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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2014년 '비상·감량 경영의 해'"
-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공공기관 정상화는 잠시 피해갈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라며 “올해를 ‘비상경영, 감량경영의 해’로 선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 은행장은 “새해 가장 큰 숙제는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로부터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그는 이어 “경영진이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모든 사업은 영점 기준에서 타당성을 점검하고, 조직 단위별로도 낭비요인을 남김없이 제거하는 한편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배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부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추진해 나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며 “정상화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흔들림 없이 실행해 ‘신뢰받는 금융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하겠다”고 말했다.김 은행장은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청렴문화 시스템’을 확산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출입은행의 청렴성과 부패방지시스템에 대한 최고 등급의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국민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 및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은 3.0 계획’에 따라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절차의 투명성을 지켜야 한다”고 제안했다.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대기업 부실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은행장은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이 15조 원으로 늘어났지만 재정출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의 증대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의 중요성은 지대하다”며 “수지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여신 목표 달성과 수지 개선이 조화롭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조선, 해운,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위기에 더해 대기업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별, 계열별 신용평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여신의 질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은행장은 이와 함께 새해에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정책금융의 역할은 과거 실물경제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 실물경제를 선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를 위해 올해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국가 전략산업에 총 43조 원의 여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기업의 수주 활동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금융 가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수출신용기관, 국제개발기구, 국제상업은행 들과의 협조융자를 전방위적으로 활성화하고 우선상환제를 활용해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증권·보험 등 민간금융기관들의 참여를 적극 유인해 나가겠다”고 했다.이외에 △미래창조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수출입은행법 개정에 따른 창의적 금융상품 개발 △대외경제협력기금과 남북협력기금 관리 새해 과제로 제시했다.
- [산업계 총결산]기업들 안팎 시련많은 최악의 한 해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은 해가 거의 없다.그럼에도 올해는 국내 산업계에 특별히 각인될 정도로 중차대한 변곡점과 이슈들이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이슈가 된 경제민주화 법안들로 인해 재계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잇단 재벌 총수들의 구속은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국내 대표적 수출 간판스타였던 철강, 조선, 석유화학 업종은 세계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요감소와 공급 과잉, 중국업체 도약, 원화 강세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격인 휴대폰 산업에선 절대강자인 노키아가 몰락하고, 삼성전자가 확고한 1강 체제를 구축하는 등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해이기도 했다.◇재계를 긴장시킨 경제민주화 법안들재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무더기로 국회를 통과하거나 계류 중이어서 기업마다 우려의 한목소리를 높인 한 해였다.부당 단가인하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하도급법,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갑을 관계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 횡포를 뿌리 뽑기 위한 가맹사업법,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다.이에 대한 견제심리에서 재계는 경제민주화 법안 대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을 조속히 입법처리해 달라는 ‘맞불’ 을 놓았다.지난달 15일 대한상의, 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이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가 여야 대표들을 만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재계와 정치권의 만남은 경제민주화 법안을 둘러싼 재계의 다급한 속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자리였다.재계는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서는 기존 잘못된 비즈니스 관행을 바로 잡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한꺼번에 이들 법안이 시행되면 기업활동이 위축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결과적으로 국회를 통과한 이들 경제민주화 법안은 재계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돼 원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마다 당초 취지에서 후퇴했다며 불만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재계에는 또 다른 ‘초대형’ 근심거리가 생겨났다. 특히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기본적인 임금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올해는 갑을 관계등을 바로잡으려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무더기로 국회를 통과하거나 계류중이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한해이기도 했다. 뉴시스◇잇단 재계 총수 구속올해는 일부 재계 총수들에겐 어느 해보다 불운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구속된 재벌 총수 일가만 모두 8명에 이른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재판정에 서야 했던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재판 당시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도 이 같은 재계 오너들의 구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재계 총수들의 무더기 구속사태는 한국경제 기여도를 감안해 재계 오너들의 법정구속만은 가급적 자제하던 기존 법조계의 기류가 크게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올해 구속된 재계 오너로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태광그룹의 이선애 전 상무와 아들인 이호진 전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있다.SK그룹의 최 회장과 최 부회장 형제는 회사돈 465억 원을 횡령해 개인투자에 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김 회장은 3200억 원을 배임한 혐의다. CJ그룹의 이 회장은 회사자금 1500억 원, 태광그룹의 이 전 상무와 이 전회장 모자 역시 1600억 원대 회사자금을 각각 횡령 및 배임했다는 혐의를 받고 법정 구속됐다. LIG그룹 구 회장과 LIG넥스원 구 부회장 부자는 함께 공모해 LIG건설 법정관리 사실을 미리 알고도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이 가운데 SK그룹은 형제, 태광그룹은 모자, LIG그룹은 부자가 각각 동시에 법정 구속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과거 어지간한 중범죄가 아니면 재계 총수는 대부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올해 법원은 신상필벌을 중시하며 법정구속에는 재계 총수라고 예외적일 수 없다는 것을 판결로 뚜렷하게 보여줬다. 올해는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무더기로 법정구속되면서 재벌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두드러지게 커지는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사진은 회사자금 횡령으로 법정구속된 김승연(오른쪽) 한화그룹회장과 사기혐의로 구속된 구자연 LIG 그룹 회장. 이데일리 DB◇세계 휴대폰 업계 대지각 변동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노키아가 몰락하며 마이크로소프트에 넘어가는 이변이 일어난 한해였다. 노키아는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는철옹성같은 존재였다.휴대폰 업계의 거인이었다.노키아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일반 휴대폰이라는 기존 사업영역에만 집착하다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핵심사업인 개인용 컴퓨터(PC)기반 운영체제가 모바일 운영체제(OS)에 급속히 잠식당하자, 노키아를 통해 모바일 OS는 물론 스마트폰 분야까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올해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 지존의 자리를 확고히 한 해로 기록된다. 창업자이면서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뜬 이후 애플은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잡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티모시 쿡 애플 최고경영자로서는 애플의 혁신성 부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한 한 해였다.혁신 동력을 잃고 비틀대는 애플을 상대로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30% 이상 차지하며 ‘카피켓(모방자)’이라는 오명을 상당 부분 씻어냈다.화웨이, HTC,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3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계 3위업체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레노버도 LG전자를 따돌리며 세계 4위 업체로 도약, 중국업체들의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했다.앞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과 이들 중국업체 간 양자 대결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세계 휴대폰 산업에서는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있었다. 휴대폰의 황제로 불리던 노키아가 무너지고 삼성전자가 세계1위 업체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등 부침이 극심했다. 사진은 핀란드 에스푸에 있는 노키아의 본사 사옥. 노키아 홈페이지◇엔저약세로 자동차 등 국내산업계 고전국내 업체들은 올 한해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이른바 ‘아베노믹스’ 정책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특히 막대한 양적금융 완화 정책의 여파로 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본업체들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엔저 공세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자동차 업계가 떠안았다.올 한해 지속된 엔저현상은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하며 무한 질주하던 현대·기아차에 급제동을 걸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9%, 기아차는 19.0%나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현대차의 대표적 경쟁상대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2013년 4~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81%(1조2554억엔)나 늘었다. 엔저가 도요타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항공업계 또한 올해 엔저로 인해 입은 피해가 만만찮다. 악화된 한일관계와 함께 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업체들의 일본 노선실적은 올 들어 지난해 대비 20%~50% 가까이 줄었다.문제는 엔저가 올해 만기가 종료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내년에도 엔저 현상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대한상의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내년 한국경제 수출에 가장 큰 변수는 엔저”라고 우려하기도 했다.아베노믹스로 촉발된 엔저 현상은 올해 내내 자동차 업계를 국내 산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산업 부진 지속전통적 수출 강세 업종이던 철강, 조선,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세계경기 불황의 여파와 중국업체들의 도약 및 중국 경기둔화, 원고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특히 철강업체들은 세계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저성장 시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실제로 국내 철강수요는 지난해 4.1%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5.4% 줄어들었다. 국내 수요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로 인해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경우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이 45조3352억 원으로 전년보다 7.0%나 감소했다. 수익은 더욱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조2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2% 줄어들었다. 업계 2위 현대제철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은 9조6787억 원으로 전년보다 15.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0.5% 축소된 4977억 원에 그쳤다. 철강업계는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조선 산업은 저가수주가 확산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최근들어 신규 수주는 다소 늘고 있지만 건조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석유화학업종은 올해 중국업체들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중국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달 초 ‘2014 아시아 태평양 신용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 대내적으로는 소비감소와 건설경기 침체등이 이들 업종의 업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올해 세계경기 불황의 여파와 중국업체들의 도약 및 중국 경기둔화, 원고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은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친환경 고효율로 평가받는 파이넥스 공업으로 쇳물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이데일리 DB
- LG硏 “내년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환율 급변 주시해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감춰져 있던 문제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LG경제연구원은 29일 내놓은 ‘2014년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보고서에서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위험요인이 줄어들었다지만, 경제회복 흐름이 굳건하지 않아 이를 해칠 수 있는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연구원은 “선진국의 소비수요가 살아나고 에너지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소비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전망”이라면서도 “그동안 국내외경제 회복을 가로막았던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재정관련 정치불안 등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국의 경우 가계와 정부의 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다,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부진 등 유동성 함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잠재 위험요인들을 간과하고 섣불리 위기가 끝난 것으로 판단해 출구전략 등 위기 이후의 정책을 서두를 경우 그 자체가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연구원은 “조그만 충격에도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반응이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며 “중국경제의 경착륙 조짐, 유럽 등지로 디플레이션이 확산되는 모습, 북한 내부사정 급변동 등이 감지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로 ▲미국 출구전략의 파장 ▲선진국발 디플레이션 우려 ▲아베노믹스의 투자·소비 선순환 불발 가능성 ▲여전히 취약한 신흥국 ▲속도조절에 나선 중국경제 ▲고조되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취약해지고 있는 민간부문의 건전성 ▲급등락 위험 확대되는 환율 등이 꼽혔다.한국경제가 세계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대부분이 대외 요인들이었다. 우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경제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선진국들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특히 유럽의 디플레이션 상황에 놓이게 되면 불황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외에도 아베노믹스의 불발, 중국경제의 속도조절, 변동성이 심한 환율 등이 취약한 신흥국 경제상황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정책환경의 급변으로 원화가치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 이상으로 절상될 수 경우 수출경쟁력 악화 및 실물경제 활력 저하가 우려됐다. ‘일본식 불항’의 초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대내적으로는 민간부문의 건전성 악화 및 더딘 소득개선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민간부채의 경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가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2007년말 GDP 대비 81.5%에서 2013년 말에는 91%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특히 가계부채가 질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12~2013년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대였으나 비은행권 대출증가율은 연 8~9%였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중에서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말 40% 수준에서 2013년 9월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연구원은 “저소득·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은행권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외부충격으로 부실화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우리경제도 추세적인 성장세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경기회복세를 유지·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세를 탈피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구원은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최근 수요부진이 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인플레이션에 비해 디플레이션의 폐해가 비대칭적으로 크다는 점에 유념해 긴축전환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환율과 관련해서는 국제금융시장의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시장 및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규모 확대 및 국가신용등급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구조적인 절상압력을 완화토록우리경제의 질적 전환과 저성장 탈피를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뉴욕증시, 산타랠리..다우·S&P지수 `또 사상최고`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지표가 잇달아 호조를 보인 덕에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형적인 ‘산타 랠리(Santa Rally)’를 연출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3.47포인트, 0.45% 상승한 1만6294.61로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9.67포인트, 0.53% 오른 1827.99를 기록하며 두 지수 모두 연이틀 사상 최고 종가로 마쳤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16포인트, 1.08% 뛴 4148.90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장전 발표된 11월중 개인 소비지출은 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무려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또 12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힘이 됐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로 불리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2015년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그 해말에는 2%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또 영국에서도 정부 고위 관료와 영란은행 부총재가 집값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며 모기지대출 지원을 줄일 뜻을 보인 것이 지수 상승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애플이 4% 가까이 상승하며 570달러대를 회복해 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S&P500지수 편입 후 첫 거래에서 5% 가까이 올랐다. 또한 실적 둔화로 ‘올리브 가든’을 분사 또는 매각하기로 한 다든 레스토랑도 행동주의 투자자인 스타보드밸류가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지난주 후반 40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신용카드 계좌정보 등을 유출한 타겟은 최소 3건 이상의 집단소송과 4곳 이상의 주(州) 검찰당국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 소시에떼 제너럴 “금, 안전자산 역할 끝났다”금(金)이 더이상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떼 제너럴이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보면 최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패트릭 렉랜드 소시에떼 제너럴 크로스에셋 스트래티지스트는 23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금값 붕괴는 올해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라고 전제한 뒤 “예전 같았으면 호재였을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상승랠리를 보이지 못한 것은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정국 혼란과 키프로스 은행권 구조조정에 따른 채권자 손실 부담조치인 베일-인(bail-in),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상한 증액 지연 등 금값 랠리를 이끌 수 있는 시스템적인 리스크에도 금값은 상승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시장은 올해초부터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조치를 끝낼 것이라는 우려를 갖기 시작했고 이는 연중 내내 금값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연준의 양적완화는 그동안 금값 상승의 주된 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이달 18일에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을 실시하면서 내년이면 양적완화가 마감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재확인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美 개인소비, 오름세 지속..가계경기기대도 호조미 상무부는 지난 11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0월의 0.4% 증가보다 더 개선된 것이며 0.52%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것이다. 특히 이는 최근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0.5% 증가하며 소폭 상향 조정된 지난 10월의 0.4%보다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반면 10월에 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개인 소득은 0.2% 늘어나며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0.5%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또한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12월중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가 82.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12월 예비치와 같았지만 시장 예상치인 83.0에는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이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미국인들이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가지는 평가지수는 예비치인 97.9보다 높은 98.6로 확정되며 98.1이었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그러나 향후 6개월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예비치인 72.7보다 낮아진 72.1에 머물렀고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도 95에서 94로 하향 조정됐다.◇ 래커 총재 “기준금리, 2015년말까지 2%로 인상”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에 반대해온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오는 2015년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그 해말에는 2%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2015년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들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편이라 설명하면서 기준금리가 현재 0~0.25% 수준에서 2015년말에는 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1년도 안돼 2%포인트 가량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래커 총재는 올해와 내년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않은 비보팅 멤버로만 활동하고 있고, 오는 2015년 보팅멤버가 된다. 래커 총재는 “이번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한 뒤 “거시지표를 보면 이번 결정은 슬램덩크와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한 것은 고용시장 강화로 정당화됐으며 향후 거시경제 지표 추이에 따라 그 속도를 조절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표가 취약해질 경우 테이퍼링을 잠시 중단하고, 다시 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 속도를 높이는 등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4천만명 카드정보 털린’ 타겟, 집단소송-당국조사 직면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40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신용카드 계좌정보를 유출한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겟이 연이은 집단소송과 당국 조사 등으로 인해 심각한 후폭풍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 타겟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최소한 3건 이상 접수된 가운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에서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는데, 이 소송에 참여한 고객만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울러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뉴욕, 사우스다코타 등 미국내 최소 4곳 이상의 주(州) 검찰당국은 타겟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당국은 타겟측에 해킹 경위와 그에 따른 피해규모 등 상세한 자료를 요청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보안업체인 크렙스온시큐리티닷컴의 브라이언 크렙스 대표는 “타겟의 계좌정보 유출 사건 이후로 최근 몇주일간 지하 블랙마켓에서는 1인당 20~100달러 수준으로 고객 카드 정보를 사고 팔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英정부-영란銀, 집값 급등 우려..모기지지원 줄일듯영국 정부 고위 관료와 영란은행 부총재 등이 동시에 치솟고 있는 주택가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가계의 주택 구입을 늘리기 위한 영국 정부의 모기지대출 지원 제도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부 장관은 이날 BBC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가계의 모기지대출을 지원해 주택 매입수요를 늘려온 ‘헬프 투 바이(Help to Buy)’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빗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은 케이블 장관은 “우리는 확실히 이를 다시 검토해봐야할 필요가 생겼다”며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와 지금 상황은 아주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지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영국 경제는 물론이고 파운드화 절상을 야기해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장기간 저금리를 이어갈 경우 주택가격 상승세는 통제권을 벗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부총재도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영란은행은 주택가격 상승세를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가 모기지대출을 반드시 받을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테스트 과정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