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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두달 앞둔 남동생, 백신 맞고 급성백혈병..도와달라"
  • "결혼 두달 앞둔 남동생, 백신 맞고 급성백혈병..도와달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며 가족들이 울분을 토했다.(사진=연합뉴스)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결혼을 두 달 앞두고 백신 부작용으로 급성백혈병에 걸린 제 동생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청원인 A씨는 “제 동생은 33살로 내년 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이다”며 “비흡연자에 어떠한 기저질환도 없는 건강한 아이였고,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고 매주 등산을 다니며 운동을 즐기는 동생이었다”고 했다.A씨는 “화이자 1차 접종 이후에도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접종부위의 통증과 약간의 오한이 있어 며칠을 타이레놀을 복용했다”며 “2차 접종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회 분위기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책임지겠다는 정부 말을 믿고 2차 접종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동생은 2차 접종 후 1차 때보다 컨디션이 더 안 좋았고 이유 없는 피로감과 오한, 두통, 흉통을 견디며 회사에 다녔다”며 “그런데 2차 접종 후 불과 3주 만에 고열로 응급실로 실려가게 되면서 급성 백혈병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A씨는 또 “전문가들은 ‘백신이 혈액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런 사례가 이제까지 없었다. 암을 유발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며 단칼에 잘라 말한다”며 “이상반응신고를 치료 중인 병원의 의사가 해야 하고 접수하게 되면 나중에 자기 병원에서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는 접수해줄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 연간 2800명이 급성백혈병에 걸리므로 접종 이후 백혈병진단을 받았다고 오인하기 쉽다고 했다”고 토로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그러면서 그는 “‘부스터샷을 맞아라.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지겠다’ 이렇게 백신만 외치고 혈안이 되어 있는 정부를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며 “심지어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강요하는 이 사회분위기는 인간으로서의 자기결정권과 인권침해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A씨는 “불과 33살의 남동생은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정부가 시키는 대로 백신을 맞고 정부를 믿고 백신을 맞은 죄밖에 없다”며 “코로나 안 걸리자고 백신 맞았다가 오히려 백신 맞고 생사를 넘나드는 이 상황이 너무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들이 넘쳐나는 현재 의사들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일반국민들이 직접 증명해야만 보상이 이루어지는 현 제도는 상당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인 백신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 마련을 통해 억울한 제 동생을 꼭 살펴주시고 비슷한 경우를 겪고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을 함께 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되자 정부는 사적모임 제한 기준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하고 방역패스, 백신패스 업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나아가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만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기로 하자 철회를 요구하는 학부모 단체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례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이 들어간 제목의 청원은 697개가 검색된다. 물론 이 중에는 백신 미접종자를 차별하는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한다거나, 백신오접종 등에 항의하는 내용의 청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호소로 봐도 무방하다.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주간 분석 결과 39주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는 총 38만 5775건으로 집계됐다.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이는 것은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 불편하시더라도 정부의 강화된 방역 방침에 협조해달라”면서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021.12.08 I 김민정 기자
난치질환 ‘전신성 아밀로이드증’, 다학제 통합진료로 맞춤 치료
  • [굿클리닉]난치질환 ‘전신성 아밀로이드증’, 다학제 통합진료로 맞춤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은 경쇄 또는 유분이라 불리는 과도한 양의 비정상적 섬유성 단백질이 체내에 생성되고 이것이 과도하게 장기에 축적되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병이다.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은 일차성, 이차성, 유전성 아밀로이드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이 혈액암과 연관된 유형이다.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은 골수 내 형질세포 계열의 암성 클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한다. 매년 100만명당 8~15%의 발병률을 보이며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10~20%는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이 발생한다.◇ 감기· 장염으로 오인해 진단 늦어지기도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은 뇌, 심장, 신장, 소화기관 등 전신 장기에 침범하면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혀, 심장, 관절, 신장, 소화기관, 간, 피부, 신경계, 상하기도 순으로 침범이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범된 장기에 따라 호흡곤란, 어지럼증, 감각저하, 기억력 저하, 피로감, 부종, 체중감소, 설사, 변비, 복부팽만감, 혀가 커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서 침범된 조직과 기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비특이적 증상이므로 증상에 따라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전신성 아밀로이드증 치료의 목표는 침범된 장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다발성 골수종과 연관된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은 항암치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을 시행해 형질세포 계열의 암성 클론의 양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호소하는 증상을 조절하는 보존적 요법을 병행해 삶의 질을 개선한다.서울성모병원은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계획까지 다학제 진료팀이 주관한다. 다학제 진료팀에는 혈액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외과 등 다양한 임상과 의료진이 참여한다. 인체 내 전신 장기 모두 아밀로이드가 침착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팀은 각 전신 장기의 기능을 평가하고 맞춤 치료계획을 제공한다. 즉 암성클론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혈액학 전문가, 진단검사의학 전문가를 비롯해 특히 각 장기별 침범과 개선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순환기학, 신장학, 영상의학, 핵의학, 소화기외과학, 신경학 등 각 임상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이다. 윤종찬 순환기내과 교수는 “아밀로이드증에서 가장 심각한 장기 침범은 심장이며 심부전에 따른 저혈압, 체액 저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한다”며 “심장기능뿐만 아니라 조혈 기능과 타 장기의 관계성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아밀로이드증 환자에게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심장이식, 심실보조요법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다학제 진료팀, 정기 집담회로 맞춤으로 구현다학제 진료팀은 정기적인 집담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및 예후를 논의해 최적의 맞춤의료를 구현하고 있다. 다발골수종과 형질세포질환으로 대표되는 핵심 클론성 질환의 치료와 반응을 담당하는 가톨릭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는 환자별 최적의 진단 및 최신 면역항암치료법을 적용하고 이를 담당 의료진들과 공유한다. 침범 장기의 기능을 개선하고 장기별 기능의 호전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소화기외과학 전문의가 담당하고 이를 함께 공유한다. 특히 최적의 심부전 보조요법과 신기능 대체 요법, 체액량 조절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함께 토의하며 제공함으로써 환자에게 면역항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조요법을 결정하게 된다.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는 환자의 전신 장기별 침범·호전 여부를 시각화해 정량적으로 계측함으로써 환자의 영상적 정보를 각 임상과와 공유하고 치료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아밀로이드증이 다양한 장기 침범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신의 침범 수준을 한번에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중이다. 오주현 핵의학과 교수는 “현재 방사성 물질을 활용한 뼈스캔, PET-CT 등 활용 가능한 기술을 이용해 표준화하는 연구와 진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다학제 진료팀은 올해 3월부터 의료진들이 전신성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사례를 공유하며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민창기 혈액내과 교수는 “많은 암질환은 정책적으로 다학제 구성을 갖추고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만 암과 마찬가지로 전신성 침범을 고려해야 하는 질환에 다학제적 접근을 하게 되면 환자에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는 “특히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처럼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 분야별 의료진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며 “이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의 아밀로이드 다학제 연구·진료팀은 최신화되는 전문성을 한데 모아 환자 중심으로 다시 구현한다는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진료형태”라고 강조했다. 심장 초음파검사 결과 아밀로이드(amyloid) 침착(붉은 점안)으로 인해 심실중격이 두꺼워져 있다.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오른쪽), 박성수(왼쪽 가운데) 교수가 남성 아밀로이드증 환자(75세)의 심장 MRI를 보면서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1.12.08 I 이순용 기자
'영플레이어상' 설영우 "하늘에 계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드려"
  • '영플레이어상' 설영우 "하늘에 계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드려"
  • 울산현대 설영우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측면 수비자원인 설영우(23)가 23세 이하 젊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트로피를 받은 설영우는 가장 기쁜 순간 하늘에 있는 옛 스승을 떠올렸다.설영우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영플레이어상은 한 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 선수 중 K리그 데뷔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다.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풀레이어상은 울산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에게 돌아갔다. 설영우는 합산 점수 42.29점으로 정상빈(수원·26.27점), 엄원상(광주·17.92점), 고영준(포항·13.52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영플레이어상은 한 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 선수 중 K리그 데뷔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다설영우는 K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울산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31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특히 자신의 생일이던 지난 5일 대구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선제 결승골를 터뜨린 뒤 오세훈의 추가 골까지 도와 팀의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설영우는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시자 영원한 스승님인 유상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고 밝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설영우는 췌장암 투병 끝에 올해 6월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이 울산대 사령탑 시절 제자였다. 유상철 감독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설영우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발견하고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꿀 것을 제의했다.유상철 감독의 안목은 탁월했다. 오늘날 설영우는 K리그 최정상급에 오른 동시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측면 수비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설영우는 “감독님께서 이 자리에 참석하셨으면 너무 좋았을 거 같다”면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잘 커 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고 옛 스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설영우는 올 시즌 소속팀 울산은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데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스스로 세운 목표는 우리 팀의 우승이었는데 그걸 이루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함께 후보에 올랐던 엄원상(광주), 고영준(포항), 정상빈(수원)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설영우는 “이 상에 대해 시즌 내내 생각을 안 하고 경기를 뛰었다“면서 ”마지막 경기 때 골 넣고 어시스트를 했는데, 제가 70% 정도는 (수상) 가능성이 있겠다고 스스로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선 건 팀 성적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팀 안에서 좋은 형들과 경쟁하면서 저 자신도 경쟁력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대표팀 욕심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한 번도 발탁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팀 김태환 형, 홍철 형 밑에서 더 경험을 많이 쌓으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1.12.07 I 이석무 기자
클라우드 보안인증제, 국내 생태계 우선 고려해야
  • [기자수첩]클라우드 보안인증제, 국내 생태계 우선 고려해야
  • 김국배 ICT부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공공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자격을 주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가 ‘융단 폭격’을 맞았다. 지난 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개최한 정책 세미나에서다.이날 전문가들이 쏟아낸 발언을 요약하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은 본래 취지인 보안이라는 정책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디지털 무역 협정에서 통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암참의 입장과 같다.애초에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은 암참 클라우드 분과위원회와 한양대 정책과학대학이 공동 연구한 결과다. 공공 분야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면 안정성, 서비스 다양성 등이 증대돼 1조5000억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수치 등이 포함돼 있다.이들이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에 대해 강력히 성토하는 이유는 이 인증제가 공공 분야에 해외 기업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이 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해외 기업은 전무하다. 한국에서만 요구하는 추가적인 보호조치를 맞추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정부가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 해외 기업들에 진입 장벽 역할을 한 건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2016년 제도가 도입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클라우드 기업은 사실상 KT뿐이었다. 그 해 초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열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이듬해인 2017년이 돼서야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결과론적이지만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 없었다면 AWS는 민간을 넘어 공공 분야마저 장악했을지도 모른다.이들의 주장처럼 통상 이슈를 염려해 해외 클라우드 기업에 문을 열어주는 ‘선행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자국 기업 보호 기조는 미국이 더하지 않나. 다만 시간이 흘렀고 상황이 바뀐 만큼 인증 제도를 점검할 필요는 있다.무엇보다 국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선택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 SaaS 기업들은 전 세계 도처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한 글로벌 클라우드를 쓰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이럴 경우 공공 부문엔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 서비스를 위해 국산 클라우드를 추가로 써야 해 비용 부담이 생긴다.결국 데이터 저장 위치만 따질 게 아니라 데이터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데이터에 한해 SaaS 기업이 국내, 해외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인증제를 고친다면 해외 클라우드 기업 참여보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생태계 개선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2021.12.07 I 김국배 기자
폐암 위험 노출된 학교 급식 종사자…고용부, 건강진단 실시기준 마련
  • 폐암 위험 노출된 학교 급식 종사자…고용부, 건강진단 실시기준 마련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산업재해로 최초로 인정된 후 산재 신청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학교 급식 종사자에 대한 건겅진단 실시기준을 마련하고, 현장점검에 나선다.2일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용노동부는 7일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 건강진단 실시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월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업무상 재해로 최초 인정된 이후, 현재까지 13명으로 증가하는 등 건강실태를 확인해 볼 필요성이 커지면서 마련됐다.현재 과거 근무이력이 있던 사람을 포함해 학교 급식 종사자 31명이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25명이 신청했고, 13명이 승인됐다. 17명은 조사 중이고 1명은 불승인된 상태다.이번 건강진단 실시 기준은 학교 급식실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55세 이상 또는 급식 업무에 10년 이상 종사자에 대해 국가암검진에서 폐암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저선량 폐 시티(CT) 촬영을 실시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용부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 교육청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이번에 마련된 건강진단 실시기준을 설명하고 최대한 내년 중에 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지도했다. 다만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의 예산 상황 등에 따라 구체적인 기간은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또 고용부는 건강진단 실시 지도와 함께 중대재해처벌 시행을 앞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교육청 및 각급 학교 조리실을 대상으로 산업보건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은 자율 점검표를 배포해 모든 학교에서 자체 점검을 진행토록 하면서, 교육청과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이 직접 현장점검을 실시한다.일반건강진단 실시 및 사후관리, 근골격계질환 예방조치, 안전보건교육 등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사항 및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운영,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등 안전보건체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고용부는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학교 급실 조리실 표준환기 가이드를 개발하고 교육부에 제공해 학교 조리실 환기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는 이번 건강진단을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이라며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된 미비점에 대해서는 개선과 지원이 병행되도록 교육부 등과도 결과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21.12.07 I 최정훈 기자
경찰, 연말 특별형사활동 전개…“스토킹 범죄 등 강력차단”
  • 경찰, 연말 특별형사활동 전개…“스토킹 범죄 등 강력차단”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연말연시 민생안전을 위한 특별형사활동에 나선다. 스토킹 범죄 등 최근 국민의 불안을 일으키는 악성 범죄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형사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국민 일상을 위협하는 악성 범죄를 엄단하고, 연말연시 치안 불안 해소를 위해 이달 8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개월간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 특별형사활동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경찰은 우선 범죄 빈발 지역·시간대를 중심으로 가용경력을 집중 투입해 가시적·예방적 형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특히 △스토킹 범죄 △흉기사용 범죄 △외국인 강·폭력 범죄 등 일상 속 ‘악성범죄’ 근절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변보호 대상자 신고 등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전파 △신속 출동 △피해자 보호 △현장 검거’ 등 단계별 강도 높은 현장훈련(FTX)도 실시한다.또한 경찰은 연말연시 ‘스토킹 범죄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관련 신고 접수 시 지역경찰, 여성·청소년범죄 수사팀뿐만 아니라 여성·청소년 강력범죄수사팀·형사 등 가용경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전국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일부 2·3급지 경찰서는 생활안전과)에 신고 상담 센터를 운영해 피해자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암수 범죄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와 달리, 스토킹처벌법의 경우 긴급응급·잠정조치 위반 사항이 없더라도 유치장·구치소 유치(잠정조치 제4호)가 가능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가해자를 실질적으로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경찰청 관계 기능 합동 TF를 구성, ‘당사자 간 마찰과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형별 대응 기준’을 마련하고, 스토킹 업무에 대한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현장의 행정적·법률적 처리 절차에 대한 24시간 지원·상담을 병행할 예정이다.이외에도 경찰은 최근 흉기사용 범죄가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전과·상습성의 범죄 피의자의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강·폭력 범죄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주요 외국인 범죄 조직의 특이 동향 등 특별 첩보 수집 기간을 운영한다. 집단·조직적 외국인 범죄 발생 시, 시도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등 전문수사팀이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피해자 중심 형사활동에도 나선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 전담경찰관’과 연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가명조서 활용 △핫라인 구축 △석방 사실 통지 등을 통해 보복범죄를 예방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통상 2주간 운영하던 연말연시 형사활동 강화 기간을 이번에는 특별히 1개월로 확대 운영하고, 기존 경찰서 형사뿐만 아니라 강력범죄수사대·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국제범죄수사대 등 시도 경찰청 직접수사부서까지 참여하는 한층 강화된 내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2.07 I 정두리 기자
헬스케어 기업 ㈜조윈, 전문 의료기관에 특화된 암 치료 솔루션 1호 공급
  • 헬스케어 기업 ㈜조윈, 전문 의료기관에 특화된 암 치료 솔루션 1호 공급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헬스케어 기업 ㈜조윈이 수원강남여성병원, 영종명가한방병원 및 서수원요양병원과 천연 항암제 운비제를 활용한 특화된 암 치료 솔루션 1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환자 치료 및 케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이번 공급 계약은 국내 여성전문병원과 한방병원, 요양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들에 운비제 암 치료 솔루션이 제공되는 첫 번째 사례다. 조윈은 기존 암 환자 치료는 물론 여성 암 치료 등 특화 영역, 말기 암과 난치 암 치료를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환자들 대상의 의료관광사업 영역으로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차지운 조윈 대표(왼쪽)와 성영모 수원강남여성병원 원장. (사진=조윈 제공)조윈의 암 치료 솔루션 프로그램은 운비제를 활용한 암 치료 프로그램 외에도 심리치료, 암 환자 전문 영양제 처방, 식이요법 등으로 세분화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의료기관별 특성에 맞게 컨설팅 된다.여성 암 전문병원인 수원강남여성병원은 암 치료 외에도 정신적·심리적 치료를 동반할 예정이다. 여성 환자들이 암 환자라는 자신의 처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우울,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이 동반된다는 점에 착안했다.특히 5분 정도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도 합병증 없이 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보컬 하이푸를 이용한 치료 방법은 종양 축소 부피 치료기술을 논문 게재와 함께 특허 출원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윈은 디스트레스(distress) 심리 치료와 식이요법 등을 병행해 환자의 정서적 안정감과 치료 효율성을 늘릴 계획이다. 영종명가한방병원은 한방과 양방 협진을 통한 통합의학 치료가 가능한 한방병원이다. 인천공항 인근 영종도에 위치한 이점이 있다. 조윈은 말기 암 및 난치 암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의 암 환자들에게 운비제 기반의 암 치료 솔루션은 물론, 심리치료와 식이요법 등 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6월 운비제를 활용한 암 치료 바이오 데이터 수집 계약을 체결한 서수원요양병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조윈 자문위원인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영양임상내과 교수가 만든 암 환자 식이요법, 심리치료 등 특화된 암 치료 토탈 솔루션을 공급받는다.조윈은 김태식 조윈 암 치료 연구소장과 함께 운비제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 솔루션을 체계화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동의보감 등 수많은 한의학 약전에 암 등 난치병 치료제로 언급된 견운모의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27년간 연구해왔다. 충남대병원에 의뢰해 암 치료 기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차지운 조윈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일반적인 암 치료 외에도 여성 암 치료와 어르신 암 치료, 통합의학 암 치료 등 특화된 전문분야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암 치료 기전 연구와 표준화 작업에 시너지를 얻을 예정이다”라며 “이를 위해 여성병원을 비롯한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 약 30여 개 의료기관에 2022년까지 운비제를 활용한 특화된 암 치료 솔루션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12.07 I 김명선 기자
삼진제약, 혁신신약개발 핵심 ‘마곡 연구센터’ 완공
  • 삼진제약, 혁신신약개발 핵심 ‘마곡 연구센터’ 완공
  •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진제약은 2년간 심혈을 기울인 혁신 신약개발 센터인 ‘마곡 연구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삼진제약은 지난 2019년 9월,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마곡 연구센터’를 착공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일반산업단지에 건설된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는 건축면적 1128.13㎡, 연면적 1만3340.13㎡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에 달하며, 순수 공사 비용으로만 총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세부적으로 연구기획실, 연구개발실, 제제연구실, 분석연구실, 의약합성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동물실험실, 연구지원실 등을 갖추고 있고, 현재 석ㆍ박사급 67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하며 신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지난 6일 열린 마곡연구센터 준공식 모습.(사진=삼진제약)현재 삼진제약 연구센터에서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 섬유화 질환, 안과 질환, 퇴행성 뇌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혁신 치료제들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이번에 신설된 ‘연구기획실’은 새로운 신약연구과제 기획 및 글로벌을 향한 기술 라이센싱 전략 수립과 추진 등 연구센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C&D(개방형 협력 개발) 업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더욱 효율적인 신약 연구 수행을 위해 현재 개발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신약 관련 특허 관리 업무도 맡게 된다. 특히 마곡 연구센터에는 약 500마리의 ‘마우스’와 약 280여마리의 ‘랫트’ 등을 사육할 수 있는 규모로 최신식 설비를 갖춘 ‘동물 실험실’이 확장 신설되어 신약개발에 필요한 동물 실험을 담당하게 된다.삼진제약은 신약개발에 특화돼 있는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에 있던 연구개발실을 함께 확장 이전했다. ‘마곡 연구센터’는 명실공히 최첨단 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게 된 최고의 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삼진제약은 마곡 연구센터 건립을 계기로 혁신적인 프로젝트 수행도 가능하게 하는 우수한 연구 자원 증원 및 이에 필요한 연구조직 강화가 진행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Quantum Jump)’로 더욱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1.12.07 I 송영두 기자
파미노젠, 성균관대와 DDR 타깃 표적항암제 공동개발 MOU
  • 파미노젠, 성균관대와 DDR 타깃 표적항암제 공동개발 MOU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인공지능(AI)과 양자화학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미노젠은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과 DDR 타깃 표적항암제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파미노젠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과 성균관대의 약효 평가 및 기전 규명을 통한 효율적인 혁신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DNA 손상 복구(DDR) 관련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타깃인 MAT2A와 PRMT5 저해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합성치사는 하나의 유전자 결함으로는 세포사멸이 나타나지 않지만 두 개 이상의 유전자가 동시에 결함이 생기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현상이다.MTAP 유전자가 결손된 환자에게서 MAT2A(Methionine AdenosylTrasferase 2A)와 PRMT5(Protein Arginine Methyltransferase)는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 돼있고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MAT2A와 PRMT5를 저해한다면 다양한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파미노젠은 인공지능과 양자화학 기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빅데이터로 구축된 ‘LucyNet(루시넷)’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신약을 개발한다. 자체 신약개발뿐 아니라 제약기업, 바이오벤처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의 위험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성균관대학교 조재열 교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 관련 히스톤 메틸화 효소(HMT) 연구의 대가로 알려졌다. 10여년간 다양한 히스톤 메틸화 효소들이 암의 분열, 성장 및 전이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혔고 이를 활용한 신규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특히, 약효 평가 및 기전 규명을 위한 모델 정립과 이를 활용해 메틸화효소 활성 저해 기능을 갖는 혁신 신약(first-in class)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석찬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장 교수는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파미노젠과 항암 연구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두 기관의 신약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초기에 새로운 타입의 항암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영훈 파미노젠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을 활용해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DNA 손상 복구를 타깃하는 저해제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기존 신약개발 과정과 비교하여 약물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비용을 절감시켜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연구개발에 한걸음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파미노젠은 AI플랫폼 ‘루시넷’을 기반으로 도출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장암 치료제 PMG-301, 비알콜성 지방간(NASH) 치료제 PMG-505를 연구, 개발 중이며 두 타깃 모두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최근 ‘루시넷’을 활용해 대한결핵협회와 다제내성 및 비결핵항산균 결핵치료제 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천대 이해정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장뇌축 IBD 치료제 특허 3편을 출원하는 등 다수의 유망 신약과제도 진행 중이다.
2021.12.07 I 박정수 기자
  • 영양분 부족해도 안 죽는 폐암세포, 원인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은 박인철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암세포 생존 및 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이 부족한 암미세환경에서 폐암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전인자와 관련 생존신호 전달체계를 확인하고, 이를 차단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암미세환경이란 종양 내 혈관세포, 기저세포, 면역세포 등 종양을 구성하는 세포집단 및 저산소, 저영양분, 약산성 등 세포상태까지 포함하는 암세포의 증식·진화와 관련된 환경 총체를 말한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방사선 치료를 많이 하는 암이지만, 동일한 방법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암세포의 다양한 환경적 영향에 의해 일부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저항성을 보여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분이 부족한 암미세환경에서 살아남은 암세포는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는 것에 착안해 아미노산이 부족한 환경에서 폐암세포의 생존 관련 인자를 발굴하고 기전을 규명해 이를 활용한 방사선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폐암 세포실험을 통해 연구팀은 20여 가지의 아미노산을 각각 결여시켜 폐암세포를 배양하고, 아미노산이 결여된 환경에서도 폐암세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생존 유전인자(AKT)를 확인했다. 또한 생존신호가 활성화 되어 생존 유전인자가 잘 전달되려면 단백인자들(GCN2/ATF4/REDD1)이 필수적으로 함께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확인한 신호전달체계 기전을 바탕으로 관련 생존신호를 유전자 저해 방법으로 차단했을 때 방사선에 의한 폐암세포의 사멸이 28% 증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셀 데스 앤 디지즈(Cell Death & Disease)’ 3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박인철 박사 연구팀은 “각각의 20여개 아미노산에 의한 암세포 생존 신호전달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방사선 암 치료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방사선 치료가 쉽지 않은 암 환자들에게 빨리 치료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반응제어 의생명연구’ 및 ‘바이오뱅크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2021.12.07 I 이순용 기자
신테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완전관해' 관찰에 '上'
  • [특징주]신테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완전관해' 관찰에 '上'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226330)의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이 전임상 동물모델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중이다.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현재 신테카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9.71%, 3550원 올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55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신테카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매처가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C017’의 동물실험 결과가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온코이뮤놀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STB-C017이 대장암 세포주가 이식된 쥐 모델에 단독으로 경구 투여됐을 때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종양 침윤이 증가하였으며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화가 유발됐다. 또한 STB-C017은 면역관문억제제 2종과 병용 투여되었을 때 종양의 면역 환경을 개선시키고, 투여 받은 쥐 중에서 60% 이상에서 완전관해를 유발시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치료제로써의 잠재력을 보였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STB-C017이 동물모델에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낸 것은 자사의 AI 플랫폼인 딥매처의 성능 및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2021.12.07 I 권효중 기자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07 I 김진호 기자
신테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전임상 동물모델서 완전 관해 효과
  • 신테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전임상 동물모델서 완전 관해 효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처가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C017’의 동물실험 결과가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온코이뮤놀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암센터장과 김찬 교수 연구팀은 ‘딥러닝 모델을 통한 키뉴레닌 경로를 조절하는 새로운 면역치료제 발굴’이라는 논문을 ‘온코이뮤놀로지’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신테카바이오가 ‘딥매처’를 통해 도출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indoleamine 2,3-dioxygenase) 이중저해제 STB-C017의 동물 약효평가 결과를 담았다. IDO와 TDO는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로, 활성화되면 암 세포 내부의 면역억제 물질인 ‘키뉴레닌(kynurenine)’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논문에 따르면 STB-C017이 대장암 세포주가 이식된 쥐 모델에 단독으로 경구 투여됐을 때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종양 침윤이 증가하였으며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화가 유발됐다. 또한 STB-C017은 면역관문억제제 2종과 병용 투여되었을 때 종양의 면역 환경을 개선시키고, 투여 받은 쥐 중에서 60% 이상에서 완전관해를 유발시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치료제로써의 잠재력을 보였다.IDO 단독 저해제인 에파카도스태트(epacadostat)와의 비교 실험에서는 STB-C017이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STB-C017이 IDO뿐 아니라 TDO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저해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까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20% 환자에서만 치료 효과를 보이고, 나머지 80%에는 반응하지 않는 단점이 있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반응률 향상을 위한 병용 치료요법 임상시험만 전세계적으로 4400여 건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분당차병원 전홍재 암센터장, 김찬 교수팀은 “최근 신장암, 간암, 흑색종 등에서 표준치료로 자리잡기 시작한 옵디보와 여보이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서 내성을 극복하고, 치료 반응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STB-C017이 동물모델에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낸 것은 자사의 AI 플랫폼인 딥매처의 성능 및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또 “STB-C017 발굴 이후에도 딥매처는 더욱 고도화됐고, 고성능 슈퍼컴퓨팅 인프라까지 확장하며 AI 신약후보물질 발굴 과제를 다수 진행 중”이라며 “신테카바이오는 앞으로 빠른 속도로 공동 파이프라인 구축 및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2021.12.07 I 박정수 기자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해외업계는]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07 I 김진호 기자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경쟁사 5분의1 가격...이달 수출 본격화
  •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경쟁사 5분의1 가격...이달 수출 본격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가 이달부터 수출이 본격화된다.지노믹트리 본사 전경. (제공=지노믹트리)6일 지노믹트리(228760)에 따르면 자사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얼리텍’이 이달 중 이탈리아 수출 물량이 선적돼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앞서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바렐리’(Varelli)와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검사 및 분석 서비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대장암은 1~2기 등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80~90%에 이른다. 진단 시기가 늦으면 생존률은 3기 발견 시 40%, 4기 발견 시 10%로 급격히 떨어진다. 대장암 전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는 내시경을 하지 않고서도 암 발달 직전의 용종(선종)을 파악해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다.미국 기준으로 대장암 치료비용은 진단 후 12개월 동안 1기 3만7200달러(4400만원), 2기 5만2856달러(6253만원), 3기 7만6649달러(9068만원), 4기 11만3889달러(1억347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치료비는 1~2기 1000만원, 3~4기 3000만원 수준이다. 대장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2위이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60%가 말기에 발견한다.◇ 빠르게 해외시장 침투 확대 지노믹트리는 지난 5월엔 중국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에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관련 최대 6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매출에 비례해 수취하는 러닝 개런티는 별도다.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는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제약기업과 설립된 합작회사(JV)다. 중국의 대장암 조기 진단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추산된다.지난 9월에는 홍콩 ‘ACT 지노믹스’(ACT Genomics)와 암 진단 사업 MOU(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ACT 지노믹스는 홍콩·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분자진단 사업을 한다. 지노믹트리는 ACT 지노믹스과 대장암 진단키트 아시아 총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동남아시아 시장 침투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올해 초 싱가포르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지난 3월 태국, 대만, 싱가포르에서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허가·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허가가 필요없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선 현재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섰다.미국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미국에선 현재 백인 400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의 탐색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탐색 임상이 마무리 되면 내년 CRO(임상수탁기관)를 선정해 백인 1만명 수준으로 확증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확증 임상 완료 목표는 2024년이다. 미국의 대장암 검진대상 인구는 약 3600만명. 미국에선 해마다 약 10만명의 대장암이 발생하며 연간 5만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국내에선 64개 기업이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검사 키트를 채택했다. 이에 해당 기업 종사자 19만명은 454곳의 연계 검진센터에서 대장암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 등재를 위해 내년 대규모 국내 임상실시 계획도 세웠다.◇ 검사 편리성과 가격에서 경쟁사 압도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는 편의성과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얼리텍은 1~2g 대변만으로도 대장암 검사가 가능하다. 이는 경쟁사 미국 이그잭트사의 ‘콜로가드’(Cologuard)가 전체 대변을 사용한 것과는 큰 차이다. 오태정 연구소장은 “콜로가드의 경우 10가지 바이오마커를 사용한다”며 “하지만 얼리텍은 1가지 바이오마커만 사용하기 때문에 검체용량이 적다. 이 때문에 검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비교했다. 1회 검사비용은 콜로가드는 650달러(77만원)이고 얼리텍은 15만~20만원이다. 검사 시간은 콜로가드는 26시간이고 얼리텍은 8시간이다. 지노믹트리 얼리텍 대장암 진단키트. (제공=지노믹트리)바이오마커 숫자에 따른 검사 정확도가 저하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신데칸-2’라는 바이오마커를 자체 개발했다”며 “이 바이오마커는 콜로가드의 10개 바이오마커와 유사한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검사 민감도는 콜로가드는 92%, 얼리텍은 90%다. 1㎝ 이상의 용종에 대해선 얼리텍은 최대 50% 민감도를 보인 반면 콜로가드는 최대 42%를 나타냈다.오 연구소장은 “얼리텍으로 대장암 진단 검사를 하면 1기부터 90% 이상의 민감도가 나온다”며 “특히 용종은 감도 저하에 따라 종양세포 파악이 쉽지 않지만 지노믹트리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는 민감도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글로벌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시장에서 콜로가드말곤 경쟁자가 없다”면서 “얼리텍이 콜로가드보단 검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업계에선 얼리텍의 침투율이 오는 2030년 국내시장 20%, 미국시장 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그젝트 사이언스는 지난해 14억9140만달러(1조76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12.07 I 김지완 기자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 '뭇매'…왜?
  •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 '뭇매'…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공공 분야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제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6일 개최한 ‘글로벌 디지털 무역협정 체제 편입을 위한 한국의 기술 규제 해소 방안’ 정책 세미나를 통해서다.(사진=암참)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이 인증제는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인증 조건을 충족시키지 쉽지 않아 사실상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네이버, KT 등이 공공 분야에서 선전하는 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인증을 받은 해외 기업은 전무하다.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는 전문가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이 인증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향후 한국이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 무역 협정의 규범에 부합하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는 데다 공공 분야에서 편익도 창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디지털 무역 협정에 가입을 완료한 단계는 아니다.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태윤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교수는 비용 편익 분석을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공공 분야에 진출할 경우 안정성, 서비스 다양성, 혁신성 증대 등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편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의료 분야까지 합하면 4조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또 “CSAP 통제 항목 중 글로벌 디지털 규범과 명확히 부합하는 케이스는 12% 정도에 불과하다”며 “‘우리 문은 걸어 잠그고, 너네 문은 열어라’는 식으론 안 된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개방과 경쟁”이라고 했다.곽동철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디지털 무역 시대에는 국경 조치가 아니라 국경의 안쪽에서 이뤄지는 조치에 의해 무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를 대표적인 조치로 꼽았다. 곽 교수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 같은 한국의 독특한 기술 규제가 국제 기술 표준과 동떨어져 발전하게 되면 한국은 갈라파고스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사업자 등 클라우드 생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 SaaS 기업은 아무래도 글로벌 인프라가 잘 갖춰진 AWS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공 서비스를 위해선 추가로 비용을 들여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노경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한국의 잠재력은 인프라 분야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있다”며 “현재 제도는 공공 부문에서 지나치게 획일적인 보안 요건을 강요해 수요자나 SaaS 사업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했다.그는 이어 “인증을 받은 서비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공공기관의 범위가 너무 넓고,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인증 받은 서비스를 써야 하는 문제도 있다”며 “대학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도 AWS나 애저(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는 쓸 수 없는 상황으로, 다양한 케이스에 따른 고민을 포기한 제도”라고 꼬집었다.수요 기관의 성격이나 업무(워크로드)의 중요도를 고려해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규제 개선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킬 것이 무엇인가(중요 데이터와 비중요 데이터)’에 관한 보안 등급 기준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2021.12.06 I 김국배 기자
‘리제네론 칵테일 항체는 오미크론 대응력 감소?’ 셀트리온 칵테일 항체는?
  • ‘리제네론 칵테일 항체는 오미크론 대응력 감소?’ 셀트리온 칵테일 항체는?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을 추진중인 흡입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변이 대응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칵테일 항체가 오히려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다.셀트리온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로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팬데믹(범유행) 초기부터 구축해온 칵테일 후보항체 풀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우수한 후보항체 ‘CT-P63’을 선별해 별도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연내 종료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해당 치료제는 흡입형으로 개발된다.(사진=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의 칵테일 항체가 주목받는 건 일반적으로 칵테일 항체가 변이 바이러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이를 무력화해 감염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 중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는 여러 항체 중 바이러스의 특정(단일) 항원에 달라붙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그런데 오미크론처럼 항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면 항체치료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칵테일 항체는 항체가 붙어야 할 위치에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남아있는 다른 항체가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한 곳을 공략할 수 있다.그러나 칵테일 항체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능력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Regeneron)은 자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EN-COV’을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에 효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REGEN-COV는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항체를 복합한 칵테일 항체다.반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는 단일클론항체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오미크론이 가진 개별 돌연변이에 대한 유사 바이러스(슈도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이 가진 주요 돌연변이에 대해 중화 효능을 유지했다는 것. 같은 날 세계적 암 연구소로 꼽히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제시 블룸 박사의 연구에서도 오히려 단일항체를 활용한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에 더 잘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블룸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항체의 결합에 영향을 미치는 수용체결합부위(RBD)’라는 연구를 통해, GSK와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의 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연구에 따르면 칵테일 항체인 리제네론 REGEN-COV는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에 효능을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칵테일 항체인 아스트라제네카 ‘AZD7442(틱사제비맙·실가비맙)’는 리제네론 제품보다는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나왔다. 때문에 칵테일 항체라고 변이에 다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인지, 셀트리온 칵테일 항체의 전망은 어떨지에 관심이 증폭된다.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제시 블룸 박사는 리제네론의 칵테일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능을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사진=‘Bloom Lab’ 트위터 캡처)전문가들은 칵테일 항체라 하더라도 어떤 항체를 혼합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선빈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복합제제인 칵테일 항체가 (변이 대응에는) 좀 더 유리하다. 그러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항체를 선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초기 변이가 이렇게까지 다양해질지는 기업들도 몰랐을 것이다. 소트로비맙은 단일 항체지만 변이가 영향을 덜 미치는 부위를 표적으로 해서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교수는 “다만 현재 모든 기업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정확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 리제레논은 AI(인공지능)를 이용해 모델링 예측 결과를 발표했고, GSK는 실험실 데이터를 활용했다.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칵테일 항체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도 항체 종류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변이 대응력이 우수한 후보 항체를 선별해뒀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은 추후 실험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렉키로나(레그단비맙)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 평가도 최대한 빨리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12.06 I 김명선 기자
본격화된 레이저티닙 효과...오스코텍, 글로벌이 보인다
  • 본격화된 레이저티닙 효과...오스코텍, 글로벌이 보인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산 31호 신약 레이저티닙(폐암치료제)의 매출 발생과 내년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원개발사 오스코텍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가 된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이 지난 3분기 약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이 금액은 3분기 국산 항암제 중 일양약품(007570) 슈펙트(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20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슈펙트는 국산 18호 신약으로 2012년 1월부터 처방됐다.레이저티닙의 이번 매출은 소액이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은 7월부터 처방이 가능했지만 항암제라는 특성상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같은 대형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며 “대형병원에서 항암제가 처방되기 위해서는 약사위원회(신규 의약품 도입 및 의약품 사용중단 여부 결정)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비교적 최근에 대형병원에 안착한 레이저티닙의 이번 매출은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특히 레이저티닙의 선전은 경쟁약이자 글로벌 신약인 타그리소의 매출 감소를 야기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그리소의 올해 글로벌 매출액 예상치는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2% 성장한 수치”라며 “하지만 국내 3분기 원외처방액은 4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레이저티닙 1차 치료제 임상 환자 모집(국내 160명)이 조기 종료된 점을 고려하면, 레이저티닙 국내 임상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허 연구원 설명이다.이 같은 선전은 유한양행(000100)은 물론 레이저티닙 원개발사 오스코텍(039200)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코텍은 2015년 7월 30일 EGFR 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을 15억원에 유한양행으로 기술이전 했는데, 이 물질이 바로 레이저티닙이다.(사진=유한양행)◇1조 블록버스터-수백억 로열티 가능키움증권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올해 4분기 대형병원에서 처방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의료기관 약사심사위원회 통과 기관 증가로 원외처방액 약 5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어, 매출 로열티의 10~15%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또한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기술이전과 유한양행이 얀센에 1조 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금액을 지급받았다. △계약금 15억원 △유한양행 기술이전 계약금 분배금 1700만 달러(약 201억원) △유한양행 기술이전 1차 마일스톤 분배금 1190만 달러(약 150억원) △유한양행 기술이전 2차 마일스톤 분배금 2210만 달러(약 262억원) 등 총 628억원에 달한다.특히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이 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로열티 수익과 신약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내년 암 학회에서 레이저티닙은 폐암 1차 치료제 병용 임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한다. 레이저티닙은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병용 초기 임상 객관적 반응률(ORR) 100%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경쟁 임상인 타그리소와 아바스틴 병용 임상은 폐암 진행을 늦추지 못하고,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못해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유한양행도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은 4분기 적게는 50억, 많게는 100억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연 매출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오스코텍의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 ‘SKI-G-801’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 1상 결과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초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FLT3 억제제 기반 항체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소개될 예정이다. FLT3 억제제는 한미약품이 11월 앱토즈에 약 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한 사례가 있어, 성과가 기대되는 물질이다.허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미국 FDA 허가 및 출시는 내년 4분기로 예상된다. 오스코텍은 수백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도 전망된다”며 “2024년부터는 로열티 수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등 모멘텀이 다수 존재한다. 글로벌 바이오텍 변모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1.12.06 I 송영두 기자
김희재, 팬클럽 희랑별과 기부·봉사로 클래스 다른 팬문화
  • 김희재, 팬클럽 희랑별과 기부·봉사로 클래스 다른 팬문화
  • (사진=마운틴무브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김희재 팬클럽 희랑별이 쉼없는 기부·봉사 활동을 펼치며 클래스가 다른 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평소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 연예인이 됐다’는 김희재는 데뷔 1주년에 365만원을 희랑별 이름으로 기부했다. 팬들 또한 김희재의 데뷔 이래 각 지역별로 끊임없는 기부·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김희재 팬카페 ‘김희재와 대구경북 희랑’은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와 함께 적십자 대구지사 서부봉사관에서 대구시 내 취약계층 200세대를 위한 ‘사랑의 빵·국수’나눔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저소득 어르신 및 취약계층 200세대를 위해 ‘김희재와 대구경북 희랑’의 후원으로 마련돼 취약계층 세대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빵과 쿠키, 직접 뽑은 국수를 준비해 전달했다.빵·국수 나눔 활동에 함께한 팬들은 “정성을 담은 빵과 국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좋아하는 김희재 가수의 행보를 본받아 시작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는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따뜻한 포부를 전했다.‘김희재와 대구경북 희랑’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희재의 뜻에 동참해 올해 초부터 헌혈 릴레이,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치료비 및 헌혈증 기부, 이웃돕기 물품 전달, 취약계층 150세대를 위한 도시락 제작 등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김희재의 공식카페 ‘희랑별’은 서울·울산·대구 천사무료급식소에도 꾸준한 기부와 봉사 총공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로 지원이 대부분 끊긴 독거노인과 소외된 이웃들을 지원하는 천사 무료급식소에 식료품 지원 및 청소 등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 천사무료급식소에서 4차 봉사활동을 진행한 키다리희랑은 “서울에서만 네번째의 만남을 갖다보니 어르신들도 저희들을 기억하기 시작했다”며 봉사 활동 소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희재의 팬클럽은 중증장애인시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월드비전, 사랑의 열매, 밀알복지재단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봉사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따뜻한 온정이 필요한 곳을 찾아 연말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1.12.06 I 김은구 기자
에이루트 “바이로큐어, 바이오 사업 순항”
  • 에이루트 “바이로큐어, 바이오 사업 순항”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루트(096690)가 신규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각종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백신 플랫폼 개발과 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한 간 전이암 치료제 호주 임상 1b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에이루트가 투자한 바이러스 전문기업 ‘바이로큐어’는 캐나다 오타와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러스 백신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국내외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리오바이러스(RNA 바이러스 일종)를 기반으로 한 백신플랫폼을 이용해 신속하게 백신을 제작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여러 바이러스를 비롯해 향후 어떤 형태의 바이러스가 창궐하더라도 이 백신플랫폼을 통해 빠른 시간 내 백신 제작·보급이 가능하다.바이로큐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Tommy Michael Alain’ 오타와 대학교수는 지난 10월 ‘바이오플렉스-인터펙스 코리아 2021’ 컨퍼런스에 참가해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Session 3에서 ‘미래 펜데믹 극복을 위한 백신플랫폼으로서의 항암바이러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해당 백신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 경제과학재단인 ‘Natural Sciences and Engineering Research Council of Canadas’로부터도 교부금(Grant)을 지원받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로큐어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으로 제작한 백신은 인체에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리오바이러스의 특장점을 살려 경구용 복용에 적합하다”며 “이외에도 백신이 안정돼 있어 일반 냉동으로 보관과 수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델타변이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속한 백신제작 및 판매 필요성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 플랫폼 기술에 대한 특허획득을 비롯해 신속한 백신플랫폼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바이로큐어는 코로나 백신 플랫폼 외에도 ‘간 전이암치료제(RC402-IT)’ 호주 임상 1b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1월 호주의 2개 병원으로부터 임상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 모집에 착수 중이다. 바이로큐어는 내년 초 환자선별을 통한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임상 1b를 종료할 계획이다.바이로큐어의 나머지 △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한 경구용 바이러스 항암제(RC402-PO) △변형된 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맥주사용 고형암 치료제(RP116-IV), △믹소마바이러스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고형암 치료제(MC509N)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1.12.06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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