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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국과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힘 모은다
  • 한국, 영국과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힘 모은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 영국이 감염병 대응을 위해 힘을 모은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지난 23일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바이러스연구센터와 바이러스 감염병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최영기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소장(왼쪽)과 벤자민 브렌난 영국 바이러스연구센터 소장(오른쪽)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초과학연구원)IBS는 지난 해 7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출범한뒤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와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등 2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코로나19가 고령층에 치명적인 이유를 알아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등 변종 바이러스에도 면역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번에 IBS와 협력하는 MRC는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인류 최초의 항생제를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등 3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 바이오 연구 기관이다. 2010년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위해 설립된 이래 바이러스 생물학, 동물·인간 전파, 사회 전파 등 바이러스성 감염병 연구를 하고 있다.양 기관은 앞으로 물적·인적 인프라를 서로 공유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러스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물 매개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전염되는 메커니즘,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 체계를 극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할 계획이다.최영기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원숭이 두창바이러스가 보여주는 것처럼 감염병은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힘을 모아 해결 해야 할 문제”라며 “이번 협약은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토대로 바이러스 질병을 통제할 궁극적인 수단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2.09.26 I 강민구 기자
수평아리 산 채 갈려도 현안 아니라는 정부
  • 수평아리 산 채 갈려도 현안 아니라는 정부[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삐악삐악’ 태어난 지 30일 안팎의 수평아리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실려가다가 ‘뚝’하고 떨어졌다. 벨트 끝에 놓인 분쇄기가 쉴 틈 없이 수평아리들의 몸을 짓이긴다. 수평아리들은 달걀을 낳지 못하고 고기로 쓰일 수 없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살처분된다. 독일 등에선 2022년부터 수평아리 분쇄 도살이 금지됐다. 이를 구제할 관련 기술도 개발됐지만, 한국 정부는 ‘현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떨어져 분쇄기로 빨려 들어가는 병아리들 (사진=연합뉴스)◇수평아리, 1년에 70억마리 갈아서 도살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서 도태되는 수평아리는 한 해에만 70억마리로 추산된다. 수평아리 도태는 △분쇄기 도살 △이산화탄소 등을 통한 질식 △포대자루에 담아 압사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포대자루 압사는 적절한 도살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주로 이뤄진다.동물보호법은 포유류와 조류, 어류 등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 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에 적용된다.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다. 동물보호법 제10조에 따르면, 모든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어선 안 된다. 도살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공포·스트레스를 주어서도 안 된다.축산물위생관리법과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동물을 도살할 경우 가스법·전살법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을 준수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동물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살로 넘어가야 한다.일례로 2019년 7월 22일 개정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 역시 동물보호법 제10조에 적시된 방법으로 살처분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수평아리 분쇄 도살은 동물보호법 등을 전면 위반하고 있음에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용인되는 실정이다.◇독일·프랑스·스위스, 수평아리 분쇄 종식…통계조차 없는 한국2021년 독일 연방하원은 수평아리 분쇄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복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독일에선 수평아리의 도살이 전면 금지되고 오는 2024년에는 수평아리 부화를 막을 계획이다. 스위스와 프랑스에서도 분쇄 도살을 엄격히 금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수평아리들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살처분되는지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평아리 도살 실태조사가 전무한 데 대해 “통계청과 조사 항목을 논의하지만, 아직 현안이 없어 얘기가 나온 적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관행 축산의 도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단, 행위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기 위해선 명시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처음부터 가스 도살을 고려해 부화장을 설계·건축해야 하는데 옛날에 지어져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컨베이어 벨트 중간 지점에 가스 분사기를 설치하는 등 자체적 노력이 있긴 하나 화제 위험과 비용 문제로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며 “증축하거나 새로 부화장을 짓는 경우 업계에서도 (가스 설비를) 갖출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동물복지축산 인증제도 기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동물복지 축산품 수요와 소비로 관련 업계의 도살 환경을 개선시키겠다는 취지다.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전국 부화장(병아리 생산 장소)은 9개뿐이다. 영국도 전국에 3~4개뿐”이라며 “동물복지축산 인증 제도 기준 확대만으로는 수평아리 분쇄 도살을 막을 수 없다. 외국의 동물복지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부화장은 경기(3), 충북(1), 충남(1), 경북(3), 경남(1)으로 올해 6월 기준 9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동물복지에 최대한 맞추고 싶지만, 수평아리가 계속 생산돼 한계가 있다”며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닭을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침출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며 환경·비용 문제를 고려해 분쇄 도살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회 측은 국내 부화장도 인도적 도살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장비 등이 상용화가 안 되는 상태라며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은 전무하다고 토로했다.◇독일, 수평아리 부화 막아 도살 원천 차단…한국은 ‘답보’정부 차원에서 수평아리 인도적 도살을 위한 대책 마련과 기술개발 지원은 요원한 상태다. 일찌감치 수평아리 도태 금지를 공포한 독일 정부는 부화 전 단계에서 성별을 감별할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반면 농림식품부는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았다.성 감별 기술로 수평아리 도살을 막는 셀레그트사 (사진=SELEGGT 홈페이지)독일 정부 지원을 받은 라이프치히대 연구진은 어미 닭이 달걀을 품은 지 8~9일 차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론설페이트’의 농도가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 여성호르몬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시약을 개발했고, 독일 달걀 생산업체 ‘셀레그트’(Seleggt)사는 이 기술을 2018년 11월부터 상용화했다.셀레그트사는 9일 된 달걀에 레이저로 지름 0.2㎜ 구멍을 뚫어 요막액 한 방울을 추출한 뒤 시약과 섞어 성별을 감별한다. 셀레그트사는 이 같은 방법으로 한 시간 동안 3000개 달걀의 성별을 감별한다. 이렇게 선별된 달걀은 시중에 ‘레스페그트’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존중받는 달걀이라는 뜻이다. 레스페그트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개당 1~2센트(한화 기준 10~20원) 정도 비싼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밖에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는 독일 기업과 협업해 △라만분광법 △초분광측정 기술 상용화를 시도 중이다. 단 두 국가 모두 수평아리의 가스 질식사는 허용하고 있다.윤미향 의원은 “부화장 수평아리 폐기 문제를 공론화하기 힘들었던 것은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독일에서 달걀 성별 감별기술 개발을 성공한 만큼 우리 정부도 기술개발 지원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9.26 I 김화빈 기자
①“2026년 38조 시장되나”, 미래 먹거리 엑소좀 산업 현실은?
  • [엑소좀 산업 대해부]①“2026년 38조 시장되나”, 미래 먹거리 엑소좀 산업 현실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대중에게 엑소좀을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보유하게 된 백세로는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엑소좀 기반 신약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약물 전달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엑소좀 관련 진단 산업은 그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엑소좀 산업 팩트’ 기획 1편에서는 엑소좀 실체와 시장 현황을 조명하고, 이어지는 2편에서는 국내외 주요 엑소좀 기업들의 세부 개발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편집자 주]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30~200nm(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작은 소낭(주머니 모양의 소기관)이다. 여기에는 세포 안에 있던 여러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등 각종 신호 전달 물질이 포함돼 있다. 1983년에 처음 발견된 엑소좀은 포유류의 세포 소낭만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이후 모든 생물의 세포가 이런 소낭을 분비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학계에서는 이를 통틀어 ‘자연유래소낭(EV)’이라 부르게 됐다.실험 및 연구 기술이 발달한 2000년대부터 엑소좀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엑소좀이 세포 내에서 항암을 위한 신생혈관 발달에 영향을 준다거나 신호전달을 매개하듯 약물 전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150여 개의 엑소좀 기반 바이오벤처가 탄생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엑소좀은 인간세포에서 유래한 세포 소낭으로, 각종 RNA 및 신호 전달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생물의 세포 소낭을 통칭해 ‘자연유래소낭’(EV)라 부른다.(제공=Nature)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DBMR)는 세계 EV 관련 시장은 2021년 117억7400만 달러(한화 약 14조원)에서 2026년 316억9200만 달러(한화 약 38조원)로 연평균 약 2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EV 시장은 진단 및 분리기기, 고기능 화장품, 치료 및 전달체 등 크게 세 가지 사업 부문으로 구분한다. 국내 엑소좀 개발 업계 대표는 “시장조사 전망은 기술이전 성과 등 잠재적인 포텐셜을 다 따져서 본 것, 지난해 실질적인 엑소좀 활용 산업이 현재 14조원 수준으로 성장하진 못한 상황”이라며 “모든 부분을 다 합쳤을 때 실질적인 산업 규모는 3~4조원 안팎일 것”이라고 꼬집었다.이런 와중에 EV 속에 포함된 miRNA 등 바이오마커 진단 기술이 차세대 액체생검 분자진단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7월 발표한 ‘글로벌 체외진단 동향’에 따르면 전체 분자진단 시장은 지난해 26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EV를 활용한 진단 및 분리기기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EV 진단 및 분리 기기 사업을 선점한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 ‘시스템바이오사이언스’(SBI)나 ‘서머피셔’(ThermoFisher), 독일 ‘퀴아젠’(QIAGEN)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에 설립된 엑소좀플러스가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엑소좀 분리 키트 ‘Exo 2D’를 동종업계 최초로 승인받았다. 로제타엑소좀도 최근 분리 키트인 ‘엑소루트’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인간 줄기세포 엑소좀의 피부재생 효과가 확인되면서 여러 기업이 이를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국내 엑소코바이오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엑소좀 신소재 2종을 국제 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엑소좀 관련 고기능 화장품 ‘에이에스씨이플러스(ASCE+)’를 출시했다.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세계 실질적인 엑소좀 기반 고기능 화장품 시장은 약 600억원 수준으로 우리가 그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보톡스 시장처럼 약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현재 EV 기반 치료 및 전달체 시장은 사실상 백세로의 매출이 대변하고 있다. 2014년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백세로를 보유하게 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따르면 지난해 백세로를 통해 6억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90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로를 허가하는 등 판매 지역이 늘어나면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는 “EV 진단 및 분리 기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만 EV 기반 진단 기기가 임상이 150여 건 진행 중이다. 반면 치료제 관련 임상은 42건 승인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소좀 등 EV를 치료제나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개발 성과가 관련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현재 미미한 엑소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이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 대상 EV 신약이 면역항암제보다 빠르게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철희 엑소좀산업협의체 부회장(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은 “피부미용 쪽으로 줄기세포 엑소좀을 활용하는 시도가 빠르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료제 역시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용으로 선제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다. 그 이후에 암 등 다른 질환용 치료제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2.09.22 I 김진호 기자
포스코·포스코건설, 2021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선정
  • 포스코·포스코건설, 2021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선정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005490)와 포스코건설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선정하는 2021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로 포스코는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포스코건설은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서울 강남 포스코 사옥 전경.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개최된 제71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215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확정 공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동반위에서 매년 1회 정기적으로 공표한다. 이번에 발표한 2021 동반성장지수는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상위 38개사만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포스코는 지난해 공급망 내에서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한 점을 인정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동반성장지원단’은 업력 25년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소기업 지원 전문 조직으로 출범 2년차를 맞았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ESG 현안 해결 △설비·에너지 효율화 △미래 신기술 도입 등 총 4개 분야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며 지난해 1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2건의 솔루션을 제공해 약 93억원의 재무효과를 거뒀다.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화 역량강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활동이다. 포스코 고유의 혁신기법인 QSS(Quick Six Sigma)를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혁신 마인드를 배양하고, 그 토대 위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2019년도부터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미거래사도 지원하고 있으며 매출액 증대, 생산 리드타임 감소와 같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포스코건설도 2020년부터 자체적으로 동반성장 5대 브랜드(공정, 공존, 공감, 공유, 공생)를 도입해 협력기업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2019년부터 현장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화장실, 휴게실을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협력사의 적정 이윤보장을 위해 건설사 최초로 저가제한낙찰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또한 포스코건설은 작년에는 협력사의 ESG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ESG 평가모델을 구축해 평가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협력사의 안전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진단컨설팅을 지원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포스코는 올해부터 ‘공급망 강건화’, ‘ESG 대응강화’, ‘全 Value Chain으로 관점 확대’ 3가지의 동반성장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동반성장 대표 프로그램을 8대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했다.산업 생태계 공급망 강건화를 위해 포스코가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산업계에 전파한 ‘성과공유제’를 비롯,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化 역량강화’, 기업 간 대금은 물론 노무비 체불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1~2차 대금직불체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중소기업의 ESG 경영 자금 지원을 돕는 ‘철강 ESG 상생펀드’를 출범했으며, 협력기업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인 ‘기업시민프렌즈’와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포유드림 잡매칭’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ESG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납품대금 연동제’도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등 앞으로도 공급망 강건화가 곧 포스코의 강점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Together With POSCO(포스코와 함께)’를 통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2.09.21 I 박민 기자
‘활어 패대기’ 퍼포먼스, 동물학대일까?
  • ‘활어 패대기’ 퍼포먼스, 동물학대일까?[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활어가 뜰채에 얹어졌다가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스팔트 곳곳이 피로 물들었다. 2020년 11월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경남어류양식협회 대표 A씨가 ‘시위 퍼포먼스’를 위해 벌인 행동이다. A씨는 정부가 일본산 활어 검역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내동댕이 쳐져 죽어가고 있는 물고기들(사진=미래수산TV)◇길바닥에서 죽어간 활어, 판단 달랐던 검경동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동물해방물결은 “경남어류양식협회는 집회에 언론을 초청했고 현장 영상이 모든 곳에 공개돼 있다”며 “그것을 보면 어류 동물이 어떤 구체적 방법으로 살해됐는지 (내리친 행위가) 어류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야기했는지 안 했는지 다 드러난다”고 주장했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동물보호법은 포유류와 조류, 어류 등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 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에 적용된다.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다. 경찰은 A씨가 활어를 내던져 불필요한 고통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활어들이 식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동물학대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아스팔트에서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 치다 죽어간 활어들 (영상=미래수산TV)그러나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서울남부지검은 “식용 목적으로 관리·사육된 어류는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서에서 “방어와 참돔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식용 목적으로 폭넓게 양식, 수입, 유통, 소비돼온 ‘식용 목적 어류’에 해당한다”며 “동물보호법에서 식용 목적 어류는 법 적용대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 역시 “식용 목적으로 일본 등에서 물고기를 수입·판매하는 업체에서 (내던져 죽인) 물고기를 샀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활어를 내던진 ‘행위’보다 행위 대상이 ‘식용’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췄다.항고를 대리한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의 김도희 변호사는 “생물종 전체가 관습적으로 식용이었다는 이유로 각각의 개체를 모두 싸잡아 ‘식용’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며 “식용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학대행위를 해도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김 변호사는 지난 6월 29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 출연해 “(동물보호법에서) 식용 목적의 동물을 (보호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동물을 먹는 행위가 반드시 죽이는 행위가 수반되기 때문”이라며 “죽이는 행위는 학대 행위와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런 관계를 고려해 ‘식용 과정’에서 벌어지는 (도살) 행위는 범죄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유럽, ‘식용’ 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도살 금지유럽에선 동물의 식용 여부가 아닌 동물의 ‘고통 최소화’와 ‘인도적 도살’을 원칙으로 동물보호법을 발전시켜왔다. 한국이 척추동물(식용목적 제외)만을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과 달리 영국에선 무척추동물인 문어·낙지(두족류) 새우·게·바닷가재(갑각류) 등도 법으로 보호할 예정이다. 영국의회는 4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각 있는 존재’에 관한 동물복지법 개정안이 상원에서 의결돼 여왕의 승인을 거쳐 내년에 시행된다”고 밝혔다.(사진=이데일리 DB)지각이 있는 존재란, 쾌락 또는 고통에 대한 의식 경험(쾌고감수성)을 할 수 있는 동물을 뜻하는데 피터 싱어가 1975년 저서 ‘동물 해방’에서 언급하며 널리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새 동물복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쾌고감수성이 있는 동물을 보호하고, 식용되는 경우 인도적으로 도살하도록 정책을 입안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법 개정을 위해 두족류와 십각류 등이 감응력 있는 존재인지 런던정경대 전문가들에 조사를 의뢰했다. 300개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분석한 런던정경대 보고서는 오징어 등 두족류는 게, 가재와 같은 십각류와 함께 지각이 있는 존재로 분류돼야 하며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삶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적시했다.스위스에선 랍스터 요리 시 전기충격을 가하거나 망치로 머리를 때려 기절시켜야 한다.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을 시 ‘형사처분’ 대상이 된다. 이탈리아 대법원에선 2017년 6월 랍스터를 요리 전 얼음과 함께 두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살아 있는 랍스터를 얼음 위에 묶어두며 고통을 주는 것은 학대라고 본 것이다. 독일 역시 물고기를 지각 있는 존재라고 판단해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가할 시 처벌을 받게 된다. 노르웨이에선 연어를 절단하기 전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기절시켜야 한다.어류 복지에 대한 국내 의식은 어떨까? 2021년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류 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2%가 “어류를 도살할 때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식용 어류도 다른 농장동물처럼 운송·도살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81.5%에 달했다. 식용 어류에 대한 동물보호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65.4%였다.
2022.09.19 I 김화빈 기자
엠디뮨,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드론’...“美 캐러번에 기술수출”
  • 엠디뮨,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드론’...“美 캐러번에 기술수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엑소좀 개발 전문 기업 엠디뮨이 미국 바이오텍 ‘캐러밴 바이오로직스’(캐러번)와 키메릭항원 수용체(CAR)-자연살해세포(NK세포) 기반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엑소좀 기업 최초의 해외 기술수출 사례다.(제공=엠디뮨)엑소좀은 포유류 세포에서 유래한 작은 소낭으로 신호전달 등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뮨은 엑소좀 모사체인 ‘세포유래베지클’(CDV)을 세포 압축 방식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한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드론’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지난 2020년 미국에서 등록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캐러번은 엠드뮨의 바이오드론 기술 특허를 연구개발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설립된 캐러번은 바이오로동종유래 역분화 줄기세포에서 얻은 mini-CAR 및 mini-VAN 나노 베지클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CAR-T나 CAR-N 치료제가 가진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알려졌다. 엠디뮨 오승욱 CSO는 “나노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mini-CAR 기술을 가진 캐러번과 협업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엠디뮨의 바이오드론 플랫폼이 기존 CAR-T/CAR-NK세포 치료제의 효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계약을 통해 엠디뮨은 캐러번으로부터 계약금과 추가 연구개발비를 지급받을 예정이며, 그 규모는 비공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2.09.16 I 김진호 기자
②“안전성·약물 전달 극대화한 엑소좀 생산기술 보유”
  • [로제타엑소좀 대해부]②“안전성·약물 전달 극대화한 엑소좀 생산기술 보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차세대 백신, 항암제부터 약물전달체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엑소좀이 각광받고 있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 상업화에 필수적인 대량 생산 및 전달 플랫폼 ‘고스트 나노 베지클’(GNV)과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시스템 활성화 플랫폼 ‘렉스’(REX)등을 보유하고 있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 생산 및 전달 기술 ‘고스트 나노 베지클’(GNV)와 관련 면역항암제 개발 ‘REX’ 등 크게 2종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제공=로제타엑소좀)◇‘안전성·전달체 기능·수율’ 삼박자 갖춘 GNV 플랫폼엑소좀은 세포 내에서 매우 극소량 생산된다. 개발 완료 시 상업적으로 경제성이 있으려면 결국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있도록 대량 생산역량과 안전성 등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로제타엑소좀의 고 대표는 2007년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1세대 모사체) 기술을 발명한 뒤, 이를 2세대 GNV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 기술은 수용액 내 엑소좀에 압력을 가하면서 미세 구멍이 있는 세포막을 통과시킨 다음, 이때 분해된 조각을 엑소좀의 모사체로 활용하는 기법이다. 유핵세포를 쪼개기 때문에 해당 물질이 생체 내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반면 GNV는 압출방식은 1세대와 유사하지만 pH를 조절해 세포막을 열고, 내부에 핵 등 여러 물질을 제거한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의 내부 물질을 모두 버렸기 때문에 GNV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물질을 로딩(탑재)할 수 있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도 최적화된 엑소좀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표는 “1세대 모사체 기술로 100ℓ를 키워야 얻을 수 있는 엑소좀의 양을 2세대 GNV를 쓰면 1ℓ만 키워도 얻을 수 있다”며 “수율을 100배 정도 높였다. 현재 300ℓ급 용량으로 박테리아를 키워 엑소좀을 생산할 수 있으며, 포유류 세포 등 모든 세포의 엑소좀을 생산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GNV가 안전성과 수율, 전달 능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얘기다.로제타엑소좀은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내에서 생산 및 약물전달 플랫폼 GNV에 대한 원천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엑소좀의 생산과 분석, 전달체 기능 및 항암효과 등과 관련한 총 22종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과거 개발한 1세대 기술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우리의 특허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연구 단계를 넘어 상용화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이밖에도 로제타엑소좀은 약독화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치료제·백신 개발 플랫폼 ‘렉스’(REX)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의 비임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박테리아 엑소좀을 면역항암제로 활용하는 용도특허를 보유해 관련 시장이 가시화될 경우 이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로제타엑소좀, KRISS와 함께 엑소좀 표준 정립 논의 中한편 신종 의약품으로 활용된 엑소좀에 대한 표준 정립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도 임상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에서 42건의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엑소좀의 품질을 따져볼 수 있는 표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엑소좀 약물이 실제로 엑소좀의 성격을 갖췄는지 평가할 근거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화학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종류별 의약품은 기본적인 성질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제정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 10여 년 이상 축적해 온 엑소좀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다. KRISS가 엑소좀의 대한 국내 표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 널리 쓰는 엑소좀은 포유류의 세포 내 소낭을 의미하는 좁은 의미의 용어다. 학계에서 모든 생물의 세포 내 소낭을 ‘자연유래소낭’(EV)으로 통칭한다. 고 대표는 2012년 다양한 생물의 EV 정보를 모은 ‘EV피디아’(pedia) 서비스를 시작했다. EV피디아는 현재 8500명 이상의 엑소좀 연구자나 산업 관계자 등이 활용하고 있으며, 3730만 회 이상 조회된 바 있다. 고 대표는 “EV피디아의 운영권을 KRISS에 넘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엑소좀의 표준이 만들어지면 엑소좀 관련 의약품의 품질 등을 비교할 척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표준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엑소좀 의약품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여러 원천기술로 업계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13 I 김진호 기자
홍콩, 원숭이두창 환자 첫 확인…미국서 온 30세 남성
  • 홍콩, 원숭이두창 환자 첫 확인…미국서 온 30세 남성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홍콩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보고됐다.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사진= AFP)7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지난 5일 필리핀에서 입국한 30세 남성이 격리 호텔 검역 과정에서 발진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미국에서 거주했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캐나다에, 2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에 머물다 홍콩에 입국했다. 그는 입국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발진과 림프절이 붓는 증상, 목 통증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홍콩 당국은 그가 미국에 있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장주쥔 홍콩 위생검역센터 주임은 “홍콩 정부는 이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본토, 기타 보건 당국에 통보할 것”이라며 “원숭이두창 대응 단계를 격상시키고 의사들에게 관련 징후 발생 여부에 주의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은 1958년 덴마크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해당 질병이 처음 발견되면서 지어졌다. 이후 인간은 물론 다양한 종류에서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중국 제멘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까지 102개 국가 및 지역에서 5만여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중 사망자는 17명이다. 중국 본토 내에서는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2022.09.07 I 신정은 기자
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 “엑소좀 전달, 대량 생산 위한 최전선 기술 보유”
  • 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 “엑소좀 전달, 대량 생산 위한 최전선 기술 보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우리가 가진 ‘모사체 방식의 엑소좀 대량 생산 기술’과 ‘엑소좀을 전달체로 활용하도록 내부 물질을 없애는 기술’ 등은 국내외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는 1일 이데일리와 만나 “엑소좀의 특성을 안다면, 이를 치료제나 약물 전달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를 위한 기술적 허들(장애물)이 곳곳에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엑소좀은 포유동물에서 유래한 세포 내 ‘소낭’(주머니·베지클)을 의미한다. 하지만 박테리아를 포함한 모든 생물이 이런 소낭을 내놓는다. 학계에서는 이를 통틀어 ‘자연유래소낭’(EV)라 부르고 있다. 고 대표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경희대와 포스텍(POSTECH) 등에서 엑소좀 연구 수행하며, 100편 이상의 논문을 작성한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그람양성균은 세포벽이 두꺼워 엑소좀을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를 처음으로 찾아낸 논문을 2009년에 발표하면서 학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며 “EV라는 용어도 처음으로 고안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소량의 엑소좀은 항암 효과가 있으며, 그 양을 높이면 백신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알려졌다”며 “엑소좀 치료제 역시 다른 약물처럼 상업화하려면 대량 생산 기술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2007년 엑소좀을 만드는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1세대 모사체)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수용액 내 세포들에 압력을 가하면서 미세 구멍이 있는 세포막을 통과시킨 다음, 이때 분해된 세포의 조각을 엑소좀의 모사체로 활용하는 방식이다.고 대표는 “엑소좀 표면에 손가락 모양으로 튀어나온 특정 부위가 치료 효과를 띤다. 해당 부위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모사체를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밀가루 반죽을 구멍이 뚫린 판에 밀어 넣어 면을 뽑는 것처럼 세포를 작은 관에 통과시키는 기술로 이를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에 1세대 모사체 기술 등을 바탕으로 첫 회사를 차렸다”며 “하지만 당시 엑소좀에 대한 관심이 적은 때였고 투자받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회사를 접는 과정에서 해당 기술이 ‘엠디뮨’에게 넘겨 졌다. 이를 개선한 엑소좀 생산 및 약물전달 플랫폼 ‘고스트 나노 베지클’(GNV 혹은 2세대 모사체)과 박테리아 기반 엑소좀 신약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춰 로제타엑소좀을 재창업했다”고 말했다.2016년 설립된 로제타엑소좀은 고 대표가 개발한 엑소좀 관련 22개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엑소좀 내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엑소좀 안에는 핵이나 다른 찌꺼기가 존재한다. 여러 연구에서 이런 물질이 생체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고 대표에 따르면 1세대 모사체 기술은 기존 엑소좀에 들어 있는 핵 등의 물질을 그대로 넣은 채로 쪼갠다. 반면 2세대인 GNV 기술은 엑소좀 내부의 물질을 모두 없앤 다음 관을 통과해 모사체를 생성하는 방식이다.그는 “pH를 높이면 엑소좀의 막이 열려 물질을 뺄 수 있다. 이를 적용한 GNV 기술의 수율은 1세대 대비 100배 이상 높다”며 “우리가 가진 특허 기술들은 국내외 업계에서 차별화된 특수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로제타엑소좀은 현재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을 발굴해 비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박테리아 엑소좀 경우 1960년대 발견돼 물질특허가 없다”며 “우리가 박테리아를 면역항암제로 활용하는 용도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독점적으로 개발할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상반기경 ‘REX101’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스위스 노바티스의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B혈청군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2012년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박테리아 엑소좀을 면역항암제로 개발하는 사례는 전무하다. 로제타엑소좀의 용도 특허로 후발주자의 진입이 더 어렵게 된 셈이다. 로제타엑소좀은 프리A 및 시리즈A 투자를 통해 현재까지 114억원을 확보했다. 고 대표는 “REX101의 임상 1상을 완료해 기술이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와 연세대 등에서 활발히 연구 중인 5명의 연구자와 협업해 엑소좀 관련 프로젝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자체 연구 및 협력 연구 등을 통해 포유류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찾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로제타엑소좀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하는 엑소좀 치료제 후보물질은 42건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물질이 미국 코디악사이언스(코디악)가 보유한 ‘exo-STING’, ‘exoIL-12’, ‘exoASO-STAT6’ 등이다.고 대표는 “2016년 코디악 설립 당시 과학 고문으로 참여했다. 해당 회사의 주요 후보물질인 exo-STING을 저의 제자가 만들었다”며 “엑소좀 관련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주요 인사와 소통하고 있다. 관련 기술의 발전과 산업적인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9.07 I 김진호 기자
WHO의 원숭이두창 새이름 공모에 '트럼프' 등장
  • WHO의 원숭이두창 새이름 공모에 '트럼프' 등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의 공식 명칭 변경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이름 중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질병명을 변경하기 위한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계·의료계·동성애자 커뮤니티 등에서 수십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다.질병의 명칭은 WHO에서 자체적으로 선정되기도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명칭 변경 과정을 대중에 공개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라는 기존 이름이 질병의 확산과 크게 상관 없는 원숭이는 물론 아프리카와 특정 집단 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원숭이 두창이라는 질병명은 현재 모범 사례 이전에 이름이 붙여졌다”며 “우리는 오명을 씌우지 않는 이름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이름 중에서는 대개 두창을 뜻하는 폭스(pox)에 기반한 것들이 많다. ‘오폭시드(OPOXID)-22’, ‘폭시 맥폭스페이스(Poxy McPoxface)’, ‘엠폭스(Mpox)’ 등이 그 예다. 또 ‘트럼프(TRUMP)-22’라는 이름도 나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키지만, 이름을 낸 사람은 ‘알려지지 않은 기이한 요인에서 유발된 독성 발진’을 의미하는 약자라고 설명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과학적 타당성, 수용 가능성, 발음의 편이성, 다른 언어로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원숭이두창의)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절대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은 새 이름을 확정할 시점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WHO는 이미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으로 불려 온 원숭이두창의 두 가지 주요 변이의 명칭을 각각 ‘계통군1’과 ‘계통군2’로 변경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은 1958년 덴마크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해당 질병이 처음 발견되면서 지어졌다. 이후 인간은 물론 다양한 종류에서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3만2000여건이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2022.08.17 I 장영은 기자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 “올해 매출 2배 성장 예상...2024년 1000억원 목표”
  •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 “올해 매출 2배 성장 예상...2024년 1000억원 목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엑소코바이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항노화 관련 재생용 엑소좀 제품을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 제품의 매출 성장과 글로벌 에스테틱(미용) 기업 인수 등을 통해 2024년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지난 5일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2’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노화된 피부를 정상화하는 데 피하지방 속 줄기세포와 엑소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가 지난 5일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2’에서 자사의 지방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와 사업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엑소좀은 포유류의 세포 속에 있는 수십㎚(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안팎의 ‘소낭’(작은 주머니)으로, 세포 간 신호전달 과정을 매개한다. 즉 생체 내에서 엑소좀을 통해 ‘염증성 신호전달물질’(사이토카인)등이 다른 세포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조 대표가 2017년에 창업한 엑소코바이오는 지방 줄기세포 속 엑소좀을 활용한 재생 에스테틱 사업과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노화 방지 및 피부 재생, 항염 효과를 보유한 엑소좀 솔루션 ‘에이에스씨이플러스(ASCE+)’를 국내외에서 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줄기세포 배양액 속 엑소좀을 얼린 다음 건조시킨 것으로 피부 세포나 항염증 관련 70여 가지 성장 인자와 신호 전달 물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코바이오는 2020년 LG화학(051910)과 에이에스씨이플러쓰의 국내 공동 판매 협약을 맺은 바 있다.엑소코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8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올해 예상되는 회사의 총 매출액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며 “설립시점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0%를 기록했고,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60~100%에 이르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도 중인 글로벌 에스테틱 회사 인수까지 완료된다면, 2024년경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제공=엑소코바이오)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 기반 에스테틱 사업을 넘어 관련 신약 개발과 대량생산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먼저 회사 측은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엑소좀 기반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및 여러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 동물 모델 등에 지방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처리할 때 염증 관련 신호 전달 물질이 차단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아토피 치료제와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리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대표적인 아토피 치료제인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장기 복용할 경우, 얼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 이른바 ‘두필루맙 페이셜 레드니스’(DFR)다. 조 대표는 “피부, 두피 등 여러 염증 관련한 질환 모델에 지방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투여하는 사례연구(케이스스터디)를 25만 건 이상 수행했다. 대표적으로 DFR을 크게 개선했으며,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발생하는 피부염 관련 부작용까지 개선하는 효과 등도 확인됐다”며 “ 올해 말에는 우리 물질을 통해 모발의 성장을 확인한 연구 논문을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그는 “피부염, 감염질환, 신부전 등 지난 5년 반 정도 엑소좀을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을 폭넓게 연구했다”며 “각 분야에서 기존 치료제와 다른 효능을 보유한 엑소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소코바이오는 2023년 엑소좀 기반 아토피 피부염 및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등의 미국 내 임상 1상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엑소코바이오는 지난해 8월부터 충북 오송에 ‘우수 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GMP)을 충족하는 엑소좀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최근 3년간 약 2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엑소좀 제조 공장의 건물은 이미 완성됐다. 내부에 관련 생산 설비를 구축 중에 있다”며 “6개월 정도 뒤부터는 해당 공장에서 실험용 엑소좀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10 I 김진호 기자
"다리 8개 꿈틀꿈틀"…거미도 사람처럼 '꿈' 꾼다
  • "다리 8개 꿈틀꿈틀"…거미도 사람처럼 '꿈' 꾼다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거미도 인간처럼 잠을 잘 때 꿈을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거미도 인간처럼 수면 중 꿈을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PNAS 홈페이지 캡처)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니엘라 C. 뢰슬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동물행동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진이 깡충거미의 수면 행동에 관해 연구한 보고서가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거미는 눈꺼풀이 없어 안구운동을 관찰하기 어려운 동물이지만, 깡충거미는 예외적으로 시선을 옮길 때 망막을 움직여 거미 행동 연구에서 자주 사용된다.뢰슬러 박사는 지난해 깡충거미가 밤에 휴식을 취할 때 이상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포착해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과정에서 거미들은 거꾸로 매달려 다리를 격렬하게 움직이거나 몸을 떠는 등 낮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뢰슬러 박사는 깡충거미가 수면 중 꿈을 꿔 이 같은 행동을 한다고 판단하고 이번 연구를 새롭게 시작했다. 연구진이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깡충거미 34마리를 관찰한 결과, 모든 실험 대상 거미가 밤마다 거꾸로 매달려 15~20분마다 한 번씩 약 80초 동안 망막과 다리를 움직였다. 이는 포유류가 렘(REM)수면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하는 행동과 유사하다. 렘수면은 수면 중 뇌 활동이 일부 활성화하면서 꿈을 꾸고 안구와 사지를 움직이게 되는 상태다.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거미가 인간과 개, 고양이 등 포유류와 유사한 수면패턴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배럿 클라인 미국 위스콘신대 곤충학 교수는 “망막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깡충거미를 분석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아주 현명했다”며 “꿈을 어떻게 정의하든 현재로서는 이번 연구에 대한 반박 논거가 없다”고 추켜세웠다.
2022.08.09 I 이현정 기자
방명걸 중앙대 교수팀, 환경호르몬 독성 영향 규명
  • 방명걸 중앙대 교수팀, 환경호르몬 독성 영향 규명
  • 왼쪽부터 사이두 라만 연구교수, 방명걸 교수(사진=중앙대)[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환경호르몬이 간 손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중앙대는 방명걸 동물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이런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부의 대학중점연구소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중앙대 생명환경연구원의 사이두 라만 연구교수가 제1저자, 방명걸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해당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8월 15일자로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내분비교란물질(EDC)이 포유동물의 간을 손상시키고 대사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대학 관계자는 “실제 환경과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경호르몬 노출의 영향을 처음 입증한 성과”라며 “향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유해물질 허용 기준을 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DC는 호르몬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린다. 화장품·플라스틱·알루미늄캔·의약품 등 소비재에 널리 사용되는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 등이 대표적 EDC다. BPA와 프탈레이트는 신체의 화학적 신호를 조절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구조가 유사하다. 우리 몸의 호르몬 기능을 조작하고 방해하는 이유다. 특히 에너지 대사와 독성물질 해독을 관장하는 간이 영향을 받는다. 간은 소변을 통해 EDC를 배출하고자 이를 무독성 수용성 대사 산물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사멸과 장기 부전을 유발하는 반응성 중간체가 생성되는 탓이다. 연구팀은 EDC 혼합물 노출이 생쥐의 간 기능과 대사 항상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노출 허용 한도 내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EDC 혼합물 용량을 허용치의 25배 이상으로 높이자 문제가 발생했다. 간의 전체 중량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콜레스테롤·혈당 수치가 상승한 것. 방 교수는 “혼합된 EDC 노출 모델을 통해 전반적인 EDC 섭취가 증가되면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국민의 실생활과 규제, 공중 보건 관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8.04 I 신하영 기자
'우영우'라는 고래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 [정덕현의 끄덕끄덕]'우영우'라는 고래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 [정덕현 문화평론가]<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해 갖가지 변호를 맡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자폐라고 하면 과연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그것이 어려울 수는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우영우는 자폐지만, 다른 변호사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선이나 접근방식으로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우영우라는 인물이 모든 자폐 장애를 가진 이들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이들 중 극히 일부인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이고 그래서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굿닥터> 같은 드라마나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영화가 그렇듯이,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들을 주로 주인공으로 삼는 콘텐츠들이 자폐를 너무 그런 이미지로만 그려내는 건 우려되는 지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래도 작품 안에 자폐인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어 전하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대사가 그 사례다. 중요한 건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 수석졸업에 변호사 시험 성적 천오백 점 이상을 받은 인재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이유로 로펌들로부터 입사를 거부당한다. 이것이 실제 현실일 터였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로서의 판타지를 통한 어떤 새로운 비전을 선택한다. 모두가 받아주지 않은 우영우를 법무법인 한바다가 받아준 것. 아마도 한바다가 아니었으면 자폐를 갖고는 있지만 그 잠재력은 거의 고래만큼 거대한 우영우라는 변호사는 작은 수족관에서 ‘보호’라는 미명하에 갇혀 아무도 모르는 생애를 버텨내야 했을 게다. 드라마는 이러한 자폐를 가진 우영우가 가진 꿈과 희망을 거대한 대양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로 은유해 그려낸다. 그러고 보면 고래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포유류라는 다소 이질적인 존재다. 한바다로 대변되는 세상은 과연 우영우라는 고래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해줄까. 장애는 불편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집이나 요양원 같은 세상과 유리된 곳에서 그들끼리 버텨내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생산성의 관점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을 세상에서 밀어내며 마치 그런 존재는 없는 것처럼 치부하는 사회는 어떨까. 그런 사회 자체가 장애를 가진 사회가 아닐까. 돌봄 노동의 관점으로 보면 우영우의 부모에게서는 우리 사회가 장애 같은 돌봄의 대상을 바라보는 양극단의 관점이 엿보인다. 즉 우영우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게 해준 건 늘 옆에서 든든하게 챙겨주고 세상에도 나갈 수 있게 해준 아버지 우광호(전배수)의 돌봄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영우의 엄마는 우영우를 버렸다. 아마도 잘 나가는 로펌의 대표일 것으로 추정되는 우영우의 엄마는 왜 그를 버렸을까. 거기에는 마치 그런 존재 자체가 없는 것처럼 치부하고픈 우리 사회의 장애나 돌봄을 바라보는 관점이 투영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세상과 유리된 곳이 아닌 사회 속에서 그 구성원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편견 없는 시선이다. 장애가 함께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한 일들을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능력하다거나 함께 지낼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시선이 그것이다. 우영우를 법무법인 한바다로 받아들인 한선영(백지원) 대표가 그 편견을 버리고 우영우의 길을 열어줬다면, 그와 동고동락해야 하는 정명석(강기영) 같은 상사는 갖고 있던 편견을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바꿔 나간다. 그는 “그냥 보통 변호사들한테도 어려운 일이야”라고 이야기했다가 “하, 미안해요. 그냥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좀 실례인 거 같다”고 사과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우영우 옆에는 늘 곁을 챙겨주는 우광호 같은 아버지도 있고 둘도 없는 절친 동그라미(주현영) 같은 친구도 있다. 물론 같은 신입 변호사로서 사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권민우(주종혁) 같은 인물도 있지만, 최수연(하윤경)처럼 로스쿨 때부터 따뜻하게 우영우를 배려해주고 도왔던 인물도 있다. 장애를 가졌지만 우영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러한 주변 인물들의 편견 없는(적어도 편견을 깨닫고 바꾸려는) 시선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질문하게 된다. 과연 진짜 장애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 자체가 누군가의 ‘돌봄’으로 시작해 ‘돌봄’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장애요소를 갖고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마치 그건 남의 일이며 내게는 벌어지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활동하고 경제생활을 하는 이들(혹은 시기)만을 정상으로 바라보고 그 바깥을 비정상 혹은 아예 없는 것처럼 치부하는 사회야말로 장애를 가진 사회가 아닐까. 한때 시선 안에 두는 것조차 불편해하며 시선 바깥으로 밀려났던 장애를 포함한 모든 ‘돌봄의 대상’들이 이제 우리의 시선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그렇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리고 있는 우영우라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가 그렇다. 이들과 눈을 맞추고 편견 없이 바라봐주며 마음도 나눌 수 있는 장애 없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쉬운 현실은 아니지만, 장애란 결국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일 뿐,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2.07.21 I 송길호 기자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상공인 돈벌게"…네이버쇼핑AI
  •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상공인 돈벌게"…네이버쇼핑AI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쇼핑 추천 서비스인) 에이아이템즈(AiTEMS)를 통해 최근 일주일간 클릭이 별로 없었던 상품을 노출해주는 비중이 35% 정도 돼요.”최근 네이버(035420) 신사옥 ‘1784’에서 만난 양민철 네이버 에이아이템즈(AiTEMS) 개발 리더는 “에이아이템즈는 대중적이어서 인기 있는 상품보다 중소상공인(SME)의 상품을 더 많이 노출해주고 소비하게끔 하는 장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처음 나온 에이아이템즈는 네이버쇼핑에 적용된 개인화 추천 기술이다.양민철 네이버 에이아이템즈(AiTEMS) 개발 리더일종의 ‘수퍼스타 판매자’에 대한 쏠림 현상을 줄여주는 기술인 셈이다. ‘잘 팔리는’ 상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과 과거 이력을 기반으로 노출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지 않은 스토어나 신생 판매자라도 네이버에서 추천될 수 있는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인기 스마트스토어가 돼야 한다는 부담도 덜게 된다.어떻게 중소상공인(SME) 상품을 더 많이 노출하게 되는 걸까. 답은 ‘메타 정보’ 분석에 있었다. 양 리더는 “각 상품마다 상품명, 가격, 속성, 브랜드 등의 메타 정보가 있다”며 “우리는 사용자가 어떤 대중적 상품을 클릭했을 때 그 상품의 메타정보를 분석해 그런 메타 정보를 가진 다른 SME의 상품을 제공해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컨대 ‘오프숄더 원피스’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 대중적인 상품을 클릭하면 숨겨진 SME의 상품들을 가져와 보여주는 식이다. 많이 ‘클릭’된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만 활용하는 추천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현재 연 매출 30억원 미만의 중소업체가 에아이이템즈 추천 서비스에 노출되는 비중은 26.7% 수준이다.네이버는 메타 정보 분석을 위해 이미지 인식, 자연어처리(NLP), 그래프 분석 등 다양한 AI 기술을 새로 도입하고 있다. 그는 “상품 이미지, 상품명(텍스트) 같은 메타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쇼핑 상품은 한두 줄 정도의 적은 정보로 상품을 이해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에이아이템즈 기술은 ‘비쇼핑 이력’ 데이터까지 활용해 추천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했다. 네이버에 들어와 쇼핑 활동을 하는 사람은 15%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85%가 비쇼핑 이력이다. 그는 “네이버에 들어오는 사용자들의 목적은 정보 검색 등 다양하다”면서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은 셈”이라고 말했다. 대중적 상품만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다.네이버는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한발 더 나아가 ‘포유(For You)’라는 이름의 맞춤형 쇼핑 추천 페이지를 지난해 12월 선보인 상태다. 다양한 취향을 커버하기 위한 50만 개의 쇼핑 카드 중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만 한 50~100개 카드를 추려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부분이 SME 상품이다. 그는 “네이버쇼핑 전체 매출에서 에이아이템즈로 인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22.07.14 I 김국배 기자
최가빈, KLPGA 드림투어 시즌 2승 달성…상금랭킹 1위 도약
  • 최가빈, KLPGA 드림투어 시즌 2승 달성…상금랭킹 1위 도약
  • 최가빈이 7일 열린 KLPGA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가빈(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총상금 1억원)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최가빈은 7일 전라남도 무안의 무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6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던 최가빈은 한달여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최가빈은 “정규투어를 병행하고 있고 날씨도 더워져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동계 훈련 때 열심히 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우승의 비결로 철저한 컨디션 관리를 꼽았다. 최가빈은 “보통 대회 전날 샷이나 퍼트 연습을 1시간 30분 가량하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 관리를 하기 위해 연습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안정되다 보니 경기 중에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1승을 하기 전까지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커서 성적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나니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성적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우승 상금 1800만원을 획득한 최가빈은 김서윤(20)을 제치고 상금 순위 3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최가빈의 올 시즌 누적 상금은 4682만5000원이다.최가빈은 ”상금왕 목표는 여전하다. 대신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며 상금왕에 오르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한 시즌 드림투어 최다 우승 기록은 지난 2015년 김아림(27)과 박지연(27)이 기록한 4회다.이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던 김서윤은 이날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로 선전했지만 상금 순위는 2위(약 4401만원)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최가빈과 상금 차이는 약 280만원에 불과해 언제든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2022.07.07 I 주미희 기자
김서윤 “드림투어 상금왕하고 정규투어 갈래요”
  • [주목 이선수]김서윤 “드림투어 상금왕하고 정규투어 갈래요”
  • 김서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좋은 코스에서 플레이해보니 KLPGA 정규투어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어요.”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는 김서윤(20)은 초반 3개 대회 중 일찌감치 2승을 거두며 정규투어 진출을 예약했다. KLPGA 투어는 드림투어 상금 순위 20위 내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카드를 부여한다. 그렇지만 김서윤은 “아직 정규투어 진출을 예약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손사레를 치며 “빠른 시일 내에 1승을 추가하고 남은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운동을 워낙 좋아했던 김서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골프가 재밌었던 그는 내친김에 선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뒤 20살이 되고 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골프 오디션 프로그램 ‘박세리의 내일은 영웅, 꿈을 향해 스윙하라’에서 우승한 특이 경력도 있다.올해 드림투어에서는 초반부터 페이스가 매서웠다. 지난 4월 드림투어 개막전인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차전 정상에 올랐고 이후 322일 만에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05년 16일 만에 드림투어 시즌 2승을 달성한 안선주(35) 이후 17년 만에 나온 가장 빠른 시즌 다승 기록이다.다만 시즌 2승을 거둔 뒤에는 다소 주춤하다. 어느새 드림투어 2차전과 5차전 정상에 오른 상금 순위 2위 손주희(26)에게 상금 약 202만원 차이로 1위 자리를 추격당하고 있다.김서윤은 “체력 관리를 잘하지 못했고 상금 랭킹 1위에 있다 보니 부담감이 생겨 경기를 즐기지 못한 것이 최근 부진의 원인”이라고 꼽았다.그는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E1 채리티 오픈과 메인 후원사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등 KLPGA 투어 대회에 추천 선수로 틈틈이 참가하며 체력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또 체력 운동보다 아직까지는 샷 연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시즌 초반에는 즐기면서 재밌게 게임을 풀어갔다면 최근에는 부담감이 생긴 것이 문제다. 김서윤은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4)를 지도하는 최현 코치에게 스윙을 배우는 김서윤은 장하나(30)와 함께 전지훈련에서 훈련하며 배운 점이 많았고, 장하나가 독보적인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돌아봤다.김서윤(사진=KLPGA 제공)롤모델은 장하나와 임희정(21)이다. 특히 임희정의 멘탈이 닮고 싶다고 했다. 김서윤은 “(임)희정 언니를 보면 ‘독사’같다는 느낌이 든다. 플레이 순간순간 몰입을 잘하는 것 같고 무조건 해낸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제 드림투어는 오는 10월까지 12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2020년 김재희(21)가 3승을 거둬 드림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지난해 윤이나(19)도 13개 대회 중 2승과 4차례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 드림투어에 중간에 합류하고도 상금왕을 차지했다.김서윤은 “올해 3승을 하고 꾸준한 성적을 내야 상금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금왕으로 정규투어에 올라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그는 추천 선수로 나선 KLPGA 정규투어 대회에서 설해원과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 제이드팰리스 등 코스를 경험해봤다며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 정규투어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정규투어에 가면 좋은 코스에서 매주 경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2022.07.01 I 주미희 기자
제주 동물원서 탈출한 '호저' 사체로 발견…"아사 추정"
  • 제주 동물원서 탈출한 '호저' 사체로 발견…"아사 추정"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제주지역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호저’가 한 달 만에 사체로 발견됐다. 27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호저 사체 (사진=제주동부소방서)27일 제주동부소방서는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야생동물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동물원을 탈출한 호저 개체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부소방서 구조대가 현장을 방문한 결과 호저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호저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구조대는 사체를 성산읍사무소에 인계하고 철수했다. 호저는 야생에서는 나무 껍질이나 과일 등을 주로 섭취하는 동물이지만, 동물원에서 사료를 먹으며 생활한 탓에 산속에서 익숙한 먹이를 찾지 못하자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A동물원 측은 지난달 말께 조천읍사무소에 들개가 우리를 부숴 키우던 호저 10마리 중 2마리가 도망갔다는 피해 신고를 했다. 이날 사체로 발견된 개체 외에 다른 1마리는 최근 조천읍 함덕리에서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실종된 호저는 몸길이 60~90cm, 꼬리 길이 20~25cm다. 호저를 발견하면 민원콜센터(120번)로 신고하면 된다.호저가 발견된 곳은 성산읍 신천리 도로 옆 하수로로, 당초 탈출한 동물원과는 30km 가량 떨어진 지역이다.호저는 몸통이 가시털로 둘러싸여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훨씬 크다.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며, 영어로는 ‘포큐파인’(Porcupine)이라고도 한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지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긴 가시털이 특징이다. 적이 공격하면 몸을 오그려 가시를 곤두세우는데 가시가 외부 물체 등에 박히면 몸에서 떨어져 나온다.먼저 건드리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27 I 황효원 기자
한국여자오픈 최소타 우승 임희정 "다음 목표는 2주 연속 우승"
  • 한국여자오픈 최소타 우승 임희정 "다음 목표는 2주 연속 우승"
  • [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음 목표는 2주 연속 우승입니다.”임희정(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역대 최소타와 최저타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정상에 선 뒤 새로운 목표를 추가했다.임희정.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19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6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임희정은 1번(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에 7타 차 선두로 더 달아났다. 이미 우승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도 임희정은 버디 사냥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 뒤 7번(파5) 그리고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임희정은 이때까지 5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박민지(24)에 5타 차 앞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역전의 빌미조차 보이지 않은 임희정은 나흘 동안 버디 24개에 보기는 5개로 막아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희정이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고,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건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전날까지 16언더파 200타를 쳐 한국여자오픈 54홀 최소타 기록을 1타 경신했던 임희정은 이날 3타(3언더파 69타)를 더 줄이면서 역대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전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18년 오지현과 2021년 박민지가 세운 17언더파 271타다.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선 2년 연속 한국여자오픈이 열렸고, 지난해 최소타 타이기록에 이어 올해는 신기록이 나왔다. 임희정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해서도 단숨에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첫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3승을 쓸어담았다. 신인왕은 놓쳤으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차엔 우승이 없었으나 지난해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4승째를 달성하며 침묵하던 우승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상금랭킹 2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임희정은 3월 말과 4월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해 시즌 두 번째 대회부터 KLPGA 투어에 합류했다. 시차적응 등 시간이 필요했던 임희정은 설상가상 교통사고까지 당해 초반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이날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을 모두 끊었다.임희정은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느라 KLPGA 투어 개막전을 뛰지 못하면서 심적으로 부담을 가졌다”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날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희정은 이날 우승으로 3억원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을 4억619만6000원으로 늘려 단숨에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23위였던 임희정은 이날 공동 3위로 마친 박민지(4억9403만원)를 바짝 추격하며 상금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임희정은 “기회가 된다면 상금왕 타이틀을 갖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이어 “시즌 3승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제 커리어에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도 추가하고 싶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24일부터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박민지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이날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섰으나 마지막 2홀에서 3타를 잃는 바람에 3위에 만족했다. 16번홀까지 5타를 줄여 단독 2위를 달리던 박민지는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페널티구역에 빠져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서연(21)이 2위에 올랐다. 이가영(24)과 김수지(25), 김희준(22)은 공동 4위(이상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2년 차 김희준은 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아마추어 임지유(17)가 10언더파 278타를 쳐 인주연(25), 노승희(21)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고, 2018년 우승자 오지현(26)은 10위(9언더파 279타)로 톱10에 들었다.
2022.06.20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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