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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칼럼]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이유는?
-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주부 이모 씨(56)는 얼마 전부터 좌측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과 부종으로 무릎을 펴기 힘들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 지켜봤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쪽 무릎만 유난히 퉁퉁 부어올라 절뚝거려야 했고, 만지면 물컹물컹한 느낌이 들었다. 무릎에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거 같아 마음을 졸이며 병원을 찾은 이 씨는 활액막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무릎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다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붓는다. 이때 우리가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현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 질환이 바로 ‘활액막염’이다. 활액은 무릎 뼈의 마모와 충격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만들어진다. 관절의 기능이 정상일 때는 이 윤활액이 분비되고 흡수되는 양이 비슷하거나 일정하다. 그런데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마찰에 의해 불순물이 생겼을 때, 그것에 의한 자극으로 인해 윤활액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활액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씨와 같이 40~60대 중년 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생기는 연골 손상에 의해 떨어져나간 뼈 조각이 가루처럼 돌아다니며 활액막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증상은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활액막염 외에도 무릎에 물이 차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사용 혹은 반복적 노동이나 스포츠로 인한 몸의 반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이외에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관절염 등이 있다. 또,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 손상 등과 같은 외상성 질환에 의해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무릎에 물이 차면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부종이 생기거나 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무릎을 구부릴 때나 체중을 실을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무릎에 물이 많이 찰수록 더 많이 붓고, 부은 쪽 다리와 붓지 않은 쪽 다리를 비교해 보면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많이 나는걸 확인할 수 있다. 무릎에 물이 차면 활액막이 자극을 받아 부어 오르고 윤활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통증이 생겨 걷는 게 불편해진다. 특히 이렇게 물이 찬 상태로 생활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연골이 빨리 닳게 되어 무릎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물이 많이 차 있으면 관절의 기능과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 주변의 구조물들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무릎에 물이 많이 차게 되면 무릎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기 위해 무릎에 찬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활액막염은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물이 차는 원인이 감염(화농성 관절염)이나 외상(십자인대 파열, 연골판 손상 등)에 의한 것이라면 항생제 투여나 내시경 수술이 시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굿 클리닉]입.목에 생기는 '두경부암'... 암 절제.재건수술 병합해 합병증 최소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음식을 먹고, 말을 하고, 숨을 쉬게 하는 입과 목. 이러한 얼굴의 안쪽에 생긴 암을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이라고 한다. 두경부라는 부위는 쇄골 위부터 코 아래를 포함하는 말로 이 사이에는 입, 혀, 편도선, 성대, 침샘, 갑상선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구강암, 후두암, 구인두암(편도암), 침샘(이하선, 악하선)종양, 갑상선암 등이 두경부암으로 분류된다. 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탓에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인식률이 높지 않다. 늦게 발견되거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발견시기가 늦어지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것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내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이나 경부 종괴가 있다면 늦지 않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 HPV 의한 구인두암 전체 40~50% 차지두경부암 중에서도 대표적인 구강암과 후두암은 흡연과 음주를 가장 위험한 유발 원인으로 꼽는다. 흡연에 음주까지 더해져 발암물질이 오랜 기간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암이라고 알려져 왔다.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돼 있을 정도며 과도한 음주 역시 두경부암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음주량을 조절해야한다. 구강위생도 중요하다. 입안에 생긴 상처나 염증, 궤양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심지어 구강위생마저 좋지 않다보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올바른 양치질과 가글 습관은 구강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구강위생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 자체가 두경부암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인두의 해부학 구조최근 들어서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로 인한 구인두암 환자가 젊은 층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인두암은 구강의 뒤쪽이나 목구멍 안쪽 깊숙한 곳에 발생하는 암으로 편도선에 생기는 편도암, 혀의 뿌리에 생기는 설기저부암, 그리고 목젖에 생기는 연구개암 등이 포함된다. 본래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로 잘 알려져 있는데, 구인두암처럼 자궁 외의 다른 부위에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HPV에 의한 구인두암은 전체 구인두암에서 약 40~5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30~50대의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고, 구강성교에 의해 성기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흡연에 의한 암보다는 완치율이 높고, 로봇수술의 발전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치료결과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목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고 다시 그 부위를 봉합하거나 다른 부위의 살을 이식하는 과정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난이도가 높고 회복 기간이 길며 수술이 잘 됐더라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겉으로 목을 절개하지 않고 로봇과 3D 내시경을 이용해 구강 안쪽에서 암을 제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수술 부위의 기능도 훨씬 더 잘 보존된다. 다만,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방법을 고안해야 할 필요는 있다.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두경부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자에 따라 기존의 절개적 수술방법이 로봇수술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각각의 치료방법을 적재적소에 적용했을 때 최고의 치료결과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기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 완치율 낮고 재발률 높아 ‘추적관찰’ 중요 두경부 부위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중요한 얼굴과 목의 외관이 포함되며, 음식을 먹고, 숨을 쉬고, 말을 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때문에 두경부암은 암을 잘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수술 후에도 아무 일 없었던 듯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제거된 조직을 다시 채워 넣고 모양을 만들어 주는 재건수술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이러한 재건수술을 위해 암을 진단하는 순간부터 치료계획과 전략들을 매우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 및 성형외과 의료진 모두가 재건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데, 암의 절제와 재건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술시간은 단축시키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재건수술에는 주로 허벅지, 종아리, 손목 부위의 조직을 이용하며 경우에 따라서 가슴 근육이나 소장이 이용되기도 한다. 암의 절제 부위와 상태에 적합한 재건술에 대한 우수성이 뛰어나 환자들의 예후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두경부암은 술, 담배로 인한 암이 많아 완치율은 낮은 반면 재발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는 수술 뿐 아니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가능한 치료 방법이 총 동원돼야 한다. 치료 전 병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복잡한 해부구조 및 다양한 병태생리를 진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때문에 두경부암센터에서는 이비인후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의료진들이 매주 모여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수술의 여부나 비수술적 치료방법 등을 고안하고 결정하기도 한다. 수술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만큼 두경두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높은 병기에서는 경부 재발이나 원격 전이의 위험이 커 정기검진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후 기능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어 포괄적·전문적인 재활치료도 필요하다. 이에 센터에서는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해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한편 다른 주요 암종의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두경부암의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암이 아니다보니 조기검진에 소홀하고, 또 진단됐을 때는 상당히 많이 놀라고 낙심하는 경우가 많다. 정우진 교수는 “두경부암도 수술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이라며 “과도한 두려움 보다는 금연과 절주 등 평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며 입이나 목 등에 느껴지는 새로운 증상들에 좀 더 관심 갖길 권유한다”고 강조했다.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가운데)가 두경부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정 교수는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을 적재적소에 적용했을 때 최고의 치료결과와 효과를 얻을수 수 있다”고 말했다.
- [아는 것이 힘]구토하고 배가 자주 아프다는 아이 '충수염' 일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배가 아프다고 아이가 울면 부모는 왜 아픈지 걱정이 든다. ‘먹은 음식이 잘 소화가 되지 않은 건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생각과 함께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부모는 더욱 그럴 것이다. 섣부른 부모의 판단은 자칫 아이에게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보통 배가 아프다고 즉시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아이의 복통은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이유인 경우가 많다. 복통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완화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충수염은 초기에 위장질환과 비슷한 복통,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충수염은 소아, 청소년에게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충수염 환자의 19.7%가 20세 미만 환자였다.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딱딱하게 굳어진 대변 덩어리나 림프소포가 과증식 되어 맹장에서 충수로 넘어가는 길을 막아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충수염은 대부분 복통을 유발하는데 배꼽 근처 복부 중간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 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충수돌기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우측 옆구리가 아플 수도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복부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의 위치를 식별할 수 없는 어린아이는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기운이 없을 수도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구토가 발생하고 식욕이 없어지고, 미열에서 고열이 나타난다.충수염은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또는 복부 CT 등으로 진단하고 대부분 수술을 통해 절제하는데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터질 경우 복부 내 장기가 감염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부모의 입장에선 어린아이가 수술을 받아도 되는지 걱정이 많겠지만 장이 짧은 소아의 경우 시기를 놓치면 장기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어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과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오채연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소아의 경우 자라면서 수술 흉터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배꼽만을 통해 내부를 보며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보통 3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간도 짧아지고 회복도 빠르다”며 “소아는 성인과 신체의 대사과정, 성숙도, 손상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건강 칼럼]만성전립선염, 한방치료로 90% 이상 치료 가능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만성전립선염으로 진료실을 찾은 남성들은 ‘살면서 이처럼 고통스럽고 어려운 질환이 없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한다. 전립선염에는 늘 고질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대부터 50대 사이 남성 중 대략 30% 이상, 그리고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5% 이상 추정될 정도로 환자가 많고, 대다수가 5년에서 10년 이상 시달린 만성환자들이기 때문이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는 특징적으로 네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증세를 잘 살피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는 통증과 불쾌감이다. 주로 회음부, 고환, 음경 하복부 등에 통증이나 뻐근한 불쾌감이 나타난다. 둘째는 소변증상인데, 주로 빈뇨와 잔뇨감, 시원치 않는 세뇨, 야간뇨 등이다. 셋째는 성기능 감퇴로 조루증상과 발기력 약화, 성욕이 떨어진다. 마지막은 만성피로다. 전립선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항상 피곤에 지쳐 있게 된다. 환자들이 만성전립선염을 어려운 질환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여러 병원을 옮겨 다녀도 잘 낫지 않아 치료 자체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임상에서 치료해 온 결과 만성전립선염은 한방치료로 재발하지 않고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 명확하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장기간 소변장애와 통증, 스트레스를 겪으며, 전립선과 주변 근육들이 부어 있고 방광, 신장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다. 따라서, 증상을 다스리며 전립선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장기의 기능을 개선하는 포괄적인 한약 치료로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을 높이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사용한다.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작용으로 부종을 가라앉히고 배농작용을 하며,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돕는다. 한약 치료 후 통증과 불편감, 배뇨증상이 줄고 삶의 질이 좋아져 환자의 91%에서 완치 또는 증상의 획기적인 개선이 나타나는 것을 임상 논문을 통해 확인했다.만성전립선염은 환자들이 느끼는 것과 달리 결코 어려운 병이 아니다. 잘 낫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꼭 완치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골치 아픈 만성전립선염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담관염, 내시경적 담즙 배액술로 치료 가능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담관염은 담석으로 담관이 막히면서 세균이나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에 담도계가 감염돼 발생한 염증을 뜻한다. 담즙은 일반적으로 무균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오디 (Oddi) 괄약근이 십이지장으로부터 담도 내로의 세균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담관이 막히고 담즙 정체가 일어나면, 오디 괄약근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고 세균이 십이지장에서 담도 내로 침투, 담즙 내 증식하면서 담관염을 유발하고, 나아가 전신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패혈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성 담관염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담관염 환자는 복증, 특히 오른쪽 위쪽의 복부 통증이 있고, 오한, 발열, 황달 등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5%에서 패혈성 쇼크가 동반돼 급속하게 전신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훈 교수는 “담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담도 찌꺼기(sludge)로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외에 담관이나 그 주변부 종양, 간 내 결석, 담관 협착, 기생충”이라고 말했다.담관염은 임상적으로 오른쪽 위쪽 복부 통증, 오한, 발열, 황달 등의 전형적인 급성 담관염 증상을 보이면서, 혈액 검사상 담즙 정체 관련 수치의 상승, 복부 초음파나 CT, MRI 등 영상 검사에서 담도 폐쇄, 담석, 담관 확장 소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한다.담관염의 치료는 크게 3가지 원칙 하에 시행한다. 충분한 대증적 처치, 적절한 항생제 치료, 빠른 담즙 배액이다. 이상훈 교수는 “담즙 배액술은 90% 이상 내시경적 방법으로 가능하며, 가장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이 낮은 시술”이라며 “실패한 경우,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실에서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을 시행하며,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담석이나 담도 찌꺼기(sludge)로 발생한 담관염은 완치가 가능하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경우, 기저 원인에 따른 치료에 따라 완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완치 후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이상훈 교수는 “담관 배액술을 시행한 경우, 시술 후 1~2주에 걸쳐 회복하며, 시술 후에도 바로 식사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다만,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담관염의 중증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담관염은 주로 50~70대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석 중 총담관 담석은 70대가 가장 많고, 간내 담관 담석은 40~50대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다. 급성 담도염에 동반된 패혈증 쇼크는 주로 노인 환자에게서 발생한다.담관염의 예방법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 교수는 “담석증이 원인인 경우, 저섬유식,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사, 유전적 요인, 비만, 당뇨, 간경변증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육류, 유제품,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고,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서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지방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담낭 자극이 적어져 담즙이 담낭에 고이게 돼 담석이 생길 확률이 커진다”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실리콘 경도에 따라 중증도를 조절하는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인 알려진 만큼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143만3778명에 달해 전체 환자의 80%를 넘어선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에 위치한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중추신경을 압박해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허리 통증과 다리의 당김·저림, 걸을 때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퇴행성 변화에 따른 만성 질환으로 기능적 소실이 서서히 오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고 재발 위험도 크다. 다만,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병세가 악화돼서야 증상이 나타나가 많다. 따라서 질환의 발생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현성·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연구 논문들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 5월호, SCI(E)급 국제학술지 ‘Diagnostics’ 4월호에 각각 게재됐다.먼저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팀은 척추관에 이식하는 실리콘의 경도에 따라 척추관협착증의 중증도를 조절할 수 있는 표준화된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동물모델 연구에서는 실리콘 경도 차이의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실리콘을 이식하더라도 중증도가 균일하지 않아 결과 비교가 부정확하다는 한계가 있었다.척추뼈의 뒤쪽 부분인 후궁을 잘라 신경이 압박되는 정도를 줄이는 후궁절제술을 실시한 후 경도가 다른 실리콘을 사용해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설정하기 위한 실험 설계의 개략도. 연구팀은 서로 다른 경도의 생체 실리콘을 실험쥐의 척추관에 이식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후 경도에 따른 변화를 평가했다. 척추와 중추신경 사이에 경도 70, 80, 90kPa의 실리콘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유도했다. 그 결과, 경도가 단단해질수록 실리콘의 압력이 강해져 신경 압박과 염증 반응이 증가했고 운동 기능이 저하됐다.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실리콘의 경도를 조절해 신경 손상의 정도와 중증도를 제어할 수 있는 표준화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확립했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된 동물모델의 개발 방법을 마련했다”라며 “생체 실리콘의 경도 조절을 통해 신경 손상의 부위와 정도, 크기 등을 다양하게 유도하면서 일정하게 재현할 수 있는 동물모델을 정립한 것”이라고 말했다.또 diagnostics에 게재된 논문에서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동물모델로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변화를 분석해 척추관협착증과 산화스트레스의 연관성도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법 개발을 위해 새로운 지표를 탐색한 실험 연구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보호 및 유지하는 체액으로 중추신경계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화스트레스’는 세포의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활성산소종이 증가해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노화로 인한 산화스트레스 환경은 퇴행의 진행을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다. 체내의 항산화 시스템은 과도하게 형성된 활성산소종을 제거해 항상성을 회복시킨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항산화 시스템의 기능이 감소하면 단백질과 DNA 등에 산화적 손상이 축적되고 산화스트레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에서 획득한 뇌척수액에서 세포의 산화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미토콘드리아에서도 산화적 인자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스트레스 변화는 염증 반응, 통증 유발, 기능 장애와 깊은 관련성을 가져 척추관협착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유용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 척추관협착증 동물의 뇌척수액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변화가 발생함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고령층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정복을 위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표준화된 연구를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이 고지혈증, 치료율은 불과 26.9%로 낮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지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지만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83.3%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데 인지율과 치료율은 20~30%대에 불과해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임상시험센터장), 김승재(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19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4,311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유병률과 인지율 및 치료율을 조사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의 83.3%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여성 88.3%, 남성 78.1%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39세의 젊은층 유병률이 88.5%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일반 인구의 20~30대 고지혈증 유병률(15~20%)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보다 이른 나이부터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반면 고지혈증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36.5%와 26.9%에 불과해 대다수 당뇨병 환자들이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 것을 모르거나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또한 고지혈증 조절률(LDL-C<100mg/dL)을 조사한 결과 18.8%로 나타나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고지혈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지혈증 조절률과 다중 변수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지혈증 적정 조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40세 이상의 나이, 높은 체질량지수(BMI), 도시 거주, 낮은 당화혈색소 수치, 고혈압, 부정적인 주관적 건강상태, 정기적 건강검진 등으로 나타났다. 즉 고령, 동반질환(고혈압, 비만) 등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경각심이 큰 사람들이나 혈당 조절이 잘되는 사람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도시에 거주하는 당뇨 환자들의 고지혈증 조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측된다. 고지혈증은 과다한 지방 성분(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이로 인해 혈관에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수록 심장질환 발생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고지혈증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지질대사를 개선시키는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되며, 혈중 지방질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배 높으므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고지혈증 관리지침에서는 당뇨 환자의 고지혈증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도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당뇨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지정해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 cholersterol)을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관상동맥 및 뇌혈관 등에 동맥경화나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며 죽상경화증의 대표적인 위험인자가 고지혈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철저한 혈당 관리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고지혈증 검사를 받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승재 교수는 “이미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 환자들의 경우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치(100mg/dL 미만)로 조절되는지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며 조절이 불량할 시 약물 증량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질병과 지질(Lipids in Health and Diseas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 ‘중금속 범벅’ 농구장난감 기준치 672배 초과…66개 제품 ‘리콜’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어린이 탁구와 농구 장난감에서 간, 신장 등 손상과 생식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각각 415배, 672배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머니 원단에서 납 기준치(100mg/kg)를 80배 초과한 오카리나 등 중금속 범벅 완구와 쉽게 넘어져 어린이를 덮칠 서랍장 등 부적절한 생활용품 등 66개 제품에 대해 정부가 수거 등의 명령(리콜 명령)을 내렸다.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1일 사고·위해 우려가 커 ‘2021년도 50대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한 전동킥보드, 유모차, 등기구 등 688개 제품에 대해 3~5월간 집중적으로 안전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결과, 부품 파손, 쉽게 넘어짐, 기준온도 초과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유모차, 가정용 서랍장, 직류전원장치 등 66개 제품을 적발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중점관리품목(50개)은 최근 3년간 안전성 조사 결과 평균 부적합률(7.1%) 더 높은 품목을 일컫는다. 접촉 시 감전 위험이 있는 LED등기구 5개 제품에 대해 리콜 권고를 했고 KC마크·주의사항 등 표시의무를 위반한 126개 제품은 개선조치 권고를 내렸다.유모차, 가죽 지갑 등 7개 제품에서 부속 볼트가 쉽게 파손돼 사용 중 유아가 다칠 우려가 있는 유모차 1개, 납이 기준치(90mg/kg, 페인트·표면코팅)를 74배 초과한 어린이 가죽 지갑 1개 등을 적발했다. 아동 의류, 신발 등 22개 제품에서는 단추에서 납이 기준치(90mg/kg)를 38배 초과한 여아 블라우스 1개, 장식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를 185배 초과한 어린이 신발 1개, 깔창에서 납이 기준치(90mg/kg)를 27배 초과한 어린이 가죽구두 1개 등이 발견됐다. 완구, 학용품 등 1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를 각각 415배, 672배 초과한 운동완구 2개(탁구1, 농구1), 알레르기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방부제(MIT, CMIT)가 검출된 완구 2개, 주머니 원단에서 납 기준치(100mg/kg)를 80배 초과한 오카리나 1개 등을 적발해 리콜 조치했다.서랍장 등 9개 제품에 대해 벽 고정장치가 없거나 쉽게 넘어지는 구조로 돼 있어 어린이가 깔릴 우려가 있는 가정용 서랍장 8개, 사용 중 앞으로 기울여져 사용자가 다칠 우려가 큰 고령자용 보행차 1개를 리콜 명령했다. 속눈썹 열 성형기 등 2개 제품은 표시된 최고 온도를 초과해 사용 중 화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등 기구 10개 제품 모두 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으로 충전부 감전보호 부적합 3개(LED 2, 백열 1), 절연거리(연면 또는 공간) 기준 미달 5개(LED 5), 충전부 감전보호와 절연거리 동시 위반 2개(LED 2) 제품을 적발했다. 직류전원장치, 소형 변압기 등 3개 제품은 내부 기준온도(직류전원장치 110℃, 소형 변압기 100℃)를 7~37℃, 최대 72℃ 초과해 사용 중 화재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기구용 컨버터 2개 제품도 전기적 강도 부적합으로 감전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표원은 리콜 명령을 내린 66개 제품을 제품안전정보센터와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하고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 연계해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도 등록, 시중 유통을 차단했다. 소비자단체, 지자체 및 관계부처 등에 리콜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이 많이 이용하는 어플(아이엠스쿨, 키즈노트 등)에도 게시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리콜제품이 시장에서 신속히 퇴출당할 수 있도록 리콜이행팀을 지정·운영해 사업자에 대한 리콜이행점검 등 후속조치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리콜제품을 발견하면 신고해 줄 것과 리콜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교환, 수리, 환급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한약재로 만든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구기자, 숙지황, 산수유, 목단피. 대부분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서 접해본 약재다. 메디포럼은 7가지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치매치료 복합제(PM012)로 만들어 현재 국내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다.이데일리는 PM012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써 개발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메디포럼 본사를 찾아 김찬규 회장을 인터뷰했다.김찬규 메디포럼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메디포럼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실 기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과학계 입장에선 한방은 비과학적이다. 치료나 처방 근거가 빈약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류가 오랜기간 이 병에 이 약을 썼더니 낫더라’라는 처방 근거는 의·과학계 입장에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명제다. 하지만 메디포럼은 한방 토대에 과학적 임상데이터를 충분히 갖춘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난공불락의 알츠하이머 정복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찬규 회장은 치매 원인이 활성산소에 따른 신경세포염증에 있다고 봤다. 활성산소는 산소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을 때를 뜻한다. 불안정한 활성산소는 주변 세포를 공격해 손상을 줘 염증을 일으킨다.김 회장은 “신경세포염증이 신경세포 사멸로 이어진다”며 “신경세포염증이 치매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신경세포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적절히 처리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높이면 신경세포염증을 낮춰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치매치료 해법을 제시했다메디포럼은 200여개 천연물질 가운데 뇌질환에 효과가 있는 7가지 물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복합제를 만들어냈다. 메디포럼은 이 복합제를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26명을 대상으로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경희대 한방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에서 임상 2a를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2주간 매일 PM012 2400mg 투약받은 환자 42명 상태가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과 정보처리속도가 통계상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네페질과 직접 비교한 동물임상에서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PM012가 인지능력과 공간인지능력면에서 30% 이상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신경생물학(Molecular Neurobiology)을 비롯 SCI에 6편의 논문이 게재됐다. 치매치료제 ‘도네페질’은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의약품으로 연간 전세계 시장규모가 10조원에 이른다.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성분이다.김 회장은 “숙지황, 목단피 등 한약재에 포함돼 있는 패오니플로린(Paeoniflorin), 5-하이드록시메틸-1-프루알데히어드(5-HMF), 베타인(Betain), 로가닌(Loganin) 같은 약리성분을 지표물질 삼아 PM012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더욱이 천연물질로 도네페질 등의 합성물 의약품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 김찬규 회장은 “도네페질은 메스꺼움, 구토, 식용감퇴, 근육경련, 불면증, 피로, 성욕감퇴 부작용이 있다”며 “갈라만틴도 오심, 구도, 식욕감퇴, 복통 등 소화기 계통에 부작용이 빈번하다. 메만틴은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 과할성을 억제해 치매환자가 멍해진다”고 지적했다. 도네페질과 더불어 메만틴, 갈라만틴, 리바스티그민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치매치료제(치매억제제)들이다.그는 “기존 치매치료제 복용자들은 너무 강한 독성 노출에 식욕감퇴에 쇠약해지는 것이 공통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천연물 신약은 독성이 없어 복용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천연물 신약에 한해 인체독성의 안전성 검증 절차인 임상1상을 면제해준다. 메디포럼은 지난 2018년 식약처로부터 PM012의 임상 2b/3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했다.메디포럼은 지난해 11월부터 3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에 들어갔다. 임상 2b상에선 도네페질과 직접 비교 임상 중이다. 김 회장은 “도네페질과 비슷한 효능을 내면서 인체 부담이 없는 약이 나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임상2b상이 끝나면 임상 3상에 바로 들어갈 계획이다. 임상 3상 결과가 잘 나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신청해 글로벌 임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포럼은 PM012의 임상결과를 확신한다. 그는 “PM012의 2상 임상보고서에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차이가 있다’며 추가임상 또는 대규모임상을 권했다”며 결과를 자신했다. 그는 여러 한의원과 협업해 PM012와 동등한 7가지 약재를 조합해 지난 2018년부터 한약처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포럼은 임상2b에 80억원, 3상에 1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임상비용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한편 김 회장은 컴퓨터공학 전공자로 미국 캐이웨스턴대 학사, 영국 애딘버러대 석사를 거쳐 캠브리지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카이스트(KAIST)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뉴럴 네트워크(신경망)컴퓨터가 주연구 분야다.
- 가임기 여성 20~40%가 있지만 잘 모르는 '자궁근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의해 자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자궁근종을 무조건 떼야 하는지, 자궁 적출까지 필요한지 등 치료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아직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한관희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근종에 대해 알아본다.Q1. 자궁근종, 왜 생길까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한 가임기 여성이나,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반대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의 발생 위험성은 감소하며,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연령대는 20대부터 급격히 늘고 50대부터 감소했다. 또한, 자궁근종은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므로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약의 복용, 폐경 여성의 호르몬제 복용,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Q2. 자궁근종의 종류와 증상은?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자궁 근육층에서 발생할 경우 근층내 근종, 자궁 바깥쪽 점막에서 발생하는 장막하 근종, △그리고 자궁 안쪽에 발생하는 점ㅡ막하 근종, △자궁의 바깥쪽으로 줄기를 형성하여 매달린 듯 발생하는 유경성 근종으로 분류한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자궁근종의 경우 발생 위치와 크기, 개수에 따라 월경과다, 부정 출혈 등 비정상 자궁출혈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근종의 괴사, 염증성 변화 등에 의해 급성통증이나 골반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근종에 의한 압박 증세로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빈뇨 같은 증세가 발생할 수 있고 점막하 근종같이 자궁강내 변형을 동반한 경우 불임 및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자궁근종의 종류 및 증상Q3.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놔둬도 되는 경우는?통증이나 압박감, 과도한 출혈, 난임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의 근종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관희 교수는 “증상이 없어도 자궁근종이 있으면 6~12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을 통해 근종의 크기가 심하게 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자궁근종 진단은 우선 골반 진찰을 시행하며, 초음파 검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또한, 점막하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서는 생리식염수를 자궁강내에 주입해가며 초음파 검사를 하는 초음파 자궁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외에 필요에 따라 CT, MRI가 시행될 수 있다.Q4. 자궁근종, 치료는 어떻게 할까?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자궁근종에 의한 월경과다를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 자궁내 피임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수술적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절제술이 있으며, 자궁동맥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 자궁근종 동결용해술,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e)로 치료하기도 한다. 한 교수는 “다양한 치료 방법 중에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임신계획, 증상, 폐경 여부 등을 고려한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실명까지 이르게하는 안과 질환, '포도막염'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눈 속에는 꼭 포도껍질을 닮은 막이 있다. 혈관이 많이 연결돼 검붉은 빛을 띠는 이 조직은 모양 그대로 ’포도막(UVEA)‘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막은 눈에 매우 중요한 홍채, 모양체, 맥락막 같은 기관을 둘러싸고 있다. 포도막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빛의 초점을 맞추는 모양체,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맥락막을 둘러싸고 있다. 이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포도막염이라고 한다. 염증의 위치에 따라 포도막 앞쪽부터 ▲전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후포도막염이라 부른다. 중간, 후포도막염이 전포도막염보다 치료가 어렵다.포도막염은 비슷한 증상의 다른 안과 질환과는 치료법이 달라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되고 실명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전체 실명환자의 10%가 포도막염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녹내장, 백내장 만큼 흔한 안과계 질환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포도막염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Q. 포도막염의 원인과 증상은?포도막염은 병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한다. 결핵, 매독, 헤르페스, 수두, 가축으로부터의 톡소플라즈마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비감염성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한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내 몸의 항체가 눈을 공격하여 발생한다.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전신혈관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포도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충혈, 시력저하, 통증, 날파리증(눈앞에 날파리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염증물질들이 보이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백내장, 녹내장등 눈의 다른 질환과 비슷하여 포도막염의 진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포도막염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는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Q. 포도막염의 진단?포도막염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지속되면 안과전문의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병력청취가 중요하다. 원인이 다양하여 환자의 병력 및 생활습관, 특이사항들이 확인되어야 한다. 애완동물 접촉, 관절염, 피부질환, 궤양, 기침 여부까지도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 이후 안구단층촬영(OCT)검사, 안저검사, 세극등검사, 형광안저촬영검사를 진행한다.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검사, 유전자검사를 필요에 따라 시행하고도 진단되지 않으면 눈에서 체액을 흡인하거나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검사하기도 한다.Q. 포도막염의 치료법은?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이 되는 균주를 검사를 통해 찾아내어 그에 맞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보통 점안액으로 시작하며 경구나 주사제제는 염증의 활성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사용한다. 필요에 따라 눈에 스테로이드를 눈에 직접 주사할 수도 있는데, 주사방법으로 안구주위 또는 안구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있다. 최근에는 1회 주사로 수개월 동안 유리체강 내 스테로이드 효과가 유지되는 덱사메타손 임플란트 삽입술 및 공막에 스테로이드 스텐트를 거치시키는 최신 기술로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는 불편이 감소되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시행하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재발 할 때, 전신 부작용으로 일어날 경우는 사이클로스포린 등과 같은 면역억제제를 추가해 사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치료방법으로 휴미라(adalimumab주사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감염성 포도막염에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Q. 포도막염 치료 및 협진이 중요한 환자는?포도막염은 만성질환이고 치료의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중간포도막염, 후포도막염의 경우는 보통 3년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안과전문의를 신뢰하고 오랫동안 함께 치료해야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염증을 악화시키는 음주, 흡연까지도 조절해야한다. 포도막염은 관절염, 소화기, 피부 및 신경질환 등과 같이 눈과는 먼 부위의 질병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치료시 당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류마티스 질환인 베체트병 환자의 경우도 기저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합병증이나 기저질환이 동반된 포도막염은 안과 단독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타 진료과와 협진으로 진단하고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이 의심될 때에는 협진체계가 잘 갖춰진 종합병원 안과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을 추천한다.
- 소아중이염 잦은 재발, 공공장소 피하고 치료는 미루지 말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아중이염은 귀 고막 안쪽, 중이라는 곳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주로 2~5세가 흔하다.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엄마의 면역세포를 담고 나온 아기는 돌 이후부터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 간다”며 “이 과정에서 감기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고, 흔한 합병증으로 소아 중이염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급성일 때는 열과 귀의 통증, 귀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만성으로 진행됐을 때다. 3개월 이상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2달 이내 자주 재발하는 경우로, 미열이 잠깐 나타나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서서히 귀에 물이 차기 때문에, 아이들이 귀가 ‘먹먹하다’고 정확히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신정은 교수는 “만성의 경우, 특이적인 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감기를 자주 앓거나, 가족 중 비염을 앓는 사람이 있거나, 축농증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귀 관련 진료를 볼 때마다 고막 안을 들여다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치료는 급성인 경우에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만성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우선하고, 항생제를 여러번 투여했는데도 중이염이 낫지 않거나, 중이염이 있으면서 청력이 기대치 이하로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소아중이염은 재발이 잦다. 신정은 교수는 “아이들은 자가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돼지 않았고, 어른들과 비교해 귀와 코, 목이 서로 더 가까이에 있어서,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옆으로 이동하고, 전파가 잘 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린 후 중이염이나 축농증, 인후염 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소아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의 위생관리가 우선이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집단생활, 사람들이 많은 곳, 공공장소에 너무 자주 가는 것은 피하는 것. 마지막으로 비염이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 비대증 등 소아중이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미루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만성방광염 여성 10명중 4명 ‘5년 이상 소변문제 시달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성들이 자주 겪는 방광염은 자칫 치료에 소홀하면 만성화로 이어지기 쉽고 통증과 다양한 배뇨 증상, 그리고 2차 적인 우울감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만성방광염 여성 환자 10명 중 4명이 5년 이상 장기간 통증과 소변 이상증세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만성방광염 환자 5,60대 여성이 대다수… 환자 41.5%는 5년 이상 장기간 증상 시달려!흔히‘오줌소태’로 불리는 방광염은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염증으로 인해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 주야간 잦은 소변, 급박뇨, 잔뇨감 등 다양한 방광 자극 증상과 때로는 심한 골반 통증이나 혈뇨·혼탁뇨가 나타나 당황하게 된다.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항생제 등 증상 치료에 의존하며 수년 동안 통증과 소변 이상증세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만성방광염을 중점 진료하는 일중한의원(손기정 한의학 박사)이 2020년 3월부터 12월 사이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 여성 방광질환자 273명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219명 중 83.6%(183명)에서 2년 이상 유병 기간을 기록했고, 5년 이상 10년까지 장기간 만성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41.5%(91명)에 달했다. 만성방광염은 특징적으로 통증과 소변 문제가 나타난다. 조사결과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은 배뇨통증이 68.5%(129명)과 하복부통증 58.9%(129명)이 가장 많고, 골반통, 성교통이 뒤를 이었다. 2개 이상 복합통증을 동반한 환자도 38.1%(104명)에 달했다. 배뇨 증상은 낮 동안 잦은 소변에 시달리는 환자가 60.4%(165명)이며, 잔뇨감, 야간뇨, 급박뇨, 탁뇨, 혈뇨 등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환자들의 하루 평균 소변 횟수는 12.1회이며, 두 시간에 한 번꼴인 하루 13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환자도 34.1%(87명)나 됐다. 특히 야간 수면 중에 2.5회나 화장실 이용,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만성 피로 등 악순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이 꼽은 주요 재발 요인은 면역력과 관련이 깊은 스트레스(59.3%), 과로(42.9%)를 비롯, 성관계(23.1%), 음주(7.7%), 생리(5.5%) 순이었다. 조사 대상 만성 방광질환자 평균 나이는 54.1세로 5,60대 중년여성이 58.6%(160명)로 절반 이상 차지했다. 하지만 환자는 20대 초반부터 최고 88세까지 폭넓게 분포됐다.◇섬유화 된 방광 기능 회복 + 면역력 + 개인 생활관리, 3가지 실천해야!초기 방광염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비교적 빠르게 치료 반응이 나타나고 증상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증상이 줄면 다 나은 것으로 여겨 치료를 끝까지 하지 않게 되고, 두세 차례 재발이 반복되며 만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 놓인다. 대표적으로 만성방광염은 염증이 반복돼 방광 기능이 손상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으로 이어진 경우며, 과민성 방광은 방광 기능이 약하고 예민해져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특징이다. 간질성방광염은 방광 내벽의 섬유화로 본래의 탄력이 상실돼 소변이 차오르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진통제에 의존하는 악순환과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자포자기한 환자들이 자살 충동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기정 원장은“오랜 기간 방광염에 시달린 환자들은 방광 내벽의 석회화로 통증과 소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결국, 섬유화된 방광과 관련 장기의 회복, 방광 기능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복합 치료가 재발을 막는 관건이다”고 설명했다.만성 방광질환은 남성들의 고질적인 만성전립선염과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다. 신장과 방광 기능을 회복하는 기본 약재에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 천연항생제로 불리는 금은화(인동초의 꽃), 포공영(민들레), 토복령(명감나무) 등을 활용하는 자연 한약 치료가 최근 활발하다. 한편 만성 방광질환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쉽게 재발하고 치료 반응이 약해지므로 평소 소변 이상 증세가 있거나 방광이 약한 여성들은 세심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커피(카페인)와 탄산음료, 맵고 짜고 신 음식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은 권장하지만 체력 소모가 지나치게 많은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반신욕과 하복부 찜질 등으로 아랫배와 몸을 따뜻하게 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