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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벡, ‘2021 바이오 USA’ 참가…“mRNA 기술 성과 발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펩타이드 융합 전문기업 나이벡(138610)이 오는 10일부터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컨퍼런스 ‘2021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 나이벡은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KRAS 항암 억제 치료제’를 비롯해 ‘폐섬유증 치료제’, ‘염증성장질환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논의 등 기업 파트너링을 가질 계획이다.또 연구 현황 발표 섹션을 통해 저분자 항암 신약을 포함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KRAS 저해제의 전임상 효능 결과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및 ‘짧은간섭 리보핵산(siRNA)’ 등 의약품 전달용 나노입자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특히, 나이벡은 이번 바이오 USA에서 최초로 약물전달체를 도입한 ‘KRAS 항암 억제 치료제’에 대해 마우스 실험(동소동물모델)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많은 제약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KRAS 항암 억제 치료제는 나이벡이 ‘KRAS 억제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다. 선택적 표적 기능이 탑재된 세포 및 조직 투가 기능의 약물전달 플랫폼 ‘NIPEP-TPP’를 적용했으며, 대장암 외에도 폐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해 적용 가능한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이벡은 KRAS 항암 억제 치료제에 대해 최근 마우스 실험을 진행했으며, 치료를 받은 실험군의 종양크기가 대조군과 비교해 90% 감소하고, 생명 또한 40일 연장되는 등의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siRNA’를 접목한 대장암 동소이식 종양 동물모델에서도 종양 크기의 87%가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했다.KRAS 항암 억제 치료제 외에도 나이벡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섬유증 치료제(NIPEP-PF)’와 ‘염증성장질환치료제(NIPEP-IBD)’에 대해서도 기업파트너링을 통한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나이벡의 염증성장질환치료제는 영국의 인트랙트파마와 공동 연구 진행 중이며, 이미 경구제형의 약물전달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다. 나이벡은 내년 초 폐섬유증 치료제와 염증성장질환치료제의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바이오 USA는 세계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로, 나이벡은 기존에 협의를 진행 중이었던 글로벌 빅파마들과 진도를 점검하고 현황 등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관심을 표하는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도 나이벡이 보유한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최근 국내외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KRAS 항암 치료제와 mRNA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해 여러 바이오텍들이 관심을 표하며 미팅이 정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한편, ‘2021 바이오 USA’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같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6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 고도비만 탈출 성공률 2%…지방흡입 후에는 51%로 높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고도비만자들도 지방흡입 후 고무적인 체중감량 성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비만클리닉 365mc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대전·부산·인천·대구 병원을 내원한 고도비만 고객 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BMI 지수 4.2 감소 평균 11.3kg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이번 조사는 365mc의 데이터 분석 전문 연구소 HOBIT(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에서 진행했다.◇지방흡입 후 몸무게 줄었다?… ‘다이어트 의지’ 높아져지방흡입은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체형교정술로 선호도가 높다.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 중 허벅지·복부·팔뚝 등 특정부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경우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도비만자들도 이 못잖게 체형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65mc를 찾은 고도비만 고객은 여성이 71%, 남성이 29%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 11.3kg을 감량했다. 가장 많이 줄인 사람은 36.4kg을 뺐다. 특히 시술받은 고객의 절반가량인 118명은 고도비만 지수에서 벗었났다. 또 BMI(비만도)는 평균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까지 증진된 것으로 유추된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운동만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와 비교해서 놀라운 결과다.병원 측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143.9일간 내원하며 꾸준히 사후관리 및 건강관리에 나섰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건강체중을 찾아간 것이다.365mc 천호점 조민영 원장은 “BMI지수 1이라도 떨어뜨리는 것은 굉장히 큰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고도비만자일 경우 체중감량에 성공하는 비율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흡입은 체중을 줄여주는 시술은 아니다”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줄여주는 것은 맞지만, 지방을 많이 제거하더라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원한 고도비만 고객이 수술 후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수술 후 줄어든 사이즈를 보고 다이어트 의지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며 “동기가 부여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로 이어지려는 듯하다”고 덧붙였다.◇당장 눈에 띄는 ‘상체 지방흡입’ 선호도 높아고도비만자가 선호하는 수술 부위는 단연 ‘복부’(201건, 49%)로 나타났다. 팔뚝이 19%(79건)로 뒤를 이었다. 이어 허벅지(58건, 14%), 등(21건, 5%), 러브핸들(19건, 5%), 가슴(16건, 4%), 종아리(10건, 2%), 얼굴(8건, 2%)로 집계됐다.이들은 대체로 상체 부위의 지방흡입을 받았다. 조 원장은 “복부나 팔뚝 등은 부피가 줄어들면 체구를 작게 보이게 하는 부위이다 보니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상체비만이 심한 경우 복부 수술과 함께 러브핸들·등 지방흡입을 병행해 체구를 크게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단, 복부의 경우 지방흡입을 받더라도 ‘내장지방’이라는 복병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 원장은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수치를 높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이는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하지 못해 수술 후에도 안심하지 말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던 고도비만자는 대체로 피하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도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365mc를 찾은 고객들의 통계를 미뤄봤을 때 복부지방흡입 후 줄어든 허리둘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체질량지수를 떨어뜨리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고도비만자, 지방흡입 적기는? ‘본인이 원할 때’고도비만자 중에는 어느 정도 체중감량에 성공하기 전까지 지방흡입을 받으면 안 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체구가 크다보니 특정 부위의 사이즈가 줄어들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인도 지방흡입을 받은 뒤에는 분명 사이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이를 계기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다보니 고도비만자들도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지방흡입을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지방흡입은 다이어트 의지를 북돋고, 체형을 아름답게 교정할 뿐 아니라 건강관리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조 원장은 “지방흡입 자체가 질환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방세포를 제거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며 건강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지방세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공급원 중 하나다. 과도할 경우 남성에게는 여유증을, 여성에게는 자궁근종·난소암·유방암 등을 유발할 우려를 높인다. 지방흡입으로 지방세포를 걷어낼 경우 성호르몬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조 원장은 “고도비만자라고 해서 지방흡입 효과가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며 “오히려 다이어트 동기부여 역할을 하고, 이와 함께 전문의의 지도로 행동수정요법에 나서며 건강한 체중감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고도비만인에게 지방흡입이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비수술치료법 ‘유착박리술’ 성공 요인 분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척추질환으로 진단받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실제 척추수술 건수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4만 5181건에서 2019년 16만 9222건으로 약 17% 증가했다. 그런데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는 척추나 다리 부위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술 직후 사라졌던 통증이 1년 내 재발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겪는다. 이들 환자의 상당수는 중증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치료가 쉽지 않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비수술 치료법 중 유착박리술의 성공 예측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 박휴정 교수(마취통증의학과, 교신저자),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영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에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유착박리술로 치료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시술 3개월 후 통증 강도가 의미있게 감소한 69명의 성공 예측 요인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시술 전 허리MRI에서 추간공 협착 정도가 약한 경우가 64.6%를 차지했으며, 내비게이션 카테터 외부 직경이 굵은 것(2.1mm)을 사용한 경우 1.53배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진단받은 만 20세 이상 성인으로 척추수술 후 최소 3개월 이상 만성 다리통증이나 허리통증을 보이고,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 경막외 주사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이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6.7세이며, 평균 통증기간은 약 6년(72.5개월)이었다.유착박리술은 척추수술 후 신경 염증이 반복돼 신경 유착이 발생한 경우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카테터를 꼬리뼈로 넣어서 유착 부위를 기계적으로 박리하고 약물을 주입한 뒤 신경유착을 화학적으로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시술 시간은 약 20~30분이다.연구팀은 척추수술 후 생긴 허리 통증이나 방사통에 대해서는 특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지만, 최근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유착박리술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에 효과를 보인다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용 측면을 고려했을 때 유착박리술이 일차 치료법이 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박휴정 교수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유착박리술 후 치료 반응이 실패했을 때 크게 좌절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시술 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환자군 선정에 근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3월호에 게재됐다.
-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 코피 환자 증가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미세먼지가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가 터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며, 특히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코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민현진 교수팀은 최근 ‘미세먼지와 코피 발생 상관관계(Particulate Matter 10(PM10) Is Associated with Epistaxis in Children and Adults)’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중앙대병원에 코피 발생으로 내원한 1557명의 소아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 및 미세먼지 농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상청에서 발표한 5년간의 기후 및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와 같은 기간 병원에 코피 발생으로 내원한 환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날짜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평균 코피 발생 환자수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연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1월(51.38μg/m³), 2월(55.34μg/m³), 3월(58.66μg/m³)에 코피 발생으로 병원에 내원한 일평균 환자수는 각각 1.21명, 1.12명, 1.18명이었던 반면에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7월(27.78μg/m³), 8월(25.14μg/m³), 9월(26.95μg/m³)의 경우 일평균 환자수가 0.52명, 0.63명, 0.90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를 고려한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서도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때 코피로 내원하는 환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으며, 성인과 소아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코피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인자인 것을 확인됐다.민현진 교수는 “지금까지 다양한 기후인자들과 코피의 발생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논문들이 기존에 보고된바 있었지만, 미세먼지의 농도를 고려한 코피와의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가 매우 드물었던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코피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새롭게 규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코점막에 작용해 조직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염증 관련 물질을 증가시키는 등의 기전을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야외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를 세게 푸는 등의 물리적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당부했다.한편 김경수·민현진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 [협진] 위암, ‘흔하고 완치율 높지만 방심은 금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위암 호발 국가다. 매년 약 3만여 명씩 발생하고 있으나 조기 완치율은 95%에 육박한다.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단어는 ‘조기’다. 위암 치료의 성공은 발견 시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조기발견은 쉽지 않다.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무증상의 환자가 검진을 받다가 내시경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 발견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검진시스템과 치료기술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발생률만큼이나 완치율 또한 높은 암이지만, 정기검진이라는 환자의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비로소 정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혹 소화불량, 속쓰림 혹은 진행정도에 따라 체중감소, 출혈,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가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에 불과하다. 특히 자가진단을 통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오히려 치료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위암의 대부분은 위점막의 샘(gland)에서 기원하는 샘암종으로 위점막에 염증을 지속적으로 초래할 수 있는 상황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음주나 흡연, 짜고 자극적인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음식 섭취 등의 잘못된 식습관 이외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샘암종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알물질로 건강한 미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는데, 지속적인 염증으로 위세포가 파괴된 상태를 ‘위축’이라고 일컫는다. 위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단계를 거쳐 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적어도 1~2년 주기의 내시경 검사와 제균치료가 필요하다.장 교수는 “현대인의 위(胃)건강을 책임져줄 수 있는 유일한 검사는 위 내시경으로 위암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점막에 국한된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아 내시경절제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위를 보존한 채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삶의 질 변화가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시술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절제술에는 병변을 올가미로 잡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EMR)과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을 절개, 절제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있다. 내시경점막절제술은 2cm보다 작은 병변을 일괄 절제할 수 있으나, 염증과 섬유화가 심한 병변에는 적용이 어렵다. 반면,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병변의 크기, 위치에 제약 없이 활용 가능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천공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다. 점막하층 침윤 혹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될 경우에는 내시경절제술이 불가하다고 판단, 복강경 위절제술이나 로봇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침범 깊이가 깊어질수록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높다. 위암의 수술 원칙은 위암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암을 포함해 위를 잘라내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위 림프절을 절제하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는 “림프절은 혈관을 따라 분포되어 있어 수술 중 림프절 절제술 시 혈관 손상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3차원적인 수술부위 영상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도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흔들리거나 떨림없이 로봇팔을 활용해 정밀하게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반질환이 있거나 고령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진료과와의 협진정도,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수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경희대병원 위암 협진팀은 위암 진단 후 협진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도록 가능한 신속하게 진행해 환자의 초조한 마음까지 보살핀다. 또한, 병변의 위치 및 상태, 진행정도에 따라 내시경절제술, 수술, 항암치료 등 개개인 환자에게 맞춤화된 정밀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우측)와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좌측)가 위암환자 치료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화장실 스마트폰 오래 사용하지 마세요...'항문 건강 악화시킨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언제부턴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기본이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인터넷 검색, 게임, 동영상 감상에 최근에는 전자결제 기능으로 지갑 없는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이처럼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필수로 챙겨가는 곳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멀뚱멀뚱 앉아 일을 보는 동안 잠시나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자칫 항문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독서 등으로 좌식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질의 70~80%는 치핵… 10명 중 4명은 증상 없어치핵(痔核)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한다. 한자로 항문의 질병을 뜻하는 ‘치(痔)’와 덩어리의 의미를 가진 ‘핵(核)’의 합성어다. 치핵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치질의 70~80%를 차지한다.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구멍(누공)이 발생한 ‘치루’와 구분된다.치핵은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고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보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난다.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김문진 교수는 “치핵의 약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다”며 “출혈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같이 묻어나오는 형태가 흔하다”고 했다.◇치핵 수술, 국내 2번째 多 수술… 약물·좌욕 등 보존적 치료치핵 수술은 국내에서 백내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치핵 수술 건수는 17만4015건이었다. 백내장은 40만2371건이다.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소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골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치핵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대부분 가능하다. 직장수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항문경 검사를 시행한다. 빈혈이 심하거나 40대 이상에서는 종양 또는 다른 장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이 진행되기도 한다.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출혈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피부 늘어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하는 경우 시행된다.보통 ▲돌출된 치핵 조직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방법 ▲원형 자동문합기로 상부 항문관의 점막이나 점막하층의 절제 또는 고정을 통해 돌출된 치핵 조직을 항문관 안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방법 ▲치핵 동맥의 결찰을 통해 치핵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화장실 스마트폰 사용, 항문 건강 악화 초래… 치질, 항문암 발전은 오해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리터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을 금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의 복용은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시행한다.간혹 치핵을 포함한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등 항문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의 경우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문진 교수는 “치질과 항문암이 공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이나 검진을 통해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불에 데인 듯한 통증을 주는 통풍... 폐경 이후 급격히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실내 활동의 제한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가 있고 등산 후 즐기는 뒷풀이는 삶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등산은 통풍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등산 중에는 발가락, 발목과 같은 하지관절에 반복하여 자극이 가고 땀으로 인한 탈수와 등산 후 즐기는 음주와 기름진 식사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폐경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통풍통풍은 우리 몸속의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남아서 생기는 질병이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되어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서 직립보행에 필요한 혈압을 유지하고 지능발달에 필요한 성분이다. 과다할 경우 몸속에서 요산결정으로 뭉쳐지게 된다. 이 요산결정체가 관절과 장기 등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을 통풍이라 한다.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고 신장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통풍에 잘 걸리지 않으나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 통풍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수명연장 ▲식이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콩팥질환의 증가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제 사용의 증가이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조개, 고등어, 새우, 멸치, 맥주, 붉은고기, 맥주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음주는 요산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현상으로 몸속의 수분을 줄어들게 하여 요산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성분이 있어 맥주를 마시는 것은 요산을 직접 섭취하는 것과 같다.◇일반 관절염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증상통풍은 진단이 명확하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온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에 체온이 낮은 발가락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아프고 통증강도가 강하여 일반 관절염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급성통증이 생기면 다리를 베개 등으로 받쳐 높이 올리고 얼음찜질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진단방법으로는 혈액검사와 함께 X-RAY, CT, 관절초음파를 시행하고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서 편광현미경으로 요산결정을 확인한다.◇통풍의 치료 및 관리법통풍으로 진단되면 우선 급성 통증에 대해 진통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경구 또는 관절주사) 약제로 다스린다. 본격적인 진료는 이후부터가 시작이다. 요산결정이 몸속의 다른 부위에 침착하지 않도록 요산수치를 관리해야한다. 요산은 고지혈증, 고혈압의 경우와 같이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통풍은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가장 떨어지는 질환이다. 통증이 급격할 때만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거르고 안 먹게 되어 치료가 되지 않는다. 통풍은 급격히 왔다가 처음에는 삼일에서 일주일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이를 ’간헐기 통풍‘이라 한다. 이후에 통증이 없다고 요산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 결절성 통풍‘이 생겨 통증이 재발하고 요산 결절이 관절이나 장기를 점차적으로 망가트리게 된다. 요산결절은 요산수치가 낮아지면 녹아서 점점 줄어들게 된다. 통풍의 위험인자는 남자, 비만, 술(맥주), 탈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만성콩팥병 인데 이런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치료가 쉽다.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오히려 치료가 쉽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유제품, ▲커피, ▲비타민C 복용이 통풍완화에 도움이 되며, ▲음주, ▲육식, ▲과당섭취, ▲체중증가, ▲이뇨제 복용은 통풍을 악화시킨다. 홍승재 교수는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요산을 높이지 않는 와인이 상대적으로 좋다. 무리한 등산보다는 평지를 걷는 운동이 좋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통풍 완화에 아주 좋다. 산행 후 음주는 절제하고, 육식도 줄여야 한다”며 “통풍은 난치병으로 여겨질 만큼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분명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므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의사의 처방에 따르고 식생활을 조절하여 통풍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부산대병원, 내시경 귀수술 1,100례 돌파...국내 최대 실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부산대병원이 ‘내시경 귀수술’ 실적 1,100례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이면서 최대 건수다.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공수근·오세준·최성원 교수)는 2016년 11월 첫 수술을 시작한 이후 최근 1,100례라는 기록을 세웠다.내시경 귀수술은 중이염 수술에 적용된다. 세계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돼 2017년에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중이염은 고막 바로 뒤편에 위치한 ‘중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중이염은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해야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중이염으로 악화돼 난청까지 발생할 수 있다.약물로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면 수술치료를 하는데 기존의 만성 중이염 수술은 귀 뒤쪽을 절개하거나 외이도로 접근해 현미경을 보면서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외이도인 귓구멍에 3mm의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지 않는 최소침습수술이다.특히 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고막생착(재생), 진주종 제거, 청력개선 등 기존 현미경 수술에 비해 임상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내시경 귀수술은 의료진의 높은 숙련도와 임상경험을 요구하는 수술이기도 하다.이비인후과 공수근 교수는 “내시경 수술은 현미경 수술에 비해 시야가 넓어 현미경으로 확인하기 힘든 부위도 정확하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하고 완벽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시간과 입원기간,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상의 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한편 부산대병원은 2016년 첫 수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술 증례 발표와 연구논문을 통해 국내 내시경 수술 및 귀 질환 분야를 선도했다. 특히, 공수근 교수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계속 열려 있는 이관개방증 환자에서 이관 카테터 삽입술과 이관이 열리지 않는 이관폐쇄증 환자에서 국내 최초로 이관풍선확장술을 시행하는 등 국내 이관 질환 치료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공수근 교수(왼쪽)가 내시경을 이용해 만성 중이염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 동아ST "스텔라라 시밀러, 오리지널과 효과 같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동아에스티(170900)는 최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유럽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유럽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296명을 대상으로 DMB-3115와 유럽, 미국에서 사용되는 스텔라라의 피하 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DMB-3115는 스텔라라와 약동학적 변수 지표 기준에서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됐다. 또 안전성 및 면역원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에 쓴다. 얀센의 2020년 경영 실적 보고 기준 77억 700만 달러(8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지난 2013년부터 DMB-3115의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돼 현재는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다. 이어 유럽은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서 임상 3상을 개시하며 순조롭게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총 9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글로벌 임상 3상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디엠바이오에서 생산한 임상시료를 사용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DMB-3115와 스텔라라의 피하 투여 시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을 비교하기 위해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다기관, 평행 비교, 활성 대조 시험으로 실시된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유럽 임상 1상 결과에서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가 스텔라라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임상 3상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 개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8세 정모 씨는 6년 전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그 동안 약물 치료로 관해기를 유지해왔지만, 몇 개월 전부터는 약물 치료도 효과가 없었다. 농양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잦은 설사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복통이 계속됐다. 대장 상부에 생긴 염증이 심해진 탓이었다.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정씨는 걱정부터 앞섰다. 수술에 따른 합병증은 없는지, 재발 가능성과 일상생활 가능여부는 어떠한지 모든 게 불안했다. 수술 결정을 앞두고 정 씨는 평소 진료를 받던 내과 진료실이 아닌 외과 다학제 진료실을 찾았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의사 다섯 명과 전문 간호사가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정 씨가 앓고 있는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부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기본적으로 소화기내과에서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외과와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을 지난 4월 개설했다. 소화기내과(윤혁·최용훈 교수), 외과(오흥권·서정욱 교수), 영상의학과(장원 교수), 전담간호사(조영애)로 구성된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는 내과적 치료에 대한 부분은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분은 외과 의사에게, 그리고 영상검사 소견에 대해서는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한 자리에서 묻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서로 다른 전문 진료 과목의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다학제 진료라고 한다. 환자의 진단영상을 함께 보면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상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도출할 수 있고, 환자 입장에서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는데다 진료비가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염증성 장질환은 특성상 수술로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재발 방지 등 추가적인 내과 치료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각 치료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하고, 환자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장기적 치료 방침을 마련하게 된다.소화기내과 윤혁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등으로, 최근 젊은 층에서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합병증과 예후까지 여러 측면에서 장년층 환자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인 혈변이나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어 영상의학과 장원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침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반응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MRI나 CT와 같은 영상 검사가 필요하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과 및 외과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더해 외과 오흥권 교수는 “아쉽게도 아직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지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약물들이 개발돼 과거에 비해 수술률이 많이 감소했고, 수술 기법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합병증의 위험 또한 감소하고 있다”며, “따라서 포기하지 말고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 잘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2020년 7만3,959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그 중 20~30대가 약 39%를 차지해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에는 2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30대, 40대가 그 뒤를 이었으며, 궤양성 대장암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상대적으로 20~3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 다학제 진료 클리닉’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가 영상검사 결과를 보며 의료진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