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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또 혼조..지표·실적 개선↔성장우려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와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3.66포인트, 0.17% 하락한 1만351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77포인트, 0.22% 오른 3117.5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29포인트, 0.02% 상승한 1472.63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세계은행(WB)의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6월 발표했던 3%보다 크게 낮아진 2.4%로 제시된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지난달 유럽 지역의 자동차 판매량이 부진했다는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다만 미국쪽에서 발표된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BNY멜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가 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도 두 달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힘을 실어줬다.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와 소재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그동안 ‘아이폰5’ 판매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추락하던 애플은 이날 4% 이상 급반등하며 주가 500달러대를 재차 회복했다. 동반 실적 호조를 보였던 JP모간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1.01%, 4.06% 올랐다. 이 덕에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도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이베이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1% 가까이 올랐다. 리서치인모션(RIM)도 비자가 모바일 결제솔루션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날 자체 검색 엔진인 ‘그래프 서치’를 공개했지만, 실망감과 함께 1%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787 드림라이너’의 안전 문제가 커지면서 보잉 주가는 3% 이상 추락했다. ◇ 연준 “美경제성장 완만..재정절벽 일부 영향”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다소 더디면서도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진단했다. 연준은 12곳의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판단을 종합해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했다”며 “고용 개선 신호가 크지 않은 가운데서도 자동차와 주택 판매 증가가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베이지북에서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로 인해 경제가 느린 속도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던 것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모든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는 10곳에서 꾸준하거나 늘었다고 보도됐다. 아울러 주택 판매는 9곳에서 확대됐고 주택 건설은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다만 연준은 “모든 지역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하면서 “여러 곳에서는 기업들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고용을 늦추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연준 베이지북은 오는 29~30일 양일간 열리는 연준의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보고된다. ◇ 로젠그린 총재 “연준 양적완화 확대여지 있다”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을 더 낮추기 위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로젠그린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과 고용 증가에 보탬이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현재 매달 850억달러 수준인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경제가 더 부진할 경우에 가능하다”며 “유럽이나 중국으로부터의 충격 또는 재정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양적완화에 따른 비용 부분도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주 오랜 기간동안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것에 따른 비용도 함께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올해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내에서 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가지는 보팅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JP모간-골드만삭스-BNY멜론, 4Q 실적 동반호조자산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순이익이 56억9000만달러, 주당 1.3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37억3000만달러, 주당 90센트보다 53% 늘어난 것이었다. 이는 불룸버그가 회계조정과 모기지 합의금에 따른 비용을 제외한 이익 1.22달러라는 전망치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대출 성정세와 예금 증가세 덕에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한 뒤 “대출시장에서 우호적인 크레딧 여건이 유지되고 있고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강한 크레딧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는 주택시장 회복세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상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예상했다. 자산기준으로 미국내 5위인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8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5.6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0억1000만달러, 주당 1.84달러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또 3.71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9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60억5000만달러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79억8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BNY멜론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6억2200만달러, 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억500만달러, 주당 42센트보다 23%나 증가한 것이다. 또 블룸버그가 예상한 주당 54센트, 팩트셋이 전망한 53센트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은행측은 이 기간중 수탁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매출(영업수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대출과 예금활동에 따른 수익성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은 1.27%에서 1.09%로 추가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분데스방크 “해외예치 금(金) 38조원, 獨로 재송금”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해외에 예치해 둔 금(金) 270억유로(원화 38조원) 어치를 오는 2020년까지 본국으로 재송금하기로 했다. 분데스방크는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 준비금 명목으로 예치해둔 금을 독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시장가격 기준으로 총 27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현재 프랑스 중앙은행(Banque de France)에 예치하고 있는 금 374톤은 모두 본국으로 송금될 것이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1500톤 가운데서는 1200톤만 본국 송금하고 나머지 300톤은 그대로 미국에 남겨두기로 했다. 금 보유액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데스방크는 이같은 보유고 가운데 3분의 1 미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분데스방크가 자체 보유하는 금이 절반으로 늘어나고, 나머지 절반은 뉴욕 연은과 영란은행에 예치된다. 칼-루드비히 티엘레 분데스방크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금 보유고 문제는 많은 감정적인 측면과 결부돼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한다는 것은 신뢰를 만드는 일이며, 우리는 독일 내에서 신뢰를 만들 것이며 이 금을 외화로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 예치한 금을 모두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프랑스와 독일은 유로화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금을 외화로 교환하는 차원에서 프랑스에 예치할 필요 자체가 더이상 없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예치 금을 일부 회수하는 것은, IT장비가 새 건물로 이동한 뒤로 프랑크푸르트 본부에 금을 예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탓”이라고 말했다.
- 민관 전문가 "엔화약세, 경제 미칠 영향 예의주시"
-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민관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엔화 환율의 약세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신흥시장으로의 자본유입과 환율 변동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참석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선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제조업 주택관련 지표 등이 개선되고, 재정지출 축소 영향도 단기간으로 제한되겠지만 유로존의 경우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세 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경기부양 노력에도 당분간 경기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다만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등 유로존 우려가 일부 걷히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령,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안정된 데다, 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계획 발표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적다는 기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신민영 LG경제연구소 부문장,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이사, 홍준기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뉴욕증시, 혼조..채무한도 우려속 지표 엇갈려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혼조세에 머물렀다. 정부 채무한도 상한 증액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엇갈린 경제지표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57포인트, 0.20% 상승한 1만3534.8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72포인트, 0.22% 떨어진 3110.78을 기록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1.66포인트, 0.11% 높은 1472.34를 기록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채무한도 증액 문제를 두고 의견 대립을 보인 가운데 이날에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채무한도 증액 합의가 지연될 때에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공식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압박을 가한 것이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재정절벽 우려 속에서도 예상외 호조를 보이며 소비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지만, 제조업 선행지표인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6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체인 레너가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JP모간체이스 등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종 관망심리가 우세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탓에 또다시 3% 이상 추락하며 주가가 485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최근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새로운 소셜 검색엔진인 그래프 서치를 발표한 페이스북은 시장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와 함께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소폭 동반 상승했다. 이날 실적 호조를 보인 레너는 차익매물이 나온 탓에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0.83% 하락하고 말았다.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골드만삭스와 이베이가 하락한 반면 JP모간은 1% 이상 올랐다. ◇ 페이스북, 소셜 검색엔진 ‘그래프서치’ 공개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독자적인 소셜 검색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인터넷 검색 엔진시장에 뛰어 들었다.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가진 미디어이벤트에서 독자 개발한 소셜 검색엔진인 그래프 서치(Gragh Search)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의 베타버전은 이날부터 당장 이용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에 연결된 정보를 검색하는 엔진을 개발했다”며 “이는 웹 기반의 컨텐츠를 검색하지 않고 고객들의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기존 검색엔진의 경우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에 가장 부합되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그래프 서치는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사진과 인물, 장소, 개인의 관심사 등 각종 컨텐츠 내에서만 결과를 검색해준다. 저커버그 CEO는 특히 “그래프 서치는 기존 웹 검색과는 다른 것”이라며 이미 구글이 지배하고 있으면서 경쟁과 비판이 많은 기존 시장에 당장 뛰어들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머지 않아 검색엔진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스텐 웨이드 IDC 애널리스트는 “이번 페이스북의 새로운 검색엔진은 페이스북 서비스에 매우 흥미로운 기능들을 더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렇게 친구를 찾고 개인의 관심사를 검색하는 것으로는 중요한 매출 수익원이 될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완벽한 형태의 웹 검색엔진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 그래프 서치는 그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설업체’ 레너, 이익 4배 급증..주택경기 호조덕미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인 레너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주택경기 회복 덕이었다. 레너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이익이 1억2430만달러로, 주당 순이익이 5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030만달러, 주당 16센트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44센트 전망치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9억5270만달러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였던 12억6000만달러를 모두 넘어섰다. 레너측은 “4분기동안 주택산업은 지속 가능한 회복국면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낮은 모기지 금리와 구입 매력이 높아진 주택가격 수준, 줄어든 주택 압류, 임대료 대비 매력적인 주택가격 등이 회복세를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레너는 지난 4분기말 기준으로 주택 수주물량은 4053채로, 전년동기대비 87%나 급증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 소매판매, 예상외 호조..제조업지수는 또 부진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0.4%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증가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앞선 11월 수치도 종전 0.3% 증가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 증가해 0.2%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11월의 0.1% 감소에서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0.6% 증가하며 0.3%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와 11월의 0.5%를 앞질렀다. 실질적인 소비경기 악화를 확인시킨 셈이다. 반면 지난 11월에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와 차부품 판매는 1.6% 증가에 그쳐 11월의 2.7%에 못미쳤다. 휘발유 판매도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1.6% 또다시 감소했다.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7.7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2월의 -7.30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보다 낮았다. 특히 지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치인 제로(0)를 6개월 연속으로 밑돌면서 제조업 경기 위축세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고용지수가 -4.30으로, 앞선 지난해 12월의 -9.68보다 개선됐고 제품가격지수도 16.13에서 22.41로 높아졌다. 그러나 신규주문지수는 -3.44에서 -7.18로 더 악화됐다. 반면 6개월후 경기여건지수는 17.95에서 22.41로 개선됐다. ◇ 피치 “채무한도 증액 지연떈 미국 등급강등 검토”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미국 의회가 정부 채무한도 상한을 높이지 못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피치는 이날 미국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정부 채무한도 상한 증액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엔 미국의 ‘AAA’ 등급에 대한 공식적인 재검토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재정적자 감축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올해 안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피치는 “의회는 채무한도 상한을 높일 것이며 미국 국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피치사는 미국에 대해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부여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젝시하고 있다.한편 피치는 “정부 채무한도 상한을 정해놓은 것은 비효율적이며 잠재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기제”라며 “한도 상한을 높이지 못하면 국채가 디폴트 위험에 처하는 반면 이를 올리지 않는다고 한도 이상으로 국채를 발행해 재정을 지출하는 일을 막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 하우스푸어 재정투입 'NO'..금융위 묘안 짜냈나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위원회는 1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국민행복기금’ 설치 및 운영방안 등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이 보고자로 나섰고,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중소서민정책관 등 주요 국·과장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18조 원의 재원 마련을 위해 7000억 원 수준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기금 재원 조달 방안과 연체기간, 신용등급 등을 세분화해 지원대상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융위가 하우스푸어 문제 해결에 재정투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왔던 만큼 당선인 공약이행을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놨을지 관심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해 9월 18조 원의 국민행복기금을 조성,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행복기금은 신용불량자의 부채탕감은 물론 다중채무자 채무조정, 학자금 대출 연체 채무 매입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국민행복기금은 현재 신용회복기금을 운영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도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용불량자에 한해 빚을 최대 50%(기초생활수급자는 70%)까지 탕감하고 남은 빚을 8~10년 장기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 또 금융회사 여러 곳에 빚이 있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1인당 1000만 원 한도내에서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 제도’ 적용대상을 확대해 다중채무자의 조기 신용회복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기관 종합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위는 최근 상호금융의 수신 증가세에 우려를 표하고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부처별로 흩어진 감독권을 총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금융위, 금감원, 행정안전부, 농수산식품부 등은 상호금융 관련 정책협의회를 연다. 상호금융에 대한 비과세 혜택 축소, 상호금융이 부실화됐을 때 예금을 보장하는 예금자보호기금을 더 많이 쌓는 등 선제적 관리방안도 포함됐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국세청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공유 요구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고, 기업 부실 확대, 회사채 시장 활성화 등 최근 금융 현안에 대한 분석과 정책 방향도 포함했다.금융위는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산하 공기업 합리화 계획을 제출했으나 별도의 정책금융 총괄지주회사 설립 등 각 기관의 통합, 신설 등 조직개편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제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매각문제도 현재까지 추진된 매각과정의 경과보고에 그쳤다.
- [김홍달의 세상보기]새 정부, 금융산업은요?
-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형편이 심각한 상황이다. 매년 수조 원대의 이익을 내는 금융회사들이 무슨 엄살이냐고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 증권, 보험, 신용카드, 소비자금융 등 금융산업 전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년도 금융권 전체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많게는 50%까지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산업은 경기순환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술혁신이나 파격적인 신상품의 출현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일거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을 지속해 왔던 과거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신규대출의 증가로 보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지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할 수는 없다. 소나기가 오는 대로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게다가 최근 수수료와 대출금리의 인하 압력, 서민금융과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과도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어 금융회사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압력과 요구는 그동안 금융회사들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과 대출 가산금리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에도 기인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수수료와 금리체계를 개선해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회사 또한 수익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경시하거나 금융산업을 사회구조적 문제의 해결 수단이나 재원으로 여기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적절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본래의 기능도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자산마저 증가한다면 이는 자본적정성의 훼손으로 이어져 본연의 업무인 금융중개 기능도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의 수익추구 그 자체를 죄악시해서는 곤란하며, 나아가 금융산업 역시 독자적인 성장동력의 하나로서 인식돼야 한다.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의 재편이라는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를 고려하더라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금융산업의 성장은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주위 상황을 둘러보면 은행의 성장을 위한 여건은 만만치 않다. 그동안 은행들은 국내시장에서 대출자산의 증가를 통해 양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해답은 해외 진출이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금융회사의 글로벌화 수준을 보여주는 TNI지수(Trans-Nationality Index)의 국내 평균은 3.2%로, 60~70%를 넘나드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글로벌화는 극히 미약하다. 세계 15위 규모인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금융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비전이 제시된 바 있었다. 동북아 금융허브, 메가뱅크론, 민영화 등 비록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금융산업을 독자적인 성장동력의 하나로 인식하고 육성하려는 정부 차원의 계획이 있었다. 새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둔 지금 금융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담론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오래전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서도 개인적인 슬픔을 뒤로하고 휴전선을 걱정했으며 수년 전에는 일신상의 안위보다 소속당의 선거와 앞날을 걱정했다. 지금 박 당선인이 걱정하고 있는 양극화와 서민층 문제,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정부조직개편 등은 새 정부가 해결해 나가야 할 중차대한 과제들이지만 여기서 금융인의 일원으로서 한마디 보태고 싶다. 그러면 금융산업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