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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한 경상수지 흑자의 단면
-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휴대폰 부품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단말기를 생산하는 대기업에서 생산물량을 국내에서 인도 해외 공장으로 돌리는 통에 납품 규모가 줄게 됐다며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경영진의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 고용 위축) 기계장비업체인 B사는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위기로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데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결하려던 대규모 부품 수입 계약을 미뤄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부품 수입을 미루고 공장라인 증설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수입 감소, 투자 위축) 경영학을 공부하는 C씨는 최근 미국 유학을 포기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여름에 비해 100원이나 치솟아 예상보다 유학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이미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형의 뒷바라지도 빠듯해하는 부모님에게 부담을 더 줄 수 없었다. (서비스수지 개선)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더 줄었다. 그 덕에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업과 가계의 경제 활동은 얼어붙고 있다. ◇나빠지는 경상수지 흑자의 질(質)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달 경상수지는 4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흑자 규모는 당초 전망치보다 100억달러나 많은 2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그러나 규모만 늘었지 질은 좋지 않다는 평가다.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FOB, 본선인도가격 기준)은 전월대비 6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수입은 수출 감소 폭의 세 배가 넘는 21억7000만달러나 줄었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자본재 수입이 2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 달 자본재 수입은 115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3.9% 감소했다. 지난 2009년 10월 -13.2%를 끝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던 자본재 수입이 꺾인 것이다. 정보통신기기가 12.9% 줄었고 반도체도 3.6% 감소했다. 수송장비의 경우 21.6%나 축소되는 등 품목별로 일제히 마이너스 전환했다.서비스수지 역시 표면적인 수치는 양호하다. 리먼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달째 흑자다. 9월과 지난 달 각각 7000만달러, 260만달러 흑자로 거의 균형수준에 가깝지만 , 만성적인 적자행진에서 연속적으로 벗어난 모습이다. 그렇다해도 서비스수지 중 건설수주와 연계된 건설서비스 흑자는 3억달러 축소됐다. ◇ 한은, `불황형 흑자` 단언할 수 없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불황형 흑자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계적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수출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비중은 지난해 연중 3.5%에서 올해 1분기 19.3%%. 2분기 36%, 3분기 63.2%로 급상승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 납품했다면 수출로 잡히게 될 수치가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자본재 수입이 둔화된 것도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여파라고 한은은 해석했다. 아울러 수출이 기조적으로 감소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불황형 흑자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로 제시했다. 한은은 아직 수출이 견조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달 수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두 자리 숫자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의 경우에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는 논거를 댔다. 수입규모에 대한 계절지수를 보면 9월 100.9, 10월 99.4, 11월 105, 12월 105.9다. 10월은 기준치 100을 밑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입 둔화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환율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투자 지연 등의 이유가 있다"면서 "수출이 견조한 상황에서 불황형 흑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 美 홀리데이시즌-고용호조, `구원투수` 될까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잇딴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입찰 부진으로 유로존 국채시장이 극도의 불안상태를 보이며 전세계 주식시장을 계속 억누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홀리데이시즌과 고용지표 개선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주에도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이 안정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주 독일의 60억유로 국채 입찰이 미달사태를 빚으며 10년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에 비해 31bp나 높아져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스프레드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국채 입찰 실망에 따른 시장 불안은 계속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이 유통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를 지켜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그리스에 대한 80억유로 규모의 6차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 여부와 유로존 재정통합 강화를 합의하게 될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만큼 다음주에는 그리스의 긴축이행 합의와 재정통합 강화를 위한 유로존내 의견 조율 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경우 현재 20일치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몇 주일내에 국가 디폴트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80억유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1야당인 신민당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가 태도를 바꿔 과도연정이 제시한 재정 목표들을 지지한다는 약속을 서면에 담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전달한 만큼 한숨 돌린 상황이다.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에서 유로존 관료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유럽위원회(EC)의 헤르만 반 롬퍼이 의장과 유럽집행위원회의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데, 재정위기를 포함한 여러 이슈를 다룰 예정이어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만하다.그러나 다음주 시장 불안을 잠재울 만한 유로존의 결정적인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미국쪽 펀더멘털 개선에 한 가닥 희망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 블랙프라이데이로 홀리데이시즌의 문을 활짝 연 미국에서는 사이버먼데이까지 소매업체들의 판매실적이 개략적으로 공개되면서 연말 소비경기 회복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홀리데이 시즌 소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2.6%)보다 높은 수치다.또 하나 주목해야할 대목은 다음달 2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다. 최근 민간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지표가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가 관심사인데, 현재까지는 지난 10월의 8만명보다 많은 11만명 정도 비농업 취업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실업률은 9.0%로 예상돼 4분기 경제의 완만한 회복 기대를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28일에 신규주택 판매, 29일에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30일에 ADP민간고용지수, 잠정주택 판매지수,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1일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 올해 최고 족집게 증권사는 IBK·우리투자·한화증권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주식시장을 가장 잘 예측한 `족집게 증권사`는 어디일까.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005940) 한화증권(003530)이 올해 월별 코스피 움직임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003450) 등 대형사들은 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주식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많이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가 증권사의 꽃 `리서치센터`에서 내놓는 전망 보고서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전망치는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분석틀을 갖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교적 올해 적중률이 높았던 증권사 순위를 매겨봤다. ▲ 주요 증권사별 월별 코스피 예상범위와 코스피와의 평균편차25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을 대상으로 월별 코스피 예상 범위와 실제 코스피와의 평균편차(상·하단 평균X편차의 제곱근 값)를 비교한 결과, IBK투자증권이 12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숫자가 작을수록 실제 코스피에 가까웠다는 것을 뜻한다. 2위와 3위는 각각 124.6과 128.8을 기록한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이었다. 뒤를 이어 HMC증권, 교보증권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꼴찌를 기록한 대우증권을 비롯해 삼성, 신한,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우증권은 169.3으로 실제 코스피와 가장 크게 빗나갔다. 삼성증권도 163.8로 차이가 컸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도 각각 147.9와 146.1로 신통치 못했다. 내용별로 보면 우등생 증권사들의 성과는 더욱 빛난다. 1월 코스피가 2100을 웃돌며 장밋빛 전망이 팽배할 때 IBK투자증권은 2월 변동성이 커질 것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역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적극적으로 살 것을 권했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실제로 2월 코스피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시위라는 예상치 못한 재료가 있긴 했지만, 조정폭이 컸던 것. 이후 국내 증시가 차츰 회복 국면에 있다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다시 한번 꺾였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8월에 대해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등 이후가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IBK투자증권·대우증권 월별 최대치(상단) 추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 전망은 앞으로의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상품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전망이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역량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얼마나 입체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월 코스피 예상범위를 내고 있는 증권사의 월별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으며, 10개월 중 7개월 이상 지수 전망이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관련기사 ◀☞우리투자證 "내년 증시·유망 업종 미리 만나보세요"☞[머니팁]우리證, 최대 43.5% 수익률..ELS 7종 공모☞우리투자證 "무료로 `아이폰4S` 1천대 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