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580건
- 안지오랩, 삼출성중이염 치료제 美·日 특허 등록…2040년까지 권리 보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안지오랩은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을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에 관한 특허가 국내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등록이 결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특허로 2040년까지 삼출성중이염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본 특허에 따른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은 삼출성 중이염 동물모델에 경구투여하였을 때 삼출액이 줄어들고, 삼출액이 재흡수되어 관찰되지 않으며, 중이 점막의 두께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한 IL-23 및 TNF-α 유전자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켜 삼출성중이염의 예방 또는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삼출성 중이염은 이통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이 없이 중이에 삼출액이 생기는 질환으로 현재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우선 3개월간 경과를 관찰 후에 증상이 심해지면 고막절개술이나 중이에 환기관 삽입술로 삼출액을 중이에서 제거하는 정도의 치료를 시행하지만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는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되어서 발병빈도가 더 잦아 소아 난청의 원인이 되고 있다.멜리사엽 추출물 분획(ALS-L1023)은 VEGF, FGF, MMP를 억제하여 혈관신생 및 염증을 억제하는 다중타겟 기전을 가진 천연물 의약품으로, VEGF 와 FGF는 중이 점막에서 혈관신생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이며, 비정상적인 혈관신생으로 인하여 삼출액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안지오랩은 삼출성 중이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ALS-L1023의 임상 2a상을 완료하였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삼출액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하였다.삼출성중이염 환자를 구분할 때 삼출액의 정도에 따라 가장 심각한 단계인 Grade III 환자(삼출액이 중이강을 채우고 고막이 부푼 상태)의 비율이 ALS-L1023 투여 2주 후 50% 감소되었으나, 반면 위약군에서는 Grade III 환자가 2주 후에서도 개선된 환자가 없어 ALS-L1023 투여로 삼출성중이염이 단기간에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안지오랩은 안전성이 확보된 천연물의약품인 ALS-L1023을 추후 소아에 대한 삼출성중이염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안지오랩은 혈관신생 억제를 근간으로 하는 천연물의약품, 항체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이다. ALS-L1023으로 경구용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임상2상을 완료하였고, 9월에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 IND 승인을 받아 한림제약에서 스핀오프한 상명 이노베이션이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11월 기술이전에 따라 기지급된 계약금이 그동안 부채로 인식되었다가 금번 임상3상 IND 승인과 더불어 매출로 인식되었다. 이로 인해 재무제표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조만간 첫 IRB 승인이 되면 계약에 따른 정액기술료를 수령하게 되어,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오랩은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안지오랩 김민영 대표이사는 “이번 특허등록을 통해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이 미국과 일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효과적인 신약개발을 조기에 완료하여 성장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안지오랩은 혈관신생을 억제하여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Ob-X)을 개발하여 식약처 기능성원료 인증을 받고 현재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당뇨치료제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오비엑스(Obesity를 없앤다는 뜻)의 근육 감소가 없는 체지방 감소, 내장지방 감소의 효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최근 발매한 혈당과 체지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GLPro 더블컷’ 제품은 홍삼과 오비엑스가 주성분으로 되어있다.
- 체계적인 체액량 관리, 수술 후 중환자 사망률·합병증 감소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생체전기 측정을 통해 환자 체내의 적정한 수분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치료가 중증 수술을 받은 중환자들의 합병증과 사망 발생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교신저자, 외과중환자실장) 연구팀은 의료 현장에서 비교적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 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했다.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은 신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발생하는 저항값(임피던스)을 측정하여 체성분 구성을 파악하는 검사방법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탈수증상이 발생하고,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는 부종이 발생하게 되므로 환자 회복에 있어서 수분 관리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 과정에서는 혈압 유지를 위해 상당량의 수액을 투여하게 되며, 광범위한 전신 염증 반응으로 체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초기 소생술 후 투여되는 수액 요법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수술 후 수분 관리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해 체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임상 결과를 개선하고자 했다. 전향적 단일 맹검 무작위 대조군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0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연구팀은 생체전기 측정 데이터에 기반하여, 세포외수분(ECW, Extracellular Water) 비율을 기준으로 체액량을 조절하였다. 중재군인 체액량 관리 그룹에서는 탈수 상태인 환자에게 결정질 용액을 투여하고, 체액량이 과다한 환자에게는 정상 범위 내로 떨어질 때까지 이뇨제를 투여하여 체액량을 정상 범위 내에서 세심하게 조절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측정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과 동일하게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진행했다.[체액 모니터링 및 관리 기준] 연구팀은 과도한 체액이 주로 세포외수분(ECW) 분포에 축적되는 경향을 감안, 여러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세포외수분비를 과수 상태(부종)를 평가하는 지표로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중재군 환자들은 세포외수분비가 0.390 미만인 탈수 상태에서는 결정질 용액을 통한 수액 치료를, 0.406 이상인 과수 상태에서는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furosemide)를 투여받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다.연구 결과, 과수 상태에서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중재군)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받은 환자(대조군)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46.0%에서 31.4%로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망률에 있어서도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들의 28일 사망률은 1.3%에 불과해 기존 14.4%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다변량 분석 독립 위험 확률(Multivariate analysis Odds Ratio)은 약 9.9배의 큰 차이를 보였다.[중환자 28일 사망률 분석]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반 체액량 모니터링 없이, 전통적인 기존 수액치료를 받은 환자의 다변량 분석 독립 위험 확률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에서 9.903배를 기록하였다 (p value=0.041).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한 체액량 관리가 복부 수술 후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임상연구일 뿐 아니라, 체액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확한 모니터링으로 과수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합병증 발생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활용한 수술 환자의 적극적인 체액량 관리가 사망률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임상 영양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지 (Clinical Nutrition)9월호에 게재됐다.
- 이뮤노바이옴, 프로야구 선수 20명에 유산균 협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기업 이뮤노바이옴이 스포네이션 소속 프로야구 선수 20명에게 ‘아이엠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공식 협찬한다고 21일 밝혔다.(왼쪽 윗줄부터) 두산베어스 김기연, KIA타이거즈 박정우, NC다이노스 천재환, SSG랜더스 정준재, 한화이글스 이도윤, 한승혁 선수 등이 ‘아이엠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뮤노바이옴)협찬 대상자로 SSG랜더스 정준재, 한화이글스 이도윤, LG트윈스 유영찬, 두산베어스 김기연, KT위즈 김민수 등 각 구단의 유망선수가 포함됐다. 회사는 1년간 ‘유산균 아이엠바이오틱스 장건강&밸런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아이엠바이오틱스 유산균은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피부 및 장 건강,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아이엠바이오틱스 장건강&밸런스는 7종의 락토바실러스 및 비피도박테리움 혼합균주, 특허 균주 IMB01(IMB002)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다. IMB01균은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된 균주로 과학적으로 항염증 기능이 증명된 균이다. 아이엠바이오틱스 피부&장건강은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개별인정형 기능성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사케이가 주원료이며 특허 균주인 IMB01 비피더스균을 포함하고 있다.이뮤노바이옴 관계자는 “이번 협찬은 일괄적인 제품 지원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건강 고민에 맞춰 꼭 필요한 제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선수들과의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 칼럼] 염증성장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 [하나연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염증성장질환은 말 그대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구분된다. 현재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환경,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완화시켜서 비교적 건강한 시기인 관해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후에는 관해를 가능한 오래 유지시켜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염증성장질환은 장벽, 변혈, 복통, 적취 등의 범주에 해당되며, 소화관의 기능 저하 및 장의 기혈 순환장애, 또는 운동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기존 약물치료하나연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에 한방치료를 병행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증상의 호전, 치료 기간의 단축, 스테로이드제제의 용량 감량, 관해의 장기적 유지, 부작용 관리 등이 거론된다. 또한 소화불량, 전신피로감 등의 동반증상을 조절하여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자체적인 회복 능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한방치료를 적용함에 있어 기존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고려하는 동시에 증상의 중증도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는데, 흔히 경도, 중등도 단계가 한방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활동기에는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여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설사와 잦은 출혈이 동반된다면 항염증 효과, 면역조절 작용, 지혈 효능이 있는 금은화, 황련 등의 한약재를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은화, 백출, 택사 등이 포함된 보장건비탕은 설사, 복통, 혈변 증상을 감소시키며 장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관해기에는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전신증상 관리 및 상태 유지, 재발 억제에 중점을 둔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증상은 거의 사라지고 식욕저하, 피로감이 주증상을 이룰 경우 인삼, 산약, 백출 등 비위기능을 돕는 약재를 선택할 수 있다. 또는 아랫배의 냉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건강(말린 생강)을 활용하여 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동시에 복부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침과 뜸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소화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뜸 치료는 만성적인 냉성 통증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복부에서 온열 자극이 도움이 되는 부위는 중완(명치와 배꼽의 가운데), 천추(배꼽 양쪽), 관원(배꼽과 치골 사이)이 대표적으로, 온기를 심부로 전달하기 위한 뜸 치료가 권장되는 부위이다.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중완, 천추, 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변용하여 침 및 뜸 치료를 시행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증가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완요법, 호흡법 등을 활용한 기공, 명상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전신의 기혈 순환을 도모함으로써 저하된 전신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소화가 잘되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카페인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가와의 영양 상담을 통하여 개별화된 식사계획을 세워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영양결핍을 예방함으로써 장 점막의 상처 회복을 돕고 자극은 최소화해야 한다. 거칠지 않은 곡류와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 생선류 등이 권장되며 이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와 같이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변화, 음식 및 약물 부작용 등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가지고, 수면습관, 식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적당한 산책, 수영과 같은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질병의 활동성을 줄이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권장된다. 그러나 과격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설사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 국내 인구 4명 중 1명 병원 찾는 ‘척추질환’ 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는 우리 몸의 목과 등,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지지하며 평형을 유지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척추는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피로도가 누적되고 자연스럽게 닳고 삐거덕 대기 시작한다. 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척추질환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최두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질환은 허리부터 엉덩이, 또 다리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범위에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척추질환자 960만여 명… 20~40대 22% 차지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척추질환 환자는 959만6890명으로 2016년 839만7832명 대비 7년간 14.3%, 120만여 명 늘었다. 지난해 경추질환 환자 264만1777명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는 1224만여 명까지 늘어난다.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문제는 최근 젊은층에서도 척추질환이 쉽게 관찰된다는 점이다. 실제 척추질환의 연령대별 환자 분포를 보면 20~40대 젊은 척추질환자의 비율이 2023년 기준 약 22%를 차지한다. 최두용 교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늘어나는 스트레스, 바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최근 20~40대 젊은 척추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간판탈출증,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상당수 증상 호전척추질환은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일명 ‘디스크’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탈출된 추간판으로 인한 물리적인 자극과 신경 주변의 염증으로 인한 화학적 자극 등으로 허리통증과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방사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방사통은 경추의 경우 팔과 손에서, 요추의 경우 다리와 발에서 주로 확인된다. 드물게는 중추신경 자체를 압박해 사지 마비 혹은 대소변 장애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추간판탈출증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 없이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이른바 보존적 치료로도 상당수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이들 치료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면 경막외 주사 또는 신경근 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나 주사요법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할 때, 또는 통증뿐 아니라 사지 근력이 약화할 때 고려한다. 요추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세수술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을 이용해 탈출한 추간판만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경추는 해당 마디의 추간판 전체를 제거하는 동시에 두 개의 척추를 하나로 유합시키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공디스크를 이용해 척추 움직임을 보존하는 수술법도 많이 진행된다. 또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 요추에 발생하면 보존적 치료… 경추는 수술척추나 주변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심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 뼈의 일부가 자라고 인대가 두꺼워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의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허리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에는 다행히 중추신경인 척수는 없고 말초신경다발만 존재해 압박의 정도가 심해도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협착증 부위에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 이하 하지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로 보행이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약물치료나 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한 다음, 통증 감소의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보행 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반면 경추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경추 척추증성 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질환의 악화를 막기 힘들고, 한 번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두용 교수는 “경추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척추관 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척수신경의 압박이나 손상으로 손이나 팔의 근력 약화와 함께 섬세한 손가락 놀림이 어려워지고 하지의 균형감각 소실과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척추전위증, 뼈 미끄러짐 정도 따라 치료방법 달라척추전위증은 인접한 척추체의 정렬이 어긋나면서 하나의 추체가 인접 추체보다 앞(전방전위) 또는 뒤(후방전위)로 전위되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가 밀려 나간다고 해서 ‘척추 미끄럼증’ 혹은 ‘척추탈위증’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천적으로 관절돌기가 손상돼 있거나 외상 또는 척추의 퇴행으로 상하 척추 연결부가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노년층과 50~60대 여성에서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요추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주로 X-Ray를 통해 뼈가 얼마나 미끄러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진단하게 되는데, ‘메이어딩 그레이드(Mayerding‘s Grade)’라는 방법을 통해 밀려 나간 척추뼈 아래에 있는 척추뼈의 상위면을 4개의 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별로 얼마나 밀려 나갔는지 평가한다. 50% 미만인 2단계까지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증상에 따라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바른 자세가 예방법… 다리 꼬는 습관, 허리 건강 최고의 적예방은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첫걸음이다. 먼저 앉은 자세는 엉덩이가 등받이에 밀착되도록 의자 깊숙이 앉으며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구부린 무릎의 각도는 90도를 유지한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허리에 최고의 적이다. 오랜 시간 다리를 꼬는 습관은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 변형까지 가져올 수 있다.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엉덩이가 가라앉는 정도가 약 1~2㎝ 되는 탄탄한 침구를 사용하고, 베개는 누웠을 때 어깨 위 목 높이 정도의 낮고 푹신한 것을 선택하되, 머리와 어깨까지 받쳐줄 수 있는 것이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줄인다. 무엇보다 몸을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척추나 허리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걷기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40~50분씩 약간 빠르게 걷는 정도를 추천한다.
- 웃을 때도 ‘저리고 욱신’ 허리디스크… “재활 통해 증상 관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헬스를 즐기던 30대 남성 A 씨는 등 운동 이후 엉치뼈에 저리고 욱신거리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곧장 병원을 찾은 A 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요추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잘못된 자세, 과도한 체중, 반복적인 허리 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진행되면 심한 통증, 다리 저림, 움직임 제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마비나 대소변 장애 증상이 아니라면 재활의학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안전하게 통증을 관리하고 회복할 수 있다.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탈출하거나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요통과 방사통이 있다. 요통은 허리 부위에 국한된 통증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방사통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다리, 발까지 퍼지는 통증을 말한다. 이러한 방사통은 신경이 눌려 발생하며, 주로 한쪽 다리에 집중된다. 통증은 극심하고 기침이나 재채기, 심지어 웃을 때도 악화할 수 있다.허리 디스크로 인해 신경근이 압박되면 하지 방사통 외에도 다리의 감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가 저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또는 무감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한다. 감각 이상 외에도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걷는 데에도 영향을 미쳐 보행이 불편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는 대소변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는 디스크로 인해 척수 신경이 심하게 압박돼 발생하는 증상으로, 응급 상황에 해당된다. 또한 다리의 마비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진단과 치료, 재활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 고려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박홍범 교수는 “재활의학과에서는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며 “실제로 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고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 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재활의학과에서 시행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운동치료 ▲견인치료 ▲주사치료가 꼽힌다. 운동치료의 경우 표층 및 심층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으로, 허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척추의 구조를 바로잡아 전신 근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견인치료는 척추 주위의 근육을 당겨 척추 간격을 늘려주는 치료법으로 통증 및 기능 호전을 목적으로 시행된다. 주사치료는 요추의 신경 사이 공간이나 꼬리뼈 위쪽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박 교수는 “재활의학과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X-ray, CT, MRI 등의 영상검사와 신경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근전도 검사를 실시한다”며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 후 최신 장비와 기법을 사용해 안전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 누적 투자유치 300억 엔테로바이옴, 투자유치 성공 요인은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업체 엔테로바이옴이 바이오 투자 한파 속에도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 수익화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조기 매출 실현 등이 자금유치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엔테로바이옴)◇프리 시리즈 C 브릿지 완료...110억 확보14일 업계에 따르면 엔테로바이옴은 최근 1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C 브릿지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메티스톤 외 4곳이 신규로 참여했으며, 아이엠투자파트너스(전 하이투자파트너스)와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등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이번 유치로 약 30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달성했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신약 개발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 자금 조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매출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여건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 같은 사업방향이 투자심의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엔테로바이옴은 2018년 서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연세대 미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선도자로 일컬어진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 쎌바이오텍(049960)(종균 개발), 코스모진텍(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거쳤다.바이오기업으로서 역사는 짧지만, 투자자들은 엔테로바이옴이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엔테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 중 질환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균종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균종들은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상업화의 어려움으로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미량의 산소에 노출되기만 해도 빠르게 사멸하는 ‘극혐기성’에다가 영양 요구성이 까다로워 인공적으로 배양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한 엔테로바이옴은 극혐기성 장내 미생물 균종 중 10여종에 대해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우수 종균을 직접 선별해 고농도 배양이 가능한 핵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엔테로바이옴의 원천기술은 서랍장 속에 있지 않다. 비만, 아토피, 비알콜성간질환(NASH), 탈모 등의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진화해 회사 가치를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사진=엔테로바이옴)◇대세 비만치료제 시장서도 역할 기대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에서 모두 확인됐다.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체중 및 지방 무게 감소, 지질 및 당대사 개선 효과는 지난해 8월 SCI급 국제학술지 ‘내분비학 프론티어’에 게재했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다. 피칼리박테리움 균주 섭취로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꿔 유전자 발현, 신호 전달 등 장뇌축의 조절을 통해 비만 및 관련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가능성을 연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만인구는 오는 2035년 글로벌 전체 인구의 24%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경우 항비만 건기식으로 이미 상용화했다. 앞서 엔테로바이옴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체중 및 지방 무게 감소, 항염증 효과, 비만 및 대사 장애 치료 효과를 SCI급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를 통해 알린 바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항비만 건기식 매출액은 2019년 1497억원에서 2022년 2406억원으로 배 가까이 성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아직 생소한 기술이지만,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이기도 있다.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종근당(185750), 셀트리온(068270)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가 엔테로바이옴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엔테로바이옴은 종근당과 현재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로 원료의약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과는 서울바이오허브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KLSAP(Kansai Life Science Accelerator Program) 피칭 이벤트에서 우승 기업으로 선정돼 미국 진출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허가에 박차를 가해 매출 성장과 기술 차별성을 기반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노희 UCLA 명예학장 "젬백스 GV1001, 효능 확실...미래 확신" 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실험을 해보니깐 젬백스 GV1001의 염증 억제 효과는 상당히 뚜렷했다.”박노희 UCLA 명예학장이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노희 UCLA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 석학교수이자 명예학장에게 GV1001 효능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박 학장은 젬백스(082270) 관계자를 제외하고 외부인 가운데선 GV1001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부터 GV1001 관련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매년 결과를 발표해왔다. 매년 2주가량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도 GV1001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았다. 박 학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약리학 박사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치의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박 학장은 1984년 UCLA 치대 교수로 부임해 1998년부터 2016년까지 18년간 UCLA 치대 학장을 역임했다. 18년 학장 재임은 UCLA 100년 역사 중 두 번째로 기간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가 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는 총 85명이다. 우장춘 박사, 이휘소 박사 등이 유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공자 가운데 6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1명에 불과하다. 박 학장은 21명의 생존 유공자 중 한명이다.이데일리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과학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노희 UCLA 명예학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미토콘드리아, 염증 발생시키고 동맥경화·알츠하이머 유발그는 GV1001 효능에 대해 확신했다. GV1001 효능을 이해하기 위해선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박 학장은 “세포 안에 핵이 있고 그 주변에 미토콘드리아가 있다”며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 작동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문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되면 질병이 생긴다”고 강조했다.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서 ATP를 생산한다. ATP는 우리가 움직일 때, 생각할 때 쓰이는 생체 에너지 원료다.그는 “사람이 늙으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 생성이 저하된다”면서 “노인들이 힘이 없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있으면 활성산소(ROS)를 과도하게 만들어낸다”며 “이렇게 생긴 활성산소는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킨다”고 부연했다.박 학장은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면 혈관 안에서 염증이 급격히 증가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벽돌처럼 줄지어 연결된 혈관내피 세포에 틈이 생기면서 혈관 외부에 있던 염증이 혈관 안으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 속 더 많은 염증은 세포 사멸을 가속화 한다”며 “세포 사체가 쌓이면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감소한다. 동맥경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노희 UCLA 교수. (사진=김지완 기자)박 학장은 미토콘트리아 기능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그는 “뇌 속 신경세포에서 미토콘트리아 기능 장애가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진행상 핵상마비(PSP)가 발생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동맥경화, 뇌 신경질환 등의 문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GV1001, 미토콘드리아 정상화...전망 밝다박 학장은 “GV1001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상화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진행상 핵상마비, 알츠하이머 등 많은 임상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GV1001이 동맥경화, 나아가선 뇌신경 질환까지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박 학장은 명쾌한 설명으로 의구심을 풀어줬다.박 학장은 “감염이 되면 제일 먼저 생기는 질환이 충치, 두 번째가 치주염”이라면서 “치주염이 생기면 동맥경화증 발생 확률이 4배에서 10배까지 증가한다”고 말했다.치주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악화되면, 혈관 염증을 더욱 자극해 동맥경화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그는 “파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는 치주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박테리아(병원균)”라며 “파진지발리스는 진지파인(Gingipain)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96%에서 진자파인이 발견된다”고 말했다.‘파진지발리스가 혈뇌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흘러갈 수 있냐’고 질문하자, 그는 “원래 파진지발리스 같은 세균은 BBB를 통과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파진지발리스가 만들어낸 단백질 ‘진지파인’은 혈뇌장벽 파괴하면서 통과한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진지파인이 혈뇌장벽을 뚫고 들어가 뇌신경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진행상 핵상마비(PSP)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박 학장은 “GV1001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때문에 염증을 억제한다”면서 “염증 억제는 동맥경화를 막고 뇌 신경 질환을 예방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GV1001의 전망은 상당히 밝을 것 같다”면서 “신약후보물질 99.9%가 실패하고, 0.01%가 성공한다. GV1001은 0.01%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내가 이 연구를 하는 바람에 주식을 살 수 없는 게 너무 아쉽다(웃음)”고 덧붙였다. [2편에서 계속]
- [건강 칼럼] 삶의 질 떨어뜨리는 '척추관협착증'이란?
- [울특별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조성탄 과장]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걷기 좋은 날씨임에도 허리 통증으로 가볍게 걷는 것조차 버거운 분들이 계시는데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허리 통증이지만 다리 저림, 무력감, 감각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척추관 협착증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림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성인 약 30%에서 나타나고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요추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조성탄 과장척추관 협착증의 환자들은 보통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증상이 호전되는데요. 대표적인 증상은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으로 짧은 거리 보행 후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잠시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허리 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 신경학적 검사로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X-ray 검사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시행해 신경 압박 부위와 척추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합니다. 때로는 CT를 통해 뼈의 구조적 문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이 포함됩니다. 약물치료는 통증 완화 및 염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나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시에는 주사나 시술에 의한 치료를 시도합니다.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신경 주위에 카테터를 위치시켜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고 협착이 있는 신경 주변 염증을 조절해 주는 치료입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시술 당일에도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약물치료나 여러 주사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이러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나 시술에 의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중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협착 부위를 제거하면서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입니다.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삽입해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합니다. 내시경을 통해 신경을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간 안전이 확보되며 1cm 내외의 두 개의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하지만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된 다분절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습니다.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인 만큼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또한, 체중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비만은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평상시에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50분 정도 앉아서 일을 한 후에는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