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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주질환으로 악화된 구강 미생물 환경, 전신 질환에 영향미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지·박경운 교수팀은 치주염 등으로 악화된 불균형한 구강 미생물 환경이 전신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사진=게티이미지)우리 몸에서 약 2%의 무게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미생물은 구강, 장, 피부 등 인체 곳곳에 다양한 군집을 형성하고, 복잡하고 정교한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를 이루며 유익균과 유해균의 상호작용에 의해 질환 발병 혹은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이러한 미생물 군집이 자리 잡은 대표적인 기관이 구강인데, 구강 내에는 천 종 이상의 균이 분포해있고 침 1ml에는 세균 5~10억 마리가 존재한다고 보고될 정도로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구강 미생물 환경의 악화가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 치매 등 전신 질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구강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이 인체 전반의 마이크로바이옴, 나아가 전신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방식과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저장된 치주염을 앓고 있는 환자와 건강한 환자에서 동시 추출한 게놈 DNA 데이터를 비교분석하는 메타게놈 연구를 통해 그 단서를 찾고자 했다.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타액(침) △구강 벽 △구강 내 치태(플라크)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서열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치주염 환자의 타액과 치태에서 관찰되는 치주염 관련 미생물의 구성과 비율이 혈액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치주염 등 치주 질환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주는 기전을 확인하기 위한 마커(marker)로서 혈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구강 건강과 당뇨병, 동맥경화, 암 등 다양한 전신 질환 간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치주염 등으로 인해 악화된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이 혈액에도 서식지를 형성하는 구강-혈액 미생물 축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구강 건강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밝힐 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효정 교수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는 치주염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구강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서 확인할 수 있다.
- 故 변희봉,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공로상…AI 등장 '뭉클'
- (사진=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배우 고(故) 변희봉에 공로상을 수여했다.지난 12일 열린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이하늬(대상), 정려원(여자 최우수상), 이이경(남자 우수상), 지승현(남자 우수상) 등 화려한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故 변희봉이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공로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고 변희봉은 ‘수사반장’, ‘남자의 계절’, ‘하얀거탑’,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등 다수의 드라마 작품을 포함, 영화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2’, ‘괴물’, ‘옥자’ 등을 통해 명연기를 선보였다.지난해 9월 18일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고 변희봉의 사망 1주기를 맞은 가운데,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공로상으로 그의 업적을 새겨 감동을 더했다.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대한민국 최초의 드라마 축제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로, 올해 15회를 맞이한 드라마 시상식이다. 수많은 배우의 존경을 받은 고인을 잊지 않고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전통 있는 시상식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상식에서 AI로 등장한 고 변희봉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AI로 재현한 고 변희봉은 “큰상을 주어서 감사하다. 이 상은 자주 표현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저를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이후 故 변희봉의 딸이 공로상을 대리 수상하며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재미와 감동으로 가득했던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지난 1년간 흘렸던 배우들의 구슬땀을 확인받을 수 있던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고인을 향한 예우까지 갖췄던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다음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이외에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15일부터 18일까지 ‘KDF 초대석’(진주 남강둔치 특설 무대), 20일 ‘숏폼 드라마제’(진주지식산업센터) 등을 개최한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진주시가 후원했다.
- 혐오에 맞서는 ‘대도시의 사랑법’…남윤수의 연기 변신[종합]
- 배우 김원중(왼쪽부터), 진호은, 오현경, 남윤수, 나현우, 권혁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악플이나 그런 것들이요? 오히려 신경쓰지 않았어요.”배우 남윤수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CGV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대도시의 사랑법’은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의 성장기. 남윤수는 성소수자인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그의 성장과 사랑을 그려냈다.동성애를 다룬 퀴어물임이 알려지면서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상영 금지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악성 댓글도 넘쳐났다. 최근엔 공식 예고편을 내리는 일까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주인공으로서 4명의 감독과 4개의 에피소드를 이끌어야 했던 남윤수는 부담감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혐오를 드러낸 시선에 대해서도 “그냥 웃어넘겼다. 오히려 그런 분들은 100명 중 1명이었다”며 “응원 메시지가 진짜 많이 왔다. 자다 일어나면 100개씩 와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이어 “요 며칠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계속 바뀌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울컥울컥하는데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있구나 생각했다”며 “찍으면서도 걱정을 많이 안 했던 게 저는 감독님, 작가들을 믿고 갔다”고 전했다.배우 남윤수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남윤수는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20대에서 30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근데 그냥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우리의 사랑을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고영의 엄마 은숙 역을 맡은 오현경은 참여 소감을 전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현경은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많이 아팠고 사실 이해도 안 갔고 지금도 울컥한다.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또 오현경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고영의 성장, 연애, 있는 그대로의 사랑까지.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이해하고 받아들이실 수 있게 네 명의 감독님들의 각자의 색깔과 시각으로 보여주신 것 같다. 용기있는 첫발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3·4부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은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의 간병과 철학 강좌에서 만난 알수록 불가사의한 영수(나현우 분)와의 연애를 다룬다. 해당 에피소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허 감독은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했던 것 같고, ‘그 다르지 않음을 다름으로 보는 엄마가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을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인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박상영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최근 같은 제목의 영화도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마 각본으로 참여한 박 작가는 “상업영화 제작이 예상되어있는 상황에서 시리즈물 제작이 결정됐다. 영화와 다른 포인트로 시리즈물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방법은 원작에 충실하자는 거였다”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메시지와 이야기의 밀도를 시리즈에 담아내보자는 마음으로 극본을 썼다”고 말했다.이어 “그 작업이 수월하진 않았다. 이렇게 정식으로 상업 문법으로 만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감독님이 한 분이 아니다 보니 너무 든든한 조력자이면서 시어머니가 네 분인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도 “저는 혼자 글을 쓰고 완성하는 게 익숙했던 사람인데 (감독님과의) 협업이 두드러지는 작업이었다. 모든 게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것 같다. 작가로서도 성장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배우 남윤수(앞줄 왼쪽 첫번째)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박 작가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정말 지독한 연애 한 번을 끝내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독한 사랑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하기 너무 좋은 계절 아닌가”라며 “따끈하고 뜨끈하고 뜨끔한 사랑이 당기기 마련인데 여러분이 원하시는 모든 것들을 꼭꼭 숨겨놨다. 그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남윤수는 “스스로 지치고 힘들 때나 아픔이 있을 때도 사랑에 대한 용기를 잃지 않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대도시의 사랑법’은 에피소드별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손태겸(1·2부) 허진호(3·4부) 홍지영(5·6부) 김세인(7·8부) 감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또한 남윤수, 이수경,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출연했다.오는 21일 티빙에서 방영되며 매주 2화씩, 총 8부작으로 공개된다.
- 백신으로 암 예방 가능한데 지원 예산은 삭감…野서영석 "무책임한 정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두경부암·구인두암 환자는 매년 증가하지만, 이들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 예산은 감액돼 내년에도 백신 접종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2020년 6만1892명에서 지난해 7만109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두경부암과 구인두암도 각각 2020년 39만7951명, 5466명에서 2023년 44만6322명, 6651명으로 증가했다.HPV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성기사마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여야 모두 대선 당시 ‘남녀 청소년 HPV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여성 청소년 및 저소득층 여성에 한하여 2가 또는 4가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예산 감액을 이유로 내년에도 사업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5년도 질병관리청 전체 예산은 2024년 1조6303억원에서 2025년 1조2698억원으로 올해보다 22.1% 감액됐다. 그 중 국가예방접종(NIP) 사업 예산은 2024년 8010억2200만원에서 2025년 6018억3100만원으로 24.9% 감소했다.남녀 청소년 HPV 백신 무료접종 사업은 OECD 38개국 중 33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중 28개국은 9가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서 의원은 “HPV 감염 질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지원을 무산시키는 것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며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복지 선진 국가와 의료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질병청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 잇단 CDMO 계약…“사업 본궤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 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바이오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면서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마티카 바이오 사업 영역. (사진=차바이오텍)먼저 차바이오텍은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CytoImmune Therapeutics)와 레트로바이러스 벡터(Retrovirus Vector, 이하 RV) CDMO 계약했다.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는 NK세포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마티카 바이오에서 생산한 RV를 활용해 동종 유전자 조작 NK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호세 비달(Jose Vidal)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와 협력을 통해서 NK세포치표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계약으로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임상물질 생산뿐만 아니라 향후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에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차바이오텍은 몽구스 바이오(Mongoose Bio)와도 렌티바이러스 벡터(Lentivirus Vector, 이하 LV)의 포괄적 개발 및 생산에 대한 CDMO 계약을 맺었다. 몽구스 바이오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대 암 센터인 미국 MD 앤더슨 암 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T세포를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텍사스의 상위 10개 생명과학기업에 선정돼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가 106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몽구스 바이오는 마티카 바이오가 위탁 개발 및 생산한 LV를 활용해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T세포 수용체 변환 T세포(TCR-T)’ 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치료제는 주로 혈액암에 효과가 있는 반면 TCR-T치료제는 고형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닐 워마(Neil Warma) 몽구스 바이오 대표는 “업계 선두 CDMO, 병원 및 개발사가 협력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마티카 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럴 벡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GT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바이럴 벡터다. 레트로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활용된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유전자 변형이 가능하고, 렌티바이러스는 탑재 가능한 유전자 크기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RV, LV 모두 구조가 복잡하고 정제하기 어려워 생산하는데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레트로바이러스 및 렌티바이러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의 관련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에 고품질의 벡터를 생산할 수 있다.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고, CGT 상업화의 핵심인 AD(분석개발), PD(공정개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개발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GMP 생산에 대한 연장계약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곧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고,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 JW중외제약, 의료파업에 매출 30% 수액 흔들릴 줄 알았는 데 영양수액이 구원투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영양수액제’ 선제적 투자로 의료파업과 같은 단기 악재를 극복한 것은 물론, 중장기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단 평가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051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출 30%를 차지하는 수액 사업에서 의료파업에도 불구 영양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JW중외제약의 종합영양수액제(TPN) ‘위너프에이플러스주’. (사진=JW중외제약)◇2차병원으로 환자 이동...영양수액제 처방 증가의료대란 장기화로 올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는 절반 이상 줄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 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확인됐다.입원과 수술에 주로 쓰이는 기초수액과 특수수액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영양수액에서 만회하면서 타격을 최소화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초 수액제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양 수액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구체적으로 기초 수액(5% 포도당 및 생리식염 수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수술 및 입원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특수 수액도 9% 정도 줄었다. 반면, 영양 수액 매출은 약 4.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국내 전체 수액제 시장의 40~50%를 점유하고 있다”며 “의료파업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일어나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당수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2차 병원 및 개인의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며 “2차 병원과 의원에선 상급병원 대비 높은 영양수액제 사용경향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의 올 2분기 수액제 부문별 매출액은 기초수액 193억원, 특수수액 73억원, 영양수액 334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수액제 매출에서 영양수액 매출비중이 커 기초수액과 특수수액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이다.◇고령화·치료법 변화로 영양수액 수요 증가 지속영양수액제 매출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JW증외제약 관계자는 “보통 영양수액제라고 하면 비타민주사, 신데렐라주사, 마늘주사 등을 생각한다”며 “이런 주사들은 기초수액에다가 앰플이나 주사제 등을 섞어서 쓰는 것으로 영양수액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제약업계에서 정의하는 영양수액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아미노산), 지방(지질) 등의 불균형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액을 말한다”며 “영양수액제는 고령화 인구 확산에 따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영양수액제는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자는 소화기능이 약화되거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영양 보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중증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도 양양수액제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구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암 환자나 중환자실 환자들이 장기간 영양수액제를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의료현장에서 정맥영양 요법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행해지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단순 칼로리 공급을 넘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회복 촉진을 위한 영양 요법이 사용이 늘었다”며 “실제 한국정맥영양학회에서 앞장서 보조적 정맥 영양요법제와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영양수액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2022년 말 충남 당진 수액공장에 종합영양수액제 생산시설 증설을 완료했다. 그 결과, JW생명과학의 종합영양수액제 생산량은 연간 1020만개에서 1400만개로 37% 증가했다.특히, 이번 라인은 종합영양수액제를 생산하는 완전 자동화 시설이며, 시간당 1000개 생산이 가능하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증설한 라인은 1ℓ 이상 중·대용량뿐 아니라 200㎖ 소용량 생산이 가능한 종합영양수액제 생산설비”라며 “최근 늘고있는 보조적 정맥요법 수요 증가에도 대비했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 규모다. 이중 JW중외제약이 7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 B형간염 치료기준 바꾸면 간암 발생 4만 명 예방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간암 발생을 절반가량 줄여주는 안전한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지만, 현재로서는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는 환자 중에서도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위험 구간에 있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자체 개발한 간암 예측 모델을 통해 다국적으로 입증해냈다.이에 따라 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간염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B형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향후 15년간 4만 명의 간암 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되고 간경화가 없는 국내 B형간염 환자에게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간 수준(혈액 1mL당 1백만 단위 · 6 log10 IU/mL)일 때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대만, 홍콩 등 동일 조건의 다국적 B형간염 환자 7천 명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 외에 간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추가 변수로 혈소판 수치, 나이 등을 반영해 간암 예측 모델을 새롭게 개발했으며, 검증 결과 높은 예측 정확도와 임상적인 유용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내과의사협회 공식 저널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과거 2020년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행연구를 통해 간경화가 전혀 없고 간수치(ALT ·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mL당 1백만 단위(6 log10 IU/mL) 근처일 때 간암 발생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보고했다.또한 해당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간암 발생 위험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증가하며, 간염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바이러스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간암 발생 위험과 간염 바이러스 수치는 큰 연관이 없다고 여겨져 왔다.하지만 연구팀은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1백만 단위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고, 이보다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해 간염 바이러스 수치와 간암 발생 위험이 비선형적인 포물선 관계를 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에 따라 간암 위험도를 낮게 유지하려면 복잡한 B형간염 치료 개시 기준을 혈중 바이러스 수치만을 기준으로 단순화하고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는 기존 학계에서 20여 년간 믿어온 지식을 사실에 맞게 정정하는 결과로, 대규모의 다국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 검증이 필요했다.이에 연구팀은 국내에서 간수치 상승이나 간경화가 없는 B형간염 환자 6,949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간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reREACH-B · Revised REACH-B)’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는 환자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 외에 연령, 성별, 혈소판 수, 간수치, B형간염 항원 양성 여부 등 총 6개의 간암 발생 주요 지표를 포함시켰다.이후 대만과 홍콩, 한국에서 동일한 조건의 만성 B형간염 환자 7,429명을 대상으로 외부 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10년 이상의 추적 기간 동안 간암 발생은 국내 환자군에서 435건이었으며 다국적 환자군에서는 467건으로 나타났다. 간암 발생 위험도는 두 환자군 모두에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1백만 단위(6 log10 IU/㎖) 정도일 때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국내 중년 암 사망률 1위로 매년 1만 2천여 명의 환자를 발생시켜 가정과 사회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간암의 주원인인 B형간염의 치료기준이 엄격하다보니 간염 환자의 20%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임 교수는 “연구팀은 현행 B형간염 치료기준을 만족하지 못하지만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고자 간암 발생의 주요 지표를 반영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해냈다. 향후 이 모델을 활용하면 개별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그동안 근거가 부족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도 항바이러스제 치료 급여가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