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72건
- “타고난 개인 유전정보, 전립선암 치료에 중요한 열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립선암은 서구에서 남성 고형암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가암등록 통계 결과 남성암중 발생률 5위 및 유병률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아 치료받고 있다. 또한 연간발생률의 증가속도도 모든 암종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유병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에서의 전립선암은 발생률이나 악성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각 개인마다 치료에 대한 반응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현재 인종이나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적 차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고 전립선암은 암의 악성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자마다 동일한 질병 진행 과정을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악성도 확인은 1차로 전립선암의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 때와 2차로 수술 후 적출된 전립선 병리검사에서 실시한다. 환자의 최종적인 예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은 수술로 떼어낸 전립선 조직병리검사에서 주어지는 결과이다. 술 전 조직검사는 전립선의 일부분만 보고 악성도를 결정하지만 수술 후에는 전체 전립선 상태를 보아서 최종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 전 예측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병리검사를 통한 악성도 증가의 확인은 중요한 과정이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은 한국인의 전립선암과 유전적 정보에 대한 전장 유전체 연관분석을 통해 전립선적출술 전 조직검사에 비해 수술 후 적출된 전립선 조직에서 병리학적 등급향상(악성도 증가)을 예측 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오종진 교수팀은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받은 257명의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DNA에서 242,221개의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을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의 단일염기다형성이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수술 후 악성도 증가를 예측하는데 유의한 인자임을 밝혔다. 특히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의 변이가 있으면 수술 전 조직검사에서는 암의 악성도가 낮게 확인됐지만 전립선적출술 후에 확인한 조직검사에서는 악성도가 증가했음을 규명했다. rs33999879는 세포유사분열시 염색체 응축과 DNA 수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진행된 간암 및 림프종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rs33999879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그리고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한다면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이라는 치료법에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데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적극적 관찰은 전립선암 진단에 따라 바로 수술 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다가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면 치료를 개시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천천히 진행하는 전립선암의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하지만 연구결과와 같이 일부 조직으로 부터의 조직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 적 치료를 지연한다면 실제로는 악성도가 높은 암이었기에 이런 경우는 적극적 관찰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의 변이가 저위험군 환자의 최종 병리검사에서 병리학적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 중요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전립선암이 확진되어도 느린 진행 속도를 고려하여 경과를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할지 아니면 유전자 변이로 인해 암의 악성도가 중등급 이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적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구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수술을 통해 적출한 조직의 최종 병리검사에서 악성도 증가에 유의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함으로써 환자의 상태나 예후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 졌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미래 의학의 핵심 중 하나인 개인 맞춤의학의 적용 가능성을 한국인 전립선암 치료에서 처음 보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학술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 관련기사 ◀☞ 전립선 조직검사시 감염합병증 10배 이상 낮추는 방안 찾아☞ 겨울철,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 여성은 ‘요실금’ 주의☞ 뚝 떨어진 기온, 중년 남성들 '전립선비대증' 조심☞ 분당서울대병원 LH부지 인수,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순항☞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3사 컨소시움 , 중동 수출확대 잰걸음
- 독도서 멸종위기 2급 `조롱이` 발견..`물땡땡이, 왕침개미`도 서식 첫 확인
- 독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조롱이’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지방환경청)[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독도에서 ‘조롱이’ 등 조류7종과 ‘물땡땡이’를 비롯한 8종의 곤충이 서식 중인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12일 대구지방환경청은 ‘2014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조롱이를 비롯해 고방오리, 논병아리, 꾀꼬리, 솔새, 솔새사촌, 섬휘파람새 등 7종의 조류가 독도에 서식 중인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이어 8종의 곤충도 서식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확인된 곤충은 물땡땡이를 비롯해 못뽑이집게벌레, 방패광대노린재, 왕침개미, 대륙애기무당벌레, 표주박바구미, 암청색줄무늬나방, 붉은다리빗살방아벌레 등 이다.이로써 독도 서식이 확인된 생물은 포유류 2종과 식물 55종, 조류 123종, 곤충 142종, 해조류 240종, 해양무척추동물 94종 등 모두 656종으로 집계됐다. 이중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총 5종으로 매, 조롱이, 새매, 뿔쇠오리, 흑비둘기 등 이다. 물땡땡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관련기사 ◀☞ 정승연 판사 해명글 최초 유포자, 임윤선 변호사는 누구? 왜 유포했나?☞ 로또632회, 1등 당첨자 11명 배출..당첨번호 속 2가지 놀라운 사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 43.2% ..항명 사태 당일 `최저` 기록☞ 20~30대 女에게 "결혼 몇살에 하는게 좋을까요?" 물었더니..☞ 돌싱男 64%, 결혼생활 중 `장서갈등` 겪었다`..女 `고부갈등`은?
- 면역거부반응 없는 차세대 심장판막 개발… 심장질환 정복 성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임홍국, 김용진,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연구팀이 인체조직과 유사한 차세대 심장판막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이번에 개발된 판막은 이종이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사실상 ‘인간화’ 된 생체 조직으로, 향후 심장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돼지는 장기의 크기와 유전자 배열이 인체와 비슷해 인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동물 1순위로 꼽힌다.문제는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포유동물에 존재하는 ‘알파갈(α-GAL)’ 이라는 당단백질이다.인체에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가 있다. 돼지 심장판막이 인체에 이식되면, 항체가 알파갈을 이물질로 알고 공격(면역거부)하면서 석회화가 일어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은 단축된다.연구팀은 ‘알파갈’을 제거하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심장판막 개발이 가능함을 주목하고 이종장기사업단과 함께 수년간 연구를 지속했다. 연구팀은 돼지의 대동맥 판막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보충설명] 을 적용해 ‘알파갈’이 제거된 심장판막을 만들었다.연구팀은 이 판막을 양 10마리의 승모판 부위에 이식한 후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후 18개월이 지났지만 판막은 면역거부반응 없이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 혈역학, 방사선, 현미경, 생화학 검사에서도 석회화 및 퇴행성 변화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보통 3~6개월까지 검증을 하는데, 연구팀은 무려 18개월에 걸쳐 판막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특히 판막이 이식된 승모판 부위는 좌심실의 높은 수축기압을 견뎌야 하고 조기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판막은 이러한 가혹한 조건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이번 차세대 판막은 개발 단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연구팀은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모든 원천 기술 및 특허를 국내 기업인 태웅메디컬에 이전했다.임홍국 교수는 “가장 인간다운 차세대 판막 개발을 위해 수년간 연구를 지속했다” 며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판막은 향후 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심장질환 완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유럽 최고 권위의 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 [퍼니지먼트]사자보다 인기있는 '사파리 엔터테이너'(27)
- [대전=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곰들은 건빵을 아주 좋아합니다. 전생에 뛰어난 군인이었기 때문이죠.”대전광역시 사정동에 있는 대전 오월드의 한상민 주임. 이곳 사파리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호랑이, 사자만큼이나 사파리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 주임의 직업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파리 엔터테이너’. 직업명이 말해주듯 사파리를 찾은 관람객들을 유머와 위트로 즐겁게 만드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다.중국 속담에 ‘웃지 않으려거든 장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웃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얘기다. 장사하는 사람은 스스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을 웃겨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사파리 ‘가이드’가 아닌 사파리 ‘엔터테이너’라는 이름의 새로운 직업이 등장한 배경이다.웃음을 선사받은 고객은 오랫동안 이 경험을 기억하고 다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는다고 한다. 웃음이 재구매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마케팅 수단인 셈이다. 사파리 관광도 마찬가지다. 즐거운 사파리 관광을 한 고객은 또다시 그곳을 찾는다.대전 오월드의 사파리투어는 이런 유머 파급력을 현장에 활용해 고객감동을 창출해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대전 오월드는 삼성 에버랜드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파리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대전 오월드에는 한 주임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사파리 엔터테이너가 근무하고 있다.그의 출발은 평범했다. 사파리를 관장하는 대전도시공사 직원으로 입사해 사무직 직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업무를 모색하던 중 마침 사파리 투어를 담당하던 부서에 결원이 생긴 것을 알고 자진해서 지원했다.“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주저하지 않고 자원했지요”. 그는 이때 사파리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 대형버스 면허증까지 따는 억척을 보였다. 한 주임은 ‘사파리 엔터네이너’라는 명칭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투어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사나, 동물을 설명하는 일명 ‘가이드’로 불리는 걸 가장 싫어한다. “사파리 투어하면서 고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마땅히 엔터네이너라고 불려야 합니다.” 그는 엔터테이너라는 직업을 고객지향적인 관점에서 내다봤다.대전오월드의 대표 ‘사파리 엔터테이너’ 한상민 주임은 “내 마음속에 공간이 없으면 유머가 생기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DB한 주임은 “고객들은 곰, 호랑이, 사자, 기린 등의 동물들을 볼 때 동물 친구들의 여러 가지 특징이나 습관 등에 관심이 있다”며 “이러한 궁금증을 즐겁게 설명하고 웃을 수 있는 위트와 재치있는 멘트를 관람객에게 선물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특히 동물들이 처한 상황에 적절하게 들어맞는 위트에 고객들이 웃음으로 반응할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란다. 휴일에는 몰려드는 사파리 관람객들로 15분 걸리는 사파리 투어를 하루 30~ 40번까지 운행한다. 하루 최대 10시간 이상 운전하며 고객을 즐겁게 하고 있는 셈이다.피곤할 법도 하지만 “내 유머에 박장대소를 하는 고객들을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며 사파리 엔터테이너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만족을 주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버스를 운전하면서 고객들의 웃음을 유도하며 설명하는 것은 때때로 감정노동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감정노동자입니다.”◇시각장애인 투어 안내가 가장 기억에 남아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 만나기 때문에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단다. 그중에서도 4년 전 시각 장애인들이 단체로 사파리 투어에 나섰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귀띔했다.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어서 그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동물을 설명하는 멘트를 전날 잠자리를 뒤적이며 고민끝에 짜냈다. 예컨대 “호랑이를 설명할 때는 호랑이는 갈색인데 잘 익은 벼 색깔과 같다”는 등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설명으로 전면 대체한 것.시각 장애인들은 한 주임이 이끈 사파리 투어를 끝내고 버스에서 내리면서 “당신 덕분에 평생 가장 실감 나는 사파리 투어를 경험했다”며 눈물을 보이며 감격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때의 소중한 경험이후 동물에 대한 그의 설명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시작해 끝을 맺고 있다.◇영원한 현역 사파리 엔터테이너가 꿈사파리 엔터테이너로서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은 것이 그의 소박한 소망이다. 특히 사파리 엔터테이너로서 힘이 닿는 한 재미있는 동물 설명을 통해 고객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고 싶단다. 특히 자신의 버스를 탔던 모든 고객들이 집에 돌아가더라도 대전 오월드 사파리는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고 싶은 것이 그의 욕심이다. 오월드는 이미 그에게 직장이 아닌 삶의 전부이자 행복의 원천으로 자리잡고 있다.◇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되는 비법먼저 고객을 만나기 전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원칙이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부터 여유로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내 마음속에 공간이 없으면 유머가 생기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고객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경험으로 깨달았다. “사파리 엔터테이너는 동물과 고객을 함께 사랑하는 것이 필수”라며 “어떤 일을 하든지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멘트에 웃고 행복해 하는지를 늘 바라보고 적절하게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두번째 비법은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해야 한다는 것. 그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의도적으로 유머를 만들면 고객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체감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유머를 만들기 위해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고객과의 대화이다.무리하지 않고 고객과의 가벼운 대화형식을 통해 반응을 유도한다. 일단 고객들이 반응하면 그때 상황에 맞춰 다양한 멘트를 던진다. “여러분 곰들이 물에 들어가면 뭐가 될까요? 네 곰탕이 됩니다. 곰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네 맹탕이 됩니다.”세번 째는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오월드에서 최고의 베테랑 엔터테이너로 불리지만 처음에는 기껏해야 동물들의 특징을 단순하게 나열하는데 그치는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단순 설명에 녹아 들어간 유머 비중도 함께 높여 나갔다. 이제 그의 멘트에서 동물의 정보가 20%라면 나머지 80%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유머, 위트로 구성돼 있다.“곰들은 포유류 중에서 아이큐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건빵이 없으면 절대 다가오지 않습니다.”베스트셀러 ‘나이스의 힘(The power of Nice)’을 저술한 린다 테일러는 유머 사용은 직접적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힘이며, 유머야말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간파했다. 유머는 이제 고객중심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워주고 나아가 기업 및 구성원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중대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에 재미와 흥미를 가미하려면 한 주임처럼 ‘고객을 즐겁게 하는 마인드와 기술’을 먼저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대전오월드의 한상민 주임은 사파리 투어에 유머를 가미해 고객들에게 감동경영을 하고 선사하고 있는 국가대표 ‘사파리 엔터테이너’다. 이데일리DB
- [르포]국내 최대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2020년 3조 목표
- [안동=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에서 구불진 도로를 따라 10㎞ 가량 가다 보면 산자락 끝에 대형 구조물이 눈에 띈다. 입구에 ‘L하우스’라는 간판을 단 이 건물은 SK케미칼(006120)이 2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준공한 세포배양 백신 공장이다.지난 25일 처음 공개된 L하우스의 외형은 다른 의약품 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공장 내부는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한 미로처럼 촘촘히 얽혀 있었다. 총 1200여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공장은 세포배양부터 백신제조까지 최첨단 장비들이 당장이라도 가동을 시작할 것 같은 위용을 뽐냈다. SK케미칼은사진 왼쪽부터 이인석 SK케미칼 사장,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홍균 공장장이 안동백신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장 건축을 제외한 제조시설 구축에만 700억원 가량을 썼다.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개와 같은 포유류의 세포에 바이러스나 세균을 넣어 배양과정을 거쳐 증식하고, 무균공정을 통해 백신을 만드는 첨단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기간이 짧고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확보되면 세포배양을 통해 다양한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박만훈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연구소장은 “세포배양, 세균배양, DNA재조합 등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반기술 및 생산시설을 확충, 새롭게 유행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신속하게 개발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L하우스는 SK케미칼 제약사업의 미래성장동력이다.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우수제품을 생산공급하면서 우리 삶과 건강에 없어서는 안될 빛(Light)과 소금(Salt)의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공장 이름을 L하우스로 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케미칼의 또 다른 생산기지 청주공장의 이름은 ‘S하우스’다.SK케미칼은 현재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든 독감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3종류의 독감바이러스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3가 백신을 내놓고, 내년에는 4가 백신으로 국내외 독감백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국내에 허가받은 4가백신은 없다. 총 2000억원이 투입된 L하우스는 연간 1억 5000만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이 구축됐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3개월내 1500만도즈 생산이 가능하고 6개월내 3000만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국내 수요 2100만도즈보다 많은 백신을 6개월내에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SK케미칼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감백신 등 필수예방백신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백신 시장 공략이다. 이 회사는 현재 폐렴구균, 대상포진 및 수두, 자궁경부암 등 3개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세계 백신시장 1위 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백신개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박만훈 소장은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백신을 자급화하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와 약 1000억원의 사회적 면역비용 절감 가능하다”면서 “2020년까지 20개 이상 백신을 개발하고 3조원 이상의 매출로 백신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 전경
-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호, '러시아의 갈라파고스'인 이유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 와이오밍주와 몬태나주에 걸쳐 있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내 가장 무서운 호수 ‘블랙풀(어비스 풀)’에 쏟아진 관심이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바이칼호로 연결되고 있다.러시아 시베리아의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다.26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바이칼이라는 명칭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 ‘바이갈(Baigal)’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시베리아 이르쿠츠크와 브랴티야 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2500만 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수심 또한 최대 1742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가장 무서운 호수에 이어 가장 깊은 호수로 러시아의 바이칼호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바이칼호의 면적은 3만1500㎢다. ‘남북 길이 636km, 최장 너비 79km, 최단 너비 27km’에 둘레는 2200km에 이른다.2만2000㎦의 어마어마한 저수량으로 담수호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 얼지 않는 담수량의 20% 및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한다.엄청난 저수량의 비결은 약 330여 개의 강이 이곳으로 흘러드는 데 있다. 밖으로 나가는 수로는 앙가라강 하나뿐이라는 것도 인상적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호는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물도 맑아 물밑 가시거리가 최고 40.5m나 된다. 호수 안에는 총 22개의 섬이 있고 그중 가장 큰 것은 길이 72km인 알혼 섬이다.바이칼호의 또 다른 특징은 ‘러시아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동·식물 자원에 있다.바이칼호에 서식하는 식물은 1080여 종, 동물은 1550여 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이곳에만 존재하는 고유종이다.가장 대표적인 고유종은 바이칼호의 유일한 포유류인 바이칼바다표범이고 이외 ‘담비, 수달, 시베리아 족제비, 고라니, 흰꼬리수리, 새매부엉이’ 등의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살고 있다.▶ 관련기사 ◀☞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 수심 상상초월, 평균이..☞ 가장 무서운 호수 '블랙풀'의 강산성, '사람 뼈'를 10초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 '레드우드'가 마구 벌목된 배경☞ 제일 작은 나라 '이곳', 경복궁 크기에도 무시 못할 '파워'☞ 美 가장 유능한 교수진 모인 大學..스탠퍼드
- 'AI 감염' 개(犬) 둘러싼 의문점 3가지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개(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H5N8형)의 포유류 전파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금까지 국내에서 AI는 닭·오리 등 가금류 사이에서만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 간 감염되고 있어서다.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기르던 개·돼지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충남 천안 농가 1곳과 부여 개 사육농가 1곳의 개 12마리에서 AI 바이러스 항체(H5)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AI 항체가 확인된 개는 지난 11일 천안 산란계 농가에서 키우던 개 1마리를 포함, 모두 13마리로 늘었다.권재한 농식품부 축산국장은 “농장주가 폐사한 닭을 거둬 개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된다”며 “법 위반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46개 농가에서 기르던 개·돼지의 시료를 분석 중이라며 현재 28건의 검사를 마쳤고, 18건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포유류인 개에게 어떻게 침투했나AI 감염된 개 13마리 모두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됐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지만,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물질인 항체가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지난 2004년 태국에서는 AI에 감염된 오리 폐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돼 죽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개가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방역 당국은 AI 감염 개가 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AI에 감염돼 폐사한 오리를 먹고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AI는 통상 닭·오리 등 가금류의 분변이나 깃털 등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바이러스가 폐 깊숙이 들어가면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바이러스가 폐의 깊은 곳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5N8형 AI 바이러스에 대해 밝혀진 사실이 별로 없어 단정할 순 없지만, 검출된 항체 양이 많지 않고 가볍게 지나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AI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AI 감염 개를 해부해 정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개에게 ‘AI 감염’ 닭 날것으로 줬나AI 항체가 발견된 개에게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어떻게 줬느냐도 관심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날것으로 개에게 먹인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주 부장은 “바이러스가 많이 있는 폐사한 닭을 개가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농가에서 죽은 닭을 받아 개에게 날것으로 먹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익힌 닭을 먹여 AI에 감염됐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AI 바이러스는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을 가하면 모두 사멸된다며 조류나 계란 등을 섭취할 때 익히거나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대국민 홍보를 해왔다.◇ 개에서 AI 항체 확인..인체 감염 가능성은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동남아시아·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H5N1형이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H5N9형과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농식품부는 AI 발생 농가 3㎞ 이내이거나 임상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 농가는 모두 매몰 처분 조치를 하기 때문에 AI 감염된 닭·오리를 사람이 먹을 기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 부장은 “이번에 개에서 추가로 AI 항체가 발견됐지만, 공기에 따른 감염 가능성은 작다”며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농식품부는 이번 AI와 관련해 5만명 이상이 매몰처분 등 방역에 동원됐지만, 인체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AI 일일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방역·농장관계자 등에 대한 감염 여부도 꾸준히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03년과 2008년 국내에서도 AI 바이러스(H5N1형)가 인체에 침투한 사례(무증상 감염)가 있었던 만큼 인체 감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