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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진 미 경제, 성장속도 둔화할까
  • [edaily 하정민기자] "고용, 너마저도..."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창출 규모가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의문이 늘어나고 있다.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 지수·내구재 주문 부진, 1분기 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던 차에 고용까지 일격을 가했다. 6월 한 달 수치로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비관론을 제기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성장 가도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미국 경기활황이 한 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6월 고용, 올들어 두번째로 저조..속내도 부실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가 11만2000개 늘어났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5만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월가 투자은행 중 고용에 대해 가장 비관적이던 웰스파고도 18만5000건을 예상했으나 이보다도 훨씬 낮았다. 11만2000건은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3월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다. 노동부는 5월 일자리도 당초 24만8000개에서 23만5000개로 하향 조정했다. 속사정은 더욱 나쁘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12만2000개가 늘었지만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1만1000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회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향후 고용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시간당 임금증가도 0.1% 상승에 그쳤다. 월가의 전망치 0.3%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부문 주간 근로시간은 41.1시간에서 40.8시간으로 줄었다. 고용시장 회복은 필수적으로 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증가를 수반하게 마련인데 이같은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 경제 상승동력 "잃을 수 있다" vs "아니다" 논란 사실 6월 고용 악화는 일정 부분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발표된 ISM, 시카고PMI, 내구재주문, 신규실업수당신청자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고용시장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고용와 같은 날 발표된 5월 신규공장 주문역시 0.3% 감소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려면 최소 월 15만건의 일자리가 생겨나야 한다는 점에서 6월 지표가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맥심그룹의 베리 리톨츠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경제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상승동력을 잃을 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 이같은 분석이 월가의 주류라고 보긴 어렵지만 감세와 저금리 등 그간 미국 경제를 부양했던 경기진작 정책이 사라졌다는 점이 문제다. 고유가, 금리인상, 재정적자 등 불안 요인은 날로 늘어나고 있어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뱅크원자산운용의 앤서니 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현재 경기회복 속도가 훨씬 더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석 달간의 고용 호조가 `속 빈 강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고용증가분 중 14%가 임금이 낮은 임시직이란 통계도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늘어난 일자리 중 상당수가 저임금 직종이라는 것은 소비 증가를 제약하고 결국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물론 반론도 많다. 상반기 전체 신규 일자리는 130만건 가량 늘었다. 6개월 기록으로는 4년래 최고치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도 이 점을 들어 "상반기 미국 고용시장 환경은 매우 좋으며 6월 고용통계에서도 미국 경제회복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낙관론자들은 전통적으로 여름철은 고용이 부진한 계절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지난달 주당 근로시간의 감소는 레이건 전 대통령 국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임시 휴일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폭스자산운용 빈센트 암브로즈 매니저는 "월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 6월 고용지표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밝혔다. CNN머니역시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곧 개선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부진이 금리인상,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은 6월 고용부진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지난달 30일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같은 관측이 변화하고 있다. 웰스파고 손성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기회를 몇 번이나 건너뛸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자산운용의 암브로즈역시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고용시장 불안정성이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사태 악화, 막대한 재정적자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헤메고 있다. 이 와중에 고용부진까지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바쁜 그의 대선가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래 전부터 부시 집권 후 미국에서 수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공격해 왔다. 6월 고용부진으로 케리는 향후 부시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일 것이 확실시되며 이래저래 부시 대통령은 곤경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2004.07.03 I 하정민 기자
  • 금리인상 굴레 벗어나..다우·나스닥 동반상승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금리인상 공포에서 벗어났다. 연준리의 결정은 월가의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리는 인플레 전망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지만,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 걱정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만끽했다. 30일 다우는 전날보다 22.05포인트(0.21%) 오른 1만435.48, 나스닥은 12.86포인트(0.63%) 오른 2047.79, S&P는 4.55포인트(0.40%) 오른 1140.75로 올해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7400만주, 나스닥이 17억2600만주로 여전히 평균 거래량을 밑돌았다. S&P는 상반기 2.6% 상승했고, 2분기에만 1.3% 올라,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상반기에 2.2% 올랐고, 2분기에만 2.7% 상승했다. 다우는 상반기 0.2% 떨어졌지만, 2분기 중 0.8% 올랐다. 이날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숨죽인 증시 출발은 불안했다. 시카고PMI가 예상치에 크게 못미친데다, 국제 유가도 상승 반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는 1만400선 밑으로 떨어져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변변한 반등 시도 조차 없었다. 나스닥도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월가는 FOMC가 25bp(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신중한 속도`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비슷한 뉘앙스의 표현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부시 행정부도 연준리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맥클러랜 백악관 대변인은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경제를 감안할 때, 연준리가 단기 금리를 올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연준리의 금리 결정을 수시간 앞둔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이처럼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언급한 것을 두고, 연준리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서머랠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시카고구매관리자협회(PMI) 6월 제조업 지수는 56.4를 기록, 예상치 65.5를 크게 밑돌았다. 시카고PMI 발표 이후 다우는 하락 반전했고, 오후장으로 접어들면서 나스닥 지수 역시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신중한 금리인상 오후 2시18분 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방금리는 200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1.25%가 됐다. FOMC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친화적(accommodative)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통화정책 변경에도 `신중함`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우와 나스닥이 상승 반전했고, 국채 수익률은 낙폭이 커졌다.(채권가격 상승) 외환시장에서는 연준리의 유화적인 태도에 실망, 달러 매물이 쏟아졌다. 연준리가 인플레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내린 것이 월가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FOMC는 최근 인플레 데이터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승의 일정 부분은 일시적인 요인(transitory factors)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인플레가 상승했지만, 근본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다는 진단을 내린 것. 다우와 나스닥은 장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다우는 한 때 1만471선까지, 나스닥은 2055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이 실리지 않으면서 양대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금융주 선전..기술주 상승주도 저금리로 호황을 누리던 모기지 시장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미국 모기지 은행 협회는 지난주(25일) 모기지 신청 지수가 4.4%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4.2%, 리파이낸싱은 4.7% 떨어졌다.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금융주와 모기지 은행주들은 연준리의 금리인상 발표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락했던 워싱턴뮤추얼은 0.44% 올랐고, 웰스파고도 낙폭을 크게 줄여 0.21%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0.37%, JP모건은 1.25% 상승했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3년간의 회계장부를 재검토한 결과 2003년 순이익이 당초 발표보다 52% 줄어든 49억달러라고 밝혔다. 프레디맥은 0.1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사츄세츠주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0.21% 올랐다. 인텔은 보합선에 머물렀지만, AMD는 0.51% 올랐다. 야후는 2.97%, 아마존은 1.28% 상승하는 등 간판 닷컴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이벨시스템즈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일부 임원들이 회사 정보를 특정 기관투자자에게 누설, 규정을 위받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0.94% 상승했다. 제약사인 임클론은 암치료제 어비톡스가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개장전 1% 이상 올랐지만, 정규시장 들어서는 차익 매물에 시달리다가 0.26% 오르는데 그쳤다. 임클론의 유럽 제휴사인 머크KGAA는 유럽 당국으로부터 치료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개발업체인 리서치인모션은 15.27% 급등했다.
2004.07.01 I 정명수 기자
  • "콜금리 인하해야" 목소리 커졌다
  • [edaily 이학선기자]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릴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로 하반기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돼있어 콜금리 인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3일 씨티그룹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공적 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하반기에 한은이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현대증권에 이어 이달들어 벌써 두번째 "콜금리 인하론"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콜금리 인하보다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비투자 부진은 금리가 높아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정정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지출을 늘리도록 하는 게 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수출 하나로 먹고 사는데, 이마저 무너질 경우 정부로서도 특단의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일부에서는 한은이 올 4분기 중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 꺾이기 전 콜금리 내려야" "암환자의 인공호흡기는 암치료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를 떼버리면 환자는 목숨을 잃는다. 콜금리를 내려도 경제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지만, 콜금리 인하는 암환자의 인공호흡기와 같다. 현재는 콜금리를 내리는 게 맞는 방향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연구원은 "환자론"을 펼치고 있다. 내수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뒤따르는 만큼 기초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콜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수출 중심의 경제회복은 언제 꺼질지 모를 촛불을 감싸는 것과 같다. 조중재 연구원은 "미국은 저금리와 감세로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한쪽 날개가 힘을 잃은 상태"라며 "감세효과가 남아있지만, 지난 4월 세금환급으로 이마저도 약효가 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경기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 대한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104.09%로 4분기 연속 100%를 웃돌았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마이너스 4.9%에 불과했다.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국내경제는 말 그대로 "골"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중재 연구원은 "수출이 하강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콜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물가보다 경기부양이 먼저" 콜금리 인하 기대에는 물가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특히,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콜금리 인하론을 비판하는 쪽에서도 이 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은이 콜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으며, 콜금리 인하는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수입물가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위원은 "고유가로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변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유가로 경기회복 심리가 약화돼있어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연구위원은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더라도, 정부 정책기조는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을 우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4분기중 수출경기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경우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벌써부터 인하 기대 채권시장에도 콜금리 인하 기대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 지표금리는 연초대비 0.57%포인트 하락하며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장기물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선물 박종연 연구원은 "최근의 채권시장은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강세는 수급호조 등의 문제와 달리 불확실한 경제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다"며 "장기물 강세가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채권시장은 콜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경제여건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 추경중심의 내수부양을 시도하다 효과가 없으면, 4분기 콜금리 인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연구원은 "정책이란 경제환경의 눈높이를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수출위주의 정책에서 내수부양 위주의 정책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콜금리 인하 여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에서 내수로의 성공적 전환여부가 하반기 채권시장의 전체적인 그림을 결정할 것"이라며 "결국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지만, 실패할 경우 한은의 콜금리 인하와 함께 채권시장의 랠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콜인하, "공감대 필요"..일부선 "시기 놓쳐‥" 그러나 아직 한은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콜금리 인하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콜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쪽에서도 "선(先) 재정정책, 후(後) 콜금리 인하"를 얘기하고 있다. 이성권 연구위원은 "정책금리 조정에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콜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임금상승률이 작년보다 높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라며 "지금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선임연구원은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의 상징적 의미는 있을 지 몰라도, 효과는 의문스럽다"며 "작년 하반기나 지난 1분기 인하했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모양새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상재 연구위원은 "재정정책만으로는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때 콜금리 인하 카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콜금리 인하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필요한 만큼 한은이 먼저 콜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4.06.03 I 이학선 기자
  • 한전기술(주) 사장 60억 부당지급
  • [edaily 양효석기자] 감사원은 한국전력(015760)공사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주)의 정경남 사장이 급여가지급 및 보험료 명목으로 60여억원의 방만한 예산을 집행한 것을 지적, 한전에 정 사장의 해임조치를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전기술 사장직에 임명된 정 사장은 취임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동조합으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하자,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인건비 증액 등의 사항을 노조와 이면합의했다. 그러나 그 합의사항이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해 노조의 농성이 계속되자 정 사장은 이사회 의결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은 채, 올 1월 `급여가지급` 명목으로 노조원인 과장급 400만원, 대리급 300만원, 일반직 200만원, 비노조원 처장급 150만원, 부장급 130만원씩 총 54억원을 직원들에게 일괄지급했다. 또 지난해 9월 직원 상해보장을 위해 1인당 70만원 상당의 보험상품에 가입한다는 조건을 노조와 합의한 후 12월 근무중 재해사망 외에 암·심근경색·뇌혈관질환 진단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단체보험을 가입, 5억2400만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 사장은 경영자의 독단적 회사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한 이사회의 승인없이 노사합의를 마음대로 한 후, 이를 지키지 못해 노사쟁의를 유발하고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시켰으며, 예산을 편법 집행하는 등 회사를 방만하게 경영한 사항이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2004.04.30 I 양효석 기자
  • 생명보험 과다사업비 책정 크게 늘어
  • [edaily 김수연기자]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생명보험상품 중 사업비를 높게 책정하거나 약관을 부적절하게 만들어 시정조치를 받은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한해동안 모두 1285건의 생보 상품 중 138건이 사업비를 높게 잡아서 보완조치를 받았고 보험약관이 부적정해 조치받은 것도 92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각각 28건씩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금감원은 보장범위가 좁은 상품이 보장범위가 넓은 보험보다 오히려 높은 사업비가 책정되었거나, 사업비 수준을 고려해 예정사업비를 정한 게 아니라 처음 계약할때와 갱신계약할 때의 보험료를 맞추려고 인위적으로 사업비를 조정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에서 펀드 내 자산운용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사례도 적발됐다. 예를 들어 "채권 80%, 주식 30%이내" 등과 같이 명기하지 않고 그저 "채권 주식등으로 운용"이라고 표기한 것이다. 또 단체보험에서 근거없이 질병위험률을 높인 사례도 발견됐다. 즉 상해위험률이 높은 직업에 속하는 피보험자에게 질병발생률을 할증적용했던 것. 약관과 보험료산출근거가 서로 다르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약관에서는 암진단자금을 보험기간중 최초 한번만 지급한다고 해 놓고서 막상 보험료는 회수에 상관없이 지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산출, 계약자가 보장받는 것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게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심사 결과 부적정하다고 판정된 상품에 대해서는 변경권고 조치를 했으며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보험상품을 심사해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어느 보험사가 일정 횟수 이상의 변경권고를 받으면 회사 대표계리인을 해임·변경하게 하는 등 보험상품을 만들어 내는 계리인의 책임을 강화하는 규정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보험상품은 생·손보 합쳐 모두 2047건으로 이중 변경권고 조치를 받은 것은 16.5%에 해당하는 337건이었다.
2004.04.28 I 김수연 기자
  • 하나銀, `태아·산모보험` 독점판매
  • [edaily 김현동기자] 하나은행은 LG화재와 공동 개발한 첫 방카슈랑스 상품 `하나 태아·산모 보험`을 오는 22일부터 전 영업점에서 최소 3개월간 독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상품이 보험회사의 상품을 은행창구에서 단순판매하는 형태였던 데 비해, 하나은행의 `태아·산모보험`은 은행이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이를 보험회사에 개발을 요청, 공동개발한 금융권 최초의 방카슈랑스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임신 중인 산모에게 일어날 지 모르는 임신출산질환 치료비, 모성 사망과 상해 사망·후유 장해, 유산 치료비 등과 아기에게 발생할 지 모르는 저체중아 인큐베이터 사용 비용, 백혈병 등 소아암 진단시 치료비용, 조혈모세포이식수술비용 등 임신·출산과 관련된 제반 위험을 보장해준다. 특히, 기존 일부 보험사에서 판매했던 상품이 태아나 산모의 위험을 일부 보장하는데 불과했지만, `태아·산모보험`은 실수요비만큼 위험을 보장해준다는 설명이다. 저체중아 출산시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경우 (실제사용일수-2)X10만원이 책정돼 있는 것을 비롯해, 장애출산 위로금 200만원, 장애출산위로금 1000만원 등 옵션에 따라 최고 9600만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가입시 만 20세~35세 이하의 임신 중인 여성으로서 임신기간 22주 이내의 경우에만 가입 가능하다. 제왕절개 유경험자 및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 여성은 가입이 제한된다. 보험기간은 가입일로부터 출산이후 1년까지이며, 보험료는 일시납 형태로 개인에 따라 30만원(기본형)~50만원(VIP형) 수준이다. 하나은행 담당자는 "대한민국의 1년 신생아는 50만명으로 이중 8%인 4만여명이 2.5Kg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인큐베이터 비용 및 장해 출산 치료비용을 보장해주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2004.04.21 I 김현동 기자
  • 엔바이오, 노벨상 수상자 기술자문 영입
  • [edaily 이진우기자] 엔바이오테크(047940)는 12일 9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케리 멀리스 박사를 기술자문으로 영입했다고 공시했다. 이하는 공시원문이다. ㅡ. 당사는 금번 방광암 조기진단기술(MSA)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착수와 함께 유전자분석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며 199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케리 멀리스(Kary Mulli s) 박사를 기술 자문으로 영입함. ㅡ. 케리 멀리스 박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혁명적인 신기원을 이룩한 DNA 증폭 기술인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을 개발한 생화학자로 이 기술은 현재 법의학에서 임상유전자 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음. 즉, 소량의 침이나 혈액으로 한 사람의 유전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DNA 증폭 기술을 이용해야만 가능함. ㅡ. 멀리스 박사는 당사가 지난해 前 FDA 국장(프랭크 영 박사)을 회장으로 영입한 이후 2번째로 영입한 거물급 해외 인사로 방광암 조기 진단기술의 상용화 연구는 물론 당사가 보유한 바이오 기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 엔바이오테크 기업 인지도 쇄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됨. ㅡ. 금번 케리 멀리스 박사의 영입으로 방광암 조기진단기술의 상용화 연구에 획기적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며, 당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이며 MSA기술의 개발자인 데이비드 시드란스키 박사와 함께 칼바텍(Calbatech)의 네트워크을 활용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임. 이에 소요되는 모든 연구비는 엔바이오테크와 칼바텍, 캔젠 등 3사가 공동으로 부담할 예정이며, 당사는 곧 미국 현지 법인(EBT USA, Inc.)에 기술진을 파견하여 공동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임.
2004.04.12 I 이진우 기자
  • 3김시대 풍미 `킹메이커` 김윤환 타계
  • [오마이뉴스 제공] "킹메이커"로 3김시대를 풍미했던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이 15일 오전 10시50분께 타계했다. 향년 72세. 지난 6일부터 김 전 의원의 모든 장기는 정지상태였으며 이에 가족과 측근들은 임종에 대비해왔다. 그동안 그를 병문안했던 인사들은 11월 초께부터 "오늘 내일 하는 것 같다"며 그의 임종이 임박했음을 감지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지며 발인은 18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장지는 구미시 장천면에 위치한 선영. 김 전 의원은 작년 대선이 한창이던 9월께 등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올초 병원측으로부터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암 판정을 받은 직후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 한쪽 콩팥을 떼어내고 척추수술도 받았다. 신장암이 척추에까지 전이됐던 것. 미국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요양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0월 귀국해 일산의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다가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와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돼 다시 일산 암센터에 입원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월 28일에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투병중인 김 전 의원을 전격 방문해 화제가 됐다. 이 만남은 이 전 총재가 2000년 "2·18 공천파동"(일명 "학살공천" 혹은 "개혁공천")을 겪는 과정에서 그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악연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한인옥 여사와 함께 방배동 자택을 찾아가 부인인 이절자 여사에게 "여러가지로 미안하다,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절자 여사(64)와 윤미·윤경 등 두 명의 딸이 있다. 장녀 윤미씨의 남편이자 김 전 의원의 맏사위는 송재빈 전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로 2002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차녀 윤경씨는 현재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생전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및 서청원 전 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조선> 출신 정치인으로 꼽혔다. 그는 1960년 <조선> 정치부 기자로 입사해 주일·주미특파원을 거쳐 정치부장과 편집부국장, 편집국장 대리를 지냈다. 김 전 의원은 73년 제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고향인 경북 선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의 나이 당시 41세였다. 하지만 고향선배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79년 유정회(10대) 멤버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의원은 5공과 6공을 거쳐 YS의 문민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줄곧 권력실세로 통했다. 그는 79년 국회에 입성한 이래 24년간 5선 국회의원 경력에 정무장관 3회, 원내총무 2회, 집권여당 사무총장 2회, 집권당 대표위원을 2회 지냈다. 말년에는 미니정당인 민국당의 최고위원과 대표를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킹메이커"로 통했다. 특히 집권여당 다수파로부터 견제를 받았던 후보들을 지원해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92년에는 YS를, 97년에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집권당의 대선후보로 만들었다. 작년 대선 때는 "공천배제"라는 악연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킹메이커로서 세 번 중 한 번만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셈이다. 20여년간 유지해온 김 전 의원의 "양지권력"은 2000년 2·18 공천파동을 기점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신상우·이기택·김상현 의원 등과 함께 민국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본인은 낙선하고 민국당은 겨우 2석밖에 얻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그는 특히 공천탈락 직후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타협과 조정의 명수"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치인" "변화와 적응의 달인" "변신의 천재" "물렁뼈" "권력의 중간상인" "소신없이 양지만을 좇는 킹메이커" "구시대 정치인의 표본"…. 김 전 의원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린다. 민정계의 핵심인사였던 그는 신군부의 국가보위 입법회의 문교공보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청탁비리와 공천헌금비리 의혹에 시달렸다. 특히 92년과 97년 대선 때는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영남지역주의를 자극해 당시 국민회의측으로부터 "킹메이커로 위장한 희대의 지역감정 메이커"라는 혹평을 받았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16대 총선 때 총선시민연대로부터 "공천 부적격자"에 선정됐고 자신의 오랜 텃밭이었던 경북 구미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도 없진 않다. 그를 따르는 한 의원은 언젠가 "허주는 합리성과 상식을 바탕으로 정치를 물 흐르듯 한다"며 "그를 따라가서는 최소한 손해보지는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을 5년여 보좌했던 허성우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허주는 3김과 차별되는 정치인"이라며 "3김은 여유가 없는데 허주는 여유있게 정치를 해왔다"고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 부대변인은 "많은 기자들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호감을 가졌다"며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즐겨 먹던 개고기 전골을 직접 요리해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손수 대접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 전 의원이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1960년 초 시인 허만화씨와 함께 <시와 비평>이라는 시 전문 계간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도 시를 닮아야 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정신과의사인 정혜신씨는 자신의 저서 <남자 VS 남자>에서 김 전 의원을 "변화를 좇는 빈배"라며 "변화를 품는 거목" 김윤식 교수와 대비시켰다. 정씨는 특히 "(그의 변화는) 특유의 유연함과 어울리지 않아 불길하다"고 적었는데 그의 지적은 결국 적중한 것 같다. 한나라당 공천탈락에 이어 총선에서 낙선했고 민국당 실험도 실패했으며 두번에 걸쳐 지지했던 이회창 후보도 두번 모두 대권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기 때문. 생전 김 전 의원의 좌우명은 "중용상덕"(中庸常德)이었으며 존경했던 인물은 중국의 혁명가로 항상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던 주은래였다.
  • 엔바이오테크, 전 FDA국장을 회장으로 영입
  • [edaily 정태선기자] 엔바이오테크(047940)는 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프랭크영 박사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데이비드 시드란스키(David Sidransky) 박사를 영입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엔바이오테크는 지난 9월 미 CANGEN사와 상호출자를 통한 사업제휴를 체결하고 암조기 진단 기술인 MSA의 기술을 도입했다. MSA기술은 시드란스키 박사가 개발, 현재 CANGEN사가 이의 상용화 권리 및 미주 유럽 판권을 갖고 있고, 엔바이오테크가 동남아 전지역 독점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영 박사는 지난 84년부터 6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미정부 대표를 역임한 바이오계의 거물로, 향후 MSA기술의 FDA승인과 관련된 각종 절차 및 임상적 자문은 물론 각종 바이오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엔바이오테크는 설명했다. 시드란스키 박사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종양학 교수이며, 2001년 타임지가 미국 최고의 암전문의(America"s Best Oncologist)로 선정한 바 있다고 엔바이오테크는 밝혔다. 시드란스키 박사는 향후 암 조기진단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현재 진행중인 MSA기술의 미국 FDA임상실험에 관해 프랭크 영박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3.12.08 I 정태선 기자
  • "킹메이커" 허주 김윤환 2개월 시한부 인생
  • [오마이뉴스 제공] 허주(虛舟) 김윤환 전 민국당 대표(72)가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선고받은 "2개월의 시한부 인생"도 다 끝나 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를 오랫동안 보좌했던 허성우 부대변인은 13일 기자와 만나 "의식이 왔다 갔다 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그를 병문안했던 한 인사도 "허주가 오늘 내일 하는 것 같다"고 밝혀 그의 임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작년 대선이 한창이던 9월께 등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올초 병원측으로부터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암 판정을 받은 직후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 한쪽 콩팥을 떼어내고 척추수술도 받았다. 신장암이 척추에까지 전이됐던 것. 미국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요양하던 김 전 대표는 지난 10월 귀국해 일산의 암센터에게 치료를 받다가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와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왔다. 특히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김 전 대표를 전격 방문해 화제가 됐다. 이 만남은 이 전 총재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개혁공천"을 빌미로 그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악연"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재는 한인옥 여사와 함께 방배동 자택을 찾아가 부인인 이절자 여사에게 "여러가지로 미안하다,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천탈락 직후 "권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공천배제"라는 악연에도 불구하고 그는 작년 대선 때 이 전 총재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구정치의 표본"에서부터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치인"까지 극과 극을 달린다. 민정계의 핵심인사였던 그는 신군부의 국가보위 입법회의 문교공보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청탁비리와 공천헌금비리 의혹에 시달렸다. 이런 이유로 결국 지난 16대 총선 때 총선시민연대로부터 "공천 부적격자"에 선정됐고 자신의 오랜 텃밭이었던 경북 구미에서 낙선했다. 허성우 부대변인은 "허주는 3김과 차별되는 정치인"이라며 "3김은 여유가 없는데 허주는 여유있게 정치를 해왔다"고 김 전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 부대변인은 "많은 기자들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호감을 가졌다"며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정신과의사인 정혜신씨는 자신의 저서 <남자 VS 남자>에서 김 전 대표를 "변화를 좇는 빈배"라며 "변화를 품는 거목" 김윤식 교수와 대비시켰다. 정씨는 특히 "(그의 변화는) 특유의 유연함과 어울리지 않아 불길하다"고 적었다. 정씨의 지적은 결국 적중한 것 같다. 한나라당 공천탈락에 이어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민국당 실험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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