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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빽’ 있다더니…결국 구속된 지하철 9호선 폭행범[사사건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주 온라인에 1분 26초 분량의 지하철 9호선 폭행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동차 내에서 20대 여성이 시비가 붙은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요.사건 현장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에는 20대 여성 A씨가 “쌍방으로 끝났어”, “나 경찰 빽 있으니까 놔라” 등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연이은 가격에 60대 남성 B씨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해당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에서 “절대 여자라서, 심신미약이라서, 쌍방폭행 같지도 않은 쌍방폭행이라서 솜방망이 처벌되지 말아야 한다”고 가해자를 일벌백계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지하철 안에서 20대 여성이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휴대전화로 머리 내리치는 폭행 영상 일파만파…특수상해죄 적용지하철 9호선 폭행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9시46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A씨가 전동차 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60대 남성 B씨가 “이렇게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자신의 가방을 붙잡고 내리지 못하게 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서울 강서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A씨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혐의를 지속해서 부인하는 등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22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 24일 구속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경찰은 단순하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고 도구를 이용해 상해를 입혔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상해죄를 적용했습니다. 머리를 내리치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를 위험한 물건이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는 일상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단단한 금속 물질의 재질로 되어 있어 그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휴대전화를 세워 아래쪽 얇은 면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경우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어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는 판례도 있습니다.특수상해 형량은 더 무겁게 처벌하는데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됩니다. 또 A씨는 B씨가 자신을 밀치자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은 ‘정당방위’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사건이 이슈화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뉴스’도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피해 남성의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가 성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맞고소’했다는 내용을 전했는데요. 이러한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여성 측이 피해 남성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쓴이도 피해자 아들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사진=연합)◇퇴원 후 ‘정치 고향’ 돌아온 박근혜, 날아든 소주병에 봉변당할 뻔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왔고,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에 퇴원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을 받아 12월 31일 석방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난을 보내 퇴원을 축하하는 뜻을 전달했습니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8시 32분 병원 문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답한 뒤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들러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했습니다.낮 12시 15분께 대구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이렇게 공식석상 앞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수감생활을 한 이후 5년 만의 일이었습니다.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소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내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고, 현장은 긴장감이 흘렀습니다.40대 남성 A씨가 던진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2m 앞 도로에 떨어져 1m 앞까지 파편이 튀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는데요.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소주병을 투척한 돌발사건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야기가 끊어졌다”며 준비한 다음 말을 이어갔는데요.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세 지원 도중 ‘커터칼 피습’을 당하고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던 일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송치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차털이범, 빈집털이범 잇따라 구속…범행이유는 빚·생활비 이번 주는 강남 아파트만 골라서 턴 ‘빈집털이범’,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턴 ‘차털이범’ 등 절도범 검거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일대 아파트를 돌면서 빈집털이로만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 C씨를 지난 25일 특수강도 및 절도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C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중 집주인 부부가 들어오자 이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잠복 수사 끝에 지난 19일 긴급 체포됐습니다. C씨는 강남의 아파트 단지 2곳에서 7차례(특수강도 1회, 절도 6회)에 걸쳐 빈집털이를 일삼았습니다. 주로 집주인이 없는 낮 시간, 복도식 구조의 아파트를 노려 방범창을 뜯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총 범행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달하는데요 “생활비를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이라며 “훔친 현금은 대부분 사용했고, 물품은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종암경찰서는 주차장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골라서 금품 등을 훔친 30대 남성 D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D씨는 일부 차량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으면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이러한 차량만 골라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38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했는데요 “빚을 갚기 위해 절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 강남 일대서 2억 털어간 '빈집털이범' 25일 송치…질문엔 '묵묵부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를 돌면서 빈집털이로만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치던 40대 남성 김모씨가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범행 인정 여부, 훔친 돈을 다 썼는지 여부 등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송치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58분쯤 특수강도 및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7시 57분쯤 검은 캡모자를 쓰고 검은 롱패딩 차림으로 유치장을 나온 김씨는 “범행을 인정하는지”, “훔친 돈을 다 썼는지”,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지”, “강남 지역을 노린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약 1분여만에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떠났다. 김씨는 지난 19일 특수강도 및 절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이후 같은 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씨가 출석을 거부해 서울중앙지법은 서면 심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중, 집주인 부부가 들어오자 이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난 바 있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후 옷을 갈아입고, 현금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시로 휴대전화를 끄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으나, 강남경찰서는 주말에도 형사 인력을 투입, 잠복 수사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이번 범행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강남의 아파트 단지 2곳에서 7차례(특수강도 1회, 절도 6회)에 걸쳐 빈집털이를 일삼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집주인이 없는 낮 시간, 복도식 구조의 아파트를 노려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절도를 벌였다. 김씨가 훔친 현금은 약 4000여만원, 명품과 귀금속 등은 1억8000여만원에 달해 총 범행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인정했고, 공범 없는 단독 범행으로 파악됐다”라며 “훔친 현금은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물품은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 "보이차 340g에 1억원"..차(tea)테크에 빠진 부자들[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양에 와인이 있다면 동양에는 차가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후발효차는 미식 가치를 넘어 대체 자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왼쪽 상단 홍인(1950년대), 하단 진운호(1910년대), 오른쪽 복원창(1910년대). (사진=제보)20년간 차를 마셔온 임모 씨(남·56)는 13년 전 중국인 지인에게 1950년대 생산된 보이차 ‘홍인’을 대접받았다. 당시 홍인 한 편(340g) 가격은 한국 돈 750만원 수준이었지만 다음 해 1500만원으로 두 배가 뛰었고 현재는 1억원을 호가한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진승 노반장 보이차 생차를 1kg당 8만원에 200kg를 샀다. 10여년이 지난 보이차의 현재 가격은 800만원 수준으로 구매 당시보다 100배 올랐다. 음용을 위해 구매한 차가 큰 자산이 된 것이다. 부자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차(tea)다. 차는 커피와 다르게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다. 차의 진가를 느끼려면 자기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고 우려서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시간·경제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번 높아진 입맛이 좀체 내려가기 어려운 것처럼 고급 차로 깨난 미각은 더 맛있고 향기롭고 귀한 차를 찾게 된다.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 한 편이 경매에서 수억원에 거래되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부자들에게 가격은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공부차 청담 소로차실. (사진=백주아 기자)차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테크(차+재테크 합성어)’가 뜨고 있다. 차를 취미나 건강 목적으로 음용하는 것을 넘어 미술품과 같은 자산의 하나로 여기는 셈이다. 부동산은 사고팔 때는 물론 보유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줄 때 각각 세금을 내야 하지만 차 중에서도 후발효차는 중고 상품인 만큼 세금이 붙지 않는다. 미술품처럼 단기 환금성은 떨어져도 가격 상승률은 높아 주식, 채권, 부동산 외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셈이다. 차가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중국 영향이다. 3000년 긴 역사 동안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차는 일상이고 교양이다. 귀한 사람에게 좋은 차를 대접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아이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차를 200kg 이상 대량 구매 후 보관해 결혼을 할 때 즈음 숙성된 차를 선물하는 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이 G2로 부상하면서 차는 안전 자산이자 투자 대상으로 몸값이 높아졌다. 차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는 건 인구와 소득 수준 증가로 차 수요는 커지고 있는데 비해 기후 변화와 자연 파괴 영향으로 공급은 계속 줄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차 시장은 플랫폼 구축 이후 2016년 148억위안(2조8800억원)에서 2020년 265위안(5조1600억원)으로 80% 성장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찻잎 공급 비율은 28.7%에서 12.8%로 15.9%포인트 줄었다. ▲중국차엽업계 온라인시장 규모와 전망. (자료=imedia Reserch China)차테크 대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흑차(黑茶)다. 재테크 측면에서 모든 차가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동백나무과에서 6대 다류(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가 나온다. 뿌리는 같지만 제조 공정과 발효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흑차는 자연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맛이 점점 좋아지는 후발효차다.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 관계자는 “대표적 흑차인 보이차 생차는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향미와 건강 효능도 증가해 1990년대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가격이 폭등한 뒤 오늘날 미술품과 같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자금성 창고에서 발견된 청나라 시대에 생산된 보이차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수십 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차테크 전문가들은 희소성을 감안하면 1990년 이전 노(老) 차를, 접근성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新) 차를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압구정동 아파트가 부담스러울 때 인근 옥수동과 성수동 아파트를 매매하는 식이다. 좋은 산지에서 생산됐거나 유명한 브랜드(차창)에서 나온 차를 사서 잘 보관하면 적어도 중국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 차 가격에 일시적 변동은 있어도 높은 수요에 따라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계속되는 만큼 적금식 분할 매수 형태로 꾸준히 조금씩 사다 보면 꽤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왼쪽 용마동경호(1940대)와 오른쪽 람인(1960대). (사진=제보)실제 윈난성 각 산지별 보이차 원료 시장 가격은 최근 4년 새 평균 2배씩 올랐다. 중국보이차 산업발전 보고에 따르면 맹해현 노반장 지역 원료는 1kg당 2017년 6000위안(한화 약 117만원)에서 지난해 1만2000위안(234만원), 임창시 빙도 노채 지역 원료는 3만5000위안(682만원)에서 5만8000위안(113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맹랍현 이무 만송 지역 원료가는 1만2000위안에서 4만위안(약 780만원)으로 3.3배 뛰었다. 코로나19로 윈난성 방문이 어려워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고점을 찍은 것이다.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유통해온 김 씨는 “보이차는 외국 자본 투자비가 높은 데다가 유명 산지는 중국 자본이 잠식한 지 이미 오래”라며 “하지만 와인에 비해 아직도 많이 싸다는 평가가 많아 투기 자본도 상당히 많이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20여년 가까이 차를 마셔온 임씨는 사무실 한 켠에 수많은 차와 관련 도구들을 비치해두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최근 중국에서 안전 자산으로 부상 중인 후발효차에는 백사계 안화흑차와 오주차창의 삼학육보차가 있다. 두 차창 모두 국영 기업이 운영하며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백사계 안화차 천복차(1kg 기준)는 2007년 6만8000원 수준에서 2020년 47만원으로 7배 올랐다. 1991년 0101 삼학육보차는(500g 기준) 지난 2007년 9만원에서 2018년 280만원으로 약 30배, 올해 3800만원으로 420배 급등했다. 이무정산 차창의 두기 금두 보이차 생차 가격이 2007년 19만원에서 지난해 453만원으로 약 24배 뛴 것과 비교해도 인상 폭이 높다. 박성채 천지운 농업회사법인(전남 함평) 차창 대표는 “최근 3년 새 육보차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보이차에 집중된 투자금이 육보차로 분산된 영향에 더해 중국 정부에서 기대 가치가 높은 후발효차 산업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광서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삼학 브랜드 가치는 4억5300만위안(한화 약 881억원)으로 전년대비 이윤 총액은 87.43% 성장했다.전문가들은 차테크에 앞서 먼저 차를 마시고 배우기를 권한다. 차 맛도 유통 시장도 모른 채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누구라도 낭패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여윳돈이 없거나 돈을 오래 묵힐 수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주식은 소액을 투자해도 여차하면 아무 때나 뺄 수 있지만 차는 소량으로는 거래조차 안 된다. 아무리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라도 보관 상태 나쁘면 가격이 30~40%는 기본으로 떨어진다. 신차 일부에는 버블이 껴있을 수 있다.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몫이고 차 구매에 따른 손실은 구매자 몫이다.40여 년간 차 생활을 해 온 홍 이사는 “차는 살아 있는 생물인 만큼 비싸든 싸든 차는 결국 차”라며 “좋은 차를 마시고 좋은 차를 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돈·유행·명예’ 세 가지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흑차 대표 상품 가격 변화. 자료=문승용 기자
- 재건축 호재에 서울 아파트값 0.02% 상승…2주 연속 올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의 일부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재건축 발 상승세가 확산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는 0.02% 떨어졌고, 경기ㆍ인천은 0.01% 하락했다. 서울은 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진 주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06%) △송파(0.05%) △강남(0.03%) △도봉(0.03%) △성북(0.03%) 등이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 방배동 신동아가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우성1,2,3차, 풍납동 극동 등이 20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도곡동 도곡한신 등이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가 25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서대문(-0.01%)은 현저동 독립문극동이 1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광교(-0.20%), 동탄(-0.05%), 평촌(-0.02%)가 하락했고, 산본(0.01%), 중동(0.01%)은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2500만원 내렸고, 동탄은 반송동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 시범한빛금호어울림이 10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이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중동은 중동 연화쌍용이 각각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용인(-0.05%), 수원(-0.05%)이 하락했다. 용인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가 10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수원은 화서동 화서주공4단지, 조원동 수원한일타운 등 대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내렸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수도권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양주(0.04%), 김포(0.03%), 의정부(0.02%), 이천(0.02%) 등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떨어지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과 코로나19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높은 전셋값과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수요 일부는 월세(반전세 포함)로 전환하고 있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R114는 전망했다. 서울은 강동(-0.11%), 동작(-0.09%), 강남(-0.07%), 중랑(-0.05%), 마포(-0.04%)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선사현대가 5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동작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이 1000만원~3500만원 내렸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압구정동 미성2차 등의 대형면적이 2500만원~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반면 동대문(0.03%)은 휘경동 휘경SK뷰, 용두동 신동아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10%), 평촌(-0.02%), 판교(-0.01%) 등이 하락했고, 산본(0.05%), 분당(0.02%), 일산(0.02%), 중동(0.02%)은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일부 대단지의 시세가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고양(-0.04%), 용인(-0.02%)이 하락한 반면 김포(0.05%), 양주(0.03%) 등은 올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강변 35층 룰’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발표로, 여의도와 강남의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가격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심형래 "전성기 때 CF 한편에 아파트 한 채 값…현재 40억"
- ‘신과 한판’(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전성기 시절 상상초월 수입을 공개했다.오는 27일 방송되는 MBN ‘신과 한판’에는 80~90년대 원조 초통령으로 대한민국을 평정했던 영구 캐릭터의 주인공 심형래가 출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리얼 한판 토크를 벌인다. 방송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 ‘개그계의 레전드 바보’ 영구의 탄생 비화부터 광고 및 음원 차트를 올킬했던 전성기 시절 수입,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 배우에서 SF영화 영화감독이 된 계기와 영광의 영구쇼 1열 직관까지 날 것 그대로의 시원한 ‘삶’풀이 토크 한판을 그려낸다.이날 심형래는 “1982년 KBS 제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영구 캐릭터로 데뷔 7개월 만에 독보적인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계 황제 이주일 선배의 장벽을 깨고 1위를 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전속모델만 8년, 광고는 100편 넘게 찍었다”며 그 당시 폭발적인 관심과 넘사벽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또 심형래는 “CF 한 편 당 아파트 한 채 값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CF 한 편에 8000만 원을 받았다”면서 “광고만 100편 넘게 찍었으니까, 당시 시세 아파트 160채를 구매할 수 있었던 수입이었다. 집값 시세로 따져봤을 때, 1984년 당시 압구정동의 아파트를 7800만 원에 매입했었다. 현재는 40억 정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때 영화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 러닝 개런티로 받았는데, 일반 출연료의 7배 수준이었다. 다른 배우들이 제일 많이 받은 돈이 3000만 원일 때 2억 원을 받았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심형래는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며 ‘영구야 영구야’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온’ ‘동물의 왕국’ 등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를 통해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데뷔 6년 만에 KBS 코미디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인기에 힘입어 1993년 영구아트 무비 영화사를 설립, 제작자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SF영화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1999년에는 대한민국 21세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던 바. 그러나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등을 시작으로 ‘디워’ ‘라스트갓파더’ 등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파산, 이혼 등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로 주변에 안타까움을 안겼다.한편, 3MC 염구라대왕 김구라·도천사 도경완·허데빌 허경환이 저 세상 궁금증을 콕 집어내는 진솔한 환생 ‘삶’풀이 토크 한판쇼 MBN ‘신과 한판’ 심형래 편은 오는 27일 일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명품은 누구나 만들 수 없음과 가질 수 없음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죠.” (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내 위치한 ‘라누보 한남’ 1차 건설 현장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단 4세대로 구성된 1차 단지는 오는 3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분양 중인 2차는 총 7세대만 거주할 수 있는 단지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백주아 기자)3040 젊은 부자들이 서울 한강변 고급 주택으로 모이고 있다. 사는 지역과 주택 형태가 부의 척도로 자리 잡으며 10가구 내외의 분양가 200억~300억 수준의 희소한 집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신흥 부촌 한남 더힐·나인원 등 고가의 다세대 아파트·빌라조차 이들에게는 ‘매스티지(대중과 명품 합성어)’인 셈이다. 찐부자들은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구별짓기’를 시도한다. 최근 샤넬 기피 현상처럼 사치재 구매에서 나타나는 ‘차별화’ 시도가 집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명품 가방, 시계, 자동차를 구매하는 건 어느 정도 경제력만 있어도 가능하나 집은 그렇지 않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해 거주지가 사회 경제적 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 요즘 부자들은 집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간다. 다른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설계, 디자인, 가전 등으로 부의 수준을 한층 부각하는 식이다.▲라누보 한남 1차 조감도. (사진=피아크건설)12년 이상 고급 주택을 건축해온 박현철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를 19일 만나 요즘 젊은 부자들이 사는 집은 어떤 집인지, 기존 주택과 무엇이 다른지를 물었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라누보(LANUVO) 한남’을 건설 중이다. 라누보는 유엔빌리지 내 소규모 고급 주택 최초로 200억원대 분양가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 주거지 요건으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건, 뷰가 있는 장소’를 꼽았다. 그는 “장소가 집 평수를 이기는 시대가 되면서 조망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창문으로 한강 뷰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사계절의 풍경이 생활 공간으로 연장될 때 다른 집과 대체할 수 없는 ‘구별짓기’가 된다”고 말했다. 장소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 설계를 할 때 가장 최적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강이 보이는 넓은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옥상 정원에서 석양을 보며 친구들과 가든 파티를 즐기는 식이다. 부자들이 아파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을 찾는 것도 구별짓기의 연장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 관점에서 만든 고급 아파트 역시 다수에게 환호받는 대중적 형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공간적으로 주인이 집에 종속되지 않고 오롯이 주체가 되려면 집에는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배경을 심플하게 구현하는 미술관처럼 집의 디자인은 눈에 거슬리는 장식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그는 “하이엔드의 최고점은 보이지 않는 디테일과 완성도로 이를 구현하려면 설계자의 숙련도와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석사를 지내고 동 대학원에서 현재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지난 2010년 데뷔 후 국내 14곳의 고급 주택을 비롯해 미술관, 병원, 대형빌딩 등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피아크건설)부자들 연령대에 따라 주택 선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50대 이상 부자들은 아방궁과 같은 전원주택을 선호하지만 최근 젊은 부자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분양가 규제가 없는 20호 이하 최고급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젊은 신흥 부자들이 서울의 대표 부촌 강북 성북동과 평창동, 강남 압구정동 대신 한남동과 청담동을 거주지로 택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에 따른 것이다. 라누보 한남과 비슷한 콘셉트의 고급 주택에는 에테르노 청담이 있다. 영구적인 한강 뷰 입지의 에테르노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488㎡) 분양가는 300억원으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이 집은 현대건설이 202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에테르노 청담 조감도. (사진=에테르노 청담)최고급 주택에는 그에 걸맞은 하이엔드 리빙 제품이 탑재된다. 소파와 침대 등 이동식 가구는 각자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집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치된 요소 중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부엌, 화장실, 드레스룸 등을 구성하는 리빙 옵션이다. 패션과 자동차가 브랜드 별로 계급이 나뉘듯이 고급 주택에는 럭셔리 리빙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들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럭셔리 주방 가구 브랜드에는 독일 에거스만(Eggersmann)과 불탑(Bulthaup), 이탈리아 보피(Boffi)가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세트당 가격은 1억~2억원을 호가한다. 가전 브랜드에는 독일 300년 역사의 가게나우(Gaggenau)와 100년 역사 밀레(Miele)와 미국 서브제로 등이 있다. 드레스룸은 이탈리아 리마데시오(Rimadesio), 바닥은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등 일반인이 들었을 때는 생소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로 이 같은 제품은 리빙 계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위는 독일 하이앤드 주방가구 브랜드 에거스만(Eggersmann)과 아래는 이탈리아 국보 브랜드 리마데시오(Rimadesio).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이 외에 집 내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부자들의 취향과 성격도 드러난다. 최신 운동 기구는 물론 수 억원대의 오디오, 수십억대 미술 작품 등 부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한다. 거실 한가운데 120인치 4K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벽 전면에 거대한 미술 작품을 걸어두고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뽐내기도 한다. 집은 껍질일 뿐 그 안을 채우고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의 순수한 역량이고 자유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주택 선호 경향에서 드러나는 구별 짓기가 결국 ‘차별화’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보다는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자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에 진입 자체를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를 시도한다”며 “명품 가방과 수입차처럼 이동성이 있는 재화는 과시적 속성이 두드러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집에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누리는 것에 오히려 초점을 둔다. 이들에게 과시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