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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더 새로워진 ‘모던 다이닝 레스토랑’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캐주얼 한 ‘오므토 토마토’가 모던한 다이닝 스타일로 변신했다!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 오므토 토마토(대표 신희호, www.omutotomato.com)는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2층에 ‘오므토 다이닝’ 2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오므토 다이닝’은 17가지 퓨전 오므라이스를 버섯이 들어간 영양밥으로 재구성해 차별화 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한 입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특수 용기에 담긴 프리미엄 스테이크 5종, 10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35가지 스파이스(양념)을 사용해 깊은 맛을 자랑하는 수제 커리 8종, 이탈리안 파스타 6종 등 총 36가지 메뉴를 구성해 다이닝의 면모를 갖췄다. 특히, ‘오므토 다이닝’은 기존 오므토 토마토가 표방한 원색의 경쾌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원목소재를 이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심플하고 감각적인 조명과 소품을 사용해 젊고 감각적인 뉴욕 다이닝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므토 다이닝’ 2호점 오픈을 기념해 런치세트 주문 고객 300명과 스테이크 주문 고객 200명에게는 각각 아모제 프리미엄 쿠폰북과 아모제 에코백을 증정하며, 8월 31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에 한해 무료 디저트와 모든 샐러드를 5천원에 먹을 수 있는 ‘오! 레이디카드’ 행사를 진행한다. 오므토 토마토 마케팅팀 이선우 팀장은 “이번 오므토 다이닝은 기존 오므토 토마토의 ‘독특함, 다양함’이라는 핵심가치를 이색적인 수제커리, 스테이크, 파스타 등의 다양한 메뉴 카테고리에 적용한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으로, 20-30대 여성은 물론 가족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므토 다이닝’은 지난 2007년도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아모제는 이번 현대목동점 오픈을 계기로 다이닝 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오므토 토마토는 (주)아모제가 운영하는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2009년 7월 현재, 전국에 가맹점과 직영점 총 36개 매장이 영업중에 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콜드스톤 여름이벤트 봇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외식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 투썸플레이스, 신발,에코백,할인권등 푸짐한 선물증정 먼저, CJ푸드빌(www.cjfoodville.co.kr)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www.twosome.co.kr), 뚜레쥬르(www.tlj.co.kr), 콜드스톤 크리머리(www.icoldstone.co.kr)에서 여름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신발, 에코백, 할인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A Summer Place'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여름 이벤트의 행사명을 맞추는 고객들에게 신발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오는 7월 21일까지 투썸플레이스 홈페이지에서 이번 여름 이벤트의 행사명을 맞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스프리스 신발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여름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스프리스 할인권도 주어진다.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투썸플레이스 전 매장에서 여름 신메뉴인 라즈베리 무스 케익과 컵케익 4종(라즈베리컵, 열대컵, 오렌지 젤리무스, 홍자몽컵 생크림)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스프리스 제품 전품목을 20%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라운드 케익 구매 고객에게는 실용적인 에코백이 준비돼 있다. 7월 7일부터 21일까지 투썸플레이스 전 매장에서 라운드케익 품목을 포함해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매일 매장별로 선착순 10명에게 메트로시티 에코백을 나눠준다. ◇ 뚜레쥬르, 비치타월 증정 뚜레쥬르는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비치타월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케익류를 일만 삼천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선착순 20만 명에게 가족용 비치 타월을 선물로 준다. ◇ 골드스톤, 한국식이름찾기 작명이벤트 또한 콜드스톤에서는 ‘콜드스톤 한국 런칭 3주년’을 맞이하여 ‘닉네임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10가지 메뉴(스트로베리 랑데부, 초콜렛 디보션, 치즈케이크 판타지, 아임베리파인, 파운더스 페이보릿, 쿠키 오버로드, 민트민트 초콜렛초콜렛칩, 치즈케이크 액츄얼리, 저먼 초콜렛 케이크, 요고 치즈케이크)에 대한 한국식 이름 짓기 이벤트가 열린다.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콜드스톤 홈페이지와 콜드스톤 타운홈피(http://town.cyworld.com/coldstone)에서 각 메뉴 이름을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한국식 이름으로 바꿔 응모하면 된다. 메뉴별로 1명씩 총 10명을 선정해 콜드스톤 30회 이용권과 아이스크림 케익, 음료 쿠폰 세트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혼자 알고 먹기에는 아까운 나만의 레시피를 추천할 수도 있다. 콜드스톤에서는 풍부한 맛의 아이스크림에 각종 과일, 너트류, 초콜릿 등을 기호에 따라 선택하여 1,150만가지 다양한 조합의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마다 선호하는 레시피도 천차만별이다. 자신만 알고 있는 레시피를 콜드스톤 홈페이지와 타운홈피에 추천한 고객 중 한 명을 뽑아 콜드스톤 50회 이용권을 준다. 당첨자는 오는 7월 23일 콜드스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관련기사 ◀☞도미노피자 · 배스킨라빈스, 여름이벤트 펼쳐
-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확 바꿨어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홈페이지를 통합,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7월 1일부터 새롭게 개편된 메인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그동안 메인 홈페이지와 레이디아시아나, 아시아나리틀즈, 싸이월드 등 4개로 운용되던 홈페이지를 하나의 메인 홈페이지로 통합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편된 아시아나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심플한 구성으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꿈, 사랑, 희망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드림(Dream), 그린(Green), 스토리(Story)의 세 가지 주제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신설하여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아시아나는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드림(Dream)에서는 유학의 꿈을 내용으로 사연을 보내준 고객 중 3명을 선정해 국제선 왕복항공권을 제공하고 그린(Green)에서는 'Asiana Green Travel' 캠페인에 동참한 회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USB 및 에코백(Eco-Bag)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홈페이지의 신규 서비스 관련 설문에 참여한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5000명에게 사진 인화권을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약 250여개의 숙박권, 식사권, 공연 초대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새롭게 통합, 단장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메인화면.▶ 관련기사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매각 손실발생 우려-NH☞금호아시아나, 매출채권 유동화 까닭은☞아시아나, 매출채권 유동화로 2천억 조달한다
- 여름 ''빅백(Big bag)''에서 헤어나라
- [조선일보 제공] '불황'과 '여름'이라는 두 가지 장애물 앞에 장바구니처럼 커다란 빅백의 인기가 주춤해졌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손에 살짝 들 수 있는 클러치백이다. 클러치백이란 '움켜쥐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클러치(clutch)'에서 유래한 가방. 말 그대로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백이다. 형태에 따라 딱딱한 금속 틀에 보석과 장식을 입힌 미노디에르(minaudiere), 뚜껑이 편지봉투 모양인 엔벌로프(envelope)백 등이 있다. 파티 필수품이라 '이브닝백'이라고도 불린다. '파티에 갈 것도 아닌데, 웬 클러치?'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요즘 추세는 '백-인-백(Bag-in-bag·백 안에 백을 넣는 스타일)'. 실용적인 일상의 패션으로 즐길 수 있다. 바나나 리퍼블릭 이혜정 상품팀장은 "직장여성이라면, 서류가 들어가는 넉넉한 크기의 토트백이나 숄더백 안에 클러치를 넣고 출근한 뒤 점심시간에 휴대폰·지갑·립스틱 등 간단한 소지품만 클러치에 넣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이브닝백'의 운명을 '런치타임(lunchtime)백'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말씀. 공사다망한 주부에게도 클러치가 '그림의 떡'만은 아니다. 클러치에 실용성을 불어넣을 아이템으로 에코백을 활용하면 된다. 학부모회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갈 때 백화점에서 판촉용으로 받은 얇은 에코백을 돌돌 말아 클러치에 넣었다가, 모임이 끝나면 에코백을 펼쳐들고 마트에 가 우아하게 장을 보는 거다. ▲ 1.출근할 때 큰 가방 안에 조그만 클러치를 넣어갔다가 점심시간에 클러치만 들고 나가면 된다. 클러치 아이그너·토트백 코치·니트셔츠 타미힐피거 제품, 2.얇은 장바구니를 돌돌 말아 클러치 안에 넣어(사진 오른쪽) 모임에 갔다가 마트로 직행. 클러치 코치, 원피스 타미힐피거 제품. 클러치의 경계가 확장되는 것도 희소식.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 박세은 연구원은 "요즘은 토트백 사이즈의 가방을 클러치백처럼 구겨서 들기도 하고, 숄더백의 끈을 뺀 뒤 입구를 접어 클러치백으로 바꾸는 등 '트랜스포머형 클러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국산 브랜드인 '바이커 스탈렛'의 채지연 실장은 "컬러 코디를 적당히 활용하면 클러치를 세련되게 들 수 있다"고 한다. 클러치의 지퍼나 장식과 귀고리·목걸이 등 다른 액세서리의 색깔을 맞추는 방법이다. 예컨대 클러치 지퍼가 금색이라면 신발이나 귀고리, 반지 등을 금색 톤으로 통일해주는 게 좋다. 또 하나. 옷도 자신의 사이즈가 있듯 작은 클러치백에도 자신의 사이즈가 있다. '잇걸'의 저자 이선배씨는 "클러치를 손에 쥐고 전신 거울에 비춰보고 키나 몸집에 비해 너무 무거워 보이거나 초라해 보이지 않는 적당한 크기를 고르라"고 충고한다. 모양도 크기도 가지가지… 취향 따라 골라보자! ① 공간이 넓어 실용적인 오버사이즈 클러치(바이커 스탈렛·9만9000원). ② 나무 손잡이가 시원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바나나 리퍼블릭·12만9000원). ③ 봉투를 변형시킨 뚜껑을 한 엔벌로프백(바이커 스탈렛·16만8000원). ④ 딱딱한 통을 악어가죽으로 감싼 미노디에르 스타일(MCM 골드라인·가격 미정). ⑤ 자개를 포인트로 단 클러치(바이커 스탈렛·23만5000원). ⑥ 사이즈가 크고 끈을 탈부착할 수 있어 실용적인 형태(코치·54만원). 바게트백…보스턴백… 물 건너온 가방들, 이름도 어려워 "토트백이야? 토드백이야?" 핸드백 자체가 서양에서 건너온 물건이다 보니 용어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퓨전 스타일이 많다 보니 종류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자주 쓰는 핸드백의 개념을 알아봤다. ●토트백 쇼핑백처럼 위가 트여 있고 손잡이 두 개가 달려 있어 손에 들고 다니는 가방. 토트(tote)는 17세기 '나르다(carry)'라는 의미로 쓰였던 영어단어. 토트백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프라다. 1985년 내놓은 실용적인 나일론 소재 토트백이 히트를 치며 오늘날 프라다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보스턴백 바닥은 직사각형이고 위는 둥그스름하며 가운데가 불룩하게 나온 손가방. 보스턴 지역의 대학생들이 책가방으로 즐겨 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새철(satchel)백이라고도 한다. 클래식은 루이비통의 '스피디백'이다. ●바게트백 1997년 '펜디'가 바게트를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바쁘게 움직이는 프랑스 파리인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처음 만들었다. 당시 마돈나, 샤론 스톤이 들어 큰 인기였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주인공 캐리가 들고 나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후 다른 브랜드에 급속도로 퍼지며 보통명사화됐다. ●메신저백 덮개와 긴 끈이 있는 형태. 1860년경 미국의 우편회사 '포니익스프레스' 우편배달부 등이 썼던 가방에서 유래했다. 현대적인 형태의 시초는 1980년대 초 '맨하탄 포티지'에서 만든 '드 마티니(De Martini)'백으로 알려져 있다. ●호보백 아랫부분이 축 처진 반달 모양 가방. 호보(hobo)는 개척시대 부랑자를 가리키는 말. 이들은 짐 꾸러미를 꼬챙이에 꽂아 어깨에 얹고 다녔는데, 그 처진 짐 꾸러미의 형태와 닮았다고 해서 호보백이란 말이 생겨났다. 할리우드 올슨 자매, 시에나 밀러 같은 '보호-시크(Boho-chic·보헤미안 시크)' 주자들이 애용. ●드로스트링(drawstring)백 일명 '복주머니백'. 끈을 잡아당겨 묶을 수 있는 형태의 가방. 올 시즌 프라다·샤넬 등에서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 스타일이다. 근래 들어 가장 반응이 뜨거운 드로스트링백은'불가(Bulga)'의 '버터플라이백'. ▶ 관련기사 ◀☞"젖은 수영복, 봉지 보관은 NO"☞"난 원피스보다 비키니"☞스커트·벨트로 포인트 "비키니 편안하게 즐기자"
- 커피전문점, 캐릭터 사업 진출한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www.angelinus.co.kr)가 문구전문업체 ‘모나미(MonAmi)’의 계열사 ‘모나미 지앤피(G&P)’와의 제휴를 통해 천사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 및 잡화류 19종을 출시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천사 캐릭터 ‘개구쟁이 가브리엘’, ‘로맨티스트 라파엘’, ‘사랑스러운 안젤라’를 볼펜, 연필, 노트, 수첩, 메모지, 카드지갑, 에코백, 우산 등 멋과 기능을 갖춘 12품목 19종의 캐릭터 상품으로 선보인것. 전국 엔제리너스커피 매장(162개)에서 구입 가능하며, 6월 내 편의점, 드러그스토어(drugstore),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2006년 말 사명 변경과 동시에 장기적인 캐릭터 사업 진출을 목표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작가와 함께 자체 천사 캐릭터 ‘가브리엘, 라파엘, 안젤라’를 개발 및 제작했다. 이후 출입문, 탁자, 조명 등 매장 인테리어뿐 아니라 쿠션, 다이어리 등 생활 소품 등에 자사 캐릭터를 꾸준히 접목해 선보이며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 여성층의 반응을 살펴 왔다. ▶ 관련기사 ◀☞쑥쑥 성장 카페형 매장, 서비스도 남다르네☞야구 열풍 타고 ‘베이스볼 카페’ 등장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 [조선일보 제공]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하도 근사해서 물리적 법칙 따위는 잊고 싶을 때가 있다. 늦은 봄 해질 무렵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일주도로 옆 백암전망대에 섰을 때가 그랬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둥근 불덩이가 천천히 수평선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구가 돈다는 사실은 과학자들이 지어낸 농담처럼 느껴졌다. 하얗게 빨갛게 노랗게 빛깔을 바꿔가는 태양은 바다 아래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신령한 빛'(靈光)이라는 군 이름처럼 영광의 일몰은 비현실적으로 찬란했다. 원불교 영산성지(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2)부터 77번 국도 따라 백암해안전망대까지 이르는 17㎞짜리 백수해안일주도로가 '영광 해넘이'의 주무대다. '백수'(白岫)를 흔히 '흰 봉우리'라고 여기기 십상이지만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임동환 계장은 "백수읍에 있는 구수산 봉우리가 99개라는 뜻"이라고 했다. 백수(白壽)의 경우처럼, 99를 뜻하는 말이다. "일백 백(百)자에서 하나(一) 빼면 아흔아홉 아닙니까." ▲ '신령한 빛의 도시' 영광의 일몰은 평화롭다기보다 역동적이다. 백수해안일주도로 백수서초등학교와 천일염전 사이 보리밭.▲ 해 넘어가는 영광 서쪽을 잇는 백수해안일주도로. 동쪽엔 산이, 서쪽엔 바다가 이어지는 이 도로는 해안선이 길고 부근에 큰 섬이 없어 바다 일몰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영광 사람들은 백수해안도로를 북동부에서 남서쪽을 향해 달려야 해 넘어가는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77번 국도는 '공식적인' 백수해안도로가 끝난후에도 바다를 끼고 이어지다가 연둣빛으로 출렁이는 찹쌀보리밭과 거울처럼 반짝이는 염전을 지나 다시 바다 옆으로 향하길 반복했다. 바다도 보리밭도 염전도,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일몰 시각' 약 한 시간 전부터 해 잡아먹기 축제를 벌이는 듯 뜨거운 붉은빛으로 아우성이다. 해는 못 이기는 척 꾸물꾸물 움직이다가 수평선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다음부턴 뒤늦게 뭔가 생각난 것처럼 서둘러 모습을 감췄다. 영광 '해따라기' 여행의 재미는 해안도로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고장엔 보통 팔경(八景)이 있지요. 영광엔 팔경에 더해 팔괴(八怪)가 전해 내려와요. 개발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는데 염산면 갯벌에 있는 조개 무덤은 아직 남아 있지요. 갯벌서 보는 일몰이 아주 색다르니 물때가 맞으면 들렀다 가세요." 해안도로 가드레일 뒤 일몰로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은 신발 벗고 갯벌로 걸어나가 온 몸으로 석양을 만끽한다는 설명이었다. 백수해안도로를 즐긴 다음 날 오후, 두우리 박완진 이장의 안내를 따라 '당두 갯벌체험마을'에서 조개 무덤을 향해 걸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왼편에 소나무로 이뤄진 섬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쭉 걸으면 된다고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갯벌엔 바닷게가 만들어놓은 동그란 구멍과 조개가 자잘하게 이어졌다. 맨발로 20분쯤 걸었을 때쯤, 갯벌에 커다랗고 흰 양탄자를 깐 듯한 조개무덤이 갑자기 모양을 드러냈다. 영광군청 옛 자료는 이 조개무덤에 대해 '굴 껍데기 모둠이 있는데 뱃사람들이나 주민들이 실어내도 잠깐 사이에 다시 쌓여 그 모둠이 이전과 같아진다'고 기록한다. ▲ 조기일까, 부세일까. 영광 법성포 부근 굴비가게에선 조기와 부세가 함께 말라간다. 양식이 안 된다고 한 마리 10만원이 넘기도 하는 굴비(조기 말린 것)와 달리 부세는 양식이 잘 된다고 마리당 5000원 정도에 판다. 박 이장은 "옛날엔 조개 무덤이 초가집만큼 컸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새 규모가 절반이 됐어요. 부근 갯벌 매립 사업으로 물살이 빨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머지않아 조개들의 무덤도 다른 '팔괴'처럼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조개 무덤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되도록 올라서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갯벌에 발 푹 담그고 조개 무덤을 구경하는 사이 따스한 바닷물이 발목을 간질였다. 부서져 겹겹이 쌓인 조개껍데기들이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듯 기우는 햇살을 받아 꼼지락거렸다. 노을로 소문난 전남 영광 백수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연둣빛 보리가 바다처럼 출렁이더니 반짝이는 염전으로 바뀌었다. 영광 옛사람들은 제 고장에 흔하디흔한 세 가지를 재료로 '보리굴비'를 만들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리고 보리 담은 항아리 속에 콕 박았다가 짝짝 찢어 고추장에 찍어 밥과 함께 먹었다. 영광 굴비의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저장시설 좋은 배들이 늘면서 조기는 칠산바다까지 오기 전 먼바다에서 먼저 잡힌다. 그러니 수산물 경매장에 들어온 남지나해 산 조기를 사다가 굴비를 만들어야 한다. 냉동 시설 덕분에 조기를 바싹 말릴 필요도 없고, 습도 조절하려고 보리 속에 저장할 까닭도 없어졌다. 굴비는 통통해지고 맛은 좀 심심해졌다. "조기 사다가 바닷가에 걸어 말리기만 하면 어디서건 만들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묻자 영광군 문화관광해설가 오영님씨는 씩 웃었다. "법성포에 일단 가 보자"고 했다. 법성포는 이달 초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법성포에 가까워지자 굴비 가게와 식당이 하나 둘 늘어가는가 싶더니 곧 수백 개 굴비 전문점이 포구를 둘러쌌다. 가게마다 줄줄이 엮은 조기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생선이 이토록 많이 널렸는데 파리가 한 마리도 없으니 어색하지 않나요." 이곳 바닷바람은 파리 꾈 틈도 없이 강하게 분다고 한다. 그 세찬 바람에 말린 굴비가 다른 곳 굴비와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기가 비교적 많이 널려 있는 '장보고굴비'(061-356-7608)에 들어갔다. 굴비는 음력 3월쯤인 오사리 때 잡은 조기를 말린 '오사리 굴비'를 최고로 친다. 알이 통통하게 차올라 먹을 게 많기 때문이다. 오사리 때 잡은 조기는 보통 추석까지 간단다. 장보고굴비 장동휘 대표는 "비늘이 다 붙어 있고 온몸에 노란빛이 돌아야 좋은 굴비"라고 했다. ▲ 영광 계마항 뒤로 천천히 지는 해.▲ 영광 당두 갯벌체험마을 부근 조개 무덤. 영광 8괴(八怪) 중 하나다. 오영님씨는 "서울서 손님이 오면 일번지식당(061-356-2268)으로 모실 때가 많다"고 했다. 값비싼 반찬을 얹어 한 상 가득 나오는 건 좋은데 2인분 '한 상'이 최소 4만5000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영광 분들 굴비 백반 드시러 가는 소박하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우리는 만나식당이랑 동원식당 가서 먹지요"라고 말했다. 동원식당(061-356-2351)의 1인당 1만5000원짜리 백반엔 사람 수대로 구운 굴비, 커다란 부세 한 마리, 간장게장, 조기 매운탕, 조기젓, 송어젓, 매실 장아찌 등 반찬 약 20가지가 나왔다. 굴비도 굴비지만 물엿 바른 듯 윤기가 자르르한 부세가 젓가락질을 부추겼다. 바싹 말린 부세를 쪄서 손으로 찢어 먹는데 밥 한 숟갈과 함께 넣고 잘근잘근 씹으니 짭조름한 감칠맛이 코로 흥흥 흘러나온다. 조기와 같은 민어과인 부세는 조기에 비해 꼬리 부분에 살이 없고 눈언저리가 약간 작다. 조기를 상징하는 '머리 위 다이아몬드 모양'도 없다. 조기와 달리 양식이 잘 된다. 가격이 그만큼 싸서 돈이 안 되니 영광서 양식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중국산 양식 부세를 들여와 영광서 말려 판다. 영광 사람들은 시큰둥하게 말하는데, 서울 사람 입엔 착착 붙는다. 만나식당(061-356-2377·굴비백반 1만원부터)은 이 지역 사람들 말로 '고리끼한'(곰삭은 맛이 나는) 조기젓이 일품이었다. 바싹 말린 보리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박아 만든 '고추장 굴비'도 씹을수록 고소했다. 감칠맛이 능청스럽게 배어 나오는 굴비를 잔뜩 먹고 나니, 좀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음 팩을 함께 넣어 포장이 꽤 무겁기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 굴비를 사서 택배로 부친다. "굴비는 중간 불에 20분 정도 구우세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부서지니까 딱 한 번만 뒤집는 게 좋아요. 부세는 센 불에 20분 정도 찌세요. 손으로 북북 찢어 상에 올리시고요." 굴비 가격은 한 두름(크기에 따라 열 마리 혹은 스무 마리)에 약 3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가격은 덩치와 비례한다. 오씨는 "한 두름에 5만원짜리면 반찬으로 먹기에 적당히 통통하고 맛있다"고 했다. 옛날 식으로 바싹 말린 보리굴비도 값은 비슷하다. 3~4개월 정도 말려 파는 부세는 한 두름에 4만~5만원 정도로 고급 굴비보다 훨씬 싸다.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간다.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하루 20회가량 영광행 버스가 떠난다. 요금은 1만6000원부터. 버스표 예약 www.easyticket.co.kr 영광 터미널에서 법성포 가는 버스는 수시로 출발한다.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061)356-5657 잉카 문명을 생생하게… 굴비의 모든 것을 알차게 2009년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영광 스포디움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나스카―잉카 문명 테마전은 또 다른 '태양의 도시' 나스카―잉카 문명의 흥망성쇠를 유물, 사진, 영상 등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전시다. 나스카 지상화, 마추픽추, 시판왕 무덤 등 시간 속에 묻힌 나스카―잉카 문명의 흔적을 상세히 소개한다.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며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김용범 감독이 기획한 전시답게 유물마다 현장의 지금 모습과 김 감독의 설명이 담긴 영상을 곁들여 알아가는 재미가 풍성하다. 문의 (061)352-0047· www.inca2009.com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초·중·고등학생 4000원으로 약간 비싼 편. 월요일은 쉰다. ▲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7월 31일까지 영광 스포디움서 열리는 '나스카—잉카 문명 테마전'. 5월 27~30일엔 법성포 부근 숲쟁이공원을 중심으로 법성포 단오제·굴비 축제가 열린다. 그네타기, 씨름 등 전통 단오 행사와 아울러 굴비 요리 경연대회, 굴비 시식회 등 굴비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문의 법성포단오보존회 (061)356-4331· www.danoje.co.kr▶ 관련기사 ◀☞월출산 자락 2200년 전통, 영암 구림마을(VOD)☞숲길은 청청한 바람 일구고 물길엔 정겨운 사연 흐르고☞청정기운이 전해지는 에코투어
- 월출산 자락 2200년 전통, 영암 구림마을(VOD)
- [경향닷컴 제공] 영암은 삼한시대부터 남도의 문화를 주도해왔다. 월출산 주지봉을 주산으로 좌우 용마루에 안겨 있는 구림마을은 장장 22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왕인박사를 비롯해 도선국사, 최지몽, 최경창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구림마을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라도 너른 평야를 가로질러 한참을 달렸다. 황토빛 흙이 익숙해질 무렵 우뚝 솟은 바위산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영암에 들어서니 어디를 가도 월출산에 둘러싸인다. 남도 문화 중심지 영암은 월출산의 정기를 품고 2200년 역사를 이어 왔다. ‘달이 떠오르는 산‘의 정기를 받은 영암 구림마을 “남쪽 고을에 그림 같은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오르지 않고 이 산에서 오르더라.” 최초 한문소설을 지은 매월당 김시습은 월출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령한 바위’라는 뜻의 영암. 월출산을 보고나서야 그 이름 뜻이 저절로 수긍된다. ‘달이 떠오르는 산’의 빼어난 정기 덕분일까. 영암은 삼한시대부터 남도의 문화를 주도해왔다. 월출산 주지봉을 주산으로 좌우 용마루에 안겨 있는 구림마을은 장장 22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일본고대문화의 시조 왕인박사를 비롯해 풍수도참사상과 불교 중흥에 힘쓴 도선국사, 고려 건국 일등공신 최지몽, 형미 선각대사, 경보 동진대사, 광주 목사 임구령이 모두 구림마을 출신이다. 그 뿐 아니라 최경창, 박이화, 박순우 등 이름난 문인의 자취까지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구림마을에 녹아있는 2200년 이야기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본다. ▲ 월출산을 병풍삼아 기품 있게 자리한 마을은 열두 동리 600여 호 대촌을 이루고 있다. 낭주 최씨, 함양 박씨, 연주 현씨, 해주 최씨, 창녕 조씨, 선산 임씨 등의 집성촌은 푸른 숲과 어우러져 단아함을 드러낸다. 구림마을 이야기 첫 실타래, 도선국사의 탄생 유채꽃이 바람을 안고 흐늘거렸다. 원래 마을 앞을 흐르던 바다 대신 노란 유채 밭이 넘실거린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하여 큰 기대를 하고 찾은 곳. 월출산을 병풍삼아 기품 있게 자리한 마을은 생각보다 훨씬 고요하다. 구림마을은 북쪽을 북송정, 동쪽을 동계, 남쪽 산밑을 고산·남송, 서쪽을 서호정이라 칭하고 열두 동리 600여 호 대촌을 이루고 있다. 낭주 최씨, 함양 박씨, 연주 현씨, 해주 최씨, 창녕 조씨, 선산 임씨 등의 집성촌은 푸른 숲과 어우러져 단아함을 드러낸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구림마을’의 유래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의 마을 이름에는 도선국사의 탄생 설화가 얽혀 있다. 성기동 구시바위에서 최씨 성을 가진 한 처녀가 빨래를 하다가 푸른 오이가 떠내려 온 것을 먹고 아이를 가졌다. 처녀가 낳은 아이는 숲속 바위에 버려졌는데 며칠 후 바위에 가보니 비둘기 떼가 날개로 아이를 덮어 보살피고 있었다. 그 아이가 풍수도참사상의 시조로 고려 건국을 예언하고 불교 중흥을 일으킨 도선국사다. 그 후 이 바위는 ‘국사암’, 그 숲은 ‘구림(鳩林)’이라 명명하게 됐다. ▲ 국사암에는 풍수도참사상의 시조로 고려 건국을 예언하고 불교 중흥을 일으킨 도선국사 탄생설화가 얽혀있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곳이다. 현재는 구림마을 중심에 국사암이 자리 잡고 있다. 낭주 최씨 선조를 모시는 사당 ‘국암사’ 마당에 바위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마당 안쪽에 국사암이 있다 보니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마을 주민의 안내를 받거나 지도를 펼치고 꼼꼼히 찾아가야 구림마을 이야기 실타래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포구마을 이야기 영암하면 ‘왕인박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선국사가 태어나기 500여 년 전 백제의 왕인박사는 논어 10권 천자문 1권과 도공, 야공, 제기 기술자를 모아 일본에 문물을 전파했다. 일본 고대문화의 시조라고까지 불리는 왕인박사는 영암 구림마을의 상징과도 같다. 일본으로 가는 출발지 ‘상대포‘의 흔적은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 옆에 남아 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중소 규모의 선박이 드나들 정도로 큰 포구였는데, 지금은 손바닥만한 호수로 전락했다. 간척사업으로 포구는 육지가 되고 영산강으로 합쳐지는 수로만 남았다. 그 자취를 기리는 정자만 물에 떠 있으니 옛 이야기는 마치 전설처럼 느껴진다. ▲ 일본으로 가는 출발지 ‘상대포‘의 흔적은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 옆에 남아 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중소 규모의 선박이 드나들 정도로 큰 포구였는데, 지금은 손바닥만한 호수로 전락했다. 구림마을은 뒤로는 월출산이 앞으로는 바다가 흐르던 곳이었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따라가는 350리 길 여행은 담양에서 시작해 영암에서 끝난다. 부드러운 갯벌이 서해를 어루만지는 영산강 끝자락의 영암은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사업’ 및 간척사업으로 갯벌을 잃었다.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삼호지방산업단지를 얻었지만 구림마을의 역사가 깃든 서호강과 상대포는 꿈처럼 아득해졌다. 공부한 만큼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구림마을에는 조선시대 가슴 아린 로맨스도 숨어 있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조선 선조 함경도 경성의 명기였던 홍랑은 고죽 최경창에게 ‘묏버들 가려 꺾어’라는 사랑 고백을 보냈다. 문헌공의 18세 후손인 고죽 최경창 선생은 백관훈, 이달과 함께 조선시대 3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렸다. 기생과의 사랑이 빌미가 되어 파직까지 당했지만 고죽은 ‘홍랑에게 주는 글’을 자신의 문집에 떳떳이 남겼다. 신분을 넘어 뜨거운 사랑을 했던 두 사람을 위해 구림마을에는 고죽시비와 홍랑가비가 세워졌다. ▲ 고죽시비와 홍랑가비/ 기생과의 사랑이 빌미가 되어 파직까지 당했지만 고죽은 ‘홍랑에게 주는 글’을 자신의 문집에 떳떳이 남겼다마을 중심부로 다시 나가면 웅장하게 서 있는 정자 ‘회사정’을 만난다. 원래 건물은 6.25때 소실되고 1986년 단청을 입혀 복원했다. 주민 자치 조직인 ‘대동계’의 집회 장소로, 또 3.1운동때는 독립만세를 울렸던 역사의 현장이다. 대동계는 마을 규약을 어기는 사람은 훈계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합치면서 500년 넘게 이어온 동계(洞契)다. 연주 현씨 가문의 종손 현삼식씨는 “마을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은 대동계에 있다”며 “지금까지 구림마을은 대동계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고 답했다. 회사정에서 물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죽정서원이 나온다. 죽정서원 바로 왼쪽에 세워진 간죽정은 금성별곡을 지은 박성건이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을 닦은 곳이다. 그 밖에 호은정, 육우당, 서호사, 동계사,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명석비와 조종수 가옥이 있다. 구림마을은 잘 정돈된 관광지가 아니라 조상 대대로 가문을 이어오며 사는 마을이다. 공부하는 열정을 갖고 둘러봐야 찾아내며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와 도기문화센터 구림마을 이야기 실타래를 쫓아가는 게 벅차다면 도기문화센터와 왕인박사유적지를 들르는 것이 좋다. 봄이면 솜사탕 가루처럼 흩날리는 구림마을 일대 벚꽃길에서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박사유적지는 구림마을 동쪽 필봉 기슭에 있다. 왕인박사 위패를 모신 왕인묘, 왕인박사를 상징하는 계곡 성천, 2.75m높이의 왕인석상 및 전시실이 잘 정돈돼 있다. 구림마을 입구 영암도기문화센터는 영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지역에서 출토된 옹관과 구림도기, 가마터 등이 전시돼 있고 도기제작 체험도 직접 할 수 있다. 구림마을 인근 에는 10여개의 가마터가 있어 한 두 군데 정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설립한 영암도기문화센터는 최근 공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오는 11월에는 영암 구림마을에서 ‘한옥건축박람회’가 열린다. 2200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옥과 한심체험을 연계해 펼칠 계획이다. 구림마을은 혼자 올 경우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왕인박사유적지와 도기문화센터가 근처에 있지만 조용한 마을에서 2200년 역사를 체험하려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마음에 품고 와야 한다. 더 긴 이야기 실타래를 풀고 싶다면 30여 곳에 달하는 구림마을 전통민박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맛집/ 구림마을 내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다. 민박을 할 경우 마을 주민과 식사를 하면 된다. 하루 방문객이라면 영암읍이나 독천낙지마을을 찾는 것이 좋다. 숙박/ 서호정민박/ 구림마을 회사정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061-472-0645 비둘기민박/ 구림마을 내에 있다. 061-472-0009 연주민박/ 국암사 옆 쪽에 있다. 061-472-1185 가는 길/ 영암 버스정류장에서 목포행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왕인박사유적지 앞에 내려준다. 승용차로 올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에서 2번국도를 타고 영암방면으로 온다. 영산호를 지나학산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819번 지방도로에 진입하면 구림마을이 나온다.▶ 관련기사 ◀☞숲길은 청청한 바람 일구고 물길엔 정겨운 사연 흐르고☞청정기운이 전해지는 에코투어☞''한옥에서 보내는 감동의 하루'' 2차 체험이벤트 실시
- 엔제리너스커피, ‘에코-스노우세트’ 5월 한정 판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에스프레소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가 웰빙 제품을 주원료로 한 건강한 여름 음료 엔제린스노우 ‘홍시’, ‘블루베리’ 출시를 기념해 5월 한 달간 다양한 실속 행사를 진행한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엔제린스노우 1잔과 일반음료 1잔, 친환경 에코백(Eco-bag)으로 구성된 ‘에코-스노우세트’는 아메리카노를 일반음료로 선택할 경우 약 35% 할인된 12,000원에 즐길 수 있는 실속 메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에코백은 장바구니, 휴가철 패션 가방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단품으로도 구입 가능하며 가격은 10,000원. 그 밖에, 엔제리너스커피의 여름 대표 음료 이름을 맞추는 ‘엔제린스노우 퀴즈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홈페이지(www.angelinus.co.kr) 접속 후 이벤트 페이지에 제품 구매 영수증의 경품번호와 정답을 입력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 노보텔강남숙박권/부페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엔제리너스 기프트카드 등 실속 있는 경품을 제공한다. 천사가 내려준 눈처럼 감미롭고 시원한 음료를 뜻하는 ‘엔제린스노우’는 얼음을 분쇄하여 청량감과 시원함을 한층 강화한 엔제리너스커피의 대표적인 여름 음료로, 그린티, 딸기, 망고, 요거트, 드림카카오, 팥빙수 등 기존 12종에 홍시, 블루베리 등 신제품 2종을 새롭게 출시, 총 14종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