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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세대에 흔한 맹장염, 단순 복통인줄 알고 참았더니 복막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맹장염은 국내에서만 한 해에 약 10만 명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예방법이 없어 발병 이후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맹장염을 일반 복통이나 장염 쯤으로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복막염이나 다른 장기 손상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급성 충수염이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치한 소화기관이다. 맹장에는 충수라는 6~7cm의 작은 돌기가 있다.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충수염이라 한다.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에서 발생한 염증이다 보니 충수염보다는 맹장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맹장염은 연령과 성별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발병하는 편이지만, 비교적 20~30대의 젊은 세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맹장염(급성 충수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9만 6,944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환자 수가 1만 6,3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환자가 1만 6,211명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뿐만 아니라 40대(1만 4,727명)와 50대(1만 3,725)에서도 고르게 발생했다. 다만, 고령일수록 발병 빈도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맹장염은 종양이나 기생충, 혹은 대변 등과 같은 이물질이 충수의 입구를 막아 발생하게 된다. 충수의 입구가 막히게 되면 주위에 세균들이 급격히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 염증으로 인해 충수의 점막이 손상되고 심할 경우 궤양으로 이어지게 된다. 평소 폭식과 폭음을 자주 한다거나 위장염, 변비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충수돌기 입구에 이물질이 정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맹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우측 하복부의 극심한 통증이다. 맹장염의 원인이 되는 충수는 오른쪽 골반과 배꼽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위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욕부진, 오심,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며 체한 듯한 불쾌감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복통이나 급체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지만, 맹장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맹장염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충수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충수 내에 증식해 있던 세균들이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 복막염으로 악화하게 된다. 이 경우 증상 초기보다 수술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증상이 발현한 이후 24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맹장염은 충수를 절제하는 수술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이전에는 맹장이 위치한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돼 회복 기간이 길고 흉터가 남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맹장염은 증상이 장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며 “맹장염은 자연치유가 흔치 않고 수술이 늦어질 경우 다른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수술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열 증상과 함께 우측 하복부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초기 맹장염은 간단한 수술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병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얼굴건강] 실명의 원인 황반변성, 발병 연령 낮아지고 있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안과의 3대 실명질환으로 당뇨합병증, 녹내장, 그리고 황반변성이 있다. 이 중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조사에 따르면 40~50대의 젊은 환자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눈여겨볼 볼 필요가 있다. 황반이란 눈의 안쪽에 있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 조직을 의미한다. 황반에는 시세포의 대부분이 있어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부위다. 이 부분에 변성이 생기는 것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노화에 의해 생겼다면, 나이관련황반변성이라 일컫는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망막에 상이 선명하게 맺히지 못하고 중심부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상이 흐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시야의 일부가 검게 보이는 암점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유발한다.유승영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 발생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노안과 혼동하기 쉬워 많은 사람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데, 이는 급격한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를 받더라도 원래대로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황반변성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치료를 통해 시력을 저하시키는 병의 활성을 조절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노화에 의해 파괴되면서 그 찌꺼기가 망막에 쌓이는 것으로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관찰된다. 진행이 느리고 급격한 시력저하는 적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직 시력변화가 없는 건성 황반변성이라면 루테인과 비타민 복합체의 항산화제를 복용하여 진행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황반변성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다인성 질환이다. 위험인자로는 현재까지 나이, 흡연, 인종, 유전, 비만, 영양, 염증, 심혈관 및 전신 질환 등 많은 것이 관련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여러 인자 중 연령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75세 이후 가파른 유병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전신질환과 흡연 등의 생활습관, 그리고 항산화제나 아연 등의 영양 요인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맥락막 쪽의 혈관조직이 망막으로 자라 들어가면서 출혈이나 삼출물을 일으키며 급격하고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로 알려진 항체주사이다. 약물의 유리체강내 주입술을 통해 황반변성에서 이상혈관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황반부종, 출혈을 감소하여 시력을 호전시킬 수 있다. 유 교수는 “이 치료방법은 약제의 작용기간을 고려하여 병변이 안정될 때까지 반복적인 안내주사가 필요하다는 부담이 있지만, 현재까지 연구에서 안전하게 시력을 가장 많이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안구 내 주사는 통증이 적을뿐더러 황반변성 치료는 물론 시력 회복 효과까지 내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젊은 층도 예외일 수 없는 황반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금연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늘리며 외출 시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나 낮에 쉴 때도 가급적 안대를 착용해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한 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며 시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 교수는 “황반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망막조직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안과검사를 통해 시력을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안과를 찾아야 하며, 특히 당뇨,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법이 계속 발전, 개발되고는 있으나 완전한 치료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황반변성 초기에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후기 황반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심각한 시력 손실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시력 호전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평소 40, 50대부터 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심부전과 살아가기]100세 시대, '심장의 문'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심부전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처음 외래에서 호흡곤란이 심한 환자를 뵌 건 환자 분이 한국 나이로 83세 때였다. 자녀와 함께 내원한 환자는 밖에서 들어도 쌕쌕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들렸고, 폐음은 매우 거칠었다. 수축기 심잡음도 심하게 있어서 심부전과 동반된 판막질환 그리고 폐부종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아마 연세가 많아서 자식들 부담 안 주시려고 늦게 오셨을 거라 추측하며, 입원도 분명히 거부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외래 밖에서는 자녀로 보이는 보호자가 환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자에게 왜 이제야 이야기하셨느냐며 한차례 실랑이를 하고 걱정되는 눈빛으로 진료실에 들어온 상태였다. 그렇지만 체격도 꽤 좋으셨고, 근육량도 좋은 편이라 치료를 잘 받는다면 오래 잘 사실 것으로 예상돼 치료에 자신이 있었다. 연세가 있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환자분 귀에 가까이 대고 “할머님, 숨 많이 차셨죠? 어제도 못 주무신 거 아니세요? 왜 이제 오셨어요? 며칠만 입원해서 숨 안 차게 해 드릴 게요. 입원해도 괜찮으시죠?” 귀가 잘 안 들리시는 환자분을 위해 손을 잡고 큰 소리로 설명하던 내가 편하셨는지 한 손으로는 손사래를 치고, 다른 손으로는 가슴과 목을 잡으면서 “나이도 많은데 뭐해. 자식들 돈이나 쓰고. 병원 와서 낫는 것도 아닌데, 더 살아서 뭐하나 싶어 참았는데 너무 숨차. 아이고 너무 힘들어. 나 좀 살려주구려” 솔직히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하시는 환자를 입원시키고, 우선 폐 부종을 없애는 치료를 하고 혈압 조절을 하면서 호흡곤란을 완화시켰다. 환자는 혈압에 의한 이완기 심부전과 동반된 폐 부종 그리고 판막질환이 있었지만 다행히 중등도의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우선 약물 치료만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며칠 입원을 하면서 호흡곤란이 호전된 환자는 외래에서 “이제는 살 것 같다”며, “오래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며,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신다. 보호자인 자녀도 병원에 올 때 마다 어머니가 즐거워하시고, 외래 때 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귀에 대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큰 목소리로 자세히 물어보고 늘 웃어 주는 나를 보면서 친 딸 보다 더 잘해주는 것 같아 늘 고마우셨다고 한다. 5년 정도 환자 진료를 하다가 해외에 연수를 가게 되어 2년 정도 뵙질 못했고, 이후 병원에 돌아와서 외래를 보고 있는데 환자분이 또다시 쌕쌕 소리를 내며, 보호자와 방문했다. “아이고, 과장님 왜 이제야 오셨어. 나 숨넘어가. 너무 숨차” 양쪽 다리가 붓고 폐 부종이 다시 생긴 환자는 이번에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심한 정도로 진행하면서 심부전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제 할머님은 한국 나이로 90세가 되었고, 심한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수술이나 시술하지 않으면 호전될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그리고 보호자와 충분히 논의를 하고, 병원 내에서 다학제 협진을 시행했다. 대동맥판막협착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이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동맥판막협착은 선천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어릴 적에 류마티스열을 앓으면서 판막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고, 협착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감염성질환이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해 이에 따라 현재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판막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의 정도는 크게 경한 정도, 중등도, 심한 정도로 나누게 되고, 증상은 정도에 따라 다르다. 협착의 정도가 중등도 이하라면,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협착의 정도가 중증이더라도 3분의 1 정도의 환자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협착의 정도가 더 커지면 흉통, 실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게 되어 이 경우에 수술하지 않으면 대부분 2년에서 5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꺼워지고 경직된 판막 엽을 개선해 주는 약물은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동맥판막 협착은 대부분 손상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인공판막치환술로 치료해야만 한다. 판막 치환을 위해서는 심장을 여는 개심술을 시행할 수 있고,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수술적 치료인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 (TAVI or TAVR)를 시행할 수 있다. 대퇴동맥을 천자하여 카테터를 대동맥판에 접근하여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가슴을 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성공적으로 많은 케이스들이 시행되고 있다.환자가 83세 정도였을 때는 중등도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이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협착증이 진행됐고, 뚜렷하게 협착증을 막을 만한 약이 없기 때문에 중증으로 진행했던 케이스다. 1년 정도는 증상이 없었으나 내원 당시에는 심한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했던 경우다. 사실 연세가 많기 때문에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도 가능하지만 판막 주변으로 너무 심한 석회화가 동반돼 있었고, 전신 상태는 심장을 여는 개심술을 충분히 견딜만하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병원의 심장 판막팀과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친 후, 수술적 요법으로 심장 판막치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다행히도 환자는 90세의 나이에 개심술을 잘 견디고, 수술 당일부터 깨셔서 말씀도 하시고. 다음날부터 주변에 관들이 있었음에도 움직임도 가능하였다. 또한, 수술 전 검사에서 시행하였던 혈액 검사에서 빈혈이 있어 위내시경을 시행하였고, 조기 위암이 발견돼 수술 후 내시경적 절제를 통해 암으로 인해 받을 수 있었을 고통도 미리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집에 돌아가 만나게 된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은 어머님이 저렇게 혈색이 좋으시고, 다리 부종도 빠져 정말 예쁜 발이 보인다며 기뻐하시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 주셨다. 이제 손자, 손녀를 비롯한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환자는 100세까지 심장은 튼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이제 외래에서 80세, 90세 환자분들을 자주 뵙게 된다. 90세에 처음 심한 심부전으로 진단돼 중환자실에서 며칠 계시고, 치료받으셨던 다른 환자분도 이제는 97세가 되었지만 호흡곤란 없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산책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단순하게 숫자적인 나이로 오래 사는 것보다 고통받지 않고 호흡곤란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람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그냥 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시는 환자분들 중에 정말 삶이 끝나는 시점에 세상을 뜨고 싶어 하는 환자는 보지 못했다. 두렵다고 수술을 미루고. 가족들 부담 안 주겠다고 늦게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오히려 나중에 병원비도 더 많이 들고, 뒤늦은 수술로 주치의인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보다 의학은 더 많이 발전하였고, 두려워하지 말고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추후 비용 면에서도 그렇고,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했던 믿음으로 90세 라는 연세임에도 수술을 결정하시고. 완쾌됨은 물론 암까지 발견하여 치료한 환자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은 마음이다.
- 큰 일교차로 인해 머리가 '지끈 지끈'... 두통 환자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해마다 앓던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왔다. 매년 환절기마다 겪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지고 수면부족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늘어났다. 최근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두통까지 심해져서 가까운 병원을 찾기에 이르렀다.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감기,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한다. 콧물은 코로 호흡을 어렵게 만들고 부비동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재채기나 기침은 머리 쪽의 혈액 압력을 상승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두통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콧물과 재채기 등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두통은 우리나라 사람 90% 이상이 살면서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어 일시적으로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 감기, 부비동염 등 여러 질환에 의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혹시나 뇌에 질환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 부위이기도 한 만큼 두통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두통은 크게 편두통, 긴장성, 군발성 등 질환이 없는 1차성 두통과 감기, 알레르기 비염,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하며 원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대표적인 1차성 두통은 편두통이다.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은 편두통 환자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0대에서 40대 사이에 흔하게 나타나고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는 두통은 편두통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의 월경, 스트레스, 음주 등 신체 내·외부적 환경변화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급격한 기온변화,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외부적 환경변화로 인해 머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특별한 움직임보다는 쪼이는 느낌이나 짓누르는 느낌이 머리 주위로 퍼져 나타나고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증상이 완화된다.두통이 나타난다면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하거나 관자놀이, 목, 두피 등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소리, 빛, 냄새 및 스트레스 노출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머리와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베개를 이용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두통은 환자의 증상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2차성 두통의 경우 다른 질환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뇌 MRI, CT 등 영상촬영과 뇌파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1차성 두통의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된다. 반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심한 두통이거나 평소 두통과 다른 경우, 지속적인 두통, 발열, 목덜미 뻣뻣함, 피부 발진, 구토,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일 수 있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내원해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대동병원 뇌혈관신경센터 강태호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두통은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처럼 경증 질환부터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되거나 뇌 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두통이 발생하면 가정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종류의 진통제를 먹거나 자주 복용하는 경우 두통 조절이 잘 안되거나 위·장관 장애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해야한다”고 말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강직성척추염,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뻣뻣하다면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1월 첫째 금요일은 ‘강직성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제정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관절과 천장관절(엉치 엉덩 관절)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강직감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20세 전후 젊은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이 디스크나 근육통과 다른 중요한 차이는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좋아진다는 점에 있다”며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하게 느껴지고 아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10년간 1.5배 증가… 방치 시 척추 변형·강직 나타나강직성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의 어원은 ‘굽다, 휘다(bent)’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 ‘안킬로시스(ankylosis)’와 ‘척추체’를 뜻하는 ‘스판딜로스(spondylos)’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만8294명으로 2010년 3만1802명 대비 51.9% 증가했다. 10년 새 1.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더 많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에서 천천히 시작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아침 강직을 동반한다.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뻣뻣해진다. 통증은 증상이 생기고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엉덩이 양쪽에서 느껴지고, 특히 밤에 통증이 악화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다. 강직성척추염은 전신 염증 질환으로 척추가 아닌 곳에 다른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은 포도막염이다. 이외에 건선, 장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방치할 경우 척추의 상부로 점차 진행돼 척추 변형과 강직 현상이 나타나고, 일상적으로 몸을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까지 어려워진다”며 “강직성척추염을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빗대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강직성척추염(왼쪽)은 정상 척추(오른쪽)보다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보여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로도 불린다.◇조기 진단·치료 중요… 약물치료와 운동 병행해야 치료 효과 높아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B27)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HLA-B27 유전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인 성인 1~2%에서만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 면역반응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 강직성척추염은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의 변형과 강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고, 허리가 아파도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생리통 등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되고, 여기에 반응이 없고 증상이 지속될 때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제라는 생물학적 제제(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인플립시맙 등)로 치료한다. TNF-알파 억제제는 병의 원인이 되는 TNF-알파의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이 빠르게 호전되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을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절의 운동 범위 내에서 꾸준한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소아환자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췌장 가성낭종 배액술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희대학교병원은 최근 소화기내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 의료진 간의 협진을 바탕으로 30kg도 되지 않는 9세 소아환자 대상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췌장 가성낭종 배액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췌장·담도질환분야 초고난도 시술 역량을 입증했다. 가성낭종은 술, 담석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으로 대부분 성인에게 관찰되는 병이다. 췌액의 누출로 염증조직이 쌓여 형성되는 가성낭종은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소아에게 있어 췌장 가성낭종 발생 빈도는 매우 낮기 때문에 치료경험이 있는 병원과 의료진은 많지 않다.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치혁 교수는 시술 환자에 대해 “급성 췌장염 및 췌장 가성낭종을 진단 받은 9세 여아로 15cm의 거대한 낭종이 위, 대장 등 복강 내 주요 장기를 누르고 있었으며,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 발현, 10세 미만의 저체중 소아라는 점에서 여러 진료과와의 원활한 협진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배액술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환자의 상태 및 나이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췌장 가성낭종의 표준치료법이자 신 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배액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배액술은 수술 및 경비적 배액술 등에 비해 시술의 난이도는 높지만 비침습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술 후 합병증과 통증이 적고, 경피적 배액관을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우 굵고 다루기 어려운 치료용 내시경 초음파를 사용해야 하고, 소아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시술을 시행한 오치혁 교수는 “수술실에 대한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고자 최신장비가 구비된 하이브리드 ERCP 시술실에서 전신마취 하에 진행했으며,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김도현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최정현 교수의 세심한 환자 전신마취 및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췌장 가성낭종과 위 사이에 특수한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배액이 잘 이뤄지도록 조치했으며, 예상보다 빠른 시술로 바로 이어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진행해 췌장과 췌관의 상태까지 완벽하게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술 이후 소아환자는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호전됐다. 이번 시술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몇 없는 소아환자의 췌장 가성낭종에 내시경초음파 배액술을 시행한 건으로 경희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진, 뛰어난 팀워크를 갖춘 소화기내과 ERCP 전담간호사팀, 최고의 환경을 갖춘 ERCP 시술실, 그리고 무엇보다 긴밀하고 완벽한 협진 시스템을 보여준 사례다.
- LG화학, 차세대 관절염 신약 임상개발 본격화..글로벌 상용화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LG화학(051910)이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개발에 나선다. 골관절염은 관절 내 염증과 연골 마모로 인해 통증 및 보행 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LG화학은 4일 골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 ‘LG34053’의 임상 1b, 2상을 국내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증(K&L 2~3)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유효성 등 지표를 평가한다. 최적 용량을 선정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LG34053은 새로운 기전의 염증 경로 차단 및 연골세포 사멸 억제 기전의 주사 제형 신약이다. 전임상 결과 통증 경감 효과와 더불어 관절염의 근본 원인인 연골 손상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기존의 통증 개선 대증요법 약물들과는 차별화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해 호주까지 지역을 확장해 임상 1b,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등 지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하고 2028년부터 글로벌 상용화에 착수한다. 글로벌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의료시장이 큰 주요 7개 국가의 골관절염 시장은 2028년 2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골관절염 신약의 임상 단계 진입은 LG화학 신약 사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제한된 치료 방법으로 여전히 고통을 받는 전세계 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독감&폐렴 백신, 접종해야 하는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5일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사전예약을 기점으로 독감 예방 접종이 한창이다. 하지만, 폐렴 백신도 함께 맞아야 하는지, 코로나 19 백신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괜찮은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공통된 호흡기 급성 감염증, 감별 어려운 이유독감, 폐렴, 코로나 19는 모두 호흡기 급성 감염증이다. 같은 호흡기 질환인만큼 고열, 몸살, 기침, 가래 등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부터 발생 위치 등은 차이가 있다. 폐렴은 폐실질에 생기는 염증이며, 주로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상기도에 감염이 발생하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19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기는 고열보다는 콧물, 기침, 몸살이 주증상으로 보통 1주 내에 자연스레 좋아지며, 폐렴은 1~2주 이상 지속, 누런 가래가 동반되면 의심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서로 간 합병증으로 발생 가능, 접종 필요한 이유‘코로나 예방 접종도 맞았는데, 독감과 폐렴까지 맞아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되도록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에 최천웅 교수는 “세 질환 모두 같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합병증으로 서로 발생할 수 있다”라며 “우리 몸의 면역 반응 중에는 ‘비특이적 반응’이라는 것이 있어 서로에 대해 작은 면역이 생길 수 있다. 농부가 어떤 들짐승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면 다른 짐승들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여러 연구에서 폐렴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 연구한 결과, 약 30% 정도 코로나 19에 덜 걸리고 치명률도 줄었다고 한다.◇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 함께 접종하면 효과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어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달라지므로 매년 맞아야 하고, 폐렴구균은 종류에 따라 1~2회 접종만 하면 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보통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유행 시기 2주 전, 가능하면 11월 초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만약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면 늦게라도 맞는 것이 권고된다. ◇ 마스크, 거리두기로 인해 감기, 폐렴, 독감 환자 감소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생, 마스크 착용을 하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는 대폭 감소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감기 환자 1,880만여 명 → 1,370만여 명, 폐렴 환자 141만여 명 → 87만여 명, 독감환자 231만여 명 → 133만여 명으로 2019년 대비 약 60%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최천웅 교수는 “모든 질환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은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둔 가운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지 않더라도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는 습관을 들이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 [전문의 칼럼]무릎에 물이 찼다고 하는데, 빼야하나요?
-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몇 년 전 왼쪽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주부 김씨(47)는 무릎 관절염으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통증이 호전되자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왔는데 얼마 전 무릎이 붓고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물컹하게 부어 오른 좌측 무릎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우측 무릎과 차이가 컸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주사로 무릎에 찬 물을 빼고, 연골주사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물컹물컹 무릎에 찬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무릎 관절 안에는 소량의 관절액이 존재하는데, 관절액은 끈적끈적한 점성을 띄는 꿀과 같은 형태의 액체로 무릎을 움직이는데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절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활막인데, 활막이 외상이나 감염 등의 이유로 자극을 받게 되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관절액(윤활액)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하다. 무릎에 물이 차게 되면 뻑뻑하게 느껴지고 구부릴 때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경우 무릎에 찬 물을 빼고 윤활유(연골주사)를 맞는 게 좋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무릎에 물이 차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외상에 의한 것으로 골절이나 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손상 등이 발생하면 붓고 아프면서 물이 찰 수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감염에 의한 화농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연골연화증 등이 심해졌을 때도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찰 수 있다. 무릎에 무릎 차면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부종이 생기거나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무릎을 구부릴 때나 체중을 실을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무릎에 물이 많이 차게 되면 무릎 내 압력이 높아져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 무릎의 가동범위가 줄면서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릎에 물이 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무릎 주변 근육이 퇴화되고 관절의 기능이 떨어지고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무릎 관절 주변 구조물들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무릎에 물이 많이 찼다면 무릎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기 위해 무릎에 찬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무릎에 찬 물을 뺄 때는 주사기로 물을 뺀 후 관절강 안으로 치료제를 넣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외부 공기 유입에 의한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 물이 찼을 때는 빼주는 것이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무릎을 다친 이후 무릎에 물이 차면서 붓는다거나 다친 적은 없지만 무릎이 붓고 벌겋게 열감이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감염에 의한 화농성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하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찼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얼음찜질 등으로 1~2일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그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원제약,"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내년 상용화 목표"
- 티지페논정 제품 사진. 대원제약 제공[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으로 유명한 대원제약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대원제약(00322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정(페노피브레이트콜린)’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입원을 했거나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티지페논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연구 형태로 진행된다.대원제약은 “이번 임상의 목표 시험 대상자 수는 80명이며, 내년 2월 임상 시험을 시작해 6월에 모집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어 “내년 임상2상에서 약효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면 긴급사용허가를 받아 빠르면 내년 연말내 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있다. 이 가운데 머크는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신청을 한 상황이다. 빠르면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티지페논정은 대원제약이 세계 최초로 정제화에 성공한 페노피브레이트콜린 제제다. 난용성 물질인 페노피브레이트에 콜린염을 추가해 친수성을 높이고, 위장관이 아닌 소장에서 약물이 용출되도록 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는 평가다.기존 제제들이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했던 반면 티지페논정은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이 가능하다.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가운데 제제의 크기가 가장 작아 복용 편의성도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은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 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감염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최근에는 이스라엘 아슈켈론 바르질라이 메디컬 센터는 “FENOC 성분의 임상 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 중증 코로나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한 후 48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염증이 제거됐다”면서 “특히 15명 전원이 열흘 안에 산소 치료를 중단하고 퇴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춰, 복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우수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 2상 시험을 계획했다”며, “국내 기술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19 극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티지페논정은 지난해 총 101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5% 성장, 출시 4년 만에 100억 원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