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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괴롭히는 갑상선암, 적절한 치료와 장기간 추적 관찰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예후도 좋아 비교적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100% 완치율을 보장할 수 없고 다른 암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 후 10년까지 지켜봐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암이다. 특히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장(腸)을 움직이게 하며 몸의 열도 만들어낸다. 특히 태아의 신경과 근골격계의 성장을 돕는 기능으로 엄마한테도, 태아한테도 꼭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최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평생에 걸쳐 호르몬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반절제로 수술이 끝나는 경우 환자 모두가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도 임신 중, 모유수유 중에도 복용할 수 있고,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반감기가 일주일 정도 돼 며칠 복용하지 못해도 몸에 크게 이상이 없는 안전한 약인 만큼 호르몬 복용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국내 암 발생률 2위… 여성이 3.3배 많아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위암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전체 갑상선암 발생자 수 2만8651명 중 여성이 2만1924명으로 6727명인 남성에 비해 약 3.3배 많았다.최훈 교수는 “갑상선암은 40대에서 50대 초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의 과정에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고 특히 임신 중에 생기는 자가 항체들은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켜 산후 갑상선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이런 여러 원인이 갑상선암이 여성에게 많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5㎜ 작은 혹도 발생 위치 따라 검사 필요단일 원인으로 밝혀진 갑상선암의 원인은 다량의 방사선 노출이지만 여러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 호르몬과 같은 환경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와 경제적 여건 향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설명되지 않게 요즘은 젊은 환자도 많은 편이다.1㎝ 미만의 미세 갑상선암은 대부분 초음파를 통해 발견된다. 결절의 크기가 클 경우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또 침을 삼킬 때 기도의 양편으로 움직이는 덩어리가 보이기도 한다.최훈 교수는 “갑상선을 김밥, 혹을 단무지라고 봤을 때 1㎝ 미만의 단무지가 밥 한가운데 있으면 비교적 안심하고 지켜볼 여유가 있지만 한쪽에 쏠려 김에 붙어 있거나 김을 뚫고 나온 정도라면 5㎜ 정도의 작은 혹이라도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혹이 있을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암의 기원세포나 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분화 갑상선암, 저분화 갑상선암, 미분화 또는 역형성암 등으로 나뉘는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분화 갑상선암 중 예후가 좋은 유두암이 95% 정도 발생한다.◇수술이 치료 원칙… 합병증 위험은 1% 미만갑상선암 치료는 원발병소를 제거하는 수술이 원칙이다. 갑상선 한쪽, 혹은 양쪽을 절제하는데 한쪽만 절제한 경우 약을 복용하지 않을 수 있고 양쪽을 모두 절제할 경우 평생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수술 후 목소리 변화나 부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합병증을 우려하는 환자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합병증은 발생 가능성이 1% 미만으로 현저히 낮고, 발생한다 해도 성대 위치를 교정하거나 칼슘, 비타민 D 약물을 복용하는 등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 있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음주·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금물… 10년 이상 관찰 필수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충분한 숙면과 적당한 운동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음주가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갑상선염을 앓고 있다면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금물이다.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물론 갑상선 기능저하증, 나아가 암의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보통 갑상선암의 완치율은 5년보다는 10년을 보는 경향이 많다. 워낙 천천히 자라는 특성상 늦게 재발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암이 장기 내에만 있는 제한적 상황에서는 거의 100% 완치율을 보이고, 암이 주변 임파선이나 주변 조직 등으로 적은 침윤을 보이는 국소적 침범이 있을 때도 꾸준히 치료하면 94% 정도 완치된다. 다만 폐나 뼈 등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을 때는 생존율이 60%까지 떨어질 수 있다.최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린 편이라 당장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보고에 따라 1㎝ 미만의 미세 갑상선암에서도 30% 정도 임파선을 따라 퍼져나가는 등 의외로 전이를 빨리하는 암이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며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치료 후에도 경우에 따라 10년 이상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천식 심해지는 봄철, 어릴 때 치료해야 발전 막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에 황사, 미세먼지까지 심해지는 봄이 되며 더욱 고통받는 환자들이 있다. 다름아닌 천식 환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소아천식은 어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천식 졸업을 돕고 소아청소년기의 중요한 성장과 발달, 그리고 학업생활을 무난히 할 수 있다. 불충분한 치료는 잦은 천식의 악화를 갖게 하고 폐기능을 저하시켜, 성인기의 폐기능 저하를 급속하게 할 수 있다.◇9세 이하 소아 환자 가장 많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천식 환자는 기침, 쌕쌕거림(천명), 가슴의 답답함 또는 호흡곤란,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을 간헐적으로 겪는다. 환자의 기관지와 폐는 만성 염증을 갖고 있고 이는 기관지 폐쇄와 기도과민성(자극에 의한 기관지의 수축하는 경향)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했다. 특히 9세 이하 소아 인구수가 416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인 셈이다. ◇환절기,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 환자 증가 추세꽃가루와 미세먼지,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환자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2019년 10세 이하 월별 소아 천식 환자는 봄, 가을에 많고 여름, 겨울에 낮게 나타났다. 이는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천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봄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소아천식 대부분은 알레르기성, 나이 들며 좋아지는 경우 많아소아천식은 성인천식과 유사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희 교수는 “우선 대부분의 소아천식은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성인은 알레르기 비율이 약 50%지만 소아는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천식이다. 성인기까지 지속하는 천식은 폐 기능과 알레르기, 가족력 등이 관련이 있다. 많은 천식 환자들은 학령기에서 청소년기를 지나며 천식을 졸업하거나 중증도가 저하되고 치료 예후도 성인보다 좋다”라고 설명했다.◇기침이 가장 흔한 증상, 천명음(쌕쌕거림)은 코막힘 때문일수도소아천식은 유전, 환경, 나이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증상이 복합적인만큼 일란성 쌍둥이라도 둘 중 하나만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되는 기침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기침이다. 아이가 쌕쌕거린다고 설명하는 보호자 중에서는 코막힘에 의한 쌕쌕거림과 폐·기관지에서 나는 쌕쌕거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천식의 가장 중요한 진단법은 증상과 진찰이다. 증상이 모호하거나, 중증도를 알아보고 치료제를 선택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한다. 어린 소아들은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숨소리를 들을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전문의는 상기도(코)와 하기도(폐)의 숨소리를 구별하여 진찰하고 아이들의 다른 증상과 연결하여 감별진단을 한다. ◇폐 기능·알레르기 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기본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하며 메타콜린, 만니톨 혹은 운동 유발 기관지 검사를 통해 천식의 특성을 파악한다. 폐 기능 검사는 소아가 검사에 협조해야 하므로 4~6세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나 피부 시험을 통한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호기산화질소를 측정하기도 한다.◇적절한 약물치료로 천식 악화 및 합병증 예방천식 치료의 목표는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천식과 동반되는 질환,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관지 염증 및 동반 질환의 치료는 천식 악화를 예방하고 적절한 신체적, 폐기관지의 성장을 하도록 도와준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천식의 중증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천식이 심하지 않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할 수 있다. 보통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조절이 안 되는 경우 주사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아천식은 들이마시는 호흡기 약제에 의하여 매우 잘 조절된다.◇간접흡연은 천식에 독약, 독감 접종·주변 환경 관리로 천식 예방천식 악화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감기 예방이 중요하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필수 접종으로 분류되는 폐구균 접종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금연으로, 아이들에게는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가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물질을 알고 적절히 회피해야 한다. 환경도 쾌적하게 관리하면 좋다. 환기는 해로운 실내 먼지를 낮추고, 알맞은 온도, 습도는 호흡기에 적절한 공기를 전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내 미생물 번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꽃가루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는 나쁘겠지만 온도가 올라가는 낮 시간에는 꽃가루가 높은 위치에서 부유함으로 환기에 유리하다. 지속하는 천식 약제(염증을 낮추어 주는 조절제)가 있다면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를 안 한다면 급성 악화를 겪어 천식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도 필요하다. 천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운동 부족은 성장기의 소아가 적절히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비만은 천식을 악화시킨다.소아 천식 치료제 사용 예시(출처 : 게팀이미지뱅크).
- 단순 장염인 줄 알았는데 맹장염?, 신속한 수술이 관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맹장염의 정확한 질환 명칭은 급성 충수염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빈도 수술에 속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단순 장염으로 착각해 신속한 수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을 지나게 된다. 소장 끝부분과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는 약 10cm 길이의 충수가 있는데,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급성 충수염이라고 부른다. 충수는 길쭉한 꼬리 모양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자리 잡고 있다. 급성 충수염이 발병했을 때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급성 충수염은 대부분에 연령층에서 고르게 발생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0~30대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급성 충수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0만 5,698명이다. 이 가운데 10~30대 환자는 5만 1,997명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반면 10세 미만과 70세 이상의 환자는 1만 3,788명으로 전체의 13.0% 수준으로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급성 충수염은 충수의 입구가 막혀 발생하게 된다. 충수 주위에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했거나, 딱딱한 변이 충수로 흘러 들어가 충수 입구를 막아버린 경우다. 충수 구멍이 막히면 그 안에서 세균이 증식하게 되고, 내부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이 빠져나가지 못해 충수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후 충수에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 이 부위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조직 벽이 괴사하거나, 천공이 발생하게 된다.급성 충수염 초기에는 미열과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이 나타난다. 대부분 이를 장염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른쪽 하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고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때 신속한 수술을 받지 않고 병을 방치한다면 하복부 통증이 복부 전체 통증으로 확산할 수 있다. 또 충수에서 발생한 고름이 흘러나와 복막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수술이 복잡해질 수 있다.급성 충수염은 사실상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증상이 발생하고 최소 3일 안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은 이후 24시간 이내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급성 충수염 수술은 복강경을 통해 문제가 되는 충수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복강경을 통해 복강 내부를 바라보면서 진행하는데,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일반적인 복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완화되지만, 급성 충수염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며 “그동안 느꼈던 복통과 다르다고 생각되거나 배꼽과 오른쪽 골반 사이를 눌렀을 때 통증이 커진다면 급성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초기라면 복강경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충수에서 발생한 염증이 복막염으로 번졌다면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일시적인 복통 등의 전초현상을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두둔할 땐 언제고…與 2030 "박원순·조국 사태·추윤 갈등 오만"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자 2030 의원들이 반성문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에서 민주당이 오만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들 청년 의원조차 과거 갈등 국면마다 앞장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당 이소영, 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혁신적이고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청년 의원들은 선거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거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배경에는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 있었다고 짚었다.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 생각했고,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 아닌가 뒤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들 청년 의원들조차 과거 정국마다 사과나 쇄신은 커녕 강성 일변도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세금 837억원이 소요되는 것과 관련해 장경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발생했던 선거 비용에 대해 (국민의힘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검찰총장은 특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지고 사임했다”며 윤석열 총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과 열린민주당 의원들과 함게 윤 총장 탄핵과 윤 총장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오영훈 의원 역시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에 대해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야당이 상임위에서 따져 묻자 “형법상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을 주장하고자 할 때는 기자회견장에서 면책특권을 내려놓고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혈관 관리에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우리 몸의 기관은 어디일까.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김준석 교수는 혈관을 꼽는다.피는 우리 몸에 필요한 중요한 물질을 모두 담고 혈관을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 콜레스테롤 등으로 막히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김준석 교수는 “혈관은 큰 동맥, 작은 동맥들이 나뭇가지 갈라지듯이 말초동맥까지 이어져있다”며 “피가 혈관을 타고 돌다가 다시 모세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2017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가 심혈관 질환이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은 동맥경화증이다. 이는 혈관의 탄력이 저하되고 좁아지며 내부가 석회화되면서 딱딱해지는 병이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김준석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우리 혈관은 자연히 탄력이 떨어지면서 느슨해진다”며 “이 혈관에 높은 압력의 혈액이 쏘아지면서 혈관 벽에 상처가 나고, 그 부위에 혈소판 등이 굳어져 딱지가 앉고, 주위로 콜레스테롤 등이 붙으면서 혈관이 좁아진다”고 설명했다.김준석 교수는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은 다시 넓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석 교수는 “혈압이 140에 90이상이라면 약을 먹는 것이 좋다”며 “약을 먹으면 120, 80까지 떨어지는 데, 이렇에 20mmHg만 낮춰도 뇌졸중이 40%, 심근경색 위험이 24%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두 번째 원인은 당뇨다. 당뇨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벽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혈관에 상처가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진다. 따라서 작은 혈관들이 망가져,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말초혈관이 많은 발을 다치면, 회복이 되지 않고 심한 경우 절단에 이른다.콜레스테롤도 주요 원인이다. 김준석 교수는 “식사를 통해 섭취한 영양분은 피를 통해 우리 몸을 돌고 남으면 혈관 벽에 저장되고, 우리 몸이 필요하면 다시 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준석 교수는 “문제는 계속 기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다보면 우리 몸을 돌고 남은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반복적으로 저장되면서 쌓이게 되고, 결국 혈관의 일부를 막아버린다”고 말했다.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은 다시 넓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한 동맥경화증 예방법의 첫 번째는 금연, 두 번째는 고혈압의 조절, 세 번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비만과 당뇨를 주의해야 하고, 적절한 운동도 강조한다. 혈관 건강에서 금연을 강조하는 보고가 많다. 지속적인 흡연은 혈관 내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반복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동맥경화를 가속시켜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김준석 교수는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혈관수축제의 일종으로 좁아진 혈관을 수축시켜 더 좁아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김준석 교수는 “채소와 과일, 견과류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석 교수는 “근육량 유지를 위해 적당양의 고기 섭취는 필수”라며 “기름은 올리브오일을 쓰는 것이 필요하고, 등푸른 생선도 좋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운동으로는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스쿼트가 좋다”며 “다만,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의자 끝에 앉은 후 엉덩이만 살짝 띄었다가 3을 세고 다시 앉는 방법으로 3~4번씩 꾸준히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 ‘기준치 645배 초과’…‘환경호르몬 범벅’ 어린이용 매트 등 30개 리콜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어린이용 바닥 매트에서 중추신경과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64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자전거에서는 최대 270배를, 비즈공예완구와 스티커블록 등에서는 알레르기 피부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방부제 성분도 다량 검출됐다.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개인 여가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헬스기구, 자전거 등 관련 724개 제품에 대해 집중적인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유해 화학물질, 제동장치 등 안전기준을 위반한 어린이용 바닥 매트, 승용완구 등 30개 제품을 적발해 수거 등의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국표원은 강알칼리성으로 피부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마스크 2개 제품과 최고속도 기준을 초과한 전기 자전거 2개 제품에 대해 수거 등을 권고했다. KC마크, 사용연령, 주의사항 등 표시의무를 위반한 136개 제품에 대해서는 개선조치 권고를 내렸다.어린이용 바닥 매트, 자전거, 승용완구 등 21개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수백배를 초과하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물질이 검출됐다. 바닥 매트 3개 제품에서는 휘발성 유해물질인 폼아마이드가 기준치(0.2mg/m2·h)를 최대 6배 초과했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역시 기준치(0.1%)의 최대 645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폼아마이드(기준치 0.2mg/m2·h 이하)는 두통, 현기증, 혼수상태와 같은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기준치 총합 0.1% 이하)에 노출되면 간, 신장 등의 손상을 일으킨다.자전거, 승용완구 등 8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를 최대 270배 초과한 어린이 자전거 1개, 제동장치가 없거나 제동거리 기준치(5cm이하)에 미달해 경사면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어린이 승용완구 3개 등도 적발했다. 미술공예완구 5개 제품에서는 알레르기 피부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방부제(MIT, CMIT)가 비즈공예완구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48배 초과한 스티커 블록도 1개 제품에서 검출했다. 섬유제품 5개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75mg/kg)를 최대 392배 초과하거나 장식끈이 기준치(14cm)보다 길어 얽힘 사고 우려가 있는 어린이 잠옷 2개, 납이 기준치(300ppm)를 최대 2.5배 초과한 어린이 베개커버 1개 등도 적발했다. 폼알데하이드(기준치 75mg/kg)는 시력장애, 피부염, 소화기·호흡기 장애를 유발한다.이밖에 오븐·직류전원장치 4개 제품에서는 온도기준치를 각각 최대 15.2℃, 10.9℃ 초과해 사용 중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LED등기구 4개 제품은 전기적 강도(절연내력)가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거나 충전부에 신체 접촉 등으로 감전의 위험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력솥 1개 제품에서는 안전장치 작동 압력이 기준치(176 kPa)를 1.27배 초과해 폭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표원은 리콜명령을 내린 30개 제품을 제품안전정보센터와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하고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 연계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도 등록해 시중 유통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국표원은 거둬들이지 못한 리콜제품을 발견하면 국민신문고나 한국제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주고 리콜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 사업자로부터 리콜조치를 받으라고 당부했다.이상훈 국표원장은 “코로나19로 앞으로도 비대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겠다”며 “조사 결과 소비자 위해제품은 사업자의 리콜조치 이행독려와 점검강화를 통해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9명 IL’ 워싱턴, 뒤늦은 개막전서 끝내기 승리
- 후안 소토.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가 선수단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뒤늦게 치른 2021시즌 첫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워싱턴은 7일(한국시간) “포수 알렉스 아빌라와 얀 곰스, 1루수 조시 벨, 내야수 조시 해리슨과 조니 머서, 좌익수 카일 슈워버,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과 존 레스터, 좌완 불펜 브랜드 핸드가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열흘짜리 IL에 올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완 불펜 윌 해리스도 손에 염증이 생겨 IL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은 코로나19 관련 9명, 총 10명이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워싱턴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발생해 2일과 4·5일에 예정했던 뉴욕 메츠와의 개막 3연전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7일 뒤늦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라인업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워싱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방출당한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와 계약하고, 투수 카일 맥고윈 등 7명을 마이너리그 대체 캠프에서 불러올리며 힘겹게 현역 로스터(26명)를 채웠다. 루크로이는 계약하자마자 7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시즌 첫 경기에 포수로 출전했다.여러 악재 속에서도 워싱턴은 애틀랜타를 6-5로 제압했다. 4-5로 끌려가던 워싱턴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앤드루 스티븐슨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5로 맞선 9회말에는 빅터 로블레스의 우전 안타와 트레아 터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후안 소토가 윌 스미스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를 넘어가는 안타를 기록했고 6-5 승리를 완성했다.
- 회전근개파열 봉합 수술후 통증조절에 '관절경을 이용한 차단이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팀(책임저자 노규철 교수·제1저자 김정연 교수)의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 연구가 정형외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1월호에 게재됐다. 어깨에는 팔을 들고 움직이는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이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팔뼈에 붙어 있는데, 이 근육을 회전근개라고 한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거나 힘을 많이 쓰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고, 계속 진행되면 회전 근육이 약해져서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에 의해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스포츠 활동, 컴퓨터·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8만9759명에서 2019년 82만5083명으로 39.9% 증가했다. 회전근개는 신경이 밀집된 부위로 다른 부위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크다.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양의 진통제를 사용하고 심지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한다. 수술 직후 초기에 시행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통증 조절 방법이 없었다.연구팀은 2012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관절경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환자 93명을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상견갑신경(어깨 뒤쪽의 견갑골 부위에서 어깨 근육에 연결되는 신경)을 차단하는데, 연구팀은 초음파 유도하 차단보다 관절경을 이용한 차단이 확실한 신경차단이 가능하고 통증 조절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또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을 대상으로 시술을 하면 합병증의 위험성이 적다는 것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효과적인 통증 조절을 위해 파열된 회전근 봉합술과 상견갑신경 차단술 후 추가로 통증조절제를 투여하는 자가통증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PCA 카테터) 시술법을 제시했다. PCA 카테터는 무통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자가통증주사 용액 카테터 삽입 시술법은 기존에 경구, 정맥 통증조절제 또는 상완신경총 신경차단술보다 통증 조절에서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통증 조절 후 재발하는 반동 통증(Rebound pain)의 조절 및 총 입원 기간 단축, 빠른 재활, 수술 후 높은 환자의 만족도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노규철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 후 통증 조절이 수술만큼이나 중요한데 이번에 제시한 새로운 시술법이 시술의 성공률, 안정성, 효과적인 측면에서 우수함을 보였다”며 “때문에 환자들이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해당 연구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에서의 관절경 유도하 상견갑신경 차단술의 효과(Efficacy of direct arthroscopy-guided suprascapular nerve block after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 A prospective randomized study)’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2019년 제27회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연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입에서 항문까지 발생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차이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염과는 차이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9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7만여 명이다. 2015년 환자 수인 5만 3천여 명에 비하면, 5년 동안 약 33% 증가했다. 특히 20~30대에서 많이 발병해 젊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이 두 질환은 증상, 경과, 치료방법 등이 비슷하다. 다만 이들 질환의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백일현 교수는 “지금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면역, 감염, 스트레스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항문까지 발병할 수 있는 크론병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걸쳐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장의 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등 전 층을 침범할 수 있다. 전체 환자(2019년 2만4,133명)의 55%가 20~30대 젊은 환자이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배 정도 더 많다. 크론병은 복통과 설사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통증은 배꼽 주위 또는 오른쪽 아랫배에서 흔하며, 식후 더 심하다. 항문 주위 불편감이나 통증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천공, 누공(염증이 관통되어 생긴 구멍), 농양(고름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열이 나거나 식욕이 없어지고,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과 궤양의 반복... 궤양성 대장염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진행하며, 병변이 연결돼 있는 특징이 있다. 크론병과는 달리 여러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전체 환자(2019년 4만6,681명)의 약 30%가 20~30대 환자이며, 40대(20%)와 50대(22%)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궤양성 대장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설사로 대부분 혈변이 동반된다. 또한 직장에서 시작되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배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나올 수 있다. 이 밖에 전신적인 증상으로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치료는 어떻게?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 치료에는 항생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한 생물학적 제제도 나오고 있다. 백일현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목표는 염증 반응 및 증상을 완화시켜,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개인에 따라 증상, 경과, 범위 등이 다양해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도가 심해 극심한 장출혈이나 장협착 또는 폐색이 있을 경우, 대장암으로 이행했을 때 등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