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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ICT 10대 뉴스]③LTE쟁탈전, 보조금, 넥서스4
- [이데일리 김현아 정병묵 김상윤 기자] 방송·통신은 격변의 시기였다. LTE시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통신3사 간의 치열한 가입자 확보 전쟁이 치러졌다. 보조금 투입 등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100만원 대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팔리는 이변도 생겼다. 방송시작 이후 56년 만에 지상파 아날로그방송도 종료된다. 본격적으로 양방향, 다채널 서비스가 열리게 되나, ‘디지털방송 난민’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사업자 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LTE쟁탈전, 보조금 격화..그리고 넥서스4롱텀에볼루션(LTE)이 통신시장을 강타했다.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KT(030200) 등이 기존 3G 이동통신 보다 5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춘 LTE 전국망 서비스에 나섰다.소비자들은 3G와 달리 해상도가 높고 끊기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야구를 보거나 영화를 보는 일이 가능해졌다. 터치 한 번으로 바로 해당 장면을 돌려보거나 두 개의 휴대폰으로 애니팡 등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통신사 입장에선 평균 요금이 3G 스마트폰 가입자보다 20% 이상 높은 LTE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마케팅 경쟁이 극에 달했다. 이에 따라 LTE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10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연말까지 15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마케팅 과열은 막대한 단말기 보조금으로 이어졌는데, 심지어 출고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3’를 17만원에 살 수 있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30만원 대 ‘넥서스4’가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는 등 스마트폰가격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보조금을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단말기 제조사들이 제대로 쓰지도 않는 기능까지 넣어 출고가를 높이는 것은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에 따른 착시 때문인 만큼, 보조금을 출고가의 30%로 제한하고 이동통신회사는 요금고지서에서 단말기 할부금을 받을 수 없게 해 제조사 스스로 출고가를 낮추도록 하는 게 요지다. LTE는 내년에도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ROA컨설팅은 국내 LTE 가입자 수가 내년에 이동전화 가입자의 70%인 4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LG전자와 구글이 지난 10월 첫 합작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를 공개했다. 넥서스4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젤리빈을 탑재한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출고가가 16GB 모델 기준 349달러(약 38만원)에 불과해 관심이 폭발적이지만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56년 아날로그 방송’ 여정 역사속으로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오는 31일 오전 4시, 1956년 방송을 시작한 이후 56년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린다. 지난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순차 종료했던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수도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 모두 송출했던 방식이 이젠 디지털로만 통일된다. 안테나로 지상파 채널을 직수신한 가정은 디지털 전환을 하지 않으면 방송을 볼 수 없다. 디지털TV를 사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물론, 케이블·위성·IPTV 등 유료방송 시청 가구는 디지털 전환이 의무가 아닌 만큼 계속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문제는 디지털 난민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디지털 방송 미전환자는 5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 지원을 신청하기 전까지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가 된다. 이 같은 ‘디지털 난민’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또 다른 숙제다. 국내가구 중 90% 이상은 케이블방송, 위성 TV 등 다양한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중 약 800만 가구는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이후에도 디지털방송 혜택을 받지 못한다.한편, 융합과 함께 푹(pooq)이나 티빙(tving) 등 N스크린을 통해 방송을 보는 시청자도 많아졌다. 성장 돌파구를 찾는 방송통신사업자들의 N스크린 경쟁도 내년부터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오는 31일 오전 4시, 방송시작 56년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린다.◇‘융합이냐 결합이냐’ 無접시 위성방송 논란“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난 8월 위성방송사 KT스카이라이프(053210)가 위의 ‘비장한’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사의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서비스가 위법성이 있다고 시정권고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DCS는 도심 난시청 지역에 위성신호 대신 KT 전화국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서비스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며 고시나 시행령 개정만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경쟁사인 케이블TV는 즉각 DCS 서비스 중지를 주장했다. 현재 방송법상 위성방송은 위성신호로, 케이블방송은 케이블로 송출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블 측은 “DCS를 허용하면 도서 지역에 송출이 어려운 케이블TV도 위성을 통해 방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방송통신 융합의 시대에 신기술을 적용한 ‘융합 방송’이냐. 기술 혁신과 상관 없는 위법 ‘결합 방송’이냐. 양측의 첨예한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업자는 항상 실패했다. 이젠 허용해야 한다”, “공정 경쟁을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고, 전면 수용하면 미디어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스카이라이프가 DCS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하며 사태는 일단락되는듯 보였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연내에 DCS 허용 여부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지난 8월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DCS 위법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SKT, 연말연시 스마트폰 사면 특별 선물☞SKT, NGO단체와 기부캠페인 진행☞SKT, 중기대상 빅데이터 무료 시범서비스
- [新商털기]갤럭시 카메라, 스마트폰 닮은 '성형 미인'
- [이현준 IT 전문 평론가,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통신형 카메라다.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망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고,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가 탑재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제껏 없던 개념의 이 카메라는 벌써부터 ‘미래의 카메라’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실패작을 넘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갤럭시 카메라는 스마트폰 OS를 넣은 두 번째 카메라이다. 시작은 니콘이 한발 빨랐다. 안드로이드를 넣은 스마트한 카메라를 만들려 한 니콘은 삼성전자에게 함께 만들어 보자고 구애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삼성은 카메라 사업부가 있는데 굳이 니콘과 협력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자 오기가 발동한 니콘은 독자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넣은 카메라(제품명 S800c)를 올초 시장에 내놨다. 이윽고 혹평이 쏟아졌다.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다뤄본 경험이 전무한 니콘이었다. 당시 구 버전 취급 받던 안드로이드 3.2 버전인 ‘진저브레드’를 간신히 카메라에 넣었지만 처리속도가 느리고 쓸만한 앱(APP)들은 죄다 호환이 되지 않았다. 잦은 오류를 내는 등 손봐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잊혀졌다. 실제로 스마트폰, 태블릿 이외 제품에 안드로이드를 넣고 이제껏 성공한 제품이 없다. 실패의 쓴맛을 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다. 안드로이드의 핵심인 앱마켓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어서다. 갤럭시 카메라보다 한발 앞서 선보인 소니의 와이파이(Wi-Fi) 카메라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해 운영했지만 큰 재미를 못봤다.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4.1(젤라빈)을 완벽하게 탑재했다. 따라서 구글플레이에서 앱과 게임을 사용자 취향대로 내려받아 쓸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웹서핑도 가능하다.◇카메라의 변곡점 ‘스마트폰+카메라’ 콘셉트의 갤럭시 카메라는 CD에서 MP3로 갈아탄 지난 오디오 제품의 변천사와 비슷하다. 즉, 카메라 소구점의 일대 전환을 예고한 제품인 것. 편리성을 앞세운 MP3가 음질이 더 좋은 CD를 밀어냈듯이 요즘 사람들은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바로바로 공유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더 강하다. 카메라를 USB 단자로 PC에 연결해 사진을 옮기고, 편집하고,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일련의 과정은 소비자들에게 이제 불편한 일이 됐다.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LTE망을 통해 찍자마자 업로드 할 수 있다. 메모리카드에 사진이 꽉찰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메모리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비용적으로 부담이다. 그러나 갤럭시 카메라는 사진을 인터넷에 바로 저장할 수 있는 ‘드롭박스’ 서비스 저장공간 50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제공한다. 때문에 시장에선 향후 카메라용 메모리카드 시장이 쇠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 카메라의 단점은 우선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LTE 통신망 확보를 위해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력은 꾸준히 소모된다. 일반 카메라처럼 한번 충전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또 이 제품은 이동통신대리점에서 살 수 있다. 카메라 예비구매자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판매유통망이 아니라는 점에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또 LTE 2년 약정으로 구매해야 한다. 가계통신비 부담이 적지 않은 통에 약정을 또하나 들어야 한다니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제품이다. ▲갤럭시카메라 전면, 1,630만 화소, 광학 21배줌, 광각 23mm 렌즈를 적용해 넓은 화각과 고감도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갤럭시카메라 후면,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성과 즐거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통해 다양한 사진 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쉽게 편집도 할 수 있다. 또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채널로 사진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