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595건
- 셀리버리 "iCP-NI, 美 CRO서 아토피 치료효능 입증"
- △아토피피부염 동물모델에서 연고제형 iCP-NI의 치료효능[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셀리버리(268600)는 자가면역피부질환 아토피피부염 (atopic dermatitis: AD) 치료신약 개발을 목표로 미국에서 개발중인 내재면역치료제 iCP-NI를 연고제형으로 유럽의 생산기지(유로핀사)에서 생산에 성공한 후, 글로벌 위탁효능평가기관인 엠엘엠사의 효능평가에서 임상개발이 가능한 충분한 수준의 아토피 치료효능 증명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재현 셀리버리 자가면역질환 개발책임자(박사)는 “최근 글로벌 신약효능평가기관인 엠엘엠사로부터 아토피피부염 효력시험 분석결과 아토피 치료효능 평가지표인 ‘아토피피부염 중증지수’(Atopic Dermatitis Index Score: SCORAD) 에서 60% 이상의 치료효능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 중증지수 (SCORAD)란, 피부에 염증이 유발되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들에 대한 중증도를 수치화하는 분석방법으로 홍반(Erythema,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혈액이 피부하층부에 고이는 현상), 각화 및 인설 (Keratinization & Squama, 피부에 생기는 딱지 및 은백색의 비늘) 그리고 표피박리 (Excoriation, 긁어서 생기는 상처) 등 아토피피부염의 전형적인 임상소견이 포함된다. 또한 그는 “현재 60% 수준의 아토피 치료효능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최적화된 프로토콜로 추가시험이 진행중이며, 아토피피부염 중증지수 (SCORAD) 뿐만 아니라, 피부조직의 염증제어효능까지 검증하고 있다”며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로써 안전성이 입증된 iCP-NI의 연고제형 대량생산 및 효능평가시험에서 성공했으니 연고제형 독성검사만 이뤄지면 비임상시험이 연내에 완료될 수 있고, 따라서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진입이 가시화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셀리버리는 앞서 수행한 iCP-NI의 아토피 동물모델의 치료효능평가에서 염증유도 면역 T 세포를 50% 이상 감소시키며, 가장 강력한 염증유발 싸이토카인인 티엔에프-알파 (TNF-α), 인터루킨-6 (IL-6) 및 알러지 반응을 유도하는 면역글로불린 E (IgE)의 분비 역시 각각 87%, 66%, 71% 씩 감소시키는 강력한 항염증, 항아토피 치료효능을 증명한 바 있다.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iCP-NI는 이미 코로나19 면역치료제로써 항염증 면역제어효능 및 안전성이 미국에서 입증된 만큼 또다른 적응증인 자가면역 아토피 치료제로써 임상개발을 신속히 진행하겠다” 라고 밝혔다.
- 헛배 자주 부르는 노인, 지속적인 복통 동반된다면 담낭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수록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넘겨짚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과 복통이 동반해 지속된다면 담낭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낭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빈도가 높고, 급체로 오해하고 방치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쓸개라고도 불리는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보관하는 장소다. 담즙은 담낭에 보관돼 있다가 담낭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돼 담석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는데, 담석은 담낭관의 입구를 막아 담낭에 염증을 일으킨다. 담낭염의 대부분은 담석에 의해 발병하게 되며 담석의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이 담낭염을 주로 앓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담낭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5만 4,88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60대 환자가 1만 98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만 225명)와 70대(9,371)가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의 절반에 달하는 60대 이상 환자는 2만 7,362명으로 지난 2015년보다 약 52%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담낭염의 주요 원인인 담석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깊다. 높은 콜레스테롤 포화지수는 담낭이나 담낭관에 담석을 맺히게 해 담낭염을 유발한다.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단이나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은 콜레스테롤 포화지수를 높여 담석과 담낭염 위험을 높인다. 또,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 포화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역시 고령층의 담낭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담낭염은 급성 담낭염과 만성 담낭염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은 90%가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다. 담낭이 자리 잡고 있는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며 발열과 황달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배에 가스가 찬다거나 헛배가 부른 불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를 급체라 생각하고 제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인 소화불량과 함께 숨을 깊게 들이켰을 때,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담낭염은 담석으로 인해 담낭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담낭염은 급성보다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통증이 지속되는 담낭염은 담낭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주로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는데, 복부에 1cm 내외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으로 복부 내부를 관찰하면서 진행한다. 수술로 인한 손상 범위가 작다 보니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위 내시경 검사만 받는 것 보다 담낭 초음파 검사를 같이 시행해 볼 것을 권유한다”며 “담낭염등의 질병이 발견되면 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사를 자주 하는 것을 피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많은 채소류와 비타민, 칼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담낭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나이 들수록 필요한 근육,잇몸 나쁘면 더 빨리 줄어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적극적으로 인생의 후반기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50대 이후에도 배우, 모델, 유튜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니어들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롤모델로 꼽히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우리가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구강건강이다. 특히 치주질환은 건강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근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팀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주질환과 근감소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는 근육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회복도 더뎌진다. ◇치주질환이 영양불균형 유발…근육량 줄어드는 원인 된다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잇몸과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해 부드러운 식품만 선택해 먹다 보니 영양불균형을 유할 수 있다. 또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데,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생선 등은 치아가 약하면 섭취가 어렵다. 잇몸 염증이 깊어지면 치아 상실로 이어지고, 치아가 부족하면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하지 못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근육량 감소는 음식을 씹고 삼키는 구강 근육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구강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면 음식 섭취와 소화에 문제가 생기고, 침이나 음식물이 입 밖으로 잘 흐르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치주질환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빠진 치아는 임플란트로 대체 가능치주질환이 발생했다면 증상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생기는 초기 치주질환은 스케일링으로 치아에 달라붙은 딱딱한 세균 덩어리인 치석을 제거해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염증이 깊어 잇몸뼈가 녹아내린 경우에는 잇몸 안쪽 치아에 달라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치근활택술, 잇몸 내부의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치주소파술 등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이 심해져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임플란트로 부족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티타늄 소재의 식립체를 잇몸뼈에 심은 후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연결하는 치료로 자연 치아와 흡사한 형태와 기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같은 질환이라도 개인의 잇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양치질은 구강 위생 관리의 기본…영양 섭취에 필요한 구강 근육 체조도 도움치주질환은 치아 상실을 비롯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청결한 구강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횟수와 상관없이 음식을 섭취하면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치석으로 변하기 전 꼼꼼한 양치질로 제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깨끗이 닦는다. 씹는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구강 체조를 틈틈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입을 10초간 최대한 벌리고 유지한 뒤, 양쪽 어금니를 물고 10초간 유지하는 훈련은 반복해 준다. 다음으로 혀를 입안에서 뺨 쪽으로 세게 밀어주는 것을 양쪽 10회씩 시행하고, 혀를 최대한 빼서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돌려준다.박대윤 대표원장은 “30~50대 시작된 치주질환이 60대 이후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어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본인의 체력에 맞는 운동은 근력을 높여주고 타액 분비를 촉진해 구강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 브릿지바이오, BBT-401 다국가 임상 2상 식약처 승인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의 다국가 임상 2상 시험계획이 최종 승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브릿지바이오]새로운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개발중인 BBT-401은 펠리노-1 저해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의 후보 물질로, 현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있다. 체내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펠리노-1 단백질을 저해하는 기전을 통해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BBT-401은 이번 다국가 임상 2상 중·고용량군 시험 계획 승인을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미국,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5개국에서 임상 참여 환자를 동시 모집하게 된다.총 36명 규모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총 16주 동안 BBT-401의 중용량, 고용량 혹은 위약을 투약한 뒤 2주간의 안전성 추적 관찰을 실시,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및 내약성을 살피게 된다. 앞서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된 ▲뉴질랜드(2020년 12월) ▲미국, 폴란드(2021년 4월)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로 임상 계획을 승인받아 임상 참여 환자 모집을 개시하게 된다. 국내 임상은 전국 7개 기관에서 진행된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한국의 기초 과학 연구와 초기 발굴, 그리고 글로벌 개발 역량을 토대로 이끌어 온 BBT-401의 다국가 임상을 비로소 한국에서도 실시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임상 실시 기관과 수탁 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하루 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2019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BT-401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제출해 저용량군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 탐색을 위한 시험을 완료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질환의 주요 환부인 대장에서 약물이 검출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한 이후, 대장 말단까지 약물 도달률을 개선한 제형을 개발해 임상 2상 중·고용량군 시험에 착수하게 된다.
- [전문의 칼럼]중증 회전근개 파열, 동종이식물보강술로 재발 줄일 수 있어
-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어깨통증의 여러 원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 개 파열이다. 회전근 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되는 것이 회전근 개 질환이다. 보통 팔을 90도 이상 들어 올릴 경우, 손상된 부위를 지나갈 때는 아프다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가 아픈 부위를 건너뛰게 되면 덜 아플 때도 있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회전근 개 파열을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이 점차 벌어져 파열 범위가 커지고 수술 이후에도 재파열 위험이 커진다. 이 같은 중증 회전근 개 파열의 치유실패 혹은 재파열률을 줄이기 위해 봉합한 힘줄에 동종이식물패치로 보강해 주고 줄기세포 치료로 마무리해주는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회전근 개 파열은 관절경을 이용해 힘줄을 봉합하는 관절경 하 회전근 개 봉합술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이 표준 술식이다. 수술 자체가 파열된 힘줄을 재부착시켜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회복돼 제 기능을 하는지 여부는 당연히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중요하다. 수술 전에 미리 환자의 여러 정황이나 소견을 바탕으로 힘줄이 재파열 될 가능성이 큰 경우, 즉 불량한 예후를 시사하는 인자를 임상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힘줄 파열의 크기, 퇴축 정도, 파열 부위의 면적이 클수록 재파열 위험이 커지고,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이 잘 안 되고 재파열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환자의 연령이 높아지면 당뇨를 비롯해 동반 질환이 많고 회복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술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우리 몸의 회복 능력 자체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법으로 동종이식물보강술과 줄기세포 치료법이 연구됐다. 우선 동종이식물보강술은 인체 피부를 가공해서 세포성분을 제거한 후 면역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제조한 패치를 관절내시경 힘줄 봉합술에 더해 회복을 앞당기고 재발을 막는 최신 치료법이다. 마치 오래 입어 찢어진 옷에 천을 덧대서 꿰매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로 힘줄이 2.5~3cm 이상 파열된 경우나 발병한 지 오래돼 주변 조직이 위축됐을 경우 힘줄 봉합수술에 패치를 덧붙여 봉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도 힘줄이 3cm 이상 파열됐거나 근육 자체가 위축된 경우 하게 된다. 정형외과 영역에서 줄기세포 치료는 건 및 인대 손상에 대한 치료에, 특히 어깨 분야에서는 회전근 개 힘줄 파열 치료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동종이식물보강술과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할 경우 효과는 더 극대화된다. 치료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마취하에 본 수술을 시작하기 전, 환자의 골반뼈에서 50~100cc 정도의 골수를 채취한다. 이후 원심 분리기를 비롯한 처리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를 농축해 준비하는 동안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 봉합 수술을 받게 된다. 봉합 수술의 마지막 단계에서 동종이식물보강술을 하게 되고 수술 종료 직전 분리된 줄기세포를 회전근 개 봉합 부위에 주사하는 것으로 치료가 완료된다. 환자 본인의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두 가지 치료법은 회전근 개 봉합술 후 꿰맨 부분이 원래의 ‘힘줄 조직’으로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치유에 도움을 주고 재파열률을 현저히 줄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까지 동종 진피 패치 및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된 면역 거부 반응이나 심한 염증 반응 등이 보고된 바 없어, 안정성에 대해서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 스마트 토일렛 플랫폼으로 배뇨 및 배변 관리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스마트 토일렛/비데 플랫폼으로 배뇨 및 배변 데이터를 취합해 정밀 건강 진단 및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송도병원 골반저센터 원대연 센터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스탠포드대학교와의 공동연구 결과에 대한 내용이 4월 세계적 의학저널인 네이처 자매지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영향력지수 29.8)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탠퍼드대학교 비뇨의학과 Joseph Liao 교수, 박승민 수석 연구원, 레지던트 Jessie Ge,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이 함께 참여했다. ‘Digital biomarkers in human excreta’라는 제목으로 스마트 토일렛/비데 플랫폼을 통해 배뇨, 배변 데이터를 취합해 정밀 건강 진단 및 관리를 실현하는 구상을 소개했다. 바이오마커(biomarker, 생체 표지자)는 병원 진료에서 일상적으로 쓰일 만큼 중요한 검사가 됐고 질병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피검사와 같은 전통적인 바이오마커에 반해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손목 밴드에서 활동 데이터나 심전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은 그동안 아쉽게도 우리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손목 밴드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우리 건강 생활에서 중요한 화장실에서는 이러한 기술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마트 토일렛/비데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배변/배뇨 활동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고 주사 바늘이 필요한 피검사와 다르게 침습적이지 않다. 스마트 토일렛/비데 플랫폼은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자동화된 분석을 통해 소화기 및 비뇨기 관련 정밀한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토일렛/비데는 대변과 소변의 양상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동 분석한다. 바이오 센서를 통해 환자의 배변 상태, 모양, 색, 횟수 등이 집계되며 스마트 배변 일기 형태로 취합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된 배변 정보는 의료진들에게 더 정확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데이터로 전달될 수 있다. 서울송도병원 원대연 골반저센터장은 “배변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마치 컬러 텔레비전이 처음 개발된 것처럼 진료 현장에 다양한 증상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 배변 일기는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장 질환 환자 및 고령 환자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인 예를 들면 대장암의 경우 혈변 또는 점액질 변이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환자가 대변 상태를 확인하기 전 스마트 토일렛이 미리 감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 약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질병이 악화 되는 시기에 배변 증상이 악화되는 데 배변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이용해 의료진은 약물 조절 및 추가가 가능하다. 변비와 설사가 왔다 갔다 하는 혼합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또는 장 수술 후 정밀한 배변 증상 관리 및 배변 약물 조절이 가능해진다. 원대연 골반저센터장은 “스마트 토일렛/비데라는 좋은 플랫폼의 장점을 이용해 만성 장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우 여러분을 위해 대장항문 질환의 새로운 진단 및 관리 모델을 적용하고 싶다. 앞으로도 서울송도병원은 지식기반 의료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전문병원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변의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소변의 속도, 빈도, 부피를 측정할 수 있다. 아울러 소변에 당이 있는지, 염증이 있는지, 혈액이 있는지 생화학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은 전립선 비대증, 요로감염, 암 등 다양한 비뇨기질환 진단에 도움이 된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질환 관리를 통해 정밀건강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 건강 생활에서 건강한 배변, 배뇨 활동은 매우 중요 하지만 대부분의 증상이 집과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병원에서 취합하기는 어려웠다. 환자는 불편한 증상이 있지만 병원에서는 이러한 증상은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 속에서만 취합될 수 있었다. 박승민 스탠퍼드대학교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 토일렛/비데 플랫폼은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스마트 IoT 시스템을 통해 분절화된 집과 병원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홈에 설치된 스마트 베드, 스마트 화장실 등을 통해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박승민 박사는 “스마트 밴드 기술을 통해 코로나 증상을 조기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처럼, 코로나에 의한 설사와 같은 배변 증상도 감지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학교 박승민 수석 연구원과 서울송도병원 원대연 골반저센터장은 조기암 진단의 대가인 Sam Gambhir 교수에서 함께 연구하며 스마트 토일렛/비데를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안타깝게도 Sam Gambhir 교수는 아들을 뇌암으로 잃은 뒤에 본인도 암으로 2020년 작고했다.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박승민 수석 연구원과 원대연 센터장은 조기암 진단,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 그리고 정밀 건강 실현의 유지를 받아 앞으로도 스마트 토일렛/비데 플랫폼을 더욱더 정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반 가정, 아파트, 회사, 병원에 설치될 수 있는 형태의 토일렛 플랫폼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 있어도 걱정 빼는 것도 걱정, 사랑만큼 어려운 ‘사랑니’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다 보면 많은 사람이 듣는 말이 사랑니를 빼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니와 매복 치아 발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이지만, 결코 만만한 수술은 아니다. 발치의 적응증과 금기증이 있을 정도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유는 합병증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니는 난이도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는 중요한 해부학구조와 얼마나 붙어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어금니 대체할 수도 있지만 관리 어려운 사랑니사랑니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 구치로, 구강 내 맨 구석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다. 사람에 따라 평생 나지 않기도 하고, 4개 모두 나는 사람도 있다. 사랑니는 정상적으로 나와 청결하게 유지가 가능하다면 어금니를 대체할 수도 있어 유용하지만, 발생하는 위치, 형태, 크기에 따라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정상적인 각도로 자라나지 않아 숨거나 기울어져 있는 경우, 음식이 끼기 쉬워 충치부터 우식증, 지치주위염, 맹출장애에 따른 인접치 손상 등의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치료 난이도 상승사랑니는 맹출된 위치에 따라서 난이도가 A → B → C 순으로 나뉜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는 “아래턱의 사랑니의 경우,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분류되는데, 구강 내로 똑바로 맹출되어 있는 사랑니 다음으로 부분매복 → 근심완전매복 → 수평완전매복 → 원심완전매복이 발치하기 어렵다”라며 “위쪽 사랑니의 경우 추가로 상악동(위턱뼈 속의 비어있는 공간)과 닿는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며 상악동과 닿지 않고 나와 있는 경우가 사랑니 발치에 가장 수월하다”고 설명했다.매복위치에 따른 사랑니 분류, 맹출된 위치에 따라 치료 난이도가 달라진다.(출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원보 For You 1+2월호)◇나이 따라 난이도 ↑, 10대 후반~20대 중반 치료 적기또한 나이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18세에서 20대 중반에 사랑니 발치하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는 창상에 대한 치유력이 떨어지므로 치과의사와 상담을 통해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교정, △낭종, △충치, △감염, △보철, △항암 및 방사선 치료 등 문제가 있으면 18세 이전, 50대 이후에도 발치가 필요하다. 발치 시에는 심혈관질환, 당뇨 조절,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투여, 임신, 간장 및 신장질환, 골다공증 존재 여부에 따라 발치가 결정되므로 이와 같은 질환이 있으면 발치전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하다. ◇아래턱 사랑니 발치 잘못하면 혀, 입술 감각 마비아래턱 사랑니를 뽑을 때는 치아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인 삼차신경이 사랑니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삼차신경의 줄기 중 하악신경은 하치조신경, 협신경, 설신경으로 나뉘는데, 하치조신경은 아랫 치아 및 턱과 입술 쪽에 감각을 전달하고 설신경은 혀 전방부의 감각 및 부분적으로 맛을 담당해 이를 잘못 건드리면 감각마비가 올 수 있다. 홍성옥 교수는 “설신경으로 인한 일시적 감각 마비는 약 2%, 영구 마비는 약 0.2%에서 발생하며 하치조신경과 관련된 일시적 감각 마비는 13.4%, 영구적인 손상은 1.6~1.8%로 문헌에 보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발치 후 약 2일까지는 통증, 염증 괜찮지만 지속하면 병원 방문해야발치 중에는 무리하게 사랑니를 뽑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인접치의 손상, 상악동 천공, 치근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있고, 잇몸에도 열창, 신경손상, 출혈, 외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사랑니 발치를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발치 후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출혈이 생길 수 있으나 거즈를 2시간 동안 압박하고 냉찜질을 열심히 하면 피가 스며 나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종창 또는 붓기도 생기는데 이는 보통 발치 중 잇몸을 얼마나 열고 뼈를 얼마만큼 삭제했는지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통증은 발치 2일 동안 지속이 되나 3~5일 후 시작되면 창상의 감염증상이므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은 음식물이 끼면서 부패하여 생기기도 하고 혈병이 떨어져 나가 정상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 ‘건성발치와’가 생겨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홍 교수는 “발치 종료 후 염증반응은 약 2일 후면 상당히 사라지는데 지속하면 감염이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입원 치료 및 고름을 없애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합병증은 발치 시 근육경련이 생기고 발치 후 통증까지 동반되어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온찜질을 자주하고 개구운동요법을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오일 바로알기]샐러드에 참기름,들기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3)
- 이데일리가 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과 공동으로 매주 ‘지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 영양소를 제공하고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은 치매를 예방하는 주요 물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지방이 무엇인지등을 집중 조명한다.[이데일리 류성 기자] 참기름, 들기름이 샐러드에 들어가려면 겨뤄야 할 경쟁상대는 단연 올리브유다. 사실 올리브유와 참기름,들기름을 비교해 본다는 건 아직은 여러모로 어색하다. 쓰이는 부분이 워낙 달라서 일수도 있고, 오일에도 국적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인식 때문 일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올리브유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이 존재해서 일수도 있다. 물론 경외감이라는 단어에 반감을 가질수도 있다. 은연중 사대주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외심은 공경하면서도 두려운 감정의 의미로 인간 감정의 자연스러운 발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감정은 미국에서 올리브 오일이 처음 소개되고 전파될 때도 존재했었다. 미국에 올리브 오일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건강한 과일과 신선한 채소가 들어 있는 샐러드와 함께 소개된 올리브 오일은 설탕 범벅 디저트에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일색이었던 사람들에게 지중해 식단에 대한 경외심과 먹는 행위만으로도 몸에 건강한 이득을 준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경외심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움직였고 실제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영양소들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 순위이거나 심지어 전혀 중요치 않았다. 바쁜 도시민들은 한가로운 저녁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며 신선한 채소에 지중해에서 자란 올리브 열매를 먹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몸이 이완되는 충격적 경험이 올리브 오일을 통해 이루어졌다. 올리브 오일의 영양소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된 것은 이러한 경외심의 영향이다. 실제 올리브 오일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은 단일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에 65% 이상 들어 있고 이의 영향으로 보존성도 좋아진다. 2년이 지나도 여간해서 산패되지 않는다. 카놀라유,견과류에도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 참기름,들기름은 오메가6,3로 알려진 다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6는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으며, 들기름에 62%나 들어 있는 오메가 3는 심혈관질환, 염증성질환, 뇌 기능 등에 이롭지만 산패에 취약하여 신선한게 좋다. 회춘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E(토코페롤)는 100g 기준 올리브 오일 14mg, 참기름 41mg, 들기름 61mg으로 참,들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뼈의 성장을 돕지만 실생활에서 결핍보다는 과다가 문제인 비타민 K는 100g 기준 올리브 오일 8.1mg, 참기름 1.8mg, 들기름 0mg로 참,들기름에 적게 들어 있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 배앓이 잦은 당신, 혹시 ‘크론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유난히 배앓이가 잦은 사람들이 있다. 수시로 찾아오는 복통에, 심할 땐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는 통에 배변 때마다 심한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이때 대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 크론병을 진단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크론병은 아직 일반에 생소한 질병이다. 그나마 몇 해 전 가수 윤종신과 개가수(개그맨+가수) 영기가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지정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설사나 복통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특히 점액변, 혈변, 메스꺼움, 발열,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크론병 환자 최근 4년간 34% 급증… 젊은층 발병률 높아크론병(Crohn’s disease)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이란 이름은 1932년 미국 의사 크론이 처음 보고한 데서 유래했다. 비슷한 증상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비교되지만 병변의 위치, 범위, 특징에서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하고 염증이 얕으며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많이 발병하고, 염증이 깊으며 띄엄띄엄 분포한다.한때 크론병은 서구에서는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희귀질환으로 분류될 만큼 발병률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환자가 부쩍 늘었다. 연간 2만 명을 넘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2만2408명으로 2014년 1만6728명에서 4년간 34%나 급증했다. 특히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눈에 띄게 늘어 국내 한 대학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크론병 10대 발병률은 2009년 10만 명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정선 교수는 “크론병은 흔히 ‘젊은이의 병’으로 부를 만큼 주로 1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 연령대에서 만성적인 복통이나 설사 등이 나타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주증상은 복통·설사·체중감소… 남성에서 2~3배 더 많아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감소다. 이 증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증상과 함께 혈변, 발열, 피로, 항문 주위 통증이나 진물, 잘 낫지 않는 치열, 구토, 구역, 구강 내 통증, 성장 지체,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지 교수는 “크론병 환자의 10%는 진단될 때, 30% 정도는 진단 1년 이내에 구강, 피부, 관절, 간, 눈 등에 장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크론병의 장벽 전층 염증은 장의 섬유화와 협착을 일으켜 창자 막힘을 유발하고 미세한 장천공 또는 누공을 초래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면 증상이 악화하고 장폐쇄, 천공, 대장암, 치루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남성에서 2~3배 더 많고,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흔하다.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가 10~25%를 차지한다. 항문 치루를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잦은 복통·설사 반복되면 의심… 치료 중단 금물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 인자, 서구화된 식생활, 항생제 남용,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사회적 요인이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산업화가 진행 중인 국가에서 크론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크론병은 증상, 혈액검사, 대변검사, 내시경검사, 조직검사,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소장 침범이 의심된다면 캡슐내시경 검사 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아쉽게도 아직 크론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다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약물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병변의 심한 정도, 범위,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5-아미노살리실산,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항생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적절하게 조합해 사용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점막을 치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지정선 교수는 “크론병은 완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적 재발성 질환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재발하고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잦은 복통이나 설사 등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중년 배우자에게 흔히 발병하지만 잘 모르는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5월 21일은 둘이 하나 된다는 의미로 정해진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 모두의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갱년기 및 질병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에는 서로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파악하고 챙겨야겠다. 나이가 들면 으레 아프기 마련이라며 참고 지내는데 남편들이 모르는 아내의 병과 아내들이 잘 모르는 남편의 병을 배우자 서로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아내들은 잘 모르는 남편의 위험한 대사 질환중년 남성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지혈증 등 여러 성인병을 복합적으로 가진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높다. 불필요한 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몸에 좋지 않은 중성 지방의 증가,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상승, 혈당상승이 동반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으로 중년 남성은 흡연, 음주, 기름진 음식이나 짜게 먹는 등 생활습관 문제로 유병률이 높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손효문 센터장은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남성의 허리둘레가 90cm가 넘으면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데, 과식을 하거나 음주를 한 후에 바로 잠을 자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중년 남성은 대사 이상으로 생기는 통풍도 조심해야 한다.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여 급성으로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과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위험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통풍 환자는 45만 명 이상으로, 통풍 환자 가운데 남성이 92.3%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인구 집단이 40~50대 남성이다. 비만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평소 건강한 식이를 유지하고 금연, 금주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사증후군과 통풍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남편들은 잘 모르는 아내의 가사로 인한 관절통가사를 도맡아 하는 아내들은 관절통에 노출되기 쉽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무릎을 잡아주는 대퇴 근력이 약해 통증을 느끼기 쉽다. 특히 중년 주부들의 가사일 중 반복 동작, 무리한 관절 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습관은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국소적인 관절에 점진적인 관절 연골의 소실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사일 중 무릎을 꿇거나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 등으로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임상에서 심한 관절염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여성이 남성보다 10배나 더 많다. 쪼그려 일하는 자세가 무릎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여성에게 특히 유병률이 높은 관절 질환으로 수근관증후군도 꼽을 수 있다. 손목의 바닥 쪽에 뼈를 가로질러 붙어있는 인대 안으로 신경과 힘줄이 지나는 수근관이 있는데,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힘줄이 부어올라 수근관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강진우 원장은 “수근관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이상 많이 겪는 질환으로, 실제 40~60대 중장년층 여성이 진료실을 많이 찾는다”며 “일시적인 손저림이 반복되더라도 병원을 찾지 않다가 통증이 심해지거나 감각이 무뎌지고 엄지손가락 근육의 위축이 생겨 손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야 병원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년 이후 여성들은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다가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손바닥을 자주 벌려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더운 물에 20~30분씩 찜질하거나 손목을 자주 마사지 해주면 좋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고바이오랩, 연구소 확장이전 계획…“속도감 있는 연구개발 추진”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348150)은 판교에 위치한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일부를 양수하여, 연구소 확장이전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고바이오랩은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인 제넥신(095700)이 사용 중인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일부를 양수한다. 코리아바이오파크는 국내 최대의 바이오벤처 컴플렉스 중 하나로, 유수의 코스닥 상장 벤처들이 서로 교류하는 ‘K-바이오’의 메카다.고바이오랩은 2014년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서 창업한 국내 최고의 마이크로바이옴 벤처로, 2020년 국내 최초로 기능성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또한,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KBLP-002의 호주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연내에 건선 및 천식·아토피, 염증성 장질환 등 면역 질환 파이프라인들을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시켜 해외 마이크로바이옴 선도사들과 선두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확장 이전은 학내 벤처 수준을 뛰어넘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선도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사질환 및 항암 등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속도감 있는 개발과 연구원이 즐겁게 일하고 열정과 창의력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고바이오랩은 이와 관련해 18일 자산총액의 12% 수준인 89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양수 결정 공시를 진행한바 있으며, 연말까지 내부적인 준비를 마치고, 오는 2022년 1분기 중 연구소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염증성장질환 환자 40%는 2030세대, 설사 잦으면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변비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가기도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잦은 장 트러블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장의 상태는 사람별로 다양하다. 그 중 자주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픈 사람은 ‘혹시 염증성장질환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설사가 잦으면 무조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는지,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의도움말로 알아본다.△설사를 자주 하는데,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나요?설사와 복통이 염증성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인 것은 많다. 하지만, 설사는 바이러스, 기생충, 음식, 약물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 다음 날 자주 설사를 하는 경우는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고 연동운동을 촉진해 본래 기능을 저하하면서 변이 묽어진다. 이외에도 오염된 음식을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설사가 발생하기도 하며, 과민성 장증후군에 의해 자주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함께 동반되는 다른 증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염증성장질환, 설사 이외 다른 증상은?염증성장질환과 유사한 질환으로 기타 급성 감염증장염, 약제 유발 장염, 음식 알레르기, 장결핵 등이 있어,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크론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또한, 3명 중 1명 꼴로 농양 혹은 누공 등 항문 주위 질환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과민성장증후군과 유사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은 자는 동안 복통이나 설사가 드물고, 체중감소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궤양성대장염도 크론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또한, 묽은 변 또는 설사에 혈액과 점액이 함께 발견되며, 직장을 침범한 경우 설사와 반대로 변비가 오거나 잔변감이 있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과민성장증후군을 놔두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발전하나요?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다른 장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염증이 없는 기능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더라도 탈수, 체중감소, 영양소 흡수 장애 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탈수나 체중 감소가 생긴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여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젊은 환자가 많은 이유는?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7,416명에서 2020년 73,959명으로 28%나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9.2%에 달했다. 차재명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을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라고 설명했다.크론병 환자의 대장내시경 사진.△젊은 나이에 염증성장질환 진단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젊은 나이에 염증성장질환이 발생하면 증상부터 예후까지 다양한 면에서 40대 이상 환자보다 좋지 않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40세 이후에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10대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나 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오래 지속된다면 염증성장질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완치되지 않는다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고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하는 소극적 치료를 했다면, 최근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점막 치유를 목표로 할 뿐만 아니라, 임상적 관해, 바이오마커 관해 및 점막 치유를 모두 포함하는 깊은 관해 등과 같이 치료의 목표가 상향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질병의 범위, 증상, 치료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달라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염증성장질환, 치료 방법은?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 중인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 및 유지에 효과가 향상되었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만약,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궤양성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 크론병은 장폐쇄, 복강 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그리고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이후에도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하다.
- "류마티스인자 높다면? 전문의의 상담 받아보는게 좋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극희귀질환(Ultra-rare Disease)이란 기전과 병인이 밝혀진 독립된 질환지만 국내 환자가 200명 이하로 유병률이 극히 낮거나 진단법이 뚜렷하게 개발되지 않아 별도의 상병 코드가 없었던 질환이다. 류마티스 질환 중 이에 해당되는 질환은 ‘면역글로불린 IgG4 관련 질환(IgG4-related disease)’, ‘사포증후군(SAPHO syndrome)’, ‘봉입체근염(inclusion bodymyositis)’ 등이 있다.극희귀질환은 희귀질환과는 별도의 새로운 분류이다. 루푸스나 전신경화증 등 대부분의 류마티스 질환은 이미 희귀 질환에 속해 분류되는 상병코드가 있기 때문에 산정특례라는 제도하에 진료비를 보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희귀질환보다 더 희귀한 극희귀질환은 분류 상병 코드조차 없어 진료비 보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극희귀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연구되고 독립된 류마티스 질환으로 분류가 되면서 극희귀질환 환자들도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세 가지 류마티스 극희귀질환 중, 첫 번째 ‘면역글로불린 IgG4 관련 질환(IgG4-related disease)’은 최근에 발견돼 이름 지어졌다. 면역글로불린 중 IgG4 라는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와 임파구가 조직에 침윤하면서 만성적인 염증과 섬유화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신 장기 어디에서든 관련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질환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눈꺼풀과 턱밑이 붓거나, 유방이나 폐 등 내부 장기에서 마치 종양처럼 발견되는 게 전형적인 증상이다. 암이나 뇌종양 등으로 오인해 조직 검사를 받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병리학적 진단이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치료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B세포를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등을 이용하면 예후가 긍정적인 편이다.두 번째 ‘사포(SAPHO)증후군’은 뼈의 변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포증후군’ 이라는 이름은 이 질환의 대표적 다섯 가지 증상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관절염(synovitis), 여드름(acne), 농포(pustulosis), 골비대증(hyperostosis), 골염(osteitis)의 임상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포증후군은 쇄골 관절 부위 앞쪽 흉곽의 뼈가 자라는 골비대증이나 윤활막염 등 관절과 뼈의 변화가 특징이다. 약 60%의 환자에서 피부 증상을, 약 30%의 환자에서 말초 관절염을 동반한다. 위의 다섯 가지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지 않고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정확히 진단이 이루어지면 항류마티스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하게되고 예후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세 번째 ‘봉입체근염’은 고령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근육 질환의 일종으로,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근력이 약화되어 점점 소실되는 특징을 갖는데 타 염증성 근질환과 달리 면역계 이상 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근육 세포의 퇴행 및 변형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작은 근육을 침범하게 되면 걷다가 자꾸 넘어지거나 손을 사용하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약화되면서 흡입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 근전도, 근육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운동이나 보조 기구 등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류마티스인자 높다면 검사 받아보는 게 좋아류마티스 극희귀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원인을 알기 원하지만 사실 해당 질환의 원인은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류마티스 질환이 그렇긴 하지만, 유전적소인, 환경적 영향, 생활 습관, 면역계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발병을 유발하고 뚜렷한 한가지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 극희귀질환은 매우 드물어 질병에 대한 역학조사나 기전 연구가 깊게 이루어지기 힙들어 발병 원인을 알기가 어렵고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많지 않아 진단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극희귀질환이다보니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 검진은 비용효율성이 매우 낮아 의미도 없다.그러나 대부분의 정기검진에는 염증 수치와 류마티스인자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해당 수치가 높다면 류마티스 전문의를 만나 진찰과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원인이 불명확한 만성적인 연부 조직이나 근골격계 이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약물치료 예후 긍정적… 적극적인 치료 받길‘봉입체근염’의 경우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에 약물보다는 재활과 보조기를 통한 보조적 치료를 진행하지만, ‘면역글로불린 IgG4 관련 질환’과 ‘사포증후군’의 경우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할 뿐 아니라 경구 약제에 호전이 없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라는 주사제들도 잘 나와 있어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환자들은 류마티스 질환을 처음 진단받을 때 그 이름이 낯설고 어려워 많이 놀라곤 한다. 미리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낫지 않을 텐데’ 라면서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는 몸에 해롭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하지만 올바른 진단을 통한 적합한 치료는 부정적 부작용보다 질병의 호전을 통한 생명 보존과 삶의 질 향상이 훨씬 크다. 또한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가 해당 약물의 득과 실을 잘 알고 있으니 믿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