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력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게 된다. 또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일반인보다 병세가 악화되어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흔하다. 고혈압환자들이 특히 주의를 해야 하는 합병증으로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뇌졸중이 있고, 그밖에도 심장이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심근경색증이나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는 신부전증, 보행시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다리를 잃을 수 있는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꾸준한 약 복용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에,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치료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선택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약에 의해 정상 혈압을 유지해야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리처방이 가능할 수 있으니,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가족들이 대리처방이나 약국을 통한 팩스처방을 받는 것도 코로나19시대에 허락된 한 방법이다.고혈압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몸살 기운이 나타나더라도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족 모두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 주방, 책상, 문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해서는 자주 소독을 해 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직업적 특성상 외부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가족이 있는 경우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코로나19 겨울철에 수면무호흡증 위험한 이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감염자가 300명이 넘어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환자가 5,500만명에 사망자도 130만명을 넘어섰다.사망률을 높인 원인은 65세 이상, 만성 폐질환, 중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심각한 심혈관 질환, 체질량지수(BMI)가 40 이상인 중증 비만,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간 질환 등이다. CDC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가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6~10.5% 이며, 건강한 환자의 경우 0.9% 였다.코로나19가 겨울철에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이 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만성 염증, 저산소 혈증, 산화 스트레스, 및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RAAS)이 안지오텐신-전환 효소 2 (ACE2)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의 위험 증가 된다고 했다.ACE2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 2 (SARS-CoV-2)가 숙주 세포로 진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용체이다. 수면무호흡은 RAAS 및 ACE2 발현의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외 수면무호흡증이 직접적으로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위험도를 더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겨울철 난방으로 건조해지는 요즘 더 주의해야 한다. 코가 마르면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잠을 자도 깊은 잠 3단계 잠이 15% 이상 되어야 면역력이 유지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면서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생체리듬이 깨져 체내기능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돼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한 만큼 평소 건강한 수면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양압기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이면서 중등도(시간당 15~30회)에서 중증의 무호흡(시간당 30회 이상)이 있다면 꼭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 심장 사망의 위험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당뇨·고혈압·흡연·콜레스테롤지수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수면질환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한 잔뇨감, 빈뇨로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 근본 치료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방광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주머니로써 소변의 저장(정상 성인의 경우 약 400~500cc 정도)과 배출을 담당하는데,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와 연결된다. 또 기온변화에 예민한 장기 중 하나인 방광 특징 때문에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은 겨울철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 증상이 심해져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추위로 체온이 떨어지면 방광근육의 수축으로 요의를 더 자주 느끼게 되고,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 양도 증가하게 된다.과민성방광증후군은 비뇨기계통에 뚜렷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도 자주 보는 증상들을 통칭하는 병명이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증상, 수면 중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깨는 야간뇨, 갑자기 강한 요의와 함께 소변을 참을 수가 없게 되는 절박뇨 증상을 호소한다.증상으로만 보면 과민성 방광은 다른 만성 방광질환인 간질성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과 비슷해 보인다. 다만 검사상 염증 소견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지칭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과민성방광은 대표적인 여성 비교기과 질환 중 하나다.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배뇨장애로 인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크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 등이 심화되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과민성방광이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고, 그 치료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양한방 의료기관을 오가며 닥터쇼핑을 하는 환자들이 특히 많은 이유다.더 큰 문제는 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있을 만큼 효과적인 약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약 부작용이나 미미한 효과로 인해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과민성방광 환자가 73.5%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한의학 박사는 “과민성방광은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발전해 환자의 삶의 질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단순히 나타난 증상만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한방치료를 통해 방광기능과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이와 관련한 신장, 간장, 위장, 비장 등의 기능을 함께 개선해줄 때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재발의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이 과민성방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과민성방광은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화 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쳐 증상만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규명… 진단 및 발병 기전 이해에 성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의료진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팀은 미국에서 661명, 유럽에서 67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면역세포에 의한 염증반응 및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 중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신경세포가 감소해 뇌가 위축되는 상태로 나타난다.박영호 교수팀은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 유전자를 파악하고자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확인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이란 환자군과 정상군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정보를 비교하면서 환자군에서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즉 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정보를 찾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우선적으로 해당 분석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22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 다음 관련된 유전자들이 혈액에서 얼마나 많이 발현되는지, 발현량을 총합했다. 이어 이 발현량의 차이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어떤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지도 분석했다.연구결과, 정상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에서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유전자가 실제로 환자군에서 더 많이 발현된 것이다. 특히 CD33과 PILRA라고 하는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우리 몸속의 식세포는 체내 불필요한 물질을 잡아먹으면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정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에 대해서도 식세포가 활동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억제시키게 된다. 하지만 CD33은 이러한 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어렵게 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PILRA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가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가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고, 나아가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영호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모든 질병은 각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유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도록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분석하게 된 것”이라고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우리나라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전체 분석 결과는 인종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를 설계하고, 계속해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발병 기전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유전신경학(Neurology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이화여대 연구팀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 새로운 길 열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화여대는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 연구팀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염증성 인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오구택 교수(교신저자)·전세진 박사(제1저자)·김태경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제2저자) 연구팀은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몸의 대식세포에서 분비되는 닌주린 가용성형태(sNinj1)가 동맥경화 염증을 억제하는 분자적 기전을 밝혀냈다. 또한 이 sNinj1을 모방한 펩타이드를 개발해 동맥경화증 억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 ‘Circulation’ (IF=23.603, 상위 0.65%, 해당분야 1위)에 최근 게재됐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초래해 심할 경우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하는 만성염증성 심혈관질환이다. 최근 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치료법은 특정 인자를 타깃으로 활성화를 조절하는 항체나 단백질을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혈관 내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세포부착인자와 분비인자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이 있었지만 혈관질환 치료제의 표적으로 삼아야 하는 물질이나 세포부착인자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분비인자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2001년 혈관질환에 관련된 새로운 세포부착인자로서 세포막단백질인 닌주린(nerve-injury induced protein, Ninj1)을 발견해냈다. 닌주린이 주로 암 관련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에서 많이 발생하고 세포 이동이나 부착에 주로 관여하는 것은 확인됐으나 혈액 내에서 단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용성형태(sNinj1)로 존재할 가능성이나 인체, 동물 등의 살아있는 몸 안에 실제 존재하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다.전세진 박사와 김태경 학생은 연구팀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미세조작기술을 이용하여 닌주린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적중 생쥐를 제작했다. 제작한 유전자 적중 생쥐에 동맥경화 질환을 유발시킨 뒤 고난도의 미세기술을 활용해 혈관조직으로부터 면역세포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연구팀은 이 동맥경화 질환모델 생쥐에서 분리해낸 세포에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기술(single cell RNA sequencing)을 적용해 sNinj1을 생성하는 주요 세포유형이 동맥경화 염증을 억제하는 대식세포임을 밝혀냈다. 닌주린이 생체 내에서 MMP9 효소에 의해 가용성 형태로 분비돼 주변 대식세포의 염증성인자 발현을 억제하는 구조의 분자기전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을 진단받은 환자의 몸 안에도 sNinj1이 존재함을 입증했다. 또한 sNinj1의 재조합 단백질 또는 펩타이드를 개발해 생체 내에서의 안정성과 동맥경화 치료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sNinj1이 새로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서 동맥경화를 제어하는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질환모델에서 최초로 규명했다.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맥경화 질병에서 아직 존재 가능성조차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sNinj1의 발굴 및 분자기전을 규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규 발굴 인자의 모방펩타이드의 전임상연구를 통한 항염증성, 항동맥경화 효능을 입증, 새로운 신약 타깃으로서 개발할 가치가 있음을 제시했다”면서 “동맥경화의 새로운 치료제 및 세포 맞춤형 치료법의 개발, 임상중개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단)에 2012년 ‘혈관·면역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선정돼 이번 연구성과를 포함, 지난 9년간 ‘동맥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세포의 분자기전 규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또한 2020년 ‘심장-면역-뇌 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단) 신규과제에 다시 한번 선정돼 향후 9년간 지원받아 심장과 뇌의 상호 작용(Heart-Brain Bidirectional Interaction)을 매개하는 면역시스템의 세포 기능과 분자 기전 규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코스온 ”CB 자금 통해 디자인셀 최대주주 지위 확보“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온(069110)은 제16회차 약 1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결과를 공시하고 유망한 바이오 회사인 디자인셀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디자인셀 인수에 쓰였다.코스온은 지난달 29일 디자인셀 지분 51.69%(1만8333주)를 15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취득 방법은 제16회차 전환사채 및 현금이며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었다.디자인셀은 주로 난치병 신경계 질환 치료 중심의 연구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기능성 유전자 탑재 줄기세포’ 개발에 성공해 치매, 뇌졸중, 뇌성마비 등 뇌 질환뿐 아니라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 관절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기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해오고 있다.또한 회사는 표적 세포나 손상 부위에 전달해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세포와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인 ‘엑소좀 풍부 배양액’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디자인셀은 기존 대비 최소 50~100배가량 많은 엑소좀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염증 억제, 조직복구, 기능회복 등의 기능을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며 화장품으로 확장이 가능하여 코스온의 신상품 개발에 접목될 예정이다.코스온 관계자는 “안정된 화장품 제조사로 입지를 굳히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신사업 추진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디자인셀은 해외 여러 기업, 병원들로부터 자사가 개발에 성공한 ’기능성 유전자 탑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뇌졸중, 뇌성마비 등 뇌 질환 치료뿐 아니라 ‘엑소좀 풍부 배양액’을 활용한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 관절염 치료에 협력하자는 제의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파킨슨병 일으키는 위험인자 ‘염증성 장질환’에 한방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최초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병행할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여러 연구를 통해 노화, 유전적 소인들과 더불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염증성 장질환 초기부터 기존 약물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특별한 치료법인 없는 노인 불치병인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1,816명 파킨슨병 환자 8년 추적연구, 한방치료 효과 분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한방치료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파킨슨병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816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 하여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411명, 기존 약물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05명을 분석했다. 분석은 성별, 연령, 동반 질환, 약물 처방, 입원 일수, 외래 내원 일수, 방문한 병원의 수 등의 혼란 변수들을 조정하여 진행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한방치료 병행 시 파킨슨병 위험성 줄어연구 결과 기존 약물치료와 함께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adjusted HR, 0.56; 95% CI = 0.34-0.92). 특히 중증도가 낮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에 비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도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justed HR, 0.39; 95% CI = 0.20-0.77). ◇명확한 원인 없어, 위험인자 줄이는 것이 최선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과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수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7년에는 10만716명으로 10여 년 사이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화나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외상성 뇌손상,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뚜렷한 예방책도 없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 낮추는 한의학 치료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 병행 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염증성 장질환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부터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 체내 미생물도 먹이가 필요해 … “과일 껍질도 함께 섭취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여러 질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활용한 헬스케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과민성장증후군·크론병 등 장질환, 당뇨병·비만 등 대사질환, 치매·우울증 등 뇌질환, 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과 악화에 관여한다. 건강한 사람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균형도가 높으면 장세포와 점막 건강을 돕는 미생물의 비율과 미생물 다양성이 높고, 염증 유발 유해균은 줄어든다. 반대로 불균형하면 유익한 주요 미생물 비율이 줄어들고 염증 유발 미생물이 늘어나 질병 위험도를 높인다. 하지만 현재 건강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게 희망적이다. 섭취하는 음식을 조절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이를 위한 핵심 포인트는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다.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짧은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만들어낸다. 이 지방산은 장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면역계를 안정화하고, 포만감 느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비만 위험을 낮춰 준다. 이밖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기도 한다.반면 미생물에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지 못하면 배고픈 미생물은 장 점막을 먹기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점막층이 얇아지거나 뚫리게 된다. 이런 장벽 틈으로 유해균과 독소가 침투해 전신 곳곳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미생물가용탄수화물(microbiota accessible carbohydrate, MAC, 일명 맥)은 주로 고 식이섬유식이다. 예컨대 △가공하지 않은 곡류 △콩류&견과류 △껍질째 먹는 과일류 △녹말의 양이 적은 채소류 △해조류 △엽채류(잎채소의 총칭) 등을 말한다.식이섬유가 포함된 나물, 채소, 과일류는 모두 장 안에서 보약 역할을 하는 짧은사슬지방산을 만드는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지원한다.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같은 사과를 먹더라도 껍질째 먹으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인 펙틴(pectin)을 더욱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펙틴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장벽을 튼튼하게 해주고, 면역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간의 장에는 약 38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인간의 세포수 30조 개와 비교하면 1.2배 남짓이 된다. 종류는 연구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내에는 200여 종이 상주한다. 장내에서는 피르미쿠테스(Firmicutes문(門)·이하 생물분류상 문)와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가 지배하지만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베루코마이크로비아(Verrucomicrobia),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a),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 등도 산다. 게놈의 종류(유전자 수)로 치면 330만개로, 사람(2만개)의 150배에 달할 만큼 유전적으로 다양하다. 자신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면 보령바이오파마가 제공하는 의료기관 대상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진 서비스 ‘것스캐닝(Gut-scanning)’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것스캐닝은 전용키트를 사용해 대변 샘플을 채취,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으로 장내 미생물의 정보를 분석한다. 이 검사로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어느 정도의 분포로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 정보는 머신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맞춤 리포트를 제공, 식이와 운동요법 등 건강 개선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맞춤형 건강관리를 돕는 것스캐닝 서비스는 가정의학과, 내과를 중심으로 전국의 일반의원 및 건강검진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