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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개원 20주년 행사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삼성서울병원(송재훈 병원장)이 7일 개원 2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송재훈 원장은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들이 더 큰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 송 원장은 지난 20년간 병원 발전에 공을 세우고 정년퇴임한 교수, 직원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노고를 기리는 한편, 유방내분비외과 남석진, 신경외과 남도현,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 등 공로상과 장기근속상, 모범상 등을 수여했다. ◇혁신을 선도해 온 삼성서울병원 1994년 11월 9일 문을 연 삼성성서울병원은 의료계에서 변화와 혁신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의료계 문화가 의사중심에서 환자중심으로 바뀌는데 큰 기여를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원할 당시만 하더라도 의료계에는 친절, 서비스와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가 희박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고객의 개념을 환자에게 적용, 의사를 비롯한 전 직원에게 친절이 몸에 배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러한 노력은 환자들이 먼저 알아줬다. 지난 20년 동안 NCSI(국가고객만족도) 14회 1위, KCSI(한국산업의고객만족도) 16회 1위,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13회 1위, 브랜드스타 11년 연속 병원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료 성과면에서도 한국 의료의 눈부신 발전을 견인해 왔다. 1994년 국내 최초로 뇌종양 내시경 레이저 수술을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간암 초고주파 열치료 성공 ▲2001년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 ▲2002년 국내 최연소 생후 3개월 간이식 ▲2008년 병원간 부부 간이식, 싱글포트 복강경 신장수술 ▲2012년 반영구 인공심장수술 ▲2013년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 등 국내 의료역사에 수많은 최초를 쏟아냈다.◇의료의 내일을 여는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020년까지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란 비전 아래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 20가지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도 있다. 2012년 진동규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헌터증후군’ 신약 <헌터라제>의 국산화 성공,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가 개발한 줄기세포 무릎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이 식약청 허가를 취득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가 연구 중인 아바타 마우스는 국내 의학 역사상 최초로 연구기반 전체를 통째로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바타 마우스는 환자의 암세포를 주입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시험 적용하여 환자별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 현재 마우스 대신 데이터를 중심으로 치료법을 찾는 아바타 시스템으로 발전해 있고, 대장암 등 다른 분야로도 확대 중이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설립한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캔서스캔(Cancer scan)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암을 유전체 단위까지 확인하여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등 한국인이 주로 걸리는 5대암에 대해 유전체 기반의 개인 맞춤의학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송재훈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지난 20년은 통해 전 세계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도압축 성장 거듭해 온 세월”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다시 한 번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0년은 더욱 더 기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7일 개원 2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 분당 차병원, 암 병소만 치료하는 ‘부분 근접방사선치료’ 시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초기 전립선 암환자에게 부작용은 적으면서 치료 효율이 높은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 본격 가동된다.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초기 전립선암 환자에 ‘부분 근접방사선치료(부분 브래키세라피)’를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현재 전립선암의 병소 부위만 부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고집적 초음파(하이푸), 냉동치료, 근접방사선치료(이하 브래키세라피)가 있는데, 이 중 브래키세라피는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 초기 전립선암의 치료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내에는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가 2007년 1월 처음 도입했다. 전립선암은 암 중에서 진행속도와 전이가 느리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순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의 약 80%는 치료가 잘되어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을 적극적으로 수술하거나 방사선치료를 할 경우에는 요실금, 발기부전, 방사선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 중에서도 유난히 순한 상태는 바로 치료하지 않고 우선 경과관찰만 하다가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면 그때에 가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누구나 암을 진단 받으면 정신적인 부담과, 추적검사에 따르는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순한 암이면서 초기에 진단 되었을 경우에는 경과관찰만 하는 것 보다 암 부위만을 최소한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하는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 적출술과 생존율이 동등하면서도 합병증이 적어 수술을 대체하는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고, 한 번의 시술로 치료가 종료돼 다음날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근접방사선치료를 전립선 내 암병소에만 부분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전립선 전체에 대해 근접방사선치료를 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배뇨장애, 직장출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진료비 50% 할인”...믿어도 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 달 동안 인공관절수술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합니다. 비용 때문에 고민하셨던 무릎 인공관절수술, 이제 반값으로 수술 받으세요.” , “종합검진 100만 원→53만 원. CT(컴퓨터단층촬영)는 뇌·폐·심장·척추 중 택일. 검진 프로모션은 2014년 00월까지만 우대로 가능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대상자는 비용을 차감해 드립니다.”, “선착순 100명에게 임플란트 치료 시 뼈 이식 비용 반값, 임플란트 3개 식립 시 한 개 무료” 등 ‘진료비 할인’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병원들이 있다. 이런 병원들은 수술비, 건강검진비를 50~60% 깎아준다고 홍보한다. 또 진료 시 환자가 부담해야하는 비급여 항목을 현장 할인해 주며 환자를 현혹시킨다. 접수비를 면제해 주는 곳도 있다. ◇병원, 진료비 할인 출혈 경쟁병원들의 진료비 할인은 서울, 경기도, 인천, 대구 등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할인 유형도 다양하다. 요즘 유행하는 소셜커머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할인 쿠폰을 발급하기도 한다. 일부 병원은 인근 지역의 기업, 아파트 단지 등과 협약을 맺고 건강검진비, 진료비를 수십% 할인해주고 VIP 카드를 발급해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한다. 건강검진에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까지 무료로 포함시키기도 해 진료비 덤핑이 심각한 병원도 있다. 이 같은 진료비 할인 내용은 포스터, 입소문, 온라인 등을 통해 알린다. 문제는 진료비 할인이 의료법 위반이라는 점이다. 의료법 제27조에 따르면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 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와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보건복지부도 최근 진료비 할인이 위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한 카드회사와 제휴한 안과·성형외과 등에서 진료비 중 일부를 현장 할인 하는 서비스에 대해 의료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해석했다. 또 2011년 소셜커머스 업체가 수수료를 받고 의료인을 대신해 할인된 의료쿠폰이나 시술권을 공동판매 해 특정 의료기관을 이용토록 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판단했다.◇진료비 할인 경쟁 하는 이유 병원들의 진료비 할인 경쟁은 살아남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 중 하나다. 전국에 새로운 병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의료기관들의 환자 모시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 증가 추이는 통계에 잘 나타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 수는 2013년 기준 6만4047곳, 병상은 62만9629개다. 지금도 신도시나 개발이 한창인 지역에는 중·대형 병원들이 계속 신축 중이어서 병원들의 살아남기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문제는 이렇게 국내 총 병상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달리 환자가 입원해 병상을 채우는 병상 가동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병원경영 전문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병상이 증가하는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라며 “그러나 병원의 평균 병상 가동률은 약 70%에 그친다”고 말했다.◇값싼 병원만 쫓다간 오히려 낭패 볼수도진료비 할인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데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병원의 진료비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 적정 진료를 보장하지 못하고, 결국 피해를 보는 환자가 양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증상이 심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수술을 미뤘다. 그렇게 통증을 참고 지내다가 인근 B병원에서 진료비를 할인해 준다는 말을 듣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A씨는 수술 1년이 지난 최근 인근 대학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A씨를 재수술한 한 대학병원 신겨외과 교수는 “수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척추 수술 부위의 조직과 신경이 뒤엉켜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재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진료비 할인은 환자가 직면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해당 병원들은 원가를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의료를 담보하기 힘들다. 결국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고, A씨 사례처럼 환자에게 이중고를 안겨줄 수 있다.검사비를 대폭 할인해 주는 건강검진도 피해가 잠재돼 있다. 암 세포나 심·뇌혈관 문제를 발견하려면 정밀한 진단 장비로 검사한 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꼼꼼하게 판독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박리다매식의 저가 건강검진은 ‘오진’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병원의 모 영상의학과 교수는 “건강검진 비용을 대폭 낮춘 병원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 CT나 MRI 장비를 운영할 수 있다”며 “촬영 후 판독이 힘들거나 판독 과정이 정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건강검진을 받았는데도 암을 발견하지 못한 게 B씨 사례다. 2010년 당시 57세였던 B씨는 그해 3월과 2011년 3월 병원에서 흉부 방사선 촬영 등이 포함된 건강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두 차례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을 느껴 2011년 4월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폐암 말기였다. B씨는 항암치료를 받던 중 그해 9월 사망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병원이 B씨 측에 위자료 188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건강검진 당시부터 폐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흉부 방사선 사진의 화질 불량 또는 잘못된 판독으로 병원 측이 폐암을 진단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병원의 진료비 할인 정책이 심화되면 적정 진료를 보장하지 못해 의료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환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한다.한 의과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시장 논리에 따라 값싼 의료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 받을 수는 없다”며 “결국 재수술을 받거나 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TV 등 특정 기업이 생산한 상품은 표준화가 돼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든 저렴하게 구매하면 소비자에게 이득이다. 하지만 전국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는 표준화하거나 정량화할 수 없기 때문에 낮은 진료비만 쫓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달콤한 유혹인 진료비 할인은 국민건강보험 재정까지 갉아 먹을 수 있다”며 “보건 당국은 진료비 덤핑을 하는 병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남병원, 4개 진료과 개설 ·응급실 운영 시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서남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산부인과를 추가 개설하고, 응급실 운영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진료범위 확대 및 응급실 운영으로 지역 거점 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각 신규 진료과 모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교수진이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 최신 의료장비로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립병원의 합리적인 적정 진료와 저렴한 진료비 체계로 병원에 대한 문턱은 낮다. 뿐만 아니라 이화여자대학교와 협력하여 호스피스 완화의료, 음악 및 미술 등 치료 프로그램들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추가 개설되는 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과 기본진료 외에 소아재활, 아토피클리닉, 성장클리닉 등 특성화 의료를 제공하고, 산부인과 운영을 통해 기본적인 부인과 의료 뿐 아니라 갱년기 장애, 여성암 질환 등의 진료로 여성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다.또한 외과 개설은 응급실 진료를 원활히 하고 위·장관 출혈, 복강 내 여러 장기나 복막 질환, 서혜부 탈장 등 전문적인 치료와 대장항문질환 등의 특성화 진료가 가능해졌으며, 정신건강의학과 개설로 노인자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정신 질환에 대한 평가, 진단 치료를 통해 정신질환 예방과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되던 응급실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소아청소년진료, 수술, 응급의료 등 미충족되었던 의료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진료과 개설에 맞춰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저소득층 등 다양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준식 서남병원장은 “진료과 추가 개설 및 응급실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오랜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서남권 대표 공공병원이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건강예방 및 증진, 치료를 활성화하고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아울러 응급실처럼 수요는 많지만 민간병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성모병원, 암환자 ‘삶의 질 향상 클리닉’ 개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암의 본질적 치료를 위해 시행 중인 다학제 통합진료에 이어 암 환자가 치료기간 중 다양한 암에 관련되거나 치료 관련 증상 조절을 실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학제 형식의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개설했다. 이 클리닉은 암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 생존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치료에서 치료 후 관리로 확대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개설됐다.클리닉 팀장은 가정의학과에서 완화의학을 담당하는 김철민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김 교수 외 가정의학과(이용주, 윤조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유영준, 박지혜, 이명노), 재활의학과(이종인, 오지혜, 오현미 교수), 정신건강의학과(김태석, 주수연 교수), 종양내과(박사라, 이지은, 김영민, 김수정, 김인호 교수)의 교원들로 이뤄졌다.삶의 질 향상 팀의 진료시간은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이며 이들의 다학제 진료로 암성통증,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섬망, 림프부종, 보행장애, 상지 또는 하지의 근력저하, 위장장애 증상조절 등이 요구되는 외래 암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김철민 교수는 “삶의 질 향상 팀에 대해 암 환자의 단순 정신적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신체적 기능장애까지 포괄해 다학제로 치료하기 때문에 병에 대한 필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환자 보호자들도 진료에 참가해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들을 수 있는 등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이 암환자의 살의질 향상을 위해 개설한 ‘삶의 질 향상 클리닉’ 의료진(왼쪽부터 김철민 가정의학과 교수(팀장), 유영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종인 재활의학과 교수, 김태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생 한의학연구원, '어혈' 진단기술개발 위한 임상연구 참여자 모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이진호 소장)는 만성통증과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어혈’의 객관적 진단지표와 진단기술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참여자를 모집한다. ‘어혈’이란 심한 피로나 외부의 충격, 혹은 신체의 노화로 인해 혈액이나 인체 조직의 체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고 신체 한 부분에 정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한의학 용어다. ‘어혈’이 발생하면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조직의 회복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감소시키고 후유증을 발생시킨다. 또한 특정부위에 어혈이 생기면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전신통증, 불임, 암 등의 만성질환이나 난치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어혈을 진단하고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객관화 된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어혈을 한의학적, 양의학적, 생물학적으로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는 진단지표와 진단방법을 마련하고 나아가 어혈의 더 나은 치료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임상연구 참여자는 대상자의 상태와 기준에 따라 ‘[어혈증 증례 참가자 200명’과 ‘건강인 증례 참가자 50명’으로 구분하며, 만 50세 이상~ 만 69세 이하의 남·여를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자는 참여의사가 있는 사람 중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본 임상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동의한자를 대상으로 문진을 실시하여 참여기준에 적합한 자를 최종 결정한다. 이번 자생한방병원의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에게는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하며, 무료로 조갑모세혈관검사와 간수치/콜레스테롤/중성지방/당뇨/신장기능/염증상태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혈액검사를 받게 된다. 이번 임상연구의 세부내용과 참여신청은 자생의료재단 자생척추관절연구소(02-3218-2249)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억제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암인 위암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가 규명됐다.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원상 교수는 최근 논문을 통해 위점막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Gastrokine 1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원상 교수는 이전 연구를 통해 Gastrokine 1이 위점막을 보호하고 항상성을 유지시키면서 위암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위암 특이 종양억제유전자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성인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적인 암이다. 일반적으로 위점막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독성물질인 CagA를 분비하여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산하고 유전자들의 변이를 유도한다. 또한 점막상피세포가 증식하고 세포사는 억제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감염에 의해 위점막이 지속적인 만성 위염 과정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되는 병인(病因) 규명과 함께, 생체의 방어 기전과 Gastrokine 1을 이용한 위암 예방 전략을 연구목표로 삼았다. 박원상 교수는 이를 위해 AGS, MKN1, MKN28, HFE-145 세포주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CagA 독소를 과발현시킨 후 세포증식, 세포자멸사 및 세포 침습을 조사했다. 그 결과 CagA 독소는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유전자 변이와 세포 증식 및 침습을 촉진했다. 그러나 CagA가 이입된 세포주에 Gastrokine 1을 과발현시킨 경우 CagA에 의해 유도된 활성산소 생성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감소하였으며 유전자 변이와 세포 증식 및 침습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박원상 교수는 Gastrokine 1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CagA 독소에 의한 위점막의 염증과 세포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위암 발생 억제와 예방에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세포주 실험 결과를 CagA(+)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감염시킨 마우스와 인체 위점막 조직 및 위암 조직에서 검증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위점막, 위축성 위염, 장형화생을 동반한 위점막 및 위암 조직에서 Gastrokine1의 발현이 감소되거나 소실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Gastrokine1을 위암 조기 진단용 표지자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박원상 교수는 “Gastokine 1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발생 예방제는 물론, 효과적인 진단용 표지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Gastrokine1이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는 단백인 만큼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 간단한 검사로 '치매 위험도' 확인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검진처럼 치매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는 새로운 기억력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40~74세 연령의 중장년과 노인들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간편하게 평가하는 ‘전산화된 기억력평가 시스템(Memory Diagnosis System: MDS)를 개발했다. MDS는 언어적, 시공간적 기억력과 전두엽의 기능인 작업 기억력, 실행능력, 주의집중력 등 다양한 영역의 인지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나 치매(Dimentia)의 위험을 선별하는 검사다. 검사시간은 40분 이내다. 모든 평가과정은 전산화돼 있어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결과는 수치화돼 자동으로 산출된다. 검사결과는 바로 확인된다.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지만, 기억력과 실행능력 등에서 ‘위험’이나 ‘저하’ 결과가 나오면,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추가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MDS는 현재 국내, 국제 특허 출원된 상태다. MDS는 기존의 치매 선별 검사와는 달리,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연령대 별로 규준이 마련된 중장년용(40~59세)과 노년용(60~74세),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됐다. MDS는 책상과 모니터, 노트북, 헤드폰, 반응버튼이 모두 한 세트로 구성된다. 피검자는 지시에 따라 모니터에 제시된 문항에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응답하거나, 손에 쥐고 있는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반응하면 된다.해마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58%(61만명)이며, 2020년에는 10.39%(84만명), 2050년에는 15.06%(217만명)으로 추산된다.(출처: 국회예산정책처 ‘치매관리사업의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2013년 11조 7천억 원에서 2020년 15조 2천억 원, 2050년 43조 2천억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추산된다.(출처: 보건복지부 ‘치매노인실태자료’) 이러한 비용을 줄이려면, 암 건강검진과 같이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이 자신의 치매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법은 전무하다. 정밀검사는 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간단한 검사는 소요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 설문지 검사이므로 신뢰도가 낮다. 서울대의대 연구팀은 “MDS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치매 발병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 며 “기억력 및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조기에 파악함으로써,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고 말했다. 의료진이 검사 받는 50대 중년 남성에게 다양한 기억기능 중 시각-공간 기억력을평가하는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