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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 방광살리기] 만성전립선염 남성이 피하기 힘든 늪 ‘발기부전’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만성전립선염은 무기력증과 우울증까지 유발하며 한창 일할 나이에 생산성과 삶의 질 저하 또한 심각하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전립선염 남성 대다수가 겪는 성기능 장애다. 그중에는 발기가 잘 안되거나 강직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고민도 많다. 필자가 결혼을 한 전립선염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 조사에 응한 남성 환자 86%(261명)에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통 등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됐다. 심한 발기부전은 환자 10명 중 1명 정도 있었고, 전체 조사대상 환자의 65.9%가 성생활을 아예 하지 않거나 주 1회 미만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발기부전은 지나친 성행위나 나이가 들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이 문제가 된 경우, 두려움이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 당뇨, 알코올중독, 감염 등으로 음경 혈관 및 신경이 붓거나 염증성 손상으로 입어 발기가 잘 안되는 경우 등 원인이 다양하다. 한방치료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 음경 혈액의 이동성 증진, 혈관손상의 회복, 해면체 조직의 탄력성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어 발기유발 및 발기유지 탁효가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 긴장완화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 예로부터 황제의 보약, 한약의 3대 명약 중 하나로 알려진 공진단(供辰丹)을 기본으로 주로 복분자, 오미자, 차전자, 구기자, 토사자, 육종용, 녹용 등의 자연 약재를 가감해 치료한다.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보다 다각도의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발기부전 등 성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전립선 자체의 염증과 함께 신(腎)기능 약화와 심리적 위축 등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전신의 면역력도 함께 떨어져 있다. 방광, 신장, 간장, 비장 등 3장 1부의 전립선 관련 장기는 활력과 배뇨기능, 성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총 관장하는 곳으로 원기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로서 이곳이 나빠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소변기능과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따라서 전립선염을 치료할 때 직접적인 증상 해결과 더불어 간장, 신장 등 성기능과 면역 관련 주요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전립선염이 치료되면서 성기능이 함께 개선되도록 유도한다.성기능이 뚝 떨어진 전립선염 환자에게 꼭 권하는 생활요법이 있다. 일주일에 최소 15km이상 걷기다. 전립선증상 개선과 성기능 향상에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전신 면역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회음부 주변 긴장을 풀어주고 골반 저(低)근육을 단련시킨다. 전립선 통증 증상을 완화하고 성기능을 높여주는데 유용하다. 하루 1~2시간씩 매일 산책을 하거나 한번에 5~6km씩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걸으면 좋다.
- 디톡스 최고봉 림프해독 … 영양물질 보급, 노폐물 배출의 교차점 청소해줘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10년을 전후로 양한방 의료기관을 가리지 않고 건강관리 및 안티에이징 기법으로 애용되는 게 바로 해독요법(디톡스, Detoxification)이다. 인체는 자가치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해환경에 노출되면 독소와 노폐물이 세포, 조직, 장기에 쌓이게 된다. 이런 단위에서 각각 기능이 약화되고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염증질환, 당뇨병, 고혈압, 혈관질환, 암 같은 질병이 초래된다.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인체 시그널은 다양하게 표출된다. 이유 없는 체중 증가, 다리와 팔의 부종,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반복적인 염증, 기억력 감퇴나 이명·어지럼증, 우울감 또는 무기력, 관절통 또는 관절염, 설태나 안 좋은 입 냄새, 이유가 불분명한 두통·생리통·요통, 건선·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두드러기 등 자가면역성 질환, 손발톱이 잘 갈라지거나 부서짐,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만성 변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해물질이 쌓이는 경로는 과로,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잘못된 섭식(설탕·카페인·알코올 중독), 과격한 운동, 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항생제 등 특정 약물의 오남용 등이다. 대다수 독성물질은 유기화학적으로 각 신체 단위에서 틀어박혀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고는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몸속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반드시 디톡스가 필요한 이유다. 해독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간과 신장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림프계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림프계는 혈액과 함께 소화기관에서 만들어놓은 영양물질을 각 세포 단위에 배급하는 한편 체내 곳곳의 노폐물과 독소를 모아 배출하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며 “림프계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오염되면 림프순환이 정체되면서 염증질환, 통증질환 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림프해독요법을 림프부종, 만성통증질환, 만성피로, 건선 및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피부트러블 개선에 활용하고 있는 심 원장은 림프계에 쌓인 슬러지(찌꺼기)를 배출하는 림프해독요법의 가장 중요한 3대 요소로 바디테라피(스파, 마사지 활용), 최신 경피적 전기자극요법(엘큐어리젠요법), 파이토케미컬을 활용한 이너뷰티요법을 꼽았다. 바디테라피는 도수 마사지, 의료용 붓, 지압봉, 셀큐어폼(피부해독용 천연복합물 도포제)을 활용한다. 메디컬 스파의 일종으로 림프의 해독능력 증진에 초점을 둔 게 차별화된다. 예컨대 얼굴, 겨드랑이, 목, 서혜부, 둔부 등 림프계가 집중된 부위에 적절한 자극을 가해 부종을 해소하고 노폐물 배출을 유도한다.최신 경피적전기신경자극치료(per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PENS)는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치료(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과 번역만 같을 뿐 내용이 완연 다르다. TENS는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낸다. 반면 최신 PENS인 엘큐어리젠요법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피부에서 불과 수 mm 깊이에 그치는 TENS에 비해 엘큐어리젠요법은 훨씬 더 깊은 부위의 병든 세포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고 음전하를 차곡차곡 충전시킨다. 모든 세포 기능 저하와 통증질환·만성대사질환·암 등의 근원이 세포내 음전하 방전이기 때문에 엘큐어리젠요법은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림프해독용 파이토케미컬로는 항산화제, 베타글루칸 등과 차가버섯, 여주, 어성초 등에서 추출한 것을 먹고 바른다. 심영기 원장은 “림프해독이 잘 이뤄지면 간, 신장, 대장, 피부에서 노폐물이 빠져나가 맑고 쾌적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유해물질 축적으로 인한 각종 신체 징후들도 시간차를 두고 포괄적으로 해소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디톡스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하루에 따스한 물 2L 마시기, 천연 성분의 세정제 사용하기. 레몬즙 등 적절한 항산화제 식품 장복하기, 꽉 끼는 속옷 입지 않기, 숙면과 휴식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 아토피 시장 장악 '사노피' 아성 허물 국내외 개발사는 어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프랑스 사노피가 피하주사형 항체치료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로 장악한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막강한 효능을 입증한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스페인 알미랄의 ‘레브리키주맙’에 대한 주요국 내 허가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 비록 부작용 이슈로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 화이자 등도 야누스키나아제(JAK) 계열의 약물로 해당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브렉소젠, 엑소코바이오 등은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을 시도하며, 아토피 피부염 관련 신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미국 일라이릴리와 스페인 알미랄이 판권을 나눠 갖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후보물질 ‘레브리키주맙’이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제공=알미랄)◇ ‘듀피·레브·애드’ 항체치료제 대전 개막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듀피젠트의 매출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매출 40억4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조7247억원)에서 지난해 62억 956만 달러(한화 약 7조1000억원)를 달성했다. 사노피는 올해 초 듀피젠트의 매출 목표치를 144억5000만 달러(한화 약 18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치료제로 인터류킨(IL) 억제제 계열의 듀피젠트를 처음 승인했다. 현재 듀피젠트는 미국과 유럽 연합, 한국 등 국가에서 △6세 이상 중증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성인 만성 비부비동염 등의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세계 40만 명 이상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등 경구용 JAK 억제제가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획득하며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JAK 약물의 부작용 이슈가 터지면서 먹는 편의성에도 불구, 사용상 제한이 걸려 힘을 못쓰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이런 듀피젠트의 매출이 내년부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청소년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레브리키주맙의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허가 심사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다.항체치료제인 레브리키주맙의 유럽 내 판권은 알미랄이, 미국 등 세계 판권 등은 릴리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4월 레브리키주맙 단독요법의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해당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의 70%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75에 도달했으며, 1년 이상 효능이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ASI-75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습진 부위의 심각도가 기준점 대비 75% 이상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아토피 피부염 개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EASI-50을 1차 평가 지표로 활용한다. 즉 기준점 대비 50% 이상 개선된 것을 보는데 75% 이상 개선된 레브리키주맙의 효능이 현재 연구되는 약물 중 뛰어난 효능을 보인 것”이라며 “듀피젠트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레브리키주맙이나 애드트랄자 등 새로운 항체치료제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MA가 지난 9월 덴마크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를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토록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이미 애드트랄자를 성인 대상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현재 청소년 등으로 해당 약물의 연령 확대 심사를 개시한 상태다. 듀피젠트와 같은 인터류킨(IL) 억제제 계열의 항체치료제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제공=각 사)◇국내사 ‘엑소좀·줄기세포’로 활로 모색...“새 시장 열 것”국내에서는 브렉소젠이나 엑소코바이오 등이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엑소좀 기반 신개념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브렉소젠은 자사의 엑소좀 치료제 ‘BRE-AD01’가 미국 내 임상 1상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엑소좀 업계 중 미국에서 임상을 진입하게 된 첫 사례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엑소코바이오 역시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지방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ASCE) 후보물질을 발굴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내세우는 엑소좀 치료제의 장점은 안전성과 다중 면역 조절 효과다. 듀피젠트 사용 시 얼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두필루맙 페이셜 레드니스’(DFR)가 발생한다. 각 사에 따르면 BRE-AD01과 ASCE 등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에서 DFR이 없거나 거의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안전성과 EASI 등 치료효능 등을 임상에서 평가할 계획”이라며 “연구수준의 머물렀던 엑소좀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강스템바이오텍(217730)과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등은 신개념 줄기세포치료제로 국내에서 시판한 다음, 해외 진출 전략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피부염 대상 후보물질 ‘퓨어스템-에이디’의 국내 임상 3상을, 에스씨엠생명과학은 ‘SCM-AGH’의 임상 2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195940)은 JAK 억제제 계열의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독성평가의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아토피 피부염 대상 바르는 형태의 경피 제형 약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앞선 관계자는 “엑소좀이나 줄기세포라는 신개념 치료제와 체내 흡수 시 부작용을 우려해 경피 제형의 JAK 억제제 등의 신약 개발이 다각도로 시도되는 중”이라며 “항체치료제처럼 듀피젠트와 맞대결을 피하고 색다른 치료 옵션을 원하는 환자를 타깃해 새 시장을 창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팔 움직이기 어렵고 밤에 통증 심해지는 어깨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먼저 의심한다. 나이 오십이면 나타난다는 오십견이 어깨 질환 중에서도 가장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상당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다.문제는 어깨 힘줄을 뜻하는 ‘회전근개’는 오십견과 달리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오십견으로 속단하고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점점 커져 다른 힘줄까지 손상될 수 있다.특히 요즘같이 추워지는 날씨는 어깨나 무릎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관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고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줘 무릎 관절뿐 아니라 어깨 등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일컫는다. 이들 4개의 힘줄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들 근육이 팔을 안 또는 바깥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는 팔을 올리거나 안으로 움직이는 등의 여러 역할을 하지만 4개의 힘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팔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어깨관절을 유지하는 등 어깨의 운동이나 안정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겨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하는 동작이 어렵게 된다”고 했다.◇오십견과는 달라… 어깨 반복 사용 많은 골프·야구 등 주의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20대부터 70~80대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경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어깨 전체가 굳기 때문에 강제로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외부 원인과 내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 원인은 반복적 사용과 충격, 외상 등이다. 내부 원인은 퇴행성 등으로 힘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힘줄에 혈류 공급량이 떨어지고 세포가 사멸하면서 생긴다.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하는 질환이다. 40대에는 충돌증후군이 잘 생기고, 50대에는 회전근개 부분파열, 60대에는 완전파열로 진행한다.이상욱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와 퇴행성 변화 등 노령층에서 더 많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최근 30~40대 청장년층에서 어깨 스윙 동작이 많은 스포츠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늘고 있다”며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이 많은 야구나 배드민턴, 골프 등은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기 쉽다. 운동 전후 어깨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10초 이상 팔 들기 어렵다면 의심… 야간에 통증 심해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이나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운 자세에서 악화한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 약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그러나 회전근개 질환은 때때로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다. 경미한 부분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70대 60%는 회전근개 파열… 수술 처방 시 他의사소견 청취해볼 만치료는 운동·약물·물리치료·도수치료·주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혈당이 높고 만성질환 약 복용으로 스테로이드를 쓰기 어렵다면 콜라겐 주사를 쓴다. 콜라겐 주사는 힘줄 안쪽만 찢어진 경우 콜라겐 안착이 잘 되는 편이지만, 힘줄이 다 찢어지면 콜라겐 안착이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도 관절 윤활과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수술은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시행한다. 대개 50% 미만의 부분파열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50% 이상 찢어지면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놔두면 파열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등 뼈의 일부를 제거하며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파열 상태로 방치하면 힘줄이 퇴축·퇴화되고 그곳에 지방이 쌓여 지방 변성이 나타난다. 이땐 봉합수술 자체가 어렵고 봉합을 해도 재파열될 확률이 높다. 또 관절·근육의 균형도 안 맞게 되고 연골이 닳기 시작해 관절염까지 이어진다. 이를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65세 이상, 심한 통증, 근력 약화, 가성마비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한다. 역행성 인공관절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는 회전근개 힘줄을 포기하고 삼각근이 어깨 힘줄 역할을 대신하게 만드는 수술이다. 다만 모든 환자가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 따라 빠르거나 느리게 진행할 수 있다.회전근개 전층 파열이라면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지만, 70세 이상 고령에 동반 질환이 있고 통증이 없으면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 또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70대 이상이 되면 60%는 끊어져 있다. 수술은 연령, 육체적 활동 요구도, 동반 질환, 통증 등의 변수를 고려해 결정한다. 수술 처방을 받았다면 꼭 한 번쯤은 다른 의사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이상욱 교수는 “어깨통증은 상체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되고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원인이 된다”며 “평소 매일 3~4회 정도의 어깨 스트레칭은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되고, 힘줄 손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도 회전근개 파열을 높이는 요인들로 알려져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또한 어깨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혹 달린 아이’로 따돌림받던 마다가스카르 청년, 한국서 미소 되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입안에 생긴 15cm 이상의 거대종양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라며 동네에서 따돌림까지 받던 마다가스카르의 한 청년이 한국을 찾아 새로운 삶을 얻게됐다.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다.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나라 중 하나이며, 오지에는 전기조차 통하지 않고 전 세계적인 팬데믹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생소할 만큼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은 마다가스카르 오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입안에 얼굴만 한 크기의 종양을 방치해 온 플란지(Flangie, 남·22세)의 거대세포육아종을 제거하고 아래턱 재건 및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건강한 미소를 되찾은 플란지는 오는 5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플란지는 8살 때 어금니 쪽에 통증이 있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치아를 뽑았다. 이때 발치가 잘못된 탓인지 플란지의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근처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0여 년간 방치하게 되었다. 그렇게 작았던 염증은 거대세포육아종으로 진행되며 점차 커졌다. 거대세포육아종은 100만 명당 한 명에게 발병한다고 알려진 만큼 희귀한 질환이다. 초기엔 약물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플란지의 경우 오랜 기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종양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거대해졌다. 플란지의 종양은 거대세포육아종 중에서도 심각하게 거대한 크기였다.얼굴 크기만 한 종양이 입안에 생겨 플란지는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대화하는 것도 점차 힘들어졌고, 종양을 만지거나 잘못 부딪히면 출혈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졌다. 친구들은 겉으로도 드러나는 거대한 종양 때문에 플란지를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 ‘귀신 들린 아이’라며 따돌리기 시작해 플란지는 다니던 학교까지 중퇴하게 되었다.플란지가 살고있는 마을은 아프리카 남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서도 약 2,000km 떨어진 암바브알라(Ambavala)다. 마을까지 이어지는 차도가 없어 이틀 정도를 도보로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다. 마을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아 불을 피워 생활한다. 이렇다 할 의료기관은 물론 마을에 의사가 단 한 명도 없고 간호사만 한 명뿐이다. 마을에서 3시간을 걸어나가면 병원이 하나 있지만, 거기서도 한 명의 의사가 간단한 진료만 해줄 뿐이다. 플란지는 희망을 가지고 그 병원을 찾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그렇게 10여 년간 종양을 방치하던 중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이재훈 의사가 2021년 초 우연히 플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의사는 플란지의 거대한 종양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수술이 가능한 한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하던 중 서울아산병원이 이에 흔쾌히 응했다. 이재훈 의사는 2018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선정한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서울아산병원과 인연이 있다.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던 플란지는 한국을 가기 위해 약 1년간의 입국 절차를 준비했고, 8월 31일 약 20시간의 비행을 거쳐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9월 16일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은 치과, 이비인후과와 협진해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진행했다. 15cm 이상의 얼굴 크기만 한 종양, 무게는 무려 810g에 달하는 플란지의 거대육아세포종을 제거하고, 종양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던 아래턱을 종아리뼈를 이용해 재건한 뒤 종양 때문에 늘어나 있던 입과 입술을 정상적인 크기로 교정하는 수술이다.플란지는 영양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장시간의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염려됐지만 이를 무사히 이겨냈고, 가벼운 얼굴과 해맑은 미소를 되찾아 11월 5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플란지의 치료비용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플란지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포기한 내 얼굴을 평범하게 만들어주시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원래는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뿐이었는데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꿈이 생겼다. 선교사가 되어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플란지의 수술을 집도한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다년간의 안면기형 치료 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플란지의 경우에는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여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부터가 걱정이었고 종양 크기도 생각보다 거대해 염려가 컸다. 플란지가 잘 버텨주어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고, 안면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5월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중이염을 20여 년간 방치한 인도네시아의 난청 환자 베타 옥타비아(Betta Octavia, 여·31세)를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팀이 성공적으로 치료해준 바 있다.플란지와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앞줄 왼쪽 세 번째, 네 번째)가 성공적인 치료를 기념하며 관련 의료진 등과 함께 귀국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에스씨엠생명과학]②“층분리배양법 기반 후보물질 차별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기술은 창업자인 故송순욱 박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층분리배양법으로 집약된다. 해당 배양법을 바탕으로 분류한 줄기세포군 중에서 현재 회사가 임상 개발 중인 ‘SCM-CGH’(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대상 임상 2상)와 ‘SCM-AGH’(급성 췌장염 대상 임상 1/2a상 완료 및 아토피 피부염 대상 임상 2상 진행) 등을 발굴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의 후보물질과 임생 개발 현황(제공=에스씨엠생명과학)◇핵심 원천기술은?...시간차 활용 ‘층분리배양법’ 일반적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하기 위해 ‘농도차를 이용한 원심분리법’(농도구배법)이 널리 활용된다. 이는 골수나 지방 등에 들어 있는 물질을 세포를 분류하는 배양액과 함께 원심분리해 성체 줄기세포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농도구배법은 다른 일반세포가 섞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의 창업자인 송 박사가 2005년 시간차에 기반한 층분리배양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층분리배양법을 이용한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분리방법’(2008년), ‘줄기세포의 층분리 배양 및 증식 방법’(2019년) 등의 특허를 한국에서 꾸준히 등록하고 있다. 2014년 유럽 내 ‘고순도 성체 줄기세포 분리기술’ 특허와 미국 내 신선 동결형 줄기세포 제조 특허 등도 등록한 바 있다.SCM생명과학에 따르면 층분리배양법은 골수 조직과 배양액을 혼합한 다음, 시간에 따라 침전물층으로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 이렇게 배양한 침전물 속에 줄기세포를 따로 배양하면, 각 층마다 특징이 다른 줄기세포군(콜로니)가 분포하게 된다. 해당 세포주의 질환 특이성을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함동식 SCM생명과학 첨단바이오의약품본부장은 “층분리배양법은 99% 이상 고순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고, 그 덕분에 적은 양으로도 치료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각각에 층에 있는 단일 줄기세포를 증식해 군을 형성하면, 각군별로 특성을 달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08년도 층분리배양법 관련 논문을 최초로 발표했고, 꾸준히 관련 특허를 내며 회사의 원천기술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시간차에 따라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층분리배양법의 모식도다.(제공=특허청)◇SCM-CGH, SCM-AGH는 특징과 경쟁력은?SCM생명과학은 층분리를 통해 얻은 줄기세포군에서 SCM-CGH와 SCM-AGH를 발굴했다. 먼저 SCM-CGH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를 위해 골수 이식을 받은 환자의 몸에서 활성화된 공여자의 T세포 억제 및 면역 조절 활성 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물질이다. SCM-CGH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국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이 지난 2017년 해당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현재 한국 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FDA가 승인한 스위스 노바티스의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이 만성 및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한국 등 임상 3상도 완료한 상황이다.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는 “경쟁 약물의 국내 도입이 예상되지만, 우리 SCM-CGH는 해당 약물들과 근본적이 작용 기전이 다른 세포치료제다”며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으로 개발하고 급성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또다른 회상의 후보물질인 SCM-AGH는 인터류킨(IL)-10나 IL-6, 종양괴사인자(TNF) 등을 40~60%가량씩 감소시켜 각종 염증질환에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현재 SCM-AGH에 대해 중증도에서 중증의 급성 췌장염 환자 대상 임상 1/2a상을 완료했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해당 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의 경쟁 약물 중에는 일본 다케다 제약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개발하는 ‘SB26’(일본 프로젝트병 TAK-671), 얀센의 염증질환 치료제 ‘인플리시맙’ 등이 존재한다.손 대표는 “급성 췌장염의 경우 개발 완료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SCM-AGH가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로 개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최근 임상 1/2a상 결과 1차 치표의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ㅡ 기본 목표인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2b상을 통해 유효성을 재검증하겠다”고 말했다.
- 강직성척염 환자 5년새 27% 늘어 … 대부분 20세 전후 젊은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올해는 11월 4일)은 ‘강직성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강직성척추염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즉 척추에 염증이 나타나 뻣뻣하게 굳는 만성염증성질환으로 이해하면 쉽다. 척추 외에 엉덩이, 무릎, 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20세 전후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김재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이 디스크나 근육통과 다른 중요한 차이는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좋아진다는 점이다”며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하게 느껴지고 아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환자 5년새 27.7% 증가… 방치 시 척추 변형·강직 나타나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만1106명으로 2016년 4만7명 대비 5년간 27.7%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유전인자(HLA-B27, Human Leukocyte Antigen-B27)가 나타난다. 물론 HLA-B27를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양성인 성인 1~2%에서만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 면역반응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에서 천천히 시작되고,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뻣뻣한 ‘아침 강직’을 동반한다. 증상은 움직이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뻣뻣해진다. 통증은 증상이 생기고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엉덩이 양쪽에서 느껴지고, 특히 밤에 통증이 악화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다.전신성염증질환으로 척추가 아닌 곳에 다른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은 포도막염이다. 이외에 건선, 장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주로 척추의 아래쪽에서 시작된 증상과 통증이 상부로 점차 진행되고, 결국 척추가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져 보이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즉 척추 변형과 강직 현상이 나타나며 일상적으로 몸을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까지 어렵게 된다”고 했다.
-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수퍼NK 가치, 100조원 자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00조원 봅니다”.박상우 엔케이맥스(182400) 대표가 자사의 NK세포치료제 ‘수퍼NK(SNK)’ 가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박 대표는 “수퍼NK가 불치병에서 성과를 내고 사망 직전의 환자를 살려내는 등의 임상에서 놀라울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최근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에서도 치료제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 2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즉, NK세포치료제가 만병통치약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만병통치약’이 NK세포 치료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NK세포가 몸속 암·염증·질환 세포들을 없애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NK 세포치료제의 이상(이론)과 상용화 사이엔 극복해야 할 죽음의 계곡이 너무나도 많다.이데일리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엔케이맥스 서울사무소를 찾아 박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수퍼NK가 가진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진짜면 100조도 저평가먼저, 박 대표는 기자를 이끌고 대표이사실 옆 회의실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기자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는 기자에게 영상과 슬라이드를 차례로 보여줬다. 첫 번째 영상에선 36세의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가 나타났다. 스스로 식사를 못하던 이 환자는 수퍼NK 투약 후 처음으로 포크질을 하면서 식사하고, 친동생과 농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환자는 거동조차 못하다가 나중엔 스스로 안전벨트를 풀고 하차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두 번째 영상에선 72세 중증 알츠하이머 할머니가 4번의 치료제 투약 이후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할머니는 자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나중엔 자녀와 손주 이름을 써넣은 편지를 쓸 정도로 인지력이 개선됐다.다음 슬라이드에선 79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치료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수퍼NK 투약으로, 지난 2020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 8일 사이 인지력 점수가 12점에서 최고 23점까지 올라갔다. 지금까지 치매는 증상완화제는 있어도 치료제는 없었단 점에서 놀라웠다. 이 할머니는 해당 기간 9번의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47세의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한 중년 남자는 수퍼NK 투약 후 운동능력은 30%, 언변 능력은 40%가 개선됐다.다음으로 박 대표가 기자에게 보여준 건 미국, 영국 등 수퍼NK를 투약받은 알츠하이머·파킨슨병 환자 가족들로부터 받는 이메일이었다. 내용은 한결같다. 대부분 ‘믿거나 말거나, 우리 엄마가, 우리 형이 상태가 크게 호전돼서 처음으로 OOO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20여 분 사이에 기자에게 보인 영상과 자료가 연출이 아닌 실제라면 놀라울 만한 광경이었다. ◇ 수퍼NK, 치매 근본 원인 타깃박 대표는 “멕시코에선 NK 세포치료제가 합법”이라면서 “투약 환자들을 멕시코로 데려가서 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면 T세포를 자극하고, T세포는 과활성화 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신경퇴행성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수퍼NK는 과활성화된 T세포에 의해 발생한 염증을 조절해 알츠하이머를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치료제는 알츠하이머의 최종 결과물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제거에 주력했지만 수퍼NK는 그 원인을 치료한다”며 “더욱이 수퍼NK 자체가 원래 몸속에 있는 NK세포와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약과 달리 혈뇌장벽(BBB)을 그대로 통과한다”고 강조했다.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신경전달 물질 경로인 ‘마이크로 튜블’이 붕괴 돼 신경세포가 이동을 못하는 데 있다. 즉, 신경이 지나다니는 길이 막혔는데 기억을 못한다는 얘기다. 마이크로 튜블이 붕괴되면서 나온 단백질 찌꺼기가 세포 밖에 쌓이면 베타 아밀로이드이고, 세포 안에 쌓이면 타우다. 지금까지의 치매 치료제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치료제 개발에 20년 이상을 쏟아부었으나 약 효능은 전무했다. 이후 제약사들은 타우 단백질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수퍼NK는 알츠하이머의 직접적인 원인인 마이크로 튜블 붕괴를 막고, 재건하는 기전이다.수퍼NK는 현재 미국에서 알츠하이머·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국(FDA)에 동정적(치료목적) 치료제 사용 승인을 신청 중이고, 이달 중 허가가 유력하다.◇ 세계 최고 NK세포 배양기술이 비결하지만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 같은 NK 세포치료제를 어떻게 지구 상에서 오로지 엔케이맥스만 구현하고 있는가 였다.박 대표는 “사람 피를 뽑으면 혈청과 혈장이 위아래로 나뉜다”면서 “이때 혈청과 혈장 사이에 노란색 띠가 형성돼 있는데, 그 안에 NK세포가 있다. 전체 혈액에서 비중이 4%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배양을 해도, 배양이 잘 안된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NK세포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의 배양 및 치료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교수는 해당 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했다.박 대표는 “배양이 안되는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주면, NK세포가 암세포를 먹이 삼아 공격하면서 단 시간 내 배양이 된다”면서 “경쟁사들이 NK세포를 일반 세포배양처럼 배지를 주면서 배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NK세포를 배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당시엔 10명 중 6명의 NK세포만 배양이 됐다”면서 “하지만 2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박 대표에게 어떤 암세포를 쓰는지, 어떤 후속조치를 했는지 묻자 “영업기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박 대표는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세포(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NK세포가 암종과 염증을 구분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에 뉴로(뇌) 분야에서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퍼NK에 미국 판권은 모두 미국 법인 소유”라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법인의 인수합병(M&A), 현지 상장 등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안면홍보 동반하는 ‘주사피부염’,... 방치하면 피부암 위험 높여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피부과 조소연 교수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주사피부염이 지속되면 피부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주사피부염이란 뺨이나 코, 입술 등 얼굴의 중앙부위에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서, 안면홍조와 혈관 확장, 1cm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 병변, 농포, 부종 등이 관찰되는 만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주사피부염은 자연 치유되지 않고 결막염, 각막염, 림프 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주사피부염 관련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참여한 1만 1천 4백 20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주사피부염 환자에서의 피부암 발병 위험비(hazard ratios, HR)를 정상 대조군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주사피부염이 진단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광선각화증 및 편평상피세포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cox 회귀분석모델(multivariate Cox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한 위험비 분석 결과에서, 주사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편평세포암이 발병할 위험이 2.66배 상승했으며, 광선각화증이 발병할 위험은 무려 6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편평세포암은 피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된 비흑색종 피부암을 말하며,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피부암의 초기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사피부염이 피부암 발병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규명됐다.또한 연구진은 주사피부염과 광선각화증, 편평세포암 발병의 최대 위험요인인 장기간 일광 노출이 이 세 가지 질환의 연결고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피부질환인 주사피부염이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사피부염은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염증에 의해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로 피부암 발병과의 연관성까지 확인된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가 발행하는 SCI 국제학술지인 ‘악타 피부·성병학(Acta Dermato-Venereologica)’에 10월 게재됐다.
- NASH 새 기전 등장 "니코틴 분해 세균이 치료"…K바이오 상황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을 치유할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NASH 치료제는 화이자나 길리어드 등과 같은 글로벌 빅파마들도 각자 개발한 기전(작용방식)으로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N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지속적인 지방이 축적돼 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간섬유증, 간견병증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아직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美 NCI 연구팀 “니코틴 분해 미생물 NASH 완화”28일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프랭크 곤잘레스 박사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니코틴을 분해하는 장내 특정 미생물이 NASH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세균 유래 니코틴 분해 확인 (자료=네이처 온라인 갈무리)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미국 보건복지부(NIH)의 산하기관이다. 플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인 1937년 설립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약으로 앞으로 25년간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로 낮추는 것을 내세우기도 했다. 연구진은 “‘박테로이데스 자일라니솔벤스(Bacteroides xylanisolvens)’라는 박테리아가 니코틴 입자를 분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미생물을 갖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에 걸린 쥐(mouse)는 없는 쥐보다 장내 니코틴의 농도가 낮고, 간의 염증 등 증상도 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동시에 이번 연구는 흡연자의 장에 축적된 니코틴이 NASH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니코틴이 장내 화합물과 상호작용을 해 궁극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박테로이데스 자일라니솔벤스가 니코틴을 분해하며, 이는 NASH 증상의 진행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 (자료=네이처 온라인 갈무리)피어스바이오텍은 “흡연과 NASH 사이의 연관관계는 분명했지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또 니코틴을 분해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각기 다른 기전으로 K바이오 임상에 속도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36년이면 약 28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에 성공만 한다면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 개발사인 한미약품(128940)과 LG화학(051910), 일동제약(249420)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로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자체 임상 2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연말에 첫 환자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나머지 하나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머크(MSD)에 라이선스 아웃을 했다. 마찬가지로 임상 2상 중이다.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표=문승용 기자)일동제약은 ‘ID119031166M’ 미국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ID119031166M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FXR 작용제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FXR은 세포 내의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간의 지질 및 당 대사, 담즙산의 생성 및 배출,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도 한미약품처럼 파이프라인이 두 개다. ‘LG303174’는 간의 염증 진행과 관련된 ‘VAP-1’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연내 미국 1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LG203003’은 지방 합성효소인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간내 지방 축적을 막는 기전으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개발사들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에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인터셉트, 화이자 등이 개발에 실패했거나 중단하기도 했다.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 관계자는 “발병원인은 물론 병리 기전 등이 복잡하고 아직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은 탓”이라며 “NASH는 염증이 반복되면서 섬유화가 일어나는데, 섬유화 기전도 아직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국내 개발사들이 빅파마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도절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 지엔티파마, 루게릭병 신약 美 FDA 희귀의약품 지정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크리스데살라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치료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일 밝혔다.지엔티파마가 알츠하이머 치매,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 제품 모습. (사진=지엔티파마)크리스데살라진이 루게릭병 치료제 FDA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됨으로써 개발 단계에 따라 미국에서 세제 혜택 및 우선 심사, 시판 후 독점권 부여, 품목허가 연장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지엔티파마는 앞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년 제약산업 전주기 글로벌 진출 강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크리스데살라진의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한 바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제거하는 최초의 다중표적 약물로 개발됐다. 크리스데살라진은 루게릭병 동물모델에서 릴루졸을 비롯한 비교 약물들에 비해 운동기능이 손상되는 속도를 늦추고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실제 노인을 포함한 건강한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안전성과 약동학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경구 단회 및 다회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20㎎, 50㎎, 100㎎, 200㎎, 400㎎, 600㎎ 단회투여는 모두 안전했다. 다회투여 시험에서도 크리스데살라진 100㎎, 200㎎을 12시간 간격으로 15회 투여했으며 노인을 포함한 성인에게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검증됐다. 아울러 약물 투여 후 3~4시간 안에 최고 혈중 농도에 도달했으며, 소실 반감기는 10~20시간 정도로 나타났다. 크리스데살라진 100㎎을 경구 투여한 노인을 포함한 성인의 혈액에 흡수되는 크리스데살라진의 총량(전신 노출량)은 루게릭병 쥐 모델과 알츠하이머 치매 쥐 모델의 전신 노출량보다 2배 높았다. 이러한 약동학, 약력학 연구로 미뤄 볼 때 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 2상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의 목표 용량은 1일 1회 100㎎으로 예상하고 있다.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크리스데살라진은 루게릭병 치료제인 릴루졸과 에다라본에 비해 동물모델에서 약효가 우수하고, 사람에게서 목표 용량 대비 탁월한 안전성이 검증돼 루게릭병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FDA에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된 크리스데살라진의 루게릭병 임상시험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나이든 여성일수록 어지럼증 방치하면 안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어봤을 흔한 증상이다. 이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거나 빈혈 또는 영양결핍으로 오해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일시적 증상부터 뇌졸중까지 다양할 수 있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해가 지날수록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어지럼증 진료 환자 수는 2017년 85만 8884명에서 2021년 95만 1526명으로 늘었다. 여성이 62만명(62%)으로 남성 32만명(35%)보다 두 배 많았다.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80세 이상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고 60~64세가 뒤를 이었다.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다수 내원했지만 어지럼증은 장년층과 노년층에 특히 많았다.우리 몸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전정계, 시각, 체성감각, 뇌신경 등 여러 기관이 관여하며 이 중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흔히 알려진 잘못된 상식처럼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을 의심하곤 하지만, 빈혈로 어지러운 경우는 거의 없다. 원인은 어지럼증의 양상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일례로 갑자기 빙빙 도는 심한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은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속귀에 있는 전정기관에 얹혀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018년 기준 이석증 진료인원 중 여성은 26만명으로 남성의 2.4배 이상이었다. 전정신경의 염증에 의한 전정신경염, 속귀의 압력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메니에르병도 있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 이충만감 등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다가 호전되길 반복한다.심한 어지럼증은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이기도 한다. 뇌졸중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뇌간 뇌졸중인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잘 나타나며 다른 신경학적 증세를 동반한다.다만 어지럼증이 빙빙 도는 현훈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호전되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만성어지럼증으로 진행한다. 이는 견딜만하지만 지속적으로 균형장애를 일으켜 급성 현훈증만큼 일상에 영향을 준다. 특히 노년기에는 급성뿐만 아니라 만성 어지럼증이 매우 흔하다.이처럼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은 후 치료해야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어지럼증은 인구의 30%가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원인을 자가진단하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겪은 어지럼증의 증상을 체크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어지럼증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노년층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앞선 통계에서 보듯 어지럼증은 남녀 모두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근력과 균형 감각이 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균형감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노년층이 흔히 겪는 관절염 등은 균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반복적인 어지럼증은 심각한 불안장애를 야기하기도 한다.박 부원장은 “이석증은 60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고령으로 갈수록 더 흔하다”며 “노년환자들은 균형 감각이 약해져 있어 치료가 늦어지면 낙상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석증, 전정편두통, 심인성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여러 질환에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노년기로 갈수록 어지럼증은 더 흔하고, 전정 편두통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찬바람과 함께 증가하는 뇌졸중 예방, '전조증상 익히고 뱃살 관리'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65mc와 의대-치과-한방-암병원의 4개 병원을 보유한 경희의료원이 ‘비만과 건강’과 관련해 국민 건강 지킴이로 함께 한다. ‘비만치료 하나만’ 시행해온 365mc와 경희의료원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과 이에 대한 관리·치료법을 알려준다.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터지면서 뇌출혈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 중 하나다. 어느날 갑자기 ‘소리 없이’ 다가온다. 2초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애매해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특히 뇌졸중 생존 이후에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위험이 되는 요소를 관리하는 게 권고한다.365mc와 경희의료원은 뇌졸중의 위험 요소 중 공통적으로 ‘비만’을 지목했다. 비만 자체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만으로 인해 발생된 만성질환이 뇌졸중의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평소에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FAST법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F(Face Dropping)는 한쪽 얼굴에 안면떨림과 마비가 오는 것을 의미하며 A(Arm Weakness)는 편측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뜻한다. S(Speech Difficulty)는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고 T(Time to call 119)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발병 후 1시간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 시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량 높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몸무게가 늘수록 혈압도 높아진다. 보통 체중이 1kg 줄면 수축기 혈압은1.6mmHg, 확장기혈압은 1.1mmHg 정도 감소한다. 이와 관련 과체중이라면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혈압이 아니라도 혈액 내 기름이 쌓이며 동맥경화가 유발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세계 32개국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연구한 결과, 혈액 속에 지방(Blood fat)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상황에서 뇌졸중 유발 위험은 26.8% 더 높아졌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혈액 속 지질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며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면 뇌졸중 재발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했다.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과도하게 쌓인 지방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이 막힌 전신비만은 전체적인 체지방 감소시킬 수 있도록 식단관리를 하고, 하체의 힘이 약해져 보행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체비만은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며 숙면과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조그만 움직여도 지치고 피곤한 마른 복부 비만은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결국 비만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연결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연구에서 비만 자체도 뇌졸중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체지방이 체중의 25~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18.6% 높았다. 이 역시 혈관벽의 지질 및 염증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만과 으레 동반되는 만성질환도 한 원인이다.365mc 김정은 대표원장은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 역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공장’으로 작용한다”며 “뱃살에 집중된 내장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런 내장지방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잔병치레가 잦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염증 반응이 만성화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며,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김정은 원장은 내장지방은 마른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형태의 비만이다. 이는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고 오로지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량으로만 개선된다. 하루 30분 정도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 정도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습관도 뇌졸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짜게 먹거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이 악화되며 결과적으로 뇌혈관질환에 취약해진다.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먼저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일 경우 정상 범위까지 줄이는 게 우선이다. 마른 사람도 복부만 유독 통통하다면 저녁 등 하루 한끼는 고단백 식단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나서본다. 건강검진 결과 과체중·비만과 만성질환을 진단받았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보다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예방적 치료’로 날씬한 몸은 물론 건강관리까지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도록 식단일기 쓰기·운동 처방 등을 기반으로 행동수정요법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 술 안 마시는데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계속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하면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은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되어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를 과하게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해서 애주가의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비알코올 지방간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너무 흔한 질환이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일부 환자는 간경변 및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 5년 비알코올 지방간 40% 넘게 증가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년 사이 4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28만3,038명 → 2021년 40만5,950명) 식생활의 서구화로 과도한 고열량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함께 오는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은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과음으로 생기는 데 반해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게 나타난다. 과식이나 운동 부족,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게 되는데,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 비알코올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탄수화물을 포함하여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 비알코올 간질환 방치하면 예후 나빠, 적극적인 관리 필요지방간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가끔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잦은 피로감 정도만 호소한다. 그 때문에 보통은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으나 간에 대한 검사를 한 적이 없다면 지방간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혈액 및 간기능검사와 더불어 조직검사 시행지방간은 보통 혈액을 통한 간 기능검사와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 결과와 간 수치가 정상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경우에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와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다른 질환과 감별진단이 가능해서 간 전문의와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해야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지방간 질환이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간경변증 진행을 보기 위한 간섬유화 검사도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간 섬유화 스캔 검사와 같은 좀 더 안전하고 쉬운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방간,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 가능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1/3가량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들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감소하면서 간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일단 간경변까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어서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심한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 진행되기 전에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 원인 질병 함께 치료해야 치료 효과 높아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는 승인된 약제는 없어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우선 치료한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는 약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같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방간도 같이 좋아지는 것이다.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비타민E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부작용 등 안전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투여한다. 흔히 사용하는 여러 간장질환 약제 등은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에 더 중요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다른 방법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고려된다.◇ 원인 뚜렷한 질병, 음주·식사·운동으로 예방 가능알코올성 지방간이든 비알코올 지방간이든 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잘 알려진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나 사실 그 실천이 어렵다. 평소 술을 줄이고,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조절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들고, 근육량이 줄어들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지고,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