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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연휴 해외여행, 지금 예약될까…"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인파로 붐비는 모습.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손꼽아 기다리던 명절 연휴가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연휴(2월 9~12일)는 나흘 밖에 되지 않아 예년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어디로든 떠나려는 여행 욕구만큼은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덩달아 여행·항공사의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 호텔·리조트의 설캉스(설명절+호캉스) 상품 예약·판매도 막판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올 설연휴가 코로나 사태 전후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명절 특수’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올 설연휴 인기 여행지 ‘베트남’ ‘일본’ 순해외여행은 설연휴를 맞아 수요가 폭증, 지난해 예약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누적된 해외여행 갈증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여행의 일상화’ 트렌드도 재점화돼 해외여행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업계에서도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에 대한 보상심리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설연휴보다 해외 항공권,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량이 90% 이상 늘었다. 모두투어는 당초 수요 증가를 감안해 늘려 잡아놓은 개별·패키지 항공좌석이 90% 넘게 소진된 상태다.특히 베트남과 일본 등 단기간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푸꾸옥과 달랏, 냐짱을 연결하는 직항 항공편이 신규 취항하면서 가격은 물론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짧은 데다 엔저로 비용 부담까지 줄면서 설연휴에도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소희 하나투어 홍보팀 수석은 “올 설연휴 지역별 예약 비중은 베트남 27%, 일본 24% 순”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편 운항이 늘면서 항공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까지 회복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출발일 임박 예약취소 ‘특가상품’ 잡아라 여행·항공업계에선 설연휴 막판까지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예약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이용이 가능한 해외 항공권, 패키지 상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가 다가오면서 남은 좌석을 채우기 위해 내놓는 기획 할인 또는 예약 취소 상품을 주목해서 보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아무리 인기 있는 여행지나 상품이라도 업무와 개인사정 등으로 인해 갑자기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허율 노랑풍선 팀장은 “출발일에 임박해 발생한 예약 취소는 빠른 모객을 위해 특가에 내놓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가 상품이나 긴급 모객 정보를 수시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사전에 대기예약을 걸어놓거나 여행사 SNS 채널을 구독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세기 상품 또는 항공좌석 선매입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이들 좌석의 경우 출발 하루 전에도 발권이 가능해 설연휴가 임박한 시점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여행사가 사전에 항공사 측에 일정 비용을 내기로 하고 좌석을 확보한 상품의 경우, 잔여 좌석을 헐값에라도 팔아야 하는 구조라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종합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입장에선 항공사에 지불한 비용이 정해진 전세기, 선매입 좌석을 비워서 출발할 경우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어떻게든 좌석을 채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전세기와 선매입 상품의 경우 수요가 많을 경우 가격이 오르는 일반 상품과 달리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업무상 부담이 없고 연차 사용이 가능하다면 연휴 뒤로 휴가를 붙여 연휴 2일과 3일 차에 출발하는 비인기 지역 상품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수요가 연휴 하루 전이나 첫날 출발하는 일정에 몰려 이후 날짜엔 가격도 저렴하고 예약 상황도 아직 여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일 교원투어 홍보팀 매니저는 “설명절 연휴를 앞둔 8일이나 연휴가 시작되는 9일 출발하는 상품보다 연휴 막바지 출발하는 상품은 가격이 훨씬 낮다”며 “여건이 된다면 연휴 막바지에 연차를 붙여 떠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등과 같이 겨울철 비수기인 여행지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호텔 숙박권·아이폰·다이슨…경품 아닌 ‘복지’입니다[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 뮤지컬 VIP 좌석 티켓, 아이폰과 아이패드, 다이슨 에어랩 등을 매달 주는 이벤트가 있다.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마련한 경품 이벤트가 아니다. 음악증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복지다.뮤직카우 본사 전경. (사진=뮤직카우)◇뮤카찬스 경험자 “회사에 뼈 묻겠다”뮤직카우는 ‘뮤카찬스’라는 이름으로 매달 문화·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추첨을 통해 임직원에 제공한다. 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줌으로써 임직원은 더욱 업무에 몰입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6월 국내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밤’ 티켓으로 시작해 △7월 미슐랭 3스타 출신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저녁 식사권 △8월 도심 호캉스를 위한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 △9월 인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와 ‘레베카’ VIP 좌석 티켓 △10월 가을 대표 음악 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티켓 등을 뮤카찬스로 증정했다.같은 해 11월에는 아이폰15프로, 아이패드, 에어팟, 에어팟 맥스 등 애플 최신 기기를, 12월에는 다이슨 에어랩, 플레이스테이션, 아이패드 등 직원들이 갖고 싶어하는 최신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새해를 맞아 운동을 시작하는 임직원을 위해 PT 이용권을 지원했다. 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인 만큼 직원들이 진짜 만족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며 “티켓팅이 어렵다고 소문난 공연 티켓을 선물하려고 밤낮없이 취소표를 구하느라 애쓰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만족하니 감사하고 보람차다”고 했다.임직원의 호응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뮤카찬스를 통해 최신형 아이패드를 받은 한 직원은 “욕심나는 선물이었는데 당첨되니 놀랍고 기뻤다”며 “동료들과 ‘회사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내 교육 받으면 유급 휴가 준다?뮤카찬스 외에도 뮤직카우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본 연차 외에도 생일 연차, 가정의 달 연차 등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여기에 사내 교육, 자기계발, 마케팅 등 미션을 수행한 직원에게는 스탬프를 적립해 휴가로 교환해주는 ‘리프레시 리워드’도 운영 중이다. 리프레시 리워드를 통해 연간 최대 4번의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매월 하루는 이른 퇴근 또는 늦은 출근을 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 홀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컬쳐데이’를, 짝수 달 둘째 주 월요일엔 오후 1시에 출근하는 ‘브런치데이’를 운영해 직원들의 문화 생활 향유, 에너지 충전 등을 독려한다.이밖에 △자기계발을 위한 복지포인트 △식대 △업무환경 구축비 △통신비 △간식 및 커피 △건강검진 △풀빌라 숙박 등을 제공한다.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 수익을 누구나 받아보고 자유로운 거래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음악수익증권’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지난해 투자 보호조치 강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완료했으며 임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복리후생 2.0’을 발표하기도 했다.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와 회사의 성장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근무 환경 속에서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보스 모인 글로벌 금융수장 “美경제 안심 못해…금융·지정학 리스크 우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월가를 주름잡고 있는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금융 부문과 지정학적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 경제가 이미 ‘연착륙’했다는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부채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불러올 변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다이먼 “순조롭다는 가정은 실수...나는 좀 더 신중”‘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금융·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향후 2년 미 경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며 “이처럼 매우 강력한 힘들이 2024년과 2025년에 여파를 미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정부라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무엇을 할지 준비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홍해에서의 테러, 양적긴축(QT)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해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두개의 전쟁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데 QT로 인해 시중의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이유로 다이먼은 줄곧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연준의 양적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미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다이먼 CEO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이먼 CEO는 “주가가 오르면 모두가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마약과 같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통화 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신중한 편”이라고 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금융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경고를 했다. 그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플레이션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이라며 “다만,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데이터를 주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폭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내용, 올해 경제 상황에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솔로몬 CEO 역시 지정학적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부채 문제가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를 제외한다면 시장의 상황은 1년 전에 비해 낫지만, 미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6개월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가 처리하고 고려해야 할 큰 리스크”라고 진단했다.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계속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34조 달러(약 4경4000조원)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초 31조 4000억 달러였던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같은 해 9월 말 33조 달러를 돌파했고 12월 말에는 34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 27조달러의 약 1.2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빌 윈터스 스탠다스차타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윈터스 “미 부채 해결 못 하면 국채 보이콧 나올 수도”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빌 윈터스 CEO도 미국의 급증하는 부채가 최대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의회에서 미국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보이콧’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 공화당) 어느 한쪽에서도 재정준칙을 적용할 조짐이 거의 없어 우려된다”며 “의회가 부채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경우 (미 국채에 대한)‘약간의 보이콧’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몇년간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강화를 시행하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시장이 자본을 회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 국채 경매가 실패하게 되면 (보이콧의)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트럼프가 돌아온다고?"…다보스 점령한 '트럼프 유령'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공화당의 선두 주자는 아직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세계경제포럼에 모인 영향력 있는 의사 결정권자들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첫 경선(코커스·당원투표)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 트럼프에 대해 이렇게 썼다. 같은날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안보’ ‘AI’ ‘기후 위기’ 등을 핵심 키워드로 다룬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다보스포럼의 비공식 키워드는 ‘트럼프’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2020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사진=AP통신]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유령, 다보스를 점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후)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더욱 반세계적일 것으로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또 기사에서 “비록 트럼프가 다보스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포퓰리스트 선동가의 귀환 망령이 (포럼장) 복도를 배회하고, 기업과 정치인들의 연례 모임에서 뒷방 잡담 꺼리고 뒤덮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블랙록 부회장인 필립 힐데브란테는 다보스에서 진행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거쳤고 살아남았으므로 그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유럽의 관점, 세계주의자적 관점에서 보면 확실하게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분명한 위협”이라며 과거 무역관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후변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못마땅해했다. 폴리티코에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을 방해할 것이라는 다보스의 판단은 맞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이스라엘 정책 등 각종 외교문제와 관세전쟁 등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유럽외교협회의 마이다 루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미치는 여파는 외교 정책과 무역뿐만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을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세계와 미국 간 관계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연차총회 참석자들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지만 지금 기업인, 금융인, 정책당국자들의 가장 인기 있는 대화 주제”라고 다보스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선 후 2018년과 2020년 다보스포럼을 각각 찾았다. 그때마다 ‘4차산업혁명’, ‘반세계화’ 등을 내세우며 “미국을 거스르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보스포럼 집행부가 강조하는 방향은 ‘세계화’ ‘혁신’ ‘탈규제’ 등이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승리가 ‘다보스의 뺨을 후려쳤다’고 논평했다.
- “오늘 코스피 약보합 출발”…다보스포럼 경고등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6일 한국 증시가 약보합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진단이 나오는 등 경제 경고등이 켜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16일 한국 증시 관련해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8.34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3원 하락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0.2% 하락,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4%) 오른 2525.99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96%) 내린 859.7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0원 오른 1320.20원으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미국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15일(현지 시간)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의 날’로 휴장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탄생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로,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이다. 유럽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82.34포인트) 밀린 1만6622.22에,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0.72%(53.46포인트) 내린 7411.6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39%(30.02포인트) 하락한 7594.91에 거래를 마쳤다.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개막한 15일(현지시간) 행사 주최 측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보스포럼은 이날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2023년 독일 경제 성장률이 위축됐다는 소식에 약세로 마감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의 주요 정치, 재계 인사들의 발언과 미 증시 휴장에 따른 관망 심리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기대된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부양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기여했다”며 “연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고성 발언 영향으로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2%를 기록하는 등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유로화는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6일 한국 증시에 대해선 “연초 이후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6조6000억원을 상회했고, 같은 기간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0%, -1.7% 하향 조정되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약화시켰다”며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부양조치 기대감도 약화된 만큼 증시 전반의 강세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 모멘텀 및 재료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르포]최대 54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더 뜨겁고 가혹하게 테스트”
- [캘리포니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두 시간, 58번 고속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달리니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 주행시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선 위장막을 씌운 신형 전기차와 SUV 모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황량한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약 1770만㎡(약 535만평)에 달하는 규모로 자리 잡은 현대차·기아의 모하비 주행시험장. 혹독한 환경에서 차의 주행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으로서 시험장 북쪽에는 거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까지 갖춰져 있어 북미 지역의 ‘테스트 베이스캠프’로 불린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차량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는 이곳에 전기차 주행성능·내구 수준을 검증하는 동시에 SUV 고객이 원하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테스트를 대거 확충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완성차 트렌드에 맞춰 모하비 시험장에서 친환경차와 SUV를 중심으로 진화한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며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에서 아이오닉 5 N 차량의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전기차의 경우 모하비 시험장에서 열관리·냉각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표면 온도가 최대 54℃까지 올라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고전압 전류가 흐르는 배터리와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관리하며 전기차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모하비 시험장 ‘고속주회로’는 남양연구소 시험로의 두 배가 넘는 10.3㎞ 길이다. 여기에 타원형 3차로 트랙으로 구성돼 있어 고속주행, 와인딩 등 부하가 많이 생기는 주행 조건을 마련할 수 있어 발생하는 열관리 시스템을 시험하기 알맞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 N, 기아 EV6 GT를 비롯한 전기차의 주행성능 및 내구성을 점검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기아 전기차 EV6 GT를 타고 달려본 모하비 시험장 고속주회로를 4㎞가량 달려 봤다. 반경이 좁거나 넓은 곡선 주로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최대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는 직선 도로는 열관리뿐만 아니라 내연차 대비 공차중량이 무거운 전기차의 고속 주행 안정성을 시험하기 알맞은 장소였다.최근 현대차·기아는 출시하는 전기차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곳에서 전기차 관련 열관리 테스트 강도를 한층 강화했다. 전기차가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한 대가 기온 45℃ 이상, 일사량은 ㎡당 1000W 이상인 날 고속주회로를 4000바퀴 넘게 이상 없이 달려야 한다. 또 모하비를 비롯해 미네소타, 오리건 등 미국 방방곡곡에서 1만㎞를 달리는 혹독한 시험도 진행했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시험로에서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이 TCS와 오프로드 주행·탈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건조하고 더운 사막에 지어진 모하비 시험장은 SUV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검증하기도 최적의 장소다.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시험장에 7개 코스에 달하는 오프로드 시험로를 추가하고 전 세계적인 SUV 유행에 대응하고 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시험로다. 길이 약 1.2㎞ 구간에 아찔한 경사의 모래길로 이뤄진 시험로에서는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이 TCS와 오프로드 주행·탈출 성능을 시험하고 있었다.TCS는 차가 둔덕이나 구덩이를 지날 때 차의 구동력을 바퀴에 집중해 쉽게 험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오프로드 필수 기능이다. 현지 관계자는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조금만 도로를 벗어나도 ‘오프로드’라고 부를 만한 주행로가 많다”며 “사막에서 다양한 외부 환경 조건을 검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는 고속주회로, 오프로드 시험장 등을 비롯해 총 12개의 시험로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테스트하는 차는 연간 300여대에 달한다. 차량별로 내구·성능 테스트를 포함해 약 20만㎞를 주행한다.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오프로드 시험로를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SUV 차량이 달리며 주행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 내놓는 모든 차를 이곳에서 최종 점검한 뒤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까지 현지화한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해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적기에 알맞은 차를 생산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이런 노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세로 결실을 맺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며 현대차·기아 미국 신차 판매 점유율은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미국에서 각종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의 전세계 시험장 가운데 가장 혹독하면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험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시장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모빌리티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샘올트먼·빌게이츠·겔싱어…글로벌기업 리더들이 향하는 이곳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샘 올트먼, 빌 게이츠, 팻 겔싱어….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만한 글로벌기업의 리더들이 오는 15일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 다보스에 모인다. ㅈ올해 다보스포럼은 ‘신뢰재구축’을 주제로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사진=WEF 홈페이지]올해 54회째인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Annual Meeting)의 다른 이름으로, 다보스에서 열린다고 해서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매년 세계 각국의 정상 및 고위관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국제기구 수장, 비영리단체(NGO) 리더 등이 모여 국제적 이슈를 다뤄왔다.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포럼 주제는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 다툼,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후변화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은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이자 위험요소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선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전 세계가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를 200개 이상의 세션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60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 대표급 인사들도 함께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오픈AI의 샘 알트먼과 팻 겔싱어 인텔 CEO 등 주요 기업인들과 학계 인사들, 각국 중앙은행 총재, 장관급 인사들까지 포함해 2800여명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행사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