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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사 분할 결정 '알리바바' 홍콩증시서 10% 이상 ‘급등’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에 이어 홍콩증시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기준 알리바바는 전거래일 대비 12.70% 오른 94.95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 마감 후 알리바바가 발표한 조직 개편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전일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 배달플랫폼 현지생활, 스마트물류 차이냐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이에 해당된다. 이른바 ‘1+6+N’ 체제로, 1개의 지주회사 알리바바 그룹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 향후 등장할 수 있는 개별 사업 회사를 의미한다.각 그룹은 자체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건에 부합하는 그룹은 개별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체 자금 조달을 모색할 수 있다.시장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마지막으로 수년간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은 알리바바의 구조 조정이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립자인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이른바 ‘설화 사건’ 이후 알리바바는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반독점법 위반을 명분으로 중국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됐다. 이후 마윈은 중국이 아닌 네덜란드, 일본, 호주, 태국에서 포착됐다. 최근 들어 마윈이 약 1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졌고, 직후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개편 소식 영향으로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식예탁증서(ADR)는 전거래일 대비 14.26% 상승 마감했다.
- 마윈 오자…알리바바, 6개社로 분할 '창사 이래 최대 개편'(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조직 개편에 나선다. 사업별로 조직을 나누는 것이 핵심으로, 이는 정부 압박에 따른 알리바바의 구조 조정 마무리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일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 배달플랫폼 현지생활, 스마트물류 차이냐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이에 해당된다. 이른바 ‘1+6+N’ 체제로, 1개의 지주회사 알리바바 그룹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 향후 등장할 수 있는 개별 사업 회사를 의미한다. 각 그룹은 자체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건에 부합하는 그룹은 개별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체 자금 조달을 모색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장융 회장은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로서 클라우드인텔리전스 그룹 CEO를 겸임한다. 타오바오는 다이산, 현지생활은 위융푸, 차이냐오는 완린,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은 장판,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은 판루위안이 CEO를 맡는다.장융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알리바바는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해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주사로서 알리바바그룹의 지원·통제 업무는 간소화되고 상장 회사 규정 준수에 필요한 기능만 유지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의 장이 CEO는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 속에서 회사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 “개별 사업 그룹이 자체적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면 빠른 기술 업데이트 등 서비스와 제품이 보다 전문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수년간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된 알리바바의 구조조정이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립자인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이른바 ‘설화 사건’ 이후 알리바바는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중국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됐다. 이후 마윈은 중국이 아닌 네덜란드, 일본, 호주, 태국에서 포착됐다. 최근 들어 마윈이 약 1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졌고, 직후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한 것이다.마윈 알리바바 창립자(사진=AFP)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마빈 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을 축소하고자 하는 중국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향후 중국 빅테크 업계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 징둥닷컴, 바이두 등 여타 중국 빅테크 업체들도 다양한 분야의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게리 유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는 개별 사업의 가치가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됐다”면서 “시장이 이들 비즈니스 부문의 가치를 각각 인식하면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번 개편 소식 영향으로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식예탁증서(ADR)는 전거래일 대비 14.26% 상승 마감했다.
- GE서 분사한 GE헬스케어 상장 첫날 8% 급등(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12월 FOMC의사록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뚜렷했고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긴축 우려감을 높였지만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달 12~13일 열린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4차례 연속 이어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마무리 지었다.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였지만 점도표, 성명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이 매파 일색였던 만큼 이날 의사록도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회의록을 보면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보는 시각도 없었다. 오히려 조기 완화의 부작용이나 시장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대해 경고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중국 ADR 동반 급등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핀테크)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조달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ADR이 동반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충칭 감독관리국은 앤트그룹 산하 앤트소비자금융이 제출한 15억달러 규모의 증자안을 승인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빅테크 규제 완화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리바바(BABA)가 12.98% 급등했고 핀듀오듀오(PDD, 7.73%), 제이디닷컴(JD, 14.68%), 바이두(BIDU, 10.6%), 넷이즈(NTES, 8.01%) 트립닷컴(TCOM, 6.84%) 등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CRM, 139.59 ▲3.57%)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 기업 세일즈포스가 3.6% 가까운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의 10%를 구조조정하고 일부 사무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감원만으로도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GE헬스케어(GEHC, 60.49 ▲8.02%) GE에서 인적분할한 헬스케어 기업 GE헬스케어가 이날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가운데 첫날 8%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상장과 동시에 S&P500 지수에 편입된 만큼 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GE헬스케어는 160개국에 진출, 약 10억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18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10억달러는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E는 지난해 11월 헬스케어(GE헬스케어), 항공(GE에어로 스페이스), 에너지(베르노바) 부문 등 3개 부문의 기업 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니발(CCL, 8.74 ▲9.66%) 세계 1위의 크루즈 선사 카니발이 10%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다. 가격 인상 계획을 공개한 영향이다. 카니발은 오는 16일 선내 서비스(와이파이 이용료 및 승무원 서비스요금 등)에 대한 온라인 예약·선불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5월까지 단계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 "불확실성 일부 해소 기대"…BoA, 中전망 '낙관적' 전환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이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2년 만에 “전술적으로 낙관적”으로 전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와치가 보도했다.홍콩 증시를 보여주는 전광판(사진=AFP)마켓와치에 따르면 아제이 카푸르 BofA 아시아태평양 및 신흥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중국에 대한 장기적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전환될 수 있는 초기 징후가 있었다”면서 이처럼 내다봤다. 카푸르는 중국의 불확실성 요소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정책, 규제 정책, 통화 정책, 지정학적 위험을 꼽으면서 이중 지정학적 위험을 제외한 나머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를 압박하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최근 새로운 조치를 발표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와 밀접접촉자 격리 단축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통제의 진일보된 최적화 조치’와 관련된 통지문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는 16개 조치를 금융 기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자는 향후 6개월 이내 만기되는 은행 대출 상환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철도 및 항구와 같은 주요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통화 정책에 있어 그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금리 기조의 변화(피벗)이 가시화되고 있어 경기 회복과 함께 신용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중국의 잇따른 새 조치 발표, 미중 대면 정상회담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약 한달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월 31일 저점과 비교하면 약 20% 상승한 것으로, 마켓워치는 “강세장의 기술적 정의를 간신히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ADR(미국 예탁 증권)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1주일 동안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19.37%)와 징둥(25.43%), 플랫폼 업체 텐센트(23.99%),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 메이투완(18.38%) 등도 강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리서치 부문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중국의 단기적인 순환적 반등은 긍정적이지만 투자 비중을 바꿀 만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중국 주식에 대해 중립적을 유지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종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으나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같은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10월 소매판매는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내수 경기 위축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기업활동 지표인 산업생산은 상승세가 꺾였다.
- 美 상장 중국기업 퇴출 재점화…정말 상폐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ADR·미 주식예탁증서)들의 절반 이상이 상장폐지 리스크에 노출됐다. 이들 기업은 미국이 원하는 회계 감사 자료 제출 관련 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 상장폐지될 수 있다. 미국 증시에만 독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예비 상폐 ADR 57%…美독자 상장 기업 변동성 유의”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 모구제, 보치, 치타모바일을 예비 상장폐지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예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오른 ADR 기업은 총 159개로 늘었났고, 이는 전체 ADR 기업(281개)의 57%에 해당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해당 중국 기업들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감사자료를 3년 연속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고 짚었다. 당초 ADR 기업들은 중국법에 근거해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 대상이 아니었는데 2020년 말 미국에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이 통과되며 감리 대상이 됐다. 앞으로는 미국측에서 원하는 회계 감사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출하지 못하면 모두 예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측은 미국 금융당국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에 해소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할 때 최종 상장폐지가 된다. 다만 3년의 유예 기간이 있으므로 당장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11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탓에 이러한 이슈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대중국 압박 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당분간 미 증시에만 독자적으로 상장된 기업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토나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은 추후 상장폐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미국 주식을 홍콩 주식이나 본토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지난해 1월 미 증시에 상장됐다가 상장폐지가 확정된 미국 상장 중국 3대 통신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전환 조건이나 당시 환율, 센티먼트 악화에 따라 일정 부분 손실은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단 평이다. 최 연구원은 “미 증시에만 상장된 기업들은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입해주거나(자사주 매입) 정리매매 기간을 갖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우에는 장외시장에서 거래해야 한다. 모든 손실을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랫폼株 가격 매력적, 투자의견은 ‘아직’…향후 차별화최근 알리바바가 2019년 홍콩 2차상장에 이어 올해 정식으로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중국 정부 역시 해외 상장 기업들의 본토 증시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이중상장 진입 요건을 최근 낮춰주는 모습이다. 미국 상장폐지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가격은 매력적이란 평이다. 대내적으로 공동부유 기조 속 정부의 반독점 규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상장폐지 이슈까지 더해지며 1년 반 이상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메이투안, 바이두 등 대표 플랫폼 업체들의 주가는 2021년 2월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있다. 다만 증권가는 투자 의견 상향 조정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 관련 규제 우려는 지난 4월 말을 기점으로 정점은 통과했다고 보지만, 투자 의견을 상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나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규제 가이드라인 내에서 차별화 된 성장을 보이는 기업들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또 △홍콩·본토 이중상장을 이미 완료하거나 홍콩에만 상장돼 ADR 상폐 이슈로부터 자유롭고 △본업의 가파른 회복 또는 본업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은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큰 점을 짚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관심 기업으로는 텐센트와 바이두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텐센트는 지난 4월부터 정부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며 게임(본업) 매출 턴어라운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바이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로보택시에 접목하며 올해 하반기 상업화가 임박했고, 더불어 길리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는 2023년 양산 예정이어서 신사업 부문 재평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패닉장 속 중학개미 웃는다…빅테크株 우상향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폭락하는 사이에도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는 웃음 짓고 있다. 중국·홍콩 증시가 봉쇄 완화, 경기 부양 기조에 힘입어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를 타면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이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6월(10일 기준) 중국 주식시장 보관금액은 약 19억4700만달러, 홍콩 증시 보관금액은 29억2900만달러다. 지난 4월부터 월 기준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 6월 보관금액은 551억5000만달러로 지난 3월부터 감소세다. 미국 증시는 높은 물가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이슈가 번지면서 퍼렇게 물들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1월 전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들어섰다. 지난 13일엔 52주 최저(3734선)를 찍었다. 반면 14일 기준 중국·홍콩 각각 지난 4월, 3월 52주 최저점 대비 반등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85%, 항셍지수는 15.53%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간 북미 주식형 펀드는 6.18% 하락했지만, 중국 주식형 펀드는 -0.64%로 이를 웃돌았다. 중국 주식형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가장 높은 수익률(10.28%)을 기록했다. 이어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의 ETF가 8~10% 수익률로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항생테크 ETF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미·중 감독당국의 중국 ADR 협력 방안 소식 △상하이 봉쇄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 △중국 정부 경기부양 기조 속 통화정책 완화 기조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투자자들은 1개월 새(10일 기준) 중국·홍콩 증시에서 개별 종목 기준 알리바바를 가장 많이 순매수(약 701만달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로 기준 중국 전기차·배터리 ETF 외 유일한 중화권 종목으로 국내 투자자 해외 증시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이다.이가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매니저는 “지난해 중국 플랫폼 기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고용·투자가 급감, 올해 중국 경기 수축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중앙정부는 경기수축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규제망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쳤고, 전자상거래 사업 관련 인력을 줄이는 한편 클라우드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 충원했다.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는데,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했다.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역시 락다운으로 인한 성장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올해 현금흐름이 견조할 전망”이라며 “낮아진 밸류에이션, 정부 규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등에 힘 입어 시장의 초점이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선진국 대비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이 매니저는 “미국 긴축에도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고, 선진국 대비 물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진핑 정권 연임 이슈, 게임 판호 발급 재개 등은 규제 완화 관련 긍정적인 요인으로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중 갈등 리스크가 상반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알리바바·바이두, 뉴욕증시서 퇴출 피한 배경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ADR(미 주식예탁증서)의 미 제재 리스트 포함 여부는 기업 지배구조상 정부 영향권 유무에 대한 상세 보고서 제출 등이 갈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증시에서 퇴출되더라도 홍콩 거래소로 복귀할 수 있는 ‘2차 상장’ 완료 여부를 투자 시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사진=AFP)◇ “美외국기업책임법 미충족한 中기업, 제재 대상 추정”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홍콩H지수(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는 지난 15일까지 6123.94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25%대 하락했다. 16일엔 12.5% 오르며 25년 만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17일까지도 7.5% 반등세를 이어가며 극심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12월 외국기업책임법 시행 이후 공개한 첫 거래금지 조치 예비 리스트가 투자심리 공포를 자극했다. 이후 16일 중국 국무원이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지지하고, 플랫폼 산업에 대한 개혁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이번 폭락세로 중국 ADR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 제재 리스트 포함 요인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2021년 연간 보고서를 이미 발표했으나 외국기업책임법이 요구한 대로 기업 지배 구조상의 정부 영향권 유무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공개한 내용이 요구사항에 충족하지 못해 확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월3일 이전으로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친 총 31개 ADR을 기준으로 상세 보고서 제출 여부를 집계했다. 그 결과 알리바바(2월24일), 리오토(2월24일), 넷이즈(2월24일), 바이두(3월1일), 비리비리(3월3일) 등 26개 기업은 연간 보고서 공시와 함께 SEC에 상세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 내용이 외국기업책임법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혹은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를 받기 시작했을 수 있지만, 80% 이상의 중국 ADR 주들은 미국 상장 이후 매년 감리를 거절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작년 7월까지도 해외 상장 중국 기업의 국경간 정보 이동 단속과 기밀 유지를 강조하는 ‘증권 위법 활동 엄격 단속 지침’을 발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리를 받았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홍콩 복귀도 어려운 중국 ADR은 피해야…2차 상장 관건”결론적으로 △PCAOB 의 감리를 받지 않을 경우 외국기업책임법 상 요구된 대로 상세 보고서를 성실히 제출하거나 △3년 연속 조건에 해당이 안되거나 △상장 폐지 결정 이전에 홍콩 또는 중국 본토 거래소로 발행한 주식을 이전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봤다. 실제로 2020년 말 미국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공지를 받은 중국 3대 통신사는 2021년 5월 최종 상폐 결정 직후 미국 발행 물량을 홍콩으로 이전해왔다. 반면,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아직 홍콩이나 본토에 2차 상장을 마치지 않았고, 앞으로도 중국 영토 거래소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상장을 못하게 된다면 ‘진퇴양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홍콩거래소로 복귀도 어려운 중국 ADR이라면 피해야 하고, 2차 상장을 마쳤다면 상폐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현재 총 273개 중국 ADR 중 10%에 해당되는 28개의 기업만이 홍콩에 2차 상장을 마쳤다. 28개 기업 대체로 미중 갈등 심화로 외국기업책임법 논의가 격화됐던 2019년 이후에 홍콩 상장을 완료했다.백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ADR들의 2021년 연간 실적 공표가 올해 상반기 중 대부분 완료가 되고 SEC의 예비 리스트도 지속 업데이트 될 것”이라며 “그 중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리스트에 등재가 되고, 홍콩 거래소로의 복귀도 진행될 수 없는 조건의 기업이라면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반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인 경우나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을 마친 기업일 경우에는 상폐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 [이번주 ETF] 中테크 투자, 바닥 찍었나vs 아직 신중해야…‘KWEB’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제공=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요즘 하루에 10% 오르고 다음날 10% 내리는 ETF에 관심이 높습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이 마치 작전주는 아닐까 싶지만 ETF가 맞습니다. 바로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입니다. ◇ KWEB ETF는?크레인쉐어즈가 운용하는 ‘KWEB’는 2013년 7월 31일 첫 상장했습니다. 해외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구성된 CSI Overseas China Internet Index를 추종합니다. 해외 상장 기업 중심으로 하드웨어 기업은 제외해 중국 IT 전반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한다고 할 때 추천되는 ETF입니다. 총 보수는 연 0.76%, 운용 규모는 69억5000만 달러입니다.9월2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기준) 기준 총 52개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텐센트 홀딩스(10.67%), 알리바바(8.94%),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8.06%), 외식 배달기업 메이투안(8.00%),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7.72%) 등이 보유 비중 상위 기업입니다. 상위 10개 종목 중 텐센트와 알리바바만 홍콩 증시에 상장됐고요, 나머지는 모두 ADR(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미국에 상장돼 있습니다. 싱가포르 상장 종목도 일부 담고 있습니다. 총 상위 10개 기업의 가중치가 60%가 넘습니다. 최근 성과를 보면 최근 3개월 사이 -24.34%, 연초 이후 -30.99%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홍콩 H지수는 각각 -13.72%, -12.89% 빠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컸죠. 최근 1년 사이를 비교해도 KWEB은 -24.17%, H지수는 -6.02% 하락했습니다. ◇ 설화 나비효과?…中테크 기업 수난시대최근 해외 상장 중국 테크 기업들은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 공개 비판, 이른바 ‘설화’(舌禍) 사건 직후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 반(反)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각종 명분을 앞세워 자국 테크 기업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종’이란 직설적인 단어로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당 지시를 따를 것을 요구했고요,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IT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 또한 중국 테크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미국 기업에 가변실체이익(VIE) 구조와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KWEB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2월 주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KWEB은 6개월 사이 반토막 났습니다. 이슈에 따라 하루 변동 폭이 10%를 넘는 날도 있습니다. 이에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 최근 1주일 동안 KWEB에는 6억3000만 달러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 롤러코스터 주가, 변동성에 올라탈까 “투자자는 변동성을 친구로 생각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변동장을 저평가된 주식을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좋은 주식’이란 조건이 붙습니다. 펀더멘털을 따져보라는 이야기죠. 이는 KWEB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장기투자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KWEB은 중국 중산층 성장에 따른 소비 확대 수혜를 받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에 내수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주가는 언젠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중국 내수 소비 증가’에도 물음표가 제기된다는 것이죠. 코로나19 이후 소매판매 등 중국 소비 지표는 대부분 시장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중국인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6.3%로 회복됐지만, 코로나 직전 수준이었던 8%대에는 미달했습니다. 소득 중에서도 근로소득과 사업순소득이 코로나 직전 증가율 대비 각각 -1.7%, -3.7% 하락하며 낙폭이 컸고, 소형 기업의 매출이 더 부진했습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심의 중저소득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컸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면서 소비 부진을 초래했다는 분석입니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 추세이고, 추석과 국경절 황금 연휴 등을 앞두고 있어 완만한 소비 회복이 예상되지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실시한 2분기 가계 설문조사에서, 향후 고용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계의 비중은 2019년 말의 33%에서 35%로 상승했고, 저축을 늘리려는 비중도 46%에서 49%까지 상승했다”면서 “미성년자를 향한 게임, 교육, 의료미용의 소비 제한, 빅테크 기업의 금융사업 재정비 등 최근 발표되는 다양한 산업 규제도 소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