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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 나흘째 랠리..중앙은행 공조 `약발`(종합)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각국 정부에 이어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위기 해결에 힘을 모으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크게 진정됐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6.30포인트, 1.66% 상승한 1만143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20.43포인트, 1.72% 상승한 1209.11을, 나스닥지수는 34.52포인트, 1.34% 뛴 2607.07을 각각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소폭 오름세로 시작했던 뉴욕증시는 막판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하며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오전중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본과 스위스, 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 소식이 회복되고 있는 투자심리를 한껏 부추겼다. 이날 ECB는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왑 방식으로 공조해 유로존 은행들이 연말까지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개월 만기로 긴급 대출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간 차입이 줄어들고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로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미국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연준은 8월 미 산업생산이 전월의 0.9% 증가에 이어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0%를 웃도는 호조세였다. 다만 가장 최근인 9월 지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필라델피아 연은지수가 주춤거리긴 했지만 `속도 둔화` 정도로만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위기 우려가 줄어들자 금융주가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존 마크 회장이 은퇴하기로 한 모간스탠리가 7.17% 급등했고 JP모간체이스도 3.08%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제조업체인 타이코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 전자보안업체 인수 합의로 2.52% 상승했고 듀폰은 한국 코오롱에 승소하면서 2.11% 상승했다. 펩시는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며 2.66% 상승했고 도이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코스트코는 1.36% 상승했다. 메이시스와 노드스톰, 홀푸드 등 소매업체들도 일제히 2~4%씩 올랐다. 반면 DVD 고객 감소 탓에 JP모간이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한 넷플릭스는 18.91%나 폭락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게 되는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은 최근 태블릿 실적 부진까지 보이며 0.61% 하락했다.◇ S&P "美 추가등급강등, 내후년까진 없을듯"지난달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적어도 내년말, 또는 내후년까지는 추가 강등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S&P의 국채 등급 책임자인 존 체임버스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의 마켓50서밋에 참석, "앞으로 미국의 국가등급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은 3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또 그는 "만약 추가 등급 강등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예산통제법(Budget Control Act)과 관련해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때문"이라며 "재정긴축이 다소 희석되거나 의회가 의미있는 조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체임버스 이사는 "내년말이나 2013년까지는 아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또다른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미국상황이 예전보다는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며 "재정적자도 축소돼 우리가 미국 등급에 대해 안정적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 美 제조업경기 회복지속..속도는 둔화하반기 들어서도 미국 제조업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는 속도가 둔화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공장, 광업, 유틸리티를 포함하는 8월 미 산업생산이 전월의 0.9% 증가에 이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에 생산 증가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도는 호조다. 그러나 뉴욕 연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8.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마이너스 7.7나 월가 전망치인 -4를 모두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9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지수 역시 마이너스 17.5로 전월의 마이너스 30.7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5.0보다는 더 좋지 않았다. ◇ 중앙은행들 나섰다.."유럽 달러가뭄 해소"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과 공조해 유럽 은행들에게 부족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유로존 은행들이 연말까지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개월 만기로 3가지 방식의 긴급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ECB는 이를 위해 미 연준은 물론이고 영국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 등과 공조하기로 했다. ECB와 이들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달러화를 스왑하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에는 확인되지 않은 유럽은행 2곳이 ECB로부터 달러화 5억7500만달러 어치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시장에서 은행들이 빌릴 수 있는 금리보다 높은 1.1% 수준으로, 최근 6개월간 차입이 없다가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었다. ◇ 라가르드 "일부 선진국 긴축조치 지나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선진국중 일부 국가가 글로벌 경제 둔화와 새로운 경기후퇴 위험을 불러일으킬 만큼 긴축조치를 지나치게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나라마다 정밀한 과정이 다르며 어떤 나라는 시장의 압력 때문에 적자를 감축하는 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는 성장세가 더 주춤거린다면 그 과정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조정 플랜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나라는 지금도 여전히 지나치게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으며, 경제 둔화를 이끌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그리스 일병 구하기` 작전 개시..코스피 `껑충`
-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로 장을 출발했다. 간밤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전화 회동을 갖고,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 역시 한숨 돌린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및 무디스의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3.5% 급락한 바 있다. 과도하게 지수가 빠졌다는 인식과 동시에 글로벌 각국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4.05포인트(3.09%) 오른 1803.2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6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억원, 140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에 나서며 베이시스를 1.0포인트 안팎으로 끌어올리며 차익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비차익 매매를 통해서도 매수세가 유입, 전체 프로그램 매매가 3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유지중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4.25%) 업종과 운송장비(3.79%), 화학(3.81%)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강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2만9000원(3.85%) 오른 78만2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4.19%), 포스코(005490)(3.96%), 기아차(000270)(3.19%), LG화학(051910)(4.49%), SK이노베이션(096770)(5.48%), S-Oil(010950)(8.26%), 하이닉스(000660)(7.05%) 등도 일제히 강세 행진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54포인트(2.99%) 오른 564.84를 기록중이다. ▶ 관련기사 ◀☞애플 `아이패드2`, 태블릿 68% 독식..삼성은 뒷걸음☞`아이패드 19대 팔때 고작 1대`..RIM 태블릿도 굴욕☞SK텔레시스, 휴대폰 사업 접는다..`구조조정 착수`
- 美증시 사흘째 상승..그리스 낙관론 `꿈틀`(종합)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프랑스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소매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 대한 낙관론이 매수심리를 살렸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0.88포인트, 1.27% 상승한 1만1246.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81포인트, 1.35% 상승한 1188.68을, 나스닥지수는 40.40포인트, 1.60% 뛴 2572.55를 각각 기록했다.개장전부터 무디스가 소시에떼 제네랄(SG)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2에서 Aa3로, 크레디트 아그리꼴(CA)은 Aa1에서 Aa2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는 소식이 부담을 줬다.확인되지 않은 유럽은행 2곳이 ECB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긴급 수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로존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고갈 우려도 커졌다. 더구나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이같은 악재들로 인해 소폭 하락한 뒤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했던 증시는 그리스와 독일, 프랑스 정상들간의 전화 회동 소식이 전해지고 이 자리에서 디폴트를 막겠다는 의지가 표명되면서 상승쪽으로 물꼬를 틀었다. 이날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컨퍼런스 콜을 가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서를 내고 "그리스가 국제사회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요구했던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충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긴축 이행에 따른 재정여건 개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그리스는 앞으로도 유로존에서 이탈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도 했다. 결국 3대 지수 모두 1%대의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도 35선 아래로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산업재와 소재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버크셔 해서웨이로부터 자사주를 바이백하기로 했다는 호재를 등에 업고 2.47% 상승했고 버크셔도 0.91% 올랐다. 델은 50억달러 어치 추가 자사주 매입 발표로 3.34% 급등했고 야후도 이날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2.07% 상승했다. 펩시콜라는 경영진 교체 발표 이후 1.72% 상승했다. 에이비스버젯은 렌터카 업체인 달러 쓰리프티 인수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6.3% 급등했고 달러 쓰리프티는 0.53% 올랐다. 라이벌 허츠글로벌은 13.47% 올랐다.◇ 獨·佛 "그리스 긴축이행 확답..유로존 이탈없다"이날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컨퍼런스 콜을 가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서를 내고 "그리스가 국제사회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요구했던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충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양국 정상들은 "그리스와 3개국 정상들이 지난 7월21일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유로존 국가들이 합의한 내용을 완전하게 이행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그리스가 최근 내각에서 채택된 결정과 추가적인 발표 조치들을 이행할 경우 올해와 내년 재정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이후 재정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는 그리스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공공부채 부담을 덜고 향후 경제성장 전망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그리스는 앞으로도 유로존에서 이탈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도 했다. 최근 나온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루머에 대해서도 3개국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 내에서 필수적인 구성원이라는 점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 `족집게 비관론자` 휘트니 "엄청난 투자기회 왔다"`월가의 족집게`로 통하는 비관론자인 메르디스 휘트니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투자기회가 왔다"며 향후 자산가격 상승을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휘트니 메르디스휘트니 어드바이저리그룹 설립자 겸 회장은 CNBC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주택시장과 인플레이션, 재정위기 우려가 경제 회복을 가로막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가격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음을 강조했다. 휘트니 회장은 "훌륭한 기업들이 끔찍하게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취약한 기업들이 과도하게 고평가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3년반만에 처음으로 펀더멘털에 따라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 이머징마켓`에서 투자 기회를 노리라고 권고했다. 주택경기 부진으로부터 충격을 받지 않는 지역이나 주로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 유망하고 재정균형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주의 인프라스트럭쳐 자산에 투자할 것도 추천했다. 대신 부동산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캘리포이나와 플로리다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럽은행들 `달러 가뭄`..ECB서 잇딴 차입무디스가 프랑스 대형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고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한 긴급 달러 차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확인되지 않은 유럽은행 2곳이 ECB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긴급 수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조달원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ECB가 실시한 7일짜리 달러 입찰을 통해 이들 은행이 차입한 달러자금은 총 5억7500만달러 수준이다. 이같은 유로존 은행들의 달러 차입은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지난달 17일에도 ECB는 은행 1곳에 대해 총 5억달러 어치를 차입했었다. 8월전까지는 6개월간 단 한 차례로 달러 차입이 없었다. 이는 그 만큼 이 지역 은행들의 달러화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무디스가 프랑스 대형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자 달러 빌리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 美 소매판매 예상밖 부진미 소매판매가 8월에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다. 경제가 정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일자리증가도 부진하자 소비자들이 쇼핑을 줄인 탓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예상보다 약한 0.3% 증가에 그쳤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월가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구매는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7월에는 0.2% 상승했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구매는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인 0.2%보다 부진한 것.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갖가지 경제적 역풍에 매우 조심스러워졌다""면서 "성장세가 8월에 거의 정체 상태에 가까워진 만큼 정책 결정자들은 성장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외불안 마주친 한국경제..`내년 성장률도 낮춘다`
-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지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경제정책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방위험을 언급하며 내년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13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4.8%로 내다봤는데 이달 말 예산을 제출할 때 변경될 수 있다"며 "하방 위험이 있고, 이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예산을 제출할 때 최대한 근접한 전망치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완 장관 "하방위험 커졌다"..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 박 장관은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재정위기가 우리 수출이나 내수, 일자리,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가장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국내 경기의 위축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유럽 은행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프랑스 파리 증시인 CAC 40 지수는 4.03%,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2.27%가 각각 떨어졌다. 같은 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시장의 주가도 각각 3.89%, 3.41%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각국 부도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이탈리아가 전날보다 41bp(1bp=0.01%) 오른 506bp, 스페인이 19bp 오른 430bp, 프랑스가 11bp 상승한 189bp를 나타냈다. 한국도 154bp로 11bp 올랐다. 재정부는 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13일 오후 3시 과천청사에서 신제윤 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국 등 해당 라인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회의를 열어 유럽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 유럽 위기에 긴급점검회의..현대경제硏 "내년 성장률 4.0%" 이처럼 유럽 및 미국의 재정위기 확산, 국내 경제 악영향 우려가 커지면서 민간 연구소도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공개한 '2012년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수경기는 올해 기조가 유지되겠으나 세계 경기 회복세 약화로 인한 수출 둔화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인 4.2%보다 0.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신흥개도국 수출이 나아지겠지만, 주요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14%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16%가 증가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3.8%로, 씨티그룹이 4.3%에서 3.7%로, UBS가 3.8%에서 3.3%로 조정한 바 있다. 민간연구소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硏 "내년 성장 4%, 환율1050원"
-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내년 전망과 관련해 경제성장률 4%, 환율 1050원, 물가 3.5% 등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13일 `2012년 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 성장을 연간 4.0%로 전망하며 “내수 경기는 2011년 기조가 유지될 것이나 세계 경기 회복세 약화로 인한 수출 둔화로 2012년 경제성장률은 2011년 4.2%에서 4.0%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올해보다 낮은 수준인 3.5%로 예상된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압력은 줄어들겠지만 원화절상 추세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3%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은 연간 1050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달러 신뢰도 하락 ▲초저금리 유지기조에 따른 달러캐리드레이드 확대 ▲경상수지 흑자 지속 ▲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지속 등으로 2012년에도 원화 절상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는 3.4%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용회복세 소폭 둔화,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2011년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출(14.0%)과 관련, 대(對)신흥개도국 수출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주요 선진국 경기 회복세 약화로 대선진국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16.0%)은 내수경기가 2011년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130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선진국 경기 둔화로 소폭 둔화되고, 서비스수지도 관광·교육 등 서비스업의 경쟁력 약화로 악화돼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은 선진국 경기 둔화 및 국내 투자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고용회복세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금리와 관련해서는 “경기 회복세 둔화와 해외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제약되고,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지속 등으로 장기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내년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는 둔화되는 반면, 신흥국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경제는 2012년 하반기에 가서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신흥국 경제의 2012년 성장률은 2011년에 비해서는 소폭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세 약화로 가격 상승세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달러화 약세 ▲OPEC 여유생산능력 감소 ▲신흥국의 에너지 소비 급증 등으로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가격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지속 등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약세 원인으로 ▲2012년 중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달러 신뢰도 하락 ▲초저금리 기조 유지 ▲미국 경제의 회복세 둔화 등을 꼽았다.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 [글로벌, 부양 앞으로]③필요성과 현실 간극 크다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전세계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자 각국 정부는 큰 고민에 빠졌다.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제를 놔둘 수 없지만 이미 위기 치유를 위해 공격적인 부양에 나선 터라 곳간은 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빚이라도 내 재정을 풀 수 있는 곳은 상황이 낫다. 일단 빚부터 갚아야 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국가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대대적인 긴축은 민심을 이반시키고 있어 사회적인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 ◇ 美 2년 만에 부양책 다시 내놨지만…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4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곧바로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발동했다. 과연 어디서 재원을 끌어오느냐 때문이다. ▲ 붉은 선은 美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추이(%, 좌축 기준). 주황과 푸른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미 정부 채무한도 추이(조달러, 우축 기준)를 나타낸다.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 8000억달러의 부양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논란에 더해 금융위기 치유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부은 예산은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와 미국의 정부 부채 규모는 15조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지난 8월 정부 채무한도 상향을 위해 정치권이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정부와 날선 대립을 했던 공화당도 심각한 상황임을 공감하고는 있지만, 오랫동안 고수해온 지출 감축이란 대의를 쉽게 굽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 정부와 의회는 부양은 하되 적자는 줄일 수 있는 매우 어려운 묘수를 짜내야 한다. ◇ 유럽, 구제금융에 허덕..부양 생각도 못 해 유럽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그리스를 시작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이 하나둘씩 무너지면서 경제에 구멍이 나도 손 쓸 여력조차 없는 곳이 많아졌다. ▲ PIGS 국가별 정부 부채 추이 및 전망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 기준그리스는 지난 7월 2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고, 폴란드와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이른바 `PIGS`국가에서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로까지 재정위기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미 유로존에 손을 내민 국가들은 물론 위기설에 휩싸인 국가들은 신뢰 회복이 급선무로, 경제 상황을 돌볼 여력 없이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긴축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나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도 최근 성장률이 정체 상태를 보이거나 후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역시 최근까지 긴축에 방점을 뒀고, 그나마 여유 있다고는 해도 유럽 재정 취약국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분담해야 해 부양카드를 꺼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 긴축에 이미 성난 민심, 또 다른 변수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닌 이상 부양을 위해 줄어드는 재정은 또 다른 부분으로 메워져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경기부양안을 내놓으면서 재정지출 감축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부자 증세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도 대지진 재건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를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증세는 소비나 투자 같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또 새로운 부양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기존의 부양책이 실패한 것을 인정한 셈이라 신뢰가 전같지 않다.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일 때도 연준이 유동성만 늘릴 것이란 비판이 부각되자 연준이 나서더라도 부양효과가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