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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것이 힘]겨울이면 아토피로 '긁적' ... 홍삼, 증세 완화에 효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한파가 지속하면 건강관리 문제로 걱정이 앞선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게 되면, 신체는 균형을 잃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데, 가장 첫 번째로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를 통한 수분증발이 많아져 피부가 건조해진다. 이는 건성습진, 구순염,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으로 연결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겨울철에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흔히 영유아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11세 이하 유병률 19%), 영유아기 때에 발생한 환자의 10% 내외는 성인이 되어도 지속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실제로 19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6.4%)은 아토피피부염을 앓는다. 성인의 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 팔, 다리의 겹치는 부위나 목, 귓불 등에 잘 생기지만, 나머지 피부도 건조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이럴 때 홍삼 복용은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가톨릭대학교 의대 피부과 조상현 교수 연구팀에 의해 확인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실험동물에 홍삼을 투여한 후 염증 억제와 피부 수분의 손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삼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80%에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면역항체인 IgE 수치를 약 3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유발될 수 있는 피부 수분 손실은 20%가 줄었고, 가려움증도 완화해 긁는 횟수를 40%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2차 피부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홍삼 복용이 IgE 감소, 수분손실 감소 및 가려움증에 따른 2차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홍삼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41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홍삼타블렛을 매일 권장량(17세 이하 청소년은 1g, 17세 이상 성인은 2g)으로 복용한 경우, 피부염 부위 면적, 수분손실, 가려움증 정도측정(VAS, Visual analogue scale), 수면장애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또 고려대 의대 피부과 연구팀은 30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매일 홍삼 3g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홍삼 섭취 후 각질세포가 감소하고 피부 수분도가 증가했으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증가하는 혈청 IgE가 크게 감소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면역체계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홍삼 성분이 항염증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조상현 교수는 “그동안 홍삼이 아토피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SCI급의 학술지에 보고해 왔으며, 그간 연구를 통해 홍삼이 염증반응 억제, 가려움증 조절 및 수면장애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혔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조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황금연휴 앞둔 '홈설족', 연휴 전·후 구강 검진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가오는 설 명절은 2022년 가장 긴 연휴 기간으로 황금연휴라 불린다. 이번 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휴를 이용한 여행이나 귀향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설(Home+설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명절 음식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휴 동안 갑작스러운 치아 통증이나 구강질환이 발생한다면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기 어렵고 연휴를 망치게 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치아 건강을 점검하고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구강질환에 대비하는 좋다. 지금부터 설 명절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치아 건강 관리법에 대해 정진석 유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새해 갱신된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 챙기기설에 즐기는 떡, 고기, 과일 등 대표적인 명절 음식은 당도가 높고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나 잇몸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명절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치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 전 미리 구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정진석 원장은 “매년 1월 1일 갱신되는 스케일링 보험 혜택을 활용해 구강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명절에는 간식거리를 자주 섭취하는 만큼 섭취 후 꼼꼼한 양치질이 요구되는데, 평소 양치 습관을 점검하는 것도 좋다. 치아를 깨끗이 닦는다고 칫솔질을 오래 하면 치약에 들어있는 마모제와 칫솔의 물리적인 작용으로 치아 표면이 마모되거나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너무 강하지 않은 힘으로 치아 결을 따라 위아래로 꼼꼼히 닦고, 하루 한 번은 치실을 사용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관리하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 갑자기 잇몸이 붓고 치아에 통증이 생겼다면?연휴 동안 음식을 먹고 칫솔질을 소홀히 하거나 건너뛴다면 평소 잠재되어 있던 염증이 악화해 잇몸이 붓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 방문이 어려울 때는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상비약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는 것도 좋다. 끈적하고 질긴 음식을 섭취하다 브릿지, 임플란트 치료로 씌운 치아 모양의 보철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래되어 접착력이 떨어지거나 평소 나쁜 저작 습관으로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보철물이 빠질 수 있다. 이때 빠진 보철물을 보관했다가 치과에 방문해 다시 끼우면 된다. 빠진 채로 방치하게 되면 주변 치아가 미세하게 움직여 보철물을 다시 끼웠을 때 공간이 좁아져 안 맞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보철물에 변형이나 파손이 생기면 재부착이 어려울 수 있어 보관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 끝 찾아오는 후유증, 구강건강에도 악영향 미치기도 해명절 후유증은 연휴 기간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호르몬 분비 등이 일상생활로 바뀌면서 나타난다. 대부분 1~2주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몇 주 동안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피로감이 계속 쌓이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구강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구내염, 잇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습관을 통해 몸의 회복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많이 마시고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입안 세균과 박테리아를 씻어줘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 오이, 당근, 파프리카, 셀러리 등 생으로 먹을 때 아삭 소리가 나는 과일이나 채소는 치아에 붙은 세균이 떨어지도록 유도해 구강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진석 원장은 “잇몸 통증은 컨디션에 따라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를 단순한 치통으로 여기고 방치한 경우 잇몸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젊음의 상징 여드름의 원인과 치료 [김수영 교수 피부칼럼]
-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여드름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85%가 일생 동안 여드름을 경험한다고 알려진 흔한 질환이다. 피부과학적으로 털을 감싸는 모낭과 피지샘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를 하나의 단위로 간주하는데 여기에 피지가 쌓이고 염증이 유발되어 발생한다. 여드름은 임상적으로 모공이 막혀 각질과 피지가 뭉쳐 딱딱해진 면포가 특징이며, 구진, 농포, 결절, 낭종 등으로 나타난다. 소위 ‘좁쌀여드름’은 폐쇄면포를 일컫는데 염증은 없지만 각질이 모공을 막고 피지가 쌓여 하얗게 좁쌀같이 오돌토돌 올라와 있는 것을 말하며 ‘화이트 헤드’라고도 한다. 한편 개방면포는 융기된 면포 중앙에 검은색 각질로 채워진 늘어난 구멍이 보이는데 이것이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블랙헤드’이다. 여드름은 얼굴에 물론 가장 흔하지만 가슴이나 등에도 잘 발생한다. 여드름 병변은 흉터나 색소침착, 여드름 후 홍조 등을 남길 수 있어 미용적으로 크게 손실을 입힌다. 여드름의 발생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1)안드로젠 등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고, 2) 피부 각질화 이상으로 모공이 막히고, 3) 여드름 세균 (Cutibacterium acnes)이 증식하며, 4) 염증이 발생하는 등 이 네 가지 요인이 여드름 발생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기전이다. 여드름은 주로 사춘기에 발생하여 30대에는 감소하는데, 최근에는 25세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성인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의 치료제로는 바르는 연고와 먹는 전신제제로 나뉜다. 국소연고제제는 주로 항생제, 벤조일퍼옥사이드, 레티노이드 성분 등이 혼합되어 나오는데 대부분 각질을 녹이고 여드름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전신제제, 즉 먹는 약은 크게 경구 항생제, 경구 레이노이드, 경구 호르몬 제제 등이 있다. 경구 약제 역시 여드름의 발생기전을 각각 또는 여러군데에 작용하여, 각질 용해, 여드름 균에 대한 항균작용, 항염증작용, 피지분비 조절 등의 효과를 통해 여드름을 호전시킨다. 또한 시술적인 치료법으로는 쌓인 각질을 녹여 모공을 열어 피지 배출을 촉진하고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화학적 박피, 광민감성 제제의 연고를 얼굴에 바르고 특수파장의 빛을 쬐서 여드름 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치료하는 광역동치료도 있다. 또한 여드름 후 남은 홍조나 색소침착, 흉터에 대해서는 치료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레이저를 사용하여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염증성 결절이나 낭종성 여드름에는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 (여드름 주사, 또는 염증주사라고 불리는)를 하여 빠른 시간 내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흉터로 변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경적인 요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개인이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외부 요인들로 여드름을 설명하는 ‘엑스포솜 (exposome)’이라는 개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여드름 엑스포솜의 구성 요소로는 크게 음식, 심리적 상태 및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환경오염, 복용하는 약물, 기후 인자가 있다. 이들은 피부장벽, 피지샘, 피부 면역, 피부 미생물계 등 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드름 치료에 대한 반응, 여드름의 경과 및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음식과 여드름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설탕, 고탄수화물 식이, 유제품 등이 여드름 악화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약물 중에는 스테로이드나 일부 피임제 복용 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센 알칼리성 비누로 세안을 하거나, 스크럽, 각질제거제 등을 사용하면 피부자극을 유발하고, 피부 장벽을 망가뜨려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오일이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지분비를 방해하여 좁쌀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화두가 되는 대기오염 물질들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뜨겁고 습한 기후, 강한 자외선은 염증성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컴퓨터 모니터, 핸드폰, TV 등 의 전자기기에 의한 과도한 빛에 노출되는 것도 여드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여드름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한창 예쁠 나이인 사춘기와 젊은 성인기에 얼굴에 나타나 여러 미용적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민하며 피부과를 찾는 질환이다. 환자들이 여드름의 발생기전과 치료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다면, 정보의 홍수 속에 의료진과 상의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여드름에 나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흉터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젊음의 징표지만 골칫거리인 여드름을 무사히 넘기시길 바란다.
-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도전에 직면하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83억6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9조8949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6위를 기록한 주사형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다. 이 약물은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즈(리제네론)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으로 개발했다.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즈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제공=리제네론)우리 눈에서 황반은 망막 중 시세포가 밀집된 부위로 사물을 구별하고 색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황반에서 여러 변화가 발생하며, 이를 통칭해 황반변성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에는 망막 기능 저하, 자외선 노출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유전적 요인과 환경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망막의 중심부에서 신생 혈관이 생기면서 노폐물이 유입될 때 시력 저하와 같은 황반변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할 경우 황반 주위에 염증성 고름 등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당뇨성 망막질환, 녹내장과 함께 한국인이 겪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다.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신생 혈관의 형성을 억제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 개발됐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늘 소개할 아일리아다.리제네론은 2001년 아일리아의 성분인 애플리버셉트를 이용해 암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암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려면, 그 주변에서 신생 혈관이 형성돼야 한다. 애플리버셉트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VEGF-B 등의 활성을 억제해 신생 혈관의 생성을 막는 효과가 있는 물질이었다. 즉 애플리버셉트가 암을 굶어 죽게 만드는 것이다.이런 리제네론의 연구는 2004년경 혈관과 관련한 증식성 안과 질환이 발생한 부위로 애플리버셉트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2년 뒤인 2006년부터는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협약을 맺고, 이 물질의 안과 질환 적응증을 공동으로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제품명을 아일리아로 결정했다. 2011년 11월 양 사는 마침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황반변성 환자에게 아일리아를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2012년 1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도 FDA와 같은 적응증으로 이 약물의 사용을 승인했다. 아일리아의 경쟁 약물로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비오뷰(성분명 브롤루시주맙)’가 있다. 주사형인 루센티스는 VEGF-A를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이며, 아일리아보다 훨씬 이른 2006년 FD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참고로 현재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가 된 미국의 제넨텍이 과거 루센티스를 개발해 노바티스에게 글로벌 판권을 판매한 바 있다. 루센티스 매출액은 현재 아일리아 절반 수준(약 4조원)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또 경구형과 주사형으로 모두 개발된 비오뷰는 노바티스가 내놓은 차세대 치료제로 2019년 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하지만 시장 진입 초기 비오뷰가 아일리아보다 안구 내 염증 유발 확률이 4배 높다는 안전성 이슈가 터지면서 여전히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2020년 비오뷰의 전 세계 매출은 1억9000만 달러(약 2265억원)에 그쳤다.현재 황반변성 분야에서 부동의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은 아일리아를 위협하는 경쟁 약물들이 곧 무더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2025년경이면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아일리아의 특허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기업이 이 약물의 바이오시밀러를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국내에서 개발 중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에는 셀트리온(068270)의 ‘CT-P42’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15’, 삼천당제약(000250)의 ‘SCD411’ 등이 있으며, 현재 각사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테오젠(196170) 역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ALT-L9’를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건강한 노년을 위한다면 물 많이 마시고 근육량 늘려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령자의 근육 손실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해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근육세포는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근육량 유지에 힘써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의 손실이 두드러지는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량은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교수는 “노화에 따른 근육손실은 1989년 ‘Irwin Rosenberg’가 처음으로 ‘근감소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의학적 관심 사항이 됐다”며 “최근 근감소증은 진단 기준도 마련되고 세계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ICD)에 등록돼 노화가 아닌 일종의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근감소증은 원발성인 일차성과 속발성인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근감소증은 노화 그 자체로 진행되며, 속발성 근감소증은 질병, 신체활동량 감소, 영양 섭취장애나 흡수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근육량은 줄어들게 된다. 빠르게 수축하는 근섬유의 위축과 손실이 발생하고 근육섬유 자체의 수와 크기도 줄어든다. 근육세포 및 근섬유의 미세구조 변화로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게다가 노화로 각종 신체기능이 떨어져 만성염증 및 산화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으로 근육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화 진행 정도와 근육량 감소는 비례하게 된다. 하지만 근육량 감소를 나이듦으로 인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근육량 감소가 근기능 저하로 이어져 낙상 같은 신체 기능이 떨어져 부상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골밀도 저하로 연결되기도 한다. 게다가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비만과 내장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이 교수는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근력 운동”이라며 “근력 운동의 효과는 외적인 외모의 변화와 퍼포먼스의 향상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령 만성질환자들에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명 학술지인 ‘Lancet’에는 고령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과 같은 질환치료를 위한 약물복용을 근력운동이 대체할 수 있음이 보고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근력 운동은 건강에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혈류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자율신경계의 원활한 조율을 통해 부정맥이나 급사의 위험성을 낮춘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을 낮춰 당뇨병을 조절할 수 있고,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근력 운동은 세포사멸과 관계있는 장수유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calprotectin’이란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Leukoc Biology’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운동이 대장암을 비롯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검증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입증된 근력 운동의 효과는 ▲심혈관계 질환예방 ▲고혈압 치료 ▲부정맥 예방, 치료 ▲대장암 예방 ▲장수효과 ▲당뇨병 조절 ▲고지혈증 치료 ▲항암효과 ▲우울증 치료효과 ▲낙상 예방 등이 있다.노화에 따른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근육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수시로 물의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분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탈수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근육의 감소가 가속화할 수 있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이 교수는 “노년기가 되면 갈증 조절 중추기능의 저하와 신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탈수에 취약해지며, 혈압약과 같은 만성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 중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것도 있어 만성탈수 상태로 빠지게 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발생한 만성 탈수는 근육 기능의 감소와 효율 저하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적정량의 물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말초혈관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초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근육에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고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을 ‘말초혈관 질환’이라고 한다.말초혈관 질환의 90%는 다리 혈관에서 생긴다. 주로 걷을 때 종아리나 장딴지가 아프고, 쉬면 좋아지는 증상을 반복한다. 걸을 때 다리에 많은 혈류가 필요한데, 다리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외에도 혈류가 좋지 않아 발 쪽 부위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상처가 악화하거나 회복이 느려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조직이 파괴되어서 하지를 절단해야 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주된 원인은 말초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동맥죽상경화증’이다. 이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등과 가장 큰 관련이 있고,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말초혈관 질환은 ‘발목 상완 지수(Ankle Brachial Index, ABI) 검사’를 통해 발목과 위팔 혈관의 압력을 비교해 진단한다. 발목 혈관의 압력이 위팔 혈관보다 떨어지면 다리 동맥을 CT 촬영해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와 운동 요법이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등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약물 및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운동 요법은 꾸준히 많이 걷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리가 아플 수 있지만, 꾸준히 걸으면 통증의 주기와 강도가 줄어든다.약물과 운동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시술 치료를 한다. 시술 부위에 따라 사타구니 위 혈관은 스텐트 치료, 무릎 위 혈관은 스텐트 또는 약물 용출성 풍선 치료, 무릎 밑 혈관은 약물 용출성 풍선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박현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위험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 인자가 있으면서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질환을 앓는 분 중에 다리가 아픈 증상을 느낀다면 말초혈관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를 앓고 있다면 발에 상처가 없는지 매일 살펴봐야 한다.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상처가 새까맣게 바뀌거나 호전 속도가 느리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치과에서 ‘보톡스’... Q&A로 알아보는 보톡스 치료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름을 펴는 기능부터 통증 조절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보톡스’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치과에서 보톡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와 함께 치과에서 보톡스를 사용한 치료법에 대해 질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보톡스는 위험할까? - 철저한 관리하에 사용해 안전보톡스의 독성은 경구독성(LD50, lethal dose for 50% kill)으로 나타낸다. 평균 치사량으로 같은 집단 내 어떤 약물로 반 이상을 죽이는 약물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LD50이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쓰는 보톡스는 현존하는 약 중 가장 LD50이 낮은 가장 강한 독소이다. 보통 주사로 보톡스를 맞는데, 100 unit 보톡스 1병 28개를 한 번에 맞으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렇게 많은 양을 맞을 일이 없고 FDA가 조사하고 발표한 연구에도 의사의 철저한 감독 관리하에 맞았을 때 보톡스는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발표했다.◇ 어디에 사용하나? - 얼굴 전반에 사용 가능보톡스는 얼굴 전반에 걸쳐 △주름을 펴거나 △틱과 같이 조절 안 되는 불수의적 근육의 움직임 조절, △비대해진 근육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두통 그리고 근육통이나 신경통을 줄이기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주름을 펴기 위해 이마, 미간, 눈가, 콧등, 입술, 입꼬리에 맞을 수 있다. 깊게 파인 근육을 펴주지는 못하지만 얕은 주름이나 움직일 때 생기는 표정 주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근육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비대해지고 울퉁불퉁해진 턱 끝이나 관자놀이, 사각턱 치료에 사용하며 비대칭적인 미소를 해결할 수 있다. △침이 과하게 나오는 경우에도 보톡스가 도움이 된다.◇ 치과에서는 어떻게 쓰이나? - 턱관절 장애 환자 등에 효과치과에서는 이갈이, 이 악물기와 같은 의식적으로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치료하기 위해 보톡스를 이용한다. 보톡스를 통해 근육의 힘을 풀어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철물의 파절이나 임플란트 나사가 자꾸 풀리는 경우도 보톡스가 도움이 된다. 특히, 턱관절 장애 환자 중 근육성 원인일 때 턱관절 보톡스가 효과적이다. 이 경우 측두근과 교근, 즉 관자놀이와 사각턱에 놓게 된다. 이외에도 내측 익돌근이나 어깨의 승모근에 보톡스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근육이 문제가 아니고 턱관절 자체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꼭 치과의사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유지될까? - 6개월 가량 유지/ 3개월 지나면 효과 감소하기 시작 보톡스 시술 전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얼마나 유지되는지일 것이다. 보톡스는 24시간에서 72시간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2주 지나면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턱이나 부피가 큰 근육은 줄이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3개월 차에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나고 6개월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처음 맞고 나서 효과가 다 사라지기 전에 추가로 맞으면 처음 맞았을 때 보다 더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한다. 3회 이상 연속으로 맞으면 약하지만,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의 효과가 남는다고 한다.◇ 주의사항은? - 1주일 전 금주 필수, 시술 후 만지거나 목욕 피해야시술 1주일 전부터 금주를 해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아 시술 후 회복이 좋고,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을 중지해야 시술 후 출혈이나 멍을 줄일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다른 부위로 보톡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문지르는 것을 자제하고, 시술 후 하루 이상 사우나, 목욕이나 운동을 피해야
- 예기치 못한 불청객 ‘돌발성 난청’, 제대로 치료하려면 3대 원칙지켜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자기 귀가 먹먹하거나 잘 안 들리게 되고, ‘삐’ 하는 이명이 동반되기도 하는 돌발성 난청은 “곧 나아지겠지”하고 가볍게 여겨 치료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고, 심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 치료의 3대 원칙에 애해 알아본다.◇ 돌발성 난청이란 돌발성 난청의 정의는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갑작스럽게 귀가 잘 안들리는 경우에 돌발성 난청으로 의심하고 진단과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나 다른 원인에 의해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 난청과 달리, 돌발성 난청은 2~3일이나 짧게는 수 시간 만에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돌발성 난청은 대개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고 중년층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자기 귀에 먹먹감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낮은 음만 잘 안들리게 되는 ’급성 저음역 난청‘이 의심되며, 반복적인 심한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귀 먹먹감은 저음역 난청이 특징인 ’메니에르병‘의 동반증상일 수도 있다. ◇ 돌발성 난청의 증상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발생하게 되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전과 달리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양쪽 귀의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때로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평형장애 증세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 돌발성 난청 치료의 3대 원칙 돌발성 난청 치료의 3대 원칙은 ‘조기 발견’, ‘조기 진단’, ‘조기 치료’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조기 발견’은 특히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돌발성 난청의 조기 발견은 의사의 몫이 아닌 환자 자신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며, 늦어도 발생 후 일주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증상 발생 후 수 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과 뒤늦게 치료를 받는 것은 예후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방치되면 이후에 치료를 받아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조기 발견과 진단이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돌발성 난청을 가벼운 이명 증상으로 판단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일시적인 귀 먹먹감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 돌발성 난청의 의심증상이 며칠 간 계속될 때에는 경미한 경우라도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진단과 치료과정 귀의 이상증세를 발견해 병원에 방문했다면 먼저 기본적인 병력 청취 및 고막 검사를 실시한 후 난청의 정도와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청력 검사가 이루어진다. 갑작스러운 난청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증상들 또한 돌발성 난청 진단의 중요한 고려요인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종양 발생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뇌 MRI 검사가 진행되며, 내과적 원인 질환을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혈액검사나 염증성 질환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주로 전신적 스테로이드 약물요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병합요법으로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직접 주사투여하기도 하고 난청 양상에 따라 다양한 약제가 사용될 수도 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추정되는 병의 원인이나 기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청력변화 확인을 위해 반복적으로 청력을 검사하면서 치료전략을 진행 또는 수정해 나갈 수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을 통해 진단 초기에 환자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전략을 찾는 것이 치료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청력의 완전회복이 되지 않은 경우, 즉 난청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난청 정도에 따라 보청기, 와우이식술 등 청력재활을 위한 이차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돌발성 난청 대처법 돌발성 난청은 일단 발생하면 이전의 청력으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미리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과 평소 건강할 때부터 본인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청각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 발병 이전부터 청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도 환자 스스로 자각을 못해 조기 발견과 진단이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중년에 해당하는 40대, 50대는 기본적인 건강검진 외에 5년에 한번 정도, 20대, 30대도 10년에 한번 정도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검사는 대개 전체 주파수대 검사가 아니고, 말을 알아듣는 정도를 파악하는 어음역치검사가 시행되지 않는 기본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가 모두 가능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만성전립선염 남성, 빈뇨.잔뇨 증상 못지않게 괴로운 것이 '통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들이 겪는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의 염증으로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배뇨증상과 성기능 문제, 그리고 통증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환자 대다수가 전신통, 하복통, 회음부 통증과 고열·오한까지 시달린다. 소변을 보거나 사정을 할 때 아프기도 하고 고환통과 하복통은 진통제가 무용지물이라고 여길 정도다. ‘어떻게 이렇게까지’라고 표현하는 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환자도 많다. ◇ 전립선염 환자 대다수, 회음부 통증· 골반통증·고환통증 호소일중한의원(원장 손기정 한의학박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여러 유형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6월부터 11월 사이 일중한의원을 찾은 전립선염 환자 245명 중 93%(229명)가 소변증상과 함께 통증이 주요 동반 증세로 나타났다. 환자의 64.5%(158명)가 일상생활 중 상시적으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통증이 없는 환자는 3.3%(8명)에 그쳤다.전립선염 환자들이 겪는 주요 통증 부위는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168명)로 가장 많았고, 환자의 절반 정도는 골반(47.8%), 성기 끝부분(42.4%), 고환(39.2%)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변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도 통증이 생기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환자들의 유병 기간은 평균 4.25년의 만성 환자들이며 평균 나이는 44.9세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의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통증을 해결하려면 오래된 만성 환자일수록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다행스러운 점은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작용이 우수한 한약치료로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통증이 먼저 치료되면서 배뇨증상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치료 + 생활관리가 통증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전립선염 한약 치료는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하게 되는데,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활용한다.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 개인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등을 조절해 적용한다. 이러한 자연 약재들은 열을 내리고 항염 배농작용 및 전립선 주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부종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다만, 배뇨증상은 핵심 역할을 하는 방광 기능이 좋아져야 개선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다. 손 원장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괄약근 운동과 걷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km 씩 꾸준히 걸으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 춥고 건조한 날씨, 비염 환자는 괴로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 전형적인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추운 날씨로 신체 활동이 줄면서 면역력이 감소하면 비염이 생기거나, 기존 비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또한, 장시간 난방 사용으로 코점막이 건조해지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실제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월이 가장 많은 196만여명을 기록했고872만여명이던 환자 수는 적정 수준을 기록하다가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9월 122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신동주 전문의는 “비염은 비강 내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다”라며 “또한 비염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급성비염), 비강의 구조적 변형(비후성 비염) 등 원인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달라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 코막힘·재채기·맑은 콧물…다 같은 비염 아니다?!이맘때 나타나는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증상은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 또는 코감기로 알려진 급성 비염이 대부분이다. 알레르겐(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 또는 바이러스가 코점막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면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을 계절마다 찾아오는 일시적 증상이나 일반적인 비염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치료도 까다롭다. 비염이 오래되면 부비강(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뼈 속 공간)은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쉬운 환경이 되면서 부비강염(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된다. 만성화되면 호흡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두통,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로 학업 및 업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심하면 후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비염은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고, 필요하면 혈관 수축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겐이 파악된 경우라면 소량의 알레르겐을 투여하고 차츰 농도를 높이면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요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 ◇ 비후성 비염, 수술로 효과 볼 수 있어… 주변 환경 개선도 필수그러나 비강(콧속)의 구조적 변형을 동반하는 질환은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비강 내 특정 부위가 좁아지거나 연골이 휘면서 생기는 ‘비중격만곡증’ 또는 ‘비벨브 협착’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약물은 증상 완화 효과는 있으나 일시적이다. 구조적 변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른 질환이 없음에도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코가 막히고, 콧물과 목에 가래가 생겨 불편함을 느낀다면 비중격만곡증이나 비벨브 협착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생소하지만, 유병률은 약 60~70%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비중격은 코 중앙에서 좌우를 나누는 벽 역할을 하는데, 연골 조직이기 때문에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휘어질 수 있다. 비벨브는 비강 위쪽 공간에 내비밸브와 외비밸브 사이에 있는 좁은 길로 호흡 조절 역할을 한다. 이 길이 좁아지는 것을 비밸브 협착이라 한다. 이 두 질환은 기능적 문제 뿐 아니라 코가 휘거나, 좁아진 공간 탓에 콧대가 낮아질 수 있어 치료와 함께 미용상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초음파, 고주파, 레이저, 미세절삭 등 다양한데 환자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한 후 수술 가능 여부와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신동주 전문의는 “비염은 ‘수술로 완치한다’ 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질환으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지만, 수술로 눈에 띄는 증상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재발해도 대부분 경증이다” 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미세먼지와 담배 연기 등 코에 자극적 요인은 최대한 차단해야 하며 겨울철 과도한 난방을 피하고 적정 실내 온도(20~24℃)와 습도(50~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추운날에도 아이스 커피 찾는 '얼죽아'...‘시린 이’ 방치해서 안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맹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직장인들을 살펴보면, ‘아이스 음료’를 들고 있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내 난방으로 고온 건조한 사무실의 답답함 때문일까, 겨울임에도 차가운 음료에 대한 선호가 높다. 비록 본인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일지라도 이가 시리다면 치아건강을 살펴봐야 한다는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시린 이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다. 대다수는 충치, 치아 손상 혹은 피로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인식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상아질지각과민증’이다. 치와와 잇몸의 경계부가 패이거나 잇몸이 내려가 있는 경우 주로 발생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는 “치아 속 신경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은 법랑질과 백악질로 감싸져 외부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잘못된 칫솔질이나 탄산음료의 과다한 섭취 등으로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기도 한다”며 “외부자극 뿐만 아니라 온도, 화학적 자극 등이 가해지면 신경에 그대로 영향을 줘 자연스레 짧고 날카로운 ‘시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찬 음식을 먹을 때나 젓가락 같은 물체가 치아에 닿아있을 때 시린감을 느끼는 이유다. 칫솔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칫솔모를 좌우로, 과도한 힘으로 문질러 닦다보면 법랑질과 백악질이 깎여 나가 상아질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아래 비스듬히 회전하듯 닦아야 한다. 또한, 법랑질은 무기질 성분으로 이뤄진 석회화 조직으로 산성에 의해 쉽게 용해될 수 있기 때문에 구강 내 산도를 높일만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김현정 교수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차가운 음료를 자주 먹을수록 평소보다 시린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 그 원인이 칫솔질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치주질환에 인한 염증으로 잇몸과 잇몸뼈가 파괴되어 발생하는지, 충치나 치아 균열 등에 따른 치아 조직 손상은 아닌지 정확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방치하기보다는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비교적 초기라면 탄산음료, 시큼한 주스 등을 섭취한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올바르게 칫솔질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치아 조직의 결함을 동반하지 않은 시린 증상은 전문 의료진에 의한 주기적인 지각과민제 도포 및 시린이 전용 치약을 이용하는 홈케어로 개선될 수 있다. 조직의 결함을 동반했다면(특히, 치경부), 결함 부위를 수복하는 것으로 시린 이 증상의 개선 및 치아 파절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