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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in][채권브리핑]백가쟁명
  •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25일 08시 4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모두들 예상이 다르다. 미국 경제가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 부터 현지시간으로 26일에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정말 3차 양적완화(QE3)는 시행되는 것인지, 글로벌 증시는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국내 증시는 얼마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까지 말이다.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데 며칠, 몇달을 염두에 둔 베팅과 차익실현이 오간다. 모두들 예상하는 바가 있어서다. 25일 채권시장 역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들이 섞이며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3.95포인트(1.29%) 올라 1만1320.7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31%, 0.88%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뉴욕 증시에 동향보다 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찾아왔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책임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날이 왔다"며 사임을 표했다. 이에 S&P500 선물지수와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국내 증시 동향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은 얼마나 반사이익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0bp나 뛴 2.26%를 기록했다. 2주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30년물의 금리는 12bp나 급등했고 2년물은 1bp 올랐다. 경제지표가 좋다보니 그동안의 가격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내구재주문은 자동차와 민간 항공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5%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치도 당초 1.9% 하락에서 1.3% 상승으로 수정됐다. 미 제조업 경기가 최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물을 보였다. 연방주택금융공사(FHFA)가 미국의 6월 주택가격도 0.9% 오르며 주택경기 회복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미 의회예산국은 올해 9월30일까지 1년간 미국 재정적자 전망치를 1조2800억달러로 종전보다 1160억달러 낮췄다. 내년 9월30일까지 재정적자도 종전 전망했던 1조1000억달러보다 9730억달러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빌미를 준 재정적자가 줄어든다면 신용등급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불안은 걷힐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전 9시30분부터는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5시에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오전 10시부터 5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2011.08.25 I 이재헌 기자
  • 박재완 "사회통합·재정건전성 확보 더욱 매진"
  •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앞으로 사회통합과 미래 성장동력의 확충,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제21차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해 "글로벌 재정위기가 정치권과 정부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됐다는 시각이 있어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지적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박 장관은 "일본 경제가 하루 빨리 침체를 벗어나서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일본 경제가 잘 돼야 한국 경제가 잘 되기 때문에 일본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두고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IT 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나친 우려보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도 소프트 웨어 산업 육성과 함께 사회 전반의 기업가 정신 확산에도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연구개발(R&D)에 대해서 "지난 5년간 정부는 정부 지출 증가속도인 6.9% 보다 두배 가까운 속도로 투자를 확대했다"며 "국가 총 R&D 예산 규모는 세계 7위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R&D 예산 비중은 5위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R&D 투자의 질적 성과를 높여야 할 시기로 투자사업간의 유사 중복 등 비효율 부분을 과감히 정리하고 성과를 엄밀히 평가해 예산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박 장관은 재제조산업 활성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재제조산업은 에너지와 자원소비를 신제품 대비 70~80% 감축할 수 있고 노동집약적 특성 때문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 물가 안정 등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재제조산업은 중고품을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재조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사업으로서 재활용과는 다른 개념이다.박 장관은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제조업계의 참여가 저조해서 소비자의 신뢰가 낮고 낮은 소비자 신뢰는 과도한 가격하락과 저급품 위주의 시장 형성으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늘 수립한 대책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우수 제품이 생산되며 수요가 확대되는 등 선순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1.08.25 I 황수연 기자
  • [마켓in]우리파이낸셜 등급전망 `긍정적`↑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은 우리파이낸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신평사는 "수익기반 확대, 다변하 추세, 이익창출력 제고,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053000)의 영업·재무적 지원 등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파이낸셜의 장기 신용등급은 `A`, 기업어음은 `A2+`다.  우리파이낸셜은 2007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수익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자동차 할부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사업영역 확대로 수익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9년 2분기 이후 자동차 할부금융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영업이 회복되면서 관리금융 자산규모가 6월말 현재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사는 "특히 우리금융그룹과 연계영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이에 따른 모집비용 감소와 대손률 하락 등이 수익성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캐피탈로부터 자동차금융 부문을 양수한데 이어 기업 및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등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마켓in]무디스 "민영화 무산된 우리금융 부정적"☞우리금융 `매각보다 펀더멘털에 주목`..매수-SK
2011.08.25 I 김유정 기자
  • [마켓in][채권브리핑]백가쟁명
  •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모두들 예상이 다르다. 미국 경제가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 부터 현지시간으로 26일에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정말 3차 양적완화(QE3)는 시행되는 것인지, 글로벌 증시는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국내 증시는 얼마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까지 말이다.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데 며칠, 몇달을 염두에 둔 베팅과 차익실현이 오간다. 모두들 예상하는 바가 있어서다. 25일 채권시장 역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들이 섞이며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3.95포인트(1.29%) 올라 1만1320.71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31%, 0.88%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뉴욕 증시에 동향보다 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찾아왔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책임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날이 왔다"며 사임을 표했다. 이에 S&P500 선물지수와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국내 증시 동향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은 얼마나 반사이익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0bp나 뛴 2.26%를 기록했다. 2주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30년물의 금리는 12bp나 급등했고 2년물은 1bp 올랐다. 경제지표가 좋다보니 그동안의 가격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내구재주문은 자동차와 민간 항공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5%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치도 당초 1.9% 하락에서 1.3% 상승으로 수정됐다. 미 제조업 경기가 최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물을 보였다. 연방주택금융공사(FHFA)가 미국의 6월 주택가격도 0.9% 오르며 주택경기 회복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미 의회예산국은 올해 9월30일까지 1년간 미국 재정적자 전망치를 1조2800억달러로 종전보다 1160억달러 낮췄다. 내년 9월30일까지 재정적자도 종전 전망했던 1조1000억달러보다 9730억달러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빌미를 준 재정적자가 줄어든다면 신용등급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불안은 걷힐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전 9시30분부터는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5시에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오전 10시부터 5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2011.08.25 I 이재헌 기자
  • 폭락장 덕분에..`운 좋은 SK 운 나쁜 CJ`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나타난 주가 급락이 SK그룹에는 약(藥)이 됐으나 CJ그룹에는 독(毒)이 됐다. 하이닉스를 더욱 싸게 살 기회를 잡은 SK(003600)와 달리 CJ(001040)는 삼성생명 가치가 하락한 탓에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이 더 어렵게 됐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가는 SK텔레콤(017670)이 인수 의사를 밝혔을 때보다 40% 가까이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일정대로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예상보다 1조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채권단은 `구주 7.5% 이상, 신주 10% 이하`를 매각 조건으로 내걸고 신주는 시세대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예비입찰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지난달 8일 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5조7517억원에 달했다. 시세로 신주 10%를 발행하면 SK텔레콤은 1조5752억원을 출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하이닉스 시가총액도 9조5600억원으로 줄었다. 신주 10% 인수에 들어갈 비용이 9560억원으로 줄어든 셈.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구주 인수가격도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은 현 상황에서 1조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주가 급락에 당황한 채권단이 매각 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나 칼자루는 SK텔레콤을 비롯한 인수 희망업체가 쥐고 있다. D램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회복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매각이 채권단에 불리하고 인수희망 업체는 유리한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따른 재무 위험요소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주가에도 이런 계산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가 2100선에서 1700선으로 밀리는 동안 SK텔레콤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CJ는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로 대한통운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J는 대한통운 인수 자금 가운데 일부를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활용해 조달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하지만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2일 이후 15% 하락했다. CJ그룹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5.5%의 가치도 1500억원 줄었다. 더욱이 CJ는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다음달 3일까지 처분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장부가의 10%인 600억원을 과징금으로 낼 수도 있다.IB업계 관계자는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급매로 나오면 제값을 받기 힘들다"며 "요즘같은 증시 상황에서 팔고자 하는 쪽이 손해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SK, 증시 폭락에 하이닉스 인수 부담 줄어-하이☞최태원 회장, 차입금 상환위해 주식담보대출☞[포토]"신입사원의 패기, 지리산쯤이야.."
2011.08.24 I 박형수 기자
  • 국세청 상반기 세수실적 95.9조원
  •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세청의 세수실적이 9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신고실적 증가에 힘입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세수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금은 95조9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1.8%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54.8%로 작년 같은 기간(51.7%)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했다.국세청은 “2010년 경기호조에 따른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상반기에 신고하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신고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국부유출을 초래하는 역외탈세, 변칙 상속·증여와 고소득 탈루자에 대한 조사강화 등 노력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 부당증여를 통한 경영권 승계자 등 204명을 조사, 4595억원을 추징했다. 구체적으로 소득세의 경우, 자영업자 소득 증가에 따른 종합소득세와 취업자수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가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6월 기준 취업자수는 2428만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 6월 기준 취업자수는 2475만명으로 47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회복에 따른 법인영업이익도 증가하면서 법인세 실적도 좋아졌다. 상장법인 영업이익 증가율은 2009년 2.0%에서 지난해 45.9%로 크게 증가했다. 국세청은 “상반기 세수실적을 감안하면 금년 세입예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의 역할이 증대될 수 있도록 세입 기반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해외여건이 어려워져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금년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중간예납 등 세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1.08.24 I 이숙현 기자
美 좀비은행 논란 부활..자본보다 `신뢰문제`
  • 美 좀비은행 논란 부활..자본보다 `신뢰문제`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에서 한동안 잊혀졌던 좀비은행(Zombie Bank)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추가자본 확충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본이 부족하다는 불신이 퍼지며 은행주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보다 절대적인 상황은 좋아졌음에도 시장이 은행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데에는 부진한 경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신뢰 회복 또한 급선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美 은행주 추락..BoA 좀비은행 부활에 불붙여 최근 미국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했지만 특히 은행주들이 더욱 맥을 못 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올 들어 53%나 급락했고, 23일(현지시간)엔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도 올 들어 35% 내렸고 JP모간과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주가가 나란히 52주 최저치에서 배회 중이다. 여기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퍼졌던 좀비은행 논란이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이뤄진 자본확충에도 불구,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속되며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  ▲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금융주 부문 지수 추이(출처:CNN머니)특히 BoA는 새로운 자기자본 충족에 더해 부실 모기지 대출과 연계된 소송으로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돼 논란의 선두에 섰다. 비즈니스인사이드에서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는 헨리 블로드겟은 BoA가 1000억~2000억달러의 자본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했다. 23일 CNN머니는 이들 대형은행이 다시 좀비은행 우려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초 `월가 족집게` 메리디스 휘트니도 미국 대형은행들을 좀비은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 과거보다는 분명 좋아졌는데…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oA는 이런 시장의 불신에 대해 "일부의 자본부족분 추정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 3년 사이 자본조달이 꾸준히 이뤄지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자본 상황이 판이하다. 같은 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의 부실은행은 200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은행 파산 속도가 느려질 것임을 예고했다. 은행들 스스로도 금융위기를 교훈을 삼아 부실 대출을 줄여 신용의 질도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KBW리서치에 따르면 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비중은 지난 2분기까지 6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 결국 신뢰 문제..경제부진도 엮여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은행들에 냉소적인 시선을 계속 보내는 건 결국 이들에 대한 신뢰가 문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따른 각종 소송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고, 이것이 실제 금융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만 해도 모기지 소송이 줄을 잇고 최근엔 블랭크 페인 최고경영자(CEO)가 소송 방어를 위해 외부 변호사를 고용한 것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부진한 경제 상황까지 맞물려 은행들의 업황 우려는 물론 역할론에도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2015년까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은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금융위기에 따른 후폭풍은 최소 3~5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에선 은행들의 자본 상황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경제가 활기를 띠기 어려울 것임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오크워스캐피털은행의 존 노리스 매니저는 "은행들이 경제 성장을 돕는 대출을 (늘리기) 위해 더 건전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1.08.24 I 양미영 기자
  • LCD價 역대 최저치…업계 타격 우려 [TV]
  • [이데일리 신재웅 기자] LCD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통상 부품 성수기로 인식되는 3분기에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LCD패널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저가행진을 계속하던 액정표시장치, LCD패널 가격이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대표적 LCD패널 제품인 40~42인치 TV용 LCD 패널의 8월 후반기 가격이 21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8월 전반기 가격, 231달러와 비교해서도 5%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북미·서유럽 TV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송은정 /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 "TV시장에서 30% 이상의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주요 TV 업체들의 수요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따라서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LCD패널 업계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열린 2분기 기업 설명회에서 LCD 사업의 시황악화로 인해 시설투자의 규모를 일부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시황 부진때문에 중국 광저우 8세대 LCD 생산 공장 착공을 연기했고, 파주 신공장의 8세대 투자 계획도 수정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위협하면서 우리 수출의 효자 노릇을 했던 LCD 업계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 앵커>  LCD 가격이 바닥을 모른채 하락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건가요? ◆ 기자> 현재 세계경제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서 경기가 나쁜데, 이럴 경우에 TV시장이 급격하게 위축이 됩니다. 특히 서유럽과 북미 선진시장에서 TV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TV패널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경제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신흥시장 소비자들까지 제품 구입을 줄이게 되면서 LCD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는데요. 실제로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 앵커> 우리 IT기업들의 실적도 당연히 안좋아 질텐데? 지난 2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LCD 업체는 이 같은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2분기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48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G 디스플레이 측은 무엇보다 TV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며 하반기 시장도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삼성전자도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에 비해서 무려 26.2%가 감소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성적인데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보인 이유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LCD 실적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앵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LCD 공장 생산시설 투자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이다라는 소식도 있는데요? ◆ 기자> 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파주에 P9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고, 현재 공장 외부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건물이 완공돼도 LCD 제조장비를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8세대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데, 현재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LCD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LCD패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주요 제조장비 수주계획을 전면 보류했는데요. 장비 업체들에게도 당분간 납품을 미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 수요 부진 장기화로 LCD패널 가격이 사상 최저치까지 밀리는 등 열악한 업황이 반영된 조치로 보입니다. ◇ 앵커> 내부적으로도 좋지 못한 상황인데, 외부적인 상황은 어떤 가요? 중국 광저우 LCD공장도 착공이 또다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 기자> 최근 중국 광저우 8세대 LCD 생산공장 착공이 연기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중국 측에선 허가를 냈는데 왜 착공이 더디냐고 독촉하는 분위기이지만, 섣불리 발을 못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재고가 남아돌아 하반기 8세대 LCD라인 가동률이 70% 중반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며 "당분간 LCD 투자계획은 전면 보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CD 수요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 앵커> 그럼 언제쯤 좋아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나? ◆ 기자>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 전망도 당분간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존 투자 규모의 추가적인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글로벌 소비 경기가 급격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2011년 하반기 패널 가격은 급격한 떨어진다기 보다는 '완만한 하락' 또는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는 정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11.08.23 I 신재웅 기자
  • 금융시장 불안에 美경제회복 자신감 `뚝`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자 미국 경제의 전망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 하락에 소비자 심리가 불안해지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각 경제 주체의 자신감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4월29일 이후 무려 17.6%나 폭락했다.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더블딥 우려, 유럽 재정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함께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54.9로 지난 1980년 5월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지수도 마이너스 30.7로 지난 2009년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JP모간이 미국 경제의 4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2.5%에서 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씨티그룹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7%에서 1.6%로 낮췄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미 경기후퇴 기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각 경제 주체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서 미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크레디트 리서치의 경제학자인 하름 반돌즈는 "주가 불안이 경제 지표 불안을 일으키고 다시 증시가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는 복합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1.08.23 I 민재용 기자
  • "김석동 위원장님, 이번엔 은행 믿을만 합니다"
  •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외채가 4000억달러를 가까스로 넘지 않았다. 2분기 우리나라 외채는 총 3980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가 내심 심리적 저항선으로 설정한 4000억달러를 가까스로 방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은행의 외채구조, 특히 단기외채가 3개월만에 크게 개선됐다. 김석동 위원장이 최근 미국 신용등급과 국내 증시 폭락 과정에서 언급한 "은행에 세번 속았다"라는 말이 다소 무색할 정도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외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4000억달러를 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과거 금융위기 때마다 외채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데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다.  4000억달러에 근접한 외채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2분기 외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통화당국이 외채 관리에 각고의 노력을 펼쳤음을 느낄 수 있다. ◇ 은행 외채 증가속도 둔화..선물환 규제 `효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은행이 조달한 외채였다. 은행부문 외채는 작년말 1738억 달러에서 1분기 1921억 달러로 3개월 만에 183억 달러가 불어났다. 1분기 때 외채 관련 경고등이 켜진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번엔 달라졌다. 증가세는 이어져 2분기 은행부문 외채는 1965달러를 기록했지만 증가액은 44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은행의 단기 외채는 같은 기간 1159억달러에서 1161억 달러로 3억달러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국내 외화채권(이른바 김치본드) 투자 금지,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 외환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덕분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2분기 외채 수준만 보면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은행에 세 번 속았다”는 말은 “이번엔 은행을 믿어볼 만하다"로 수정돼야 할 판이다. 외채의 구조도 좋아졌다. 총 외채 대비 은행 외채 비중은 3월 말 50.2%에서 6월 말 49.4%로 줄었다. ◇ 정부 외채 892억달러..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증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9.1%에서 38.1%로 크게 감소했다. 총 외채는 1분기 3826억 달러에서 2분기 3980억달러로 154억달러가 늘었다. 정부 부문 외채는 3월 825억 달러에서 6월말 892억달러로, 67억달러가 늘었다. 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외국인의 국채. 통안채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외국인 보유 국채, 통안채는 675억달러에서 742억달러로 정부 부문 외채 증가액과 일치한다. 외국인 국채투자 증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채와 함께 대외 자산도 탄탄하다는 게 통화 당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4874억달러로 외채보다 895억달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35.5%(2010년 말)로 영국(427.8%), 프랑스(198.8%), 독일(157.0%), 미국(98.6%), 일본(47.6%)와 비교해 낮았다.  ◇ 외환유동성은 `상시 리스크`..통화당국 "선제적 대응노력 지속"2분기 외채 구조가 1분기에 비해 나아졌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상 외환유동성 위기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 통화 당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000억달러가 갖는 상징성은 크지만, 경기 회복과 실물경기 확장에 따른 외화차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1분기처럼 금융시장으로 인한 외채 증가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단기간 내 외채 급증, 실물경제활동과 연계성이 낮거나 투기적 목적으로 인한 외채 증가 등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며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에 따른 기존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 선제적 대응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08.23 I 윤진섭 기자
  • 뉴욕증시 찔끔반등..낙폭과대↔관망심리(종합)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다는 인식에다 유럽 증시가 반등했고 부진한 경제지표도 없었던 덕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좀처럼 매수에 베팅하지 못했다. 자신감도 부족했고 주후반에 있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 기다려보자는 관망심리가 컸다. 은행주의 부진도 본격적인 오름세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6.85포인트, 0.34% 올라 1만854.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8포인트, 0.02% 상승한 1123.81을, 나스닥 지수는 3.54포인트, 0.15% 뛴 2345.38로 각각 마감했다.개장초에는 3대지수가 1% 이상씩 오르면서 시작했다. 유럽 주요 주가지수들이 1~2%대 상승률을 보인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된 영향이었다. 리비아사태가 획기적인 진전을 보이면서 종전으로 갈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장 중반부터 시장이 잠잠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뜸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도 여전히 42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와 금융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웰스파고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7.89%나 크게 밀렸고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도 4.7% 후퇴했다. 반면 휴렛패커드(HP)와 로우스가 강세를 보였다. HP는 낙폭과대 인식이 커지면서 아우리가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이 덕에 3.6%나 반등했다. 자사주 취득과 주당 14센트의 배당을 약속한 로우스는 1.14% 반등했다. 4만5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파업 인력들이 합의를 통해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버라이존도 소폭 상승했다. 구글은 S&P에쿼티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높이자 1.48% 올랐다. 이날 경 트럭과 SUV 차량을 위한 가스-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포드자동차는 0.2% 오른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0.23% 오히려 밀렸다.◇ 도이체·CS, S&P500지수 목표 하향도이체방크가 올해말 S&P500지수 목표치를 종전 1550보다 8.1% 낮은 1425로 낮췄다. 내년말 S&P500 목표치는 1675선으로 유지했다. 이날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주식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 회복과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증시 반등도 완만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주식들을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익이 올해 99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는 유지했다.크레디트스위스(CS)도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목표치를 종전 1275선에서 1100선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현 지수가 1140선인 만큼 연말까지 추가 반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CS의 더글라스 클리고트 미국증시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은 내년도 기업이익 부진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전망치도 95달러에서 8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 다소 개선시카고 연방은행은 이날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가 전월보다 개선된 마이너스(-)0.0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수정된 지수인 마이너스 0.38보다 올랐다. 또 변동성을 줄인 3개월 이동평균 지수는 마이너스 0.29로 전월의 마이너스 0.54보다 개선됐다. 시카고 연은은 7월 미국 경제가 아직은 평균수준을 밑돌지만 제조업 등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이같이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이 0.9% 증가하고 자동차 생산 반등으로 제조업생산도 좋아졌다.◇ 美 모기지 연체율, 2분기째 상승미국의 2분기중 모기지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 30일 이상 모기지 연체율이 12.87%를 기록했다. 연체 가구수는 630만가구에 이른다. 1년전의 14.4%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1분기의 12.84%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진 것. 2분기째 연체율이 올라갔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최근 고용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고 근로소득 증가율도 높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MBA의 짐 브링크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골치아픈 문제"라며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지 않는 한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모기지론 가운데 4.4%가 차압상태로 내몰렸다. 전국 평균보다 차압 비율이 높은 주는 9곳으로, 플로리다가 14.4%로 가장 높았고 네바바(8.2%), 뉴저지(8%), 일리노이(7%), 메인과 뉴욕주(5.5%)가 그 뒤를 이었다. ◇ 바이든 부통령 "中 빠른 위안화절상 안할듯" 나흘간 중국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몇몇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했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문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를 굳이 설명하는 등 안심시켜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미국은 앞으로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자들은 위안화가 너무 급하게 움직이는데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향후 몇년간에는 빠르게 절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말로 끝나는 직원들을 위한 급여세(payroll tax)을 연장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고 있다"며 "이후 백악관이 고용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내놓을 제안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급여세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설명을 피했다.
2011.08.23 I 이정훈 기자
中 찾은 바이든의 `소프트 외교`..득과 실은
  • 中 찾은 바이든의 `소프트 외교`..득과 실은
  •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다음 기착지인 몽골로 떠났다. 엿새 간의 일정 동안 중국 친화적이고 미국 특유의 무겁지 않은 외교 행보를 보인 바이든 부통령의 일정은 `소프트(soft) 외교`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정작 `위기의 미국`이 무엇을 얻었고 뭘 내줬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자장면·바스켓볼` 외교 친밀감 극대화 ▲ 한 네티즌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분식집 자장면 오찬 모습.(사진: 웨이보) 바이든 부통령은 처음부터 중국에 친근한 모습으로 신뢰를 얻는데 주력했다. 중국어를 5년째 배운다는 손녀를 이번 일정에 대동한 것부터 그렇다. 방중 이틀째 점심엔 베이징 시내의 한 분식집을 찾아 일행들과 자장면을 시켜 먹는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식사 값은 79위안, 우리 돈 1만3400원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 안팎 언론들은 신용등급 강등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미국이 자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에게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일정에 맞춰 기획된 양 국간 친선 농구경기는 1971년 `핑퐁 외교`로 물고를 튼 지 40년만에 이뤄진 스포츠 외교 이벤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방중하자마자 베이징 올림픽농구장을 찾아 조지타운대와 산시(山西)성 멍룽(猛龍)팀과의 친선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다만 이튿날 이어진 경기에서 양 국 농구팀 간 난투극이 벌어지며 `바스켓볼 외교`는 다소 빛이 바랬다. 이런 일정 속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줄곧 "미국 경제는 회복할 능력이 있다. 중국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禱) 중국 주석등 지도부로부터의 신뢰감 표시로 이어졌다. 또 21일에는 중국 서북부 내륙 청두(成都)까지 날아가 대학생을에게 "중국의 굴기가 세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과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연하며 직접적으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 대만 신형 전투기 판매 철회說애초 바이든 부통령의 주된 방중 목적으로 거론됐던 대만으로의 무기판매,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 등 역시 이번 일정에서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양 국 지도자 간의 언급은 드러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정이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빅딜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영국 BBC는 21일 익명의 미 관리를 인용, 바이든 부통령이 대만에 신형 F-16 C/D 전투기 66대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10억달러 규모의 미중간 경협이 체결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신뢰를 사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언론 가운데서는 바이든 부통령이 너무 중국에 `좋은 말`만 늘어놨다는 지적도 나왔다.한편 `소프트 외교` 행보에 대해 중국 네티즌의 비아냥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미국에 빌려준 돈에 대해 안심하라는 쇼다", "삼엄한 공안 경비속에 시민 불편만 끼쳤다"며 이번 일정이 보여주기위한 것 뿐이었다고 비난했다. 
2011.08.22 I 윤도진 기자
  • 상반기 해외부동산 취득 6억달러..2.7배 증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금액이 6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들어 3월부터 4개월 연속 1억 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취득해 2007년 7월(1억2600만달러) 이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위축됐던 시장이 살아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주택시장 불안 및 신용등급 강등여파가 주택시장까지 파급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금액은 6억800만달러로 건수로 따지면 1090건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2억2300만달러)보다 2.7배 가량 증가했다. 건수로는 전년 동기(333건)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개인이 해외부동산 취득의 92.6%(5억6300만달러)를 차지했으며, 법인은 7.4%(4500만달러)에 불과했다. 투자용은 71.4%(4억3400만달러), 주거용은 28.6%(1억7400만달러)였다. 주로 북미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 북미지역은 전체의 57.4%(3억4900만달러), 동남아지역은 25.8%(1억5700만다러)를 차지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46.9%), 말레이시아(14.8%), 캐나다(10.5%)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건당 평균 취득금액은 56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7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2011.08.22 I 최정희 기자
  • 가계빚 900조원 눈앞..경기회복 `걸림돌`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가계빚이 87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기존에 포함되지 않던 대부업체나 증권사의 가계대출을 새로 반영하면서 가계빚 수준 자체가 커진 면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가계빚 증가속도는 우려할만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처럼 가계빚이 계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가계 소비여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내수경기 회복도 멀어지게 된다. 특히 최근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까지 하락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까지 합치면 가계빚 876조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876조3000억원으로 전월비 18조9000억원 증가했다. 새로 편제한 통계 기준으로 이미 작년 2분기 802조8000억원으로 800조원을 넘어섰고 이제 900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증가속도도 작년 2분기 이후 줄곧 10조원 이상씩 늘었다. 작년 4분기에는 27조8000억원 증가했고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올해 1분기에도 10조4000억원 불어났다. 가계빚 증가속도에 통계 개편으로 새로 포함된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통계기준 개편에 따라 증가한 가계빚 잔액은 60조원 정도 된다"며 "기준 개편으로 증가한 것보다는 실제 가계빚이 늘어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로 편입된 연금기금 가계대출 증가폭은 1000억원에 불과했고 공적금융기관과 기타금융중개회사는 증가폭이 100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했다. 한국장학재단 등 기타에서는 오히려 1000억원 줄었다. 대부분 기존 가계빚에 포함됐던 곳에서 대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자 내고 나면 쓸 돈 없다 이처럼 가계빚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는 뛰고 임금은 더디게 오르면서 갈수록 이자를 내기에도 빠듯해지고 있다. 가계 소비여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1분기 명목 임금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9% 올랐지만 같은 기간 물가가 4.3% 오르면서 실질임금도 4.08% 감소했다. 실질임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아직 2분기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4월과 5월에도 각각 실질 임금은 전년비 각각 2.7%, 1.4% 줄었다. 손에 쥐어지는 임금은 늘었어도 실질적인 구매력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물론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2분기 실질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 3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자로 나간 돈도 크게 늘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은 11.4% 급증한 월 8만6000원에 달했다. 1분기 11.7% 늘어난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채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늘어날 수 밖에 없지만 소득 대비 얼마나 빨리 늘어나는가가 문제"라며 "이전에는 금리가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괜찮았지만 금리 정상화에 나서면서 이자지급도 늘어났고 가계 재무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출렁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상화도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지만 가계빚 절대규모가 늘어난 만큼 이자부담도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이는 내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감독당국 규제 속도낼까 이처럼 가계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29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7월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 전월 3조4000억원에 비해 속도를 줄이기는 했지만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결국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증가폭을 0.6% 이내로 맞추라고 주문하면서 몇몇 은행들이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진호 하나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빚이 늘어나면서 감독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총량 규제처럼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오히려 풍선효과만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1.08.22 I 권소현 기자
  • [송길호의 Intuition] 은행의 배당잔치와 모럴해저드
  • [이데일리 금융부장]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구제조치는 물리학의 질량보존 법칙과 다를 바 없다. 정부가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면 그 독성자산은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선 사라지지만 정부의 계정으로 고스란히 옮겨질 뿐이다. ‘공짜 점심’이 없는 경제현실에서 은행 주주들이나 채권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는 곧 납세자들에겐 손실이 되는 법이다. 되풀이되는 구제조치는 불가피하게 시장의 기본 작동원리인 유인시스템을 왜곡한다. 은행들은 부지불식중에 납세자들을 든든한 봉으로 생각하고 장부에 빨간불이 들어와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위기상황에서도 내실을 다지기보단 주주들과 흥청망청 배당잔치를 벌이고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는 베짱은 이 같은 안전판에 대한 기대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이 1조원에 이르는 분기배당을 확정한데 이어 하나ㆍ 신한ㆍ KB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모두 2조∼3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공언했다. KB금융이 순익의 절반에 가까운 돈(46.6%)을, 다른 은행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장사 평균(16.3%)을 뛰어넘는 비율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대부분 주주정서, 급격히 늘어난 실적 운운하며 ‘은근슬쩍’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4대천왕’으로 불리우며 기세등등한 한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무슨 문제냐’며 감독당국 책임자의 면전에서도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익에 대한 배당은 주주자본주의체제하에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극심한 시장 불안으로 흥겨운 배당잔치보다는 미래를 대비한 위험관리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올때, 국제적으로도 대형 은행들에 대한 감독기준이 강화되고 배당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질때, 국내 은행들의 과도한 배당은 사회적 책임에 앞서 경제논리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사회적 보조금’을 통해 안정된 금융시스템에서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손쉬운 이자놀이로 막대한 이득을 구현해 온 국내 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고배당논란은 그야말로 내 지갑 털어 금융시스템을 살려낸 일반 납세자들의 공분을 살 일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이른바 나라 경제를 뒤흔든 위기 때마다 납세자들로부터 든든한 보조금을 지원받은 국내 은행들은 지금 또다시 암묵적인 모럴해저드를 즐기고 있는 듯 하다. 경제가 살아나 주가가 회복되면 고배당이든 고임금이든 비난의 물결은 약화될테고, 반면 경제가 계속 나빠져 급기야 금융권에 위험이 닥치면 우리의 친절한 납세자들은 팔 걷어 붙이고 그 비용을 대신 떠안게 될 터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구제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반 기업들이라면 국내 은행들의 이 같은 즐거운 질주를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E. 스티글리츠는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들의 모럴해저드를 설명하며 '미국 은행들이 국민들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이렇게 경고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당신들이 우리가 배당이나 보너스를 지급하는 걸 막거나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본확충을 할 수 없다. 우리에게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당신들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니…” 지금 국내 은행들도 납세자들에게 이런 무언의 ‘협박’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011.08.22 I 송길호 기자
  • 3년만에 찾아온 공포..새로운 위기인가 단지 쇼크인가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2008년에 비하면 지금은 위기도 아니다” vs “2008년보다 더 심각하다”   위기의 사전적 정의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다. 금융시장만 보면 지금 상황은 그 어느 위기 못지 않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115.7포인트(6.22%) 빠졌다. 낙폭은 지난 2008년 10월16일 126.50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다. 하루동안 시가총액 64조원이 날아가면서 약 1년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 다우지수는 지난 18일 5.22% 급락해 1만1000선 밑으로 내려앉았고 19일에도 1.57% 떨어졌다. 올해 고점과 비교해보면 16% 미끄러진 것이다. 유럽 주요 증시는 지난 주말 일제히 2%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2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일컬어지는 엔화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1050원선이 깨질까 걱정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1080원대 후반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금융시장이 연일 `블랙`이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이 진정한 의미의 위기가 맞는 것인지, 단순히 쇼크 수준인지 파난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판단을 위해서는 현재의 불안감이 결국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인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단순히 쇼크 수준이라면 지나치게 군중심리에 휘둘릴 필요 없이 기회로 삼으면 되지만, 새로운 위기라면 정부든 가계든 기존 정책이나 투자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금융위기 해결책은 재정위기 예고편 2008년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라는 민간부채에서 촉발됐다. 정부가 빠르게 금리를 내리고 재정을 풀면서 위기 극복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부채가 늘었고 결국 민간부채는 정부부채로 옮겨갔다. 재정위기는 진작 예고됐던 것이다. 때문에 잠깐의 회복세에 너무 도취됐었다는 자조감도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07년 62%에서 2010년 89.4%로 늘었다. 올들어 7월까지 미국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벌써 3년째 1조달러를 웃돌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A` 등급을 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조차도 정부부채 비율이 80%를 넘는데다 재정수지는 모두 적자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명백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고 있다. 실물경제도 불안하다. 미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기존 연 1.9%에서 0.4%로 하향조정했고 2분기 성장률은 연 1.3%라고 발표했다. 제레미 네일웨이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코노미스트는 1944년 이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연 2%를 밑돌 경우 1년 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8%라고 분석한 바 있다. 더블딥 우려가 나올만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을 비행기가 순항하다가 착륙하기 위해 잠시 무동력 운항(stall speed)하고 있는 상태로 비유했다.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거나 외부 쇼크가 있을때 경기침체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부터 계속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2008년과 다르다는 것은 한국에 국한된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위기상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아직은 쇼크 수준 하지만 현재로서는 새로운 위기라기 보다는 쇼크 수준이라는 분석이 높다. 금융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극단적으로 혼란스럽고 이로 인해 세계경기가 일제히 침체를 겪는 경우 위기로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즉, 가운데가 볼록한 정규분포 그래프를 그려놓고 봤을때 양쪽 꼬리에 해당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을 경우를 말한다. 실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위험했던 시기는 몇차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2001년 9.11사태, 2004년 차이나 쇼크(중국 초강력 긴축), 2005년 버냉키 쇼크(금리인상 시사) 때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패닉 양상을 보였다. 대부분 위기라고 칭하기 보다는 `쇼크`로 표현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자금중개시장, 주식시장, 외환시장을 측정해 산출하는 SERI 금융불안지수가 7월 3.1로 안정구간에 머물다 8월 15로 불안정구간에 진입하긴 했지만 위기구간인 25.7 이상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때에는 56.6까지 치솟았었다. 따라서 현재는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 상황이라기 보다는 아직 쇼크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다. 모간스탠리는 “자금시장이 악화되고 있지만 리만 사태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고 JP모간은 자금조달 압박 정도가 리만 때와 비교하면 57% 수준 밖에 안된다고 판단했다. ◇안심해서는 안된다 위기인지 쇼크에 그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를 주목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두달 정도 더 지나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질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그때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금융시장 쇼크로 실물경기가 침체된다면 다시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9%로 하향조정했다. 한국 전망치도 4.5%에서 3.8%로 낮췄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7%로 낮췄고 국내 성장률도 4.3%에서 4.2%로 하향조정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재정위기는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된다”며 “현재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제 향후에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와중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08.22 I 권소현 기자
  • [투자의맥]"글로벌 경기사이클 V자 반등 어렵다"
  •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2일 글로벌 경기사이클의 `V`자 반등 가능성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이 경기 측면에서 우려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일본 경제와 같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유럽 신용경색 리스크가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 더 나아가서는 장기 저성장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것. 그는 "문제는 선진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 소진으로 신용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워 주식시장과 경기사이클의 V자 반등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여력 약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수준도 V자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박 팀장은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조정폭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강한 반등을 이끌기에는 미흡하다"며 "리먼사태 직후와는 달리 달러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자재 가격 조정폭이 크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경기둔화 국면에서 또다시 중국 등 이머징 경제가 단기간 내 글로벌 경기의 V자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물가부담과 과도한 신용팽창 및 재정적자 누적 등으로 인한 재정정책 능력 약화 등이 이머징 경제의 모멘텀 회복을 지연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리먼사태 직후 보여줬던 강력한 글로벌 정책공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주식시장과 경기사이클의 V자 반등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국내 펀더멘털이 건전함을 고려할 때 국내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는 아직 낮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2011.08.22 I 김지은 기자
"힘들지? 괜찮을거야"..몸낮춘 美, 토닥이는 中
  • "힘들지? 괜찮을거야"..몸낮춘 美, 토닥이는 中
  •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 일정을 진행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예방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중요한 도전을 맞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한 배를 탔다(共舟同濟, 공주동제)`는 마음으로 거시경제 정책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화답해 "강대하고 번영한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라며 "미국은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양국이 각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왼쪽). 사진: 인민망◇ 원자바오·시진핑 "美 자가치유 능력 있어..극복할 것"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중국과 미국 사이에 오가는 말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중국이 미국의 최대 채권국임을 생각하면 `어색할` 정도다. 때에 따라 날을 세우고 민감한 사안을 서로 압박하던 종전과는 다른 태도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미국을 격려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적어도 겉으로는 미국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세계 사회에서 주요 양대국(G2)로 불리는 양 국의 역학 관계가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중미 양국은 세계에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어깨에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며 "양국이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태도로 각 국의 사정의 차이를 넘어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같은 날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만나 "미국은 최대 선진국으로서 우수한 과학 기술력과 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경제적 바탕이 튼튼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책임 있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펴기로 약속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로 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차기 최도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역시 "미국 경제는 언제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자가치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왔다"며 "우리는 미국경제가 여러 도전에 대처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고 거들었다. ◇ 바이든 "중국 굴기(崛起)는 세계에 긍정적" 오는 22일까지 6일간의 방중 일정을 치르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은 몸을 낮춘 듯한 친화적 외교행보를 잇고 있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에 따르면 21일 중국 서남부 내륙도시 청두(成都)의 쓰촨(四川)대학을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은 "전부터 중국의 굴기는 미국과 세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 강화에 경계감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강연 시작부터 "손녀가 5년 동안 중국어를 배워 이번 일정에 통역을 돕고 있다"는 말과 함께 "나 역시 1979년 중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정말 많이 변했다"며 강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양 국의 외교 제스쳐는 공통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당장 경제회복을 위해 자국 국채에 대한 중국의 신뢰 확인이 절실하고,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치적 배경도 거론된다.상하이 한 외교 관계자는 "경제 위기 우려를 안고 있는 미국 뿐 아니라 최근 고속철 사고와 졸속 수습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중국의 지도부 역시 민심을 호전시킬 계기가 필요했다"며 "이번에 미국을 격려하는 대외적인 위상을 보여주면서 인민들의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말했다.
2011.08.21 I 윤도진 기자
  • 다시 검은 금요일..外人·연기금·車 ''악재뿐''[TV]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한숨 돌리는 듯했던 국내증시가 또다시 휘청거렸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후 현지 지수 선까지. 언제쯤 원래모습으로 국내증시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KTB투자증권의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을 이주영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지수가 또 1800선을 내주며 오늘 코스피지수가 1740선까지 다시 내려갔습니다. 이번주 510선까지 터치했던 코스닥지수도 다시 470입니다. 코스닥지수와 코스피는 오늘 또 다시 차례대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간밤 뉴욕과 유럽증시 급락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더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특히 어제 기관 매도의 직격탄을 맞았던 전기전자 업종은 오늘도 줄줄이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 중반 상승으로 조심스레 반등을 점쳤던 전문가들은 다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문제 봉합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용등급보다 유럽 이탈리아로 확산되는 상황이 정책공조로 해결, 봉합이 돼야 국내증시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어지면 펀더멘털의 손상이 우려된다. 단 정책 공조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반등을 서서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답은 역시 유로본드 등 글로벌 정책공조에서 찾았습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로본드 발행이나 유럽안정기금 확대 중 하나가 나와야 한다” “조지 소로스도 ‘그것만이 해법이다’라고 말했다. 둘(유로본드 발행이나 유럽 안정기금 확대)중 하나가 실패한다면 위기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상황에 대해서는 경기선행지수나 소비지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7월 이전에 발표된 지표와 달리 8월 말부터는 대지진 후 일본의 생산능력이 회복되는 상황이 반영된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박 센터장은 예상했습니다. 이데일리 이주영입니다. [Q&A] 앵커 : 오늘 또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나왔죠? 기자 : 네 먼저 오늘 장 시작 후 6분이 지난 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스타지수선물과 코스닥스타지수가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역시 코스닥시장 스타지수선물에서 서킷브레이커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난 뒤 오후 1시3분에는 유가증권시장이었습니다. 코스피200지수 선물가격이 5% 이상 밀리며 1분 이상 지속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벌써 올들어 3번째. 그리고 그 세 번이 모두 이달에만 있었습니다. 앵커 : 오늘 뉴욕과 유럽증시 급락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수급도 부담이 컸는데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KTB투자증권의 박희운 센터장도 현재 국내증시의 가장 큰 문제를 외국인 매도로 꼽았는데요. 오늘도 억원 순매도였습니다. 8월 들어서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우위로 시장에 큰 부담을 줬습니다. 앵커 : 언제까지 매도우위 이어질까? 기자 : 국내증시 전체 시가총액 중 외국인 보유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악재에 국내증시가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아쉽게도 단기적으로 매도우위 지속 가능성이 높다에 증권사들은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해외 리스크, 경기악화, 실적전망 하향, 9월 약세장 징크스에 대한 경계감 등 매도를 이어갈 재료가 밸류에이션이나 환율 등 매수를 가능하게 할 요인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 오늘은 또 ‘믿었던 연기금마저’란 표현이 많이 나왔다. 얼마나 팔았나 기자: 장마감과 동시 17억원 순매수로 전환은 됐습니다. 그러나 장내내 매도우위였고 오후 2시 가까워 오면서 그 규모가 38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믿었던 너마저’란 표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별 흐름을 봐도 7월 들어 바로 어제까지 단 5차례만 매도세를 보였을 뿐 특히 8월이후 나타난 급락장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줬는데요. 그런 연기금이 매도로 돌아서자 시장은 더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연기금은 어떤 종목 팔았나 기자 :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우리금융을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이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STX엔진, 한화케미칼,LG, 대우증권, LG디스플레이 등 대표업종들을 고르게 팔았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TS반도체, 에스엠, 네패스, 심텍, OCI머티리얼즈, CJ E&M, 다음 등을 팔았습니다 반면 순매수 종목에는 현대HCN, 대한생명, kT, 대교 등 상위 종목 살펴보면 역시 내수주 쪽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어제는 전기전자업종이 기관의 매도뭇매를 맞으며 크게 지수를 흔들었는데, 오늘은 자동차주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분위기 기자 : 네 기관의 뭇매가 오늘은 운송장비업종에 넘어갔습니다. 업종지수도 10% 이상 빠졌습니다. 이유는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만큼 최근의 침체우려감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해외시장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로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차의 경우 본사 기준으로 60~70% 물량이 수출에 해당한다는데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두자릿수 고성장까진 아니어도 전기전자업종처럼 마이너스 전환 등의 우려까지는 지나치단 얘기들을 증권사들은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아시아 주변 상황은 어떤가? 기자 : 뉴욕의 검은 목요일을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일본은 니케이 225지수가 2.5% 하락했습니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도 2% 전후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인민은행이 현재의 긴축정책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중국증권보가 전망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증시에서도 원자재 관련주가 밀리며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패닉매도.란 표현이 나왔는데요. 전세계 증시가 말그대로 였습니다. 앵커 : 당분간 투자전략은? 내수주 중심 대응? 기자 : 네 아직 미국과 유럽 상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연기금의 매매패턴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연기금 등 국내기관도 내수주를 선호하고 있는데요. 경기둔화 우려에도 차별적인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지는 만큼 상대적인 내수주의 주가 강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2011.08.19 I 이주영 기자
`올해 목표 600억인데, 상반기 겨우 90억···`
  • `올해 목표 600억인데, 상반기 겨우 90억···`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통신장비 개발업체 A사는 올해 초 연간 목표를 공시했다. 매출액 601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상반기 매출은 불과 90억원.  더우나 영업이익은 커녕 영업손실 24억원을 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일단 회사 측은 하반기에 수주가 몰려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과거 반기별 매출 추이를 보면 상반기와 하반기 매출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반기에 매출이 더 컸던 지난해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58억원, 17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B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 5년 동안 가파른 외형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에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매출액 193억원보다 30%가량 증가한 255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연간 목표 대비로 보면 20%에 불과한 57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다소 크긴 하지만, 나머지 80%의 목표치를 하반기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섬유 생산업체 C사도 연초 기대보다 못한 상반기를 보냈다.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혜도 기대했으나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시달리면서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10% 이상 줄었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들이 연초에 제시한 올해 실적목표들은 대부분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이데일리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실적과 비교 가능한 87개사를 분석한 결과, 78개사의 상반기 매출실적이 연간 목표 대비 5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치 대비 상반기 매출 달성률이 40% 미만인 상장사도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41.3%에 달했다. 제이콘텐트리 등 10개사는 달성률이 30%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는 통상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상반기에 전망 대비 30~40%가량을 달성해야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면 더욱 부진했다. 9개 상장사가 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64개사가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80%가 넘는 상장사가 하반기 성과가 더욱 좋아야 한다는 집계결과다. 아직 올 연말까지 4개월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달성률 저조가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수의 상장사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하반기 경기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데 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상당수는 대기업 협력업체로 대기업 투자 성향이 실적의 중요 변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은 현급 보유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해 투자를 5조원 수준에서 4조원대 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액정표시장치(LCD) 불황이 이어지면서 당초 올해 하반기로 계획한 증설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품산업은 TFT-LCD산업의 업황 저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출하량의 제한적인 증가와 단가 인하 등으로 인해 관련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지연 및 피처폰 물량 감소로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올해 전망치를 조정했다. 영업익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이달 들어 205억원으로 큰 폭으로 낮췄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개발업체 컴투스조차 올해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컴투스는 올해 초 350억원 매출에 영업익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피처폰 게임 매출 목표를 조정하면서 전체 목표치도 10% 가량 하향 조정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유럽과 미국의 정책적 대응이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또다시 지난 2008년 4분기의 경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상하기 쉽지 않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2011.08.19 I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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