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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바람 부는 가을... 3대 노인성 질환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이다. 이렇게 기온이 낮아질때면 노인성 질환 환자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노인성 질환으로는 고혈압, 뇌혈관질환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서 고혈압이 유발할 수 있고, 고혈압 환자들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질환이나 뇌출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거나, 고혈압 환자들이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뇌출혈 발병 원인 75%는 고혈압이 주범 혈압은 시간마다 또는 순간순간 다르다. 흥분하거나 운동을 하면 올라가고, 쉬고 있거나 잠을 잘 때는 자연히 떨어진다. 이렇게 혈압이 변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혈압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 가장 강력하고도 정확한 자동펌프라고 할 수 있다. 자동펌프에서 나오는 호수 구멍을 좁게 만들면 물은 더 멀리가지만 그만큼 압력이 높아져야 한다. 이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 몸의 동맥이 좁아지면 피가 흐르도록 하는 큰 힘이 필요한데, 이때 혈압이 올라간다. 이처럼 한번 오른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최저혈압(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온몸으로 밀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얘기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 수축이 풀렸을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이다. 기온이 높을 때는 많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되며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원활한 혈액순환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고혈압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에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뇌출혈인데, 전체의 약 75%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무엇보다도 고혈압의 예방이다. 성인의 경우 식습관의 변화, 운동 부족 등으로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고혈압 유무를 확인하여 조절해야 한다. 그 외에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심장질환, 흡연 등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며,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 겨울 불청객 뇌졸중, 의심증상 시 즉시 119신고뇌졸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가 뇌혈관이 압력을 더 받게 된다. 이때 고혈압이나 노화로 인해 굳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진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이 생긴다. 뇌출혈 환자는 반드시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항고혈압제의 투여, 두개강 내압 상승의 조절, 적당한 양의 수액, 전해질과 영양분 투여, 배설기능의 유지, 피부 및 폐의 합병증 방지, 체온의 조절, 두통과 불안의 치료 등이 있다.▲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혈종이 커서 두개강 내압 상승을 초래하는 경우 혈종을 제거하여 압력을 낮춰줌으로써 사망을 막고자 함이며, 혈종을 조기에 제거하여 혈종 주위의 부종과 경색 등을 방지하고 신경학적 결손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방법에는 개두술과 뇌정위수술이 있다. 개두술은 직접 두개골을 크게 뚫어서 뇌 표면을 자르고 출혈 부위로 들어가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출혈 부위의 중심점을 뇌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이용, 정확하게 측정하고 두개골에 직경 약 1cm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뚫어 기구를 이용하여 중심점에 배액관을 위치시켜 녹아있는 피는 흘러나오게 하고 굳어있는 피는 용해제를 투여해 녹여 빼는 뇌정위수술이 있다. 수술여부 및 방법은 주치의가 환자의 일반상태 혹은 의식상태, 혈종의 부위, 연령, 혈종의 양, 임상경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만약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자기 앞을 잘 보지 못하거나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한 쪽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의식을 잃었을 때 ▲몸이 가라앉고 졸리고 깨워도 자꾸 자려고만 할 때 ▲말이 어둔해지고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한쪽 팔다리가 어둔해지고 마비가 올 때 ▲안면 마비로 입이 돌아가는 경우 ▲갑자기 한쪽 팔다리나 얼굴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릴 때 ▲비틀거리며 잘 못 걷고 넘어지는 경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있을 때 ▲갑자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 등이다.강희인 을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 때에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노령층에서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병위험이 있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낮은 기온에 근육 신진대사 줄어들면서 통증 심해져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성분 중에서 연골과 주위골에 퇴행 변화가 나타나서 생기는 관절염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슬)관절, 엉덩이(고)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관절염도 낮은 기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원인은 이렇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활동이 적어지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그만큼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어들어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차이가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항체 및 자가항체 양성소견이 나타나지만 퇴행성관절염에서는 이러한 면역학적인 자가항체는 모두 정상소견이며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 이외의 증상인 임파선염, 각막염, 폐침범, 신경염, 빈혈소견 등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주로 침범되는 관절부위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중간마디와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 손가락의 끝마디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을 호소하며 1시간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낮동안의 일과 활동을 많이 하고 나서 대게는 저녁 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다음날 아침에도 강직이 일어날 수 있다. 병의 초기에는 쉬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병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통증이 오게 되며 관절운동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허진욱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 지속 시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 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뿐 아니라 관절보호 및 통증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단순 진통제 등을 적절히 함께 사용함으로써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 밖에 패치제, 바르는 약, 주사제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관절염 등 통증과 동고동락, 언제까지 참고 지내야 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통증이 발생하면 걷거나 움직일 때, 자리에 앉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크게 받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2위가 바로 관절염으로 조사됐다. 실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매일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화가 진행되는 중년 이후에는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겪기 쉽지만 무릎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소홀히 여기기 쉽다. 그러다 보니 통증을 참고 참다가 결국은 악화한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활동은 통증의 연속퇴행성 관절염이란 무릎 뼈 사이에 있는 관절 연골이 닳고 손상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골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켜주는데,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망가지거나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부딪쳐 통증이 발생하는 것. 관절염 초기에는 도보 시 약간의 통증이 나타나거나 무릎이 뻐근하고 붓는 정도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을 조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통증이 심해 잘 걷지 못하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계단처럼 무릎관절이 압박을 받게 되거나 체중 부하가 큰 동작은 통증을 쉽게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계단을 오를 때는 체중이 무릎 관절에 함께 실려 부담이 많이 가해지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발의 앞부분이 먼저 닿고 뒤꿈치 부분이 나중에 닿기 때문에 관절에 미치는 충격량이 오를 때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노인 분들 중에 계단을 옆으로 걷거나 뒤로 내려가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아픈 것을 피하기 위해 무릎이 굽혀지는 동작을 줄이면 통증이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 어렵고 잠 못 이루면 고려해야 할 것들일상생활 중 통증이 동반돼 괴로운 무릎 관절염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관절의 손상 정도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 치료는 환자의 관절염 진행 상황, 나이,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진행한다. 연골이 많이 닳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만 잘 해도 인대와 근육이 강화되며 연골 대신 충격을 완화시켜 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다고 운동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져 무릎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손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재활치료를 하지만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다 닳아 없어졌을 때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명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환자에게 권해진다. 65세 이하에 무릎 통증이 심한 상태라면 절골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관절염 중기 정도 되는 경우, 안쪽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긴 무릎의 다리 모양을 똑바로 잡아서 관절염이 없는 반대쪽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는 치료법이다.
-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 골다공증 동반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관절염이 심하면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여러 연구에서 두 질환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이 없다는 결과가 많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지만, 관절에는 해로운 하중을 부여해 골관절염은 증가시킨다고 해석돼 왔다. 그러나 단순히 골관절염의 유무와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것은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와 골밀도의 연관성을 살펴본 이번 대규모 연구는 한국의 일반 인구를 대표하는 결과로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주현·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재활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남성 2491명, 여성 3302명, 총 5793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밀도 검사 및 무릎 X-ray를 분석했다. 이를 이용해 무릎 관절염과 골다공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골다공증과 무릎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및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들처럼 정상인에 비해 높았으나,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매우 높았다.무릎 관절염은 골관절염 중 가장 흔한 부위이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이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이 없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과체중으로 관절과 연골에 과도한 부담이 있을 때 잘 생기므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인 무릎에 잘 발생하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 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여로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 된다. 그래서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 받는 여성 환자가 많다. 박주현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심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슬관절 전치환술을 할 정도의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 시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와 낙상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여형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으로 운동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조절과 두 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재활 운동의 선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100세까지 건강하려면... 허리가 관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신체는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척추도 예외 없이 허리 디스크를 포함한 퇴행성 척추질환은 개인차가 있지만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이다. 젊더라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시절 척추 건강이 결국 노년기 척추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 복합적 원인의 척추 질환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디스크’라고 생각할 뿐 척추 질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이다.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손상을 입어 수핵이 돌출된다. 그러나 돌출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점점 변성이 되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가 쑤시거나 묵직한 통증이 생기고, 허벅지나 다리,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허리 디스크의 원인도 다양하고, 증세 또한 급성기와 만성기가 함께 나타나는 등 복합적이기 때문에 디스크가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연령별로 주의해야 하는 척추 질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2017년 환자 중 60대 이상이 79.8%를 차지할 정도로, 척추관 협착증은 노년층 발병률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진 상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뒤쪽의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 나와 척추관을 누르며 생기는 질병으로 결국, 뼈의 노화 현상이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척추가 불안정하면 우리 몸이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절, 인대, 뼈들을 키워서 척추를 안정시키려고 한다. 이 때 관절, 인대, 뼈들이 두꺼워 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다.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60대 이전에는 허리디스크, 이후에는 척추관 협착증이 많은데,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협착증도 일찍 발병하게 된다”며 “추간판이 많이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면 해당 부위의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비교적 젊은 층인 30~50대는 척추가 앞으로 과도하게 굽어지는 ‘척추전만증’을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의자에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가 잘못된 자세를 유지할 경우 요추 전만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복부 비만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에도 요추 4,5번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요추 전만의 위험요인이 된다. 선 상태로 허리 X-ray 검사만으로 뼈의 배열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요통 원인이 되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상적인 척추의 균형이 깨지며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 질환 비수술치료 누가 어떻게 받나?척추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 때문에 운동이나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실제 침상 안정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 호전과 허리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척추전만증 등 일상생활로 생긴 통증은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에 시간을 두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한 이후에 주사 치료를 적용한다.초기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구조물이 신경을 눌러 염증이 생겼을 때는 신경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데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치료 한다. 비수술 주사 치료는 특히 급성기 요통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가닥을 찾아 직접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과 척추부위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인대를 증식시켜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프롤로)가 대표적이다. 주사치료의 경우 시술 즉시 하지 방사통 및 요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어 조기 통증 조절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 ‘면역체계가 우리 몸 공격’ 류마티스 관절염... 뇌졸중.협심증 동반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류마티스 질환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신체를 보호해야 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신체를 공격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만성통증, 관절 손상, 신체 강직 등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3배 많으며 환자의 주요 연령층은 40~60대다. 류마티스 질환은 약 100여 가지의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이지만, 크게 관절을 침범하는 관절염성 류마티스와 관절 외 장기를 침범하는 비관절성 류마티스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이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이 자가면역체계에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흡연이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류마티스 질환에 걸릴 위험이 3~4배 높은데, 흡연이 우리 몸의 항체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치주병 등의 잇몸질환을 앓으면 류마티스 질환 발병 위험이 1.1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류마티스 질환의 새로운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다한 관절 사용이나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어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분명한 차이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나면 주요 발생 부위인 손가락 관절과 양쪽 손목이 붓고 뻣뻣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고통이 심해 약 1시간 동안 관절을 운동시키고 나서야 완화된다. 이 증상은 악화되면 손마디뿐만 아니라 무릎, 팔꿈치, 어깨, 발목 등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초기에 전신에 피로감을 느낀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행동이 불편해지고 동시에 전신에 무력감을 느끼게 돼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해진다. 식욕부진, 체중 감소, 골다공증, 발열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반면 퇴행성관절염은 과다한 관절 사용이나 노화로 연골에 무리가 와 손상되는 병이다. 발병 부위에 있어서도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체중이 집중되거나 사용량이 많은 무릎 또는 어깨에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진단기준이나 분류 기준을 토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판정하는데, 진단을 위해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때는 우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과 염증을 줄여 관절 기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송주경 대전선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은 “하지만 이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을 때에는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삽입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협심증 등 합병증 동반할 수 있어 금연과 운동으로 예방해야류마티스 관절염은 합병증으로 다른 질환들을 동반할 위험이 있고 초기에 관절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된다.류마티스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25%에게서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등 심?뇌혈관계 질환이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골다공증, 당뇨병, 호흡기 질환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면역력 약화로 발생하는 결핵에도 일반인보다 취약하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결핵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흡연자라면 담배가 증상을 앞당길 수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전체적인 통증 경감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난 뒤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 외에도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미래기술25]①재생의료, 해삼처럼 손상된 조직 만든다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도마뱀은 천적을 만나거나 위협을 느끼면 꼬리를 잘라 도망치고, 다시 꼬리가 돋아나 약 6개월 후에는 말끔해집니다. 해삼도 천적을 만나면 내장을 몸 밖으로 쏟아내는데, 수 개월 후면 다시 내장이 생깁니다. 심지어 해삼은 토막을 내도 3개월이면 절단 부위가 자연 치유합니다. 정말 놀라운 능력입니다.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람도 손톱은 매달 3.5㎜, 머리카락은 매일 0.5㎜ 자랍니다. 피부도 어느 정도 상처가 생기면 새살이 돋아나 아물기도 합니다. 사람의 간도 재생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간 절제 수술로 70% 정도를 없애도 약 2달 후에는 다시 원래 크기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재생능력은 도마뱀·해삼 등과 달리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 손상된 인체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다시 생기도록 만드는 의료기술이 바로 ‘재생의료’입니다.재생의료는 인체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 몸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모두 의미합니다. 초기 재생의료는 주로 새로운 치료용 세포와 조직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발전하면서 현재는 약물과 바이오 소재,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 부위 재생을 돕는 기술까지 모두 재생의료로 봅니다.◇살아있는 ‘세포’로 손상된 기능 복구하는 ‘재생의료’재생의료는 기존 의료기술 개념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수술·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손상된 인체 구조 및 기능을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면 재생의료는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효과를 기본적인 치료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재생의료의 핵심은 살아있는 ‘세포’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됩니다. 사람의 경우 약 37조개의 세포로 이뤄졌습니다. 사람과 동물 등의 세포를 의약품처럼 치료제로 사용, 세포를 교체하거나 재생하는 것을 ‘세포치료제’라고 합니다.세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열과 증식을 반복하면서 고유의 구조와 기능을 갖는 것을 ‘분화’라고 합니다. 이미 분화해 일자리가 정해진 세포는 체세포이며, 이를 활용해 만든 약이 ‘체세포 치료제’입니다. 피부·연골 등 조직에 맞는 체세포를 넣어 조직을 재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줄기세포’는 아직 일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미분화’ 상태의 것을 의미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지 14일이 안된 배아상태에 있는 세포는 ‘배아줄기세포’라고 하며, 인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연구하는 것에는 윤리적인 논란이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체세포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다시 미숙한 줄기세포로 만드는 기술도 있습니다. 체세포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갖도록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입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2006년 생쥐 피부세포를 연구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얻을 수 있어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이에 대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치료제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성체줄기세포’입니다. 분화의 방향이 거의 정해져 있고 분화능력은 낮지만 비교적 안전한 세포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사람 몸의 장기와 기관에 존재하면서 신체가 손상됐을 때 재생작용을 하는 줄기세포입니다. 골수와 탯줄(제대혈) 등에 있는 조혈줄기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자신의 건강한 연골을 분리·배양한 후 손상된 연골부위에 이식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연골 줄기세포치료제’ △여러가지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비해 제대혈을 분리·보관했다가 백혈병·혈액질환·선천성 면역질환 등이 생기면 치료에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치료제’ △자신의 건강한 뼈세포를 분리·배양한 후 뼈가 손상되면 이를 이식해 재생을 유도하는 ‘뼈 줄기세포치료제’ △순수지방세포를 분리해 주름·가슴성형 등에 주입하는 ‘지방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있습니다.또 치료 방법에 따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자가줄기세포치료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원래 자신의 몸에 있던 것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이종줄기세포치료제’도 윤리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됩니다.줄기세포치료제 외에 유전자치료제도 재생의료 범위에 포함됩니다. 부족하거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유전자를 몸 밖에서 공급해 본래 기능을 복원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몸에서 유전자를 전달하고자 하는 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에 치료 유전자를 전달한 후 다시 환자 몸 속으로 넣는 ‘생체 외’(Ex vivo) 방식 △치료 유전자를 포함한 유전자 전달체를 환자 몸에 직접 주입해 알아서 타깃 세포를 찾아 들어가도록 하는 ‘생체 내’(In vivo) 방식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 또는 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추출·분리, 암세포를 잘 찾아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증폭해 다시 투여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CAR-T) 치료제도 유전자치료제 기술 중 하나입니다.체내 장기와 기관 등을 자동차 부품 갈아 끼우듯 바꿀 수 있는 ‘조직공학’ 분야도 재생의료로 분류합니다. 인공피부와 인공뼈, 연골조직, 인공혈관 등이 주요 사례입니다. 특히 3차원(3D)프린터로 원하는 인체 장기를 찍어내 실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인공장기 분야에서 최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보형물과 뼈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인공 각막을 만들고,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몸 속 장기와 비슷한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위험성 동반한 혁신…세계 시장은 성장이처럼 재생의료가 인류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성도 큽니다. 배아연구와 이종이식 등에 대한 윤리 문제와 세포 주입 과정에서의 감염 등 안전성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생의료협의회(ARM)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재생의료 분야 전체 투자액은 전년대비 51.7% 감소한 52억 2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2015년 재생의료 분야 총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106% 증가한 108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세포치료제 분야는 29억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7.6% 줄었고, 유전자치료제 분야는 27억 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9.9% 감소했습니다. 조직공학분야도 4억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9% 줄었습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 대표주자였던 미국 주노테라퓨틱스가 2016년 상반기 진행한 항암치료 임상에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 이유가 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 유전자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처음으로 허가하면서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재생의료 분야에서 인수·합병(M&A)도 활발한 추세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셀진이 올해 1월 주노테라퓨틱스를 9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암을 정복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입니다.재생의료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5억달러였던 세계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6년 308억 62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줄기세포 분류 및 생성 과정(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2016년 기준 글로벌 재생의료 각 분야별 투자 금액 현황. 전체 재생의료 분야, 유전자치료제 분야, 세포 치료제 분야, 조직공학 분야 순서.(자료=미국재생의료협의회)재생의료 시장 발전방향(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 [임산부의 날]행복한 엄마 되려면…관절·척추 건강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임신은 축복이지만, 임신으로 체중이 늘고 배가 불러오면서 생기는 통증은 걱정거리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체중증가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불러 임산부 대부분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도 약물치료 등 적극적인 처치가 어렵다 보니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임산부의 무릎과 허리는 고달플 수밖에 없다임산부의 체중 증가는 보통 10~12㎏에 달하는데, 하중을 감당하는 하체에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활동에서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이나 발목 통증이 잦다. 특히 여성의 관절이 지탱할 수 있는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무릎 통증과 함께 연골 마모가 쉽게 일어나 무릎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무릎 통증은 약물이나 수술 치료 대신에 테이핑 요법이나 가벼운 운동, 적절한 자세 등을 통해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과도한 체중이 되지 않도록 평지를 걷거나 맨손 체조, 무릎에 따뜻한 찜질 등을 하는 것이 좋다.임산부의 배가 많이 불러오면 똑바로 눕기 어렵고, 임산부 대부분이 임신 5~8개월 차에 허리통증을 느낀다.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가 무거워지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허리는 뒤로 젖혀진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가 될수록 척추와 디스크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며 쉽게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요통을 줄이고 순산을 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일반 산모도 출산은 힘든 과정으로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임산부는 임신 기간 내내 남들에 비해 더욱 조심해야 하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은 “척추 질환을 앓고 있어도 자연분만은 가능하며, 산통이 허리 문제 때문에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분만 자체로 디스크가 파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분만 후 허리를 잘 보호하고 디스크가 악화되거나 없던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도 걱정거리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는 몸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호르몬인 릴렉신이 분비된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이 충분히 열려야 하기 때문인데 분만 중 이완됐던 관절 주위 조직이 자리 잡기 위해 출산 후 산후조리가 중요하다. 이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릴렉신 분비에 의해서 다른 관절부위가 이완이 되면서 손가락 마디나 팔꿈치와 같은 부위가 아플 수 있다. 관절 보호를 위해 통증이 있는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무게를 분산하고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최소화해야 한다.임산부는 출산 후 뼈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 임신 중 혈액 속 칼슘이 태아에게 전달돼 체내 칼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출산 후 뼈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골격대사에 이상이 생기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칼슘과 체내 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가 함유된 햇빛을 많이 보고, 우유, 다시마 등의 해조류처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근력 운동을 하면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걷기 등의 적정한 운동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인체조직이식재로 해외사업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 해외 지사,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체조직(피부)이식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인력,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나름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신임도를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대형제약사인 대웅제약(069620)과 바이오업체(씨지바이오) 출신의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1년 8월 인체조직 재생의학 연구개발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를 설립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자본금 31억원, 직원수 60여명으로, 주력사업은 인체조직,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의학적 검증된 성분 함유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이다. 이 대표가 세운 사업 전략은 순수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피부이식재 브랜드 육성과 수출이다. 이식은 기증자로부터 기부 받은 피부조직을 가공해 진행한다.이 대표는 “피부는 그냥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피부를 무세포화해서 면역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예컨대 화상 등 외상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심할 때, 환자의 몸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이식할 수 있는 피부조직 재료를 만든다는 말이다. 대표 제품으로 ‘메가덤’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피부 이식 용도 외 코 성형물, 가슴 보형물, 임플란트 재건, 고막 재건, 어깨근 재건 등에도 활용된다. 피부이식 수술재료는 현재 자가조직(환자 본인의 피부조직 사용), 합성소재, 이종소재, 인체조직 4가지인데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의학계에서 선호하는 것이 자가조직인데 이는 환부 외 신체 일부에서 피부조직을 떼어내야 하는 만큼 의료진에게는 번거로움이, 환자에게는 불편함이 생긴다”며 “이종재료나 합성재료는 아무리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생체접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7%, 133.3%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이 대표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거점 지역을 확보해 현지 시설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체조직이식재가 성장세에 있는 이유는 안전하게, 합리적인 가격(수만원부터 수백만원대)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의료진이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의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돼 동아시아 국가들이 배우는 상황인 만큼 해외진출의 좋은 환경이 갖춰진 상태”라고 강조했다.엘앤씨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연세대의료원(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로부터 ‘제그’라는 아토피 관련 재료의 특허 이전을 받아 ‘바이더닥터 아토’라는 아토피 완화 보습제를 선보였다. 베트남에서는 올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메슈티컬뿐만 아니라 연골, 뼈 분야 개발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그는 “향후 피부조직뿐만 아니라 인체조직 기반의 최초의 융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미국의 종합제약업체 존슨앤존슨처럼 최고의 수술 재료를 공급하는 아시아 넘버원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장 후에는 세계적인 석·박사급의 연구진을 대거 영업해 임상 인·허가에도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그간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아토피치료제 개발도 가시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엘앤씨바이오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거친 뒤 다음달 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
- 겉담배·씹는담배, 구강암·설암 유발…술까지 마시면 더 위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52)모씨는 지난 여름 입안 뺨 쪽이 하얗게 헐어 식사 때 마다 통증을 느꼈다. 으레 피곤할 때면 나타나는 증상이라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증상과 통증이 도통 사라지질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조직검사 결과 구강암으로 판정했다. 이씨의 구강암과 같이 입과 코, 목부분에 생긴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한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인식이 높지 않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발견 시기가 늦어질 경우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못할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낮아진다.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 영역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전 준비 과정이 많고 금식해야 하는 위·대장 내시경과는 달리 입이나 코, 목에 대한 검사는 시간이나 비용 부담 없이 간단하게 실시 할 수 있는 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증상을 악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입과 코, 목과 같이 가슴 위부터 뇌 아래 부분까지를 두경부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이 모여 있다. 그리고 이러한 얼굴과 목에 발생하는 다양한 암을 두고 두경부암이라고 말한다. ◇양치질·치석제거…구강 위생 신경써야국가암정보센터에서 분류한 암종에서는 갑상선암과 구강암, 비부비동암, 인두암, 침샘암, 편도암, 후두암 등이 두경부암에 속한다. 갑상선암은 발생 빈도가 높아 별도 암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두경부는 △숨쉬고 △냄새를 맡고 △말하고 △음식을 먹고 △맛을 느끼는 등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두경부암은 우리 일상생활과도 상당히 밀접한 질환이다. 더욱이 구강암이나 비인두암과 같이 얼굴에 발생하는 암은 미용적인 부분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삶의 질까지도 저하시킬 수 있다.두경부암을 야기하는 주된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속담배는 폐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시가 같은 겉담배나 씹는담배는 구강암·설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술 또한 후두암·인두암 발병과 관련성이 높으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두경부암 위험성이 수십 배 이상 증가한다.또한 구강위생도 두경부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날카로운 덧니나 충치에 혀나 입안 점막이 닿으면 궤양이 생길 수 있는데, 반복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구강위생 마저 좋지 않을 경우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양치질과 치석제거, 충치나 치주염 치료도 구강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예방에 중요한 생활습관일 수 있다. 편도암을 비롯해 혀의 끝부분 목젖 뒤쪽에 생기는 구인두암의 경우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구강성교에 의해 성기의 바이러스가 옮겨 오면서 암을 일으킨다.정영호 교수는 “최근에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검정탄소(BC, Black Carbon)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는데, 이러한 초미세먼지는 입과 코를 통해 폐로 이동하므로 그 경로에 있는 두경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밖에 방사선노출과 벤젠, 석면, 그을음 등 잘 알려진 발암물질들도 눈·코·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두경부 영역은 각종 발암물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술·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 등 활용두경부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암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중 하나만을 시행하지만, 암이 꽤 진행된 경우엔 단독요법 보다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화학요법 등 여러 치료법을 함께 활용한다.아울러 두경부암 치료의 일차적인 목적은 암을 제거하고 재발률을 낮춰 완치하는 것이지만, 이와 함께 기능이나 얼굴 변형,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계획을 세심하게 세워야 한다. 그러나 기능 보존이나 미용을 너무 우선시 해 암을 충분이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나 전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암이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절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암을 제거한 다음 몸의 다른 부위를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도 같이 이뤄진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두경부암의 절제뿐만 아니라 재건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수술시간을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치료가 일부 수술을 대신하고 있지만, 방사선치료로 인한 합병증 또한 고려해야 한다. 방사선치료로 인해 뼈나 연골이 녹아내리는 방사선골괴사나 연골괴사가 생길 수 있는데, 극심한 고통과 악취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매우 어렵다. 또 방사선치료 후에는 심혈관계 합병증도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정 교수는 “암을 제거할 경우 암조직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는 수술 단독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반면 진행암의 경우 유도항암치료 후에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이때 남아 있는 암이 없음을 확인할 경우 추가적인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 방사선치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