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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환자 방사선치료 증가에 방사선섬유화증후군도 늘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4세 남성 S씨는 2019년에 설암(舌癌)이 임파선으로 전이된 4기암으로 진단받았다. 1년이 지나 임파선암이 재발돼 얼굴, 목, 어깨 등에서 임파조직과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와 수십 차례의 방사선치료 및 양성자치료가 이어졌다. 암이 언제 재발할까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그동안의 치료로 인해 왼쪽 목 부위와 어깨가 딱딱해지고 통증이 극심해 견딜 수 없다.요즘 의료기술이 발전해 가급적이면 메스를 대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제만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영상 유도 3차원 입체조영, 세기조절 방식, 체부정위 방식,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국소근접 치료 등을 활용한 최신 방사선치료는 과거의 무차별적인 방사선치료에 비해 효율과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S씨처럼 반복적인 방사선치료로 인해 피치 못할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를 포괄하는 질환이 방사선섬유화증후군(Radiation Fibrosis Syndrome, RFS)다. RFS는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피폭돼 미성숙하고 무질서한 구성물질(matrix) 및 콜라겐으로 대체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축과 기능 저하가 일어나면서 경화되는 질환이다. 연조직, 신경조직이 먼저 손상되고 나중에는 근골격계까지 피해를 입으며 심폐조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방사선요법을 반복적으로 받다보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더라도 전체 치료 경험자의 5~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피부로만 국한하면 홍반, 각질탈락(낙설), 색소침착, 열감, 수포, 미란, 통증, 염증과 궤양의 반복, 탈모, 모세혈관의 확장 또는 위축 등이 나타나는 방사선피부염(Radiodermatitis)이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RFS는 방사선치료 후 후기 합병증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적 치료와 재활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는 심각한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FS의 국내 유병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조기에 발견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1년에 서너 명의 RFS 환자가 찾아온다”고 덧붙였다.RFS의 약물치료는 대체로 대증요법이다. 1차적으로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로 염증과 통증을 관리하며, 필요하면 벤조디아제핀 및 바클로펜과 같은 근육이완제를 함께 투여한다. 신경병성 통증이 있으면 프레가발린과 같은 경구 신경안정화제, 근육 경직에는 국소마취제 주사제, 극심한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를 쓴다. 서구에서나 국내 일부 의사는 RFS 치료에 이 병의 발생 기전을 억제하는 펜톡시필린(pentoxifylline),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tocotrienol), 폐에 생긴 RFS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바스타틴(simvastatin)이나 에날라프필(enalapril), 방사선 피부섬유증(skin fibrosis)에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항암제인 이매티닙(imatinib) 등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됐거나 실험적인 시도에 불과하다. 재활치료는 근골격계가 굳지 않도록, 근력이 감소하지 않도록, 기존 신체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같은 치료들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심영기 원장은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피부와 연부조직에 섬유화 반응을 보이고 해당 조직이 유착 및 경화되는 양상을 종종 관찰하고 있다”며 “설암과 같은 두경부암의 경우 목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피부가 돌처럼 굳어지고 목을 돌리기 힘든 목 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RFS의 새로운 물리재활치료법으로 자체 개발한 ‘엘큐어리젠요법’을 추가했다. 매주 두 차례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치료를 받으면 섬유화된 조직이 음전하에 의해 이온분해됨으로써 경직된 조직이 풀어지고 피부가 부드러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원장은 “고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신체에 흘려주면 세포, 조직 단계에서 활성화가 일어나며, RFS의 경우 근육과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가 나타나 경직과 통증, 염증, 피부궤양 등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간 시행해도 인체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동아ST,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 종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동아에스티(170900)는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종료됐다고 17일 밝혔다.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은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총 9개국에서 차례로 개시, 총 605명의 환자가 등록돼 52주간 진행됐다.이번 글로벌 임상 3상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계열사인 에스티젠바이오에서 생산한 임상시료를 사용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DMB-3115와 스텔라라 피하주사의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을 비교하기 위해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다기관, 평행 비교, 활성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분석해 긍정적인 데이터 도출 시 내년 상반기 미국 및 유럽에 DMB-3115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DMB-3115는 지난 2019년 건강한 성인 대상으로 DMB-3115와 유럽 및 미국에서 사용되는 스텔라라의 약동학적 특성을 비교 평가한 유럽 임상 1상에서 스텔라라와의 약동학적 유사성을 입증한 바 있다.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지난 2013년부터 DMB-3115의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2020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돼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인타스에 이전했으며, 글로벌 상업화는 인타스의 자회사 어코드 헬스케어가 담당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는 DMB-3115의 연구개발과 인타스와 어코드 헬스케어에 대한 제품 독점 공급을 맡는다.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얀센의 지난해 경영 실적 보고 기준 91억3400만달러(약 11조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계획된 일정 내 완료돼 내년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동아에스티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R&D) 능력을 입증하고,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동아ST 사옥 전경 (사진=동아ST)
- 부비동염, 코의 구조를 보면서 내비게이션으로 수술하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24살 최모씨는 며칠전부터 치통이 심해 치과를 찾아 X-ray 촬영 및 진료를 보고 치과 질환이 아니라 부비동염이 의심된다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같은 증상이 전혀 없었기에 당연히 이가 아파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비인후과 진료후에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사람의 안면부에는 코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빈 공간(부비동)이 있는데, 바이러스, 세균 및 곰팡이 등에 의해 감염되거나 물혹이 발행해 부비동 배출로가 막혀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주로 부비동안에 노란코가 농처럼 차 있어서, 예전엔 흔히 축농증이라고 했다.감기에 걸린 후 흔히 발생하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약물 치료만으로 대부분 치유되나, 급성 부비동염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부비동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점막에 병변이 있을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게 된다.만성 부비동염은 코막힘을 비롯해 얼굴 통증(안면통), 후비루,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후각 감퇴, 두통 뿐만 아니라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시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비강 세척을 해줌으로써 1차 치료를 하게 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콧속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부비동염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넓혀 염증물질을 제거하고 염증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통로를 넓게 만들어 준다. 해부학적으로 부비동 주변에 눈과 뇌조직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수술 시 눈과 뇌를 싸고 있는 뼈를 손상시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병변이 눈과 뇌기저 주변에 있는 경우, 정밀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수술 전 환자의 CT를 내비게이션 장비로 불러들여 수술 영역이나 위험 부위를 미리 입력해 지정한 다음, CT사진을 근거로 환자의 코 속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 센터 김승태 원장은 “적절하고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부비동염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비동염 수술은 환자의 코 구조에 맞춰 정교하게 진행돼야 하는 만큼 해부학적 지식이 충분하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행돼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만성피로 불러온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적 원인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가면역 간질환인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의 유전적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아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김락균·도소희 교수,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신새암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상훈 교수팀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과 ‘카스파제-10(caspase-10)’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자가면역 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본인의 간세포 또한 병원체로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병이다. 전체 간질환에서 약 5%를 차지한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이하 PBC)은 문맥 내의 염증과 간 내 담관 손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돼, 이로 인한 담즙 정체가 발생해 간세포 파괴 및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PBC의 발병 기전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감염 및 화학 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PBC 발병과 연관된 유전적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같은 가계(家系) 내 4명의 모든 자매가 PBC로 진단된 드문 가계를 대상으로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매들의 ‘카스파제-10’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외 별도의 PBC 환자 62명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PBC 환자에서 카스파제-10의 변이가 일반인보다 10배 높은 빈도(P=0.002)로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카스파제는 세포 사멸이나 염증, 자가면역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종양 발생과 자가면역 질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카스파제-10의 경우 인체 내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이에 연구팀은 카스파제-10이 PBC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카스파제-10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며 기능이 잘 알려진 카스파제-8을 제거한 세포주와 카스파제-10 유전자를 제거한 세포주를 만든 후 서로 비교하여 차이점을 조사했다.혈청 내 카스파제-10 활성도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사이에는 역상관관계가 존재함. PBC 환자의 카스파제-10 활성 감소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상향 조절에 기인할 수 있음을 나타냄.연구 결과 카스파제-8과 달리 카스파제-10은 대식세포로 분화하는 과정 중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지만, 분화 후에는 염증성 세포사멸 과정을 강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스파제-10 유전자가 제거된 대식세포에서는 간 섬유화가 촉진될 수 있고, 현재 PBC 치료 약제로 승인된 우르소데옥시콜산과 오베티콜릭산을 투약하면 이 같은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김락균 교수는 “본 연구는 대식세포에서 카스파제-10 기능의 결함이 PBC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약제에 치료 반응이 없는 PBC 환자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Caspase-10 affects the pathogenesis of primary biliary cholangitis by regulating inflammatory cell death(Caspase-10이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에 게재됐다.
- 소세포성 폐암의 백금·면역 항암 복합 치료 예측인자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확장성 소세포폐암에 대해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을 결합한 치료를 시행했을 시 ‘진단 시 폐기능 상태’가 치료성적의 주요 인자임을 확인했다.소세포성 폐암은 새로 진단된 폐암의 13~15%를 차지한다. 비세포성 폐암에 비해 공격적이고 증식속도가 빠르며 예후가 상대적으로 불량하다. 또한 암이 좀 더 진행된 확장성 병기의 소세포성 폐암은 제한성 병기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약 30년간 항암 화학요법인 백금 기반 항암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방안이 없었던 확장성 병기 소세포성 폐암에서 최근 백금기반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를 결합한 치료가 국내에 도입, 1차 치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러 임상 3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 보다 우월한 치료 성적이 증명되었으나, 아직 국내 치료 성적 데이터는 부족한 상태로, 치료 성적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폐암센터 임정욱 교수 연구팀은 백금기반 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조합 치료를 받은 확장성 소세포성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 항암부작용 및 예후 인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7개 병원(여의도, 서울, 의정부, 부천, 은평, 성빈센트, 인천)에 등록된 폐암환자 데이터에서 연구에 적합한 총 41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폐암 진단 시 젖산탈수소효소 및 C반응성 단백질 등의 염증 관련 수치가 낮을수록, 노력성 폐활량이 높을수록 항암 치료 시작 후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긴 것을 확인했다.임정욱 교수(제1저자)는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적고 확장기 환자 치료가 어렵지만, 좋은 치료효과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환자의 폐 기능이 좋아질 때 치료 성적이 동조화되는지 여부, 동반된 폐질환과 소세포성 폐암 치료 반응과의 연관성 등을 알아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폐암 흉부 암종 전문 국제 학술지 (THORACIC CANCER) 10월호에 게재됐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남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전립선의 네 가지 특징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은 남성 누구나 평생 한두 번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성적인 고질병이 되어 오랜 기간 극심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고 효과적인 대처하면 보다 건강하게 남성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라면 평상시 전립선과 전립선 관련 질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인지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을 잘 기억하고 평소 전립선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기를 당부드린다. 첫째,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초반부터 발달하다가 성인이 되어 호두알 정도로 크기가 안정된다. 이후, 전립선은 평생에 걸쳐 남성 고유의 비뇨 생식기 역할을 하게 된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둘째는 소변과 성기능에 다양하고 복잡하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립선이 정상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정액 성분 생산, 요로 감염 예방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거나 비대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골칫거리가 된다. 바로 전립선이 있는 위치, 방광 바로 밑 요도를 감싸고 있다 보니 염증이나 비대증이 오면 당장 소변장애 같은 불편을 유발한다. 배뇨장애, 통증, 우울감, 발기부전과 조루 같은 성기능 장애, 환자에 따라서는 방광이나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연쇄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셋째는 전립선 문제는 점점 나이가 들면 남성 누구든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립선염은 20대 젊은이부터 노년층까지 폭넓게 발병하며, 특히 중년기가 지나면 대부분이 피해갈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우리의 신체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50대 50%, 60대 60%, 7,80대 이상에서는 70~80%까지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연령대가 바로 발병률이 된다는 이 말이 정설처럼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 특징은 질환 구분이 쉽지 않아 일반인들이 구분하고 알아채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고령화 시대가 되며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남성분들이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점이다.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소위 말해 병이 익으면 증상이 비슷비슷해 막상 증세를 느낀 환자들이 전립선 질환을 명확하게 인지하기가 어렵다.그래서 염증이나 비대증의 경우는 만성 환자도 많다. 또, 전립선 조직 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만성으로 진행되는 중요한 이유다. 전립선이 미세한 관들이 모여서 조직화된 특성 때문이다. 항생제가 전립선 조직 내로 잘 침투가 안 되고 또 전립선관의 개폐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반복적 소변의 역류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효와 반응성이 좋고,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한약 치료제가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50대 중반을 넘긴 중장년층 남성은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알리는 PSA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정기검진, 그리고 빠른 대처만이 전립선 걱정 없이 남성으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활력 있는 삶을 사는 길이다.
- COPD 예방과 치료는 ‘금연’에서 시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 등으로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 실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면 된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게 되는데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된다”며 “COPD는 이렇게 숨이 들어오기도 힘들어지고 기류 제한이 진행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고 했다. 매년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World COPD Day)’이다.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COPD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2020년 세계 3대 사망원인… 흡연이 주원인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COPD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모두 19만2636명으로 2019년 22만7314명을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많다. 그러나 COPD는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세계 10대 사망원인 3위에 올랐을 정도다. 또 2050년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전세계 사망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게 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COPD의 70~80%는 흡연과 관련된다. 나머지 비흡연 COPD의 가장 흔한 원인은 결핵과 천식이다. 이외에 실내외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 등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어려서 호흡기 감염이 자주 있었던 경우, 유전력 또는 면역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보통 40세 이후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호흡곤란, 가래, 기침, 흉부 불편감, 답답함 등을 동반한다.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특히 운동할 때 심해지거나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폐 기능 떨어지면 완치 어려워… 미리 정기검진 받아야무엇보다 COPD의 가장 큰 문제는 폐 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폐 기능이 떨어진 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두 개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는데 폐 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 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 ◇예방·치료는 ‘금연’부터… 40세 후 매년 정기검진 필요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COPD 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더불어 모든 COPD 환자들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필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폐 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의 진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자가진단법1. 잦은 기침을 한다.2. 객담이나 점액이 생긴다.3. 같은 연령층에 비해 숨이 자주 가쁘다.4. 40세 이상이다.5.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다.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런 증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위 증상 중 3개 이상이면 병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 무릎 관절통, 한방에 날일수 있는 방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는 일상생활(운동, 수면, 식사 등)을 통해 생명활동에 필요한 생체에너지(기혈)를 생성하고 순환시키며 균형 조절해나가고 있다. 신체 모든 기관은 생체 에너지를 공급받아 건강함을 유지한다.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침구과 교수)은 ”한의학에서는 일상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생체에너지에 문제를 일으키고 신체 기능이상과 염증을 유발해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며 ”몸의 기혈상태가 곧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무릎관절통을 살펴보면,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평소 몸의 문제(기혈상태 이상)로 과잉된 체지방으로 인해 중력과 하체 근육의 지지력 간 역학적 불균형으로 보고 있다. 관절 통증(무릎 내측 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관절이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심하면 하지 관절이 O자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재동 학장은 ”관절의 지속적 자극으로 연골이 닳고 인대 손상 염증과 통증이 유발되면서 관절염으로 발전하는데 건강 상태에 따라 관절 손상 회복에 차이가 있다“며 ”무릎관절통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기혈상태 개선을 통한 관절에 미치는 역학적 균형조절로서 과체중으로 관절에 미치는 중력을 감소시키고 관절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에는 ▲국소 관절의 염증과 통증 치료를 위한 봉독약침 ▲상체 중력을 줄이는데(체지방 감소) 효과적인 한약 한슬림 ▲하체 지지력 강화를 위한 보골공진단이 있다. 봉독약침은 벌침을 과학화해 봉독 속에 있는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등 인체에 유익한 40여 가지를 추출해 만든 것이다. 침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해 봉독의 효과는 물론 침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치료법으로서 항염증, 면역기능조절, 신경장애 개선, 진통효과 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이 학장은 ”관절염에 대한 봉독요법의 효과는 PAIN지 등 국제학회지에 수십편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는데 대표적인 실험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5회 이상 봉독약침치료 시 82.5%에서 양호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으며 관절 부종은 2-3회 치료 후부터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동시에 6개월 이상된 만성환자에게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료 전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반면, 환자 상태에 따라 농도 및 주입량을 다르게 적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슬림은 2012년부터 7년간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과제로 개발된 한약으로서 실험 및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외에도 원기 회복을 위해 처방되던 공진단에 하체를 강화시켜주는 육미지황탕, 뼈를 보(補)해주는 보골지라는 한약을 가미한 보골공진단은 신체 자생력을 키워 골격과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 학장은 ”무릎관절통은 단순 노화를 넘어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과 연골의 압박, 잘못된 생활습관, 혈액의 순환장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기혈상태 개선과 체중 감량, 하체 근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한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방차 섭취와 생활습관 교정, 숙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건강을 챙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관절통에 효과적인 한방차에는 우슬차와 홍화씨차, 쥐눈이콩차가 있다.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 속 염증을 가라앉혀주거나 뼈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취침 전에는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을 무릎에 닿는 느낌으로 10초 간 당기는 등척성 운동이나 안쪽으로 다리를 감아 발끝이 닳도록 하는 발끝치기 운동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하체강화에 효과적이다. 이 학장은 ”낮에는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밤에는 수면을 통해 자연의 음의 에너지를 충분히 저장해야 하는데, 현대의학적으로 호르몬 생성 시간은 저녁 10시에서 아침 5시로 알려져 있다“며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숙면을 위해서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녹차의 섭취량을 줄이고 낮잠은 30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현대인의 다빈도 질환, 역류성 식도염... 수술로 치료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5세 A씨는 타는듯한 속쓰림으로 병원을 찾아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다. 매일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어 2년간 다른 병원 찾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체중이 15kg가 빠지고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고통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최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박성수 교수를 찾아갔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식도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 중 하나로 가슴 쓰림, 목 부분의 이물감, 산 역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약물 복용 후 효과는 있으나 복통,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경우,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외과적 치료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복강경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높여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의 역류를 막아준다. 위산분비를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인 약물치료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역류성 식도염 약물치료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술적 치료는 수술 3개월 후 가슴 쓰림, 산 역류 등의 증상이 확연하게 감소된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이 없고, 수술 2~3일 후면 퇴원 가능한 점 역시 장점이다. 수술 시간 역시 88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박성수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약물치료 시 치료 만족도는 11.8%에 불과했으나, 수술 시 치료 만족도는 73%으로 약 6배 상승했다. 박 교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수술 이후, 장기간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기쁨의 눈물을 보이시는 분도 많다”고 설명하며, “항역류수술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 수술은 수술 후 9년 차부터 약물치료에 비해 비용이 낮고 효과가 우수했기 때문에 비용, 효용적 측면에서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의 수술적 치료보다 약물적 치료가 일반적이지만, 해외에서는 1950년대부터 보편화 되어 있던 수술이다. 또한 의료보험 급여 지급이 가능한 검증된 치료법이다”며 “약물치료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장기간 약을 끊지 못하는 환자들은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만족도를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환자분들이 단기간 내에 병을 치료할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갑상선 이상 ‘안구돌출’…네비게이션 치료 합병증 위험 ‘뚝’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갑상선 항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앓는 ‘갑상선 안병증’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고 드물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안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기능 이상일 때 동반되는 안과적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눈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말한다. 안구가 돌출되면서 초기에 눈꺼풀 부종이 생기거나 놀란 눈처럼 보이는 위 눈꺼풀 후퇴가 비대칭적으로 생기고, 병의 진행에 따라 안구가 더 돌출돼 결막부종 및 안구건조증, 노출성 각막염, 안압 상승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갑상선 기능저하증인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정규 중앙대병원 교수가 안와감압술을 하고 있다.(사진=중앙대병원 제공)이정규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아주 서서히 눈에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돌출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한쪽 눈의 시력 저하가 있어도 양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 들러 시력, 안압, 안구돌출 지수, 안구운동 장애 등을 검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안구돌출의 원인은 눈 주위 근육과 다른 조직이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데 외부에서 들어온 균을 공격해야 할 항체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성향을 보이며 눈 주위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공격해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이정규 교수는 “갑상선 안병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진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 항진증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외부 균을 공격하는 항체가 자기 안구 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고 갑상선 기능이 항진된 모든 사람에게 갑상선 안병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거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도 갑상선 안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갑상선안병증으로 진단되면 안구건조증이 동반되므로 인공 눈물 안약 및 눈물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한 급성 염증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안구돌출이 심하거나 각막이 손상되고 시신경이 압박되어 시력 저하나 실명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안구 뼈를 일부 제거하는 ‘안와감압술’을 시행해야 한다.‘안와감압술’은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인 안와 뼈를 일부 제거하여 뼈 공간을 넓히거나 안구가 돌출하는 원인인 안와 내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갑상선 안병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안와감압술’이 도입돼 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더 많은 안구의 후퇴를 유도하고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켜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이 교수는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수술 시 제거하고자 하는 안와뼈나 연부조직의 위치를 수술 전 CT 이미지와 비교하며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해 더 작은 절개를 통해 더 빠른 수술을 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활용해 안와감압술을 시행한 결과 안와 뼈를 훨씬 더 많이 제거함으로써 안구돌출을 개선하는 효과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봉독요법, 통증 감소 및 염증 억제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희대한방병원은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연구팀의 봉독 약침 요법의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SCI급 학술지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봉독 약침 요법(Bee venom pharmacopuncture, BVP)은 통증 감소 및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봉독을 질병과 관련 있는 혈위나 압통점에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간 근골격계, 혹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등 한정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넘어 내과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환자군 까지 포함하여 이상반응 연구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팀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21년 5월 1일까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봉독 약침을 시술받은 4,821인의 환자의 62,413회의 시술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연령, 성별, 봉독 약침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의 종류와 빈도, 중증도를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봉독 약침을 시술 받은 환자 중 2.32%(112인)가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이 확인되었고 생명에 지장을 끼칠 수 있는 이상 반응 및 아나필락시스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 반응을 호소한 환자 중 대부분은 생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의 경도의 가려움증, 국소부위 피부 붉어짐 등이었다. 112인 중 2명만이 흉부 불편감, 전신 부종 등의 이상 반응을 호소하였으나 증상은 별다른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이상 반응의 빈도는 여성, 고령, 근골격계 주소의 환자가 남성, 저연령, 타 질환군의 환자에 비해 높았다. 이는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부위가 작고 단시간에 잦은 빈도로 시술되는 근골격계 질환의 시술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되었다. 신경계 질환자, 뇌혈관 질환자는 타 질환군에 비해 특별히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았다.연구책임자인 권승원 교수는 “다양한 질환을 주소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봉독약침 요법의 이상 반응을 연구한 이번 연구가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범위 확대와 안전한 치료의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논문의 1저자인 배인후 전공의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봉독 약침 요법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와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연구는 국제 SCI급 학술저널 “Toxi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