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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클리닉]세부전문의가 보존치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손저림.손목통증 해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은 수부(손)와 족부(발) 전문 의료진들로 구성된 수족부 클리닉을 따로 운영한다. 수족부 질환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른세상병원처럼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만으로 수족부 전담팀을 따로 둬 치료하는 곳은 흔치 않다. 손과 발은 각각 27개, 26개의 뼈에 인대·신경·힘줄·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질환도 다양하고 치료 영역이 넓다. 이에 바른세상병원은 수족부 전담팀을 또다시 수부 전문의와 족부 전문의로 세분화해 환자에게 더욱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무지외반, 족저근막염 등의 족부 질환치료뿐 아니라 손과 손목질환 치료 성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들로 북적인다. 이번에는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에게 대표 손질환과 치료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손에는 많은 힘줄과 신경, 근육들이 예민하고 움직이며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건강한 손이라면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야 한다. 손가락 관절이 뻑뻑하거나 통증이 생겼다면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손이나 손목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 건강의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 손과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으로 방아쇠수지와 손목터널증후군, 척골충돌증후군이 있다.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정형·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은 “무릎이나 어깨 등 큰 관절의 질환과는 달리 손과 발이 아픈 경우 병원을 찾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거나 뒤늦게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손 저림이나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질환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단순 피로감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움직일 때 ‘딸각’ 소리나는 방아쇠수지방아쇠수지(방아쇠 손가락)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된다.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중간마디가 구부리거나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나며 심해지면 구부러진 상태로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지는 잠김현상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반대쪽 손으로 굽혀진 손가락을 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손가락 안쪽 손바닥에 혹 같은 결절이 생기게 되는데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소염 진통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차례로 시행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 손가락 저리고 힘 없는 손목터널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근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근은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사용으로 인해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현대인의 질환으로 꼽히기도 한다. 해당 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 엄지·검지·중지·약지 손가락의 절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 고정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내시경으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손목뼈 길어서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척골충돌증후군이란 전완부에는 요골(노뼈)과 척골(자뼈)이라는 긴 뼈가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척골이 요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손목 관절의 척측(새끼손가락 쪽)에 과도한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통증이나 부기, 관절운동 제한, 근력 감소가 나타나는 대부분은 퇴행성으로 나타난다. 발병 원인으로 선천적으로 척골의 길이가 길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주부, 요리사 운동선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외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이 생기면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대표 증상으로는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와 손목을 비틀 때, 손을 짚고 일어날 때 등 손목을 회전시킬 때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보조기 고정과 운동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방법을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뼈의 길이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경미한 충돌 증상만 있는 경우는 관절내시경으로 염증 조직제거와 동시에 연골봉합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충돌이 심해 관절연골손상과 인대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척골의 길이를 짧게 해주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김동민 원장은 “손은 무릎이나 어깨에 비해 작은 관절에 불과하지만 외상이나 질환 등으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밥을 먹거나 신발을 신는 등의 기본적인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작고 섬세하게 움직이는 만큼 신경과 인대, 혈관들이 조밀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세밀하게 접근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따라서 손이나 손목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에 제한이 있거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병원 선택에 앞서 질환에 대한 전문성과 의사의 임상 경험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원장이 내원한 환자에게 손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 [아는 것이 힘]피로·우울 등 코로나 후유증, 침 치료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도 누그러지고 있다. 이제는 감염보다 후유증 치료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코로나 후유증이라 함은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때에 따라서는 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며 “기침과 호흡곤란, 통증, 미각·후각장애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신체적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 등 신경정신과적 후유증 또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한 확진자 대다수가 머리가 멍하거나 온몸에 힘이 없거나 이유 없이 울적하고 초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증상으로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는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아급성기(3-12주)와 만성기(12주 이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김윤나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인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는 감염 후 면역학적 이상과 염증성 손상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미주 신경을 자극해 코로나 이후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전기침치료는 뇌와 미주 신경을 활성화하고 염증과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으로 무기력, 우울, 불안, 건망 등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에 대한 중재 효과평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으며 6~12개월 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항염증효과를 통해 신경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응용되고 있는 한약재들, 예를 들면 맥문동, 진피, 울금, 생강, 부채마, 백과, 인삼 등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신경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이라며 “이 때문에 단계별, 증상별 특징을 고려해 치료목표 수립 후 전기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검사 정확도 90%→95%...美소화기학회 발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노믹트리(228760)가 대장암 진단키트(얼리텍) 정확도를 95%까지 높였다. 종전 얼리텍의 정확도는 90%였다.지노믹트리는 23일 ‘2022 미국소화기학회’(DDW, Digestive Disease Week) 국제 학술대회에서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의 최근 임상에서 민감도가 95%가 나왔다고 발표했다.‘미국소화기학회(DDW)’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의학회 중 하나로, 미국 소화기학회와 소화기내시경학회, 간학회, 소화기외과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올해 학회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2일(현지시간) 개최됐다.이번 학회에서 지노믹트리의얼리텍 대장암검사의 성능테스트 임상결과는 ‘전체총회’(Presidential plenary session)에서 공개됐다. 이석환 강동 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이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 2년간 산하 8개 다기관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무증상 일반인 예정자들로부터 수집한 대변 시료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결과를 독립적으로 수행한 대장내시경 검사 및 조직병리 확진검사 결과들과 비교해 진단 성능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1124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임상시험은 무증상 60세 이상 고령자, 대장암 및 선종 직계 가족력 환자, 그리고 염증성 장질환자를 포함한 대장암 고위험군 환자들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에 대한 조직병리검사 결과 대장암 환자 20명(0기 1명, I기 3명, II기 9명, III기 5명, IV기 2명), 1cm 이상 진행성 선종환자 73명, 1cm 미만 비진행성 선종환자 468명, 178명의 비종양성 용종환자 그리고 385명의 대장내시경 정상인들로 구성됐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장암으로 진단해 내는 민감도가 95%였다. 특히 0기 및 I기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가 100%로 이는 병기, 종양 위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없이 나타났고 특이도는 82%였다. 전암 단계 병변인 1cm 이상의 진행성 선종에 대한 민감도 역시 47.9%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지노믹트리는 별도의 두 번째 검사해석 알고리즘을 적용했을 때 특이도는 88%로 상승했다. 민감도는 95%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해 대장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전향적 다기관 확증 임상시험에는 변경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노믹트리는 밝혔다.안성환 지노믹트리의 대표는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기에 맞춰 모두가 잘 받으면 대장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조기 검진율이 낮아 대부분 늦게 발견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노믹트리는 앞으로도 건강과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 일조할 수 있는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소년 성장 방해하는 ‘염증성 장질환’, 조기 진단과 맞춤치료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장 전체에 걸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 협착’, ‘성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과거에는 서구 국가에서 유병률이 높았으나,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최근 10년간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크론병 환자의 약 25~30%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생하고, 성인기까지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설사, 복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크론병’은 치루, 농양 같은 항문 증상이 흔하다. 장 이외에도 피부의 결절 홍반 또는 괴저 농피증(피부 괴사를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 눈의 포도막염, 관절염, 신장결석 등의 동반 증상이 있다.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 식이 및 위생 상태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유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과 달리 중증인 경우가 많은데, 위장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급격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 성장과 이차 성징이 지연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 환자에서 영구적일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진단은 기본적으로 임상 증상 및 내시경 검사 결과를 고려하고, 그 외에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복부 CT나 MRI 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복통, 혈변,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먼저 발생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식욕부진, 피로, 성장 저하, 이차 성징 지연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위장관 증상 없이 장 이외의 부위에 증상이 먼저 나타나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이유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뚜렷한 원인 없이 체중 감소, 식욕부진, 피로, 치루, 항문 농양, 결절 홍반, 포도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치료는 아미노산, 당분, 무기질,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는 ‘완전 경장 영양’ 식이요법이 증상 완화에 좋고, 치료 효과도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과 거의 동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조기에 투여해 장 협착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도 선호한다. 협착, 누공, 치루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외과적 협진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은 적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가족의 관심을 바탕으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맞춤 치료를 시행하면 질병으로 인해 자라나는 소아·청소년의 꿈이 꺾이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내 탓만도 아닌 만병 근원 ‘비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5월16일~5월2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과 관련된 연구들이 주목받았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또 나왔으며, 개인의 탓만 할 수 없다는 증거도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사진=이미지투데이)◇오비소겐, 비만 유발...연관성 입증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비소겐’(obesogens)이 인체의 체중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견해가 현재는 주류 의학이 아니지만, 관련 증거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비소겐은 인체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줘 비만의 한 요인이 되는 환경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2006년 브루스 블럼버그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과 교수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생화학약학지 ‘바이오케미컬 파머칼러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등재된 3개의 논문에서 40명의 과학자가 오비소겐과 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이들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1400개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오비소겐이 물과 먼지, 식품 포장지, 위생용품, 가정용 청소기, 가구, 전자제품 등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플라스틱에 널리 첨가된 비스페놀A(BPA)와 프탈레이트, 농업용 살충제 ‘DDT’, 다이옥신 등 약 50개의 화학물질을 오비소겐으로 판단했다. 인간 세포 및 동물 대상 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서다. 이밖에도 일부 어린이용 카시트와 조리도구, 가구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PFA 화합물, 일부 항우울제, 인공감미료, 2017년 미국에서 일부 사용이 금지된 항균제인 트리클로산도 오비소겐으로 꼽았다. 이들 물질이 몸의 신진대사 체온조절기를 고장 내기 때문에 살이 쉽게 찌고 찐 살을 빼기가 어려워진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신체는 지방 조직, 내장, 췌장, 간, 뇌에서 나오는 다양한 호르몬의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을 맞춘다. 하지만 오비소겐이 갑상선 기능과 도파민 보상 체계 등 호르몬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비만, 크론병에도 ‘큰 영향’ 비만이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인 크론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크론병은 주로 대장에서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UC)과 함께 2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다. 헬스데이 뉴스는 총 60만 1009명(18~98세)이 대상이 된 5건의 전향적 동일집단 연구(prospective cohort study)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노포크 노위치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이먼 찬 교수 연구팀이 연구를 주도했으며, 이 중 크론병 환자는 563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047명이었다.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은 크론병 위험 34%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은 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18~20세의 젊은 연령층은 BMI가 5 늘어날 때마다 크론병 위험이 22% 커졌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 학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임상 소화기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최초 민주당 경북지사 노리는 `군의원` 출신 임미애 후보[험지 도전자]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경북지사는 보수당 후보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주민들 손으로 단체장과 지역의회 일꾼들을 뽑는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이래 보수당 후보가 매번 이를 석권했다. 민주당 후보의 입지는 좁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06년 경북 의성으로 귀농해 군의원과 도의원 활동을 했던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는 `우연치 않은 기회`로 경북지사 선거에 나가게 됐다. 의성군수직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차에 중앙당에서 그를 전략 공천한 것이다. 지역 민주당 정치인으로 15년 넘게 성장해왔던 과정에 주목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 (임미애 후보 페이스북)임미애 후보는 “도지사 후보로 공천되면서 유세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그래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세대 교체 시점이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중앙당에서 유명 정치인을 내려보내 지방선거를 이끌도록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내려오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임 후보는 “다행인 점은 중앙당에서 지방자치를 통해 성장한 인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면서 “지역 정치인을 통해 경북 민주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와중에 (본인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실제 임 후보는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군의원부터 시작해 3번(군의원 2번·도의원 1번)의 지방선거에 나서 모두 당선됐다. 특히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바닥권인 의성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경북 지역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눈에 띄는 성과다. 그래도 현 경북지사와의 대결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임 후보는 ‘최선을 다한다’라는 생각이다. 그는 “선거를 하면서 몇 % 득표를 얻겠다 생각으로 선거를 뛰어 본적은 없다”면서 “제가 얻는 만큼 이기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거리 유세에 나선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임미애 후보 페이스북)다만 경북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다양한 정치 세력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임 후보는 “경북은 여러 면에서 위기”라면서 “1인당 개인 가처분 소득은 전국 꼴찌 수준이고, 23개 시군 중 16개가 지방소멸 위험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면에서 실망한 기업들이 떠나가고 있는데 이는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면서 “정치의 위기로 지역 사회는 건전한 균형감각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당 지도부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북에서 고군분투하면서 밭을 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지방은 (중앙의)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여의도를 벗어나 국민의삶 전체를 보듬어주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 (임미애 후보 페이스북)다음은 임미애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도지사 후보로 공천됐다. △부담은 부담이다. 의성군수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지사 후보로 공천되면서 유세 범위가 넓어졌다. 굉장히 넓은 땅에서 선거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다. 그래도 중앙당에서 전략공천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번째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세대교체 시점이 됐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중앙 유명 정치인이 내려와서 지역 선거를 이끌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경북의 민주당을 새롭게 구축하는 게 이젠 불가능해졌다. 내려오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 방식으로 경북 민주당을 이끈다고 해서 경북 민주당 뿌리가 튼튼해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중앙당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누구를 내려보내는 것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역 정치가 벌써 30년이다. 여기서도 성장한 사람들이 분명 있다. 중앙에서 잘 몰라서 그렇다. 다행인 점은 중앙당에서 지방자치를 통해 성장한 인물들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사람을 통해서 경북의 민주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와중에 제가 눈에 들어왔다. 지역에서 경북 의성이란 곳이 굉장히 열악한 곳이다. 민주당의 지지가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다. 이런 곳에서 2006년부터 지방정치를 해왔으니 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만하지 않았을까. 이번 선거를 통해 이철우 지사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이분과는 지난 4년간 도정을 이끌면서 계속 저와 부딪혔다. 그러니까 도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에 대해 지난 4년간 충분히 제 목소리를 내왔던 제가 적임자라고 (중앙당이) 판단했다. -예상치 못하게 도지사 선거라는 큰 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3번 지방 선거를 했다. (험지였음에도) 계속 이겼다. 그것은 지역에서 그래도 민주당 의원에 대한 효능감을 느낀 것 아니겠는가. 뽑아주니 뭔가 다르구나, 이런 것을 느꼈던 것이다. -이철우 지사와의 격차는? △그건 잘 모르겠다. 여론조사 안해봤다. 사실 선거를 하면서 몇 % 얻겠다 생각으로 선거를 뛰어본적은 없다. 이분은 수성을 해야한다. 저는 그간 4년동안 그분이 해왔던 것에 비판을 해야한다. 도정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제가 얻는 만큼 이기는 것이라고 본다. -유세에서 지역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예전에는 굉장히 험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경북 의성은 전국 민주당 지지율에서 꼴찌였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선거운동하는데 지역민들의 반응이 좋다. 의성도 많이 바뀌었다. 의성은 2004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계속 나왔던 곳이다. 선거 때면 민주당의 목소리가 나왔던 곳이다. 그러니까 선거때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어제 왜관 시장에도 갔었고 성주도 갔었고 고령에도 갔다. 경산에도 갔다. 몸으로 느끼는 것은 중앙당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있다. 그런데 지방 정치에 잇어서 그 실망감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지 않다. 지방권력을 오래 독점해왔던 세력에 대한 약간의 염증이 있는 것 같다. 유세활동 중인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 (임미애 후보 페이스북)-경북지역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경북은 여러 면에서 위기다. 지금 1인당 개인가처분소득이 전국 꼴찌 수준이다. 23개 시군 중에서 16개가 지방소멸위험군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실망한 기업들도 떠나가고 있다. 이는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지난 30여년 지방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국민의힘이 이 모든 문제에서 책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이 그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같은 정치의 위기로 지역 사회는 건전한 균형감각을 갖지 못하게 됐다. 비판과 견제 등이 사라지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성역이 됐다. 이 같은 풍토에서 경북의 위기가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무소속도 있고 정의당도 있고 녹색당후보들도 있다. 다른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정치 세력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지금 경북도민이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중앙당에 바라는 게 있다면? △민주당이 여의도정치를 벗어났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삶은 여의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어제 고령에 갔는데 고령에 정석원이라는 군의원 후보는 지난번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졌다.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제가 물어봤다. “지난번에 군의원 선거 떨어졌는데, 왜 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냐?” 이 분이 의료폐기물 반대 운동을 주민들하고 함께 하면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는데, 결국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이런 사람들인 것이다. 저는 민주당이 지금 경북에서 이렇게 고군분투하면서 밭을 가는 사람들, 주민들 곁에 있는 사람들 목소리를 다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귀담아 듣는 자세가 됐으면 좋겠다. 선거 앞두고 박완주 의원 사건도 있고 그랬는데, 굉장히 안타깝다. 지방은 (중앙의)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여의도를 벗어나서 국민의삶 전체를 보듬어주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 -한국지방정치가 발달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어떤 제언을 하고 싶나. △지금은 서울 수도권에 종속돼 모든 것을 생각한다. 정치적 관심이 여의도 중심이다. 지역 뉴스는 정말 조금이다. 5분도 채 안된다. 언론환경마저도 수도권 중심이다. 내지방 소식을 우리들이 못 듣는 경우가 많다. 뉴스 편성 시간부터 바뀌어야 한다. 전부다 서울뉴스 중심이라서 그렇다. 경제도 서울 중심이다. 문화도 서울 중심이다. 그러다보니 지방에살고 있는 사람도 서울에 살고 있는 듯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면을 하루 빨리 바꾸지 못하면 지방정치는 바꾸기 힘들다. -귀농을 하셨다. 지역 정치 입문 계기는? △시작은 거대한 게 아니었다. 군의원으로 시작했다. 그때는 어머니회장을 했다. 학교 급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학교 급식을 학교에서 해보니 안되는구나 깨달았다. 2006년 선거제도 개혁이 되면서 군의원에 도전한 것이었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지역의 일을 직접 정치에 참여하면서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출발이 그래서, 이렇게 큰 정치를 앞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냥 저에게 주어진 정치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
- 갑자기 생리통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와 다르게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출산 경험이 없는 30~4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특히 월경 횟수가 많거나, 생리를 자주 반복하는 여성이라면 더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자궁내막증 전체 환자 중 30~40대 여성 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0~59세 16.4% ▲20~29세 11.4% ▲60~69세 1.3% ▲20세 미만 0.4% ▲70세 이상 0.2% 순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11,214명에서 2021년 178,383명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역시 20, 30대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 증가세가 뚜렷했다. 20~30대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7년 42,648명에서 2021년 68,343명으로 약 2만 명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젊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이유다. 월경할 때 자궁내막 조직과 생리혈이 자궁이 아닌 곳으로 역류해 발생한다. 자궁이 아닌 난소나 자궁인대, 방광, 장 등에 붙어 증식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기의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염증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한다. 끈적한 분비물이 나와 장기와 장기 유착도 일으킨다. 아랫배 통증, 생리통, 만성골반통의 원인이 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마른 여성이 비만한 여성보다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높다. 비만 여성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월경혈의 대부분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해 복강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과정은 대부분의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이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제거된다”며 “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이러한 월경혈이 제거되지 못해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 자궁내막증 원인 생리통 ‘생리 전 통증 시작해 생리 기간 통증 지속’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골반통과 요통이다. 성교통과 불임도 올 수 있다.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 부위에 따라 통증도 차이가 있다. 골반에 생기면 요통이나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직장에 생기면 생리할 때 설사나 변비도 발생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폐에 생기면 기흉도 발생할 수 있다. 난소에 내막증이 발생하면, 난소기능이 감소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으로 생긴 생리통은 특징이 있다.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해 생리 기간 내내 통증이 계속한다. 대개 아랫배(하복부) 양쪽에 통증이 온다. 초경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생리통을 겪는 여성도 있다. 만성골반통도 자궁내막증의 중요한 위험 신호다. 국내 한 연구결과, 만성골반통증을 겪는 여성의 40~82%까지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됐다. 난임 여성에서도 20~25%가량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 실제 난임 진단을 받은 국내 여성(15~49세)의 17.5%가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자궁내막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심한 월경곤란증이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단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생리통과 골반통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자궁내막증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조기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영국에서는 평균 8년 이상, 미국에서는 9~1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 완치 불가 · 자궁내막증 수술 후 40~75% 재발 자궁내막증 완치는 불가능하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통증은 줄이고, 치료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난임 치료를 목표로 한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 상황에 따라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복합적인 치료방법을 쓴다. 통증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은 내과적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제로는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토겐이나 디에노게스트,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 등을 사용한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다. 자궁내막증 원인을 제거하고, 장 유착도 복원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되는 자궁이나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도 할 수 있다. 심한 통증 환자는 통증 치료를 위해 특수 치료로 전천골 신경 절제술, 자궁천골인대 절단술도 시행한다. 자궁내막증은 재발률도 높다. 첫 수술 후 40~75% 환자가 5~6년 이내에 재발한다. 그중 27%는 평생 세 번 이상 수술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로는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이 약물은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황체호르몬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 디에노게스트의 자궁내막증 환자의 골반 통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전경철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예방법이 없고, 자가 진단하기 쉽지 않아 생리통과 증상이 있을 때 산부인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며 “자궁내막증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립선.방광살리기]만성전립선염 남성, 유달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남성들이 전립선염에 걸리면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여러 가지 소변 증상과 성기능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특징적인 증상이 바로 극심한 통증이다. 거의 모든 환자가 하복통, 회음부 통증, 고환통, 전신 통증으로 고생하며 때로는 고열이나 오한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심한 통증에 장기간 노출돼 무기력증과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실제, 평균 4년 이상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하다 필자의 한의원을 찾은 환자 93%에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로 가장 많았고, 47%가 골반통증, 성기 끝부분(42.4%)과 고환통(39.2%)도 많았다. 또한, 소변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도 통증이 생기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전립선염 남성들이 특징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의 근육의 긴장 및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오래된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통증을 해결하려면 두 가지 노력이 꼭 필요하다.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 그리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노력이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작용이 우수한 한약 치료로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통증이 먼저 치료되면서 배뇨증상도 개선된다.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하게 되는데,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변기능을 강화시키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활용한다. 증상과 병력, 발병 기간, 체질 등 개인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등을 조절해 적용한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괄약근 운동과 걷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km 씩 꾸준히 걸으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 경쟁 약물 수두룩, 건선 치료제 '코센티스'의 생존 분투기[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건선 등 염증 질환 치료제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40억 달러(당시 한화 약 4조72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3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스위스 노바티스의 염증질환 치료제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제공=한국노바티스)코센티스의 성분인 세쿠키누맙은 면역 신호전달 물질 중 보조 T세포가 주로 생산하는 인터류킨(IL)-17A를 억제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IL-17A는 피부의 각질 세포 등 여러 세포에서 발현되는 IL-17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이 2015년 중증도에서 중증의 판산 건선을 가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코센티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 승인했다. EMA는 같은해 성인 강직성 척추염 및 건선성 관절염 등을 이 약물의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했다. FDA와 식약처는 이듬해인 2016년 코센티스의 강직성 척추염과 건선성 과절염 관련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EMA와 FDA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두피 건선 적응증을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추가했다.국내에서는 코센티스가 아직 성인 환자 대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부 적응증의 경우 소아·청소년까지 이 약물의 사용 연령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MA는 2020년 6~18세 사이 소아·청소년 중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산 건선 환자에게 코센티스를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도 지난해 12월 4세 이상 활동성 부착부염 연관 관절염과 2세 이상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등도 코센티스의 적응증으로 확대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노바티스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건선성 관절염이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코센티스를 쓸 수 있도록 FDA와 EMA 등에 판매 승인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한 바 있다.한편 건선 등 염증 질환 치료제 시장에는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과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 매출액을 기준으로 코센티스를 압도하는 약물이 많다.먼저 휴미라는 2020년 매출 204억 달러(22조 8300억원)를 달성하며 의약품 매출 1위에 오른 약물이다. 이 약물은 혈액괴사인자알파(TNF-α)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이며, 류마티스관절염부터 건선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9가지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갖고 있다.또 스텔라라는 2020년 매출이 79억4000만 달러(한화 약 9조6000억원)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기록됐다. 스텔라라는 코센티스처럼 IL 억제 계열의 약물이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판상 건선, 건성 관절염 등 4종류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보유한 약물이다. 미국 얀센의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IL-23 억제), 일라이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IL-17 억제), 애브비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IL-23 억제) 등 IL 억제 계열의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돼 코센티스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외 개발사가 휴미라나 스텔라라 관련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코센티스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암젠 ‘암제비타’와 화이자의 ‘아브릴라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국내 셀트리온(068270)의 유플라이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등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됐다. 또 미국 암젠 ‘ABP-654’과 독일 포마이콘 ‘FYB202’, 셀트리온 ‘CT-P43’, 동아에스티 ‘DMB-3115’, 삼성바이오에피스 ‘SB17’ 등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눈은 마음의 등불]눈앞에 먼지가? 망막의 경고 ‘비문증’
- [강승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눈앞에 먼지나 벌레, 거미줄 등 이물질이 떠다닌다고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상당히 많다. 증세를 들어보면 날파리 같은 것이 앞을 가리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바꾸더라도 따라다니면서 눈앞에 아른거리는 과정이 되풀이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증세를 통칭하여 비문증이라 한다.강승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비문증은 나이가 들면서 안구 안쪽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부위에 액화 현상이 발생해 나타난다. 유리체를 구성하는 콜라겐과 섬유질 성분이 뭉쳐 부유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유리체 노화가 발생하므로 40세가 넘어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50~60대에 거의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많이 불편해하는 분들부터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분까지 다양하다. 비문증 증세가 심한 사람 중에는 눈 속에서 번개가 치는 듯한 증상도 동반되어 매우 걱정하시면서 안과에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다. 번개가 치는 듯한 증상,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증상은 광시증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유리체 액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노화과정 중 하나이다. 비문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분들 대부분이 앞서 언급한 유리체의 생리적 노화과정으로 발생하지만, 일부분은 병적 문제가 동반되어 비문증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망막열공이다.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망막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과정이 나타나는데, 이 과정 중에 비정상적으로 망막과 유리체 분리현상이 나타나면 망막 일부가 찢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면 망막 조직 일부가 유리체에서 날라 다니며 비문증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망막열공이 방치되면 망막박리라고 하는 실명하는 병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두 번째 흔한 증세는 유리체 출혈이다. 출혈이 눈 안에서 발생했는데, 이것이 비문증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환자 대부분이 당뇨나 망막혈관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망막질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나 망막혈관질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리체 출혈이 발생한다면 안타깝게도 단순 비문증으로 오해할 수 있다.세 번째 원인은 눈 안에서 발생한 염증이다. 이를 포도막염이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영구적 시력저하 및 안구조직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위 3가지 병적원인으로 인한 비문증 증상은 일반 비문증과 증상이 유사하여 환자 본인이 감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안전하게 확인하려면 병원을 방문하여 안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어서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한다. 1. 시력저하가 나타나면서 비문증이 생긴 경우. 일반 비문증은 시력저하가 나타나지 않는다.2. 시야장애가 나타나면서 비문증이 생긴 경우, 즉 시야의 한 부분이 가려보이는 증세가 동반된 경우는 망막박리 증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3. 부유물이 엄청나게 많이 떠다니는 경우. 일반 비문증은 보통 1-2개 정도 눈 앞에 아른거린다. 하지만 병적 비문증의 경우 수십 개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날라 다니기도 한다.4. 비문증이 안구통증, 충혈, 두통 등과 동반되는 경우다. 그러면 비문증 치료는 어떻게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환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환자 입장에서는 다소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눈의 기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노화과정으로 인한 비문증은 대부분 몇 개월에서 1-2년 사이에 증상이 저절로 없어지므로 따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비문증 증세가 너무 불편하여 우울증 증세가 생길 것 같다고 호소하던 환자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던 환자들도 나중에는 본인이 불편했던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병적 비문증인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망막수술을 하기도 하고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특히 백내장 수술하고 나서 비문증 증세가 심해져서 내원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 경우 환자분들이 백내장 수술이 잘못된 것 아니냐며 상당히 불안해한다.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 눈이 밝아지면서, 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비문증 증세가 그제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도 몇 개월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사라진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비문증 환자들도 많이 생겼다. 근시 환자 비중이 늘면서 유리체 액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른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병적인 비문증인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문증 증세는 거의 대부분 노화과정으로 나타나지만 시력이나 시야에 이상소견이 나타나면 다른 안과 질환과 연관성을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당뇨, 고혈압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비문증 발생 시 망막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한다. 비문증으로 인해 유리체 액화 현상이 일어나 안구 내 부유물이 발생한 것이 보인다. 보통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 크론병, 꾸준히 관리·치료하면 정상생활 할 수 있어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5월 19일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협회 유럽연맹의 주도로 제정된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전 세계 약 500만 명이 고통받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꾀병이나 스트레스, 단순 질환으로 오인해 가볍게 여기다가 뒤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맞아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차재명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5년 새 40% 증가, 3명 중 2명은 30대 이하 젊은 환자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약물 치료로 완치시킬 수 없는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과거에는 서양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우리나라도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질병코드 K5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0,231명에서 2021년 28,720명으로 약 41%나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세~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실제로 2021년 환자 28,720명 중 30대 이하 환자는 19,765명으로 크론병 환자 3명 중 2명은 젊은 환자였다.◇ 10대에 발병하면 증상 훨씬 심할 가능성 높아10대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40대 이상 환자보다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장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 성장 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발병에는 유전, 면역,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차재명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을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환자마다 증상부터 진행 속도까지 천차만별크론병의 증상은 환자별로 다양하다.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빠르게 진행되기도 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그 외 빈혈, 복부 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복통 있다고 무조건 대장내시경 검사는 NO이러한 증상은 과민성장증후군, 세균성 장염 등 비교적 위중하지 않은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사, 복통 등이 반복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신에 나타나는 다른 증상(강직성 척추염, 결막염, 공막염, 결절성 홍반, 괴저성 농피증, 만성 간염,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석, 신장 결석 등)이 함께 나타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후 진단을 위해 혈액 검사부터 대변 내 세균배양 검사, 대장 내시경, 및 위장 내시경 검사, 캡슐 내시경, 영상 검사(소장바륨조영술, CT, MRI 등), 조직 검사 결과들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전문의와 함께 꾸준히 노력하고 관리 필요한 질환크론병은 완치가 어렵다. 대신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서 증상이 모두 없어진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따라서 각 환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크론병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의논하는 것이 좋다. 정확히 진단받고 환자와 의료진의 공동 노력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일반인과 차이 없는 삶의 질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약물치료 우선 진행, 효과 없으면 수술까지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며,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했을 때 유지 약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되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직 모든 환자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골고루 먹고 적당한 운동으로 좋은 몸 상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아육식과 즉석식품 섭취 증가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크론병의 원인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음식은 없다. 반대로 음식을 가리기보다는 어느 한 영양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골고루 섭취해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좋게 만들고, 건강 상태도 호전시키며 성장을 촉진한다. 술이나 커피는 장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이 악화된 상태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기에는 지나치게 피로를 유발하거나 복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 뇌전증 환자의 우울·불안, 체내 염증반응과 관련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전증의 대표적 동반질환인 ‘정신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밝혀졌다. 뇌전증 환자의 체내 염증반응 수준이 변화하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박경일·주건 교수, 단국대병원 신혜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뇌전증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체내 염증반응과 정신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20일 밝혔다.뇌전증은 원인 없는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상, 뇌졸중 등 뇌손상으로 인해 발병한다. 염증반응 역시 뇌전증 발병에 관여한다고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뇌전증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뇌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정신증상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뇌전증 환자에게 정신증상이 나타나는 기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드물어 추가연구가 필요했다.이에 연구팀은 뇌전증 및 발작 증상이 체내 염증반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염증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먼저 비디오뇌파검사를 위해 입원한 뇌전증 환자 134명의 사이토카인(IL-1β, IL-2, IL-6, IFN-γ, CCL2, CCL5) 수치를 측정했다. 이들은 모두 체내 분비량이 늘어날수록 염증 수준을 증가시키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에 해당한다.또한, 연구팀은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 신경정신행동검사-간편형(NPI-Q), 뇌전증 삶의 질 척도(QOLIE-31)라는 3개의 설문지를 활용해 환자의 정신증상 여부를 확인했다.(왼쪽) CCL2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우울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오른쪽) CCL5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불안 점수가 낮았다.분석 결과, CCL2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는 우울 점수(NPI-Q)가 더 높았다. 반면, 불안 점수(HADS-A)는 CCL5 사이토카인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사이토카인 수치는 응답 결과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염증반응의 과도한 증가 또는 억제가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한편, 연구팀은 관찰 기간 동안 발작을 일으킨 뇌전증 환자 12명만을 대상으로 사이토카인 수치 변화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환자에게 불규칙한 쇼크성 발작인 전신강직대발작이 일어난 경우 발작 이전에 비해 사이토카인 IL-2·IL-6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체내 염증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 발생에 관여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신경과 이상건 교수는 “뇌전증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정신증상은 뇌전증 치료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연구로 뇌전증과 정신증상이 체내 염증반응이라는 공통된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뇌전증 치료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