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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일상이 된 체온측정 알쓸신잡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코비드-19 판데믹 시대에 살면서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전에는 감염이나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이 걱정될 때만 체온은 재는 것이 였는데, 이제는 출입하는 모든 곳에서 체온을 재고 만약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바로 출입정지를 당하니 사람대접을 못 받게 되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온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우리나라는 섭씨(˚C), 미국은 화씨(˚F)를 사용하고 있다. 섭씨의 유래는 스웨덴의 천문학자인 Celsius가 물이 어는점을 0도, 끓는 점을 100도로 정한 온도 체계이며, 중국 음역어로 ‘섭이수사’로 불리게 되어 ‘섭씨’는 말이 유래되었다. 화씨는 독일의 Fahrenheit의 이름을 딴 온도 단위인데 중국어로 ‘화륜해특’으로 음역되어 ‘화씨’로 불리게 되었으며, 화씨 100도가 섭씨 37.8도에 해당한다. 체온은 신진대사를 나타내는 건강의 지표이며 장수와 신체크기와도 연관이 있다. 1851년 독일의 한 의사는 2만5000명의 사람들을 조사하여 인체의 표준 온도는 섭씨 37도라고 확인하였다. 이것은 현재 평균체온보다 높은 것이다. 이러한 체온의 변화는 측정도구가 변경되어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인간의 체온이 과거보다 더 낮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오늘날의 남성의 체온은 19세기 초반에 태어난 남성보다 0.59˚C 낮아졌고, 여성은 0.32˚C 떨어졌으니 10년 마다 평균 0.03˚C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체온이 과거보다 낮아진 이유는 집안의 온도, 미생물과의 접촉,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음식 등 주거환경이 바뀐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즉 우리는 생리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평균대사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감소는 염증 감소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한다. 염증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모든 종류의 단백질과 사이토카인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에어컨과 난방으로 인해 주변 온도가 더 일정해져서 동일한 체온은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한다. 체온 측정값은 측정한 신체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서의 측정값은 구강 측정값보다 0.5˚C 정도 높게 나오며 겨드랑이 측정값보다 1.0˚C 정도 높게 측정된다. 체온은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며 하루 시간 중 이른 아침에 가장 낮고 오후에 가장 높다.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변화한다. 38˚C 이상은 열이 있는 것이고 39.5 ˚C 이상은 고열이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체온이 낮은 반면, 암에 걸린 사람들은 체온이 더 높다. 아기의 체온은 체중에 비해 더 큰 체표면적을 가지고 있고, 또한 열을 생성하는 대사 활동이 더 활발하므로 더 높다. 아기의 몸은 성인의 몸처럼 더울 때 땀을 덜 흘리므로 열이 나는 동안 열을 식히는 것이 더 어렵게 된다.체온은 시상하부라는 뇌 영역에서 조절된다. 37 ˚C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시상하부가 온도조절을 시작한다. 몸이 너무 추우면 시상하부가 신호를 보내 몸을 떨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며, 너무 뜨거우면 땀을 흘리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38 ˚C 이상 체온이 올라 가게 되면 식욕이 상실되고, 오한, 두통, 짜증, 근육통, 발한, 피곤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해열제 이외의 체온을 낮추는 방법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손목, 목, 가슴, 관자놀이와 같이 정맥이 표면에 가까운 신체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혈액의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무거운 운동을 피하고 덜 움직이는 게 좋고 옷도 바람이 잘 통하는 면이나 린넨 같은 천연 섬유가 아크릴 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보다 열을 방출하는데 훨씬 좋다고 한다.코비드 시대에 사람의 체온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체온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극의 펭귄들도 눈보라가 몰아치면 서로 몸과 몸을 밀착시켜 감싸 안으면서 추위를 이겨낸다. 우리도 서로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 안으며 사회적 추위를 이겨낼 때이다.
- 3년 쏟은 친환경·유기농 유아세제…"12개국 육아맘 꽂혔죠"
- 조용문 바베파파 대표.[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 유아세제를 만들기 위해 꼬박 3년을 쏟아부었습니다.” 유아용품 전문업체 ‘바베파파’ 조용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내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세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해외 호텔체인 재무팀에서 근무하던 조 대표는 지난 2009년 첫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변 위생이나 화학물질에 신경을 쓰게 됐고, 안전한 세제 제품을 찾다가 2014년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금은 셋째 아이까지 낳아 키우고 있는데, 아이에게 쓰는 제품은 특히 성분이나 유해성을 꼼꼼하게 보게 된다”며 “당시에도 아기세제라는 이름을 단 제품이 많았지만, 정말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은 찾기가 어려워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3년 연구 끝에 지난 2018년 유아세제 브랜드 ‘레드루트’를 선보였다. 레드루트는 세탁세제와 섬유 유연제, 젖병 세정제 등 6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레드루트는 일반 섬유 유연제에 들어가는 4급 암모늄 대신 유산균 균주 특허 물질을 넣은 게 특징이다. 4급 암모늄은 옷감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핵심 성분이지만, 아이에게는 자극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모든 제품은 성분 98% 이상 식물 유래 성분과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진다. 핵심 성분인 사탕무뿌리즙(비트) 발효 효소가 단백질을 분해해 때를 깨끗하게 제거한다. 유아세제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독일 화장품 인증기관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기도 했다. 레드루트 아기 세탁세제.조 대표는 “세제의 경우 전(全)성분 표기 의무가 없다”며 “하지만 레드루트는 모든 제품에 성분을 표기해 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드루트는 화학제품 유해 성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맘가이드’에서 소비자가 뽑은 주방세제·섬유 유연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바베파파는 내년 단계적 일상회복 추세에 따라 국내·외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 지역을 포함해 내년까지 수출국을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서울,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한다. 내년엔 야채, 과일 등을 동결건조한 유아 간식도 직접 생산해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매출액은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조 대표는 “지금은 저출산 시대지만, 그만큼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유아용품시장 1등 기업을 목표로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물질 나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됐다. 발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은 존재하지만 근치적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정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용호, 의생명과학부 배수한 교수, ㈜에스엘메타젠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 만들고 마우스 실험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에 지방이 다량 축적돼 발생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진 것이 원인이다.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신체가 사용하고 남은 영양분이 중성지방으로 간에 쌓이면서 발병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진료 환자는 2019년 약 10만 명으로 2015년에 비해 2.5배 정도 늘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하는데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을 줄이거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약만 일부 나와 있을 뿐이다. 치료제 개발을 어려운 이유는 다양한 발병 원인과 증상이다. 환자가 보이는 치료 반응이 가지각색이라 유의미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연구팀은 지방간염 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단백질을 만들고 효능을 점검하기 위해 마우스 실험을 진행했다.먼저 연구팀은 지방간염 증상에 대한 치료물질로 활용되고 있는 GLP-1, GLP-2 호르몬을 연결해 하나의 이중 표적 단백질로 합성했다. GLP-1 호르몬은 포도당(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와 식욕을 조절한다. 실제로 인슐린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된다. GLP-2 호르몬은 영양 흡수를 위한 장 환경을 조성한다. 소장 길이무게 증가와 함께 미세융모도 길게 해 난치성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쓰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다양한 병인에 맞춰 두 가지를 표적으로 하는 물질을 만들었다.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유발한 마우스 모델에서 실제 효능 확인했다. GLP-1, GLP-2, GLP-1/2 호르몬 이중 표적 단백질을 4주 간 이틀 간격으로 각각 마우스에 투여해 간 중성지방과 섬유화 변화를 비교했다. GLP-1/2 호르몬 이중 표적 단백질(보라색)을 맞은 마우스에서 간 중성지방(왼쪽)섬유화(오른쪽)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그 결과, 중성지방은 GLP-1/2 호르몬 이중 표적 단백질을 투여한 마우스에서 GLP-1, GLP-2를 투여한 군보다 각각 22%, 46% 감소했다. 간 섬유화 수치도 30%, 40% 개선됐다.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보다는 중성지방, 섬유화 수치 모두가 45% 정도 낮았다.이와 함께 마우스 분변을 분석해 이중 표적 단백질이 유래한 장내미생물이 지방간염 치료 효과를 만들었는지 확인했다. 분변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키는 지질다당질의 감소와 함께 간 염증과 섬유화를 야기하는 유전자 mRNA 발현이 줄었다. GLP-1/2 실험군에서 GLP-1, GLP-2 대조군과 비교해 지질다당질이 각각 48%, 32% 줄었고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도 각각 62%, 57% 감소했다.이용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원인과 발생 양상이 다양해 단일 표적 치료제보다 다중 표적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아직 없는 만큼 이번에 발명한 단백질이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 성공을 앞당길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발 환자, 일교차 클수면 절단의 위험 높아져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환자가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고 있다면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당뇨발과 일교차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 일교차가 클수록 당뇨발의 창상 회복이 더디고, 절단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감염 등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생기는 궤양으로 당뇨병 환자의 15∼25% 정도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이다. 평범한 상처도 잘 낫지 않아 괴사할 수 있고 심각해지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는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염증 주위 온도가 크게 변화했을 때 절단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영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18세 이상 420,096명의 당뇨병 환자의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전국 데이터에서 주간 온도 범위와 당뇨병성 족부 절단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국내 지역은 위도에 따라 분류했으며, 비교적 고위도에 위치한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를 1지역에, 부산, 울산, 경상남도, 광주,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를 2지역으로 포함했다. 분석 결과 일교차가 당뇨발의 창상악화에 의한 절단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 있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인 중부지방이 남부 해안지방보다 일교차의 영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분석연구를 통해 분류된 지역별로 절단 예방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 프로그램을 IoT 기술과 접목하여 생활 환경을 조절하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굳은살이나 티눈, 발에 상처가 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너무 꽉 끼거나 높은 굽, 딱딱한 밑창의 신발도 피하는 게 좋다” 고 조언하며,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는 당뇨병 환자는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2020년 동물실험을 통해서 일교차가 크면 신생혈관 생성이 저하됨을 발표한 연구의 후속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대해 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일교차와 당뇨발 창상 악화 사이의 관련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며 “향후 인공지능 및 IoT등의 기술을 접목하여 당뇨발의 보건 관리로 향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 연구비로 개발 중인 사업으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 앉을 때 엉덩이·다리에 극심한 통증 … ‘이상근증후군증상·좌골신경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허리통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면 당연히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표적인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질환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고관절 주변에 위치한 엉덩이의 평편한 근육인 이상근(梨狀筋)의 이상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이상근은 삼각형의 꼬리뼈에서부터 허벅지뼈(대퇴골) 상부 말단을 연결하는 근육이다. 여러 정밀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크에 아무 문제가 없고 허리가 찌릿찌릿 통증을 느낀다면 이상근의 비후나 염증에 의한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은 이상근 아래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경포착증후군으로 여러 가지 검사상 허리디스크로 진단되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할 질환이다. 이상근은 고관절을 고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회전을 담당하는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와 다리 부위에 통증과 저림, 당김 등 방사통 증상과 함께 이상 감각을 초래한다. 이밖에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가 크거나, 외상으로 이상근이 다쳤을 때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근증후군과 함께 허리 쪽의 통증을 느끼게 하는 질환으로 좌골신경통이 있다. 우리 몸 신경 중 가장 길고 굵은 엉덩이뼈(좌골) 신경은 허리에서부터 근육 사이를 지나고 허벅지 뒤쪽을 거쳐 발끝까지 내려가며 다리의 감각을 느끼고 운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의 특정 부위에 압박을 받고 눌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뒤쪽이 당기고 찌릿하고 저린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 좌골신경통은 흔히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에 의해 발생하며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심해지고 정상적인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한 경우 발가락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감각 마비와 더불어 찌르는 듯한 통증도 나타난다. 쪼그려 앉으면 다소 증상이 완화되고 시원한 느낌이 들어 환자들의 경우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의 이상근증후군 또는 좌골신경통 환자의 경우 척추 디스크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으로 인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한다. 문제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검사를 통해서도 이 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이상근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한 데다 첨단장비를 이용해도 문제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통증의 양상과 경험을 토대로 질환을 의심하고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면서 확진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상근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엉뚱한 치료만 시행하게 되면 눌리고 손상된 좌골신경 부위가 전혀 치료되지 않고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점차 질환이 악화되면서 감각소실, 하지근력 약화, 배뇨장애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가 중요하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이상근증후군이나 좌골신경통 등은 환자 스스로 허리디스크와 구분 짓기 어려운 만큼 허리를 비롯해 골반이나 엉덩이 안쪽과 허벅지 뒤쪽에서 깊숙한 통증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근증후군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대해진 이상근이 엉덩이에서 다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둔근신경과 좌골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상근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개선해주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손상되고 약해진 근육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증과 좌골신경통을 보다 선명하게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호아타요법은 병들고 기능이 떨어진 세포가 스스로 더 많은 전기를 잡아당기는 전인현상을 통해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가리켜준다.우리 몸의 조직세포는 대사활동을 할 때 세포막 전위차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활용한다. 이 전위는 각종 미네랄 이온 교환을 통해 유지되는데 세포막 안에는 음전하가, 세포막 밖에는 양전하가 충분해야 건강한 세포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만약 이런 격차가 좁아져 밋밋해지면 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져 통증, 염증, 대사저하, 암 등이 일어나게 된다.호아타요법은 병변이 발생한 부위에 미세전류를 충전시켜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를 높여준다. 이 덕분에 세포 주변에 쌓인 림프슬러지가 녹아나오고 세포 대사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호아타요법은 이상근증후군이나 좌골신경통에서는 주변 근육, 인대, 신경 세포가 건강해지면서 자연럽게 치료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장시간 반복적으로 치료할 경우 항상성과 세포재생 능력이 개선돼 증상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질환은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엉덩이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는 잘못된 일상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 원장은 “예방을 위해 걷기·조깅·수영·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평소 꾸준히 하고,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코어운동을 통해 척추 지지력을 강화하면서, 다리를 꼬거나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 엉덩이 압박을 유발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우리 생활에 유용한 해양생물, 그 두 번째 이야기' 발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내 해역에서 확보한 해양생물자원의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해양생물,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사진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번 간행물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천연물 기반 기능성 소재개발’과 ‘해양바이오뱅크 구축 및 운영’ 사업(2018~2020년)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국내에 자생하는 해양 동물, 해조류, 염생식물의 학명, 사진, 분포지역 등 기초 정보는 물론 연구진이 직접 수행한 기초 생리활성(항산화, 항염증, 항균)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과 특허 정보를 포함한다.‘우리 생활에 유용한 해양생물,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하여 소개되는 31종의 해양 생물정보, 기초 생리활성 연구 결과, 식품·의약품·화장품, 전통 지식, 지식재산권 및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해양생물자원에 관심을 둔 연구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간행물은 해양바이오 연구에 관심이 많은 산·학·연 연구자들 및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간행물에 소개된 해양생물자원은 해양바이오뱅크 홈페이지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해양생물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산업적 활용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우리 생활에 유용한 해양생물 이야기’ 시리즈의 발간 대상을 공해상 해양생물자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나이 들수록 치주 질환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중요한 것이 노년기의 건강관리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관리이다.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가 치아 상실이기 때문이다. 구강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 상실이 많을수록, 치아가 상실된 기간이 길수록 저작 장애로 인한 영양 불균형으로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 등 내분비 질환과 같은 여러 전신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노년기 대표적인 치아 질환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강건조증구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은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발생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고, 침 속의 면역 성분이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는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음식을 씹고 삼킬 때마다 자극적인 통증, 혀의 감각이상 및 혀의 갈라짐이 생기기도 한다. 또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의치 착용시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하고 식습관도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입안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담배, 술, 차, 커피,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치근우식증치아 건강이 많이 약해져 있는 노인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내 자정작용이 감소돼 잇몸이 내려앉아서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근우식증의 경우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당뇨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치근우식이 호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이나 이갈이와 같은 악습관은 치경부의 마모를 유발해 치근 우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한데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고,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이나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된 음식은 섭취를 자제하고,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채소를 충분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치주병대표적인 노인 구강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현상으로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잇몸 전체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치아들의 균형이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다. 치주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치석으로 치석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난 후 남아있는 찌꺼기가 침과 섞이면서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로 연 1회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해 구강 내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치아 상실치근우식증과 치주병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치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되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게 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실된 치아의 개수나 부위에 따라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 적절한 방법으로 치아 기능을 대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아프거나 불편할 때 치과를 방문했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아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경은 교수는 “영구치는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양치질과 같은 매일 하는 구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칫솔 외에 치실과 치간칫솔 등의 보조용품의 사용, 주기적인 잇몸 마사지 등 적극적인 구강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 면역력 약해지는 겨울, 유독 춥게 느껴진다면 '갑상선저하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는 우리 몸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 갑상선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겨울철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6만 1,5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기록했던 43만 1,734명보다 약 1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성 환자의 수가 46만 9,914명으로 전체 환자의 10명 가운데 8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드는 12월에는 환자 수가 16만 2,275명으로 가장 많았다.갑상선이 우리 몸의 보일러라고 불리는 이유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이 체온을 유지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게 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게 되며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과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너무 빨라져 이상증세가 나타나게 된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자각하기 어렵다. 우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손과 발이 차가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겨울철에 주위 사람들보다 유독 추위를 더 심하게 느낀다면 한 번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감기 증상처럼 오한이 자주 느껴지며 피로감으로 인해 식욕이 없음에도 체중이 3~4kg씩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된다면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잘 체크해두는 게 좋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갑상선에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어 발생할 수 있고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하지 못할 수 있다. 또,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적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한 뒤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제 투여와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복용량을 정한 뒤 갑상선 호르몬제 처방을 내리게 된다. 보통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을 영구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 갑상선염으로 발생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면 치료 이후 약 복용을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감기와 겹치는 증상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감기와 같은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갑상선 기능이 저하 되면 몸의 대사기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특히 민간요법이나 임의로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면역항암제, 약발 안 듣는 이유 밝혀냈다'...티움바이오, 100兆 시장에 '도전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움바이오가 차별화된 치료제를 앞세워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한다.티움바이오 연구소. (제공=티움바이오)13일 티움바이오(321550)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NCE 401’이 이달 중 임상 환자에 첫 투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NCE 401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다. 또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NCE 401 1상 임상시험(IND) 승인도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미국 및 국내 임상에 필요한 NCE 401 임상 시료를 생산했다.앞서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Chiesi)에 특발성 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NCE 401의 후보물질 단계에서 최대 3000만달러(35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L/O) 계약을 체결했다. 티움바이오는 키에지사의 NCE 401 임상 단계 진전에 150만달러(18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 상태다.◇ 면역항암제, 저조한 반응률에 병용투여 임상 ‘급증’현재 글로벌 면역항암제는 BMS ‘옵디보’와 머크 ‘키트루다’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옵디보 79억달러(9조3102억원), 키투르다 144억달러(17조원)에 이른다. 적응증도 옵디보 11개, 키트루다 24개로 다양한 암종에 투여되고 있다. 이외에도 티쎈트릭, 바벤시오, 임핀지, 여보이 등이 면역항암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문제는 이들 면역항암제가 하나같이 호지킨림프좀, 메르켈 세포암 등 일부 적응증에서만 50% 이상의 반응률을 나타낸다. 나머지 적응증에선 반응률이 15~20% 수준으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 지상과제가 돼 버렸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반응률 있는 환자에게선 말기 암 환자도 살아날 정도로 굉장히 좋은 치료제”라면서 “하지만 반응률이 20% 수준으로 낮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NCE 401을 개발하는 이유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끌어오리는 방법으로 다양한 병용요법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 drug discovery)는 지난 3월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건수는 지난 2014년 69건에서 지난 2019년 788건으로 5년 새 11.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NCE 401도 이들 치료제 중 하나다. 1상과 2상 임상 디자인을 보면 단독과 병용요법을 각각 나눠 실시한다. 적응증도 대장암, 간세포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두경부편평세포암 등으로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저조한 반응률을 나타냈던 질환 위주다.◇ 2상 후 신속승인 신청 계획...‘단시간 내 상업화 목표’NCE 401이 임상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는 표적 인자 특수성 때문이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환자 대부분은 ‘TGF-β’이 과발현된 특징이 있었다”며 “종양은 ‘VEGF/R’에 의해 만들어진 신생혈관을 통해 암세포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또 암세포 전이 통로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CE 401은 TGF-β와 VEGF/R을 동시 억제한다”며 “NCE 401의 동물실험에선 흑색종, 대장암, 섬유근종 세포 등에선 암세포 성장이 멈춘 것은 물론 크기도 줄었다”고 강조했다.TGF-β는 섬유화, 암세포, 염증에서 많이 발현한다. TGF-β는 항암면역세포에 의해 암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해 종양을 보호한다. 이런 특징으로 TGF-β가 과발현된 환자에게선 면역항암제의 침투율이 떨어진다.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슈 아바스틴, 일본 ‘에자이’(Eisai) 렌비마 등은 VEGF/R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다. NCE 401은 두 가지 인자를 동시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유일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글로벌 전체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가운데 TGF-β 표적 임상은 9건뿐이다. VEGF/R 타깃 병용 임상은 154건이다.그는 “가능하면 임상 2상 종료 후 신속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 적응증 확대 전략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항암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이라며 “이 중 몇 %만 병용 투여돼도 수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CE 401 임상 1/2상은 2023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현재 2~3개 글로벌 제약사와 NCE 401 임상 병용투여에서 면약항암제를 제공받는 스폰서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 리퓨어생명과학, 해외 회사 협약 통해 mRNA+LNP 특허 및 생산 동시 확보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리퓨어생명과학은 지난 3일 mRNA 백신 제조의 핵심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 하이필드(HighField Biopharmaceuticals)와 기술이전 및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CI=리퓨어생명과학)하이필드는 LNP 및 리포좀 등 정밀 약물전달체에 관한 개발 및 양산 능력을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질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이를 활용한 뇌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그밖에 위암 등 다양한 암 치료제, 대사 및 염증 질환을 타겟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는데, 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개발한 모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사업화를 공동 추진할 것이며 연내 상세 계약 체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하이필드는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한 인력들이 2013년 중국 항저우에 설립한 기업이며, LNP를 비롯하여 리포좀 등 지질 나노 약물전달체에 대한 핵심기술 및 cGMP 양산능력까지 보유한 회사다. 리퓨어생명과학 측은 “리퓨어생명과학은 이번 계약으로 mRNA+LNP 기술과 특허 및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종 감염병 백신의 개발과 공급이 가능하여 이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본 기술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수립, 암을 비롯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리퓨어생명과학은 세브란스병원 등과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중증 및 완치를 위한 마커를 연구해왔다.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 및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Post-COVID syndrome)으로도 불리는 후유증 치료제 후보물질도 도출해 비임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했고,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손꼽히는 췌장암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효능 평가 시험을 진행 중이다.리퓨어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 파이프라인에 더하여 하이필드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과 생산역량까지 확보했다. 비임상 및 임상 시험 착수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해외 유명 금융사와 내년 초에 투자유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며 “이 같은 차별화된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리퓨어생명과학은 암, 희귀질환, 감염병에 대한 진단, 예방, 치료제 플랫폼을 강화하여 우수 신약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증진시키는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고름 손가락' 딛고 우승..서형민 "피아노 계속 쳐야겠네요"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마지막 도전 무대라는 생각으로 나간 콩쿠르였어요. 음악만 생각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피아노 때려칠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계속 해야겠네요.(하하)”피아니스트 서형민의 왼손 모습. 고름을 짜내고 손톱을 잘라내 엉망이 됐다(사진=서형민)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폐막한 본 텔레콤 베토벤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3개 부문 특별상(슈만 최고해석상, 실내악 특별상, 협주곡 최고해석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서형민(32)은 13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금호영재’ 출신인 서형민은 10살에 도미해 2001년 오디션 우승을 한 후 뉴욕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및 은메달,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6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1위, 2017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빈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 2018년 리나 살라 갈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2위, 2018년 국제 독일 피아노 어워즈 우승, 2019년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등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피아니스트다. 하지만 2015년을 즈음해 ‘손톱’이 그를 괴롭혀 왔다. 왼손 네 손가락의 손톱이 들뜨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수 없이 고름을 짜내고 손톱을 잘라냈다. 통증을 줄이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가며 연주하는 일이 잦았다. 2016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치료를 받지 못해 고름이 가득 차오른 상태로 경쟁해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그는 “자주 고름이 차오르는데, 고통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면서 “삼성병원, 서울의료원 등 큰 병원들을 찾아다녔는데, 아직 병명도 모른다”며 답답해했다. 피아니스트 서형민(사진=금호문화재단)이 때만 해도 ‘피아노는 너무 하고 싶은데, 병 때문에 그만 둬야할지’를 고민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기대만큼 연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혀 피아니스트로서의 한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형민은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는 데도 연주 기회가 생기지 않아 늘 연주에 목말라 했다”면서 “클래식 시장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우수한 연주자들이 계속 배출되다 보니 ‘이제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하지 않나’ 고민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콩쿠르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무대’가 됐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작곡가인 베토벤의 이름을 딴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는 점에 무척 기뻐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9명의 심사위원 모두 당신에게 1위 표를 던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감격의 눈물도 쏟아냈다. 콩쿠르를 계기로 다시 자존감을 찾은 서형민은 “이젠 피아노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무대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서형민은 “독일 베를린, 뮌헨, 본,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약 30개 지역에서 연주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형민은 오는 16일 독일 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우승자 콘서트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내년 1월 26일에는 서형민이 예술감독을 맡은 앙상블 노이에의 첫 공식 연주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지휘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한다. 내년 2월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서형민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폐막한 본 텔레콤 베토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고 있다(사진=금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