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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생이 일냈다, 바퀴벌레남 등장에 환호한 회사
  • 2000년대생이 일냈다, 바퀴벌레남 등장에 환호한 회사[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후난성 창사 지역의 한 회사가 개최한 ‘못생긴 옷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직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춘절을 앞둔 2월초 중국 후난성 창사 지역의 어느 한 회사에서 연차총회가 열렸다. 정장을 차려입은 엄숙한 표정의 회사원들이 가득 차 있을 줄 알았는데 회의장은 예상과 너무 달랐다.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형형색색의 가발과 옷을 입은 직원들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바퀴벌레나 재물의 신 같은 특이한 분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행사가 진행되면서 한 명씩 무대로 나와 공연을 펼칠 때마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웃음이 터졌다. 분장을 한 사람들은 모두 자유롭게 어울리며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모습이었다.이 회사가 주최한 연차총회는 일반적인 회사와 다르게 ‘못생긴 옷 공모전’ 형태로 열렸다. 누가 가장 ‘못난이’이를 겨루는 행사였던 것이다. 네모난 선글라스에 빨간색의 가발을 차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있던 한 직원이 1위를 차지했는데 상금으로 1만위안(약 185만원)을 받았다.1위에 오른 직원은 “이런 못난 옷차림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회사가 과감한 행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 같다”며 “정말 재미있는 행사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중국 회사가 개최한 ‘못생긴 옷 공모전’에 참석한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영상 화면 갈무리)이번 행사를 주최한 기획자는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링링허우’(00后) 세대 직원이다. 중국에서는 세대를 지칭할 때 지유링허우(90년대생), 빠링허우(80년대생) 등으로 말하는데 2000년대 이후, 즉 20대 직원이 이번 기괴하고도 웃긴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행사 기획자 장씨는 “연차총회를 위해 보다 편안하고 흥미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바랐다”며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을 더 잘 드러내고 회사의 따뜻함과 보살핌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회사의 행사 소식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런 분위기가 좋은 회사에 가고 싶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링링허우가 연차총회를 준비하면 전통을 깨는 이 같은 ‘미친’ 짓을 할 수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이번 행사는 직장에서 2000년대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전통적이고 경직된 직장 문화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력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새로운 문화를 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국에서도 과거 ‘90년생이 온다’에 이어 최근 ‘2000년생이 온다’라는 책 출간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일명 MZ세대(1980년대부터 2010년 정도까지 세대를 이르는 말이지만 사실상 20~30대를 지칭한다)로 분류되는 젊은층의 사회 유입에 따른 변화에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문화를 갖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한편 중국의 한 기업 HR보고서에 의하면 기업 임원의 80% 이상은 다채로운 기업 문화 활동이 긍정적인 기업 분위기를 높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며 소속감을 키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24.02.07 I 이명철 기자
"금융사 CEO 승계 적정성 점검…내부통제 역량 강화"
  • "금융사 CEO 승계 적정성 점검…내부통제 역량 강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융감독원은 5일 ‘2024 업무계획’을 통해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이사회 운영현황 적정성 점검 등 금융사의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 및 내부통제 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책임경영 문화 정착 및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을 유도한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연차보고서 공시 사항 중 CEO 승계, 이사회 운영현황 등 주요사항의 적정성을 점검한다.금융사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의 회사별 반영 현황을 점검하고 미흡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모범규준 제정 여부를 검토한다. 지주·은행 이사회 간담회 실시 현황을 분석ㆍ평가하고 미흡사항을 보완하여 실효성 있는 이사회 간담회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고위급 간담회의 경우 지방은행 이사회의장 간담회를 별도 실시할 수 있다.또 금융사고 예방 등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추진 금융지주 등의 그룹 감사·준법감시조직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금융사고 등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방안을 마련한다.금감원은 “금융사고 보고 절차 및 사후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금융사고 보고 관리체계의 실효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요 금융사고 및 보고 미흡사례를 업계와 공유하여 개선을 유도하고, 반복되는 사고유형에 대한 내부통제 취약요인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2.05 I 정병묵 기자
기업 85.7% “올해 설 휴무, 나흘”…상여금 주는 기업은 66.2%
  • 기업 85.7% “올해 설 휴무, 나흘”…상여금 주는 기업은 66.2%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설날 연휴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기업은 66.2%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설 연휴를 맞아 서울역에 몰린 귀성객 및 시민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국 5인 이상 7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6일 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인 2월 9~12일 일을 쉬는 기업은 전체의 96.6%로 나타났다. 이 중 85.7%가 휴무 기간을 ‘4일’이라고 답했다. ‘5일 이상’은 8.7%, ‘3일 이하’는 5.6% 등으로 나타났다.‘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들 중 67.4%는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도 단체협약,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외에는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15.2%),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8.7%) 등이 꼽혔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5일 이상 휴무’라는 응답(16.7%)이 300인 미만 기업(7.6%)보다 높았다. ‘3일 이하 휴무’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6.0%)과 300인 미만 기업(5.6%)이 비슷했다.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6.2%로 전년(67%)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에서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비중이 75.9%였던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64.8%로 낮아 기업 규모별 차이가 나타났다.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만 지급’이 64.3%로 가장 많았다. 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해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 지급하는 ‘별도상여금만 지급’하는 경우는 31.2%로 나타났다. ‘정기상여금 및 별도상여급 동시 지급’의 경우는 4.5%로 집계됐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응답 기업의 50.0%는 올해 설 경기상황이 ‘전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경기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답변을 50.6% 내놓는 등 소규모 기업에서 경기 상황을 위중하게 보는 것이 드러났다.경영계는 올해 기업 영업 실적에 가장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57.1%)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상승’(50.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5.4%) 순이다.
2024.02.04 I 이다원 기자
설연휴 해외여행, 지금 예약될까…"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 설연휴 해외여행, 지금 예약될까…"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인파로 붐비는 모습.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 연휴가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연휴(2월 9~12일)는 나흘 밖에 되지 않아 예년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어디로든 떠나려는 여행 욕구만큼은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덩달아 여행·항공사의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 호텔·리조트의 설캉스(설명절+호캉스) 상품 예약·판매도 막판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올 설연휴가 코로나 사태 전후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명절 특수’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올 설연휴 인기 여행지 ‘베트남’ ‘일본’ 순해외여행은 설연휴를 맞아 수요가 폭증, 지난해 예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누적된 해외여행 갈증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여행의 일상화’ 트렌드도 재점화돼 해외여행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업계에서도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에 대한 보상심리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설연휴보다 해외 항공권,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량이 90% 이상 늘었다. 모두투어는 당초 수요 증가를 감안해 늘려 잡아놓은 개별·패키지 항공좌석이 90% 넘게 소진된 상태다.특히 베트남과 일본 등 단기간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푸꾸옥과 달랏, 냐짱을 연결하는 직항 항공편이 신규 취항하면서 가격은 물론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짧은 데다 엔저로 비용 부담까지 줄면서 설연휴에도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소희 하나투어 홍보팀 수석은 “올 설연휴 지역별 예약 비중은 베트남 27%, 일본 24% 순”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편 운항이 늘면서 항공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까지 회복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출발일 임박 예약취소 ‘특가상품’ 잡아라 여행·항공업계에선 설연휴 막판까지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예약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이용이 가능한 해외 항공권, 패키지 상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가 다가오면서 남은 좌석을 채우기 위해 내놓는 기획 할인 또는 예약 취소 상품을 주목해서 보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아무리 인기 있는 여행지나 상품이라도 업무와 개인사정 등으로 인해 갑자기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허율 노랑풍선 팀장은 “출발일에 임박해 발생한 예약 취소는 빠른 모객을 위해 특가에 내놓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가 상품이나 긴급 모객 정보를 수시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사전에 대기예약을 걸어놓거나 여행사 SNS 채널을 구독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세기 상품 또는 항공좌석 선매입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이들 좌석의 경우 출발 하루 전에도 발권이 가능해 설연휴가 임박한 시점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여행사가 사전에 항공사 측에 일정 비용을 내기로 하고 좌석을 확보한 상품의 경우, 잔여 좌석을 헐값에라도 팔아야 하는 구조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종합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입장에선 항공사에 지불한 비용이 정해진 전세기, 선매입 좌석을 비워서 출발할 경우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어떻게든 좌석을 채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전세기와 선매입 상품의 경우 수요가 많을 경우 가격이 오르는 일반 상품과 달리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업무상 부담이 없고 연차 사용이 가능하다면 연휴 뒤로 휴가를 붙여 연휴 2일과 3일 차에 출발하는 비인기 지역 상품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수요가 연휴 하루 전이나 첫날 출발하는 일정에 몰려 이후 날짜엔 가격도 저렴하고 예약 상황도 아직 여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일 교원투어 홍보팀 매니저는 “설명절 연휴를 앞둔 8일이나 연휴가 시작되는 9일 출발하는 상품보다 연휴 막바지 출발하는 상품은 가격이 훨씬 낮다”며 “여건이 된다면 연휴 막바지에 연차를 붙여 떠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등과 같이 겨울철 비수기인 여행지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4.02.02 I 김명상 기자
“눈 돌아간다” 車시장, 하이브리드 앓이…전기차 앞설까
  • “눈 돌아간다” 車시장, 하이브리드 앓이…전기차 앞설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동화 전략까지 바뀌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단순한 중간 과정에서 핵심 사업 모델로 부상하면서 전기차에 ‘올인’했던 기업이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2023년형 쉐보레 볼트 EUV 레드라인 (사진=GM)31일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에서 순수 전기차(BEV)로 직행하려던 일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북미 시장에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지 않는다는 전략을 전격 수정한 것이다.(사진=AFP)GM이 PHEV를 판매하는 곳은 중국 뿐이다. 그마저도 중국 기업과 기술 합작을 통해 제조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할 PHEV 사양과 적용 모델뿐만 아니라 이를 다른 시장까지 적용할 것인지도 명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가가 7.7% 뛰어오른 것이다.주요 시장의 하이브리드 차 수요가 커지면서 GM 역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는 120만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팔린 신차 중 하이브리드 차 비중이 25.8%로 전년(22.7%) 대비 커졌다. 중국의 경우 올해 PHEV 성장률 전망치가 24.8%로 BEV 성장률 전망(23.9%)을 앞질렀다.전기차 보급은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를 대체재로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꾸리는 양상이다. 내연기관 차와 친환경 차 수요를 모두 흡수하는 유연한 사업 구조를 짜는 것이다.하이브리드 강자로 꼽히는 토요타는 지난해 총 342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며 내연차(367만대)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전기차 전환에 회의적이던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차 싼타페 (사진=현대차)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를 전동화 전략에 일찌감치 포함해 이런 구조를 마련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48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전체 매출의 11%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예상하는 연간 하이브리드 성장률은 28% 수준이다.포드는 핵심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늘면서 지난해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폭스바겐도 PHEV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골프·티구안·파사트 등 핵심 차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인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이 이어지더라도 속도가 느려질 것이고 당장 탈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큰 인기를 끌 것이 당연해 보인다”며 “특히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중간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기업이 올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4.02.01 I 이다원 기자
AI·바이오테크·친환경 ‘트로이카’, 애플·테슬라마저 제쳤다
  • AI·바이오테크·친환경 ‘트로이카’, 애플·테슬라마저 제쳤다
  • (사진=AFP)[이데일리 박종화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총 1위로 올라서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년 2개월. 인공지능(AI)과 그 인프라인 클라우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짧은 시간안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장과 업계에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기술 진화가 초고속으로 빨라진 만큼, 산업지형도도 급속도로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광속도로 빨라지는 AI기술 MS와 애플의 자리바꿈은 그 시대에 맞는 혁신과 적극적 투자가 산업 지형도를 어떻게 바꾸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 2024년 혁신의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AI와 직접 연관된 기업들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은 AI 기업 가운데서도 어느 곳이 시장을 제패할지 옥석을 가리고 있다. 그만큼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실제 2000년초 전세계가 IT버블을 거친 이후 뉴욕증시에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란 고유명사로 IT에 다시 투심이 일기까지는 15~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반면 ‘팡’에서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란 선두그룹으로 다시 바뀐 건 5년이 채 안된다. 최근 들어선 AI 성적이 부진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과 테슬라를 뺀 ‘페뷸러스’(Fabulous 5·F5)야말로 진짜 시장 주도주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제이햇필드는 “투자자 입장에선 클라우드, 반도체 등 AI붐이 주도하는 종목만 바스킷에 묶고 싶을 것”이라며 그만큼 시대가 원하는 혁신에 누가 먼저 올라타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봤다. AI 랠리는 단연 MS가 이끌고 있다. MS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웹브라우저와 검색엔진, 보안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사 제품군 곳곳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MS의 또 다른 먹거리인 클라우드에도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AI를 학습·구동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0일(현지시간) “회사가 단순히 AI를 논의하는 데서 AI를 대규모로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AI 훈풍은 반도체 선두주자도 바꿔 놓을 기세다. AI를 고도화하기 위해선 고성능 반도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라이징스타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차지 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 1년 동안 3배 이상 늘었다.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슈퍼 을(乙)’ 네덜란드 ASML도 지난 22일 식품회사 네슬레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총 3위에 올랐다.◇비만약 치료제, 제약업계 최초 시총 1조달러 달성하나전 세계적인 고령화 속에 꾸준히 성장해 온 제약·바이오 산업 역시 그 안에선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엔 항암제나 자가면역치료제를 개발해 온 대형 제약사가 업계를 주도했지만 최근엔 비만치료제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업계 전체의 승자가 되고 있다. 공급이 달려 못 팔 정도로 비만치료제가 인기이기 때문이다. 패트릴 파렐 찰스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40%가 비만·과체중인 상황에서 비만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테슬라마저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9위에 오른 일라이릴리가 대표적이다. 당뇨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이용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미 식품의약청(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88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환자 체중이 평균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일라이릴리가 2030년까지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투자자 켄 랭곤은 제약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일라이릴리가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앞세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역시 유럽 증시를 지배해 온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적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44% 급증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나 존슨앤드존슨 같은 바이오업계의 전통적인 강호들은 이 같은 신흥주자들에 밀려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화이자는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부작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하며 체면만 구겼다.◇‘석유공룡’ 엑손모빌도 전기차 산업 눈독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산업 역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합의한 만큼 탈탄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아예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할 예정이다.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석유공룡’ 엑손모빌이 차지했던 전 세계 시총 10위 자리가 지금은 테슬라에게 넘어간 게 그 방증이다. 엑손모빌은 이제 석유 일변도 포트폴리오를 버리고 테슬라, 포드 등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다. 일본 증시 대장주인 토요타 역시 ‘전기차 퍼스트’를 외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등이 준비하고 있는 2만달러대 중·저가 전기차가 나오면 전기차 수요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 킴 오토퍼시픽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수요를 과대평가 했다”며 “그렇다고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24.02.01 I 박종화 기자
호텔 숙박권·아이폰·다이슨…경품 아닌 ‘복지’입니다
  • 호텔 숙박권·아이폰·다이슨…경품 아닌 ‘복지’입니다[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 뮤지컬 VIP 좌석 티켓, 아이폰과 아이패드, 다이슨 에어랩 등을 매달 주는 이벤트가 있다.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마련한 경품 이벤트가 아니다. 음악증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복지다.뮤직카우 본사 전경. (사진=뮤직카우)◇뮤카찬스 경험자 “회사에 뼈 묻겠다”뮤직카우는 ‘뮤카찬스’라는 이름으로 매달 문화·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추첨을 통해 임직원에 제공한다. 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줌으로써 임직원은 더욱 업무에 몰입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6월 국내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밤’ 티켓으로 시작해 △7월 미슐랭 3스타 출신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저녁 식사권 △8월 도심 호캉스를 위한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 △9월 인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와 ‘레베카’ VIP 좌석 티켓 △10월 가을 대표 음악 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티켓 등을 뮤카찬스로 증정했다.같은 해 11월에는 아이폰15프로, 아이패드, 에어팟, 에어팟 맥스 등 애플 최신 기기를, 12월에는 다이슨 에어랩, 플레이스테이션, 아이패드 등 직원들이 갖고 싶어하는 최신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새해를 맞아 운동을 시작하는 임직원을 위해 PT 이용권을 지원했다. 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인 만큼 직원들이 진짜 만족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며 “티켓팅이 어렵다고 소문난 공연 티켓을 선물하려고 밤낮없이 취소표를 구하느라 애쓰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만족하니 감사하고 보람차다”고 했다.임직원의 호응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뮤카찬스를 통해 최신형 아이패드를 받은 한 직원은 “욕심나는 선물이었는데 당첨되니 놀랍고 기뻤다”며 “동료들과 ‘회사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내 교육 받으면 유급 휴가 준다?뮤카찬스 외에도 뮤직카우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본 연차 외에도 생일 연차, 가정의 달 연차 등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여기에 사내 교육, 자기계발, 마케팅 등 미션을 수행한 직원에게는 스탬프를 적립해 휴가로 교환해주는 ‘리프레시 리워드’도 운영 중이다. 리프레시 리워드를 통해 연간 최대 4번의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매월 하루는 이른 퇴근 또는 늦은 출근을 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 홀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컬쳐데이’를, 짝수 달 둘째 주 월요일엔 오후 1시에 출근하는 ‘브런치데이’를 운영해 직원들의 문화 생활 향유, 에너지 충전 등을 독려한다.이밖에 △자기계발을 위한 복지포인트 △식대 △업무환경 구축비 △통신비 △간식 및 커피 △건강검진 △풀빌라 숙박 등을 제공한다.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 수익을 누구나 받아보고 자유로운 거래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음악수익증권’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지난해 투자 보호조치 강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완료했으며 임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복리후생 2.0’을 발표하기도 했다.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와 회사의 성장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근무 환경 속에서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7 I 김경은 기자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공공기관 이전 시급”
  •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공공기관 이전 시급”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6일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조속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요청했다.김태흠 충남지사가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김 지사와 우 위원장, 여형구 충청남도 지방시대위원장 및 충남도 지방시대위원, 전문가 등은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시대, 충남도민 의견을 듣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수립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의 체계적 이행과 관리를 위한 첫 연차별 시행계획 수립 과정에 도민의 의견을 담고 전문가와 논의해 올해 시행계획을 마련하고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와 공동으로 이번 토론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공기관을 이전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역공약을 공모로 진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짚은 뒤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는 중앙정부의 낡은 관행과 행태를 바로잡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지방분권·균형발전을 위해 “중앙정부는 외교·안보나 이해갈등 조정 권한만 갖고 행정과 교육, 재정 권한은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과 대학교의 지방 이전을 통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청사진 필요성도 제기했다.우 위원장은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5대 전략과 지방시대위원회의 중점 추진 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속도감 있는 지방시대 실현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4대 특구(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를 비롯한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이행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합심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올해 우선 과제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에 처음 반영된 ‘4+3 초광역권발전계획’과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명시된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생활 인구·방문 인구·정주 인구 확대)’를 꼽았다.강연 이후에는 신정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진흥과 사무관이 정부 핵심 특구 중 하나인 기회발전특구의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설명한 뒤 “지역주도형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기회발전특구를 설계·운영해 줄 것”을 강조했다. 충남도는 토론회 등을 거쳐 수렴한 의견과 건의 사항, 자문 등을 세세히 검토해 내달까지 주요 사업 및 의견을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하고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이번 연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2024.01.26 I 박진환 기자
“올해 보안솔루션 등 8가지 금융 킬러서비스 선뵐 것”
  • “올해 보안솔루션 등 8가지 금융 킬러서비스 선뵐 것”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감이 없었던 아이디어를 발굴해 핀크만의 금융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신호탄이 금융 SNS ‘리얼리 2.0’입니다.”조현준 핀크 대표. (사진=핀크)핀테크 업체 핀크의 조현준 대표는 24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4년 경영 전략으로 연내 8가지 금융 킬러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나 같은 10년차 직장인의 연봉과 자산은 얼마나 될까.’ 핀크가 최근 내놓은 서비스 리얼리 2.0은 직업이나 근무지역, 연차 등 비슷한 커리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고, 이들이 서로의 실제 연봉과 자산을 비교·관찰하면서 성공적인 생애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대부분 ‘나의 자산’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한정된 반면, 핀크의 리얼리는 아무도 공개하지 않았던 타인의 자산을 보여주는 차별화를 꾀했다. 타인의 직업과 연봉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착안해 자산에 이어 커리어 정보로도 소통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킨 것이다.조 대표는 “개편 결과 최근 4~5개월간 사용자 증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타인의 주식투자 현황을 피드 형식으로 제공하는 ‘오늘의 투자소식’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크는 리얼리 2.0을 비롯해 올 상반기 8가지 테스트 버전의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수의 보안 솔루션과 사내벤처 프로젝트발 서비스가 금융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올해 출범 9년차를 맞은 핀크가 이처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난 1년간 2가지 핵심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적자 폭이 절반으로 줄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조 대표는 “작년에 적자가 70억원 미만으로 줄었는데 창사 이래 매년 120억~1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축소한 것”이라면서 “이 정도 수준이면 재무적 생존연한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고, 향후 몇 년 안에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더이상 주주로부터 증자는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일하는 문화가 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으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도 핀크의 변화 중 하나다. 일례로 조 대표는 지난해부터 직원이 제안한 사업에 5%를 출자하면 50%의 지분매수선택권 부여해 해당 사업의 지분 최대 55%를 확보할 수 있는 ‘핀크식 사내벤처제’를 도입했다. 회사 사업의 지분 55%까지 출자자로 참여한 이들이 사유화 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실제 이 제도를 이용해 신규 사업이 승인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사내벤처제를 통해 사업의 업무를 일부라도 분담하는 직원들이 대주주가 되면서 핀크의 일하는 문화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면서 “‘비전이 잘 보이지 않는 사업의 업무를 직원으로서 담당할 때’와 ‘개인 자금을 투자할 만큼 비전이 보이는 사업의 업무를 그 사업의 대주주로서 담당할 때’의 일하는 분위기는 명확히 갈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핀크 임직원의 22%는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핀크 사업에서 대주주가 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3개의 신규사업(안)이 추가로 사내벤처 신청을 추진 중이다. 조 대표는 올해 말까지 핀크 임직원의 3분의 1이 핀크 사업의 대주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위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소수의 직원들이 대주주가 돼 주인으로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조 대표가 지향하는 사내 문화다. 조 대표는 “사내벤처제도를 활용하면 핀크가 취득한 전자금융사업자, 마이데이터사업자, 해외송금사업자 등의 다양한 라이선스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독자 창업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회사에서 창업이 가능한 셈”이라고 강조했다.■조현준 핀크 대표는△1964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MBA △서울은행 △보람은행 △하나은행 트랜잭션뱅킹팀장 △하나은행 기업상품부장 △하나은행 외환업무팀장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그룹 셀장 △디지털에셋 CEO △핀크 CEO
2024.01.25 I 정두리 기자
갓 들어온 20대가 '부장'…보직 맡기 싫은 선생님들, 왜?
  • 갓 들어온 20대가 '부장'…보직 맡기 싫은 선생님들, 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부장’으로 불리는 보직교사를 맡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12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 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를 23일 발표했다. 서교연은 보직교사·일반교사 46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서교연에 따르면 올해 보직교사를 맡을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총 3662명이 ‘맡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78.8%에 해당하는 수치다. 10명 중 8명은 보직 교사 맡는 것을 꺼리는 셈이다.보직교사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7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로는 ‘낮은 처우’(63.0%)와 ‘워라밸 희망’(31.7%) 순이다. 이어 ‘건강상 이유’(16.4%), ‘가족돌봄, 간병 등 개인 사정’(14.9%), ‘보직교사 경험 부족’(9.9%)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 부담으로 보직교사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 저연차 교사들이 보직교사를 떠맡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교연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공립초 564곳의 전체 보직교사 6241명 중 35세 이하는 18.1%로 나타났다. 보직교사 10명 중 2명은 35세 이하 젊은 교사인 셈이다. 이 중 20대가 360명(5.8%)이었으며, 25세 이하 교사가 부장을 맡은 경우도 7명(0.1%) 있었다. 25세 이하 부장 교사는 특수부장이 6명(85.7%), 학년부장 1명(14.3%)이었다.
2024.01.23 I 김윤정 기자
김현주 "나이 따라 달라지는 작품, 고민한 시기 있지만…" ④
  • 김현주 "나이 따라 달라지는 작품, 고민한 시기 있지만…" [인터뷰]④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내년이 30년이에요? 아니에요!(웃음)”김현주(사진=넷플릭스)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김현주가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현주는 작은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윤서하 역을 연기했다.(사진=넷플릭스)이번 작품을 통해 김현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산’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는 ‘지옥’, ‘정이’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주가 페르소나라고 밝히기도 했다.또 연 감독은 “그동안 못 봤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배우”라며 “찌질하기도 하고 욕망이 강하기도 한,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이처럼 그동안 보지 못 했던 김현주의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김현주는 처음으로 욕설 연기에 도전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욕설 연기를) 자주 쓰면 재미 없을 것 같다. 서하 역할에 맡겠다 싶어서 해봤었다. 욕설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는 멋있지 않나. 저는 잘 못 그러는 것 같아서 그런 캐릭터를 만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선산’ 포스터(사진=넷플릭스)김현주의 최근 필모그래피엔 장르물이 많다. 밝은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현주는 “그런 작품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제 나이대에 그럴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없더라. (나이대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 그런 시간이 왔다는 걸 느끼는 때가 있었던 것 같긴 하다”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아기 엄마 역할을 일찍 했었다. 그래서 (대중들도) ‘연기적으로 보고, 김현주가 작품 안에서 이런 캐릭터를 맡았나보다’ 생각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 진짜 엄마 나이가 됐을 때 엄마 역할을 선택한다는 게 어렵지 않았다. 이미 해왔던 거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다. 그것도 복인 것 같다”고 전했다.“지금이 좋다”는 김현주는 “저도 중간에 여러 시도를 해보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면서 그런 균형을 찾게 된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며 웃어 보였다.김현주(사진=넷플릭스)베테랑 배우 김현주는 지난 1996년 가수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로는 1997년 MBC ‘내가 사는 이유’로 활동을 시작했다.내년이면 데뷔 30년 차 배우가 된다는 말에 김현주는 “(뮤직비디오는) 1996년도 말이다. 전 여태까지 1997년으로 말했다. 말도 안 된다. 제가 드라마로는 1997년도로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 “연차 생각을 안 한 지는 꽤 됐던 것 같다. 10년 차 쯤엔 ‘언제까지 더 할까?’ 생각했는데 그 이후엔 그런 생각을 안 했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까 이만큼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다.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주어진 대본 안에서 최대한의, 최고의 선택을 할 거다”라고 답했다.
2024.01.23 I 최희재 기자
경기도교육청, 구성원 연구·학습조직 운영으로 경기교육 혁신
  • 경기도교육청, 구성원 연구·학습조직 운영으로 경기교육 혁신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기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올해도 지방공무원 연구·학습조직을 운영한다.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직무아카데미’ ‘교육행정연구회’ ‘교육행정실장 협의회’로 운영되는 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연구·학습조직은 업무 현장에서 배움을 나누고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장 교육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전경.(사진=경기도교육청)지난해 운영 결과를 보면 직무아카데미는 담당자 역량 강화와 수요자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1만3588명이 참여했다.교육행정연구회도 전년 대비 48% 확대된 62개 연구회가 운영돼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고, 업무사례를 중심으로 활동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양적 운영은 물론 질적으로도 크게 향상됐다.특히 파주·포천·평택 교육행정연구회는 눈높이 교육행정 용어사전 제작(파주), 사립유치원 예·결산 상담용 챗봇 제작(포천), 교육행정 안정화 방안 연구(평택)를 실행했다.그 결과 낮은 연차 공무원들의 경험을 반영한 용어사전을 제작하고, 사립유치원 담당의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민원 만족도를 높였으며, 신규 발령과 결원으로 인한 업무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교육행정실장협의회는 상향식 정책 제안을 통해 학교 행정업무 경감과 제도개선 등 18개 정책을 제안했으며, 공문서 불편 신고제 도입, 수요일 공문 없는 날 폐지 등 정책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뤄냈다.경기도교육청은 2024년도에도 △지역별 연구·학습조직 운영 활성화 △우수사례 공유와 확산 △본청 각 부서와 적극적 소통으로 연구·학습 결과에 대한 정책 반영 △지역별 운영 편차 해소를 위한 연수와 컨설팅 강화 등을 추진해 지방공무원 연구·학습조직이 현장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류영신 경기도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과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학습이 중요하다”며 “연구·학습조직의 활동 우수자 표창, 국외연수 같은 특전을 확대하는 등 지방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1 I 황영민 기자
“마음껏 쓰세요”…전 직원에 무제한 카드 주는 ‘이 회사’
  • “마음껏 쓰세요”…전 직원에 무제한 카드 주는 ‘이 회사’[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회사 카드로 플렉스(Flex)?”업무에 필요한 장비 구매뿐 아니라 교육비, 식비, 간식비까지 전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기업이 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1년. 거침없는 성장세로 ‘인공지능(AI) 괴물’이라고 불리는 AI 포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얘기다.뤼튼은 전 직원에게 개인 법인카드를 지급하며 업무에 필요하다면 이 카드로 마음껏 결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괴물’을 키우는 만큼 직원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유영준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입사 첫날 개인카드를 제공해 식사·간식 비용이나 교육 훈련 비용을 제한 없이 지원한다”며 “우리나라 생성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구성원의 고민이 더 중요한 시간에 쓰였으면 하는 회사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연차 역시 무제한이다. 일할 땐 집중하되 쉴 땐 원하는 만큼 쉬라는 뜻이다. 일할 때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코어 타임’(핵심 시간)으로 지정한 특정 시간대에는 전 구성원이 함께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그 외 시간은 장소와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유 COO는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코어 타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각 직군과 구성원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보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근무시간뿐 아니라 기업문화에서도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 묻어난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사무용품을 직원이 원하는 브랜드로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고 명절 선물까지도 직원들의 선호도를 사전 조사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무엇보다 뤼튼이 생각하는 최고의 복지는 ‘훌륭한 동료’다. 훌륭한 동료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내 인재 추천 및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추천 인재를 회사에서 채용하면 그를 추천한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그 결과 지난해 1월 16명이던 직원 수는 연말에는 5배가 넘는 82명으로 늘었다. 회사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2 등 다양한 AI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뤼튼’은 지난해 1월 정식 출시 이후 1년도 안 돼 누적 가입자 2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5만명을 넘어섰다. 뤼튼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초 총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유 COO는 “최고의 복지는 훌륭한 동료와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뤼튼에 합류한 모든 구성원은 자율과 책임을 스스로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활발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과 그 다음단계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1.20 I 김경은 기자
'연차휴가'부터 '직장 내 괴롭힘'까지…꼭 알아야 할 '노동법'
  • '연차휴가'부터 '직장 내 괴롭힘'까지…꼭 알아야 할 '노동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약 1년 반 동안 치과기공소에서 근무하던 A씨는 회사를 상대로 임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업주에게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퇴직금은 이미 월급에 포함됐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매월 퇴직금 조로 12만원 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사장은 오히려 A씨에게 “월급에 포함해서 받은 퇴직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반소를 제기했다. 원칙적으로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퇴직금을 분할해서 지급하는 ‘분할 약정’은 무효다. 대법원은 합당한 중간 정산 사유가 없는 한 퇴직금 청구권을 근로자가 사전에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강행규정 위반으로 무효라는 판단을 내렸다. ‘노동법’과 관련해 사장과 직원 사이에 분쟁이 생긴 사례다.꼭 알아야 할 노동법을 쉽게 정리한 ‘인사노무실무를 위한 핵심 노동법 한 권으로 끝내기’가 출간됐다. 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과 고용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저자가 노동법 강의 경험을 되살려 인사노무 업무에 꼭 필요한 핵심 노동법을 정리했다. 평소에는 노동법을 알지 못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특정한 상태에 처하면 노동법에 대한 무지는 매우 난감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마치 양도소득세를 알지 못하고 아파트를 매도했다가 예상치 못한 수억 원의 양도소득세 납부고지서를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책은 사업주와 인사·노무 담당자가 알아야 할 핵심 노동법을 담았다. ‘근로 시간’을 비롯해 ‘주휴일과 연차휴가’ ‘임금’ ‘퇴직금’ ‘해고’ ‘해고예고수당’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청에 민원으로 매일 접수되는 주요 사항들을 정리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부당노동행위, 단체교섭과 파업 등도 설명했다. 또한 통상임금, 평균임금, 최저임금, 해고수당, 주휴수당 및 퇴직금 계산 등을 직접 산정해 볼 수 있는 실무 케이스와 주요 판례, 행정해석 등 130여 자료도 실었다. 저자는 “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할 때 노동법을 잘 모르는 사업주와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면할 기회가 많았다”며 “이런 분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노동법 내용을 쉽게 전달해 노동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4.01.18 I 이윤정 기자
다보스 모인 글로벌 금융수장 “美경제 안심 못해…금융·지정학 리스크 우려"
  • 다보스 모인 글로벌 금융수장 “美경제 안심 못해…금융·지정학 리스크 우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월가를 주름잡고 있는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금융 부문과 지정학적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 경제가 이미 ‘연착륙’했다는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부채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불러올 변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다이먼 “순조롭다는 가정은 실수...나는 좀 더 신중”‘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금융·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향후 2년 미 경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며 “이처럼 매우 강력한 힘들이 2024년과 2025년에 여파를 미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정부라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무엇을 할지 준비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홍해에서의 테러, 양적긴축(QT)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해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두개의 전쟁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데 QT로 인해 시중의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이유로 다이먼은 줄곧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연준의 양적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미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다이먼 CEO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이먼 CEO는 “주가가 오르면 모두가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마약과 같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통화 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신중한 편”이라고 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금융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경고를 했다. 그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플레이션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이라며 “다만,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데이터를 주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폭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내용, 올해 경제 상황에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솔로몬 CEO 역시 지정학적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부채 문제가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를 제외한다면 시장의 상황은 1년 전에 비해 낫지만, 미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6개월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가 처리하고 고려해야 할 큰 리스크”라고 진단했다.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계속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34조 달러(약 4경4000조원)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초 31조 4000억 달러였던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같은 해 9월 말 33조 달러를 돌파했고 12월 말에는 34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 27조달러의 약 1.2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빌 윈터스 스탠다스차타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윈터스 “미 부채 해결 못 하면 국채 보이콧 나올 수도”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빌 윈터스 CEO도 미국의 급증하는 부채가 최대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의회에서 미국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보이콧’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 공화당) 어느 한쪽에서도 재정준칙을 적용할 조짐이 거의 없어 우려된다”며 “의회가 부채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경우 (미 국채에 대한)‘약간의 보이콧’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몇년간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강화를 시행하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시장이 자본을 회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 국채 경매가 실패하게 되면 (보이콧의)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1.18 I 김상윤 기자
"트럼프가 돌아온다고?"…다보스 점령한 '트럼프 유령'
  • "트럼프가 돌아온다고?"…다보스 점령한 '트럼프 유령'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공화당의 선두 주자는 아직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세계경제포럼에 모인 영향력 있는 의사 결정권자들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첫 경선(코커스·당원투표)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 트럼프에 대해 이렇게 썼다. 같은날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안보’ ‘AI’ ‘기후 위기’ 등을 핵심 키워드로 다룬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다보스포럼의 비공식 키워드는 ‘트럼프’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2020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사진=AP통신]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유령, 다보스를 점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후)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더욱 반세계적일 것으로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또 기사에서 “비록 트럼프가 다보스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포퓰리스트 선동가의 귀환 망령이 (포럼장) 복도를 배회하고, 기업과 정치인들의 연례 모임에서 뒷방 잡담 꺼리고 뒤덮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블랙록 부회장인 필립 힐데브란테는 다보스에서 진행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거쳤고 살아남았으므로 그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유럽의 관점, 세계주의자적 관점에서 보면 확실하게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분명한 위협”이라며 과거 무역관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후변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못마땅해했다. 폴리티코에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을 방해할 것이라는 다보스의 판단은 맞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이스라엘 정책 등 각종 외교문제와 관세전쟁 등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유럽외교협회의 마이다 루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미치는 여파는 외교 정책과 무역뿐만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을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세계와 미국 간 관계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연차총회 참석자들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지만 지금 기업인, 금융인, 정책당국자들의 가장 인기 있는 대화 주제”라고 다보스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선 후 2018년과 2020년 다보스포럼을 각각 찾았다. 그때마다 ‘4차산업혁명’, ‘반세계화’ 등을 내세우며 “미국을 거스르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보스포럼 집행부가 강조하는 방향은 ‘세계화’ ‘혁신’ ‘탈규제’ 등이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가 ‘다보스의 뺨을 후려쳤다’고 논평했다.
2024.01.16 I 정수영 기자
“오늘 코스피 약보합 출발”…다보스포럼 경고등
  • “오늘 코스피 약보합 출발”…다보스포럼 경고등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6일 한국 증시가 약보합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진단이 나오는 등 경제 경고등이 켜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16일 한국 증시 관련해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8.34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3원 하락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0.2% 하락,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4%) 오른 2525.99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96%) 내린 859.7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0원 오른 1320.20원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미국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15일(현지 시간)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의 날’로 휴장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로,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이다. 유럽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82.34포인트) 밀린 1만6622.22에,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0.72%(53.46포인트) 내린 7411.6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39%(30.02포인트) 하락한 7594.91에 거래를 마쳤다.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개막한 15일(현지시간) 행사 주최 측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보스포럼은 이날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2023년 독일 경제 성장률이 위축됐다는 소식에 약세로 마감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의 주요 정치, 재계 인사들의 발언과 미 증시 휴장에 따른 관망 심리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기대된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부양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기여했다”며 “연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고성 발언 영향으로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2%를 기록하는 등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유로화는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6일 한국 증시에 대해선 “연초 이후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6조6000억원을 상회했고, 같은 기간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0%, -1.7% 하향 조정되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약화시켰다”며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부양조치 기대감도 약화된 만큼 증시 전반의 강세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 모멘텀 및 재료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16 I 최훈길 기자
세계 5대 부자, 3년새 자산 610조원↑…하위 60%는 더 가난해져
  • 세계 5대 부자, 3년새 자산 610조원↑…하위 60%는 더 가난해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3년 사이 전 세계 빈부 격차가 더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대 부자가 3년 동안 600조원 넘는 부를 불릴 동안 인류의 절반이 넘는 50억명의 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15일(현지시간)~19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사진=EPA·연합뉴스)◇상위 1%가 전 세계 금융자산 43% 독식국제 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대 부호의 재산은 2020년 3월 4050억달러(약 534조원)에서 지난해 8690억달러(약 1147조원)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한 시간에 1400만달러(약 185억원)에 이르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옥스팜은 이대로면 앞으로 10년 안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재산이 1조달러(약 1300조원)이 넘는 ‘조만장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봤다. 옥스팜이 분석한 세계 5대 부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옥스팜은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CEO나 대주주가 억만장자인 기업이 7곳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들 회사의 가치는 10조2000억달러(약 1경 3000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모든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것과 같은 규모다. 또한 금융자산 상위 1%의 경우 전 세계 금융자산의 43%를 독식하고 있다.그에 반해 전 세계 다수의 부는 오히려 3년 전보다 줄었다. 전 세계 자산 하위 60%(약 50억명)가 소유한 부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3년 전보다 200억달러(약 26조원) 감소했다. 옥스팜은 절대적인 빈곤을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 같이 느린 속도면 최소 230년 동안은 빈곤을 근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총재는 “우리는 수십억명이 전염병·인플레이션·전쟁이라는 경제적 충격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급증하는 소위 ‘분열의 10년’이 시작되는 걸 보고 있다”며 독점을 타파하고 각 분야에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다보스포럼, 불평등·지정학적 위기 등 논의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전후해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 데 모이는 다보스포럼에서 빈곤과 불평등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고 해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이번 다보스포럼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다보스포럼 자체가 단순한 기업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더 넓은 사회 시스템의 일부로서 인류와 사회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벤 스미스 맥킨지 수석파트너는 연차총회에 앞서 공개한 발표 자료에서 “여전히 극빈 상태에 있는 7억 3000만명을 돕는 건 물론 모든 사람이 번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빈곤과 기후 변화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신뢰의 재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에선 불평등 외에도 경기 둔화,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을 논의한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16인엔 리창 중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특별연설 연사로 나선다. 다만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만 참석해 다보스포럼 의제가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4.01.15 I 박종화 기자
최대 54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더 뜨겁고 가혹하게 테스트”
  • [르포]최대 54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더 뜨겁고 가혹하게 테스트”
  • [캘리포니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두 시간, 58번 고속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달리니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 주행시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선 위장막을 씌운 신형 전기차와 SUV 모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황량한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약 1770만㎡(약 535만평)에 달하는 규모로 자리 잡은 현대차·기아의 모하비 주행시험장. 혹독한 환경에서 차의 주행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으로서 시험장 북쪽에는 거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까지 갖춰져 있어 북미 지역의 ‘테스트 베이스캠프’로 불린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차량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는 이곳에 전기차 주행성능·내구 수준을 검증하는 동시에 SUV 고객이 원하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테스트를 대거 확충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완성차 트렌드에 맞춰 모하비 시험장에서 친환경차와 SUV를 중심으로 진화한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며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에서 아이오닉 5 N 차량의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전기차의 경우 모하비 시험장에서 열관리·냉각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표면 온도가 최대 54℃까지 올라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고전압 전류가 흐르는 배터리와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관리하며 전기차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모하비 시험장 ‘고속주회로’는 남양연구소 시험로의 두 배가 넘는 10.3㎞ 길이다. 여기에 타원형 3차로 트랙으로 구성돼 있어 고속주행, 와인딩 등 부하가 많이 생기는 주행 조건을 마련할 수 있어 발생하는 열관리 시스템을 시험하기 알맞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 N, 기아 EV6 GT를 비롯한 전기차의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기아 전기차 EV6 GT를 타고 달려본 모하비 시험장 고속주회로를 4㎞가량 달려 봤다. 반경이 좁거나 넓은 곡선 주로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최대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는 직선 도로는 열관리뿐만 아니라 내연차 대비 공차중량이 무거운 전기차의 고속 주행 안정성을 시험하기 알맞은 장소였다.최근 현대차·기아는 출시하는 전기차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곳에서 전기차 관련 열관리 테스트 강도를 한층 강화했다. 전기차가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한 대가 기온 45℃ 이상, 일사량은 ㎡당 1000W 이상인 날 고속주회로를 4000바퀴 넘게 이상 없이 달려야 한다. 또 모하비를 비롯해 미네소타, 오리건 등 미국 방방곡곡에서 1만㎞를 달리는 혹독한 시험도 진행했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시험로에서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이 TCS와 오프로드 주행·탈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건조하고 더운 사막에 지어진 모하비 시험장은 SUV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검증하기도 최적의 장소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시험장에 7개 코스에 달하는 오프로드 시험로를 추가하고 전 세계적인 SUV 유행에 대응하고 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시험로다. 길이 약 1.2㎞ 구간에 아찔한 경사의 모래길로 이뤄진 시험로에서는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이 TCS와 오프로드 주행·탈출 성능을 시험하고 있었다.TCS는 차가 둔덕이나 구덩이를 지날 때 차의 구동력을 바퀴에 집중해 쉽게 험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오프로드 필수 기능이다. 현지 관계자는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조금만 도로를 벗어나도 ‘오프로드’라고 부를 만한 주행로가 많다”며 “사막에서 다양한 외부 환경 조건을 검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는 고속주회로, 오프로드 시험장 등을 비롯해 총 12개의 시험로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테스트하는 차는 연간 300여대에 달한다. 차량별로 내구·성능 테스트를 포함해 약 20만㎞를 주행한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오프로드 시험로를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SUV 차량이 달리며 주행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 내놓는 모든 차를 이곳에서 최종 점검한 뒤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까지 현지화한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해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적기에 알맞은 차를 생산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이런 노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세로 결실을 맺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며 현대차·기아 미국 신차 판매 점유율은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미국에서 각종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의 전세계 시험장 가운데 가장 혹독하면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험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시장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모빌리티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I 이다원 기자
샘올트먼·빌게이츠·겔싱어…글로벌기업 리더들이 향하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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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샘 올트먼, 빌 게이츠, 팻 겔싱어….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만한 글로벌기업의 리더들이 오는 15일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 다보스에 모인다. ㅈ올해 다보스포럼은 ‘신뢰재구축’을 주제로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사진=WEF 홈페이지]올해 54회째인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Annual Meeting)의 다른 이름으로, 다보스에서 열린다고 해서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매년 세계 각국의 정상 및 고위관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국제기구 수장, 비영리단체(NGO) 리더 등이 모여 국제적 이슈를 다뤄왔다.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포럼 주제는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 다툼,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후변화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은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이자 위험요소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선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전 세계가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를 200개 이상의 세션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60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 대표급 인사들도 함께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오픈AI의 샘 알트먼과 팻 겔싱어 인텔 CEO 등 주요 기업인들과 학계 인사들, 각국 중앙은행 총재, 장관급 인사들까지 포함해 2800여명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행사장을 찾는다.
2024.01.14 I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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