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505건

‘경찰 빽’ 있다더니…결국 구속된 지하철 9호선 폭행범
  • ‘경찰 빽’ 있다더니…결국 구속된 지하철 9호선 폭행범[사사건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주 온라인에 1분 26초 분량의 지하철 9호선 폭행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동차 내에서 20대 여성이 시비가 붙은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요.사건 현장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에는 20대 여성 A씨가 “쌍방으로 끝났어”, “나 경찰 빽 있으니까 놔라” 등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연이은 가격에 60대 남성 B씨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해당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에서 “절대 여자라서, 심신미약이라서, 쌍방폭행 같지도 않은 쌍방폭행이라서 솜방망이 처벌되지 말아야 한다”고 가해자를 일벌백계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지하철 안에서 20대 여성이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휴대전화로 머리 내리치는 폭행 영상 일파만파…특수상해죄 적용지하철 9호선 폭행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9시46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A씨가 전동차 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60대 남성 B씨가 “이렇게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자신의 가방을 붙잡고 내리지 못하게 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서울 강서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A씨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혐의를 지속해서 부인하는 등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22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 24일 구속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경찰은 단순하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고 도구를 이용해 상해를 입혔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상해죄를 적용했습니다. 머리를 내리치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를 위험한 물건이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는 일상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단단한 금속 물질의 재질로 되어 있어 그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휴대전화를 세워 아래쪽 얇은 면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경우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어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는 판례도 있습니다.특수상해 형량은 더 무겁게 처벌하는데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됩니다. 또 A씨는 B씨가 자신을 밀치자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은 ‘정당방위’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사건이 이슈화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뉴스’도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피해 남성의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가 성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맞고소’했다는 내용을 전했는데요. 이러한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여성 측이 피해 남성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쓴이도 피해자 아들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사진=연합)◇퇴원 후 ‘정치 고향’ 돌아온 박근혜, 날아든 소주병에 봉변당할 뻔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왔고,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에 퇴원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을 받아 12월 31일 석방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난을 보내 퇴원을 축하하는 뜻을 전달했습니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8시 32분 병원 문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답한 뒤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들러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했습니다.낮 12시 15분께 대구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이렇게 공식석상 앞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수감생활을 한 이후 5년 만의 일이었습니다.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소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내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고, 현장은 긴장감이 흘렀습니다.40대 남성 A씨가 던진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2m 앞 도로에 떨어져 1m 앞까지 파편이 튀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는데요.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소주병을 투척한 돌발사건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야기가 끊어졌다”며 준비한 다음 말을 이어갔는데요.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세 지원 도중 ‘커터칼 피습’을 당하고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던 일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송치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차털이범, 빈집털이범 잇따라 구속…범행이유는 빚·생활비 이번 주는 강남 아파트만 골라서 턴 ‘빈집털이범’,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턴 ‘차털이범’ 등 절도범 검거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일대 아파트를 돌면서 빈집털이로만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 C씨를 지난 25일 특수강도 및 절도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C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중 집주인 부부가 들어오자 이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잠복 수사 끝에 지난 19일 긴급 체포됐습니다. C씨는 강남의 아파트 단지 2곳에서 7차례(특수강도 1회, 절도 6회)에 걸쳐 빈집털이를 일삼았습니다. 주로 집주인이 없는 낮 시간, 복도식 구조의 아파트를 노려 방범창을 뜯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총 범행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달하는데요 “생활비를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이라며 “훔친 현금은 대부분 사용했고, 물품은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종암경찰서는 주차장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골라서 금품 등을 훔친 30대 남성 D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D씨는 일부 차량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으면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이러한 차량만 골라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38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했는데요 “빚을 갚기 위해 절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2022.03.26 I 이소현 기자
강남 일대서 2억 털어간 '빈집털이범' 25일 송치…질문엔 '묵묵부답'
  • 강남 일대서 2억 털어간 '빈집털이범' 25일 송치…질문엔 '묵묵부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를 돌면서 빈집털이로만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치던 40대 남성 김모씨가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범행 인정 여부, 훔친 돈을 다 썼는지 여부 등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송치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58분쯤 특수강도 및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7시 57분쯤 검은 캡모자를 쓰고 검은 롱패딩 차림으로 유치장을 나온 김씨는 “범행을 인정하는지”, “훔친 돈을 다 썼는지”,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지”, “강남 지역을 노린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약 1분여만에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떠났다. 김씨는 지난 19일 특수강도 및 절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이후 같은 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씨가 출석을 거부해 서울중앙지법은 서면 심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중, 집주인 부부가 들어오자 이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난 바 있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후 옷을 갈아입고, 현금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시로 휴대전화를 끄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으나, 강남경찰서는 주말에도 형사 인력을 투입, 잠복 수사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이번 범행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강남의 아파트 단지 2곳에서 7차례(특수강도 1회, 절도 6회)에 걸쳐 빈집털이를 일삼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집주인이 없는 낮 시간, 복도식 구조의 아파트를 노려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절도를 벌였다. 김씨가 훔친 현금은 약 4000여만원, 명품과 귀금속 등은 1억8000여만원에 달해 총 범행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인정했고, 공범 없는 단독 범행으로 파악됐다”라며 “훔친 현금은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물품은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2022.03.25 I 권효중 기자
“또 집값 급등할라”…尹부동산공약 취사선택 나섰다
  • “또 집값 급등할라”…尹부동산공약 취사선택 나섰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규제를 모두 풀면 집값이 또 들썩일 텐데 재건축활성화와 규제 사이 고민이 많다.” (야권 관계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설계에 돌입한 가운데 규제를 풀면서 집값 자극을 최소화할 묘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공약 대부분이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어서 자칫 가까스로 잠잠해진 주택시장이 들썩일 수 있어서다. 더욱이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전 집값이 급등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30년 안전진단 폐지’ 뺄 공약 리스트 올라22일 인수위와 국민의힘 등 야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국토교통부가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부동산정책 공약에 대한 선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겠다는 것으로 당장에는 재건축정밀안전진단 요건 완화와 이에 따른 집값 급등을 방지할 조합원지위양도 제한 등의 규제책이 병행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조합원지위양도 제한은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합의한 것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시점을 재건축의 경우 안전진단 통과 이후부터, 재개발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 이후로 앞당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투기세력이 유입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돼 있다.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 공약이 그대로 국정과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윤 당선인의 공약 일부는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정부에서는 인수위 없이 (국정과제 선정을) 하다 보니 공약을 거의 다 국가 주요 정책으로 그대로 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이 나왔다”고도 했다.인수위는 뺄 공약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공약 중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는 집값 자극 우려가 있어 후순위 과제로 미뤄지거나 아예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 집값이 오르면 이제는 그 책임이 새정부에 있는 것”이라며 “집값을 자극할 요인이 다분한 공약을 후순위로 미루거나 폐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단기 집값급등 감내해야 주택시장 안정화”부동산시장은 윤 후보 당선 이후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에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반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2주차(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값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전용면적 183㎡) 아파트는 지난 17일 직전 최고가 대비 7억5000만원 오른 5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이 지역 재건축 단지의 호가는 2억원 이상 뛰고 매물은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은마(전용76㎡) 아파트는 대선 전 25억7000만원하던 호가가 지금은 27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주요 공약사항으로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를 약속했다. 문재인정부 5년간 중앙정부와 서울시(박원순 전 시장)가 규제를 강화해 정비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면서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됐다고 진단하면서다. 구체적으로는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추진 △구조안전성 가중치 하향 조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분양가 규제 운영 합리화 △기부채납 운영기준 마련 △신속한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법·제도적 개선 등이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비사업활성화로 시장에 꾸준한 공급 시그널을 주면서 규제를 완화한다면 단기간 집값 급등은 피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할 수 있다”며 “새정부는 집값 자극 우려로 규제완화를 미루기보다는 시장 정상화라는 큰 그림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2022.03.22 I 강신우 기자
강남 아파트만 골라 턴 40대 남성 구속…"도주 우려"
  • 강남 아파트만 골라 턴 40대 남성 구속…"도주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만 골라 2억원가량을 턴 40대 남성이 구속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21일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서면 심리를 진행한 김 부장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의 이유를 설명했다.애초 A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돌연 “감옥에 가겠다”며 출석을 거부했다.앞서 A씨는 강남 아파트단지에서 7차례에 걸쳐 2억2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 창문을 뜯고 침입해 물건을 훔치다 귀가한 집주인 부부에게 발각되자, 흉기를 휘두르고 위협해 현금과 카드가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A씨가 범행을 저지른 아파트는 모두 복도식이었으며, 대부분 집이 비어 있는 낮 시간대에 복도 내 방범창을 뜯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부자들이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2022.03.21 I 이소현 기자
“집값 또 오를라” 목동·잠실·여의도 ‘거래허가구역’ 연장되나
  • “집값 또 오를라” 목동·잠실·여의도 ‘거래허가구역’ 연장되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활성화를 공언하면서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방안이 마련될지 관심이다. 특히 규제 완화 수혜지로 꼽히는 목동, 여의도, 잠실 등 도심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내달 27일과 6월 23일에 각각 만료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연장)되면서 강화된 허가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달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4월 26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종료되는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 24개 단지와 여의도 아파트지구 및 인근 16개 단지, 목동 택지개발 사업지구 아파트 14개 단지, 성수 전략정비 구역 등 4.57㎢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정기한 만료 전에 관계 부서와 자치구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부동산 시장 상황을 검토해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며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22일 지정기한이 만료되는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전역(총 14.4㎢)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잠실 일대 마이스(MICE) 개발사업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추진 영향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업계에서는 윤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고 용적률과 층고제한을 푸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투기 수요를 막아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이나 상가 등을 거래할 때 실거주할 사람만 살 수 있다. 전세를 끼고 구입해 임대를 놓는 형태의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잔금 납부일도 3개월 내로 제한된다. 또한 국토부는 부동산거래신고법 등을 개정해 토지거래허가구역내 허가 대상 면적을 주거지역은 종전 대지면적 18㎡에서 6㎡로, 상업지역은 20㎡에서 15㎡ 등으로 강화했다. 허가제의 사각지대로 꼽힌 소형 연립·빌라·다세대·구분상가 등의 투자수요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는 규재완화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로 매수 문의가 많지는 않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도 덜 올랐고 거래도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재건축·재개발 구역내 투자 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시점을 재건축은 현재 조합설립인가에서 안전진단 통과 이후부터, 재개발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로 각각 앞당기는 방안에 합의하고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지난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돼 있다.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이어 해당 법안까지 시행될 경우 거래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안전진단과 재개발 구역지정이 된 이후 해당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조합원 자격이 없어 집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산권 침해 요소가 있다면서도 간신히 잡힌 부동산 상승세가 규제 완화로 인해 재상승하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에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시적으로 집값을 눌러놓는 효과는 있겠지만 재산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올라가면 부담이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03.17 I 오희나 기자
호가 1억 오르고 매물 쏙…서울 재건축단지 ‘들썩’
  • 호가 1억 오르고 매물 쏙…서울 재건축단지 ‘들썩’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벌써 1억원씩 호가 올렸고 매물 거두는 분위기예요.”(서울 압구정동 H공인)서울 주요 재건축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역시 정비사업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등 재건축단지가 밀집한 곳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며 겨우내 꽁꽁 언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압구정아파트 지구 내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1억에서 최고 4억원까지 껑충 뛴 데다 매물을 거두는 집 주인이 늘고 있다. 압구정동 H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이미 조합이 설립된 곳이 많아 구현대와 신현대, 한양, 미성 등 약 1만가구 중에서도 매물은 30여개 밖에 안 된다”며 “매수세가 꾸준한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압구정현대(전용82㎡)는 집주인이 이미 많게는 4억원까지 호가를 올렸고 매물을 보류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압구정동 현대1차(전용면적 196㎡) 아파트는 지난 1월 80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 64억원보다 16억원 비싸게 팔렸다. 목동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내 M공인은 “매수 문의전화가 급격하게 늘어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보니 그 전보다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 면제 추진과 함께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하향해 적정성검토 기준을 낮추겠다고 공약하면서 재건축 초기 단계의 단지들은 안전진단 신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노원구에서는 상계주공아파트 1∼16단지 가운데 공무원 임대 아파트인 15단지와 재건축 사업을 끝낸 8단지(포레나 노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다. 재건축 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곳은 상계주공5단지로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상태다. 상계동 외에도 하계미성, 중계무지개, 중계주공4단지, 중계건영2차, 태릉우성 등이 최근 재건축을 위한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를 신청했다. 적정성검토를 보류했던 상계주공6단지는 적정성검토 기준이 완화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상계주공6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없애주겠다고 했지만 이는 법 개정 사안이어서 당장 어렵다고 보고 적정성 검토는 배점을 바로 낮출 수 있으니 기준이 완화되면 바로 신청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신축보다는 구축 집값이 되레 더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2월4주차(28일 기준) 기준 20년 초과 아파트는 107.2로 전주 대비 0.01% 올라 유일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축인 5년 이하는 104.3으로 0.05% 하락했고 5년 초과 ~ 10년 이하도 104.7로 0.01% 떨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40서울도시기본계획 발표에 이어 윤 후보의 당선으로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지금까지 고강도 규제로 수요가 억눌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 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2.03.13 I 강신우 기자
"보이차 340g에 1억원"..차(tea)테크에 빠진 부자들
  • "보이차 340g에 1억원"..차(tea)테크에 빠진 부자들[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양에 와인이 있다면 동양에는 차가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후발효차는 미식 가치를 넘어 대체 자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왼쪽 상단 홍인(1950년대), 하단 진운호(1910년대), 오른쪽 복원창(1910년대). (사진=제보)20년간 차를 마셔온 임모 씨(남·56)는 13년 전 중국인 지인에게 1950년대 생산된 보이차 ‘홍인’을 대접받았다. 당시 홍인 한 편(340g) 가격은 한국 돈 750만원 수준이었지만 다음 해 1500만원으로 두 배가 뛰었고 현재는 1억원을 호가한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진승 노반장 보이차 생차를 1kg당 8만원에 200kg를 샀다. 10여년이 지난 보이차의 현재 가격은 800만원 수준으로 구매 당시보다 100배 올랐다. 음용을 위해 구매한 차가 큰 자산이 된 것이다. 부자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차(tea)다. 차는 커피와 다르게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다. 차의 진가를 느끼려면 자기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고 우려서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시간·경제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번 높아진 입맛이 좀체 내려가기 어려운 것처럼 고급 차로 깨난 미각은 더 맛있고 향기롭고 귀한 차를 찾게 된다.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 한 편이 경매에서 수억원에 거래되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부자들에게 가격은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공부차 청담 소로차실. (사진=백주아 기자)차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테크(차+재테크 합성어)’가 뜨고 있다. 차를 취미나 건강 목적으로 음용하는 것을 넘어 미술품과 같은 자산의 하나로 여기는 셈이다. 부동산은 사고팔 때는 물론 보유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줄 때 각각 세금을 내야 하지만 차 중에서도 후발효차는 중고 상품인 만큼 세금이 붙지 않는다. 미술품처럼 단기 환금성은 떨어져도 가격 상승률은 높아 주식, 채권, 부동산 외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셈이다. 차가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중국 영향이다. 3000년 긴 역사 동안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차는 일상이고 교양이다. 귀한 사람에게 좋은 차를 대접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아이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차를 200kg 이상 대량 구매 후 보관해 결혼을 할 때 즈음 숙성된 차를 선물하는 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이 G2로 부상하면서 차는 안전 자산이자 투자 대상으로 몸값이 높아졌다. 차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는 건 인구와 소득 수준 증가로 차 수요는 커지고 있는데 비해 기후 변화와 자연 파괴 영향으로 공급은 계속 줄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차 시장은 플랫폼 구축 이후 2016년 148억위안(2조8800억원)에서 2020년 265위안(5조1600억원)으로 80% 성장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찻잎 공급 비율은 28.7%에서 12.8%로 15.9%포인트 줄었다. ▲중국차엽업계 온라인시장 규모와 전망. (자료=imedia Reserch China)차테크 대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흑차(黑茶)다. 재테크 측면에서 모든 차가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동백나무과에서 6대 다류(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가 나온다. 뿌리는 같지만 제조 공정과 발효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흑차는 자연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맛이 점점 좋아지는 후발효차다.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 관계자는 “대표적 흑차인 보이차 생차는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향미와 건강 효능도 증가해 1990년대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가격이 폭등한 뒤 오늘날 미술품과 같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자금성 창고에서 발견된 청나라 시대에 생산된 보이차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수십 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차테크 전문가들은 희소성을 감안하면 1990년 이전 노(老) 차를, 접근성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新) 차를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압구정동 아파트가 부담스러울 때 인근 옥수동과 성수동 아파트를 매매하는 식이다. 좋은 산지에서 생산됐거나 유명한 브랜드(차창)에서 나온 차를 사서 잘 보관하면 적어도 중국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 차 가격에 일시적 변동은 있어도 높은 수요에 따라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계속되는 만큼 적금식 분할 매수 형태로 꾸준히 조금씩 사다 보면 꽤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왼쪽 용마동경호(1940대)와 오른쪽 람인(1960대). (사진=제보)실제 윈난성 각 산지별 보이차 원료 시장 가격은 최근 4년 새 평균 2배씩 올랐다. 중국보이차 산업발전 보고에 따르면 맹해현 노반장 지역 원료는 1kg당 2017년 6000위안(한화 약 117만원)에서 지난해 1만2000위안(234만원), 임창시 빙도 노채 지역 원료는 3만5000위안(682만원)에서 5만8000위안(113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맹랍현 이무 만송 지역 원료가는 1만2000위안에서 4만위안(약 780만원)으로 3.3배 뛰었다. 코로나19로 윈난성 방문이 어려워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고점을 찍은 것이다.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유통해온 김 씨는 “보이차는 외국 자본 투자비가 높은 데다가 유명 산지는 중국 자본이 잠식한 지 이미 오래”라며 “하지만 와인에 비해 아직도 많이 싸다는 평가가 많아 투기 자본도 상당히 많이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20여년 가까이 차를 마셔온 임씨는 사무실 한 켠에 수많은 차와 관련 도구들을 비치해두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최근 중국에서 안전 자산으로 부상 중인 후발효차에는 백사계 안화흑차와 오주차창의 삼학육보차가 있다. 두 차창 모두 국영 기업이 운영하며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백사계 안화차 천복차(1kg 기준)는 2007년 6만8000원 수준에서 2020년 47만원으로 7배 올랐다. 1991년 0101 삼학육보차는(500g 기준) 지난 2007년 9만원에서 2018년 280만원으로 약 30배, 올해 3800만원으로 420배 급등했다. 이무정산 차창의 두기 금두 보이차 생차 가격이 2007년 19만원에서 지난해 453만원으로 약 24배 뛴 것과 비교해도 인상 폭이 높다. 박성채 천지운 농업회사법인(전남 함평) 차창 대표는 “최근 3년 새 육보차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보이차에 집중된 투자금이 육보차로 분산된 영향에 더해 중국 정부에서 기대 가치가 높은 후발효차 산업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광서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삼학 브랜드 가치는 4억5300만위안(한화 약 881억원)으로 전년대비 이윤 총액은 87.43% 성장했다.전문가들은 차테크에 앞서 먼저 차를 마시고 배우기를 권한다. 차 맛도 유통 시장도 모른 채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누구라도 낭패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여윳돈이 없거나 돈을 오래 묵힐 수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주식은 소액을 투자해도 여차하면 아무 때나 뺄 수 있지만 차는 소량으로는 거래조차 안 된다. 아무리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라도 보관 상태 나쁘면 가격이 30~40%는 기본으로 떨어진다. 신차 일부에는 버블이 껴있을 수 있다.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몫이고 차 구매에 따른 손실은 구매자 몫이다.40여 년간 차 생활을 해 온 홍 이사는 “차는 살아 있는 생물인 만큼 비싸든 싸든 차는 결국 차”라며 “좋은 차를 마시고 좋은 차를 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돈·유행·명예’ 세 가지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흑차 대표 상품 가격 변화. 자료=문승용 기자
2022.03.13 I 백주아 기자
'저렴이'만 떨어졌다..하락거래, 소형·저가주택에 집중
  • '저렴이'만 떨어졌다..하락거래, 소형·저가주택에 집중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아파트 하락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은 평수와 저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전략을 세운 다주택자들이 빠른 매도를 택하며 세금절약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민 실수요자가 소형·저가 주택의 세입자로 있는 만큼 깡통전세 등 매매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똘똘한 한채’ 현상 심화..대형아파트는 신고가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올해 매매가 하락거래 중 약 14.3%가량이 1억원 미만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하락시기의 7.7%보다 두 배 가량 비중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지역 하락거래 중 실거래가 2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이 75.9%에 달했다. 분석 범위를 3억원으로 늘리면 92.1%로 집계돼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의 분포 대비 비중이 컸다. 경기지역의 2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도 38%에 달했다. 인천보다 저가 아파트의 비율은 낮았지만, 이전 하락시기 대비 9.5%포인트(p) 증가했다. 주택 규모도 소형에 집중됐다. 2020년 1월에서부터 2022년 1월까지 신고된 61만 5000건에 달하는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 전수조사 중 가격 하락이 나타난 아파트의 35.6%가 소형 주택에 해당하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중 49.5㎡ 이하 아파트는 약 8.0%, 59.4㎡ 이하 아파트는 14.6%인 것을 따져봤을 때 소형 주택비율 대비 하락거래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세금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현상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오름폭이 낮은 소형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 보유세를 떨어뜨리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실제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대형 고가아파트의 신고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차 전용면적 196㎡는 80억원(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22일) 72억 9000만원(16층)보다 7억1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76㎡ 역시 지난 1월 74억 5000만원(25층)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0개월 전의 해당 면적 최고 거래가(64억원)보다 9억 5000만원 올랐다.◇“소액 임차인도 세입자 보호 상품 활용해야”일각에선 최근 하락세가 집중되고 있는 소형·저가 주택이 서민 실수요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가격하락과 관련한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주인이 바뀔 경우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상품별 격차가 심화되는 부분을 유의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유자들은 보유자산 가치 하락에 연동한 담보 가치 하락으로 자금 상환 압력 등 금융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세입자들은 깡통전세 등 매매가 하락에 따른 피해 발생의 여지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는 대출규제에서 벗어나 있지만 소형 저가 주택에 대한 실수요자들은 대출규제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소액 임차인이라고 하더라도 전세가율이 높다면 주택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등 세입자 보호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3.08 I 신수정 기자
거래절벽에도 강남불패?..강남구 1월 아파트 절반 신고가
  • 거래절벽에도 강남불패?..강남구 1월 아파트 절반 신고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대두되고 있는 주택시장 하향 안정론과는 달리 강남구는 1월 아파트 매매의 절반가량이 실거래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강남구는 거래량의 56.6%, 서초구는 38%, 강동구 25.5%, 송파구 28.3%가 기존 최고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된 것으로 조사 됐다. 특히 강남구 최고가 경신비율은 2021년(57.1%) 2020년(56.4%)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고강도 대출규제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강남 4구의 1월 거래량은 2021년의 1/6 수준인 203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존 거래보다 가격이 떨어진 거래는 88건이다. 또한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는 큰 폭 상승 하기도 했다. ‘압구정동 현대1차’ 아파트 전용 △196㎡는 기존 64억원보다 16억원 높은 80억원에 거래됐고,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168㎡는 60억원에 거래 돼 최고가를 10억5000만원 높였다. 주택 시장이 얼어 붙어 거래량이 줄었으나 체결된 거래들은 가격 하락보다 보합·상승이 많다. 강남 4구 중 하락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작년 12월보다 5억원이 떨어진 30억원에 거래됐고,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는 21억64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0월보다 3억5600만원 하락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지점장은 “각종 규제와 금리인상, 선거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은 혼조세와 관망세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2.03.07 I 하지나 기자
재건축 호재에 서울 아파트값 0.02% 상승…2주 연속 올라
  • 재건축 호재에 서울 아파트값 0.02% 상승…2주 연속 올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의 일부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재건축 발 상승세가 확산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는 0.02% 떨어졌고, 경기ㆍ인천은 0.01% 하락했다. 서울은 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진 주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06%) △송파(0.05%) △강남(0.03%) △도봉(0.03%) △성북(0.03%) 등이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 방배동 신동아가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우성1,2,3차, 풍납동 극동 등이 20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도곡동 도곡한신 등이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가 25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서대문(-0.01%)은 현저동 독립문극동이 1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광교(-0.20%), 동탄(-0.05%), 평촌(-0.02%)가 하락했고, 산본(0.01%), 중동(0.01%)은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2500만원 내렸고, 동탄은 반송동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 시범한빛금호어울림이 10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이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중동은 중동 연화쌍용이 각각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용인(-0.05%), 수원(-0.05%)이 하락했다. 용인은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가 10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수원은 화서동 화서주공4단지, 조원동 수원한일타운 등 대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내렸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수도권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양주(0.04%), 김포(0.03%), 의정부(0.02%), 이천(0.02%) 등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떨어지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과 코로나19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높은 전셋값과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수요 일부는 월세(반전세 포함)로 전환하고 있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R114는 전망했다. 서울은 강동(-0.11%), 동작(-0.09%), 강남(-0.07%), 중랑(-0.05%), 마포(-0.04%)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선사현대가 5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동작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이 1000만원~3500만원 내렸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압구정동 미성2차 등의 대형면적이 2500만원~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반면 동대문(0.03%)은 휘경동 휘경SK뷰, 용두동 신동아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10%), 평촌(-0.02%), 판교(-0.01%) 등이 하락했고, 산본(0.05%), 분당(0.02%), 일산(0.02%), 중동(0.02%)은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일부 대단지의 시세가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고양(-0.04%), 용인(-0.02%)이 하락한 반면 김포(0.05%), 양주(0.03%) 등은 올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강변 35층 룰’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발표로, 여의도와 강남의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가격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3.04 I 오희나 기자
한강맨션 68층 올라가나…35층룰 삭제에 재건축 단지 ‘반색’
  • 한강맨션 68층 올라가나…35층룰 삭제에 재건축 단지 ‘반색’
  • [이데일리 강신우·오희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35층룰’이라는 아파트 층고 제한을 전격 폐지하면서 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35층룰 폐지는 지난 2014년 박원순 전 시장이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서울 전역에서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한 지 8년여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시가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35층룰을 없애면서 당장 재건축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압구정, 여의도, 용산 등 한강변은 재건축단지는 물론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재건축사업이 진척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35층룰 폐지·15층룰은 선택적 해제3일 서울시는 디지털 대전환시대 미래공간전략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향후 20년 서울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강변 스카이라인 제약으로 작용했던 35층룰을 폐지한다고 언급했다. 시는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유연하고 정성적인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한다. 용적률은 그대로다. 동일한 밀도 하에서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슬림한 건물이 넓은 간격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한강 등 경관 조망을 위한 통경축이 확보되고 개방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35층룰이 폐지됐다고 해서 한강변 첫 동에 적용했던 ‘15층룰’도 없어진 것은 아니다. 15층룰은 신속통합기획(신통)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특성에 맞게 단지별로 선택적 완화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강변은 기존에 있었던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배치하다 보면 한강에 연접해 있는 동보다 뒤에 있는 동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35층룰 폐지가 집값을 자극해 재건축 시장이 다시 들썩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높이 규제만 완화한 것은 전체 건축물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건물을 좀 더 슬림화하는 외형이 변하는 것이지 토지 가치가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집값을 자극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49층·68층 등 설계안 수정 잇따를듯 재건축 시장은 층고 제한을 풀어준 데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규제가 풀릴 것을 예상이나 한 듯 층고 제한을 이미 푼 설계안을 내놓은 단지도 있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장은 “35층으로 제한된 층고제한을 푼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주민들 모두가 환영하고 있으며 압구정3구역도 지구단위계획이 얼른 확정 고시돼 재건축사업에 진척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압구정 재건축은 6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1~5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3구역은 2019년 49층 재건축 계획안을 공개했고 최근 2구역도 49층 높이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기존에 포기했던 49층안을 재검토하고 시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희 은마 재건축추진위원장 단독 후보는 “주민들이 전체적으로 35층룰 폐지를 반기는 분위기”라며 “은마는 이번 2040플랜에 맞춰 신속히 기존 계획안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서울시와 소유자 모두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 외 ‘68층 설계안’도 제시했다.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이 규제가 풀릴 것을 전제로 만든 설계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절대적인 수치기준으로 작용했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면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이 증가한다면 한강변과 역세권 일대 스카이라인의 다변화와 사업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맞는 용도지역 변경이나 종상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개혁을 통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보다 획기적인 개혁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용적률을 묶어두고 층수 규제만 없애는 것은 주거 환경면에서는 나은 여건을 제공하지만 사업성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용적률을 더 늘리고 반대급부인 기부채납에 대해서는 토지나 임대가 아닌 현금도 고려해 선택지를 넓히는 등 사업성을 개선해 주는 방안이 실질적인 공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03 I 강신우 기자
서울에도 50층 아파트 생긴다고?...서울 신도시계획 수혜주는
  • 서울에도 50층 아파트 생긴다고?...서울 신도시계획 수혜주는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울시가 10년 가까이 적용해온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한다는 소식에 3일 국내증시에서는 건설과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중구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날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가 20년 후 서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으로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 기준’ 삭제와 토지의 주요 용도를 규정하는 ‘용도지역’ 제도 개편, 도시철도 지상 구간의 지하화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층고 제한 폐지다. 서울시는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제시한 ‘68층 아파트’ 등이 현실화될 길이 열렸다. 이번 발표로 현재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여의도와 강남 압구정 일대 등의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다. 건설주인 대우건설(047040)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GS건설(006360)은 물론 리모델링·인테리어 관련주인 벽산(007210)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등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2.03.03 I 심영주 기자
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강남권 ‘꼬마빌딩’ 노린다
  • 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강남권 ‘꼬마빌딩’ 노린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90년대생인 직장인 윤모 씨는 최근 친구 3명과 함께 법인 명의로 15억 가량 대출을 받아 20억원 규모 송파구 소재 꼬마빌딩을 매입했다. 앞서 17억원과 25억원 규모 꼬마빌딩도 친구들과 공동투자를 통해 매입했다. 윤모 씨는 임차인을 내보낸 후 노후화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임대료를 올려 받을 계획이다. 매각시기는 2~3년 후로 예정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장기투자하기로 했다. 91년생인 직장인 강모씨는 96년생 동생과 공동명의로 지난해 11월 하월곡 소재 꼬마빌딩을 22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5층 건물에 4·5층 전세보증금 4억원을 안고 대출 12억원을 받아 건물을 매입했다. 임대료 400만원을 감안하면 임대수익률은 2.5% 수준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꼬마빌딩’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꼬마빌딩 가격에 비슷해진 가운데 대출규제마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꼬마빌딩 거래규모 12조원…전년比 39% 증가24일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연면적 1000㎡ 미만 서울의 꼬마빌딩 거래건수는 3102건으로 총 거래금액은 12조4151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대비 8조9301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건수도 2020년 2674건에서 428건 늘었다. 꼬마빌딩 평(3.3㎡)단가는 2020년 5902만원에서 지난해 7087만원으로 20% 올랐다. 꼬마빌딩은 일반적으로 연면적 1000㎡ 이하, 4~5층 규모로 매매가 50억원 이내 상업용 빌딩을 말한다. 최근에는 부동산시장 오름세로 최대 100억원까지 꼬마빌딩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21㎡(64평)가 지난달 18일 80억원에 실거래되는 등 일부 강남 아파트 가격이 꼬마빌딩보다 비싸지거나 비슷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되기도 했다. 꼬마빌딩은 최근 대출규제가 강화됐어도 감정평가의 65~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80억원 이하 상업용 건물은 종부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건물을 여러 개 보유해도 중과세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거래시 개인보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절세에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향후 매매시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가 개인은 45%지만 법인은 20%로 차이가 있다.◇MZ세대 부동산 매입 대폭 증가…상수·망원·방이 등 투자 특히 최근 몇년새 20~30대 MZ세대가 투자하는 비율이 가파르게 늘었다. 빌딩전문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20~30대 개인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한 건수는 지난 2020년 202건에 달했다. 지난해 79건으로 거래 건수가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꼬마빌딩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 꼬마빌딩 매수세가 급증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꼬마빌딩이 중소형건물 가격이 되다보니 매수세가 줄었다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재국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팀장은 “최근 대출규제 등이 심해지면서 주택 투자수요가 상업용빌딩으로 넘어왔다”면서 “기존에 부동산은 접근하기 힘든 상품이었는데 20~30대들에게 보편화되면서 꼬마빌딩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 주식 등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업용빌딩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원현 빌딩로드부동산중개 팀장은 “아파트 시장에서 눈을 돌린 20~30대 투자자들이 찾는 꼬마빌딩이 대부분 30억 미만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주로 홍대 인근 상수동, 연남동 대안으로 망원동, 서초 대안으로 관악구 등 2·3급지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최근 거래했던 매수자는 90년대생인데 법인 명의로 송파구 방이동 건물을 80억원에 매입했다”면서 “개인사업자인데 한달에 1500만원 임대료 내느니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게 낫겠다면서 건물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금이 부족한 매수자들은 3~4명 모여 법인을 만들고 공동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늘었다”면서 “MZ세대들은 아직 나이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주춤해도 장기투자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주춤하자 꼬마빌딩도 ‘관망세’…“미래가치 고민해야”다만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면서 꼬마빌딩 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졌다. 빌딩투자수익은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나뉘는데 최근 임대수익률이 낮아 시세 차익의 의미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50억 미만 빌딩의 평균 수익률은 2.06% 수준이다. 연 임대료를 매각 당시 매매금액으로 나눈 수익률이다. 꼬마빌딩에 주택, 오피스, 상가 등이 혼재돼 있는데 자칫하면 은행이자보다 낮은 수준의 임대 수익이 나올수 있다. 특히 꼬마빌딩 가격이 많이 올랐고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이 크지 않을수 있어 잘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좋은 입지의 물건을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입지가 좋아지거나 개발여지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상업용빌딩도 트렌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예전에는 학원, 금융권, 병원 등은 실패하지 않는 업종이었는데 지금은 공유오피스 등이 수익률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좋았던 것을 찾기보다 향후 미래 가치를 높일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금리인상 기조에 공실 발생 가능성도 고려하면 무리해서 구입하기 보다는 시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팀장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대출금리 대비 건물의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자를 내기 위해 내 돈을 더 넣는다는 것은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임대수익률이 이자를 감당할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27 I 오희나 기자
심형래 "전성기 때 CF 한편에 아파트 한 채 값…현재 40억"
  • 심형래 "전성기 때 CF 한편에 아파트 한 채 값…현재 40억"
  • ‘신과 한판’(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전성기 시절 상상초월 수입을 공개했다.오는 27일 방송되는 MBN ‘신과 한판’에는 80~90년대 원조 초통령으로 대한민국을 평정했던 영구 캐릭터의 주인공 심형래가 출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리얼 한판 토크를 벌인다. 방송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 ‘개그계의 레전드 바보’ 영구의 탄생 비화부터 광고 및 음원 차트를 올킬했던 전성기 시절 수입,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 배우에서 SF영화 영화감독이 된 계기와 영광의 영구쇼 1열 직관까지 날 것 그대로의 시원한 ‘삶’풀이 토크 한판을 그려낸다.이날 심형래는 “1982년 KBS 제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영구 캐릭터로 데뷔 7개월 만에 독보적인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계 황제 이주일 선배의 장벽을 깨고 1위를 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전속모델만 8년, 광고는 100편 넘게 찍었다”며 그 당시 폭발적인 관심과 넘사벽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또 심형래는 “CF 한 편 당 아파트 한 채 값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CF 한 편에 8000만 원을 받았다”면서 “광고만 100편 넘게 찍었으니까, 당시 시세 아파트 160채를 구매할 수 있었던 수입이었다. 집값 시세로 따져봤을 때, 1984년 당시 압구정동의 아파트를 7800만 원에 매입했었다. 현재는 40억 정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때 영화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 러닝 개런티로 받았는데, 일반 출연료의 7배 수준이었다. 다른 배우들이 제일 많이 받은 돈이 3000만 원일 때 2억 원을 받았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심형래는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며 ‘영구야 영구야’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온’ ‘동물의 왕국’ 등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를 통해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데뷔 6년 만에 KBS 코미디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인기에 힘입어 1993년 영구아트 무비 영화사를 설립, 제작자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SF영화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1999년에는 대한민국 21세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던 바. 그러나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등을 시작으로 ‘디워’ ‘라스트갓파더’ 등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파산, 이혼 등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로 주변에 안타까움을 안겼다.한편, 3MC 염구라대왕 김구라·도천사 도경완·허데빌 허경환이 저 세상 궁금증을 콕 집어내는 진솔한 환생 ‘삶’풀이 토크 한판쇼 MBN ‘신과 한판’ 심형래 편은 오는 27일 일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2.02.25 I 김가영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 15주째 '팔자>사자'
  • 서울 아파트시장, 15주째 '팔자>사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주택 매수 심리가 좀처럼 회복될지 모른다.한강 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3이다. 지난주(88.8)와 비교하면 0.5포인트(p) 내려갔다.매매수급지수는 시장 수급 상황을 수치화한 값이다.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100을 넘기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부족이 심하다는 뜻이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부터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수요 부족 현상이 빚어지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에선 13주, 비수도권에선 11주 내리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못 넘기고 있다. 시·도별로 봐도 광주와 강원, 전북, 경남 등 네 개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매수자 우위 상황이다. 대구는 매매수급지수가 79.9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부동산원은 최근 금융 시장 상황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어서다.수요가 떨어져 나가고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 하향 압력도 커졌다. 이번 주 부동산원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값은 2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022.02.25 I 박종화 기자
전국 아파트값 2년 5개월만에 하락 전환…서초구도 내렸다
  • 전국 아파트값 2년 5개월만에 하락 전환…서초구도 내렸다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2년5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버티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하락하면서 강남 3구 아파트값은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자료=한국부동산원)24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2월 3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2019년 9월 둘째 주 이후 약 2년5개월여 만의 하락이다.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0.02%로 전주와 동일한 낙폭을 유지했으나 경기(-0.03%)와 인천(-0.02%)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전주보다 0.01%포인트씩 커졌다.서울의 경우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보합으로 버티던 서초구*-0.01%)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2020년 6월 첫주 이후 1년8개월여 만의 하락이다. 서초구는 반포동 일부 신축은 상승했으나, 그외 단지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ㆍ신천동 인기 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생기면서 0.02% 내렸고, 강남구는 도곡ㆍ압구정동 재건축과 중대형은 상승했으나 중소형 위주로 값이 떨어지면서 0.01%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전환됐고 시흥(-0.15%), 화성(-0.11%), 광명(-0.03%), 오산(-0.06%) 등의 낙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반면 대선 후보들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결공약 등 개발 호재가 있는 평택과 의정부시는 보합과 하락에서 각각 0.01%로 상승전환했다.지방의 경우 세종(-0.24%), 대구(-0.13%) 등이 전주보다 낙폭을 크게 확대했고 전남은 보합에서 -0.02%로 하락 전환했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3% 내렸고, 인천은 전주 -0.06%에서 -0.12%로 낙폭을 키웠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도 -0.05%로 전주(-0.04%)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세종은 -0.30%을 기록했다.
2022.02.24 I 김나리 기자
강남집값 3.4억 떨어졌다는 홍남기…알고보니 비선호동 급매
  • 강남집값 3.4억 떨어졌다는 홍남기…알고보니 비선호동 급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최근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선언했다. 집값이 고점을 찍고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에선 신고가와 하락거래가 동시에 간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대세 흐름을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선 비선호동·층 급매만 거래23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의 다양한 지표는 ‘주택시장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홍 부총리는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매매동향 통계와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부동산관련 지표를 참고해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들어 서울은 4주째, 수도권은 3주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2주째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CSI지수도 97로 1년 9개월만에 100을 밑돌았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또 이달 들어 강남4구 실거래가가 평균 3억4000만원(초소형 제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최근 한 달간 강남4구에서 거래(계약일 기준)된 아파트 매매건 중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지난 17일 22억5000만원(16층)에 팔리면서 작년 10월 신고가(27억원·14층)보다 4억5000만원 가량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크다. 이어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는 지난 1월26일 13억3000만원에 거래, 작년 9월 신고가(14억8000만원)대비 1억5000만원 하락했다. 다만 잠실엘스와 고덕주공9단지 모두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특이 매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22억5000만원에 거래된 잠실엘스 매물은 한강뷰가 아니고 역세권과도 거리가 있는 비선호동인데다 잔금일 시일이 짧은 급매였다는 게 중개업계 이야기다. 잠실엘스 단지 내 A공인은 “한강뷰가 잘 나오는 집은 비선호동에 비해 2억~3억 원가량 가격 차이가 있고 현재 한강뷰는 신고가 수준인 27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에서 최저가에 팔린 매물은 1층으로 통상 1층과 로열층간 시세 차이가 15%정도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거래로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신고가 속출…“아직은 혼조세 대선후 지켜봐야”강남 지역에서는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8층) 매물이 4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같은 평형 11층 매물이 작년 11월 45억원 거래되면서 최고가에 팔렸지만 두달 새 1억6000만원이나 껑충 뛰었다. 강남구에선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전용101㎡)가 지난 9일 40억1430억원에 거래되면서 5일전 전고가 대비 2억210만원이 올랐다. 더욱이 아크로리버파크에서 한강뷰가 나오는 로열동이 또 한 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인근 지역 매물도 다시 들어가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압구정현대1,2차(전용131㎡) 아파트는 한강변에 있는 로열동 매물이 44억원에 나왔지만 보류됐다. 같은 평형 신고가는 작년 4월 거래된 40억원으로 이후 거래가 단 한건도 없다. 인근 B공인은 “한강뷰가 잘 보이는 곳은 매물이 거의 없어 희소성이 있는데다 이번에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신고가가 나오면서 주인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택시장은 ‘혼조세’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 자체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간간히 거래된 매물 중 일부 하락거래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변곡점이 지났다’거나 ‘하향 안정화’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강남은 토지거래허구역이 많아 거래가 거의 없고 이외 지역도 대출 규제로 수요가 억눌린 상황에서 몇몇 매물이 급매로 팔린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선과 지선, 그리고 하반기 전세 계약갱신 이후의 수요 변화가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02.23 I 강신우 기자
"얼마나 오르길래"...80억에도 줄서는 압구정 현대
  • "얼마나 오르길래"...80억에도 줄서는 압구정 현대[궁즉답]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얼마 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21㎡가 80억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렇게 비싸게 사도 미래 투자가치가 있는 건가요?A: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또다시 8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3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 63억원 보다 16억원이 더 높은 가격입니다. 사실 압구정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80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용 245.2㎡(80평)였죠. 이번에는 그보다 평수가 더 작습니다. 더욱이 압구정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이 집을 산 주인은 2년간 실거주해야 합니다. 흔히 집을 매수한 뒤 전세를 주는 이른바 ‘갭투자’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매매가격 역시 15억원을 초과해 현금거래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현금 80억원으로 이 집을 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1976년에 지어진 40년이 훌쩍 넘은 이 오래된 아파트에 80억원이 쏟아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잠실5단지가 7년만에 재건축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형 평수인데다 가장 입지가 좋은 ‘로열동·로열층’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번 매물은 최근 거래 부진으로 집주인이 당초 78억원으로 내놓았다가 경쟁자가 붙으면서 80억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해집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사진=뉴시스)압구정 탑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대1차 아파트 중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는 4개동 밖에 없고 그 중 7층 이상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로 9층”이라면서 “특히 60평대이상 대형평수는 물량도 많지 않아서 항상 대기수요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시 고층 한강 조망권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어 향후 펜트하우스 분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매물은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매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현대1차가 포함된 압구정3구역은 지난해 4월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현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압구정동은 전통적인 강남 부촌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 재건축이 활발한 서초구 반포동에 잠깐 왕좌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압구정동은 여전히 입지적 가치와 상징성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부촌 1번지입니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한남대교 등을 통한 도심접근성이 뛰어나며 애초에 중산층을 겨냥한 중대형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입주 초기부터 부유층들이 터를 잡았던 곳입니다. 한마디로 고급 민영화 아파트의 시초였죠. 또 단지 주변으로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들이 입점하면서 부촌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압구정동이 재건축이 완료되면 평당 2억원 이상은 거뜬히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실제로 압구정 현대와 같은 한강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5㎡는 지난해 11월 45억원(11층)에 거래됐습니다. 3.3㎡당 이미 1억7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게다가 재건축된 압구정 현대의 한강뷰 펜트하우스라면 평당 2억원을 훌쩍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현금부자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이미 현금 부자들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유망한 투자처”라면서 “특히 압구정동은 한강변인데다 이미 주변 인프라가 갖춰져 주거환경이 우수해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02.20 I 하지나 기자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
  • 3040 젊은 부자들이 수백억 한강뷰 주택에 사는 이유[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명품은 누구나 만들 수 없음과 가질 수 없음의 교차점에 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죠.” (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내 위치한 ‘라누보 한남’ 1차 건설 현장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단 4세대로 구성된 1차 단지는 오는 3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분양 중인 2차는 총 7세대만 거주할 수 있는 단지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백주아 기자)3040 젊은 부자들이 서울 한강변 고급 주택으로 모이고 있다. 사는 지역과 주택 형태가 부의 척도로 자리 잡으며 10가구 내외의 분양가 200억~300억 수준의 희소한 집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신흥 부촌 한남 더힐·나인원 등 고가의 다세대 아파트·빌라조차 이들에게는 ‘매스티지(대중과 명품 합성어)’인 셈이다. 찐부자들은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구별짓기’를 시도한다. 최근 샤넬 기피 현상처럼 사치재 구매에서 나타나는 ‘차별화’ 시도가 집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명품 가방, 시계, 자동차를 구매하는 건 어느 정도 경제력만 있어도 가능하나 집은 그렇지 않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해 거주지가 사회 경제적 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 요즘 부자들은 집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간다. 다른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설계, 디자인, 가전 등으로 부의 수준을 한층 부각하는 식이다.▲라누보 한남 1차 조감도. (사진=피아크건설)12년 이상 고급 주택을 건축해온 박현철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를 19일 만나 요즘 젊은 부자들이 사는 집은 어떤 집인지, 기존 주택과 무엇이 다른지를 물었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라누보(LANUVO) 한남’을 건설 중이다. 라누보는 유엔빌리지 내 소규모 고급 주택 최초로 200억원대 분양가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 주거지 요건으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건, 뷰가 있는 장소’를 꼽았다. 그는 “장소가 집 평수를 이기는 시대가 되면서 조망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창문으로 한강 뷰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사계절의 풍경이 생활 공간으로 연장될 때 다른 집과 대체할 수 없는 ‘구별짓기’가 된다”고 말했다. 장소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 설계를 할 때 가장 최적의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강이 보이는 넓은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옥상 정원에서 석양을 보며 친구들과 가든 파티를 즐기는 식이다. 부자들이 아파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을 찾는 것도 구별짓기의 연장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 관점에서 만든 고급 아파트 역시 다수에게 환호받는 대중적 형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공간적으로 주인이 집에 종속되지 않고 오롯이 주체가 되려면 집에는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배경을 심플하게 구현하는 미술관처럼 집의 디자인은 눈에 거슬리는 장식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그는 “하이엔드의 최고점은 보이지 않는 디테일과 완성도로 이를 구현하려면 설계자의 숙련도와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철(43) 피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석사를 지내고 동 대학원에서 현재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로 지난 2010년 데뷔 후 국내 14곳의 고급 주택을 비롯해 미술관, 병원, 대형빌딩 등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피아크건설)부자들 연령대에 따라 주택 선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50대 이상 부자들은 아방궁과 같은 전원주택을 선호하지만 최근 젊은 부자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분양가 규제가 없는 20호 이하 최고급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젊은 신흥 부자들이 서울의 대표 부촌 강북 성북동과 평창동, 강남 압구정동 대신 한남동과 청담동을 거주지로 택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에 따른 것이다. 라누보 한남과 비슷한 콘셉트의 고급 주택에는 에테르노 청담이 있다. 영구적인 한강 뷰 입지의 에테르노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488㎡) 분양가는 300억원으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건축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이 집은 현대건설이 202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에테르노 청담 조감도. (사진=에테르노 청담)최고급 주택에는 그에 걸맞은 하이엔드 리빙 제품이 탑재된다. 소파와 침대 등 이동식 가구는 각자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집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치된 요소 중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부엌, 화장실, 드레스룸 등을 구성하는 리빙 옵션이다. 패션과 자동차가 브랜드 별로 계급이 나뉘듯이 고급 주택에는 럭셔리 리빙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들이 적용된다. 대표적인 럭셔리 주방 가구 브랜드에는 독일 에거스만(Eggersmann)과 불탑(Bulthaup), 이탈리아 보피(Boffi)가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세트당 가격은 1억~2억원을 호가한다. 가전 브랜드에는 독일 300년 역사의 가게나우(Gaggenau)와 100년 역사 밀레(Miele)와 미국 서브제로 등이 있다. 드레스룸은 이탈리아 리마데시오(Rimadesio), 바닥은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 등 일반인이 들었을 때는 생소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로 이 같은 제품은 리빙 계의 ‘에르메스’로 통한다. ▲위는 독일 하이앤드 주방가구 브랜드 에거스만(Eggersmann)과 아래는 이탈리아 국보 브랜드 리마데시오(Rimadesio).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이 외에 집 내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부자들의 취향과 성격도 드러난다. 최신 운동 기구는 물론 수 억원대의 오디오, 수십억대 미술 작품 등 부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한다. 거실 한가운데 120인치 4K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두는 사람도 있지만 벽 전면에 거대한 미술 작품을 걸어두고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뽐내기도 한다. 집은 껍질일 뿐 그 안을 채우고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의 순수한 역량이고 자유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주택 선호 경향에서 드러나는 구별 짓기가 결국 ‘차별화’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들에게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보다는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자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에 진입 자체를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를 시도한다”며 “명품 가방과 수입차처럼 이동성이 있는 재화는 과시적 속성이 두드러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집에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속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누리는 것에 오히려 초점을 둔다. 이들에게 과시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0 I 백주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