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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지난 2022년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낸 국내 3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있어 2023년은 ‘도약을 증명한 해’나 마찬가지였다. 크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쳐 딜(deal)을 발굴하기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도, 국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만큼, 내년에는 IB의 정석대로 투자와 회수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딜·딜·딜’…M&A 방점 찍은 MBK올 해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만큼 ‘인수·합병(M&A)’ 측면에서 바쁜 나날을 보낸 운용사는 없다. 지난해 연말부터 쉬지 않고 세 건의 M&A를 단행했고, 소수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MBK는 올해 초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마무리 지었고, 직후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불과 6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두 개 더 추가한 셈이다.그로부터 얼마 후 회사는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술 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쓰이는 원료)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스플렉스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한 기업으로, 회사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있다. 이후 5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400억원 규모의 SK온 투자를 확정 짓기도 했다. 연말에는 잠잠하나 싶었지만, MBK는 최근 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였다. 주인공은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 MBK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손을 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조 고문과 전체 주식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시장에서 사들여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도 내비쳤다.조 고문은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두고 약 3년 만에 형제의 난이 재점화된 셈이다. 현재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한 상태로, 딜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의 정석…국내 첫 펀딩 나선 한앤코한앤컴퍼니(한앤코)에게 올해는 ‘외부 기대감이 쏠렸던 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앤코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출자자들에게도 자금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해외 출자자(LP)로부터 펀딩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새 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LP로부터 자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기존보다 펀드 조성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업계는 한앤코의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한앤코)한앤코가 조성한 펀드는 4호 블라인드 펀드로 전체 목표 결성액은 32억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상반기 해당 펀드를 1차 클로징(결성)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LP로 국민연금, 금융지주, 증권사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사우디국부펀드, 무바달라, 캐나다연기금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택된 것은 설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는 올해 4월 국민연금의 2023년 국내 PEF GP로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됐다. 이어 한앤코는 4호 블라인드 펀드에 모인 자금으로 투자 집행에 나섰다. 첫 투자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었다. 한앤코는 지난 6월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의 지분 512만2018주와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총 1889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후 잔여 주식을 전량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SKC로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3600억원에 양도 받았다.◇ 반전드라마 쓴 IMM PE…위기관리 능력 ‘입증’지난해 누구보다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던 IMM PE는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투자처인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 꼬리표를 떼어냈고, 인수 직후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빠졌던 하나투어(039130)는 실적 개선에 따른 특별 배당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글로벌 PEF인 블랙록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도 했다.송인준 IMM PE (사진=IMM PE)우선 지난해 EOD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 실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정상채권으로 분류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 및 원금상환 일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주단에서 합의를 도출해낸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의 진두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맞춘 프로모션 강화, 유통망 확장으로 국내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하나투어도 에이블씨엔씨 못지않게 성장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에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상반기로 통틀어 봐도 실적은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히 업황의 변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다. IMM PE는 다양한 전략을 꾸릴 인물을 하나투어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되살아날 여행산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실제 IT 체질 개선으로 유연성을 갖추게 된 하나투어는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기존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과 에어퍼스트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로 IMM PE의 로즈골드5호 펀드 조성 작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IMM PE는 약 2조 6000억원의 목표액 중 절반 가까이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韓·네덜란드, 미래산업 교류 물꼬 텄다
  • [특별기고]韓·네덜란드, 미래산업 교류 물꼬 텄다
  • 튤립과 풍차, 히딩크의 나라로 친숙한 네덜란드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인류문명과 과학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구들이 네덜란드에서 탄생했다.17세기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토니 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안경 제작자 한스 리퍼세이가 망원경을 각각 발명했다. 과거 음악과 영화산업 성장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카세트테이프와 DVD도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졌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네덜란드의 창의적 수월성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나노분자 모터설계 및 합성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벤 페링가를 비롯해 지금까지 10명의 노벨 물리학상, 3명의 노벨 화학상, 3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3 디지털 경쟁력 지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했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진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네덜란드 주요 정부기관 인사들을 만나고 대학, 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디지털 인프라와 저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특히 양국이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분야 동맹을 맺은 것은 큰 성과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지만 소재와 장비는 취약한 면이 있는데, 국내 기업이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ASML의 공동 투자로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만든다고 해 산학연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유럽 최고 명문이자 세계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델프트 공과대학, 첨단 양자기술연구소인 큐텍, 응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대단히 깊은 인상도 받았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는 산업디자인, 생명물리, 의생명공학, 농업 분야 기술력이 독보적이다. 델프트 공대에서 만난 한인 교수들은 네덜란드의 뛰어난 과학기술 역량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양국 간 협력 확장에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과학기술·디지털 분야의 세계적인 성과가 국가 간 공동연구를 통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호 간 협력 시너지가 높은 국가들이 만나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필수적이다.특히 한국과 네덜란드는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도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나라다. 나아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모범 국가라는 공통의 분모를 바탕으로 그간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넘어, 이제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협력으로 호혜적 발전을 추구할 때다.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 장관과 한국-네덜란드 간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양국의 정부, 연구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기업 간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절차를 체계화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아울러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에게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을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주어 이에 따른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네덜란드 속담에 ‘문을 나서면 여행의 가장 어려운 관문을 지난 셈이다’라는 말이 있다. 양국은 이번 과학기술·디지털 협력을 통해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교류의 물꼬를 텄다. 수교 이후 62년 만에 처음 이뤄진 대통령 국빈방문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가 인류 공동의 번영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위해 함께 문을 나섰다.
2023.12.19 I 강민구 기자
천천히 걷다, 시간의 풍경을 멈추다…금산갤러리, 6인 단체전
  • 천천히 걷다, 시간의 풍경을 멈추다…금산갤러리, 6인 단체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진열장 위에 올려져 있는 자동차 모형과 액자, 한켠에 놓인 화분에서 고요한 적막이 느껴진다. 반쯤 열려있는 문, 캐비넷 위에 쌓여있는 서류 등 또 다른 창문으로 보이는 모습도 단조롭다. 박현욱 작가의 ‘두 개의 창 너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상의 장소나 사물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는 린넨에 수묵으로 그린 창문 너머의 광경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분주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 6인의 단체전이 열린다.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천천히 걷기: Take Your Time’ 전이다. 김나현, 김다운, 박현욱, 성소민, 이계진, 장현호 등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박사 과정에 있는 6명이 뭉쳤다. 천천히 걷듯이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감정을 들여다본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현대 동양화를 선보인다.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6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 오늘의 속도를 낮춰보며 분주히 보냈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며 “작가들이 전하는 일상적인 장면들 속에서 따스한 위안을 얻고, 자신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현욱 ‘두 개의 창 너머’(사진=금산갤러리).◇6인의 작가, 분주한 현대사회를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나현 작가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부지’ ‘아무것도 아닌 날’ ‘약속된 과거 현재 오늘’ 등 작가는 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을 그린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그때 받은 인상과 감정에 주목해 그리기 때문에 얼핏 보면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지에 분채, 석채 등 전통 안료를 혼합해 옅게 수백 번 겹쳐 올리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같은 다층적 색과 붓질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복합적인 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2018년부터 ‘소금산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이계진 작가의 작품들은 먹과 현대 인물들의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먹과 소금을 활용해 현대사회 속 이상향을 표현했다. 이계진 작가는 “학창시절 추억부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났던 기억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사회 속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나현 ‘약속된 과거 현재 오늘’(사진=금산갤러리).장현호 작가의 작품은 시간성이 사라진 검은색 배경이 특징이다. ‘매그놀리아 리듬’(Magnolia Rhythm)은 흑백 화면이지만 아름답게 자라난 목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현호 작가는 “누군가는 흘려보냈을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 나만의 시각과 순간의 감정을 그려낸다”며 “각자의 소중했던 순간과 각기 다른 시간대를 상상하도록 하기 위해 흑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김다운 작가는 컵 안에 담긴 미니정원을 그린다. 컵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식물과 꽃을 보고 있자면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이면을 잠시 잊는다. 작가는 성과를 내고 보상을 바라는 결과 지향적인 태도가 요즘의 세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니정원을 통해 ‘오늘’의 가치에 대해 환기하고, 내가 위치한 오늘이라는 시공간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오늘은 내가 가장 첨예한 감각으로 임하는 순간이자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며 “오늘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상다반사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장현호 ‘Magnolia Rhythm’(사진=금산갤러리).성소민 작가는 목판에 새기는 방식으로 기억 속 풍경을 소환한다. ‘네모난 가로수가 있는 거리’ ‘모네모네모네’ ‘정원으로 가는 길’ 등은 작가가 어딘가에서 마주한 풍경을 목판에 새긴 작품들이다. 성 작가는 “정신과 물리적 힘을 동반한 모든 집중력이 목판으로 향한다”며 “그 속에서 나의 기억과 자연의 발자취들이 겹쳐져 작품이 완성된다”고 했다. 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 있는 장면은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있거나 상상에만 의존해 만들어진 허황된 이미지가 아니”라며 “개성 넘치는 감각과 시선으로 그려낸 누군가의 순간이자 오늘을 각자의 시선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다운 ‘A cup of Oasis’(사진=금산갤러리).이계진 ‘소금산수’(사진=금산갤러리).성소민 ‘모네모네모네’(사진=금산갤러리).
2023.12.19 I 이윤정 기자
여행·캠핑에서도 '진' 즐겨요…호주 ‘MGC 진’ 시음회 개최
  • 여행·캠핑에서도 '진' 즐겨요…호주 ‘MGC 진’ 시음회 개최
  • ‘MGC 진’(Gin) 이미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최근 MZ세대에서 위스키, 보드카, 진 등의 주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호주의 고급 진 브랜드가 시음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멜버른진컴퍼니(The Melbourne Gin Company)는 ‘MGC 진(Gin)’의 테이스팅 이벤트를 서울의 호텔28명동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국내 롯데면세점에 입점된 ‘MGC 싱글샷’과 ‘MGC 멜버른드라이진’을 비롯해 내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인 ‘MGC 네그로니’ 등이 공개됐다. 부드럽고 향이 좋아 호캉스나 캠핑, 여행 등의 목적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MGC싱글샷은 2022년 ‘글로벌 진 마스터즈’ 대회에서 진 마스터와 더불어 테이스트 마스터로 선정되며 높은 수준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47.4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목 넘김에서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고 스파이시하고 시트러스한 향이 특징이다. 7.4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아 위스키처럼 니트(Neat)로 마셔도 거부감이 없다.MGC 멜버른 드라이진은 42도의 고품격 클래식 진이다. 와인 양조 기술을 접목해 특유의 부드러움을 지닌 것이 특징으로, 11가지 식물을 추출해 증류한 후 블렌딩해 매력적인 꿀향을 전한다. 칵테일이나 하이볼 레시피로 음용해도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내년 1월 출시되는 MGC 네그로니는 붉은 빛을 띄며 감미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 일품이다. 얼음을 넣은 컵에 네그로니를 붓고 오렌지 슬라이스를 한 조각 띄우는 방식으로 쉽게 즐길 수 있어 파티, 캠핑에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MGC 진’(Gin) 이미지MGC 진은 현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잠실월드타워점, 제주공항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주류관에 입점해 있다. 온라인주류관의 경우 내년 1월 말까지 면세가에 30% 추가 할인이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날 수 있다. 또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아난티 앳 강남, 힐튼가든인 서울강남 호텔 등의 국내 유명 호텔 및 바에서도 즐길 수 있다.독점 수입사인 파이브네이쳐스 오엔마켓의 박인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진은 섞어마시는 술, 칵테일의 원료로 쓰이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위스키에 급의 차이가 있듯 진에도 급의 차이가 있다”며 “MGC 진은 수작업으로 소량씩 생산하는 한정판 프리셔스 진으로 이번 시음회를 계기로 시핑 진(Sipping Gin, 진을 보드키나 위스키처럼 그대로 마시는 것) 문화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멜버른진컴퍼니는 호주 빅토리아(Victoria)주의 와인 산지인 야라밸리에서 3대째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와인 메이커 앤드루 마크스가 이끄는 브랜드다. 호주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과 깨끗하게 정제된 호주의 빗물을 주원료로 핸드크래프트 제조 방식에 따라 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2023.12.18 I 김명상 기자
태권도원 매출 50억원 돌파...개원 10주년 앞두고 역대 최고
  • 태권도원 매출 50억원 돌파...개원 10주년 앞두고 역대 최고
  •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원 평원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호주 이강웅 사범이 전통무예수련장 내 소도구수련장에서 지도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서울 공항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힐링태권체조 콘텐츠 조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진흥재단이 올해 태권도원이 매출액 50억원, 방문객 31만명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지난 2014년 개원한 태권도원은 태권도 성지이자 태권도 문화 관광지로서 태권도인은 물론 관광객들을 대상에게 오픈, 운영해 왔다. 태권도 전문 연수 공간으로 시작해 교육 체험은 물론, 올해에는 한국 관광 100선과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되는 등 세계 유일 태권도 문화 관광지로 자리잡았다.기존 태권도원 최대 매출액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된 해인 2017년으로 49억8000만원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 183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2000여명이 참가해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는 대규모 행사 없이도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첫해에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앞으로 태권도원 운영에 순항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태권도원 관계자는 “이러한 최대 매출 성과는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와 함께 추진한 세계태권도그랑프리챌린지와 품새오픈챌린지 대회를 비롯해 국기원 연수, 시도태권도협회 팸투어 및 전지훈련, 태권도 국제심판 교육 등 태권도 단체들과 밀접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전라북도 및 무주군과 함께 스포츠 태권도 국제융합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태권도 행사와 관광 상품을 운영하며 태권도원 활성화에 힘을 모았다”고 덧붙였다.태권도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인 태권스테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 5월 이후 2만여명이 참가했고 연말까지 태권스테이는 조기 매진된 상태다.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계 전지훈련 역시 전국 40여 개 태권도 단체에서 1만900여명이 예약한 상태다.전국 중·고등학교 체험학습 장소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철저한 안전과 학생 수련 콘텐츠의 높은 질로서 교직원과 학생 등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태권도원에서의 체험학습 예약은 1년 전에 해야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11월 출시한 ‘태권도장 갓성비 여행 상품’에 전국 태권도장 지도자 및 관원 등 900여명이 다녀가며 히트 상품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향후 도장 수련생들의 태권도원 방문 전망을 밝게 했다.태권도원 외국인 방문객 역시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태권도를 목적으로 한 해외 사범과 수련생 방문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미국, 독일, 호주 등 국가에서 전통무예수련과 힐링태권체조, 태권북, 전자호구 등 태권도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참가했다.태권도원 관계자는 “내년 태권도원을 찾겠다는 외국인 방문자가 벌써 3000여 명을 넘어서는 등 태권도 수련과 태권도 관광 중심으로서 태권도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종갑 태권도진흥재단 직무대행은 “내년은 태권도원 개원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기념식을 비롯해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하나 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힘을 모아 내외국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태권도 콘텐츠 개발과 안전한 시설 유지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8 I 이석무 기자
기안84, 진짜 대상 받나…'태계일주3', 전 시즌 포함 자체 최고 시청률
  • 기안84, 진짜 대상 받나…'태계일주3', 전 시즌 포함 자체 최고 시청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태계일주3)’ 기안84, 빠니보틀, 덱스가 마다가스카르를 접수하며 전 시즌을 포함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로 인해 MBC 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기안84의 수상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태계일주’지난 17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연출 김지우, 이하 ‘태계일주3’) 4회에서는 마다가스카르 여행 5일 차, 덱스의 버킷리스트인 ‘바오밥 나무 아래 캠핑’을 실현하기 위해 ‘바오밥 애비뉴’로 향한 기안84, 빠니보틀, 덱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18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 시청률은 전국 기준 6.7%, 수도권 기준 7.1%를 기록하며 전 시즌을 포함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8%(수도권 기준)로, 최고 3.8%까지 올랐다.최고의 1분은 덱스가 차지했다. 덱스가 캠핑을 하며 먹을 컵라면용 뜨거운 물을 얻기 위해 마을을 찾은 가운데 낮에 만났던 소수레 기사와 다시 만난 장면(22:33)으로, 분당 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 여행지에서 우연한 만남이 반가운 인연이 되는 모습이 놀라움을 안겼다. 기안84, 빠니보틀, 덱스는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바자르 베 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개인 정비 물품을 사고,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기안84와 빠니보틀은 한국의 맛이 느껴지는 현지 음식에 반해 폭풍 흡입을 보여줬다. 덱스도 현지 음식에 도전했지만 ‘철부지 덱쪽이(덱스+금쪽이)’ 리액션을 터트렸고, 바게트와 김치를 활용해 자신만의 메뉴를 즐겼다.기안84, 빠니보틀, 덱스는 시장에서 각자의 애착 아이템을 얻었다. 기안84는 ‘애착 셔츠’와 찰떡인 ‘애착 모자’를, 덱스도 피부 보호를 위한 멋진 모자를 샀다. 빠니보틀은 ‘인생 바게트’와 만나 연신 빵을 뜯는 ‘빠니 바게트’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지난주 복싱 경기에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긴 ‘피지컬 형제’ 기안84와 덱스가 마다가스카르의 셀럽이 된 현장도 공개됐다. 시장 거리에서 이들을 알아보는 현지인이 등장한 것. 빠니보틀은 “그새 유명인사가 됐다”며 놀랐고, 기안84와 덱스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기안84, 빠니보틀, 덱스는 최대의 바오밥 나무 군락지인 ‘바오밥 애비뉴’로 향하는 동안에도 현지인들과 따뜻한 소통을 보여줬다. 기안84는 만나는 이들에게 시장에서 구입한 망고를 나눠주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태계일주 본방사수’ 홍보를 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덱스는 소수레에 함께 탄 꼬마들에게 직접 망고를 깎아주는 스윗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덱스를 향해 환하게 웃는 귀여운 꼬마들과 이를 바라보는 덱스의 ‘삼촌 미소’가 시청자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바오밥 애비뉴’에 도착해 거대한 바오밥 나무의 실물을 영접한 세 사람은 경이로운 광경에 감탄을 쏟아냈다.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함에 압도된 세 사람은 자동으로 관광객 모드가 되어 ‘바오밥 삼 형제’의 인증샷을 남겼다.붉은 석양과 바오밥 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던 기안84는 “인간의 인생이라는 것이 짧구나”라며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대자연이 불러일으키는 경외감에 빠져들었다. 덱스도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라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기안84, 빠니보틀, 덱스는 현지인이 안내해준 마을 뒤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본격적인 캠핑을 즐겼다. 덱스는 컵라면용 뜨거운 물을, 기안84와 빠니보틀은 노상 가게에서 염소 고기와 맥주, 물을 사 왔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아래에서 기안84는 “우리 잊지 않을 정도의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너희 너무 바쁘고 잘 나가. 하지만 ‘태계일주’가 너희 마음속 1번이었으면 좋겠어”라고 솔직한 건배사로 동생들과 진심을 나눴다.세 사람은 다음날 마다가스카르 수도인 안타나나리보(타나)로 떠날 예정으로, 빠니보틀은 생일인 기안84를 위해 한식 잔치를 계획해 기대를 모았다. 기안84는 “마다가스카르는 모론다바에만 와 봐서 예측이 안 돼. 그런 게 설레긴 해”라며 남은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세 사람은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과 은하수 아래에서 눈과 사진으로 모론다바에서의 추억을 남겼다.다음 주에는 안타나나리보에서 자유 시간을 즐기는 기안84, 빠니보틀, 덱스의 모습과 기안84를 위한 광란의 생일잔치 현장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한편, 기안84, 빠니보틀, 덱스, 이시언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여정을 담은 MBC ‘태계일주3’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2023.12.18 I 김가영 기자
전현무vs기안84 박터지는데…유력 후보 없는 S·K
  • 전현무vs기안84 박터지는데…유력 후보 없는 S·K [2023 연예대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상파 3사의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각 방송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기안84(사진=MBC)전현무(사진=MBC)각 방송사들이 개최하는 연예대상 시상식은 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들의 성과를 토대로 주요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성과들이 시상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반영되고 있는데. 기존 예능부터 신규 프로그램까지 호성적을 거둔 MBC는 유력한 대상 후보가 각축을 벌이면서 별들의 잔치가 예고되고 있는 반면 KBS와 SBS는 마땅한 대상 후보도 찾기 어려워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희(喜) MBCvs비(悲) SBS·KBSMBC는 ‘나 혼자 산다’가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기록 중이고 신규 프로그램인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까지 인기를 끌며 올 한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예능인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나 혼자 산다’의 회장 전현무는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이미지와 ‘팜유즈’(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멤버들) 활동으로 주목 받았고 ‘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등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으며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현무가 이번에 대상을 받는다면 2017년, 2022년에 이어 세번째 수상이다.기안84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된다. ‘나 혼자 산다’에서 날 것 그대로의 삶을 보여준 기안84는 올해 마라톤에 참가하며 의미 있는 도전을 그려냈다.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잡았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태계일주’를 통해 남미, 인도, 마다가스카르로 여행을 떠났는데, 기존 연예인의 여행 프로그램과는 달리 혹독하고 사실적인 여행의 모습이 그려지며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췄다. 갠지스강의 물을 마시고 맨손으로 식사를 하는 기안84의 스스럼없는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안겼고 시즌3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인상 또한 ‘나 혼자 산다’의 김대호 아나운서와 ‘태계일주’의 덱스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반면 SBS는 ‘미운 우리 새끼’가 여전히 10% 이상의 시청률을 거두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대상 후보를 꼽긴 어려운 상황이다. ‘미운 우리 새끼’는 관찰 프로그램인 만큼 진행자보다는 출연자의 일상 공개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여러 출연자가 일상을 공개하며 소소한 재미를 안기고 있는 만큼 대상 수상에 언급될 만한 출연자는 없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동네멋집’, ‘강심장’ 등 새 예능 프로그램이 론칭했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남겼다. 현재 신동엽, 김종국, 서장훈, 유재석, 이상민, 이현이, 탁재훈이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뚜렷하게 이 사람이라고 할 만한 유력한 후보는 없다.KBS도 비슷한 사정이다. 대표 예능이 없고 유력한 후보도 없다. 후발주자인 ‘골든걸스’가 사랑 받고 있지만, 첫방송 2개월 만에 대상을 수상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 송해의 뒤를 이어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활약을 펼쳤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구관이 명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대상의 주인공인 김숙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홍김동전‘에서 활약을 펼치며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고 장수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 신동엽도 후보자로 언급되고 있다.◇시상식 고민 깊어져지상파 예능국들은 수년 전부터 침체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과 OTT 예능들이 활기를 띠며 TV 예능 프로그램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는 어려움이 더했다. 매년 유력한 후보가 적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는데 그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부문마다 후보들 줄세우기를 하며 트로피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김구라는 앞서 2019년 SBS ‘연예대상’에서 “연예대상 물갈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색을 갖추려고 후보를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은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에는 흥행 프로그램이 많아 시상식에 긴장감이 있었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시상식이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 콘텐츠가 많은지로 분위기가 좌우되는데 현재 지상파 예능국들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시상식의 형식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시상식 포맷을 유지하되, 순위에 의미 부여를 하기보다는 각 프로그램이 기울인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이듬해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8 I 김가영 기자
율희 포함 완전체 라붐, 상상을 현실로 만든 '상상더하기'
  • 율희 포함 완전체 라붐, 상상을 현실로 만든 '상상더하기'[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라붐(LABOUM)이 2016년 4월 6일 발매한 싱글 ‘프레시 어드벤처’(Fresh Adventure)입니다. 앨범 발매 이틀 전 라붐이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할 때 받은 CD입니다.‘프레시 어드벤처’는 2021년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며 재조명받은 라붐의 대표곡 ‘상상더하기’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싱글입니다. 이 싱글을 낼 당시 라붐은 햇수로 데뷔 3년 차가 된 그룹이었습니다. 전작인 3번째 싱글 ‘아로 아로’(AALOW AALOW) 활동을 무려 10주 동안 펼친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컴백해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시기이기도 했죠. 컴백 쇼케이스 당시 멤버들은 “‘아로아로’ 활동을 끝낸 뒤 곧바로 새 싱글 녹음 작업을 진행하며 휴식 기간 없이 컴백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싱글이지만 트랙이 5개나 됩니다. ‘상상더하기’, ‘쓰리 스트라이크 아웃’(3 Stirke Out),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신곡을 3곡이나 담았고 인트로와 ‘상상더하기’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더해 총 5개의 트랙으로 싱글을 다채롭게 구성했습니다.타이틀곡 ‘상상더하기’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 속 파라다이스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주제로 다룬 상큼발랄 댄스곡입니다. 파라다이스를 향한 희망의 감정을 표현한 경쾌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성숙미가 느껴지는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잘 어우러진 ‘걸그룹 명곡’이죠. 듣는 이의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주는 곡이라는 점이 꾸준히 사랑받으며 차트 역주행이라는 폭발력을 보여준 요인으로 꼽힙니다.쇼케이스 당시 라붐은 교복풍 의상을 입고 ‘상상더하기’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요. 무대를 마치고 난 뒤에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쓴 예쁜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곡을 소개했습니다. “처음 듣자마자 ‘이 노래다!’ 싶었고, 라붐의 색깔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곡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습니다.수록곡 중 ‘캐터필러’의 경우 임창정의 히트곡 ‘날 닮은 너’와 ‘나의 연인’을 쓴 원상우 작곡가가 작곡을 맡은 곡이자 라붐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 트랙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끄는 곡입니다. ‘외롭고 두려웠던 시간을 이겨내고 날개를 펴 훨훨 날아 가겠다는’는 메시지를 녹인 이 곡의 노래 길이는 5분 16초.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각 멤버의 음색을 찬찬히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라붐은 ‘프레시 어드벤처’를 선보일 당시 “라붐의 이름을 더 널리고 알리고 싶고, ‘상상더하기’가 차트 10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훗날 ‘상상더하기’가 역주행으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으니 결과적으로 라붐 멤버들의 기분 좋은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6인조였던 라붐은 ‘프레시 어드벤처’ 발매 이듬해인 2017년 11월 율희가 탈퇴하면서 완전체가 깨졌습니다. 2021년 9월에는 유정이 팀을 떠나면서 4인조로 변모했고요. 4인 체제(소연, 진예, 해인, 솔빈)가 된 이후 미니앨범 ‘블라썸’(BLOSSOM)을 내고 활동을 이어갔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소속사가 없어 사실상 해체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멤버 해인이 지난달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해인이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소연, 진예, 솔빈과 함께 ‘상상더하기’ 무대를 꾸미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023.12.17 I 김현식 기자
"진단서 사서 여행가자" 해외 유학생 용돈벌이로 쓰인 '이것'
  • "진단서 사서 여행가자" 해외 유학생 용돈벌이로 쓰인 '이것' [보온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필리핀 마닐라 유학생 김모씨. 그는 친한 친구 제의로 한 브로커를 만났다. 유학 당시 가입한 보험만 있으면 공짜로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해진 것이다. 방법을 간단했다. 브로커라는 사람에게 허위진단서를 사서 보험사에 제출만 하면 수백만원의 보험금이 나왔다.◇ 유행처럼 번진 여행자보험사기 3개월, 6개월 단기 유학생이 많은 필리핀. 필리핀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돈 용돈 벌이 수단은 ‘여행자보험’이었다.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나 치료경위는 진위여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병원이나 스포츠 마사지업소와 짜고 진단서를 조작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것이다. 국내 병원이 아닌 만큼 실제 사실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은 데다 여행자보험이 단기보험이라는 속성상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려워, 보험사들은 청구금액이 배상 한도만 넘지 않으면 대부분 보험금을 지급해줬다. 이렇게 받은 보험금은 현지 여행경비로 쓰였다.상황은 심각하지만 보험사들로선 마땅한 대응책이 없었다. 그러다 한국 경찰이 2015년 필리핀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병원 방문 및 관련자 면담이 가능해지면서 자료 확보에 성공하게 됐다. 필리핀 경찰청은 경찰관 3명과 차량 등을 지원했고, 필리핀 소재 문제 병원 15곳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약 1년6개월간의 현지조사 결과,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 브로커 3명과 여행자보험 허위청구자 33명 등 총 36명이 적발됐다. 보험금은 전액 환수됐다.◇ 입원실 없는 병원서 ‘입원확인서’ 발급브로커는 필리핀 현지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구입한 허위진단서를 교민이나 관광객에게 제공하거나 진단서 위조 후 20만~30만원의 대가를 받고 판매하기도 했다. 필리핀 병원은 국내 한방병원의사가 면허증으로 현지에 개원한 의원급병원이었다. 간이침대만 설치해 입원실이 없는 병원이었지만, 의사는 ‘입원확인서’를 발급해줬다. 브로커에게 받은 진단서가 여행자보험 가입자에게 넘어가는 즉시 보험사기가 성립됐다. 허위청구자들은 처음부터 브로커, 의사와 공모한 경우 보험금을 보험가입자 70%, 의사 20%, 브로커 10% 등 야무지게 분배하기도 했다. 이는 필리핀만의 문제는 아니였다. 중국 베이징, 미국 보스톤·버지니아 등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필리핀 문제 병원과 같은 형태의 보험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에선 2016년 이후 대형 손해보험사가 해외 보험과 관련한 보험사기로 총 2000여 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은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유학생 등 여행자보험 사기 혐의자 20여 명을 적발하기도 했다.△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023.12.16 I 유은실 기자
‘불륜남’ 생긴 엄마의 황혼이혼 요구…아빠는 어떡하죠
  • ‘불륜남’ 생긴 엄마의 황혼이혼 요구…아빠는 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강효원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엄마가 동네 배드민턴 모임에 나간 지 5년이 넘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취미생활로도 좋은 운동이라 열심히 다니시라고 응원해 드렸죠. 엄마가 활동적인 거에 반해, 아버지는 늘 집에만 계십니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고 친구분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최근에 취업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었고요. 그런데 한 달 전, 엄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친척분이 엄마 메시지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서 엄마 전화를 봤는데요. 메시지가 계속 오는 겁니다. “이번 주말에 같이 있자”, “지금도 당장 달려가고 싶다”는 등 딱 봐도 사랑하는 남녀의 대화였습니다. 거기다 그 남성의 카톡 프로필 사진에 엄마의 옆모습 사진이 딱 올라가 있었습니다.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말이죠. 엄마 나이가 65세십니다. 남자가 생길 거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친구분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셨는데요. 그때마다 제가 용돈도 드리고 등산복도 사드리고 했는데, 그게 다 불륜남과 동행한 거였습니다.그때부터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고 아버지가 불쌍했습니다. 몇 주 전, 그날도 엄마는 집에 없으셨고 아버지랑 맥주를 한 잔을 했습니다. 용기 내서 “엄마 돌아다니게 하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냅둬라”고 하시면서 한숨을 쉬시는 겁니다. 알고보니 아버지도 엄마의 바람을 알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엄마가 매일 밤 이혼을 하자며 아빠를 괴롭히고 있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자식한테 바람 핀 거 걸리기나 하고’, ‘부끄럽다’며 계속 한숨만 쉬시더군요. 이혼을 요구하는 엄마와 무기력한 아버지, 두 분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어머니의 일방적인 이혼 요구, 최근 황혼이혼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죠? △여성가족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 중 36.7%가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 된 이혼으로 황혼이혼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황혼 사유는 부정행위, 폭언·폭행 등의 가정폭력, 도박, 고부갈등 등 다양했습니다. 20~30년 전에 결혼했을 때의 문화나 시대적 흐름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요즘에는 오히려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이혼을 권하기도 하고 많이 돕기도 해서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사연의 경우 어머니의 이혼 요구를 아버지가 받아들일 필요는 없죠?△어머니가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이혼하자고 강요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아 이혼 소송으로 가게 되더라도 어머니가 유책배우자이기 때문에 이혼은 안 될 것입니다. 아버지는 부당한 요구를 굳이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외도사실을 알고 있는데요. 이 부분이 이혼 소송에서 용서를 했다는 걸로 해석될 수도 있나요? △부정행위에 대한 사후 용서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혼인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진실한 의사가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시돼야 하는데요. 판례를 보면 서로 이혼 의사가 표출됐다는 사정만으로 상대방의 부정행위를 용서했거나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이혼을 하겠다고 하지도 않았고 무기력하게 집 안에 계시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배우자의 부정 행위를 알고도 항의하지 않았다는 사정으로 부정 행위를 용서했거나 동의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아버지에겐 괴로운 일이 될 거 같은데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혼하지 않는 것도 힘든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을 탈피해 보고자 노력을 해봐야 하는데요. 우선 소송적 측면으로는 상간자 소송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간자 소송을 하더라도 부정행위를 지속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상간 남성에게 부정행위에 대한 명확한 경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 입장이 어렵고 괴로울 걸로 보이는데. 부모님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자녀들이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설득해보고 부부 상담을 권해서 두 분이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부정행위로 인한 혼인파탄은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이후 자녀들이 결혼하고 손주도 보는 미래가 펼쳐질 텐데요. 본인의 잘못으로 헤어져서 노후를 혼자 사는 건 더 불안정하고 쓸쓸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황혼에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할 방법이 있을까요?△부부가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기 마련인데요. 그 선을 잘 지키면 좋겠습니다. 부정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부부에게 기본입니다. 그밖에 남편은 아내에게 폭언, 막말, 폭행, 시부모와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 것,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가족에 대해서 안 좋은 말을 하는 것, 폭언, 남편을 무시하는 말 등을 반드시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또한 부부 중 한쪽이 재산이 많다고 해서 상대 배우자를 무시하거나 으스대지 않으셔야 합니다. 내 명의로 돼 있는 재산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이혼하면 나눠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의 공동재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상대를 존중해줘야 할 것입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12.16 I 최훈길 기자
‘가야’를 맛본다…부산 연동 골목시장
  • ‘가야’를 맛본다…부산 연동 골목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부산 연동 골목시장은 가야 시대 유적인 연산동 고분군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시장을 찾는 방문자라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역사 유적지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인 ‘시장 옆 문화유산 답사기’가 시장을 알리는 데 주효했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연동 골목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의 형성과 다르다. 연산동 일대는 주택가와 인근 지역 개발로 인해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았는데 시장 건물이 먼저 만들어졌고 이후 점포 분양을 통해 상권이 형성됐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다른 전통시장과는 다르게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진 전통시장이지만 농·수·축산물을 공급하는 지역 밀착형 시장으로 지역 구민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연제구만의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연산동 고분군도 낮은 인지도로 대부분의 시장 방문객은 물론이고 시장 상인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연동골목시장은 지역적 특징에 집중했다. 최근 여행 트렌드인 ‘체험’과 ‘힐링’ 키워드를 통한 홍보를 진행하면서 전통시장 체험은 물론이고 역사 탐방까지 가능한 역사 문화 전통시장으로 거듭났다연산동 고분군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될 만큼 가치 있는 역사유적지이지만 낮은 인지도로 주목받지 못하는 유적지였다. 연동 골목시장은 시장과 접근성이 좋은 역사유적지인 고분군이 시장의 ‘색깔’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과의 접근성, 문화적 가치, 관광 트렌드 등 각종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지역의 문화유적과 예술 공연을 접목한 ‘시장 옆 문화유산 답사기-연산동 고분군 역사길 힐링투어’를 계획했다.문화 관광과 전통시장 투어를 결합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시장 옆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인지도가 낮은 연산동 고분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고 전통시장 차별화 요소로 작용해 시장 유입 인구 증가라는 성과를 불러왔다.풍부한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연산동 고분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자세한 설명이 가능한 연제구 관할 소속 문화 관광 해설사를 초빙하고 대학생 국악공연팀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관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참여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통해 흥미진진한 고분군의 역사 스토리를 듣고 가벼운 트레킹을 통해 역사길 힐링투어를 참여했다. 투어가 끝나면 시장으로 돌아와 국악 버스킹 공연에 참여했다. 국악공연팀의 가야금, 해금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민요를 듣고 공연이 끝나면 직접 악기를 체험할 수 있어 참여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또한 연동 골목시장 전용 화폐로 전통시장의 먹거리를 직접 장보고 맛보면 투어가 마무리된다.강재천 연동골목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옆 문화유산 답사기’는 연동골목시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문화유적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며 “전통시장과 문화유적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이 우리 시장만의 차별화 요소다. 앞으로도 연동골목시장이 부산 대표 관광 명소로 알려질 수 있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2.16 I 김영환 기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X신현빈, 매 순간이 명장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X신현빈, 매 순간이 명장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 신현빈이 멜로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해줘’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앤뉴·아티스트스튜디오,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 측은 15일, 서로에게 깊게 스며들어 감정을 키워 나가는 차진우(정우성 분)와 정모은(신현빈 분)의 서사가 담긴 미공개 스틸컷을 공개했다.지난 방송에서 정모은은 마침내 차진우에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했다. 서로가 가진 마음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깨달은 차진우와 정모은. 마음의 벽은 허물었지만 차진우는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러나 정모은은 달랐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 짧지만 강력하고, 소리 없지만 달콤한 정모은의 손끝을 타고 전해진 진심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여기에 차진우의 미소는 관계의 새로운 페이지를 예고하며 설렘을 한껏 끌어올렸다.스쳐 지나간 아쉬운 인연이 필연이 되고, 또 깊숙이 스며들어 사랑을 깨닫기까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성과 신현빈의 시너지는 최고였다. 서사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클래식 멜로의 정수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곱씹을수록 여운을 안기는 명대사, 명장면 역시 매회 화제를 모았다.차진우와 정모은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로맨스 명장면 미공개 스틸을 공개해 설렘을 더했다. 차진우가 정모은에게 마음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설렘 명장면이었다. 먼저 정모은이 뜻밖의 고백 해프닝을 벌인 비 오는 날은 온라인을 달군 명장면 중 하나다. 한 우산 아래 마주 선 차진우와 정모은. 정모은에게 한껏 기울어진 우산이 두근거림을 안긴다. 수어가 서툰 정모은이 ‘대화’를 ‘고백’으로 잘못 표현하자 사랑스럽다는 듯 살며시 웃어 보인 차진우. 감성을 극대화하는 영상미에 더해진 귀여운 해프닝은 이들의 거리감이 좁혀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늦은 밤 돌담길 데이트는 커져만 가는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상대를 위해 가장 쉽고, 간단한 말로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두 사람의 배려와 진심은 몽글몽글한 감정을 일으키는 동시에 애틋함까지 남겼다.차진우는 정모은에게 향하는 마음을 자각했지만 쉽사리 다가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도 뭔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서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정모은은 그런 차진우를 다시 한번 거세게 흔들었다. 정모은의 생일을 뒤늦게 알게 된 차진우는 바다 여행을 제안했다. 모래사장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눈빛엔 커질 대로 커진 감정의 무게가 엿보인다. 차진우는 “내가 원래 조금 느려요”라는 말과 함께 늦은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런 차진우를 바라보던 정모은은 수줍게 “좋아해요”라고 고백했다. 손끝으로, 눈빛으로 전한 고백은 신현빈의 열연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차진우의 벅찬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정우성의 멜로 눈빛은 역대급 명장면을 완성했다.‘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진은 “정모은의 고백으로 관계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 첫 만남부터 정모은의 고백까지, 두 사람의 감정 변화 과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 벅찬 설렘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정우성, 신현빈의 감성 열연은 남은 회차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라고 전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될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7회는 오는 18일 월요일 오후 9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공개된다. 15일 오후 9시 50분에는 콘텐츠 리뷰 크리에이터 고몽과 작업한 1~6회 몰아보기가 방송된다.
2023.12.15 I 김가영 기자
결혼 꺼려하는 2030세대…20대 이하 부채보유액 93.5% 증가
  • 결혼 꺼려하는 2030세대…20대 이하 부채보유액 93.5% 증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동거와 무자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은 감소했고, 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특히 2008년부터 2022년 사이 20대 남성은 30%포인트, 여성은 25.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30대(남 21.0%포인트·여 19.7%포인트)보다 20대(남 30.0%포인트·여 25.4%포인트)의 감소 폭이 컸다.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남성 74.9%, 여성 68.7%로 50대(남 60.0%·여 45.5%)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긍정적 태도가 낮으나, 60대 이상에서는 성별 격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가장 많으며, 이러한 응답은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에서 더 비중이 컸다. 20~30대의 독신과 동거, 무자녀에 대한 태도는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긍정적 인식이 각 8.6%포인트, 14.7%포인트, 16.4%포인트 올라 더 높아졌다.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30% 미만인 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의 비혼출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54.4%로 높았다.전체 가구소득은 2018년 4567만 원에서 2021년 5,022만 원으로 증가했지만,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3363만 원에서 3114만 원으로 7.4% 감소했다. 20대 이하의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93.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급등했고, 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8088만 원에서 2022년 1억1307만원으로 증가해 40대 다음으로 높았다.코로나19 이후 스마트 기기 활용 여가시간은 평일 2020년 54.1% 에서 2022년 37.8%로 감소 추세다. 다만 OTT를 통한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38.8%에서 52.6%로 증가했다. 모바일 콘텐츠 시청, 자동차 드라이브, 원예, 골프의 참여율은 늘어난 반면, 반면, 목욕·사우나, 인터넷검색, 영화관람, 지역축제참가, 온천·해수욕, 스포츠 경기관람, 해외여행 등의 참여율은 감소했다.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삶의 만족도는 6.23점으로 2019년(6.29점)보다 줄었지만, 2022년에는 6.28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는 ‘분노’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경험했으나 코로나19 시기의 변화 패턴은 남녀가 유사했다.
2023.12.15 I 이지은 기자
대한상의, 中企 8곳에 복지상 시상…“복지플랫폼도 지원”
  • 대한상의, 中企 8곳에 복지상 시상…“복지플랫폼도 지원”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15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제2회 중소기업 복지대상’ 시상식을 공동개최하고 근로자 복지 향상에 앞장서 온 중소기업을 표창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중기부 장관상에 ㈜피벗크리에이티브와 오직㈜가 수상했다. ㈜아라, ㈜스타스테크, 씨케이스택㈜, ㈜이노테스, ㈜더블다운게임즈, ㈜지로보틱스, ㈜헥사베일 등 8개사는 대한상의 회장상을 받았다. 중소기업 복지대상은 근로자 복지수준 향상에 앞장선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대한상의·중기부가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를 위해 공동운영하는 ‘중소기업 복지플랫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됐다. 이번에 수상한 기업들은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소속 근로자에게 지급한다. 근로자들은 이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복지혜택을 선택 구매할 수 있게 된다.2만3000여 개 중소기업의 31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을 통해 대기업 수준의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기업 임직원 전용 복지서비스 업체를 비롯 여행·휴양소, 취미·자기계발, 건강관리, 경조사, 전자제품, 지역특산물 등 531여만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또 근로자가 복지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정부정책을 통해 우대하고 있다. 연간 35만원 이상의 복지포인트를 직원 30% 이상에게 지급하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수출·자금·인력 등 정부지원사업에서 우대하고 있으며 성과공유기업 자동지정, 일자리평가 가점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박재근 대한상의 회원본부장은 “개별 중소기업이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을 이용하면 중소기업도 대기업 근로자 수준의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대한상의 전경. (사진=대한상의)
2023.12.15 I 최영지 기자
中 대형단체 비중 낮아진 포상관광 시장…인도·필리핀 '큰손'으로 급부상
  • 中 대형단체 비중 낮아진 포상관광 시장…인도·필리핀 '큰손'으로 급부상 [MICE]
  • 지난 10월 방한한 인도 최대 금융사 HDFC은행 포상관광단이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만찬과 공연을 곁들인 기업행사 모습. 인도 국적 방한 포상관광단 가운데 역대 최대인 3257명이 참여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좀처럼 반등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던 포상관광(인센티브 투어)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발 방한 수요가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인도, 필리핀 등 국가에서 기업 단체의 방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 회복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면서다. 과거 수요가 전무했던 네팔, 이란 등 서남아와 중동 지역 방한 수요까지 더해져 시장이 다변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일주일에 수백억 예산을 들여 럭셔리 관광을 즐기고 돌아가는 포상관광단도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관광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회의·포상관광 유치 마케팅 화력을 동남아, 중동 지역에 집중한 전략적 선택이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 10월 인도 HDFC은행 포상관광단 3257명 방한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인도 HDFC은행 소속 포상관광단은 포상관광 시장의 회복과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방한 포상관광단 규모가 893명에 불과하던 인도는 HDFC은행 방문으로 올해 방한 규모가 5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단숨에 ‘귀한 손님’으로 떠올랐다. 뭄바이 본사와 8300여개 지점 포함 전체 직원이 177만여 명에 달하는 인도 최대 금융사 HDFC은행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한국에서 포상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일간 한번에 400~600명씩 6개 그룹으로 나눠 순차 입국한 HDFC은행 포상관광단은 단일 국적 기준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인 3257명이 한국을 찾았다.역대 인도 국적 포상관광단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그룹당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과 경기 일대를 방문한 HDFC은행 포상관광단은 고양 킨텍스 전시장을 통째로 빌려 공연과 만찬을 곁들인 기업행사도 두 차례나 진행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필리핀도 코로나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방한 규모가 늘면서 인도와 함께 ‘귀한 손님’이 됐다. 동남아 국가 중 코로나 이전보다 방한 규모가 늘어난 곳은 필리핀이 유일하다. 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필리핀 국적 방한 포상관광단은 2019년 4307명에서 올해 830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이전 필리핀 국적 포상관광단이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던 인천은 올해에만 10배가 넘는 1100명이 방문했다.코로나 이후 포상관광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단체의 소규모화’다. 단체 규모도 이전에 비해 줄었지만, 수천 명이 한번에 입국해 동시에 일정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수십, 수백 명 단위로 나눠 분산 입국하는 소그룹화가 단체 방문의 새로운 공식이 되고 있다.서울은 인원수 기준 올해 유치한 포상관광 단체가 2019년 대비 70%가 조금 넘는 2만7100명에 그쳤다. 하지만 건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201개 단체를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팀장은 “한번에 많은 수를 채워주는 대형 단체가 줄고 출신 국가와 기업이 다양해진 시장 다변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수천 명 규모 단체가 인원을 나눠 방문하면서 전체 체류기간이 늘고, 자유일정 비중이 늘면서 관광, 쇼핑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알리안츠 포상관광단. 전체 2000명이 방문한 알리안츠 포상관광단은 입국 일정을 분산해 입국해 소그룹별로 나뉘어 포상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서비스 인프라 복구 시급업계에선 포상관광 시장이 2024년 이후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인천을 방문하는 1만명 규모 중국 유더그룹(優德集團) 포상관광단이 장기간 막혀 있던 중국발 방한 시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까지 열릴 경우 시장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건강의료기기 수출입 회사 유더그룹은 중국 정부가 6년여 만에 한한령을 해제한 지난 8월 포상관광단 방한을 확정했다. 유더그룹이 파견하기로 한 1만명 포상관광단은 2011년 바오젠(1만1200명), 2013년 신화생명보험(1만500명), 산둥진딩수생태공정(1만400명), 2014년 암웨이(1만8000명), 2015년 뉴스킨(1만2000명)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내년 상반기 중 2~3일에 걸쳐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2000~3000명씩 나눠 입국하는 유더그룹 포상관광단은 6박 7일 일정 중 갈라 디너 형태의 대규모 기업행사도 열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상반기 유더그룹 방한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한중 포상관광 시장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말레이시아 포상관광단이 한복체험 단체사진 (사진=서울관광재단).소규모화와 소그룹화 등 패턴에 맞춰 마케팅과 지원제도 등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전략·전술의 대대적인 개편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회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부스터’ 정책과 차량, 가이드 등 코로나로 무너진 서비스 인프라 복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선 기존 기업회의·포상관광 지원 프로그램 개편에 착수한 알려졌다. 이지은 한국관광공사 마이스마케팅팀장은 “기존 인원수 기준 지원에서 세부 프로그램 등 일정, 지출 규모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포상관광 단체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최근 정부가 제시한 2024년 외래 관광객 2000만, 관광수입 245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 규모가 1.5~2배 가까이 큰 포상관광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기헌 영산대 교수는 “기업회의·포상관광은 수입 측면에서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시장일 뿐 아니라 개별 참가자의 재방문 수요도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2023.12.15 I 이선우 기자
나만의 경험을 찾아…내년 관광 트렌드는 '루트'
  • 나만의 경험을 찾아…내년 관광 트렌드는 '루트'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 새해 관광 트렌드로 ‘루트(R.O.U.T.E)’를 제시했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개인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언제든 나만의 여행을 즐기는 여행의 개인화, 일상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여행 상품과 서비스, 반려견·반려묘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관측했다.유진호 공사 관광디지털본부장은 “2024년 관광·여행 트렌드 키워드 ‘루트’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난 3개년 치 데이터(이동통신·카드소비)와 소셜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국내 소비자(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그리고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AI 기술 발달, 국내외 정치·경제 여건 등 사회 전반의 거시적인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2024년 관광·여행 트렌드는 내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 유형에 기반해 도출됐다. 예상되는 내년 ‘대세’ 여행은 △쉼이 있는 여행(Relax and empty your mind) △원포인트 여행(One point travel) △나만의 명소 여행(Undiscovered place)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Travel tech) △모두에게 열린 여행(Easy access for everyone) 등 5가지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최근 힐링, 웰니스 등 휴양·휴식 목적의 여행 수요 증가에 주목해 ‘쉼이 있는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맛집탐방, 빵지순례, 카페투어, 전시투어 등 개인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단일 목적 여행, 색다른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원포인트 여행’ ‘나만의 명소 여행’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홍용 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한 가지 목적에 집중하는 원포인트 여행은 유경험(35%)에 비해 앞으로 즐기고 싶다는 응답(55%)이 20%포인트(p) 높게 나타나는 등 잠재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챗GPT 등 AI 기술을 접목한 여행 상품·서비스가 늘면서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가 숙소와 교통, 식당 예약 시 여행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팀장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 여행 상품과 서비스는 개인화 트렌드에도 부합해 앞으로 활용도와 이용 빈도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새해엔 반려동물 동반여행, 50대 이상 시니어와 관광 취약 계층의 여행 수요도 늘어 ‘모두에게 열린 여행’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체 설문 응답자 중 55%가 향후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장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은 연간 5회 이상 국내여행을 즐기는 국민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며 국내여행 붐을 이끌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유 본부장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무장애 관광에 대한 필요성 등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2024년엔 장애인과 영유아, 고령자 등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무장애 여행 환경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2.15 I 이선우 기자
"한국 가려다 기분 나빠서 일본 간다"…동남아 관광객 막는 K-ETA
  • "한국 가려다 기분 나빠서 일본 간다"…동남아 관광객 막는 K-ETA
  • 명동 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들 (사진=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지난달 태국의 한 포상관광객 단체는 예정됐던 30여명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에 오지 못했다.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 승인이 나지 않아서다. 결국 이들은 원래 인원의 절반만 방한해 일정을 소화했다. 함께해야 할 동료들이 없으니 일정 내내 찜찜한 기분이 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담당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에 오지 못한 이들은 대신 일본 등 다른 국가를 알아보기로 했다”며 “공들여 해외 여행객을 유치했는데 이렇게 막히니 힘이 빠지더라”고 말했다. 한국 전자여행허가제(K-ETA)가 ‘제2의 비자’로 불리며 한국 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방한 장벽을 높이는 동시에 외국인관광객에게 반감을 주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심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방한 관광객 5명 중 1명이 동남아 국가…하지만 시선은 차가워K-ETA 이미지 (법무부 홈페이지 갈무리)사전입국심사 시스템인 K-ETA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불법체류 대응을 위해 2021년 9월 도입됐다. 지금은 깐깐한 심사 때문에 동남아 관광객의 입국을 막는 장벽이 됐다. 일단 불허 판정이 나면 한국 입국이 불가하다. 3번 거부되면 별도로 비자 신청을 해야 하는데 거절 사유를 설명해주지 않다 보니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까다로운 K-ETA는 결국 잠재 방한객을 놓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방한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가 K-ETA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방한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K-ETA 발급 여부가 불명확하다 보니 한국을 ‘언제든 떠나고 싶은 목적지’로 삼기 어렵다. 특히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단체나 포상관광객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일본 등을 대체지로 고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 동남아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입국이 까다로운 한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기분 나빠서’ 일본으로 목적지를 변경한다는 단체도 있었다”며 “겨울을 맞아 한국에 눈을 보려는 동남아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시기에 K-ETA가 악재가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찾는 관광객 5명 중 1명은 동남아 국가에서 오고 있으며 동남아 관광객 비중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높다. 올해 1~10월까지 방한 외래객 중 동남아 주요 7개국(말레이시아·홍콩·필리핀·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비중은 21.4%로 일본(20.8%), 중국(17.4%)보다 높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들 국가의 비중은 18.6%로 중국(34.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으로서는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하지만 오히려 홀대하는 셈이다. K-ETA가 불법 체류객 단속과 이어지면서 일부 동남아 국가 여행객의 입국을 까다롭게 보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정부도 동남아 국가를 위한 입국 편의성 제고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중국 관광객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던 단체 비자 수수료(1만8000원 상당) 면제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해당 국가의 방한 의지를 높여 관광객 증대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부처 간 엇박자…국가 차원의 ‘따뜻한 환대’가 필요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전경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방안이 실질적인 방한객 증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수료 면제 정책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만큼 ‘강력한 유인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보다는 한국을 마음 편안히 찾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우리 정부는 내년 ‘외래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내년부터 해외에 전방위적 마케팅을 펼치는 ‘K-관광 로드쇼’를 25개 도시로 확대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 관광은 태국, 베트남 등 12개 국가에 적극 홍보한다.문제는 부처 간 입장 차이로 인해 정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K-ETA가 대표적이다. 출입국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는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관광객 유입에 성공해도 법무부의 조치에 따라 돌려보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지난 7일 열린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 브리핑에서도 ‘부처 간 엇박자 문제’가 지적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입국 관련해서 계속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내용을 의논 중”이라며 “K-ETA 면제 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무부랑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지나친 불법 체류자 관리는 방한 의욕을 꺾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번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으면 이를 없애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잠재 관광객 확보 차원에서 입국과 관련해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북아시아에서 전자여행허가제도를 시행하는 국가는 한국뿐인 만큼 협의를 통한 손질도 필요한 상황이다.한 동남아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즐거운 여행의 전제 조건은 ‘따뜻한 환대’인데 시작 전부터 입국 걱정을 하게 만들면 누가 오겠는가”라며 “한국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잠재적 불법 체류자로 차갑게 바라보는 태도가 계속되면 심리적 장벽이 높아지고, 결국 주요 시장으로 자리한 동남아 관광객의 방한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3.12.15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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