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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헬스케어기업 한자리에 모인다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유럽연합(EU)의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헬스케어·의료 기술 전시상담회`가 25·26일 이틀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EU Gateway Programme(이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명공학용 DNA 분석기부터 구강청결제품과 같은 생활 헬스케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EU 기업의 다양한 의료기술과 헬스케어 제품들이 소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집행위원회가 한국과 유럽연합 기업들간의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는 마련됐다. 향후 5년간 EU의 유력 산업인 헬스케어·의료, 환경·에너지, 건축·건설 등 세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을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연합 12개국 13개 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사절단은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사전에 매칭된 한국기업과의 개별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또, 진찰·진단용 기기, 임상·검사용기기, 수술관련기기, 재활기기 및 기술, 의료정보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이들 기업은 기존의 사절단이나 박람회 참가업체와는 달리 EU의 엄격한 기술적·경제적·전략적 기준에 부합된다. 또, 한국기업들과 협력적 사업 관계를 구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받아 선정됐다. 행사 관계자는 "이들은 유럽 현지에서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 해당 산업분야의 시장현황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받았다"며 "한국기업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된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EU 기업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다. ◇ CLST(Cryo Life Science Technologies GmbH)/오스트리아 - 생체물질의 저장과 물류를 위한 맞춤형 모듈 솔루션 제공 CLST가 제공하는 시스템은 GLP/MDD/CE가 요구하는 문서화 작업 요건을 충족시키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의해 관리 감독된다. 각 제품은 CE/MDD(Medical Device Directive)인증을 획득해 생명과학공학(Life and Laboratory Science)분야의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을 준수한다.(www.clst-austria.com) ◇ 쥬크랩(Juku Lab LLC)/에스토니아 - 이러닝(e-learning)과 트레이닝, 임상/비임상 인지재활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기업 주요 서비스로는 이러닝 환경 구축과 COTS(Commercial Off-the-Shelf; 상업용 패키지)등이 있다. ILIAS3 LMS의 공식파트너이며 `Cognuse.com`이라는 등록상표로 임상·비임상 인지재활기기를 위한 햅틱 피드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특화했다.(www.jukulab.ee) ◇ 옵토메드(Optomed Oy)/핀란드 - 의학 및 수의학에 사용하는 디지털 촬영기기에 특화된 기업 주요 제품 및 서비스 중 하나로 일반 의료카메라나 검안경, 검이경, 피부확대경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된 핸드헬드 사이즈의 디지털 영상검사기구를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제품으로 멀티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인 `Optomed Streamer` 등이 있다. 아날로그 비디오 시그널을 디지털화하고 스트리밍화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의료 영상이 중시되는 모든 의료 특화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www.optomed.fi) ◇ 메드앵포 엥떼흐나시올 에모쎄흐비스(MEDINFO International Hémoservice)/프랑스 - 수혈센터, 혈액은행, 세포이식 연구소 등에서의 활동을 관리하는 엑스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제공 주요제품으로는 공혈자로부터 수혈자까지의 수혈 전문시스템(HEMATOS IIG), 줄기세포 이식 전문가 시스템(HEMOTRANSPLANT IIG)등이 있으며 오류를 방지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받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www.medinfo.fr) ◇ 오에스디(OSD)/프랑스 - 척추와 정형외과 분야의 임플란트 개발 및 마케팅에 전문화된 기업 수부외과 인공보철과 척추 임플란트 등 두 가지 유형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Oxalys 인공보철은 수근관절증용으로, 티타늄과 실리콘의 장점을 결합한 유일한 정형외과 임플란트다. 척추 인플란트의 대표적인 장점은 합성골로 미리 채워진 Cage 제공 기능을 꼽을 수 있다. `NF EN ISO 9001:2000`, `NF EN ISO 13485:2003` 인증을 취득했으며 의료기기지침 93/42/EEC에 따라 의료장비에 대한 CE인증을 확보하고 있다.(www.osdevelopment.fr) ◇ 알파플란 멤브란테크놀로지(ALPHA PLAN membrance technology)/독일 - 의료용품 생산과 관련된 모듈 조립라인을 제조하는 전문기술 보유 독일의 알파플란의 주요제품 및 기술로는 중공사막필터, 신장투석기, 혈액치료용 정수필터 등이 있다. 모든 제조공정은 국제표준 ISO와 CE요건을 준수해 관리 감독되며 모든 솔루션은 개별 고객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돼 3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www.alpha-plan.de) ◇ 비오메트(Biomat snc)/이탈리아 - 진단학, 제약, 의학 등의 분야에 사용하는 표면개질 제품과 서비스 공급기업 플라즈마 기반 기술뿐 아니라 화학적 생물학적 코딩 기반 표면개질에 대한 최신 분석이나 검사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한다. 주요한 제품으로 면역검사, 조직배양, HTS와 연구실 등에서 사용하는 96 well plates, 세균배양용 접시 등이 있다. 비오메트는 생물학적 분자를 이용한 코팅에서부터 친수화 효과를 위한 저온 플라즈마 처리 등에 이르는 다양한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www.immunosurface.com) ◇ 비오산(Biosan)/라트비아 - 생명과학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샘플 준비 및 분석용 기기 제조기업 라트비아 공화국 과학 아카데미(Latvian Republic Academy of Science) 부설기관인 미생물학연구소(Institute of Microbiology)의 학자들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유전학, 단백질체학, 세포체학과 같은 생명공학에서 사용하는 샘플 준비 및 분석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 현지 및 지역 유통망을 통해 아시아·호주·북남미 등 50여 개 국가에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95%이상을 차지한다.(www.biosan.lv) ◇ 발틱아르토서비스(Baltic Orthoservice, UAB)/리투아니아 - 현대적인 대량 맞춤형 생산 시스템으로 정형외과기기 생산기업 대표적인 제품은 가장 발전된 기술인 탄소섬유 프리프레그(Pre-Preg)를 사용해 특허 등록된 발목관절용 표준 하지대 보조기인 `Easy Walk®`와 3차원 신체 스캔 시스템인 `Easy-Food-Scan 3D 발스캐너` 등이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경쟁제품이 거의 없다.(www.orthobaltic.lt) ◇ 이그젝 다이나믹(Exact Dynamic BV)/네덜란드 - 전동휠체어에 부착 가능한 로봇팔 및 팔동작 지지기구 제조기업 네덜란드의 이그젝 다이나믹은 재활용품 시장에서 로봇 조작기와 암레스트(Arm Rest)시스템을 개발, 생산 및 판매한다. 주요제품으로 `iARM(Assistive Robotic Manipulator)`과 `DAS(Dynamic Arm Support)`등을 들 수 있다. iARM은 장애등급이 높은 환자를 위해 특수 설계됐으며 전동 휠체어에 장착할 수 있다. DAS는 휠체어 또는 체어에 장착, 중력 보상을 통해 사용자의 팔을 가볍게 하는 암레스트 시스템으로 근이양증 및 유사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특수 설계돼 사용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 제품이다.(www.exactdynamics.nl) ◇ 치파(Chifa)/폴란드 - 약 5000개 모델에 달하는 고품질의 외과용·치과용·수의학용 의료기기 제조기업 우수한 품질의 장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타 브랜드 명으로 제조돼왔으며 일본·독일 등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는 7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제품군은 와이어 절단기·와이어바인더·실험실기기·치열 교정용 수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ISO, EN 및 FDA인증을 취득·확보하고 있다.(www.chifa.com.pl) ◇ 테페오랄헬스케어 프로덕츠(TePe Oral Health Care Products)/스웨덴 - 스웨덴의 선도적인 구강보건제품 제조기업 주요제품은 칫솔, 치간솔 및 치간청결스틱 등 세 가지로 분류되며 종합적인 구강위생제품군으로 제품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ISO 9001:2000, ISO 14001:2004품질인증을 획득했다.(www.tepe.com) ◇ MIE 메디컬리서치(MIE Medical Research Ltd)/영국 - 생명공학·인간공학·스포츠과학·의학 등의 분야에서 인체기능 측정기 전문기업 다양한 범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요청에 따라 특수 맞춤형 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운동량 측정데이타 로깅기계, 근전도 검사시스템, 디지털 약력·근력 측정기 및 심박 모니터 등이 포함된다.
- 삼성서울병원 "2015년 글로벌 톱클래스 병원될 것"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한국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꾸고 첨단화·디지털화를 통해 한국 의료문화가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9일 개원 15주년을 맞았다. 개원 15년을 맞은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암센터·심장혈관센터·건강의학센터 등 3대 센터를 세계 10대 센터로 육성시키는데 주력함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글로벌 청사진을 제시했다. ▲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4년 개원 당시 `환자 중심`으로 의료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2000년대에는 `암센터`라는 특성화센터 중심으로 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15년에는 `세계적 센터`라는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의료시장에 거침없는 도전장을 내던졌다. 이는 아시아 내에서도 톱 클래스로 성장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우리나라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삼성암센터가 불과 1년만에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환자수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루며 국내 암치료의 메카로 부상됐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협력을 통해 새롭게 확장 오픈한 심장혈관센터는 최첨단 CT와 MRI, 심장초음파 등을 통한 새로운 이미징 방식의 심장검사법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적용해 심장검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예방의학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건강의학센터를 해외 유명인사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서비스와 검사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즉, 이러한 3대 센터 집중육성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 병원들이 해외환자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빠른 시간내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삼성하면 암, 심장, 건강검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국내 의료계 패러다임 5대 변화 주도 삼성서울병원 개원 15주년은 한 병원의 역사라는 측면보다 국내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94년 11월 9일 개원 이후 15년간 ▲환자중심의 문화 정착 ▲특성화센터 중심의 선진적 의료시스템 도입 ▲첨단화와 디지털화 선도 ▲협력병원제 활성화 ▲진료의 質 한단계 업그레이드 등 국내 의료계의 5대 변화를 선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의료계에 폭넓게 전파돼, 현재까지 국내 거의 모든 병원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도입,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문화가 됐다. ◇ 삼성암센터 오픈, 포괄적 암치료로 세계적 경쟁력 갖춰 삼성암센터는 지난해 3월 국내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적 수준이자 아시아 최고의 암센터를 목표로 지상 11층, 지하 8층의 최첨단 인텔리젠트 새 건물에서 문을 열었다. 개원 1년만에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환자수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루며 암치료의 메카로 부상했다. 삼성암센터는 주요 암수술건수가 2007년 7,258건에서 암센터 오픈후 1년간, 1만2524건을 기록해 2배 가까이(73%) 증가했고, 항암치료 48%, 방사선 치료 47% 등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암치료의 모든 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암센터 오픈과 동시에 새롭게 시도한 ▲원스톱 서비스 ▲질환별 협진시스템 구축 ▲첨단시설과 암치료 전문 건물설계 ▲국내 첫 암교육센터를 통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선진국형 암센터인 치료, 연구, 교육 등을 포괄하는 `포괄적 암치료 시스템`(Comprehensive Cancer Center)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암환자들이 믿고 찾는 전문병원인 `아시아 암치료 허브 병원`를 목표로 암센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표적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백순명 박사를 삼성암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암연구소는 향후 2,3년내에 임상에 직접 적용되는 분자적 수준의 진단방법을 만들어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원 소속기관의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추적 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 美 메이요 협력 `심장혈관 이미징센터` 오픈 지난 9월 4일 확장 오픈한 심장혈관센터는 아시아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최첨단 방식의 이미징을 활용한 심장검사법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력을 통해 설립한 `심장혈관 이미징센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통합된 이미징센터에서는 진료와 더불어 영상을 이용한 심장질환의 진단이 필요해진 경우 당일 내에 즉시 심장초음파 또는 CT, MRI 등을 실시한다. 그 결과 판독을 수시간 내에, 적어도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여러 차례 재방문이 필요했던 이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경우 1회 방문만으로 필요한 영상 진단 과정을 신속히 수행해 곧바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일부 경우에도 원격 진료나 전화 등의 결과 확인 과정 등을 거쳐 적어도 수일 내의 다음 방문 때에는 치료 계획이 완료돼 시술이나 약물요법 등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혈관조영술과 심장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심장혈관조영실을 개설했다. ◇ 2015년 `글로벌 톱클래스 병원` 목표 삼성서울병원은 `비전 2015+`(2010년 발표예정)을 마련,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 병원과 세계적 수준의 병원 도약을 목표로 세우고 착실히 준비중이다. `비전2015+`(2010년 발표예정)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양적, 질적 의료 인프라 구축에 포커스를 맞춰 세계적 수준의 `아시아 중심 허브 병원` 완성과 `글로벌 톱 클래스 병원`을 목표로 하는 미래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센터, 건강의학센터 등 3대 센터를 세계 의료시장 도전의 첨병으로 선택,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세계 유수의 병원들이 해외환자 유치를 선점한 상태에서 해외에서 인지도가 약한 후발주자로서 세계적 병원들과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94년 개원 이후 15년간 삼성서울병원이 한국 의료계 전체 의료문화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삼성암센터 오픈과 심장혈관 이미징센터, 삼성암연구소, 해외 환자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아시아 중심 허브 병원`과 `글로벌 톱 클래스 병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맞짱!금융상품)이것이 어린이보험 베스트셀러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어린이보험 하나쯤은…" 자녀 있는 가정의 부모라면 어린이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마련이다. 크고 작은 상해나 질병은 물론, 예기치 않은 고액 수술비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어린이보험 상품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장 효율적인 어린이보험 선택법은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보험상품이 무엇이냐를 체크해보는 것. 대표상품 중 하나인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CI(치명적질병)보험과 동부화재 샛별사랑보험을 꼼꼼히 살펴보자. ◇ 고액보장 돋보이는 `현대 굿앤굿어린이CI보험` 현대해상(001450)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지난 2004년 7월 출시이후 현재까지 99만5000여건이 판매돼 국내 어린이보험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월 1만5000건이상 판매된 셈"이라며 "여러 단체에서 선호하는 베스트 어린이보험으로 100만건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고액 치료비를 두텁게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다발성 소아암, 중증 화상, 장기이식 등 치명적 중병에 해당하는 10대 어린이 CI 치료비를 지원한다. 또 입원급여를 지원하고 자녀가 사고를 낼 경우 배상책임금도 보장하고 있다. 자녀가 폭력 피해를 입거나 유괴사고를 당할 경우에도 위로금을 준다.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담보도 아우르고 있다. 해당자녀 어머니가 사망할 경우나 상해·입원시 보장혜택이 주어진다. 또 어머니가 임신 출산과 관련해 입원하거나 수술받을 경우, 유산으로 입원·수술 받을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입원 실손의료비 한도는 최대 5000만원, 통원 의료비 한도는 외래의료비와 처방조제비를 합쳐 최고 30만원까지다. 이 상품 보험료는 5세 여자 어린이를 15년납입 조건으로 가입시킬 경우 월 4만원 수준이다.◇ 명품형·실속형 골라 가입 `동부 샛별사랑보험` 동부화재(005830)의 샛별사랑보험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고액 보장위주의 명품보장형과 저렴한 보험료로 필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실속보장형으로 나뉜 점이 특징이다. 명품보장형의 경우 암담보, 실손의료비 담보는 물론 중대질병담보와 해당자녀 부모 담보, 임신·출산담보를 팩키지로 보장받을 수 있다. 샛별사랑보험은 기존 타사 어린이보험이 보장하지 않던 어린이 희귀질환에 대한 보장혜택도 갖췄다. 이 상품은 손보업계 최초로 인슐린 의존 당뇨병, 어린이 개흉 심장수술비 등에 대한 의료비를 보장해준다. 또 가와사키병 진단비, 류마티스열 진단비, 양성뇌종양 진단비를 보장함으로써 치료비 부담이 큰 중대질병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상품에 태아가 가입할 경우 해당자녀 부모의 임신·출산질환 의료비가 제공되며 유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시 위로금도 주어진다. 샛별사랑보험은 보험 납입기간중 자녀가 더 출생할 경우 1회해 한해 보험료를 2% 할인해주는 깜짝 할인혜택도 준다. 또 월 납입보험료가 5만원이상인 고객에게는 자녀 진로·적성검사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 상품 보험료는 앞서와 같이 5세 여자 어린이를 15년납입 조건으로 가입시킬 경우 명품보장형은 월 5만원, 실속보장형은 월 3만원 수준이다.
- 안국약품-美코레로직, `암 진단키트 공동개발` 협약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안국약품이 기술도입을 통해 암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다. 안국약품(001540)은 미국의 코레로직 시스템스(Correlogic Systems, Inc., 메릴랜드주, 미국)와 혁신적인 `암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안국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코레로직이 보유한 모든 지적 자산에 대한 한국·일본·중국 시장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기술 이전을 통해 안국약품이 독자적으로 `암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코레로직은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특정 질병과 연관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안국약품이 도입할 `난소암 진단키트`는 기존의 기술들이 단일 마커를 사용하는 것과는 차별된다. 멀티 마커를 사용해 암 또는 다른 질병의 조기 진단을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임상결과 85% 이상의 암 진단 적중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기존 난소암 진단 방법의 높은 진단오류를 극복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년간 미국 12개 에서 임상이 완료됐으며, 내년에 미국 FDA의 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기술이전을 기반으로 아시아인에 맞는 `암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국내외 대형 종합병원들과 연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난소암과 상관관계가 높은 멀티바이오마커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아시아 주요 3대 국가 (한국·일본·중국)의 임상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동양인에 맞는 `암 진단키트`의 상용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난소암 외 기타 암 진단키트는 코레로직과 별도의 공동연구 협약을 협약의 체결을 통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로 협의했다. 어 진 안국약품 사장은 "이번 코레로직과의 전략적 제휴로 인해 진단키트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안국약품과 자회사 `안국메디컬`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진단키트 개발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이어 그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제약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2020년 세계적인 신약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관련기사 ◀☞안국약품, 3분기 영업익 22억..전년비 156%↑
- (글로벌A+를 향해)③`우리도 있다` 삼성 全계열사 약진
-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 삼성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연매출 100조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각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삼성계열사들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삼성의 위상 변화와 미래에 대한 준비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주> `삼성후자(後者)`라는 말이 있다.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삼성중공업 이나 일부 금융계열사들을 뜻하는 은어다. `삼성후자`들은 삼성전자가 연례행사처럼 PS(초과이익분배금)을 받는 동안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2명의 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 3명 이상을 거느린 계열사로 입지가 올라간 것이다. 이같은 그룹 내 위상 변화는 실적에 기인한 결과이다. 기술력으로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낸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지난 2003년 4조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증가했다. 6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 삼성 시가총액 200조 돌파…`삼성전자만의 힘 아니다` 삼성그룹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를 떠올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대략 73조원 수준. 이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연매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다. 또 휴대전화, TV 등 실생활과 가까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도 인지도를 높였다. 사실 국내에서 삼성전자 제품 하나 없는 가정을 찾기는 힘들 정도다. 삼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삼성전자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삼성그룹에는 삼성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은 총 계열사 59개를 거느린 대기업 집단이다. 그룹 전체 1년 매출액은 약 200조원에 가깝다. 삼성그룹의 수출액은 한국경제 수출액의 20% 수준이다. ▲2008년 기준 삼성그룹 매출액 비중. 삼성전자가 가장 큰 매출을 올렸지만 삼성그룹의 현재는 삼성전자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그룹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회사는 삼성전자다. 다음이 24조원의 삼성생명. 금융기업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삼성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그 뒤를 삼성물산(11조원), 삼성중공업(10조원), 삼성화재(6조원), 삼성SDI(5조원) 등이 잇고 있다.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최근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4년 1월 삼성그룹의 시가 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힘이 컸다.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 당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8조원 수준이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삼성전자가 담당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60% 수준. 여전히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지만 다른 계열사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 전기·전자 계열사의 약진…`신성장 찾았다`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부품, 건설, 중공업, 금융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기·전자부품사들은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내면 삼성그룹 성장에 선봉장이 되고 있다.삼성SDI(006400)는 원래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2차전지와 PDP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재탄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 증권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은 전지사업부문이 이끌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용 전지사업,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화 추진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전기(009150)의 신성장 동력은 LED이다. 자회사인 삼성LED의 매출이 지난해 24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6000억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분기별 매출 추이(단위 : 억원). MLCC, LED 등 신성장 날개를 달고 지속성장하고 있다. 최근 IR에서는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와 1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좋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에따라 삼성전기의 매출액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부품사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부품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기술의 삼성중공업·삼성물산…수익성의 금융계열사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7월 시장이 깜짝 놀랄만한 수주소식을 발표했다. 로열더치쉘의 LNG-FPSO(부유식 에너지 생산·저장설비)를 수주한 것. LNG-FPSO의 배 한 척 당 가격은 50억달러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향후 로열더치쉘이 총 10척의 LNG-FPSO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수주의 원천은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LNG-FPSO 건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최근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소속 연구원 3명의 이름을 인명사전에 올렸다. `마르퀴즈 후즈후`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미국 인명정보기관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속한다. 그만큼 삼성건설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것이다.▲삼성중공업이 카타르가스에 공급한 LNG선 4척.삼성건설은 이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예정인 이 빌딩은 기존 세계 최고 높이인 대만의 `타이페이 101` 타워의 높이를 넘어선다. 삼성건설의 초고층 건설 능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 금융계열사의 선전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이 중 삼성화재(000810)는 2008 회계연도에 5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외의 금융시장 불안에 거둔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이다. 특히 자산규모가 훨씬 큰 대형은행과 생명보험사보다도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금융권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의 상반기 취급고 추이(조원). 업계 1위 신한카드에 이어 치열한 2위 다툼을 진행하고 있다.삼성카드(029780)는 라이벌 현대카드와 카드업계 2위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최강자는 신한카드.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까지 2위를 유지했으나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카드에 지난 2분기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분기까지 누적 취급고로는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힘든 처지이다. 삼성카드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2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가 올해 초 사용액의 0.5%를 매달 현금으로 돌려주는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42만명.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현재 위상은 삼성전자의 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계열사들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더욱 빛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글로벌A+를 향해)②"삼성, 이젠 200년 300년 기업으로"☞(글로벌A+를 향해)①16년前 암진단이 지금 삼성 만들었다
- (글로벌A+를 향해)②"삼성, 이젠 200년 300년 기업으로"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 삼성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연매출 100조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각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삼성계열사들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삼성의 위상 변화와 미래에 대한 준비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주>지난 27일 한 행사장에서 만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감회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만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는 항상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수율 0%.. 청천벽력!"이 부회장은 지난 1989년 4월 1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기흥공장장을 맡으며 기흥 3라인 양산체제를 마무리 짓고, 차세대 신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반도체연구소장으로 부임한 날이었다. 그가 연구소장으로서 받은 첫 보고는 `4메가 D램 본격 개발수율이 0%`라는 날벼락 같은 보고였다. 1988년 2월 시생산을 할때는 기대할 만한 수율을 확보했었다. 그런데 본격생산에 들어가야 할 즈음, 쓸만한 제품 하나 없이 불량품이 쏟아져 나왔다는 '수율 0%'의 보고를 받은 것이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각 임원들간 개발방법이나 방향에 대한 강한 의견 대립 때문이었다. 반도체연구소에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있긴 했지만 개발과제에 대한 강한 자존심과 견제심리 때문에 일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던 것. 그는 4월12일 저녁 7시 퇴근시간에 맞춰 반도체연구소의 임원과 간부들을 소집했다. 그들은 퇴근 시간이 지나 열리는 회의에 불만이 있는 듯 모두 얼굴이 굳어있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택한 해결책은 이들을 `박살`내는 것이 아니라 내재된 갈등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도록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7시에 반도체연구소 임원과 간부가 참석하는 `수요공정회의`를 열었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회의실로 직행했다. `귀국하는 날이니 오늘은 회의가 없겠지`하며 퇴근했던 임직원들이 허둥지둥 회의를 준비하는 해프닝을 벌였다는 얘기도 회자되곤 한다. 수요공정회의가 차차 자리를 잡으면서 이 부회장의 의도대로 기존 불만 성토장에서 건전한 토론문화와 문제해결의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회의 주제도 설계와 공정개발 중심에서 신기술 연구와 경쟁업체 기술 벤치마킹 등으로 다양해지고 수준도 향상됐다. 결국 반목과 불신이 가득한 채 시작했던 수요공정회의는 세계 최초로 1기가 D램을 개발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가 7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40나노 2Gb DDR3 D램으로 제작한 서버용 8GB RDIMM 모듈 모습. 이후 수요공정회의는 공정개발회의로 이어졌고, 지금도 연구소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드는데 밑거름 역할을 해온 반도체의 힘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승자 효과와 브랜드 투자, 신시장 창출"경기 침체 속에 삼성전자 저력은 올해 3가지 측면에서 드러납니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그는 "survivor`s benefit(승자 효과)로 반도체와 LCD 양 날개가 부활했고 TV와 휴대폰은 그간 브랜드 투자에 집중했던 것이 결실을 맺으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LED TV로 대표되는 신시장 선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으로 제시했다. 즉 승자 효과와 브랜드 투자, 신시장 창출 이라는 3가지 점에서 다른 IT기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고, 결국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승자효과란 경기 회복기에 선두기업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와 LCD에서 과감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했었다. 2008년부터 미국발 금융위기로 밀어닥친 반도체와 LCD업황의 장기불황은 오히려 시장 플레이이어들과 지배력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무엇이 삼성전자를 움직이나 지난 2000년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요 성장 엔진은 크게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2개 분야로 나눠져 있었다. 매출 기준으로 각각의 비중은 30%대.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이 35%, 반도체가 30%였다. 2004년에는 정보통신과 반도체가 양 날개가 됐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정보통신이 매출 비중 33%, 반도체가 28%였다. 뒤를 이어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이 20%였다.이 당시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5개 총괄(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경영지원)에 LCD 총괄을 추가했다. 4년 뒤엔 LCD총괄이 역할을 해냈다. 2008년에는 정보통신이 매출 비중 36%로 자리를 지켰다. 반도체와 LCD가 각각 24%의 매출 비중으로 성장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에서 현재 주력 사업을 꼽으라면 메모리와 휴대폰, LCD, TV 등 4개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이른바 `4개의 날개`다. 이들 사업은 현재 삼성전자를 먹여살리는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 사업이 분기당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4개의 성장엔진을 `초일류로..`삼성전자는 현재 4개의 성장엔진에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기존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면 삼성전자 전사적으로 역량을 키워 초일류화한다는 것이다.반도체 D램의 경우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미세하게` 등 3대 차별화 전략으로 후발업체를 완전히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D램인 DDR3로 성능을 높이고 SSD 등 사업을 확대하며, 주력 공정을 30~40나노로 올려 차별화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목표다.LC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솔라 패널 기술, DID와 같은 대형정보디스플레이, 초대형TV 등 연구개발을 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휴대폰은 물량과 수익성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노선이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하이엔드 제품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외 스마트폰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중저가형 폰으로 지속적인 공략을 펼칠 예정이다.디지털TV의 경우 대형 OLED TV, 풀HD보다 4배의 해상도를 지닌 UD TV, 3차원 인터랙티브 TV, 초박형 LCD TV 등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수량 면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포부다.◇미래를 책임질 성장엔진은?삼성전자는 4개의 성장엔진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것 외에도 향후 삼성전자를 먹여살릴 사업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추가 성장 엔진 2개를 조기에 장착시킨다는 목표하에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바로 시스템LSI와 프린팅사업이 그것이다.시스템LSI는 공정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일류 수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카드칩과 디스플레이구동칩, MP3플레이어용칩 등 일류화 8대 제품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프린팅사업부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복합기와 레이저프린터시장에서 1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쉽고 빠른 출력, 편리하고 확장된 연결성, 감각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프린터 이상의 프린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시스템LSI와 프린팅외에도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엔진 모색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제넥스, 이수앱지스, 프로셀제약과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했다. 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동일한 효능,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중 상업화 단계에 있는 품목을 집중개발한다는 목표다.또 2015년에는 태양전지시장 선두를 목표로 태양전기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을 가동(사진)한 데 이어 양산 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솔루션사업, 홈엔터테인먼트 로봇이나 입는 컴퓨터 등 新IT디바이스, 에너지 및 환경, 바이오 헬스, 등 신수종 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관련기사 ◀☞(글로벌A+를 향해)①16년前 암진단이 지금 삼성 만들었다
- (글로벌A+를 향해)①16년前 암진단이 지금 삼성 만들었다
-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 삼성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연매출 100조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각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삼성계열사들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가. 삼성의 위상 변화와 미래에 대한 준비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주> 지난 93년 삼성의 주력계열사들에게 참혹한 평가가 내려졌다. 이건희 당시 회장의 입에서는 "삼성전자는 암2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영양실조, 삼성종합화학은 선천성 기형, 삼성물산은 암과 기형이 겹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설이라면 독설일 수도 있었던 이같은 진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삼성 계열사들에게는 약이 됐다. `양(量)`을 중시하는 매너리즘 경영과 사고방식을 뿌리뽑는 특효약이 된 것이다. 세계시장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삼성'의 시작은 삼성전자를 암환자로 평가한 냉철한 진단에서 시작됐다. ◇`암`을 이겨내고 세계일류를 향해십수년전 암환자에 비유됐던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 4조1000억원 가량을 거뒀다. 올해는 창사 처음으로 매출 100조와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예상되기도 한다. 2009년 삼성전자 제품 중에 이 회장의 질 중시 경영 철학이 가장 잘 담겨있는 제품을 꼽으라면 바로 LED TV다. ▲독일 포츠담에 있는 삼성전자 LED TV 옥외광고. `세계 경기 침체기에 고가의 TV가 성공할 리 없다`, `시장을 너무 앞서갔다`, `합리적 사고를 하는 미국 등 선진시장 소비자들에게 통하지는 않을 제품이다` 출시 초기 LED TV는 이런 악평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만에 삼성의 LED TV는 2009년 세계 TV 시장의 핵심 아이콘이 됐다. 전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LED TV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방심하던 경쟁업체들이 부랴부랴 LED TV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삼성의 LED TV는 미국 전자제품 판매직원들의 인식까지도 바꿔놨다. 미국의 권위있는 소비자단체인 JD파워의 크리스데노브 부사장은 "삼성 LCD TV에 대한 인식이 `밸류 브랜드`(Value Brand)에서 `프리미엄 브랜드`(Premium Brand)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컨설팅단체인 프로스트앤설리번 역시 삼성전자를 넘버 원으로 치켜세웠다. 이들은 "이제 삼성 브랜드는 최고의 품질, 업계 최고의 수익 및 시장 점유율,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친 환경 혁신 제품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시장지배적인 일류 제품은 이제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의 모든 계열사가 일류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삼성중공업이 좋은 사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상반기 최첨단 설비를 갖춘 배 1척으로 올 한해 장사 절반 매출과 맞먹는 수주를 이끌어냈다. `LNG-FPSO`라고 불리는 원유생산저장설비 선박이다. 이 배의 가격은 약 6조원 규모으로, 지난 2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3조2000억여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이달 중순 개통된 `인천대교`에서도 삼성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인천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시설이다. 삼성물산은 인천대교에 세계 최초로 FSLM 공법을 적용, 공기를 파격적으로 줄였다. 다리 100m를 놓는데 기존 방식으로는 2개월이 걸리던 것을 3일로 단축시킨 것이다. ◇강해진 브랜드 파워, 늘어난 시가총액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잇따라 내놓자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와 위상은 강력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세계 브랜드 순위 20위내에 진입했다. 브랜드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으로 발표한 `2009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175억2000만달러의 브랜드가치를 평가받아 19위에 올라섰다. 작년에는 21위였다. ▲삼성 그룹 전체 매출 추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브랜드가치가 대부분 하락했고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100대 브랜드기업들의 평균 하락률보다는 높았고, 브랜드순위는 오히려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세계 20위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30위내에 진입한 후 6년만의 일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약진은 주식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총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착실히 다져가면서 주가도 한 단계 레벨업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0년 말 37조원이었다. 2004년 초에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거의 6년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2004년에는 삼성그룹 시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수준이었지만 200조를 돌파시에는 58%대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연이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계열사 역시 크게 성장했음을 뜻한다. ◇`초일류` 삼성을 향해 최근 심심찮게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복귀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신경영론`으로 현재의 삼성이 탄생할 수 있었고 이제는 삼성 100주년 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과 직관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96년 해외본사제 도입 등 글로벌 신경영체제가 확립되면서 삼성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초일류 삼성이라고 평가받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 총자산 추이 철저하고도 절박한 현실인식과 위기의식에서 초일류 삼성의 미래를 재조망하고 점검해야하는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절정으로 올라가고 있는 지금의 삼성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계에서도 여러가지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처럼 세계 경기나 업황에 흔들림 없이 초일류제품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이들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위해선 기술과 인재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계열사별로 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며 "이와 함께 삼성은 친환경과 사회공헌 등 규모에 걸맞는 기업시민으로써의 역할도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삼성이 새로운 기업이미지 광고인 `두근두근, Tomorrow` 캠페인을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더 뛰겠습니다`라는 이미지 광고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