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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성모병원, 염증성장질환 다학제협진팀 확대 운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김용남 신부)이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강화, 확대 운영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 불명의 만성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 환자의 삶의 질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희귀 난치병이다. 환자의 증상 또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으로 다양하고 질환 초기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의료진간 협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가 요구된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학과, 병리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협진팀을 운영해 온 대전성모병원 염증성장클리닉은 최근 의료진과 진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진료 범위를 확대했다.소화관 이외에 눈, 피부, 관절, 간담도 및 췌장 등에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의 특성과 치료 과정 중 빈혈, 영양치료, 감염, 예방접종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안과, 피부과, 류마티스내과, 감염내과, 종양혈액내과, 영양팀과도 긴밀한 협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염증성장질환 클리닉 강상범(소화기내과) 소장은 “충청지역 최초로 클리닉을 개설하고 여러 진료과 의료진과 다학제 진료를 해 오면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보호자의 진료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며 “경험 많은 의료진의 대거 보강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엔티파마,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선정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엔티파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2022년 제약산업 전주기 글로벌 진출 강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지엔티파마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 (사진=지엔티파마)‘제약산업 전주기 글로벌 진출 강화 지원사업’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이다.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약산업 전주기에 걸친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엔티파마는 이번에 ‘해외진출 전주기 컨설팅 분야’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글로벌 R&D 기획을 비롯해 임상·인허가·라이선싱 등 제약사업의 전주기 컨설팅 소요 비용을 지원받는다.지엔티파마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을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받기 위한 컨설팅 협약사업을 과제로 신청했다.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개발단계에서 세제 혜택 및 우선심사, 시판 후 독점권 부여, 품목허가 연장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독점권은 미국에서는 7년이며 한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중국에서는 최소 10년을 부여받을 수 있다.크리스데살라진은 염증과 활성산소를 제거하도록 고안한 다중표적 약물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 루게릭병,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탁월한 뇌세포 보호 효과와 행동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크리스데살라진은 루게릭병 쥐에서 △척수 운동신경세포의 퇴화와 사멸 방지 △SOD-1 단백질 침착 감소 △운동기능 손상 방지 △생명 연장 효과가 확연히 입증돼 국제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화학저널(Journal of Neurochemistry)에 발표된 바 있다. 노인을 포함한 건강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안전성과 약동학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경구 단회 및 다회 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20mg, 50mg, 100mg, 200mg, 400mg, 600mg 단회투여는 모두 안전했다. 약동학 분석으로 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약효를 위한 목표 용량은 50~100mg 사이로 예측됐다. 다회투여 시험에서는 크리스데살라진 100mg, 200mg을 12시간 간격으로 15회 투여했으며 노인을 포함한 성인에게서 안전성이 검증됐다.곽병주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매, 루게릭병의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비교 약물 대비 크리스데살라진의 탁월한 약효가 입증됐고, 임상 1상에서 목표 용량 대비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신속히 임상 2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특히 희귀질환은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조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전문 컨설팅 회사와 협력해 FDA와 EMA에 크리스데살라진을 루게릭병 희귀의약품으로 신청하고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손 들다 멈칫, 50세 전에도 어깨통증 시 오십견 의심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50세 전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오십견’은 어떠한 이유로든 어깨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운동 범위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동결건,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고도 불린다. 최근 들어서는 50세 이전에 오십견이 생기는 ‘젊은 오십견 환자’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어깨를 다치거나,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친 이후 생길 수도 있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칠 경우, 고정 치료 등으로 팔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당뇨, 갑상선 등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오십견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유방암 환자에서는 약 60%에서 오십견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오십견은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먼저 느끼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빗을 때, 손을 들어 올릴 때, 자동차 뒷좌석에서 물건을 꺼낼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 등 어깨를 쓰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심증상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면 전문의는 문진과 엑스레이 검사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오십견을 진단한다.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는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어깨의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이후 점진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범위 제한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시행한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불편감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간혹, 오십견 환자는 팔을 전혀 사용하면 안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도하게 움직임을 제한할 경우, 오히려 어깨의 운동 범위 제한을 악화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통증 역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오십견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무리하게 어깨의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필라테스나 요가 등의 운동은 스트레칭 위주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필라테스와 요가에도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이 많고, 스트레칭 동작과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때문에 운동 시작 전 전문가와 상의하여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은 최대한 배제하고 운동 중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골프의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풀스윙을 하게되면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퍼팅 등 간단한 동작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통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권지은 교수는 “오십견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어깨 운동 범위의 제한이 악화되고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치료 후에도 고질적 운동 범위 제한을 남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암 치료 후 대표적 합병증 ‘림프순환장애’ 극복 가능성 열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면 전이된 림프절 부위를 절제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이때 림프 조직의 손상으로 림프의 흐름이 단절돼 팔, 다리가 심하게 붓고 만성염증이 생기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림프부종은 암 치료 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지만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림프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인공 구조물을 개발해 림프부종 극복의 가능성을 열었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팀은 림프절 절제술로 림프의 흐름이 끊어진 소동물 모델에 인공 구조물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결과, 끊어진 림프의 흐름이 성공적으로 회복됐으며 부종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림프채널시트가 단순히 림프의 흐름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림프관이 재생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림프채널시트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새로운 치료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생명공학 및 중개의학(Bioengineering&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연구팀은 단절된 림프 구간의 흐름을 지속하는 통로 역할과 림프관신생을 위한 지지대(스캐폴드) 역할을 하는 ‘림프채널시트’를 새롭게 개발했다. 림프채널시트는 미세유체 통로를 포함하는 2차원 구조물로 단절된 림프관 사이를 이어주도록 제작되었으며, 기존 기술 대비 비교적 쉽게 시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림프절이 절제된 소동물 모델에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결과, 끊어진 림프의 흐름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연구팀은 어깨 림프절(상완림프절)이 제거된 소동물 모델에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하고 방사선 치료 상황을 재연했다. 상완림프절은 팔의 림프 흐름이 모이는 곳으로, 손과 팔 전체에서 발생하는 림프액을 모아 몸 안쪽 겨드랑이 림프절(액와부림프절)까지 전달해 림프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일반적으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면 절제된 림프관은 탄성에 의해 말려 림프관의 재생과 회복이 매우 어렵고, 방사선 치료로 그 주변 림프 조직들의 추가적인 손상이 일어나게 되면 회복될 수 없는 림프 순환 단절이 일어난다. 이는 림프부종 발생의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소동물에 조영제를 주입해 확인한 결과, 상완림프절을 지나는 림프의 흐름이 이식된 림프채널시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지속됨을 해부학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첨단 형광 림프 조영술을 통한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었다.또한 림프절이 절제된 소동물 모델과 림프절 절제 후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소동물 모델의 부종 변화를 8주간 비교 관찰했더니, 시트 이식 모델에서는 2주차부터 부종이 유의미하게 감소해 7주 후 정상치로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 림프절 절제 모델에서는 이식 모델에 비해 부종 감소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정상치로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확인됐다.이에 더해 이식한 림프채널시트 내부를 조직검사한 결과, 시트 내부의 채널을 따라 미세 혈관 및 미세 림프관이 새롭게 생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즉 림프채널시트가 림프의 흐름이 단절된 상황에서 림프 흐름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림프관 재생을 돕는 환경을 제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림프순환장애는 특히 유방암을 포함한 여성암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수술 후 후유증이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예방 및 치료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가 재생의학 측면에서 림프순환장애의 획기적인 새로운 예방 및 치료 전략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간기능 이상 실마리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교신저자) ·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제1저자,교신저자) 교수팀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한 환자의 간 조직검사 결과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됐음을 증명하고 간장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사례를 보고했다. 이는 올해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연구팀이 동일 학술지에 “코로나 백신이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뒷받침 하는 국내 첫 사례이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담즙성 담관염이 동시 발생하는 간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은 세계 최초 보고이다. 환자는 기저질환이나 술, 간 질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으로, 전신쇠약감을 느껴 서울성모병원에 의뢰됐다. 1회차 코로나 백신 접종 2주 후 피곤함과 전반적으로 기력이 약해져 병원을 찾았고 신체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평소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 수치가 정상이었지만, 이번 내원시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 간 질환을 진단하는 간 수치들의 상승소견이 확인됐다. 원인감별을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A, B, C, E 간염과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1,2형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결과들은 음성이었고,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 반면, 자가항체 검사에서 항핵항체 양성, 항미토콘드리아 항체 양성을 보여 간중복증후군을 포함하는 자가면역 간질환의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이에 진단을 위해 진행한 간 조직 생검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문맥에 집중되며 침윤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괴사 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형질세포의 침윤, 조각괴사와 간문맥의 염증과 괴사가 문맥 주변까지 확장되어 보이는 계면간염 및 비화농성 담관염소견을 보여, 자가면역간질환의 세부질환인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임을 확인했다. [환자의 간 조직병리학적 소견] H&E염색 시 간문맥 중증도 염증 및 조각 괴사와 계면간염 확인(왼쪽)/ 간 세포 주위 다른 세포가 부착하여 장미꽃 모양처럼 보이는 로제트형성 확인(오른쪽)환자는 이러한 소견을 종합해 간 중복증후군의 진단기준에 합당해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포함하는 적절한 치료 후 2주만에 정상 간수치로 회복됐다.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환자진료시에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본 논문은 백신이후 간 중복증후군에 대한 최초보고로, 면역반응과 면역 간질환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확인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간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가면역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본인의 간세포 또한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는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고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하나의 검사로 진단 할 수 없어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혈액검사, 간조직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종합하고 점수를 매겨 진단한다. 병변 부위에 따라 간세포가 손상되는 자가면역감염과 담도 및 담도세포가 손상되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있다. 2가지 이상 질환이 발병하는 중복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중 자가면역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5년 내 환자의 절반 가량이 간경변증으로 발전된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결과가 좋고, 각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CEO열전]박창식 대표 "알록, 헬스케어 대표 브랜드 도약"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알록’(Aalok) 제품이 국내와 중국에 이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각지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알록을 헬스케어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박창식 파커스 대표 (출처=이데일리DB)29일 서울 양재동 파커스(065690) 신사옥에서 만난 박창식 대표는 “알록 제품이 현재 알리바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을 비롯해 중국 현지에서 활발히 판매된다. 추가로 미국, 일본 등 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20억원 수준이었던 알록 매출이 올해 8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다. 해외 각지로 수출을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관련 매출이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1970년 설립된 파커스는 초기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가전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 사업에 주력했다. 이어 1990년 이후 롤러 등 프린터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주력은 프린터 부품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940억원 규모다. 박 대표는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故) 박천두 회장에 이어 1997년부터 2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그는 “프린터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은 원재료 채택과 함께 적절한 양으로 배합하는 기술에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이런 이유로 충남 천안 본사에서 원자재를 만든 뒤 중국 웨이하이 공장으로 보내 제품을 완성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프린터가 레이저 방식으로 바뀐 뒤 롤러 외에 카트리지, 블레이드 등 다른 프린터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해전자, 아커디스 등 프린터 부품 기술과 생산력을 보유한 중국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 업체를 중국 현지 법인인 대진전자와 통합한 뒤 2019년부터 웨이하이에 6만 6115㎡(약 2만평) 규모로 제조사업장 ‘파커스메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프린터 부품은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인 휴렛팩커드(HP) 등에 공급된다.오랜 기간 프린터 부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박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선정했다. 그는 “프린터 부품 사업에 이어 2007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10년 이상 관련 LED 사업을 운영하며 근적외선 등 다양한 응용기술을 확보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LED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마음을 굳힌 박 대표는 2018년 말 헬스케어 브랜드 알록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알록 브랜드로 ‘헤어버드’(두피관리), ‘핏세라’(리프팅)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에 출연한 뒤 인기몰이를 하는 배우 김혜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뒤 ‘알록패치’ 마케팅 활동에 주력 중이다. 관절 등에 가볍게 붙이는 방식인 알록패치는 근육에 근적외선을 침투, 혈류량을 증가시켜 염증과 함께 통증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알록패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등록도 마쳤다.박 대표는 “알록패치 등 헬스케어 제품들은 현재 롯데백화점, 애경백화점, 하이마트 등 국내 유수 백화점에 입점했다. 기내 면세품도 준비 중”이라며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통증 완화를 위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한 R&D와 마케팅, 영업 활동을 위해 최근 자회사 알록을 설립한 뒤 헬스케어 사업을 분사시켰다. 그는 “프린터 부품 등 40년 이상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막상 헬스케어라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 나서보니 종전 사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회사로서 알록은 외부 투자 유치 등 독립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표는 파커스와 자회사 알록이 향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모든 알록 제품을 파커스 천안 본사에서 생산한다. 알록이 개발하면 파커스가 생산하는 체제”라며 “향후 중국 현지 매출이 커질 것에 대비해 웨이하이 사업장에서도 알록 제품을 생산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커스는 종전 서울 논현동 본사를 매각한 뒤 7월 말 양재동 신사옥에 입주했다.헬스케어 브랜드 ‘알록’ 모델 배우 김혜수가 알록패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공=파커스)
- 고열과 두통, 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뇌수막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수막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코로나19 증상과도 겹친다. 열이 나고 두통을 동반한다. 뇌수막염은 6~8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여름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가 잘 걸린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수막염으로 외래나 입원으로 병원진료를 받은 날이 전체 4만 3,648일로 조사됐다. 그중 0~9세 어린이가 15.5%(6,804일)를 차지했다. 뇌수막은 말 그대로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다.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돼 뇌수막에 염증이 발생해 생긴다. 장 바이러스가 전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한다. 장 바이러스로 생긴 뇌수막염은 주로 여름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보통 4~6일 정도의 잠복기를 갖는다. 발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인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생기고, 두통은 머리 앞쪽이나 머리 전체로 통증이 온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좋아진다. 뇌 조직(뇌실질)을 침범하면 2세 미만 환아 중 약 10%에서 경련이나 뇌압 상승 등의 급성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과 수막구균이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이 도움이 된다.김영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우리 아이가 단순 감기인지 뇌수막염인지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며 “일반적인 감기나 장염과 유사 증상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심한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영대 교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여름철 뇌수막염을 비롯한 눈병이나 식중독 등 많은 감염성 질환을 에방하려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관리와 주방 도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일반적인 감기나 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심한 증상을 보인다. 아이가 고열과 두통이 나면 단순 감기인지 뇌수막염인지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에 좋다는 건강식품 효과는 어떨까?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요즘 홈쇼핑이나 케이블 채널을 보면 건강에 좋다는 식품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도와 준다든가 소변 줄기를 굵게 해준다는 기능성 식품 광고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쏘팔메토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또한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고 치료제를 복용하면서도 이러한 기능성 식품을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또는 어떤 쏘팔메토가 좋은지 묻는 분들이 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쏘팔메토(Saw palmetto)는 북아메리카 대서양 남동부해안에서 자생하는 톱야자나무의 열매다. 키가 작아 난쟁이 야자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부채꼴 모양의 가시 잎이 나 있고 적갈색 열매가 있다. 쏘팔메토는 이 열매에서 추출한 활성성분이다. 미국 원주민이나 대체의학에서 강장제나 이뇨, 남성 비뇨기 문제에 오랫동안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항산화 물질이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거나 탈모환자의 모발 성장과 밀도를 증가하는 효과, 그리고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등 다양한 효능으로 알려지지만 모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쏘팔메토의 대표적 부작용은 아연과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이 쏘팔메토 건강식품에 포함되어 복용 후 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하거나 지혈을 방해해서 과다 출혈의 위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장년층 남성들이 쏘팔메토에 관심이 높은 주요한 이유는 소변 증상 개선이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쏘팔메토 복용 후 야뇨증 25%, 잔뇨량이 43% 개선됐다는 결과가 있어 어느 정도 도움과 효과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어떤 연구에서는 소변증상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어 효능에 대한 개인 편차가 있고,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임을 감안해 복용 여부를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 또한 제품을 선택할 때도 살펴야 할 것이 있다. 쏘팔메토는 로르산이라는 주성분이 있다. 원산지인 미국에서 수출해 해외에서 재가공 되는 과정에서 이 함량을 높이기 위해 값이 저렴한 코코넛오일이나 팜유에서 추출한 로르산을 배합하는 경우다. 쏘팔메토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불리할 수 있어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 성분 추출 과정에서 알코올이나 화학 용매제를 사용하는 경우 그 성분들이 잔류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사용하지 않는 NCS(No Chemical Solvent) 즉,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 등을 이용해 추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끝으로 환자들이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은 치료제와 건강보조식품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몸에 맞아야 하고 부작용 등 조금이라도 위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특히 전립선 환자들이 치료약을 복용하며 여러 건강식품을 활용하는 것은 환자들이 판단이며 굳이 금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전적으로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해서는 완치나 근원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 난치성 질환인 전립선염증이나 비대증의 특성상 전립선과 방광, 신장 등 관련 장기들의 기능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비로소 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우리 몸 속 조용한 침입자 'B형간염'... 알아야 이겨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은 우리 몸 속에서 에너지 관리, 독소 분해, 담즙 생성, 면역력 향상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간에 염증이 생기면 쉽게 피로해지고 구역질, 근육통 및 미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변색이 진해 지거나 황달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격성 간부전이나 간암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B형간염을 예방하고 증상 및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윤빈 교수의 도움말로 B형간염에 대한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법까지 알아본다.Q1. B형간염이란?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B형 간염은 급성간염과 만성간염 2종류로 분류된다. 바이러스 감염 후 6개월 미만의 상태를 급성 B형간염이라고 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만성 B형간염이라고 한다.Q2. B형간염 유병률?B형간염 백신 상용화 이전에는 국내 인구 10명 중 1명, 약 8~10%가 만성 B형간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983년 B형간염 백신 접종 시작 △1991년 신생아 예방접종 △199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거치면서 2008년 이후 B형간염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B형간염 예방사업.Q3. 진단법은?만성 B형간염은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B형간염 표면 항원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 B형간염을 진단할 수 있다.Q4. 어떻게 전파되나?B형간염 바이러스는 보통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가족 내 B형간염을 가진 환자가 있는 경우 혈액에 노출이 되는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할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B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 및 노출 유무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B형간염.Q5. 증상은?만성 B형간염은 명확한 증상이 드물고 기생충처럼 조용히 진행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수십 년간 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흔히 간경화라고 불리는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까지도 발생시킬 수 있다.Q6. 치료법은?아직까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증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만성 B형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최대한 억제해 염증을 최소화하는 치료제를 사용한다.일반적으로 과거에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 베시포비어라고 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를 시작한다. 특히 만성 B형간염은 간경화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간암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Q7. 예방법은? 간 수치가 상승하거나 활동성 B형간염이 확인되면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간질환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금주는 필수적이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간암 발생 확률이 훨씬 높아 금연도 반드시 필요하다.한편 만성 B형간염 환자가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간암 위험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다면 철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등이 있다면 적절한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간암 예방법.Q8. 환자들에게 한마디?이윤빈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암은 100%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6개월 간격으로 혈청 알파태아단백이라고 하는 간암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한 간암 감시 검사를 주기적으로 잘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혈의 순환장애로 생성된 어혈, 비만으로부터 시작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10명 중 4명이다. 호발부위를 살펴보면 남자는 위암과 폐암이,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대표적이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암을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라고 표현하며 암의 발병원인을 기혈(생체에너지)의 순환장애로 인해 생성된 비정상적 혈액, 즉 어혈이 뭉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혈은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화되면 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발병시킨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어혈이 인체 각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 단계라면, 암은 어혈로 인한 조직의 염증이 진행되어 세포 내 유전자의 변이까지 일으킨 단계다. 두 질환 모두 ‘어혈’이 원인이다. 어혈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대표적이며 음식, 운동,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재동 교수는 ”암의 표준치료인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은 몸에서 최대한 암세포덩어리를 제거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하지만, 암덩어리를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몸 전신에 퍼져있는 암세포까지 제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적인 치료에서는 암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 기혈순환 개선을 통해 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어혈 제거에 중점을 준다. 즉, 암세포가 먹고 자라는 식량인 어혈을 제거해 암세포를 굶어죽게 한다는 의미다. 또한, 혈액이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교수는 ”세계 3대 암센터로 손꼽히는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MD앤더슨, 존스 홉킨스 등에서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한방암치료제에는 건칠단과 봉독요법이 있으며, 무엇보다 개인별로 어혈이 생성되는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 몸에서 어혈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칠단은 옻나무 추출물로서 어혈치료의 대표약물인데 강력한 어혈제거 효과로 피를 맑게 해준다. 옻나무에는 우루시올이라는 알러지 유발 독성물질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봉독요법은 어혈치료의 대표약침이다. 벌독을 추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항염작용과 함께 강력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호주에서는 봉독이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재동 교수는 ”암 발병 원인 1위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이었지만 현재는 비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만은 기혈의 순환장애를 촉발해 어혈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만 유형별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신비만이라면 저탄고단 음식과 소식으로 위를 줄이고, 조깅, 스피드 워킹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반면, 마른 복부비만이라면 근육량 증가를 위해 잘 먹되, 밀가루음식과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요가 스트레칭 정도가 좋으며, 생강차, 계피차, 인삼차 등 따뜻한 성질 위주로 차를 마시면 좋다. 마지막 상체비만은 음식보다 수면이 더 중요한데, 상하의 생체리듬 유지와 함께 하체강화중심의 운동을 권한다. 실내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을 추천한다. 이 교수는 ”체온 1도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5-6배 높아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모하고 화학조미료 첨가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신다면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유방암, ‘혈액 내 면역염증변화 수치’로 재발 및 사망 예측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윤창익(교신저자)·김두레(제1저자) 교수팀이 유방 보존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한 유방암 환자군의 치료 전·후 혈액 내 림프구-단핵구 변화비[lymphocyte-tomonocyte ratio(LMR)]가 추후 유방암의 재발과 생존율에 연관이 있는 유효한 예후 인자(marker)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 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사선치료 후 림프구-단핵구 변화비가 2.2보다 낮아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유방암이 1.76배 더 많이 재발하고, 사망 위험 역시 2.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림프구-단핵구 변화비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반영하는 염증성 마커로 유방암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악성종양 치료반응과 예후를 평가하는 인자로 활용할 수 있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치료 전‧후 림프구-단핵구 변화비와 예후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한 윤 교수팀은, 향후 다른 임상 분야에서도 염증성 마커가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중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이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하게 절제했지만 최근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해 최소한 절제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보존술 비중이 훨씬 높다. 다만 유방암이 다발성이라 만져지는 악성종양이 깨끗이 제거 되었더라도 남겨진 유방 내 미세하게 암세포가 남아 암이 재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데, 이번 연구는 채혈로 쉽게 재발 고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어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유방암센터 윤창익 교수(유방외과)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보존술을 하는 경우에 방사선치료가 필수인데, 이번 연구결과는 기본적인 채혈 검사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림프구-단핵구 변화비가 재발과 사망의 고위험군을 식별한다는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지만,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멍울이 잡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30세 이후라면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40세 이후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 검사가 필요하며,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양성종양을 진단 받은 경우는 20대라도 정기적 유방외과 방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과학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 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6월호에 실렸다.
- 간염의 날, 비만도 지방간 '위험인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7월 28일은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간염의 날’이다. 흔히 간염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유전적 문제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의 도움말로 비만과 지방간, 간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봤다.◇ 간염 원인, 알코올보다 ‘복부 지방’ 증가세간염은 간세포 또는 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 등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간염의 원인 중 하나는 지방간이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알코올로 인한 지방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경우가 늘고 있다.◇ 정제 탄수화물 과다섭취에 내장지방 축적… 아이들도 ‘적신호’지방간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은 액상과당이나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신진대사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지만 일정량 이상 섭취할 경우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일부가 중성지방 형태로 간에 축적돼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흔히 ‘입에 맛있는’ 탄수화물이 여기에 속한다. 쌀밥·흰빵·국수 등 정제된 곡류와 설탕, 액상시럽, 이들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 주스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이들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간뿐만 아니라 복부 내장지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부 내장지방은 심한 경우 지방간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체형이 전반적으로 비만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박 병원장은 “과당은 오로지 간에서만 대사되는데, 지나친 과당이 간으로 유입되면 지방 성분으로 변환돼 쌓이기 쉽다”며 “당류 섭취는 하루 50g을 넘지 않는 게 권고된다”고 했다.과거 성인병으로 불렸던 지방간이지만, 최근에는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크게 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올해 발표한 연구 결과(용인 세브란스병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상승했다.박 병원장은 “아이들에서도 대사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지방이나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고, 활동량이 줄어든 게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년 이후에 문제 되는 ‘성인병’이 더 이상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셈이다.◇ 내장지방, ‘다이어트 성공기’로 조절… 피하지방 제거는 ‘지방흡입’ 도움지방간 개선을 위한 약물은 특별히 없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관리로 체중을 줄이고 내장지방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다행인 것은 내장지방은 식단조절과 유산소운동 등 노력하면 그만큼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같은 방법으로 건강 관리에 나서면 된다.문제는 다이어트 의지를 이어나가는 것 자체다. 처음에 지방간 진단을 받고 경각심을 갖더라도 관리 의지가 오래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박 병원장은 이럴 경우 다이어트 성공기를 쓰는 습관을 들여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다이어트 과정을 기록하고 조절하며 비만의 원인을 찾고 개선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지방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중관리 중 자신의 몸 변화를 매일 기록하는 눈바디는 성취감을 높이고 체중관리를 이어가는 동기부여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365mc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내원한 전국의 고객 2만4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다이어트 과정을 담은 ‘성공기’를 작성한 사람은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목표체중 달성률이 최대 2배가량 높았다.조사 결과 특히 지방흡입 후 성공기를 5번 이상 작성한 사람은 팔뚝·복부·허벅지·얼굴 등 수술받은 부위에 상관없이 체중도 함께 줄어들었다. 반면 수술 후 성공기를 한번도 작성하지 않은 사람의 목표체중 달성률은 성공기를 1회 작성한 고객에 비해 무려 144.2% 낮았다.보다 적극적인 개선을 고려한다면 비만클리닉을 내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 병원장은 “지방간의 주범인 복부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혼재된 경우가 많다”며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치료요법, 필요 시 약물요법으로 내장지방을 교정하고 피하지방이 과도한 경우 지방흡입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을 조절하는 동시에 내원 시 간수치, 지방간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온열질환에 맥주, 아이스커피 등 더위에 ‘백해무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최고 체감온도는 35도를 육박했으며, 수도권 중심으로는 열대야 현상(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7월 25일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명 이상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의 도움말로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온열질환, 빠른 조치가 가장 중요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폭염 같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고온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일사병(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더운 곳에서 운동 등 신체적 활동을 열심히 했거나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심박동이 빨라지고 토할 것 같은 느낌, 어지러움, 두통, 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물이나 이온음료를 주면 대부분 호전된다. 간혹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반면 일사병보다 위험한 열사병은 격렬한 신체활동, 밀폐된 공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고체온(40도 이상) 상태가 유지되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특히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이나 더운 여름날 밀폐된 차에 갇혀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양희범 교수는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며, “의식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젖은 수건이나 부채질 등을 통해 체온을 내려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 ‘물·그늘·휴식’ 기억하세요!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수시로 물과 이온음료를 음용 △탈의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신체 활동량 강도가 높은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그늘이 있는 곳에서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요즘같은 무더운 날씨엔 노약자와 어린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은 심뇌혈관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고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따라서 폭염특보가 발효된 무더운 날에는 지나친 신체활동이나 야외활동을 피하고, 어린이의 경우 아주 잠시라도 차에 혼자 있거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후에는 수박, 참외, 자두, 오이 등 제철 과일과 채소로 수분과 당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제철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양희범 교수는 “만약 휴식 후에도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 의식변화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대야 해소를 위해 늦은 시간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 낮 시간대(12:00~17:00)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한다.- 체온이 상승한 경우 입은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 에어컨,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
-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성의 ‘좋은 콜레스테롤’ 늘려준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재형 소화기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를 제거하는 제균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혈당 조절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이후 연이은 성과다.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콜레스테롤은 그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벽에 침전되며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하거나 혈전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막히는 ‘뇌졸중’ 등 국내 사망 원인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증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그러나 모든 콜레스테롤이 심뇌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쌓인 플라크(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 속 지질, 지방 성분이 과다한 상태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는데, 이렇듯 신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역시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된다.그리고 최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여성에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김나영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균 치료를 받은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 2개월, 1년, 3년, 5년 단위로 추적 관찰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해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06mg/dl(±8.55) 증가했으며, 이는 여성 비제균 환자 그룹에서 1년 후 5.78mg/dl(±9.22)가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여성 제균 치료 환자군(파란색)의 1년 후 HDL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반면, 남성에서는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제균 1년 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며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최근 헬리코박터균이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의 생산과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대사 인자가 개선됐다는 사실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단 점에서 연구 의미가 깊다. 또한 이번 연구는 제균 치료 이후 대사 인자의 개선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 이와 같이 특정 질환에서 남녀 간 차이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원적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학문을 ‘성차의학’이라고 하는데,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김나영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 및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적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영문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