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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대신 모니터로 질환 판독... 5G로 '병리데이터' 실시간 공유
  • [굿닥터]현미경 대신 모니터로 질환 판독... 5G로 '병리데이터' 실시간 공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암 등 질환의 진단함에 있어 병리진단은 환자의 치료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높은 정확성이 요구된다. 암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질환 등 조직학적 진단이 필요한 질환은 병리과에서 조직이나 세포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는데, 조직 진단은 암환자의 증가와 함께 매년 증가하는 반면 병리과의 진단 방식은 광학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관찰하며 질환을 판독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공의 지원의 부족으로 진단을 위한 병리과 전문의가 부족해지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병리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병리과 역시 반복되는 단순 업무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등장했다.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환자의 신체에서 채취한 조직이 담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하여 저장, 관리를 돕는 체계로, 현미경이 아닌 모니터로 조직을 살펴보면서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 ‘가상 현미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그러나 진료 수가 체계나 구축 비용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 가운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도 높은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최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UK NEQAS(National External Quality Assessment Service. 국제 외부정도관리기관)의 조직 병리 일반검사 항목에서 전 세계 약 350여 기관 상위 2% 내의 성적으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어 검사 정확성, 신뢰도를 인정받았다.병리과에서의 조직 검사는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신체에서 생검이나 수술을 통해 조직을 채취하고 이를 일련의 과정을 거쳐 병리 슬라이드를 제작, 현미경으로 조직 세포를 살펴보며 진단이 이뤄진다. 진단 과정을 보면 병리 슬라이드 판독은 병리과의 업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한 업무의 한계가 존재한다.◇ 슬라이드 훼손·분실 위험 사라져예컨대, 진단이 완료된 병리 슬라이드는 폐기하지 않고 환자 병력 관리와 비슷한 과정으로 병원 창고에 보관되는데 이 과정에서 슬라이드의 훼손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고 검체가 바뀌는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 효과나 질환 예후를 관찰하기 위해 검체가 필요할 때 해당 슬라이드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통해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화해 보관함으로써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디지털 병리 이미지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이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진단에 참고하거나 연구를 위해 기존 병리 슬라이드를 확인하고 싶을 때는 언제 어디서나 서버에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홍순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진단 과정에서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가 감소해 진단 효율성이 증대될 뿐 아니라 진단 오류가 최소화되어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병원 최초로 구축된 5G 기반 통신망 덕에 고용량의 병리 이미지의 신속한 전송이 가능해졌으며, 병리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기 위한 DMZ 서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병원 외부 의료진의 의견이 필요한 진단의 경우, 병리 슬라이드를 직접 전달할 필요없이 타 병원에 익명화된 병리 데이터를 공유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홍순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과 원내 구축된 5G 통신망이 병리과 의료진 간의 의견 교환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감되었다. 특히 국내외 병리 전문가에게 자문 의뢰가 필요할 때 간편하게 병리 데이터만 전달하면 돼 최신 지견을 반영한 정확한 진단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병원 전원 시 필요한 병리 슬라이드 추가 제작이나 중복 검사를 줄일 수 있어 의료비 감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복검사 줄여 의료비 부담도 경감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단순히 검체 슬라이드를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근간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병리 기술을 구축함과 동시에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홍순원 병리과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외에도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장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라며, “환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제공하는 노력뿐 아니라 디지털 병리 시스템에 축적되는 병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병리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국내 최초 5G통신망과 병리 데이터 외부 공유를 위한 서버 구축해 각종 질환의 정학환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홍순원 병리 과장이 “디지털 병리 시스템 축적을 통해 국내 병리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0.11.24 I 이순용 기자
메디프론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선도물질 국내 특허”
  • 메디프론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선도물질 국내 특허”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메디프론(065650)은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선도물질(MDR-0214)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메디프론은 전남대학교와 3년간에 걸친 공동연구를 통해 타우의 인산화(phosphorylation)를 저해함으로써 타우 단백질의 변성과 응집을 막는 기전의 합성 화합물을 발굴, 전임상 실험에서 손상된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현재 바이오젠(Biogen)의 아두카누맙을 포함,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이 항체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낮은 혈뇌장벽(Blood-Brain-Barrier) 투과성이 항체의약품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반면, 메디프론이 특허 출원한 선도물질(MDR-0214)은 저분자 화합물로서 혈뇌장벽 투과성이 높은 치매 치료제로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뿐만 아니라 메디프론이 특허출원한 O-GlcNAc기전의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거론되는 당 대사(glucose metabolism)조절 기전의 치료제로도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갖고 있어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이 하나의 타깃만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타깃의 치료제 뿐만 아니라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를 조절해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치료하는 NLRP3 저해제 파이프라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장점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11.23 I 유준하 기자
허리 굽힐 때마다 찌릿 통증 … CT.MRI로 진단 안되면 좌골신경통 의심
  • 허리 굽힐 때마다 찌릿 통증 … CT.MRI로 진단 안되면 좌골신경통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A씨(56)는 지난해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마다 엉덩이 부근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허리를 움직이는 게 어려워지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정확한 병변이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진통제를 먹으며 통증을 다스리다가 다른 병원에서 좌골신경통으로 진단을 받았다.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은 흔히 요통(腰痛)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통은 허리에 국한되는 데 반해 좌골신경통은 통증이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이 퍼지는 방사통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좌골(궁둥뼈, 坐骨)은 양쪽 엉덩이 아랫부분에 위치한다.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위라고 생각하면 쉽다. 양손을 허리 양측에 대고 폼 잡을 때 만져지는 뼈가 장골(엉덩뼈, 腸骨), 사타구니를 구성하는 치골(두덩뼈, 恥骨)과 함께 골반을 구성한다. 흔히 ‘섹시한 치골 라인’이라고 오용하는 데 이는 치골이 아니라 장골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좌골을 통과하는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 아래쪽과 천장관절(천골과 장골의 연접 부위, 선장관절, 천골과 선골은 같은 말) 위쪽에서 시작돼 골반 속을 통과한 뒤 엉덩이 밑을 지나 무릎뼈 뒤쪽의 오금 윗부분에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발바닥, 후자는 발등으로 내려간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을 따라 통증이 뻗쳐나간다. 허리·골반·엉덩이에서 통증이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허벅지 안쪽 및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 등 다리 아래까지 아파온다. 좌골신경통은 평생 유병률이 13~40% 정도이고, 요통 환자의 5~10%가 좌골신경통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남녀 간에 차이는 거의 없다. 20대 이전 연령에서는 거의 없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해 40대에 가장 많고, 50대 이후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좌골신경통을 요통이라고 생각해 병원에서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등만 체크하다가 허탕을 치곤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좌골신경통을 요통인 줄 알고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해 방치하다보면 다리감각 소실, 다리근력 약화, 다리근육 위축 등이 나타나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CT나 MRI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경험 많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좌골신경통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경우 통상 10일 이내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분의 1에서는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수술보다는 주사제와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주로 사용되며, 염증을 촉진해 자가치유 능력으로 손상된 조직의 부활을 꾀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도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프롤로 치료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전이나 안전성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치료반응 자체가 부작용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도 장기적으로 투약하면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피부변색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최근에는 약물 부작용이 없는 전기자극치료도 적극 권장된다. 통증이 발생하는 병변의 세포에서 음전하가 방전되는데 세포에 전기를 충전, 균형을 맞추면 세포 대사가 촉진돼 통증이 개선된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치료법이다.대표적인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은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고전압을 사용,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낸다. 전류가 병변에 직접 작용해 효과가 빠르다. 미세전류가 세포와 신경사이에 고인 림프슬러지(림프액찌꺼기)를 녹여 배출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해 재발을 억제한다.호아타 요법은 CT나 MRI가 찾아내지 못하는 병변을 확인하는 진단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심 원장은 “통증이 심한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찌릿’한 통전통이 느껴지는 전인현상(electrotraction)이 나타나는데 이를 활용하면 CT 또는 MRI 등으로 진단이 어려운 미세통증의 원인 부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전기자극치료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간격으로 반복치료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2020.11.23 I 이순용 기자
  • 당뇨병 노인 단백질 적게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합병증 위험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인 당뇨병 환자가 평소 단백질 섭취를 소홀히 하면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노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상태였다.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노용규 교수팀이 2016년∼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량과 고민감도 C-반응 단백 농도와의 연관성’ 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이 교수팀은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 중 단백질의 기여율에 따라 노인을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10% 미만)ㆍ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10∼19%)ㆍ단백질 과다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20%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전체 노인 당뇨병 환자의 71.3%가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에 속했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심각했다. 전체 노인 당뇨병 환자의 각자의 체중(㎏)당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0.8g이었다. 이는 체중이 60㎏인 노인은 매일 평균 60×0.8=48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 ㎏당 1g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엔 미달하는 셈이다.이 교수팀이 분류한 세 그룹 중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의 체중 ㎏당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1.4g으로,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0.6g)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 교수팀은 세 그룹별로 CRP(C-반응 단백) 검사를 시행했다. CRP는 전신적인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검사 값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의 평균 CRP값은 1.3㎎/ℓ로,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1.0㎎/ℓ)보다 높았다.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중 CRP 검사 값이 낮았다”며 “이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관련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노인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식단에서 밥 등 탄수화물의 섭취 비중을 줄이고, 계란ㆍ고기ㆍ생선 등 단백질 섭취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유용한 단백질 공급 식품으론 계란이 꼽힌다.계란 연구회 이상진 회장은 “계란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골고루 함유된 최고급 단백질 식품”이며 “미국 당뇨병협회(ADA)도 계란이 당뇨병 환자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2020.11.23 I 이순용 기자
"신약플랫폼이 글로벌 '빅3' 도약의 핵심 병기 될것"
  • "신약플랫폼이 글로벌 '빅3' 도약의 핵심 병기 될것"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임상시험의 진척도는 바이오 기업들의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총체적인 지표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바이오 업체라도 임상시험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서는 신약의 상업화를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고바이오랩 제공이달 코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한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에 대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2상 허가를 확보한 의미를 이같이 부여했다. 고바이오랩은 미국과 한국, 호주 등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선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을 내년에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고대표는 “글로벌하게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에 대해 임상2상 허가를 확보한 바이오기업은 10개사에 불과하다”면서 “FDA로부터 임상2상 허가를 받았다는 자체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겸직하고 있는 고대표는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센터장으로 이 분야의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안의 장내 미생물 및 그와 관련한 생태계를 의미한다. 최근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의 각종 질병 및 건강과 직결돼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새로운 의약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새로운 영역이어서 아직까지 치료제로 상업화에 성공한 전례가 없어 고바이오랩의 빠른 임상속도에 세계 제약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2025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빅3로 도약할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FDA로부터 임상2상을 허가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선 치료제의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대표가 생각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의 빅3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감염성 장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미국의 세레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염증성 장염 치료제 임상2상을 진행중인 미국의 베단타, 그리고 고바이오랩이다. 특히 이 가운데 세레스는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결과가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나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상업화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세레스가 내년 여름쯤 이 제품의 상업화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 . 이렇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를 기록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제약업계의 평가가 한단계 레벨업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세레스는 이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허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지난 15년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라는 한우물만 파왔다. 이 결과 탄생시킨 것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플랫폼인 ‘스마티옴’이다. 이 플랫폼 덕분에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개발속도에 있어서 선두권 자리를 확보할수 있었다.”그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플랫폼인 ‘스마티옴’을 경쟁사들과 비교해서 고바이오랩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스마티옴은 쌍둥이 2000명을 포함 3000명 가량의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데이터 베이스(BaxData), 5000여종의 고기능 미생물 후보군(BaxBank), 자가면역, 천식, 아토피, 뇌질환 등 10여가지 질환모델에서 유효성 및 작용기전을 규명할수 있는 프로세스(BaxPlore)로 구성돼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기술에 미생물 라이브러리 활용 기술을 결합하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의 도출을 신속하게 할수 있을 뿐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확장시킬수 있다.”고대표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확보한 덕분에 다른 바이오기업처럼 개발중인 신약후보를 기술수출하는 옵션외에도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을 수입한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 현재도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유럽 등지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0.11.22 I 류성 기자
  • 코로나19시대, "고혈압관리 철저히 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대부분이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질환들이 평상시에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도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이어져 질병이 악화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시대 고혈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고혈압’, 뚜렷한 증상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펌프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동펌프의 제어에 의해 혈압은 순간순간마다 다르다. 정원의 펌프에서 호스의 구멍을 좁게 만들면 압력이 높아져 물이 더 멀리 나가는 것처럼 사람 몸의 혈관이 좁아지면 그만큼 압력이 커지게 된다. 올라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이를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성인 수축기/이완기 혈압 120/80㎜Hg 미만이 최적혈압이며 140/90㎜Hg이상은 고혈압이다. 120/80mmHg~139/89 mmHg까지도 최근에는 ‘고혈압 전 단계’라 하여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요하는 등 지속적인 혈압유지가 중요하다. 고혈압은 대부분 그 원인을 모른다. 수년이 지나도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병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전혀 모르고 지내거나 알아도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방치하다가 신장, 뇌, 심장,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며 건강을 잃고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박상현 교수 “혈관의 압력은 서서히 올라가므로 가끔 머리가 아프거나 뒷머리가 무겁기만 할 뿐 평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조절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인해 합병증 악화될 수 있어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기저질환이란 흔히 ‘지병’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가리킨다. 기저질환 자체로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2차 질환 발병 시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 과부하를 줄 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는 혈관 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포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력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게 된다. 또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일반인보다 병세가 악화되어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흔하다. 고혈압환자들이 특히 주의를 해야 하는 합병증으로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뇌졸중이 있고, 그밖에도 심장이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심근경색증이나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는 신부전증, 보행시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다리를 잃을 수 있는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꾸준한 약 복용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에,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치료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선택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약에 의해 정상 혈압을 유지해야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리처방이 가능할 수 있으니,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가족들이 대리처방이나 약국을 통한 팩스처방을 받는 것도 코로나19시대에 허락된 한 방법이다.고혈압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몸살 기운이 나타나더라도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족 모두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 주방, 책상, 문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해서는 자주 소독을 해 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직업적 특성상 외부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가족이 있는 경우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2020.11.22 I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아스트라 백신, 화이자·모더나와 다른 점은?
  • '코로나19' 아스트라 백신, 화이자·모더나와 다른 점은?
  • (사진=AFPBNews)[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이미 3000만 명 분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를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 최소 5개 회사의 백신을 골고루 들여오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코로나 백신의 선두주자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달 미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음 달 중순 승인이 나오면 유통에 들어갈 계획이다.현재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여 개다. 이 중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이다. 일반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죽인 다음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백신은 mRNA라는 유전자를 몸속에 넣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이것에 반응하는 항체를 만드는 원리다.다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같은 mRNA 방식이지만 유통 및 보관 환경에 차이가 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백신 효과가 유지된다. 일반적인 백신 보관 온도인 영상 2~8도에서는 최대 5일까지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만 유지하면 최대 6개월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영상 2~8도에서는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사진=AFPBNews)mRNA 방식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 등은 기존 콜드체인으로도 유통이 가능한 만큼 각 제약사들의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 소식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이는 각 사의 기술과 백신 개발에 상용한 물질의 차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으로 침팬치에 감염을 일으키는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로 만들어진다. 화이자 백신은 항체 면역을 주로 활성화시키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항체 면역뿐 아니라 세포 면역까지 활성화시켜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몸속에 넣는 만큼 척수염증 같은 합병증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연구팀은 중대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사진=AFPBNews)백신의 가격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가격은 각각 19.50달러(2만 1750원)와 32~37 달러(3만 5692원~4만 1269원)다. 두 백신 모두 두 번 맞아야 한다. 백신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가장 저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로 1회 접종 가격은 4달러(4462원)다. 다음에 저렴한 백신은 미국 존스앤드존스의 백신으로 1회 접종기준이 10달러(1만 1156만 원)다.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스앤드존슨의 백신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두 회사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정부도 백신 도입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접종의 안전성을 고려할 대 아무리 빨라도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확보한 백신들의 양과 종류, 그리고 접종 우선순위 등의 계획을 다음 주 후반쯤 발표할 예정이다.
2020.11.21 I 김민정 기자
  •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당신의 머리카락이 위험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들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이 왔다는 느낌을 물씬 받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바로 ‘탈모’다. 다른 계절에 비해 큰 일교차와 적은 습도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지고 유·수분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환절기 탈모가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탈모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3만3,62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젊은층의 탈모치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의 도움말로 환절기 탈모관리에 대해 알아본다Q. 탈모란 어떤 질병인가? - 탈모란 일반적으로 모발이 줄어드는 상태 또는 질환을 의미한다. 탈모는 크게 ‘흉터성 탈모’와 ‘비흉터성 탈모’로 나뉜다. 흉터성 탈모는 염증에 의해 모낭이 크게 파괴되어 모발의 재생능력이 사라지는 영구적인 탈모로 치명적이나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그에 비해 비흉터성 탈모는 모낭 자체는 파괴되지 않아 모발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탈모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탈모는 대부분 비흉터성 탈모다. 또 다른 형태의 탈모는 ‘휴지기 탈모’가 있는데 모발이 가늘어져 많은 수의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보통 하루에 150개에서 많게는 3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거나 높은 강도의 다이어트를 한 뒤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갑상선 질환이나 기타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Q. 성별에 따라서 탈모증상이 다른가?- 비흉터성 탈모 중 가장 대표적인 탈모는 유전성 탈모 또는 남성형 ‧ 여성형 탈모 등으로 불리는 안드로겐탈모다. 이 탈모는 지속적인 모낭의 소형화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점점 짧아지는데 나중에는 거의 소실되는 양상을 보인다.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남성의 경우는 주로 앞머리의 양쪽 끝부분의 모발경계선이 후퇴함과 동시에 정수리 부분이 비어보이는 양상으로 진행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앞머리의 모발경계선은 잘 유지되는 편이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낸다. 일부 남자에게서도 여성형 탈모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Q. 집에서 할 수 있는 탈모 자가진답법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집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빠지는 머리카락을 3일 연속으로 모은 다음 계산 했을 때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빠졌을 경우. 두 번째,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평생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후두부 모발이 다른 부위의 모발에 비해 가늘어졌을 경우 세 번째, 머리를 가운데 가르마로 정리 후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앞머리 쪽 가르마선이 정수리 쪽에 비해 넓어져 있을 경우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눈썹과 턱수염이 굵어지고 이마가 넓어지는 경우 또한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집에서도 쉽게 진단을 해볼 수 있으나 해당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Q. 환절기에 탈모를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절기 탈모는 주로 일조량의 변화 및 그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탈모로 특정 원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많은 수의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의 일종이다. 주로 가을철에 부쩍 늘어나는 모발탈락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철에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환절기 탈모는 병적인 탈모라기보다는 포유류 동물들이 계절에 따라 털갈이를 하는 것과 유사한 생리적인 탈모인데 추가적인 모발의 손상이 없도록 주의만 한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저절로 모발탈락 수가 줄어들고 건강한 모발이 다시 자라게 된다.Q. 탈모 치료법은? -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안드로겐탈모의 경우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를 사용한다. 미녹시딜 제제는 호르몬에 작용하는 경구용 약제와 달리 모발주위 혈관확장과 모발성장인자를 분비해 모낭세포의 증식을 유도하여 치료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안드로겐탈모의 경우에는 남성과는 달리 안드로겐의 역할이 크지 않아 경구약제의 효과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또한 가임기 여성의 경우 ‘5α 환원효소 억제제’가 태아기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에는 경구약제가 아닌 바르는 미녹시딜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약물치료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진행된 탈모의 경우에는 모발이식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만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 기존 모발의 성장을 위해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는 유지해야 한다. 원형탈모는 안드로겐탈모와는 다른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이므로 치료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들의 활동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 또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게 된다. Q. 환절기 탈모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부분의 환절기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환절기가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 시기에는 다른 특별한 치료보다 하루 한 번은 머리를 감아 두피와 모공을 정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모발탈락이 멈춘 후 새로운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발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단백질은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하며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미량원소인 아연, 철분, 비오틴 등의 보충을 위한 종합비타민이나 지방산이 풍부한 호두나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Q.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예방에 좋다?- 개개인의 두피 및 모발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정답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머리는 하루에 한 번, 많아도 두 번까지만 감는 것이 좋다. 머리가 빠지기는 것이 두려워 자주 감는 것을 겁내하는 경우가 많지만 머리를 감거나 손질할 때 빠지는 모발들은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모발이므로 머리를 감지 않고 유지시켜두더라도 다시 살아나지는 못한다. 오히려 머리를 하루 한 번씩 규칙적으로 감아 빠질 모발들을 정리하고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여 새로 자라는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반대로 머리를 너무 자주 감게 되면 모발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모발은 피지에서 유래된 얇은 보호막에 의해 외부손상으로부터 보호 받는데 손을 너무 자주 씻거나 물이나 세제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장벽의 손상으로 주부습진이 생기는 것처럼 머리 또한 자주 감을 경우 지질층의 손상으로 건조하고 부러지기 쉬운 손상모발이 유발된다. 너무 부족한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과한 것 또한 좋지 않다. Q.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있나?- 우리 주위에 흔한 탈모들은 어느 정도의 유전적인 성향을 갖는다. 남성형 안드로겐탈모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 중 양쪽 모두에서 안드로겐탈모가 발생할 확률은 80 ~ 90%에 달하며 아버지가 탈모가 있을 경우 자식에서 높은 확률로 탈모가 발생하는 점 들이 유전적인 배경을 뒷받침한다. 아버지 쪽에서 보다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버지 쪽의 영향 없이 어머니 쪽에만 탈모가 있어도 자식에게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형 탈모와 관련된 유전자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와 관련된 12개의 유전자 영역이 밝혀져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탈모가 발생할 시기 및 진행양상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형 안드로겐탈모의 경우도 유전성 탈모를 갖고 있는 아버지나 남자형제가 있는 경우 탈모의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남성의 유전성 탈모와 관련된 유전자는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형탈모의 경우에도 10 ~ 42%에서 가족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으며, 소아에서 원형탈모가 발생할 경우에 더 높은 가족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2020.11.20 I 이순용 기자
  • 카레 주성분 강황, 알고 보니 ‘지방간 해결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카레가 노란색인 이유인 강황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커큐민이 함유돼 있어서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원광대 한약학과 권동렬 교수팀이 일부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 생쥐에게 강황 추출물을 매일 1번씩 4주간 제공한 뒤 간 상태를 검사한 결과 지방 축적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강황 추출물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개선 효과)는 한국약용작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강황 추출물을 투여받은 쥐에서 혈중(血中) ALTㆍAST(간 손상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간 손상이 심한 상태) 농도가 낮았다. 이는 강황이 간 손상 예방을 돕고 간 기능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의 배출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방간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지방간염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고 지적했다. 강황은 생강과의 다년생 풀이다. 원산지는 인도이고 인도네시아ㆍ대만ㆍ일본 등에서 재배된다. 성질은 따뜻하고 쓴맛이 나며 노란 색소를 갖고 있다.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약용식물로서 강황의 사용은 고대 인도의 전통 의료(아유르베다 의학)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세종실록지리지ㆍ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전북 완주ㆍ임실ㆍ순창 등에서 토산품으로 재배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강황은 소화와 간 기능을 돕고,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며, 생리를 조절하고, 습진ㆍ상처 치유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항균ㆍ항산화ㆍ항암ㆍ항염증 등 다양한 약리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강황의 웰빙 성분은 카레의 건강 성분으로도 널리 알려진 커큐민이다. 커큐민은 강력한 식물성 항염증 물질이다. 간염 바이러스ㆍ인플루엔자(독감)ㆍ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한다. 코로나19 예방에도 이로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균형을 잡아주기도 한다. 과도한 면역력으로 인해 생기는 아토피나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2020.11.20 I 이순용 기자
  • 코로나19 겨울철에 수면무호흡증 위험한 이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감염자가 300명이 넘어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환자가 5,500만명에 사망자도 130만명을 넘어섰다.사망률을 높인 원인은 65세 이상, 만성 폐질환, 중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심각한 심혈관 질환, 체질량지수(BMI)가 40 이상인 중증 비만,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간 질환 등이다. CDC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가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6~10.5% 이며, 건강한 환자의 경우 0.9% 였다.코로나19가 겨울철에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이 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만성 염증, 저산소 혈증, 산화 스트레스, 및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RAAS)이 안지오텐신-전환 효소 2 (ACE2)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의 위험 증가 된다고 했다.ACE2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 2 (SARS-CoV-2)가 숙주 세포로 진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용체이다. 수면무호흡은 RAAS 및 ACE2 발현의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외 수면무호흡증이 직접적으로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위험도를 더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겨울철 난방으로 건조해지는 요즘 더 주의해야 한다. 코가 마르면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잠을 자도 깊은 잠 3단계 잠이 15% 이상 되어야 면역력이 유지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면서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생체리듬이 깨져 체내기능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돼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한 만큼 평소 건강한 수면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양압기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이면서 중등도(시간당 15~30회)에서 중증의 무호흡(시간당 30회 이상)이 있다면 꼭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 심장 사망의 위험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당뇨·고혈압·흡연·콜레스테롤지수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수면질환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11.20 I 이순용 기자
간부가 중심이 되는 군대
  • [목멱칼럼]간부가 중심이 되는 군대
  •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지난 9월 초 국방부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직권조사에 의한 제도 개선 권고를 받았다. 제목은 ‘초급간부 자살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권고’였다. 이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5~2019) 장병 자살 사건을 계급별로 분석한 결과, 장교는 연평균 8.4건, 부사관은 22.6건, 병사는 21.6건으로 나타났다. 인권위가 주목한 부분은 장교와 부사관을 포함하는 간부의 자살 사례가 연평균 31건으로 병사보다 1.5배나 많다는 점이다. 모집단 규모가 훨씬 작고 그래도 자유롭게 생활하는 간부들이 병사들보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역전현상은 2015년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전인 2013년에는 병사 45명 대 간부 34명이었고, 2014년에도 40 대 27로 병사가 1.5배 정도 높았다. 그러던 것이 2015년부터 22명 대 35명으로 간부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전체 자살 규모는 줄었지만, 이 추세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병영문화 혁신으로 전반적인 군대 분위기가 좋아졌음에도 간부의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간부들의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병사들의 인권이 강조되는 만큼 간부들의 일은 많이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병사들에게 쉽게 시켰던 일을 이제 시킬 수 없다. 특히 군대 경험이 적은 초급간부의 경우 더욱 힘들다.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상급자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병사 사이에서 ‘고난의 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기업처럼 싫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 군대다.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적 선택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살률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대한민국 군대가 안고 있는 깊은 문제에서 발현되는 증상이다. 우리 몸도 어딘가에서 심각한 염증이 있을 때 열이 나게 마련이다. 이때 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발열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해열제로 증상만 속인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인권위가 권고한 방안은 병영생활전문상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향상, 민간의 심리상담프로그램 활용, 자살예방 교육 강화 등이다. 엄밀히 말해 사실상 해열제 수준의 처방들이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이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대한민국 군 간부들, 편하게 말해서 직업군인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병력 구성에서 간부 비중은 36% 수준이다. 국방개혁 2.0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간부 비율은 60%가 넘어갈 것이다. 이러한 구성의 변화는 질적인 차원의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새로운 조직 원리와 교육인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군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과도한’ 계급 중심적 조직원리라 생각한다. 사회는 ‘나이’나 ‘실력’으로 돌아가는데 오직 군대만이 ‘계급’이 ‘깡패’인 구조로 작동한다. 고졸 출신의 부사관이 대학생 병사를 지휘해야 하는 문제가 단적인 예다. 초임 소대장도 고참 병장과 노회한 부사관을 상대해야 한다. 어떤 수준의 사람이든 상관의 지시는 감히 거스를 수 없다. 진급과 장기복무를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이와 능력과 계급이 불일치하면서 많은 인간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장교 양성과정과 의무복무제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어색한 대면과 무리한 지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역할에 기반을 둔 분업조직으로 군대를 재인식하는 것이다. 목숨을 건 전장에서 계급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이등병이나 후방 벙커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사단장이나 같은 전우임에는 분명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간부 중심의 군대는 직업군인이 중심이 되는 군대를 의미한다. 그 직업의 본질은 ‘전문성’이다. 자신의 계급이 무엇이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인정받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아직 우리 군이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조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2020.11.20 I 김관용 기자
심한 잔뇨감, 빈뇨로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 근본 치료가 중요
  • 심한 잔뇨감, 빈뇨로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 근본 치료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방광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주머니로써 소변의 저장(정상 성인의 경우 약 400~500cc 정도)과 배출을 담당하는데,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와 연결된다. 또 기온변화에 예민한 장기 중 하나인 방광 특징 때문에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은 겨울철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 증상이 심해져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추위로 체온이 떨어지면 방광근육의 수축으로 요의를 더 자주 느끼게 되고,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 양도 증가하게 된다.과민성방광증후군은 비뇨기계통에 뚜렷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도 자주 보는 증상들을 통칭하는 병명이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증상, 수면 중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깨는 야간뇨, 갑자기 강한 요의와 함께 소변을 참을 수가 없게 되는 절박뇨 증상을 호소한다.증상으로만 보면 과민성 방광은 다른 만성 방광질환인 간질성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과 비슷해 보인다. 다만 검사상 염증 소견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지칭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과민성방광은 대표적인 여성 비교기과 질환 중 하나다.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배뇨장애로 인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크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 등이 심화되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과민성방광이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고, 그 치료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양한방 의료기관을 오가며 닥터쇼핑을 하는 환자들이 특히 많은 이유다.더 큰 문제는 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있을 만큼 효과적인 약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약 부작용이나 미미한 효과로 인해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과민성방광 환자가 73.5%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한의학 박사는 “과민성방광은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발전해 환자의 삶의 질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단순히 나타난 증상만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한방치료를 통해 방광기능과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이와 관련한 신장, 간장, 위장, 비장 등의 기능을 함께 개선해줄 때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재발의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이 과민성방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과민성방광은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화 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쳐 증상만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11.19 I 이순용 기자
  • 50대 이상 여성의 우울증 예방에 DHA와 아라키돈산 성분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50플러스(+) 세대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아라키돈산과 DHA를 즐겨 먹어야 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 노인이 DHA를 많이 섭취하면 적게 섭취하는 여성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50%나 낮았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팀이 2014년∼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8,204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ㆍ오메가-6 지방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 성인 여성의 n-3계, n-6계 지방산 섭취와 우울증상’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이 교수팀은 오메가-3나 오메가-6 지방의 하루 섭취량을 기준으로 여성을 4그룹(1그룹 최소 섭취, 4그룹 최다섭취)으로 나눴다. 65세 이상 여성 노인에선 오메가-3 지방의 일종인 DHA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4그룹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1그룹의 절반 수준이었다. 41∼64세 여성에선 오메가-6 지방의 일종인 아라키돈산의 섭취가 많을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낮았다. 아라키돈산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4그룹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1그룹 여성의 0.6배 수준이었다.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41∼64세 연령대에선 아라키돈산, 65세 이상에선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낮았다”며 “한국의 50+ 여성에서 DHA 등 오메가-3 지방과 아라키돈산 섭취는 우울증상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채소ㆍ과일ㆍ계란ㆍ생선 등 마그네슘ㆍ비타민 B군ㆍ오메가-3 지방이 우울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30∼65세 미국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오메가-3 지방의 섭취가 많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낮았다. 오메가-3 지방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덜 나오게 함으로써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됐다. 아라키돈산과 DHA가 모두 풍부하게 든 대표적인 식품은 계란이다. 아라키돈산은 계란ㆍ생선ㆍ육류(특히 동물의 간)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다. DHA는 고등어ㆍ참치ㆍ정어리 등의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계란엔 DHAㆍ아라키돈산 외에도 행복 물질ㆍ숙면 물질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풍부하다. 특히 노른자엔 우울증 등 불안 행동을 억제하는 아연ㆍ콜린도 함유돼 있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계란연구회 이상진 회장은 “계란에 든 최고급 단백질은 혈당을 안정시켜 아드레날린ㆍ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도 억제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ㆍ스트레스가 심해진 요즘 계란은 매우 고마운 식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 세대의 영양 균형을 갖춘 맞춤형 식사 관리 안내서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근감소증ㆍ골다공증ㆍ대사증후군 등 50+ 세대에게 생기기 쉬운 각종 질병 대처에 유용한 계란 등 웰빙 식품ㆍ식생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50+ 세대의 특정 영양소 조절 식품개발(가정간편식 등)을 위해 산업체에 필수 정보도 전달할 방침이다.
2020.11.19 I 이순용 기자
  •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규명… 진단 및 발병 기전 이해에 성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의료진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팀은 미국에서 661명, 유럽에서 67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면역세포에 의한 염증반응 및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 중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신경세포가 감소해 뇌가 위축되는 상태로 나타난다.박영호 교수팀은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 유전자를 파악하고자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확인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이란 환자군과 정상군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정보를 비교하면서 환자군에서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즉 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정보를 찾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우선적으로 해당 분석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22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 다음 관련된 유전자들이 혈액에서 얼마나 많이 발현되는지, 발현량을 총합했다. 이어 이 발현량의 차이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어떤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지도 분석했다.연구결과, 정상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에서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유전자가 실제로 환자군에서 더 많이 발현된 것이다. 특히 CD33과 PILRA라고 하는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우리 몸속의 식세포는 체내 불필요한 물질을 잡아먹으면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정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에 대해서도 식세포가 활동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억제시키게 된다. 하지만 CD33은 이러한 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어렵게 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PILRA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가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가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고, 나아가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영호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모든 질병은 각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유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도록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분석하게 된 것”이라고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우리나라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전체 분석 결과는 인종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를 설계하고, 계속해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발병 기전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유전신경학(Neurology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0.11.18 I 이순용 기자
이명세 샤페론 대표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마무리”
  • 이명세 샤페론 대표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마무리”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코로나19 치료제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도 내년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아직 생소하지만 관심도 높은 면역질환 치료제. 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바이오 회사가 있다. 2008년부터 12년간 ‘인플라마좀’ 연구를 해온 샤페론이다.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샤페론 본사를 방문해 이명세 대표를 만났다. 그는 로슈, 한국애보트, 한국먼디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9월 창업자인 성승용 대표가 있는 샤페론에 합류했다.이명세 샤페론 대표이사. (사진=샤페론)샤페론은 인플라마좀으로 불리는 염증복합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같이 외부에서 병원체가 들어오거나 신체 내에 세포들이 죽으면서 내보내는 노폐물 등에 대해서 신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면역반응이 과도하면 전신염증반응 증후군(사이토카인 스톰)이 나타나고 환자들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샤페론은 인플라마좀 면역반응을 줄이면 염증반응 또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현재 인플라마좀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은 2개 진행 중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의 임상 2상을 수행 중이고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은 28일간 이뤄지는데 환자가 중간에 치료가 잘 돼서 퇴원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전신염증반응 증후군 측정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내에서는 지난 6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 임상 2상을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는 “블라인드로 진행하지만 피에서 뽑는 수치는 볼 수 있는데 잘 떨어지는 측정치가 하나 있어서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해외에서는 인플라마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대형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연구에 뛰어들고 관련 회사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도 많은 회사가 인플라마좀 연구영역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인플라마좀과 관련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임상 3상까지 가 있는 회사는 없다”면서 “샤페론이 선도적인 위치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회사들이 들어와서 오픈 이노베이션도 하면서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샤페론은 내년 2~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2상 진행 후에는 기술수출로 매출을 올리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야기가 진행 중인 회사들이 있고 임상 2상 투자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기술수출에)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큰 바이오 회사들이 많이 나와 신약 개발을 하고 스타트업이 분리돼서 나오는 바이오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0.11.17 I 왕해나 기자
이화여대 연구팀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 새로운 길 열어”
  • 이화여대 연구팀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 새로운 길 열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화여대는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 연구팀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염증성 인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오구택 교수(교신저자)·전세진 박사(제1저자)·김태경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제2저자) 연구팀은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몸의 대식세포에서 분비되는 닌주린 가용성형태(sNinj1)가 동맥경화 염증을 억제하는 분자적 기전을 밝혀냈다. 또한 이 sNinj1을 모방한 펩타이드를 개발해 동맥경화증 억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 ‘Circulation’ (IF=23.603, 상위 0.65%, 해당분야 1위)에 최근 게재됐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초래해 심할 경우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하는 만성염증성 심혈관질환이다. 최근 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치료법은 특정 인자를 타깃으로 활성화를 조절하는 항체나 단백질을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혈관 내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세포부착인자와 분비인자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이 있었지만 혈관질환 치료제의 표적으로 삼아야 하는 물질이나 세포부착인자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분비인자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2001년 혈관질환에 관련된 새로운 세포부착인자로서 세포막단백질인 닌주린(nerve-injury induced protein, Ninj1)을 발견해냈다. 닌주린이 주로 암 관련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에서 많이 발생하고 세포 이동이나 부착에 주로 관여하는 것은 확인됐으나 혈액 내에서 단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용성형태(sNinj1)로 존재할 가능성이나 인체, 동물 등의 살아있는 몸 안에 실제 존재하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다.전세진 박사와 김태경 학생은 연구팀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미세조작기술을 이용하여 닌주린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적중 생쥐를 제작했다. 제작한 유전자 적중 생쥐에 동맥경화 질환을 유발시킨 뒤 고난도의 미세기술을 활용해 혈관조직으로부터 면역세포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연구팀은 이 동맥경화 질환모델 생쥐에서 분리해낸 세포에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기술(single cell RNA sequencing)을 적용해 sNinj1을 생성하는 주요 세포유형이 동맥경화 염증을 억제하는 대식세포임을 밝혀냈다. 닌주린이 생체 내에서 MMP9 효소에 의해 가용성 형태로 분비돼 주변 대식세포의 염증성인자 발현을 억제하는 구조의 분자기전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을 진단받은 환자의 몸 안에도 sNinj1이 존재함을 입증했다. 또한 sNinj1의 재조합 단백질 또는 펩타이드를 개발해 생체 내에서의 안정성과 동맥경화 치료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sNinj1이 새로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서 동맥경화를 제어하는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질환모델에서 최초로 규명했다.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맥경화 질병에서 아직 존재 가능성조차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sNinj1의 발굴 및 분자기전을 규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규 발굴 인자의 모방펩타이드의 전임상연구를 통한 항염증성, 항동맥경화 효능을 입증, 새로운 신약 타깃으로서 개발할 가치가 있음을 제시했다”면서 “동맥경화의 새로운 치료제 및 세포 맞춤형 치료법의 개발, 임상중개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단)에 2012년 ‘혈관·면역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선정돼 이번 연구성과를 포함, 지난 9년간 ‘동맥경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세포의 분자기전 규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또한 2020년 ‘심장-면역-뇌 세포 네트워크 연구단’으로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단) 신규과제에 다시 한번 선정돼 향후 9년간 지원받아 심장과 뇌의 상호 작용(Heart-Brain Bidirectional Interaction)을 매개하는 면역시스템의 세포 기능과 분자 기전 규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20.11.17 I 오희나 기자
코스온 ”CB 자금 통해 디자인셀 최대주주 지위 확보“
  • 코스온 ”CB 자금 통해 디자인셀 최대주주 지위 확보“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온(069110)은 제16회차 약 1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결과를 공시하고 유망한 바이오 회사인 디자인셀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디자인셀 인수에 쓰였다.코스온은 지난달 29일 디자인셀 지분 51.69%(1만8333주)를 15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취득 방법은 제16회차 전환사채 및 현금이며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었다.디자인셀은 주로 난치병 신경계 질환 치료 중심의 연구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기능성 유전자 탑재 줄기세포’ 개발에 성공해 치매, 뇌졸중, 뇌성마비 등 뇌 질환뿐 아니라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 관절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기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해오고 있다.또한 회사는 표적 세포나 손상 부위에 전달해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세포와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인 ‘엑소좀 풍부 배양액’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디자인셀은 기존 대비 최소 50~100배가량 많은 엑소좀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염증 억제, 조직복구, 기능회복 등의 기능을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며 화장품으로 확장이 가능하여 코스온의 신상품 개발에 접목될 예정이다.코스온 관계자는 “안정된 화장품 제조사로 입지를 굳히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신사업 추진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디자인셀은 해외 여러 기업, 병원들로부터 자사가 개발에 성공한 ’기능성 유전자 탑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뇌졸중, 뇌성마비 등 뇌 질환 치료뿐 아니라 ‘엑소좀 풍부 배양액’을 활용한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 관절염 치료에 협력하자는 제의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0.11.16 I 유준하 기자
‘지방 결핍’의 해결사 들기름
  • [오일 바로알기]‘지방 결핍’의 해결사 들기름
  • 이데일리가 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과 공동으로 매주 ‘지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 영양소를 제공하고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은 치매를 예방하는 주요 물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지방이 무엇인지등을 집중 조명한다.[이데일리 류성 기자] 현대인은 많은 지방에 노출되어 있다. 설마 여기에 지방이 들어가 있을까 싶은 곳에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숨어 있기도 한다. ‘지방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지방의 결핍’이 문제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지방은 다 같은 지방이 아니다. 여러가지 지방산 구조로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각각의 골격 구조가 지방산을 규정짓는 특징이 된다.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불포화 지방 중에도 어떤 지방산들은 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고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며 우울증세를 키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없앨 수 있는 필수 지방산의 섭취가 부족한 상태를 ‘지방의 결핍’으로 볼 수 있다. 식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 식생활을 가진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는 지방 결핍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지방이 가진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체는 지방산을 세포막을 만드는데 쓴다. 성장기에는 세포 성장에 많은 양이 요구되므로 지방산 섭취도 많아야 한다. 하지만 중장년기에는 그 필요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지방산 섭취를 최소한으로 조절해야 되는 이유다. 이 지방산들 중에 내부에서 만들지 못하고 외부에서 공급받아야만 하는 지방산을 ‘필수지방산’ 이라고 부른다. 세포는 몸의 기초 단위로 세포막이 유연성과 투과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필수 지방산이 이 역할을 한다. 만약 필수 지방산이 모자라게 되어 세포막이 유연성과 투과성을 갖지 못하게 되면 염증을 예방하지 못해 호르몬 생성에 장애가 생기거나 면역에 이상이 생긴다.특히 면역계는 필수 지방산에 의존적이며 필수 지방산은 신경세포,뇌세포의 형성과 유지에도 관여한다. 이 필수 지방산이 바로 오메가6인 리놀레산과 오메가3인 리놀렌산이다. 현대인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육류 섭취가 많고 조리가 끝나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인스탄트 식품 소비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염증을 일으키는 지방산의 섭취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쉽게 과다 상태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지방의 과다섭취는 비만과 콜레스테롤, 고혈압을 일으킨다. 지방의 섭취는 줄이는게 필요하다. 반면 필수지방산의 ‘지방 결핍’은 염려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 과다가 만들어낸 부작용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게 필수 지방산의 섭취이다. 참고로 식물성 기름중에서도 참기름과 들기름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참기름에는 오메가6가 45%, 들기름에는 오메가3가 62% 정도 각각 함유되어 있다. 필수 지방산이 부족한 사람은 참기름보다는 들기름을 섭취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도움말 주신분: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2020.11.15 I 류성 기자
  • 파킨슨병 일으키는 위험인자 ‘염증성 장질환’에 한방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최초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병행할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여러 연구를 통해 노화, 유전적 소인들과 더불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염증성 장질환 초기부터 기존 약물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특별한 치료법인 없는 노인 불치병인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1,816명 파킨슨병 환자 8년 추적연구, 한방치료 효과 분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한방치료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파킨슨병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816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 하여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411명, 기존 약물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05명을 분석했다. 분석은 성별, 연령, 동반 질환, 약물 처방, 입원 일수, 외래 내원 일수, 방문한 병원의 수 등의 혼란 변수들을 조정하여 진행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한방치료 병행 시 파킨슨병 위험성 줄어연구 결과 기존 약물치료와 함께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adjusted HR, 0.56; 95% CI = 0.34-0.92). 특히 중증도가 낮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에 비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도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justed HR, 0.39; 95% CI = 0.20-0.77). ◇명확한 원인 없어, 위험인자 줄이는 것이 최선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과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수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7년에는 10만716명으로 10여 년 사이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화나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외상성 뇌손상,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뚜렷한 예방책도 없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 낮추는 한의학 치료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 병행 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염증성 장질환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부터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0.11.13 I 이순용 기자
체내 미생물도 먹이가 필요해 … “과일 껍질도 함께 섭취하세요”
  • 체내 미생물도 먹이가 필요해 … “과일 껍질도 함께 섭취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여러 질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활용한 헬스케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과민성장증후군·크론병 등 장질환, 당뇨병·비만 등 대사질환, 치매·우울증 등 뇌질환, 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과 악화에 관여한다. 건강한 사람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균형도가 높으면 장세포와 점막 건강을 돕는 미생물의 비율과 미생물 다양성이 높고, 염증 유발 유해균은 줄어든다. 반대로 불균형하면 유익한 주요 미생물 비율이 줄어들고 염증 유발 미생물이 늘어나 질병 위험도를 높인다. 하지만 현재 건강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게 희망적이다. 섭취하는 음식을 조절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이를 위한 핵심 포인트는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다.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짧은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만들어낸다. 이 지방산은 장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면역계를 안정화하고, 포만감 느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비만 위험을 낮춰 준다. 이밖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기도 한다.반면 미생물에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지 못하면 배고픈 미생물은 장 점막을 먹기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점막층이 얇아지거나 뚫리게 된다. 이런 장벽 틈으로 유해균과 독소가 침투해 전신 곳곳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미생물가용탄수화물(microbiota accessible carbohydrate, MAC, 일명 맥)은 주로 고 식이섬유식이다. 예컨대 △가공하지 않은 곡류 △콩류&견과류 △껍질째 먹는 과일류 △녹말의 양이 적은 채소류 △해조류 △엽채류(잎채소의 총칭) 등을 말한다.식이섬유가 포함된 나물, 채소, 과일류는 모두 장 안에서 보약 역할을 하는 짧은사슬지방산을 만드는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지원한다.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같은 사과를 먹더라도 껍질째 먹으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인 펙틴(pectin)을 더욱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펙틴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장벽을 튼튼하게 해주고, 면역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간의 장에는 약 38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인간의 세포수 30조 개와 비교하면 1.2배 남짓이 된다. 종류는 연구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내에는 200여 종이 상주한다. 장내에서는 피르미쿠테스(Firmicutes문(門)·이하 생물분류상 문)와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가 지배하지만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베루코마이크로비아(Verrucomicrobia),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a),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 등도 산다. 게놈의 종류(유전자 수)로 치면 330만개로, 사람(2만개)의 150배에 달할 만큼 유전적으로 다양하다. 자신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면 보령바이오파마가 제공하는 의료기관 대상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진 서비스 ‘것스캐닝(Gut-scanning)’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것스캐닝은 전용키트를 사용해 대변 샘플을 채취,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으로 장내 미생물의 정보를 분석한다. 이 검사로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어느 정도의 분포로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 정보는 머신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맞춤 리포트를 제공, 식이와 운동요법 등 건강 개선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맞춤형 건강관리를 돕는 것스캐닝 서비스는 가정의학과, 내과를 중심으로 전국의 일반의원 및 건강검진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11.13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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