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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온스까지 가세…국내 15개사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 추진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여태까지 물망에 오른 회사들만 총 15개사다. 일부 회사들은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 계약까지 완료했다.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 현상으로 접종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국내 러시아 백신 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휴온스글로벌, 스푸트니크V 백신 기술 이전 계약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084110)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휴메딕스(200670), 보란파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러시아 국부펀드(RDIF)로부터 백신 생산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아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각 사의 역량을 동원해 월 1억 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RDIF측 요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술과 시설, 품질 관리를 보유한 4개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착공한 충북 오송 백신센터에서 해당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백신센터는 올해 8월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9월부터는 2000리터 배양규모 배치의 본 생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 특히 회사는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의 특허기술인 ALITA 스마트 바이오팩토리 싱글유즈(Single-Use) 시스템을 활용해 단시간 내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사진=로이터)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지엘라파(자회사 한국코러스 포함)는 RDIF와 연간 1억5000만 도즈(1회 접종분) 생산계획을 맺고 같은 해 12월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해 첫 해외 선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초에는 이수앱지스(086890), 바이넥스(053030),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보령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 등 7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5억 도즈를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이들 중 이수앱지스는 가장 먼저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했다. 이르면 4월말부터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이수앱지스 공장에서 시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지엘라파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도 순차적으로 기술이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DIF로부터의 기술이전이 완료되고 업체들의 생산체계가 갖춰지면 지엘라파 컨소시엄에서는 연간 6억5000만 도즈,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에서는 월간 1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1년내 10억 도즈가 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러시아 백신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쎌마테라퓨틱스(015540)는 GC녹십자(006280), 휴먼엔(032860) 등과 협력해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러시아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 핵심 인력들이 방한해 녹십자 화순공장과 오창공장, 경북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을 둘러봤다. 최근 쎌마테라퓨틱스가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기 위기에 몰렸지만 회사는 러시아 백신 수주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휴먼엔은 이날 코비박의 국내 위탁 생산과 아세안 국가 총판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엠피코포레이션(MPC)을 대상으로 7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웰바이오텍(010600)도 MPC에 70억원 투자를 추진하며 사업 합류를 알렸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코비박 백신 수주 작업은 계속 추진 중”이라면서 “RDIF와의 계약도 몇 달이 걸린만큼 추마코프연구소와의 백신물량, 생산시기 등의 논의도 차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러시아 백신 도입 ‘검토만’…EMA 승인이 중요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자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지난 2월 초 권위 있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 이상이라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개국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코비박은 러시아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백신이다. 불활성화된 코로나19를 인체에 투여해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코비박은 지난달부터 3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정부의 긴급승인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접종이 시작됐다.우리나라 정부는 백신 공급 부족사태에도 러시아 백신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EMA와 같은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정부도 국내 도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국제적인 의학전문지를 통해 객관적인 임상결과를 내놨고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어 쉽게 검증할 수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방식의 백신이어서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누적 137.9만명 접종, 인구대비 2.65%…90대, AZ 접종 후 사망신고(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1차 접종자는 9만 2660명으로 총 137만 9653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인구수(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2.65%였다. 2차 신규 접종자는 2명으로, 총 6만 571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2분기 접종대상별 접종현황은, 신규로 8만 8317명이 접종받아 누적 접종자는 60만 6772명을 기록했다. 접종률은 목표치 약 419만명의 14.5%였다.지난 1일,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개시한 75세 이상 어르신, 노인 시설 이용·입소자 및 종사자 등은 총 34만 6771명이 1차 접종을 받아, 1차 접종률은 각각 목표치의 8.1%, 39.5%였다.지난달 23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65세 이상), 요양시설(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1차 접종률은 각각 목표치의 62.6%, 60.2%였다.1분기 접종대상자 중 신규 1차 접종자는 4343명으로, 77만 2881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률은 목표치 약 87만명의 88.5%였다.1분기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은 18만 6837명(이하 목표치의 89.6%), 요양시설은 10만 4020명(93.7%), 1차 대응요원은 6만 6725명(84.8%),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35만 3548명(86.1%)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2차 접종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병원의 경우, 6만 898명(95.9%)이 1차 예방접종을 받았고 6만 571명(95.3%)이 2차 예방접종을 받았다.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사례는 총 1만 2013건(신규 86건)이었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1만 813건(전체 신고사례 대비 98.3%)으로 대부분이었다.신규 사망 사례 1건은 요양시설에 입소한 90대 여성이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해당 사례는 14일 접종 후 하루가 지난 15일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추진단은 4월 15일부터 예방접종센터 104개소가 추가된 총 175개소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노인시설(주거, 주·야간, 또는 단기보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16일 0시 기준 175개 접종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34만 6771명(75세 이상 노령층 28만 3142명, 노인시설 6만 3629명)을 접종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센터가 추가 개소됨에 따라 일별 접종역량도 증가하게 됐다”며 “기존 71개소 운영 시 4만 2600명 접종이 가능했으나, 추가 개소 후 2배 이상이 늘어난 10만 5000명이 접종가능하게 돼 접종속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 신규 확진자 673명… 정 총리, 거리두기 격상 '부정적'(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3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확진자는 600명대를 기록해 여전히 4차 유행 본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어떻게든 살리고, 민생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전략을 우선 실천해야 하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 벼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1건, AZ 맞아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7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65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1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1만 2790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8만 863건으로 전날(8만 5930건)보다 5070건 줄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 8656건을 검사했으며 1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698명→63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790명, 치명률은 1.59%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2명이 늘어난 111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9만 2660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97만 1984명, 화이자 백신 40만 7669명 등 총 137만 9653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2명으로 누적 6만 571명을 기록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86건으로 누적 1만 2013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1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일어났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3명으로 사흘째 6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은 특정 지역, 대규모가 아닌 전국적,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서울 215명·인천 11명·경기 216명)는 442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의 약 68%를 차지했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부산에서는 이날도 4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해당 집단감염은 누적 444명으로 늘었다.정치권에서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이 지역구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담양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광주와 담양, 함평 지역을 돌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방문한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수행비서와 지역사무소 직원 등 13명이 감염증상을 보였다.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총리 “K방역 저력, 믿어 의심치 않아”정세균 총리는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생이 희생되더라도 기계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고, 일률적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해가면서 확산세 차단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어떻게든 살리고, 민생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전략을 우선 실천해야 하겠다”며 거리두기 상향에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정 총리는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백신접종 속도와 함께 수급 불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접종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며 “분기별로 계약된 물량은 도입 시기를 조기에 확정하는 한편,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하루하루의 확진자 숫자에 좌절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충실히 지켜주신다면, 4차 유행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K-방역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215명, 경기도는 216명, 부산 44명, 인천 11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4명, 광주 10명, 대전 6명, 울산 24명, 세종 3명, 강원 7명, 충북 9명, 충남 12명, 전북 15명, 전남 6명, 경북 23명, 경남 44명, 제주 3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21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11명, 유럽 4명, 아메리카 3명, 아프리카 3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7명, 외국인 14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1명, 지역사회에서 10명이 확인됐다.
- 신규 사망신고, AZ 1건…신규 접종 9.2만, 누적 137.9만건(상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6일 0시 기준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사례는 신규 86건(누적 1만 2013건)이라고 밝혔다.이중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신규 81건(누적 1만 1813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신규 3건(누적 119건), 중증 의심 사례는 경련 등 신규 1건(누적 29건)을 기록했고,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1건(누적 52건)로 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일어났다.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로 9만 266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 총 137만 9653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7만 1984명, 화이자 백신은 40만 7669명이 접종받았다. 2차 접종자는 2명으로 누적 6만 571명이다.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유통가는 보상세일, 소비자는 보복소비…식당가·명품관 긴 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직장인 A씨는 주말을 맞아 찾은 백화점에서 엄청난 주차난에 시달렸다. 주차비를 결제하고 나가는 데에만 수십 분이 걸리며 추가 요금이 발생했을 정도. 이 곳에 입점했다는 유명 카페를 찾아갔다가 300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진을 치고 있어 돌아섰던 터라 허탈함은 더욱 컸다. 직장인 B씨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평소 좋아하던 백화점 식당가의 한 식당을 찾기 위해 당일 예약을 시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텅텅 비었던 터라 예약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리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B씨는 “방역 문제로 좌석을 줄였는데 손님이 많아지다 보니 대기는 물론 예약까지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말로만 듣던 ‘보복 소비’를 몸소 실감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의 식당가는 당일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붐비고, 명품뿐 아니라 성장 둔화를 겪었던 패션 분야까지 매출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대부분 오프라인 업태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외 생활이 잦아질수록 코로나19 확진자도 함께 늘어나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의 한 백화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百 매출, 코로나 이전 뛰어 넘어…소비자 심리도 ‘낙관적’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월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3월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10.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월 말 오픈해 주목받고 있는 ‘더현대서울’을 제외하고도 같은 기간 매출이 4.2% 증가했다. 더현대서울을 포함해서는 18.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9년보다 22.5% 신장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월 들어서는 매출 성장이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롯데백화점은 4월 1~11일 매출이 2019년보다 2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13.3%, 전점 기준 21.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5.1% 오름세를 보였다.대형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주요 상품군 매출이 2019년보다 올랐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4월 1일부터 11일까지 한우 매출이 2019년보다 90.3%, 주류 65.2%, 채소 56.4%, 돈육이 52.5% 더 팔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번에 반등에 성공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 업종으로 꼽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었던데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영업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3%, 백화점은 9.8% 감소했다.유행과 계절 변화에 민감한 편의점 역시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GS25에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6일까지 와인 판매가 201.1% 뛰었고, 축산상품 82.4%, 채소류 50.3%, 가정간편식(HMR) 38.2%, 반려용품 24.9%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와인과 양주가 각각 151.8%, 113.5% 더 팔렸고 완구류 82.5%, 문구류 30.2%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븐일레븐도 와인과 양주, 신선육류가 각각 280.6%, 149.8%, 102.1%씩 신장했다.더욱이 이런 소비 심리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행에서도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5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값 100보다 크면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적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즉, 소비자들이 향후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신 안정감·억눌린 소비 폭발 효과…확진자 확산은 ‘불안’이처럼 급격한 성장의 배경으로는 백신에 따른 안정감과 억눌린 소비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주요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요인도 컸다. 대표적인 곳이 백화점이다. 신년 세일을 조용히 넘어간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2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으로 주요 소비층인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더현대서울을 오픈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회사 측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첫 한 달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열고, 하반기부터는 본점 리뉴얼(새단장)을 본격화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오는 8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다만 이 같은 성장과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들은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600~700명대를 오갈 정도로 날마다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이라는 악재가 다시 닥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만약 대규모 점포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 이와 무관하게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거리 두기 방침을 지켰더라도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한다면 부정적 이미지도 생길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억눌린데다 해외여행 등을 떠나지 못하는 수요가 국내에서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게 되면 또 다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이주열, 코로나 확산에도 '3% 중반 성장률' 자신.."금리 인상 씨앗 뿌렸다"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불확실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 중반은 가능하다고 본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번지면서 ‘코로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3% 중반대 성장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진 않았다. 아직은 한은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 만한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3% 중반 성장세가 현실화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회복하고 있으나 그 회복세가 안착했다고 확신하긴 어렵다”며 “지금 단계에선 정책 기조 전환을 고려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채권 시장에선 이 총재가 금리 인상의 씨앗을 뿌린 것으로 해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코로나 확산 고려해도 3% 중반 성장 가능”한은이 금리를 언제 올릴 것인지는 이 총재가 언급한 대로 3% 중반 성장률이 언제 얼마나 현실화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 총재는 경기 회복은 확신했지만 동시에 통화 정책 변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1분기, 석 달 동안 (경기 지표가) 좋았고 이것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간 차이) 축소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마이너스갭이 사라지면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으로 6.4%, 8.4%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양국의 회복세에 3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보다 16.6%나 증가, 3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총재는 “IT경기 강화에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가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고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 심리도 살아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 100.5로 기준치를 넘었다. 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8% 감소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8.4%나 급증했다. 이 총재는 “작년말부터 집행된 추가경정예산도 내수 진작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예상한 경기회복세가 기대로 끝날 것인지, 현실화될 것인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달려 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추가된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7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존슨(J&J)의 얀센 백신 부작용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 계획대로 올 11월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진 않았지만 이보다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고 백신 접종율도 2%대이지만 정부가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하반기엔 백신 접종이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의 재정 여력, 자영업자의 고통 등을 고려하면 강도가 세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중반 성장률 현실화될지 봐야”..‘금리 인상 언제쯤’이 총재는 경기가 회복되곤 있지만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시점은 아니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 기대했던 3% 중반 성장률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좀더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에 비해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선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완화에 (선제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될 수 있다 생각하나, 아직은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백신 접종 등 경제 불확실성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금융안정 상황에 유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선 이 총재 발언이 이전보다 금리 인상 쪽으로 더 다가갔다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 시장 관계자는 “올해, 내년, 내후년을 보면 올해가 가장 경기가 좋을 것이고 갈수록 회복 탄력성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한은 입장에서 성장, 물가가 가장 양호한 시기에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선제적 인상을 고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1회 인상 가능성을 시나리오에 넣을 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제 자신감이 확인됐고 금융 안정 발언 빈도도 높았다. 금리 정상화 씨앗이 뿌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성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실제 금리 인상 시점은 이 총재 임기 종료(내년 3월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총재는 장기간 역대 최저 기준금리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가계부채 급증, 자산 가격 상승 등 버블 우려는 금리로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가계부채 급증에 대해선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 급등의 원인중 하나라는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해선 “완화적 통화 여건이 주택 수요를 촉진하고 가격 상승 압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주택 가격이 오른 것은 수급 우려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가격 기대 심리 영향이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