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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PD의 연예시대③]독이냐 득이냐, 양날의 칼...연예인 노출
- ▲ 대중 앞 노출 전략의 명과 암. 김태희, 한예슬, 원더걸스, 빅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노출은 연예인에게 양날의 칼이다. 적절히 잘 구사할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반면 적절하지 못한 시기의 노출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연예인에게 노출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연예인에게 노출이 마케팅에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출을 적절히 구사할 경우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바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 마케팅이 전무하던 국내 연예계에 노출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줬던 것은 서태지다. 서태지는 자신의 존재의 노출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고 이는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그의 기사가 인터넷에서 폭발력을 갖는 것은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팬들과 함께 적절한 노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비주의로 표현되는 서태지의 전략은 이후 조성모 김범수 브라운 아이즈를 거치면서 '얼굴없는 가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는다. '얼굴없는 가수'는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파는 대신 노래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팔면서 음반 판매를 늘렸다. 이는 오디오적인 요소보다 비주얼적인 요소를 통해 음악을 구매하는 10대들로 인해 한때 큰 붐을 이뤘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 세대도 변하는 법.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노출 빈도를 높여야 더 잘 팔리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아이들 그룹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굴없는 가수들보다 각종 버라이어티 쇼에서 노래 대신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는 아이들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쥬니어 빅뱅 원더걸스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현상이 30대 오빠그룹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다. 컴백해 같은 오락프로그램에 2번씩 출연하는 등 수십개 버라이어티쇼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영을 비롯 이승철 이승환 등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가수와 달리 연기자도 노출을 조절하며 자신이 소비되는 것을 아끼고 있다. 특히 TV를 선호하는 가수들과 달리 배우들은 인쇄매체에 노출빈도를 높이는 추세다.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을 비춰주는 버라이어티쇼보다 출연작품에 충실한 신문이나 잡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몇몇 스타들은 영화홍보 때 아예 방송출연 대신 인쇄매체 인터뷰를 더 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한다. 이렇듯 가수와 배우의 노출의 성향은 다르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노출의 경우 도움이 안된다는 측면에선 일맥상통한다. 김태희와 한예슬은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평소 하지 않던 각종 방송 출연을 자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참패했다. 김태희는 영화홍보와의 안정적인 공조를 구축한 오락프로그램 대신 '체험 삶의 현장'과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넷 검색어 1위까지 오른 한예슬은 그 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노출=흥행'이 아니라는 평범한 깨달음을 다시금 느껴야만 했다. 적절치 않은 노출은 원치 않은 순간에도 온다. 다름아닌 과거 사진이다. 음주 흡연 사진으로 파문을 일으킨 JYP 신인가수 주(joo)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녀는 원더걸스에 이은 박진영의 순백색표의 발라드 가수라는 점에서 이번 노출은 단순한 뉘우침 정도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노출과 관련해 "노출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전적으로 그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면서 "노출 마케팅의 위력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실력과 팬들에 대한 진심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충고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②]연예인 노출, 춤추는 화약고...대책 마련 시급☞[윤PD의 연예시대ⓛ]나훈아 곽현화의 '노출'로 본 코리아 대중문화☞[윤PD의 연예시대③] 대중문화 집단체제 무엇이 문제인가?☞[윤PD의 연예시대②] 가요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윤PD의 연예시대ⓛ] 급부상하는 연예계 OO라인 XX사단 ▶ 주요기사 ◀☞토이 6년 7개월만에 단독 콘서트...성시경 등 역대 객원보컬 총출동☞'나훈아 루머' 경찰 내사 종결...잠행 이유 여전히 의문☞정준하 '무한도전' 인도 촬영 고생담 "속옷 한벌로 버텼다"☞故 유니 사망 1주기 추모식...어머니와 외할머니 끝내 오열☞주 과거사 논란, 소속사 "잘못은 반성, 성형은 NO!"
- 짙어지는 `R` 그림자..기술주 구원투수 될까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이미 경기후퇴(recession)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월가가 비관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잇달아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뉴욕 주식시장의 하락에 제동을 거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면..`이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며 경기후퇴 우려감만 키운 꼴이 됐다. 월가에서는 `이미 때를 놓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미 실물경제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양대 버팀목으로 일컬어지는 소비와 고용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후퇴 우려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경기후퇴 우려 속에 채권 보증업체들의 등급 하향으로 신용 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2위 채권 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이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한데 이어 1위인 MBIA도 최고 등급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채권 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향은 이들 업체가 보증한 채권 등급까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 등이 늘어나게 되면 사실상 금리를 올린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신용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팽배한 비관론 속에 일각에서는 새해 들어 내내 미끄럼을 타기만 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이번 주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구원투수는 바로 기술주다. 어닝시즌의 한복판에 접어든 가운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이베이 등 주요 기술주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신용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역으로 평가받아온 기술주는 뉴욕 주식시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최근 경기후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기술주도 낙폭을 키워왔지만 지난 홀리데이 시즌 아이팟 매출 등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다. 이밖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와코비아 등 미국 주요은행의 자산 상각규모는 신용 위기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해 줄 전망이다. 이번 주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장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대서양 맞은 편 스위스에서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불확실성이 짙어진 세계 경제에 대해 어떤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주 뉴욕 주식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후퇴와 신용 위기 우려 속에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5.4%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다우 지수는 8.8%,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1.8%, 9.7% 후퇴했다. ◇애플·MS·퀄컴 등 기술주, 구세주 될까 6년래 최악의 어닝시즌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 구성 종목들의 지난 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12%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로 최악의 몸살을 앓고 있는 금융종목들의 순이익이 59% 급감, 전체 평균을 떨어뜨린 주범 역할을 했다. 금융종목을 제외한 종목들의 순이익은 11%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기술주다. 지난 주 `빅블루` IBM이 초토화된 뉴욕 증시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기에 이어지는 기술주들의 실적이 이 불씨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애플의 실적이 22일 공개된다. 아이팟이 홀리데이 시즌의 `핫 아이템`이었던 만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홀리데이 시즌 소비가 시원찮았기에 애플이 이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1.14달러보다 늘어난 1.61달러다. 이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2일), 모토롤라(23일), 이베이(23일), 퀄컴(23일), MS(24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폭풍의 핵인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BOA(22일)와 와코비아(22일)가 같은 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망은 역시 밝지 않다. BOA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1.19달러에서 0.18달러로 급감했을 것으로 점쳐졌다. 자산 상각 규모는 11억달러에서 5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인수한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와코비아의 순이익도 1.19달러에서 0.33달러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신용카드업체 캐피탈 원 파이낸셜(23일)의 실적도 공개된다. 최근 미국 신용카드업체들은 소비 위축에 따른 카드 사용액 감소와 연체율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존슨 앤 존슨(22일)과 화이저(23일) 등 주요 제약주들도 성적표를 내놓는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제약주들의 실적은 달러 약세와 비용 절감, 신상품 확대 등으로 선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미국 제조업계의 대표주자인 캐터필라(25일)와 하니웰(25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23일), 듀폰(22일) 등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이들 업체들이 달러 약세를 등에 업은 수출로 미국의 경기둔화 여파를 피해갔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마틴 루터 킹 데이` 쉬고, 주택지표 본다 이번 주 기존주택판매(24일)를 제외하고는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발표는 뜸한 편이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지 않다. 지난 11월 연율 500만채로 소폭 늘었던 기존주택판매 건수는 12월 494만채로 다시 줄어들었을 것으로 점쳐졌다. 16년래 최악의 침체 속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인 21일은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뉴욕의 주요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다. ◇다보스 포럼 `개막`..글로벌 경제 해답 구한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세계경제포럼이 주최하는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 특히 이번 다보스 포럼의 핵심 의제가 `글로벌 경제`여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미국의 경기후퇴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인가. 유럽 경제도 미국의 뒤를 따를 것인가. 아시아와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경제의 후퇴에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위기에 처한 글로벌 경제의 진단과 더불어 위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과 해결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 코스닥, 700선 안착하며 2007년 마감..1년간 98p↑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8일 코스닥 시장이 700선 안착에 성공하며 올 한해 증시를 마무리했다. 개장초 뉴욕증시의 하락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개인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상승세로 반전했다.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됐다는 뉴스에 아시아 증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코스닥 시장에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 오후 들어서도 지수는 700선을 유지했고, 이에 개인들이 조금씩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빈자리를 메우며 결국 지수는 700선을 사수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30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억원과 93억원의 순매수 였다. 이에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58포인트(0.65%) 오른 704.23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납회일인 2006년 12월28일의 606.15보다는 98.08포인트(16.2%)상승한 수치다. 코스피가 중국 관련주의 질주 속에 32%라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형 굴뚝주가 배제된 코스닥 시장은 상승세에서 다소 소외된 한해였다.하지만 거래 마지막 주인 이번주는 남달랐다. 배당락 효과로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전날에도 1% 넘게 오른 코스닥은 오늘도 견조한 상승세를 지켜냈다. 특히 오늘은 전업종에 걸쳐 고른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관광업종이 대거 편입된 운송주가 4% 넘게 오른 것을 비롯, 비금속과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트, 의료정밀기기 등의 업종이 2% 넘게 올랐다.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매기가 몰리는 양상이었다. 중형주로 묶여 있는 코스닥미드300 지수가 1.7%, 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스몰은 1.09% 올랐다. 반면 대형주인 코스닥100 지수는 0.06% 하락했다. 이같은 점을 반영하듯 NHN(035420)과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시총 1~3위주가 모두 내렸다. 메가스터디(072870)와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대형주들은 선방했지만, 태웅과 서울반도체, 다음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간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업종과 종목 위주로 저가매수가 확인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유전개발 호재에 폴켐(033190)이 강세를 보였고, 식약청으로부터 암치료기 수입인증을 받은 원익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태양광 사업 진출의사를 밝힌 케이앤컴퍼니(053590)는 나흘 연속 상한가다. 유상증자 실패에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모스피엘씨는 단기차입에 성공하면서 상한가를 기록, 나흘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반면 유상증자에 실패한 엔토리노는 감자 소식에 하한가를 보였고, 20대1의 감자 공시를 낸 일경 역시 거래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이라 거래규모도 부진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뚝 떨어진 3억7909만주였으며, 거래대금도 1조2634억원 수준으로 전일에 미치지 못했다. 상한가 23개 포함, 오른 종목은 671개, 하한가 6개 포함 내린종목은 313개였다. 보합은 67개다. ▶ 관련기사 ◀☞코스닥 700선 안착..중소형주로 매기 확산☞코스닥, 상승반전..700선 안착 시도☞코스닥, 배당락 딛고 700선 문턱까지 질주(마감)
- 암스트롱-샘프라스, 떠나간 '황제'의 '아름다운 뒷모습'
- [노컷뉴스 제공] 올해 두명의 '황제'가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 출신의 1971년생 동갑내기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6·미국)과 '1990년대 테니스의 황제' 피트 샘프라스가 그들이다. 암스트롱과 샘프라스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이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업적을 이뤘고, 샘프라스는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14차례나 차지했다. 암스트롱이 사이클의 대명사라면 샘프라스는 테니스의 전설이다. 현역 시절의 이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전성기를 거쳐 내리막길을 내려온 이들은 각각 2005년과 2002년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아저씨'의 삶 속으로 뛰어든 것. 하지만 현역 은퇴를 이들의 '마지막'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암스트롱과 샘프라스에게 은퇴는 새로운 도전의 출발지점이었을 뿐이다. 암스트롱, '스포츠 스타'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암과의 투쟁이 없었더라면 투르 드 프랑스를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말은 은퇴 이후 암스트롱의 활동을 이해하는 '키워드'다. '암'은 그의 인생 전체를 뒤흔들어 버렸다. 암스트롱은 가이클 선수로 명성을 쌓아가던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생존확률 30% 미만이라는 '치명적인 선고'까지 받았다. 선수 생활을 끝났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6개월의 항암 치료와 투병의 세월을 이겨낸 그는 1998년 2월 사이클계로 복귀했다. 이후 그의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1999년 투르 드 프랑스의 첫 우승이 그 서곡이었다. 당시 USA 사이클링은 '금세기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암스트롱의 우승을 꼽기도 했다. 이어 암스트롱은 2005년까지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화려하게 은퇴했다. 은퇴 이후의 암스트롱은 오히려 현역 시절보다 더 바쁘다. 그는 단순히 암을 극복한 데 만족치 않고,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를 돕는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스포츠는 우리 문화의 큰 부분이기 때문에 운동선수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다. 작은 이슈도 큰 이슈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또 사람의 인식과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다"며 스포츠 스타가 여러 사회적 이슈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암스트롱은 소아암 환자들과의 시간을 가지는 등 '암'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열을 올렸다. "암을 이겨낸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그가 자선 행사 등을 통해 10년간 모금한 돈은 2억1천만달러에 이른다. 지금도 그는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8월 방한시 그는 "암이 미국에서 주요 의제가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대통령이 암에 대한 계획과 어젠다를 세우도록 모든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년에 60만명이 암으로 죽고 있고 한국에서는 8만5천명, 세계적으로는 700만명으로 안다. 암 퇴치는 미국과 한국만의 이슈가 아닌 세계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암스트롱은 '스포츠 스타의 사회 기여'가 지니는 가치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뚜르 드 프랑스 7연패'보다 더욱 그의 존재가 빝나는 지점이다. 샘프라스, 스포츠를 떠나 가족을 택하다 20일 잠실체육관 특설코트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6·스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최사 현대카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샘프라스는 자신을 '패밀리맨(Family Man)'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3년 US오픈 대회에서 마련된 은퇴식에서 "내 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지금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0년 결혼한 전 미스 10대 USA 출신 아내 브리지트 윌슨, 두 아들 크리스찬 찰스, 라이언 니콜라스가 지금 그의 전부다. 현역 시절 샘프라스는 사실 실력에 비해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카리스마 부족'이 그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내성적이고, 말이 없었다. 묵묵히 테니스를 치는 게 그가 보이는 이미지의 전부였다. 역설적으로 그의 이런 이미지는 은퇴 이후 가족과의 삶을 추구하는 그에게 가장 어울려 보인다. 샘프라스는 20일 한국에서 열린 페더러와의 친선경기(0-2 패)가 끝난 뒤 "현역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 선수가 현역에 복귀할 때는 관심을 받기 위해, 이기기 위해, 돈을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난 이유나 목적이 없다. 특별히 현역에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샘프라스는 "은퇴 이후 결혼 생활에 최대한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2명의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열정을 되살릴 만한 기회가 부족하다. 테니스는 열정을 살려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가정에 충실하며 이따끔 테니스를 치는 삶을 앞으로도 살 것이다. 난 지금의 균형 잡힌 삶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직전 "훈련하기가 싫어졌다. 더 이상 못하겠다"며 테니스에 대한 지겨움을 표현했던 샘프라스였지만 은퇴 이후 테니스는 그의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동반자가 됐다. 자신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이 테니스이지만 오히려 그는 은퇴 이후 더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 주요기관 주간 보도계획(10.2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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