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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엎어버리겠다" 에일리의 화끈했던 도전[김현식의 서랍 속 CD]
- 앨범 발매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앨범 발매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앨범 발매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앨범 발매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에일리(Ailee)가 2019년 7월 발매한 정규 2집 ‘버터플라이’(butterFLY)입니다. 에일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은 CD입니다.‘버터플라이’는 타이틀곡인 ‘룸 셰이커’(Room Shaker)를 포함해 ‘미드나잇’(Midnight), ‘원트 잇’(Want It), ‘헤드락’(Headlock), ‘러브’(LOVE), ‘나씽 앳 올’(Nothing At All), ‘그대는 그대라 소중해’, ‘파이어’(Fire), ‘에인트 댓 프리티’(Ain’t That Pretty), ‘하트크러셔’(Heartcrusher) 등 총 10개의 트랙으로 채운 앨범입니다. 에일리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다채로운 색깔의 곡들로 앨범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쇼케이스 당시 에일리는 “뻔하지 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강조했습니다.‘버터플라이’는 에일리가 2016년 10월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A New Empire)를 낸 이후 2년 8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끝 선보인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공백기가 상당히 길었음에도 에일리가 존재감을 더욱 키운 채로 컴백했다는 점인데요. 앨범 활동을 쉴 때 발매된 드라마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메가 히트하면서 길었던 공백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늘 리스너들 곁에 있을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2017년 써클차트 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났고, 이듬해에도 연간 57위를 하며 긴 시간 사랑받았었죠.앨범 발매 당시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히트 이후 어떤 곡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과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놨는데요. 에일리는 고민을 거듭한 끝 ‘뻔하지 않은 음악’으로 앨범의 방향성을 잡았고,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와 비슷한 결의 발라드 트랙은 한 단 한 곡도 담지 않는 선택을 했습니다. 일렉트로 댄스 팝, 네오소울, 퓨처 R&B, 얼반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구성한 앨범을 완성한 에일리는 “원래 도전을 좋아한다”면서 “새 앨범으로 끊이지 않고 도전하는 가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앨범명 ‘버터플라이’에 대해선 자유로운 에너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고요. 앨범을 대표하는 곡인 타이틀곡 ‘룸 셰이커’는 ‘너와 내가 있는 공간이 어디든 신나게 흔들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주제로 다룬 얼반 힙합 곡입니다. 웅장하면서도 그루비한 비트에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에일리의 보컬이 더해진 다이내믹한 노래로 마치 K팝 아이돌 그룹 앨범의 타이틀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에일리는 “다 엎어버리고 흔들어버리겠다는 내용의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고음이 거의 없는 곡이라 가사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데 작업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일리는 다이내믹한 구성의 곡에 맞춰 바닥을 기는 동작까지 포함한 격렬하고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무대를 선보인 뒤 에일리는 “이렇게 격렬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웃어 보이면서 “호흡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도 라이브가 가능하도록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그런가 하면 수록곡 중 ‘러브’는 엑소의 첸과 함께 부른 퓨쳐 R&B 장르 듀엣곡입니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잔잔한 분위기의 감성 트랙으로 에일리와 첸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보컬, 그리고 색다른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트랙으로 실은 ‘하트크러셔’의 경우 DJ KOO(구준엽)와 협업한 댄스 팝 장르 곡인데요. 앨범에 수록한 유일한 영어 가사 곡으로, 화려한 사운드에 녹아든 에일리의 파워풀한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트랙입니다.한편 에일리는 지난 1일 발표한 신곡 ‘잡아줄게’(I’ll hold you)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잡아줄게’는 위로 메시지가 담긴 노랫말과 에일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진한 울림을 자아내는 곡인데요. 에일리는 이번 신곡으로 자신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에일리는 전국 투어 ‘아이 엠 : 컬러풀’(I AM : COLORFUL) 준비에도 한창인데요. 10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투어 포문을 연 뒤 부산, 울산, 창원, 인천, 광주, 대구, 청주 등지를 차례로 찾아 관객과 만날 예정입니다.
- 호캉스부터 무제한 휴가까지…스타트업계, MZ 잡는 ‘이색 복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스타트업계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이색 복지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반반차, 유급휴가는 물론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 해외여행 이용권까지 혜택이 다양하다. 기업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영입하기 위해 MZ 맞춤 복지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사진=뮤직카우)17일 통계청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엔 3명 중 1명(29.1%)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으나 2021년엔 2명 중 1명(45.4%) 꼴로 늘었다. 청년들의 인식 변화에 맞게 기업에서도 복지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뮤직카우는 지난 5월 임직원들의 워라밸 증진을 위한 기업문화로 ‘복리후생 2.0’을 발표했다. △한 달에 한 번 늦은 출근 또는 이른 퇴근이 가능한 ‘뮤카데이’ △연간 최대 8일의 추가 유급 휴가 지원 제도 △반반차 제도 △연간 150만원의 복지 포인트 △3년 이상 장기근속자 포상금 및 포상휴가 △자녀 돌봄 휴가 등을 신설하며 복지를 강화했다.임직원의 버킷리스트를 회사가 이뤄준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뮤카찬스’도 호평받고 있다. ‘워터밤 서울 2023’ 공연 입장권, 미슐랭 3스타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저녁 식사권,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숙박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VIP 좌석 티켓 등 매월 문화·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추첨을 통해 임직원에 제공한다. 뮤직카우 인사 담당자는 “특별한 여가 생활을 통해 가족 및 지인들과 소중한 추억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며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와 회사의 성장은 비례한다. 앞으로도 즐거운 근무 환경 속에서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매년 사내 직원끼리 원하는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 ‘밀리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밀리투어는 1년에 한 번 시행되며 참가 직원에게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밀리투어 혜택을 누린 직원들은 제주도, 보라카이, 오키나와, 시드니, 바르셀로나 등으로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도와주는 ‘버디버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입사자와 같은 부서 직원이 ‘프로 버디’로서 신규 입사자를 소속 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사진 촬영, 회사 주변 맛집·카페 방문 등 주어진 버디 임무를 수행하며 입사자가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 전사 휴식 △생일 유급휴가 및 선물 제공 △자기계발비 지원 등을 제공한다.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는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 제도가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도 상사의 결재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식비·간식비는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컨퍼런스 및 세미나 등 참석 비용도 지원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정해 오전에는 당근의 조직 문화에 관한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팀별로 자유롭게 업무 외 활동을 한다. 이와 함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당근 에너지 충전소(심리 상담) 운영 △업무를 위한 도서·교육비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 '너시속' 강훈 "차태현, 새벽까지 정주행…김종국 인증샷 감사" [인터뷰]③
- 강훈(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요. 형들이 공개 당일에 다 인증 사진을 보내주셨어요.”배우 강훈이 차태현, 김종국의 ‘너시속’ 후기를 전했다. 강훈은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너의 시간 속으로’(이하 ‘너시속’) 인터뷰를 진행했다.‘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넷플릭스 시리즈다.‘너의 시간 속으로’ 강훈 캐릭터 스틸(사진=넷플릭스)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 주연의 대만 청춘 로맨스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너시속’은 원작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넷플릭스 TV 시리즈 순위에서 글로벌 8위, 국내 1위에 랭크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강훈은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인규라는 인물을 창조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더 잘 표현해서 보신 분들도 안 보신 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극중 캐릭터인 인규와 어떤 점이 닮았고 다른지 묻자 강훈은 “저도 낯가림이 처음에만 심하지 친해지다 보면 밝고 쾌활한 사람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강훈은 “즐거운 촬영장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농담과 말장난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면 무조건 웃었다”며 웃음 자신감(?)을 드러냈다.강훈(사진=넷플릭스)주위 반응에 대해서는 극중 먼발치서 민주(전여빈 분)의 입 모양을 읽는 장면을 언급하며 “친구들이 ‘몽골 갔다 오더니 진짜 몽골인이 됐냐’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강훈은 MBC ‘라디오스타’, SBS ‘런닝맨’에 출연해 짧은 시간 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JTBC ‘택배는 몽골몽골’에 고정 출연 중이다.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사이에 막내로 합류한 강훈은 유쾌한 입담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강훈은 형들의 반응을 전하며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 형들이 ‘너시속’이 나온 당일에 TV를 찍어서 너무 재밌다고 보내주셨다. 형들 모두 (인증 사진을) 보내주셨다”라고 말했다.이어 “(차)태현이 형은 그날 새벽까지 다 보셨다고 하더라. 또 (김)종국이 형은 SNS로 홍보도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훈(사진=넷플릭스)그야말로 형들의 예쁨을 독차지하고 있는 강훈은 “저는 사실 여행하러 갔다. (웃음) 형들은 저를 시킬 생각이 없고 너무 착하시다. 항상 저의 기분을 물어봐 주시고 ‘편한 데에서 자라. 너부터 선택해라’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하고 왔던 것 같다. ‘난 즐겨야겠다’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몽골몽골’도 점점 더 재밌을 거다. 형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 일을 안 하진 않았지만 (웃음) 저도 예의를 지키면서 그 순간들을 즐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너의 시간 속으로’ 포스터(사진=넷플릭스)‘몽골몽골’에서는 막내인 강훈도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강훈은 “계속 연기하고 싶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강훈은 “지금으로서는 저를 보셨을 때 ‘‘너의 시간 속으로’의 정인규’라고 표현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이제 좀 있으면 명절이지 않나. 내려가시는 차 안이나 버스 안에서 봐주시고 명절에 다같이 모여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 "마지막까지 '엄마, 구해달라' 외쳤는데"...울먹인 판사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이는 피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구해달라고 외쳤습니다”3년 전 9월 16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 채대원 부장판사는 판결문을 읽으며 서너 차례 말을 잇지 못한 채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동거남의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두고 그 위에서 뛰기까지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성모(43)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면서다.채 부장판사는 “학교 교사에 따르면 꿈이 경찰관이었던 피해자는 밝은 아이였지만, 피고인의 잦은 학대로 말수가 줄어들고 얼굴이 그늘이 졌다”며 “참혹한 결과를 막을 기회도 몇 번이나 있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성모 씨가 지난 2020년 6월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2020년 6월 피해 아동은 가로 50cm, 세로 71.5cm 크기의 비좁은 여행 가방에 이어 그보다 더 작은 가방에 7시간 가까이 갇혔다가 사망했다.성 씨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아이의 말에도 거짓말 아니냐며 추궁했고, 가방 안에 드라이기로 30초가량 뜨거운 바람을 넣거나 자신의 친자녀 2명과 가방 위로 올라가 뛰고 누르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키 132cm, 몸무게 23kg으로 왜소한 체격의 아이가 가방 안에 갇혀 견뎌야 했던 무게는 160kg.검찰은 성 씨에게 특수상해와 상습 아동학대 등과 함께 살인죄까지 적용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해 성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고, 2심도 악랄한 행위로 피해 아동의 고통과 두려움이 짐작되지 않는다며 형량을 징역 25년으로 늘렸다.성 씨 측은 훈육 목적이었을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상고했다. 이에 앞서 수차례 제출한 반성문에서도 “피해자가 거짓말을 해서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그러나 대법원 또한 상고심에서 징역 25년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계획적인 살인은 아니었지만, 가해 행위로 아이가 사망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했다며 성 씨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피해 아동의 유족은 한 매체를 통해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25년보다 더 오래 살았을 것”이라며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했다. 25년이라는 형이 10년도 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동이 살아갈 날에 비해 너무 적다는 의미다.성 씨의 동거남이자 피해 아동의 친부는 아동학대 방조 혐의 등으로 2021년 4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해 7월 2심에선 징역 1년 5개월로 형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자녀 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고려되면서다.숨진 피해 아동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TV 캡처)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에 이어 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학대살해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신설해 살인죄의 양형기준과 비교해 더 무거운 형량 범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동학대살해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하한선이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겁다.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가 50명으로, 최근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은 부모로, 장소도 대부분 집이었다.복지부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범위를 확대하고, 의료기관 미진료 등 위기 지표를 활용해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부산시,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비짓 부산 패스' 출시
- 비짓 부산 패스 (사진=부산광역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인 ‘비짓 부산 패스’(Visit Busan Pass)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부산 지역 내 163개 주요 관광시설과 상점, 대중교통을 별도 비용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종류는 2~4일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 제한형 2종(24·48시간)과 6개월간 무료가맹점 3~5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수량 제한형 2종(빅3·빅5) 총 4가지다. 가격은 4만5000원부터 6만9000원까지다. 구입은 공식 사이트와 클룩, 트립닷컴, 케이케이데이, 라쿠텐 트래블 등 OTA, 부산역과 김해공항 국제선 관광안내소에서 할 수 있다.출시 기념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비짓 부산 패스 공식 홈페이지에선 수량제한형 패스인 빅3와 빅5를 각각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빅3 패스 정가는 4만5000원, 빅5는 6만5000원이다. 라쿠텐트래블, 클룩, 케이케이데이, 트립닷컴 등 비짓 부산 패스 판매처인 글로벌 OTA에서도 별도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래 관광 재개에 맞춘 비짓 부산 패스는 정식 출시에 앞서 6개월간 시범 운영기간을 가졌다.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6개월간 진행된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당초 목표를 230% 초과하는 총 3만4543장이 판매됐다.시와 공사는 시범운영 기간 사용자 만족도와 이용 후기 등 의견을 반영해 패스 종류를 4종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비짓 부산 패스 출시로 부산 여행의 가성비와 편의성이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패스가 지역 업계와 관광객의 접점을 늘리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니콜라, 이달말 첫 수소트럭 배송한다 ‘폭등’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간밤 국제유가(WTI)도 2% 넘게 급등했지만 투자심리가 견고했다. 이날 공개된 8월 소매판매 지표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예상 경로대로 완화되고 있음)으로 향하고 있지만 경제는 붕괴되지 않는 완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연준이 그 어려운 연착륙을 잘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 10회 연속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4%에 진입했다. 금리인상에도 유럽 증시는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CB 총재는 “현재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이날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유럽의 반도체 기업 ARM(공모가 51달러) 주가는 24.7% 폭등한 63.59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에선 IPO(기업공개) 시장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다만 고평가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어도비(ADBE, 552.28, -0.25%, -1.7%*)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어도비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약보합 마감한 후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7% 추가 하락했다. 이날 어도비는 장마감 후 2023회계연도 3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48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48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0% 증가한 4.09달러로 예상치 3.97달러를 상회했다. 어도비는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와 조정 EPS 가이던스를 각각 49억8000만~50억3000만달러, 4.1~4.15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50억달러, 4.06달러에 형성돼 있다. 어도비는 전체 제품에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면서 11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AI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던 만큼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 및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해석했다. ◇HP(HPQ, 27.82, -1.8%)미국의 PC·프린터 제조 기업 HP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HP 주식을 일부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시를 통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HP 주식 약 550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각가는 29달러로 총 1억60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작년 초 HP 지분 12%를 확보한 후 첫 매도다. 당시 평균 주당 매입가격은 36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HP 보유주식은 1억1550만주(지분율 11.7%) 가량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추가로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NCLH, 17.28, 5.7%) 미국의 크루즈 선사 노르웨이지안 크루즈가 5.7% 올랐다. 1위 크루즈 선사 카니발(CCL)도 4.1% 오른 15.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레드번 애틀랜틱의 한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각각 23달러, 25달러로 제시했다. 약 40~5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이 애널리스트는 “크루즈 선사들의 펜데믹 고통은 끝났다”며 “여행 수요 급증으로 부채감소 및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데믹 기간 중 크루즈 선사들의 시가총액은 약 80% 증발한 바 있다. 그는 또 “크루즈 여행 고객의 평균 나이는 50세”라며 “인구 고령화 추세로 크루즈 여행에 대한 수요 강도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NKLA, 1.15, 32.2%)미국의 수소·전기 스타트업 니콜라 주가가 32% 폭등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부터 수소 연료전지 트럭의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니콜라는 앞서 운송업체 JB헌트와 Biagi Bros 등으로부터 총 210대 규모의 대형 수소 트럭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니콜라는 2주 전 첫번째 수소 트럭 생산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측은 “배터리 결함(냉각수 유출)에 따른 전기 트럭(209대) 리콜 이슈가 있지만 수소 연료전지 트럭 출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트럭 리콜 관련해 구체적 일정과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추석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유쾌한 시간 여행. 난관을 딛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들을 향한 찬사이자 어려운 시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들에 건네는 위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던 ‘거미집’이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이 다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당국의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및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장화, 홍련’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 미쟝센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함께 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소재로 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낭만과 포부는 컸지만 엄격한 규제로 꿈과 예술이 검열당하던 시기다. 스토리의 전개는 마치 두 편의 무대 소동극을 교차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감독이 재촬영을 강행하며 벌어지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스토리가 각각 컬러와 흑백 화면을 넘나들며 이중 전개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 ‘김열’이란 캐릭터는 지금의 제작사 신성필림을 이끌었던 당대 최고의 거장 신감독의 제자다. 신감독은 영화 촬영 중 발생한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감독은 나름 어엿한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스승과 비교하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스승과 달리 막장 치정극이나 만드는 별 볼 일 없는 감독’, 세간의 조롱과 열등감에 늘 사로잡혀 있다. 그랬던 김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며칠째 같은 꿈을 꾸며 시달린다. 꿈 속에선 다 찍어둔 영화 ‘거미집’의 결말이 바뀐 상태. 김감독은 파격적인 꿈속 장면 장면이 생생히 기억에 박혀 벗어날 수 없다. ‘이걸 그대로 찍으면 걸작이 되지만, 알고도 비난이 무서워 그대로 둔다면 평생을 후회 속에 살 거야’.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번뇌하던 김감독은 꿈속 장면들 그대로 결말을 뒤엎어 재촬영하기로 결심한다. 비난과 멸시를 일삼던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빌어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다. 그러나 김감독의 꿈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다. 재촬영은 이틀이면 충분한데,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죽은 남편 대신 신성필림의 주인이 된 백회장(장영남 분)은 ‘늘 하던대로 치청극이나 찍으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김부장(김민재 분)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만류한다. 무엇보다 바뀐 대본이 문공부 검열상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심의에 걸린다. 유일하게 김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지해주는 사람은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일본 유학파 출신 신미도(전여빈 분) 뿐이다. 김감독은 신미도의 전폭적 지지로 출장을 떠난 백회장과 문공부의 감시를 피해 배우들을 어렵게 불러 이틀간 재촬영에 나선다. 물론 소집된 배우들 역시 바뀐 대본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결말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볼멘소리를 쏟아내지만, 배우들은 전문가답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바뀐 내용을 숙지해 김감독의 디렉션을 어떻게든 소화해낸다. 그 안에서 꾀를 부려 어떻게든 촬영장을 빠져나가려는 라이징 스타 한유림(정수정 분)과 한유림의 눈치를 보는 남주인공 강호세(오정세 분), 갑자기 들이닥친 문공부 관계자, 한유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미도까지. 현장에서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쉴 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걸작에 대한 열망이 광기로 변해가는 김감독과 검열 등 난관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이들의 능청스러운 모습들이 해학과 풍자를 선사한다. 극 중 극 ‘거미집’의 스토리는 더없이 급진적이다. ‘거미집’ 속 ‘거미집’의 여주인공 이민자(임수정 분)는 남편에 헌신하고 순종적인 기존의 여성상이었지만, 바뀐 결말에서 자기주도적이며 욕망에 가득찬 야심가로 변모한다. 극 중 남편 강호세와 바람이 나는 배역 한유림도 마찬가지다. 두 여성이 의기투합해 강호세와 그의 모친 오여사(박정수 분)가 일군 집안을 무너뜨리는 파격적 전개가 이어진다. 매운맛 치정극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돼 유니크한 장르 변주가 이루어진다. 영화 현장과 극 중 극을 다루는 과정에서 흑백과 컬러장면, 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드니 지루할 틈이 없다. 132분이란 조금 긴 상영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이다. 1960년~70년대, 어려웠던 시기 검열을 뚫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들을 향한 존경도 느껴진다. 끝없는 장애물들을 넘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나가는 김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의 모습이 오늘날 많은 고민을 안고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우리가 영화 만들기 쉬웠던 적이 있나. 늘 모자르고 고된 작업이지’. 70년대 영화인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극장의 분위기와 팍팍해진 한국 영화의 현실에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특히 장르 종합선물세트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열전과 앙상블 코미디가 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송강호는 열망과 집착, 광기, 열등감에 사로잡힌 김감독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임수정은 극 중 극 ‘거미집’에서 섬뜩한 눈빛과 독기 찬 열연으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스크린이 거의 처음이지만 제옷을 입은 듯 오여사 자체로 변신한 박정수, 영화엔 관심이 없고 사랑만 넘치는 남주인공 강호세를 코믹하고 맛깔나게 살린 오정세, 현장에선 신미도, 극 중 극에선 이민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정수정, 김감독의 광기에 함께 탑승하는 신미도의 열정을 몸을 던져 능청스레 그려낸 전여빈까지. 구멍 없는 단단한 열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티켓값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백회장 역 장영남, 김부장 역 김민재 등 탄탄한 조연들과 정우성, 엄태구, 염혜란 등 막강한 특별출연 라인업이 극을 풍성히 채운다. 배우들이 완벽히 고증한 1970년대 배우들의 발성, 화려하고 감각적인 레트로 의상과 한땀한땀 공들인 소품과 미술, 김지운 감독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당대 국내 거장들의 주요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수직 연출기법도 인상적이다.한 작품으로 두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두 영화를 오가는 전개 방식이 산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작품이 표방하는 영화인의 영화를 향한 갈망에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해줄지도 숙제다. 그럼에도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이 신선함이 독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7일 개봉.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 9주년 맞은 클룩, 한국서 폭발적 성장…“2017년 대비 방문자 200배 늘었죠”
- 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 (사진=김명상 기자)[방콕(태국)=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해외여행 지출이 많은 한국은 클룩 전체에서 상위 3위권에 드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등 한국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나라이기도 하죠.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는 것은 물론, 외국인이 더 편리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에도 한국 시장은 빠른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성장성이 매우 큰 만큼 다양한 기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2014년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한 클룩은 현지 투어 프로그램, 교통편, 테마파크 입장권, 식음료, 통신, 숙박 등 여행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300여개 여행지에서 53만개 이상의 여행 액티비티 상품을 보유한 클룩은 올해 총거래액 30억달러(약 4조원)를 돌파하며 이미 2019년 대비 3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 중이다.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클룩은 올해 7월 기준 월 방문자 수(MAU)가 2017년 대비 23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81% 성장했다고 밝혔다. 클룩의 주 사업 분야인 개별여행의 이용객도 늘고 있다.에단 린 CEO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한국인은 개인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개별여행객이 더 늘어났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연령층이 젊어졌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클룩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시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K-컬처를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한국 여행의 잠재력이 무척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K-팝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에단 린 클룩 CEO 겸 공동창업자 (사진=김명상 기자)에단 린 CEO는 “유럽이나 미주 여행객은 DMZ(비무장지대) 투어를 선호하고, 아시아 여행객은 미용, 스파, 한국 전통복장 체험 등을 즐기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적으로 K-팝이 화두인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함께 어떻게 K-팝을 활용할지를 지속해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클룩은 지방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는 클룩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여행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2만7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스키 리조트, 레일바이크, 알파카월드, 레고랜드 등 체험관광 상품이 전체 예약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이외 지역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에단 린 CEO는 “한국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서비스가 많고, 외국인들의 접근과 활용이 어렵다는 장벽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클룩의 상품이 한국 여행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보며,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시 불편한 요소를 개선하고 여행을 더 쉽게 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 ‘패키지여행 왕좌’ 굳히는 하나투어…온라인 서비스 강화 '올인'
-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하나투어 본사 (하나투어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나투어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여행객을 만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하나투어는 엔데믹 이후 대폭발한 여행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품질 개선,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패키지여행의 왕좌’ 자리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내보이고 있다.◇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여름 성수기도 호실적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 캠페인 이미지팬데믹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하나투어는 최근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3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54억원으로 작년 매출액(11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대했던 여름 성수기 성적도 준수하다. 지난 8월 하나투어의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약 11만7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부터 월평균 10만명 수준의 여행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 증권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다. 숫자만큼 수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8월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의 하나투어 여행객 1인당 평균 상품 판매가는 약 40% 증가했다. 턴어라운드를 이룬 비결은 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특히 2021년 하반기에 처음 선보인 ‘하나팩 2.0’은 ‘비싸면 안 팔린다’는 업계의 오랜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뜨렸다. 여행사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쇼핑과 선택관광을 모두 없애고 관광객이 원하는 일정만 채워 넣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기존 상품보다 가격이 약 30% 높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팩 2.0 예약인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88% 성장했고, 지금도 전체 패키지 매출 가운데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입지를 굳혔다.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올인’…생성형 AI 채팅 서비스 등여행정보 AI와 대화하는 모습상품 변화에 더해 하나투어는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미래 고객인 20~30대 여행객과 접점을 만들고 온오프라인의 균형 있는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다.우선 하나투어닷컴과 모바일앱의 디자인부터 싹 바꿨다. 시원한 카드뷰와 정돈된 UI를 제공해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했다. 이용자를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품 구매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행객이 하나투어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더 이용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새로운 앱 서비스는 계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 5월 하나투어는 챗GPT 기반의 생성형 AI 채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정, 상품 추천부터 현지 날씨, 맛집, 명소 추천 등 여행 전 일정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대화 형태로 하루 종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기존 챗GPT의 답변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질문과 국내 여행 트렌드에 맞게 필터링을 거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이 가능하며 정보의 정확성과 사용자 편의성도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만약 이용자가 ‘바르셀로나 6일 일정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면 6일간의 추천 동선과 관광 명소를 안내해 준다. 더불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방문하기 좋은 시간이 언제야’라고 질문하면 관광지별 운영 시간과 방문하기 좋은 시간 등 관광 팁도 얻을 수 있다. 하나투어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여행에 관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하나투어 앱은 여행 예약을 위한 서비스를 뛰어넘어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고 예약하고 여행 도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재미와 실용성 있는 서비스로 고객 만족 증대하나오픈챗단순히 상품 판매만 하던 방식 대신 특색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하나투어는 여행 준비부터 현지 동행 구하기까지 아우르는 ‘하나오픈챗’을 최근 선보였다. 위치 기반 오픈채팅 서비스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바탕으로 채팅방을 만들어 같은 시기, 비슷한 경로를 여행하는 사용자끼리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5㎞, 10㎞, 15㎞ 등으로 원하는 위치 반경을 조정하거나 날씨, 맛집, 명소, 관광지 운영시간과 같은 최신 현지 정보도 빠르게 교환할 수 있다.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하나LIVE’, 걸음 수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여행만보’ 등도 재미와 유용성을 아우르는 서비스다. 또한 지역 정보, 여행 일정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짧은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숏플’ 서비스도 새로 선보였다. 이를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숏플 온도 업’ 이벤트가 열린다. 숏플 모아보기 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영상을 감상한 후 댓글을 달면 이벤트에 자동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응모자 100명 달성시 커피 기프티콘(100명), 300명 달성시 백화점상품권 3만원권(10명), 500명 달성시 하나투어 20만 마일리지(1명)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하나투어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해 품질을 높이는 노력으로 급변하는 여행시장에 빠르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하나투어만의 ‘원팀’ 정신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고객중심형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온오프라인 서비스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