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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꽉 막혔어요"…카드론 42조 '역대 최대'
  • "은행 대출 꽉 막혔어요"…카드론 42조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을 찾는 차주들이 급증하면서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자, 카드론 수요가 급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국도 카드론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지만 서민의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42조 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41조 6869억원)보다 5332억원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41조 8309억원)보다도 3901억원이 많아 최고치를 경신했다.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을 뜻한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을 방문하거나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간편한 대출이라는 특징 때문에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불린다.역대 최고액을 달마다 경신하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 9월 소폭 감소했다.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풍선효과 점검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또 카드업계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에 나선 것의 영향도 컸다.그러나 10월 들어 1금융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으로 대출 길이 막힌 차주들이 그나마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으로 몰렸다. 특히 중·저신용자의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악화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다중채무자들이 ‘급전 창구’로 카드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카드론 평균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44%로 지난달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가 15.39%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 14.93%, 삼성카드 14.79%, 현대카드 14.48% 등 순이었다.한편, 카드론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잔액도 전월보다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8355억원으로 전월(6조 6669억원)보다 168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1조 6555억원으로 전월(1조 6254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7조 1058억원으로 전월(7조 1427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금융당국은 카드론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당국은 당장 카드론 총량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당국은 일부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받는 등 제한을 가하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대출 잔액 관리에 더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을 빌리는 차주들은 대부분 다중채무자인 경우가 많아 신용점수와 별도로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또 연체 등으로 카드론 대출 채권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커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20 I 최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다음은 11월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美 정부에 메스 든 머스크…핵폭탄급 규제개혁 예고-내수한파 덮친 고용 도소매 15만명 급감-유증 철회한 최윤범, 이사회 의장직 사퇴 승부스-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완료…신분증·수험표 꼭 챙기세요-[사설]서민 짓밟는 불법사금융 척결…이런 게 진짜 민생이다-[사설]공권력 나무라며 발목잡기 나선 민주당, 속셈이 뭔가△트럼프2.0 내각 인선 속도-“정부 예산 30% 삭감” “FBI·교육부 폐지”…작은 정부 속도낸다-김정은, 이익 약속 없인 안 움직여 美·北 과거 같은 비핵화협상 없을 것△韓증시서 집 싸는 투자자-美中갈등·보편관세 우려에 韓증시 매력 뚝…외국인 8일간 1.5조 순매도-700선 내준 코스닥…‘전 세계 수익률 꼴찌’ 오명-트럼프 2기 발맞춰…국내 가장자산도 규제 풀릴지 ‘시선집중’△종합-취업자 증가폭 넉달 만에 10만명 아래로…올해 목표치 달성 적신호-주주친화 카드 꺼낸 최윤범…국민연금 마음 잡을까-머스크, 트럼프 2기 실세로 부상 AI로봇, ‘넥스트 빅테크’ 주목-‘임직원, 부동산 PF 정리하다 손실나도 면책’…53조 지원은 계속△영화 티켓 수익배분 갈등-푯값 올랐는데 정산액 뚝…제작사 “내역 공개하라” 극장 “공정하게 배분”-비싼 관람료에 발길 끊은 관객 잡아라 美·佛처럼 ‘극장 구독제’ 도입 목소리△트럼프2.0 특별 인터뷰-관세만으로 美무역적자 메우기 역부족…트럼프, 약달러 정책 펼 것-“페북 견제하려 틱톡 구제도 불사…대중규제, 강력하되 신축적일 것”△정치-예금보호한도 1억으로, 국가전력망 확충…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법무장관 “검찰 특활비 삭감, 이재명 수사 영향 의심”-100m 질주 후 날아올랐다…美무인공격기, 한국 함정서 첫 이륙실험-당대표 명의 尹부부 비방글에 與 진상조사 착수, 韓은 ‘침묵’△경제-킹달러 시대…환율 1410원 넘었다-“조선업계 원하면 E7비자 협의 트럼프發 호황 적극 활용할 것”-글로벌 주식시장 온도차…“미국·非미국 격차 지속”-모처럼 웃은 한전…3분기 영업익 3.4조 ‘8년來 최대’△금융-불법사금융 퇴치한다더니…서민금융 예산 ‘싹둑’-대부업계 “생활금융으로 명칭 바꿔 활성화” 금융당국 “진입문턱 높여 옥석부터 가려야”-메리츠화재, 3분기 누적 순익 1.5조 ‘사상 최대’-신한금융, 직장어린이집 中企 자녀에 오픈-KB ‘신용·체크카드’ 국가고객만족도 1위△글로벌-정치가 ‘기후위기 대응’ 흔들어…화석연료 사용 줄여야 재앙 막는다-‘틱토커’ 트럼프, 틱톡 금지령 뒤집나-“관세엔 관세”…멕시코, 美에 보복 시사-젠슨황·손정의 ‘AI 슈퍼컴 구축’ 의기투합-EU 압박에…페북·인스타, 유럽 구독료 40% 낮춘다△산업-내년 전기차 수요 회복…K배터리, 반중정책 수혜-“파트너사 헌신 덕 잇단 수주 성공”-현존 최대 용량 122TB 솔리다임 ‘eSSD’ 출시-조주완 ‘소통경영’…LG전자 체질개선 속도-SK실트론, 美정부로부터 7700억원 대출 지원받는다-구본준 회장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으로 승진△ICT-‘특화’네이버 ‘융합’ 카카오…AI서비스 비용절감 전략 차별화-메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불복소송 아직 미정”-‘코인불장’ 가상자산거래소 희비 엇갈려-과기장관 만난 통신 3사 “5G-LTE 통합 요금제 출시”△제약·바이오-중국·인도산 공세 속..국산 원료의약품 ‘마지막 보루’-제노포커스 ‘산업용 효소’ 파운드리사에 공급한다-美 판로 넓혔다…녹십자 ‘알리글로’ 수익 본격화-셀트리온 “트럼프發 바이오시밀러·위탁개발생산 기회 확대”△Auto&Life-땅 위에서 경험하는 퍼스트클래스-[타봤습니다]가파른 경사로·물웅덩이 ‘척척’ 강한 오프로더가 똑똑하기까지△증권-많이 오른 테슬라…ETF로 탑승할까-희비 갈린 네카오-“전자 칠판·옥외 광고판을 보라 디지털 사이니지는 일상이자 미래”방탄·블핑 온다…눈높이 올라가는 엔터주△부동산-본PF 전환해도 미분양 걱정에…지방사업장 둔 건설사 한숨-공사비 인상 나선 정부 공공임대 지원단가 7%↑-시세보다 수억 싼 보류지…현금 없으면 낭패-DL이앤씨, 방배 역세권 ‘아크로 리츠카운티’ 이달 분양△엔터테인먼트-“복수 위해 돌아왔다”…이정재, 이병헌과 맞대결-‘정년이’, 국극 매력 앞세워 글로벌 OTT 홀렸다-‘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일본 진출-스튜디오드래곤 ‘ISO 45001’ 획득-로제 ‘아파트’ 뮤비 3억뷰 돌파-신개념 1분 가요제 ‘싱어미닛’ 개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정신질환·약물 소년범 급증 전문 치료위탁기관 확충 절실-“보호소년들 공연 통해 ‘성취·소통’ 가치 배워”△피플-신기한 마술쇼 아닙니다…경계 넘나드는 복합공연 즐기세요-국제철학연맹 회장에 김혜숙 전 이대 총장-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아·태 기업인 목소리, 세계에 전할 것”-강경성 “글로벌 사우스 진출 적극 뒷받침”-“일·가정 양립 최우선”…중소기업계, 저출생 해결 팔 걷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K금융 폴란드 진출 초석 다져-남부발전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리더될 것”△오피니언-[김학균의 투자레슨]과도한 주식 공급에 짓눌린 韓 증시-[생생확대경]‘주택 공급 절벽’ 굳히는 정부 정책-[e갤러리]하태임 ‘무제’△전국-해양연구기관 설립 갈팡질팡…대책 없는 인천-“수리산 관통 ‘시흥~수원 민자도로’ 전면 폐기해야”-발길 닿는 대로…나무 아래 그늘서 독서-오늘 판교 스타트업 투자설명회…해외진출 지원-명품 잣나무숲의 기적…청년이 찾아오는 산촌마을-안양·포천·고창·영동, 하수도 관리 ‘최우수’△사회-“원활한 공소유지 위한 관행” 직무대리 검사 논란 “관할 벗어난 직무수행은 위법”-‘첫학기 휴학 금지’ 학칙에…의대 1학년 ‘유급’같은 휴학-감기·비염약 먹었을 뿐인데…“나도 모르는 새 약물운전”-‘음주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6개월-전통시장 상인, 화재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2024.11.13 I 송재민 기자
케이뱅크, 3분기 누적 순익 1224억…분기 역대 최대
  • 케이뱅크, 3분기 누적 순익 1224억…분기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에 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이익 규모가 커지며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3분기까지 연간 누적으로는 1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80.6%,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20.2%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케이뱅크는 3분기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말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205만명을 기록했다. 금리 혜택을 확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적용한 입출금통장이 인기를 끌었다.3분기말 수신 잔액은 22조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4%, 26.4% 늘었다.케이뱅크의 3분기 수신은 고객 혜택을 확대한 플러스박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9월초 플러스박스의 고객의 고액 예치(50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기존 한도(10억원)를 폐지했다. 주력 고객인 대중부유층 공략 강화를 위한 조치로, 이후 두 달 만에 고액 예치 고객이 25% 늘어났다.여신은 담보대출의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 대출 포함) 비중은 51.8%로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1074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올 3분기에 국내 채권과 미국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과 가상자산, 채권, 금, 미술품 조각 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투자 등을 한데 모은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서비스를 강화했다.3분기 건전성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3분기 연체율은 0.88%로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 자본비율은 14.42%로 이익 성장, 안전자산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0.56%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2.07%를 기록했다.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초 인터넷은행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9월말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케이뱅크는 3분기 건전성 제고를 바탕으로 상생 금융 실천에도 속도를 냈다. 올 3분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직전 분기(33.3%)보다 1.2%포인트 증가하며 34.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심사 전략 고도화, 고객군별 맞춤상품 제공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3분기에는 분기, 연 누적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건전성 개선, 상생 금융 실천이라는 여러 성과를 냈다”라며 “내년에는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13 I 최정훈 기자
"요즘 현금 잘 안 쓰는데"…최근 화폐 수요 늘어난 이유는
  • "요즘 현금 잘 안 쓰는데"…최근 화폐 수요 늘어난 이유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용 카드 사용 증가에 간편 결제 서비스까지 확산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최근 화폐 수요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 하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때문이다. (사진= 한국은행)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은행권은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연 평균 순발행액(10조1000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팬데믹 이후에는 초반 2년(2020~2021년) 동안은 현금 수요가 크게 늘었고, 후반 2년(2022~2023년)은 급감하는 등 변동성이 커 평균 발행액 추산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 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이 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통상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5만원권과 같은 고액권을 중심으로 지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동전 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20년 이후 순환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순환수 규모는 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 8일 한은 본관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최근 화폐 수급 동향 및 주요 특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한국은행)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현금사용이 감소하면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이 저하되는 등 화폐유통시스템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비금융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업체의 경영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하여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으나, 이같은 제휴 확대로 시중은행의 ATM이 감소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국장은 “화폐유통시스템은 한 번 훼손될 경우 이를 다시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될 수 있다”며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참가기관들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당분간 꾸준히 감소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비현금지급수단의 사용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등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24.11.12 I 장영은 기자
갈 길 먼 가계대출 진정세…주담대 주춤하니 2금융권 ‘폭증’
  • 갈 길 먼 가계대출 진정세…주담대 주춤하니 2금융권 ‘폭증’
  • [이데일리 최정훈 김국배 기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시작된 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5대 은행에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 지역농협을 비롯해 카드론 등 서민 급전까지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일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외벽에 붙은 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스트레스 DSR 2단계 두 달…주담대 일단 진정세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1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32조812억원)보다 421억원 느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전체 증가 폭(1조1141억원)의 3.8%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84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엔 일평균 557억원씩 늘었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5조5646억원으로 10월 말(575조6687억원)보다 오히려 1000억원(1041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103조8451억원에서 이달 7일 104조775억원으로 2324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늘긴 했지만 금융당국·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고, 은행들도 당국의 압박에 앞다퉈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그러나 금융당국은 2금융권으로 가계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당국의 우려에, 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최근 가계대출 조이기에 동참하기 시작했지만, 지난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파른 상황이다.실제로 지난달 카드·캐피탈사에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이 9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도 지난달 4000억원 늘어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보험약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재작년과 작년 모두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마이너스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연다. 추가적인 관리 수단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카드·캐피탈사를 위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2금융권 풍선효과 ‘폭증’…당국, 대책 마련 속도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불길이 옮겨붙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도 현장점검에 나선다. 지난달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 감소세 덕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상호금융의 일부 조합·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다 보니 다른 지역 대출 수요까지 자극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이달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하고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2024.11.10 I 최정훈 기자
헥토파이낸셜, 3분기 영업익 41억…8.6% 증가
  • 헥토파이낸셜, 3분기 영업익 41억…8.6% 증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헥토파이낸셜(234340)은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39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0.6%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됐다.헥토파이낸셜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4억 44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0.6% 감소했지만 전기비로는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억 43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8.6%, 전기비 16.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9억 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전기비로는 1.1% 줄어들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357억 66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2.0% 감소했다. 전기비로는 4.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억 4700만원, 49억 11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9.0%, 24.9% 증가했다. 전기비는 각각 12.0%, 11.9% 늘어났다.영업이익 성장은 수익성이 높은 결제수단 서비스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판매관리비 축소 노력의 결과라고 헥토파이낸셜은 분석했다. 영업이익 성장과 함께 글로벌 고객 맞춤 서비스인 간편결제(PG) 대금 통합정산 솔루션 ‘맘스(MAMS·Master Account Management Solution)’ 수익 증가 덕분이다.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우수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작년부터 추진 중인 해외 정산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익성 높은 결제수단 비중 확대와 전자금융법 개정 등 새로운 사업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헥토파이낸셜은 계좌 기반 결제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모든 결제 수단의 원천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핀테크 기업이다. 간편현금결제를 비롯해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등 주요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PG 서비스부터 해외 정산에 이르는 업무를 주력으로 제공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계좌 트래픽 대량 처리 능력과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 선불충전금 감독 강화와 대표 가맹점 PG 등록 의무 등이 추가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시행, 국내 플랫폼사 정산 기능의 안정성 요구 등에 대응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2024.11.07 I 최정희 기자
銀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공익목적 금산분리 허용 물꼬
  • [단독]銀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공익목적 금산분리 허용 물꼬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주요 은행이 내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비금융 서비스 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은행의 비금융 산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주재하는 소상공인 비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한 전담팀(TFT)이 꾸려진 가운데 은행이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규제 합리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인수에 찬성한다고 언급한 만큼 ‘공익적 사업’이란 틈새를 통해 금산 분리 규제 완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다.◇“일회성 현금지원 대신 비금융으로” 당국-은행, TFT 발족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주요 은행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들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비금융 서비스 제공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관련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며 “은행이 그간 실시해왔던 소상공인 지원 업무에 대해 현황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에서는 담당부서 부장급 이상 관리자가 참석해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 서비스 현황을 공유했다.이번 TFT 논의의 핵심은 ‘지속가능하고 구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지원을 강조했다. 민간회사인 은행의 특성상 일회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특히 은행이 소상공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와 은행권은 급격한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은행 역할 변화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소상공인 컨설팅 거점으로 쓰고 공동화된 구도심 소재 영업점은 시니어 특화센터로 변모해 자산관리,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식이다. 각 사의 소상공인 데이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관련 핀테크 기업에 인수·투자하거나, 지자체와 연계해 AI 활용 입지 컨설팅을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국민카드·한국신용데이터·한국평가정보·하이퍼리서치 등과 함께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 저장소 ‘소상공인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했다. 전통시장 상권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업종별 입지 선정, 매출 활성화 방안까지 소상공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사업이다.◇경계 허물어 지원 강화, 은행 ‘비금융’ 진출 탄력최근 금융위원장이 금산 분리 완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은행 등 금융사가 산업 부문을 자회사로 취급하게 하는 방향에 동의한다”며 “관련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존에 검토한 것들이 쌓여 있어 종합적으로 낼지, 상황에 맞게 규제완 화 조치를 할지 등의 전략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금융위·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허용하겠다”고 했다. 애초 작년 3분기 내 세부방안을 발표키로 했지만 잇따른 은행권 대출사고와 관련부처 간 논의 문제 등으로 세부방안 발표가 기한 없이 미뤄졌다.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업계는 비공개 실무회의를 통해 은행권 제도개선 TFT에서 나온 과제와 추진 현황을 점검해왔다.은행들도 비금융에 방점을 찍고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은행이 새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며 “내부 보고 등 절차가 끝나면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자 캐시백이나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하는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 또한 응급 처치식, 직접 현금 지원이 많다”며 “이제는 소상공인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지원하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현재 은행들은 소호 컨설팅, 배달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비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전국 13곳에 ‘KB소호 컨설팅’을 운영하며 상권분석 및 절세방안, 변호사·회계사 무료 자문 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 맞춤형 컨설팅 ‘신한 SOHO사관학교’, 2%의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땡겨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노무 서비스, 정책자금 맞춤 조회 및 정산관리 서비스 등을 담은 ‘사장님ON’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스마트단말기 지급,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안정적 사업운영을 위한 특화서비스 ‘NH with 사장님’을 지난 8월 출시하는 등 각 은행이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4.11.03 I 김나경 기자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2254억원…역대 최대치
  •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2254억원…역대 최대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조 22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1조 804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4%(1085억원)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 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p) 감소한 0.25%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청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포인트 개선된 13.17%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추정치는 15.42%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를 기록했다. 그룹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6조 3774억원을 포함한 801조 9,658억원이다.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했다.또한 하나금융은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CET1 관리 범위의 구체화 △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우선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명확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함으로써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또한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CET1 유지를 위해 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함으로써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OE을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며,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0.29 I 정두리 기자
역대급 실적 KB금융, 잉여자본 주주에 푼다
  • 역대급 실적 KB금융, 잉여자본 주주에 푼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으로 4조 4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아울러 ‘보통주자본비율’에 기반한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율을 최소 40%,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미국 출장 중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까지 직접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냈다. 내년부터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그룹 경영관리체계 개편은 물론 일선 영업현장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4일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KB의 지속 가능한 여정에 저를 포함한 KB의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KB금융그룹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1조 6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 39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4% 증가하며 역대 가장 많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올해 2분기(1조 7322억원)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이는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음에도 순이자마진(NIM)이 13bp(0.13%포인트) 하락한 영향으로 이자이익 축소와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KB금융은 신용카드·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로 3분기 수수료 수익이 작년 대비 9427억원(4.6%) 늘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로 3분기 기타영업손익도 전분기보다 23.4% 증가한 398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이익이 늘어나면서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4조 5064억원)에서 이자이익(3조 16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다. 2분기(72.1%)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소폭 낮아진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9.9% 줄어든 4981억원을 적립했다.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3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95%포인트, 1.71%포인트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3bp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bp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하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9월 말 기준 CET1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 1120억원)이 작년 동기(9969억원)보다 11.5% 늘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6179억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KB증권(1707억원), KB손해보험(1680억원), KB카드(1147억원), 라이프생명(745억원), KB자산운용(247억원), KB캐피탈(585억원), KB부동산신탁(197억원)의 순이익도 각 53.1%, 8.3%, 44.3%, 26.1%, 94.5%, 9.3%, 42.8% 증가했다. 다만 KB저축은행(-25억원)은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의 관심은 KB금융이 연말로 예정된 밸류업지수 리밸런싱 특례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앞서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혔던 KB금융은 낮은 PBR 등을 이유로 지수 편입에 실패했는데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발표한 강화한 주주환원책 발표로 지수 재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4.10.24 I 정두리 기자
"동남아 11개국서 결제도 출금도 폰 하나로"
  • "동남아 11개국서 결제도 출금도 폰 하나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여행이든 출장이나 회의든 이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일상이 된 고객을 우리는 ‘지구생활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생활하고 있는데 GLN은 그들이 현금이나 카드, 환전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도 편리하게 지구 곳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김경호(사진)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간편하게 QR 결제와 QR 출금(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GLN의 기본 서비스”라며 이같이 말했다.GLN은 2021년 7월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출범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QR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QR 결제와 ATM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은 현재까지 태국, 라오스 몽골 등 11개 국가에서 11개의 월렛 멤버사와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연평균 132%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GLN의 QR 결제 방식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선 결제할 때 ‘QR’ 또는‘스캔’이라는 단어만 말하면 직원이 QR코드를 바로 안내한다. 이후 GLN 제휴 앱 내에 GLN서비스를 실행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 완료다. ATM 서비스도 간편하다. ATM에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김 대표는 “과거에는 해외여행이나 출장 전에 은행에서 환전하거나 해외에서 사용할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GLN 덕분에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와 ATM 출금을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편리함뿐 아니라 환전이나 신용카드 대비 낮은 수수료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동남아에서 빠르게 GLN의 QR결제가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QR 결제가 빠르게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정부 정책과 중앙은행의 주도하에 표준QR 규격을 제정했고 대형 쇼핑몰부터 야시장, 마사지숍, 길거리 음식점까지 거의 모든 상점에서 QR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태국에서는 QR 결제 가맹점이 약 800만 개에 달해, 2021년 기준 80만 개에 불과한 카드 결제 가맹점 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현지 태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를 한국 관광객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GLN 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GLN은 현재 대만, 태국, 미국의 디지털 월렛 사용자가 한국 내 편의점과 면세점에서 QR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제로페이와의 연결을 통해 올해 말부터는 국내 전역의 200만개 QR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외국 관광객도 국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낯선 GLN 결제의 활성화를 위해선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약 190만 개에 달하지만 이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 380만개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며 “외국인 고객이 한국 내 어디서든 QR 결제를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모든 상점이 QR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표준 규격 확립과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다.아울러 김 대표는 “국경을 넘어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등록금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는 의료비 등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며 “또 해외 소액 송금 서비스도 확장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이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2024.10.20 I 최정훈 기자
“중고차매매업 허용해달라”…수익·건전성 이중고 시달리는 캐피털
  • “중고차매매업 허용해달라”…수익·건전성 이중고 시달리는 캐피털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는 캐피털업계를 위해 중고차 매매업, 통신판매업 등 부수 업무를 확대하고 금융당국의 자본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에서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7일 한국신용카드학회가 개최한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캐피털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캐피탈사의 비금융업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부수 업무 업무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부수 업무 확대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피털업계의 숙원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캐피탈사 연체율은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중소형 캐피탈사 위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2분기 말 기준 캐피털사 51곳 중 10곳의 연체율이 10% 이상이고, 연체율이 30%가 넘는 곳도 4곳이나 된다.채 교수는 “자동차 금융 시장은 전통적인 차량 할부나 리스에서 구독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데이터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서비스와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채 교수는 캐피털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고차 매매업을 부수 업무로 허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고차 매매업은 리스 반납차와 할부 연체차 같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다”며 “캐피털사는 탈 수 있는 차량을 매매하고,탈 수 없는 차량은 책임감 있게 폐기해 자원 재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채 교수는 캐피털사에 통산판매업도 부수 업무로 허용해 비대면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금융과 비금융 상품을 판매하면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하나캐피탈이 진행한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통한 차량 장기 렌트 라이브커머스가 대표적인 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채 교수는 “캐피털사의 부수 업무 확대는 단순히 새로운 수익 창출을 넘어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중고차 매매업과 통신판매업을 부수 업무로 추가하는 것은 캐피탈사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에서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한편 이날 포럼에선 캐피털사에 대한 현실에 맞게 자본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이날 발제자로 나서 “캐피털사에 고위험 자산에 높은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자본적정성을 산출하는 ‘위험기반 레버리지 배율’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예를 들어 담보가 확실한 자동차금융, 주택금융, 일반 할부·리스에 대해서는 실제 자산의 50~75% 수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신용대출, 기업금융,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에는 실제 자산의 125~150%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이다. 위험기반 레버리지 배율을 도입하면 우량 캐피털사의 신용등급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고위험 사업을 추구하는 캐피털사는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서 교수는 “위험 기반 자본규제는 캐피털사의 정확한 위험을 추정하고 캐피털사 스스로 위험 인식을 높여 연체율 하락, 충당금 적립률 제고의 건전성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또 캐피탈 업권 전체적으로는 레버리지 배울이 낮아져 잉여자본 증가에 따른 캐피털 채 발행비용을 줄이는 등 조달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17 I 최정훈 기자
네이버·카카오, 올해 불법 금융정보 게시물 급증…전년比 1.8배
  • 네이버·카카오, 올해 불법 금융정보 게시물 급증…전년比 1.8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네이버, 카카오가 무인가 금융투자업과 사금융 등 불법 금융 정보 게시물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 요구를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방심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불법 사금융과 무인가 금융투자업 관련 네이버, 카카오 게시물에 대해 심의한 결과 시정요구한 건수가 8월까지 누적으로 1232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679건의 1.8배에 달한다. 금융위 인가를 받지 않은 무인가 금융투자업 게시물은 398건으로 작년의 3.7배 급증했다. 미등록 대부업, 불법 대출 알선, 신용카드 현금화,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 불법 사금융은 834건으로 46.1% 늘어났다. 업체별로 보면 네이버 대상 심의 건수가 1197건으로 카카오 38건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았다.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포털 게시물이 많은 영향인지, 아니면 자체 적발 노력 차이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김장겸 의원은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로 올해 불법 금융정보 적발이 늘어났다”면서도 “플랫폼 스스로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4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카카오에 비해 네이버의 자종 노력이 미흡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10.06 I 최정희 기자
전여친 강도살해 후 '커플링' 구매...잡히자 "연인 간 다툼" 주장
  • 전여친 강도살해 후 '커플링' 구매...잡히자 "연인 간 다툼" 주장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7년 10월 3일.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불에 싸서 유기한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시작됐다. 일명 ‘이불 시신’ 사건의 범인은 두 명으로, 여성을 살해한 주범과 시신 유기에 도움을 준 공범이었으나 이날 주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싫다’는 등 이유로 주범인 구모씨(당시 55세)가 현장 검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부산항 인근 해상에서 발견되 변사체. (사진=부산해양경찰서)구씨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도박, 악성 채무 등으로 공과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생활을 이어오던 이었다. 그런데 과거 연인으로 지냈던 피해자가 약 1억원의 전세 자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접근해 돈을 빼앗기로 결심했다.구씨의 범행은 치밀했다. 그는 공범인 B씨에 범행 보름 전부터 연락해 ‘죽은 개를 처리할 일이 있다’, ‘조만간 부를 테니 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신 유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리 손을 써 둔 것이다.2017년 9월 20일 새벽, 구씨는 새벽에 퇴근하는 피해자에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후 피해자의 집까지 들어간 그는 피해자를 마구 폭행하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 피해자가 일부 통장의 비밀번호를 실토하자 그를 목 졸라 살해한 구씨는 집에서 귀금속과 신용카드, 통장도 훔쳤다.이후 구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이불에 싸고 이삿짐 바구니에 넣었다. 시신을 잠시 자신의 집에 보관하던 구씨는 B씨를 불러내고, 평소 악취가 심하던 하천에 시신을 버렸다. 그런데 바구니가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자 구씨는 다시 바구니를 던져 모래주머니를 넣고 강물에 밀어 넣었다. 그래도 바구니가 가라앉지 않자 B씨가 ‘그만 하고 신고하고 벌금 조금 내자’고 제안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구씨는 범행 후 이틀 만에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340만원을 인출하고, 집에 있던 귀금속도 장물로 팔아 현금화했다. 그는 이 돈으로 ‘커플링’을 구매하고, 피해자를 살해한 바로 다음날 그의 신용카드로 횟집 외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기도 했다. 다만 피해자의 전세 보증금이 들어 있던 통장은 비밀번호가 달라 사용할 수 없었다.구씨의 잔혹한 범행은 9월 26일 한 낚시꾼이 부산항에서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며 발각됐다.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드라이기로 수시간 동안 말린 뒤 지문을 채취하는 등 신원 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구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피해자와는 과거 연인 사이이며,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그러나 법원은 이같은 구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재물을 빼앗을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신을 유기하는 등 죄책이 극히 무겁다. 자신의 가해행위로 여성이 사망한 사실만 인정할 뿐 반성하지 않고 있다. 사회로부터 격리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2심 재판부 역시 “강도살인 범행의 불량한 동기, 반인륜성, 치밀한 계획성, 범행 뒤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생활을 하면서 살해한 피해자 카드를 태연하게 사용한 점과 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이 선고한 무기징역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한편, 공범인 B씨에는 시신 유기 혐의로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2024.10.03 I 김혜선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주식매도 ‘종료’ (영상)
  • 엔비디아, 젠슨 황 주식매도 ‘종료’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9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다만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경제에 가장 큰 경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전날 중국 당국이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샤오펑, 리오토, 니오 등 전기차주는 모두 1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알리바바 7.6%, 핀둬둬 11%, JD닷컴은 13% 올랐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120.87, 4%)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4% 상승했다. 젠슨 황 CEO의 자사주 매도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Rule 10b5-1’ 거래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기업 내부자가 사전 계획된 구조에 따라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인데, 젠슨 황이 2025년 1분기까지 보유 주식 중 600만주를 매도하겠다는 계획 등이 담겼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자사주를 매도하기 시작한 젠슨 황은 지난 13일까지 600만주를 매도, 7억1300만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주가 상승은 수급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600만주 매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이 총 8억6140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V, 272.78, -5.5%)글로벌 신용카드(결제) 서비스 기업 비자 주가가 5.5% 급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법무부는 비자가 직불카드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가맹점 등이 다른 결제처리 서비스를 사용하려고 하면 패널티 부과 등을 통해 방해하고, 잠재적 시장 진입자들과는 불법적 협정 체결을 통해 진입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또 독점을 통해 더 많은 수수료를 징수했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자 측은 “결제서비스 제공 회사들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우리는 많은 경쟁자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스마트시트(SMAR, 55.46, 6.5%)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업무관리)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앱) 제공 기업 스마트시트 주가가 6.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사들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테크섹터 전문 투자 사모펀드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84억달러(주당 56.5달러)에 스마트시트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3개월 평균 주가대비 41%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으로 알려졌다. 현금 인수 방식이며 인수 후 비공개(자진 상장 폐지) 전환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트가 지난 2018년 4월 기업공개(IPO)한지 약 6년만이다. 블랙스톤 측은 “스마트시트는 혁신적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솔루션으로 고객들이 우수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시트는 45일간 ‘go-shop(제 3의 인수제안 물색)’ 기간과 주주승인 등을 거쳐 내년 1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9.25 I 유재희 기자
경기도, 소상공인 대출상환 연장 지원..지마켓과 상생협력도
  • 경기도, 소상공인 대출상환 연장 지원..지마켓과 상생협력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소상공인 운영비 지원, 부채 상환 연장, 대형 e커머스 연계 판로 개척 등 ‘민생회복 Let’s Go! 소상공인 힘내G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25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허승범 경제실장이 ‘민생회복 Let’s Go! 소상공인 힘내Go!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25일 허승범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의 부채와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경기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중·저신용 소상공인 부채 상환 연장 특례보증 △대형 e커머스 플랫폼사 협력 판로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경기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금융상품이다. 일시적 자금 문제를 겪는 소상공인이 사업 관련 물품 구매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운영비 전용 카드를 발급한다. 저신용자도 발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업체당 최대 500만원 한도로 사용 가능하며, 경기도내 소상공인 2만여 명에게 1000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카드 사용 시 6개월 무이자 혜택과 연회비·보증료 없이 세액공제 및 최대 50만원의 캐시백까지 제공한다. 단 운영비 외 인건비 지급이나 현금서비스는 불가하다. 경기도는 올해 11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중·저신용 소상공인 부채 상환 연장 특례보증’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특별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의 원금상환시기를 연장하고, 이차보전을 통해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코로나19 당시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을 통해 특별공급한 대출 상환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갚지 못해 발생하는 대위변제금액(보증기관이 대신 변제하는 금액)이 4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원 대상 소상공인은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대출금 상환 연장 혜택을 받는다. 또 6년간(3년 거치, 3년 원금분할상환) 2% 이차보전과 1% 보증료 면제 혜택을 통해 연 3%의 금융비융 절감 효과도 주어진다. 오는 30일부터 경기신보 보증서 이용고객 중 중·저신용등급(개인신용평점 839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9월 말부터 시작되는 ‘대형 e커머스 플랫폼사 연계 소상공인 판로지원 사업’은 재무건전성이 높은 대형 e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해 도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유통 판로 개척과 브랜드 홍보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특히 지원 대상 중 최소 30% 이상을 최근 티몬·위메프 등 플랫폼 미정산 사태 당시 피해 기업으로 선정해 이들의 매출 회복과 경영 안정을 도울 방침이다. 선정된 경기도내 100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e커머스 플랫폼 모바일과 PC 메인 배너 광고 게시, 전용상설관(경기도상생관) 개설, 프로모션 쿠폰 발행 등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 AI를 활용한 마케팅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까지 경기도비 외 자체 예산 지원을 전제로 경기도와 협의가 진행된 e커머스 플랫폼은 지마켓 한 곳이다.허승범 경제실장은 “경기도내 소상공인은 188만 업체에 273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서민 경제의 근간”이라며 “경기도는 1조7000억원 규모 경영자금 조성 지원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부채 증가와 개인사업자 및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민생회복 Let’s Go! 소상공인 힘내Go!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핀셋 정책이 되길 바란다”면서 “경기도는 앞으로도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과 실질적 소득증대가 가능한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기도는 ‘민생회복 렛츠고(Let’s Go)!’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상권 판촉·할인행사 지원 등을 담은 ‘경기 살리Go’, 긴급 지원이 필요한 위기가구에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 긴급복지 플러스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자료=경기도)
2024.09.25 I 황영민 기자
카카오뱅크,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춰
  • 카카오뱅크,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춰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건수 기준)는 비금융 데이터 중심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추가 선별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앞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등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2022년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해 금융 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해오고 있다.실제로, 카카오뱅크 스코어 적용 후 지난 6월 말까지 1년 6개월 간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건수 기준)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 대상이지만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우량고객으로 선별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됐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6600억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이 추가 승인됐다.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사회 초년생 및 금융 이력 부족 고객이 금융 서비스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접근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최저 3%대의 금리로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해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해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장 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해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용했다.사업역량이 뛰어난 소상공인이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적인 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금융정보 위주 평가 시스템에서 거절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이러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성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 7000억 원, 비중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대안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지속 확장해 신용평가모형의 성능을 정교화하고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등 금융취약계층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한편,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에서 중·저신용 대출을 받은 고객(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대환 건 제외)을 분석한 결과, 절반(43%) 가량은 대출 실행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 및 현금서비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평균 대출 잔액은 1000만원이었다.해당 고객 3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을 실행하고 1개월 후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평균 400만원 줄어들었다. 평균 신용점수는 761점에서 797점으로 36점 상승했다.대출을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잔액 및 비중 확대에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2024년 2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높아졌지만, 연체율은 0.4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더불어 대내외적 여건 변화에 따라 정책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효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간 여러 기관과 협업해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앞장선 결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뱅크의 혁신 노력이 금융권 전체에 확산됨으로써 대안 데이터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25 I 최정훈 기자
"나만 많이 쓰는 게 아니었네"…간편지급·송금 이용규모 역대 최대
  • "나만 많이 쓰는 게 아니었네"…간편지급·송금 이용규모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페이와 카카오 송금하기 등의 간편지급(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규모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현금이나 실물 카드 없이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터치만으로 비용을 낼 수 있고, 은행을 갈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폰 뱅킹보다 간편한 모바일 송금 역시 보편화 되면서다. (사진= 픽사베이)◇결제도 송금도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460억원5000만원)에 비해 11%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간편자급 이용건수는 하루 2971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2629만1000건 대비 13% 늘었다. 이용 금액과 건수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2015년 3월 이후 나왔다. 인증서 대신 비밀번호, 생체 정보(지문, 얼굴인식 등) 등의 인증수단을 활용해 지급이 이뤄진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간편 결제로 불렀으나, 지급결제제도상 ‘지급-청산-결제’ 중 지급단계에 해당해 이번부터 간편지급으로 용어를 변경해 발표한다고 한은측은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 중에서는 이용금액 기준으로 카카오, 네이버, 토스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49.6%로 가장 컸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5.3%, 금융회사의 비중은 25.1%였다. 전자금융사업자의 경우 선불금을 기반으로 한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미리 계좌이체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OO포인트’나 ‘OO머니’를 사고 필요할 때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비중은 33.7%로, 2023년(32.6%)과 2022년(31.2%) 상반기와 비교해 확대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제휴사 확대,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 출시, QR기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면서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지급과 마찬가지로 2015년부터 시작된 간편송금 서비스(선불금 기반) 이용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708만건, 89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20.5% 증가했다. (자료= 한국은행)◇전자상거래 규모 성장세 지속…日 평균 1.4조 육박온라인쇼핑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6월 하루 평균 PG 이용 규모는 2886만건, 1조36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15.2% 늘었다.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지급대행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배달 등 용역대금 및 도소매 판매대금을 중심으로 가상계좌 지급 대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간편지급·송금 서비스뿐 아니라 전체 전자지급수단에서도 선불금을 이용하는 규모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이용규모는 일 평균 3239만건, 1조15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2.7%, 19.0% 증가했다. 금융회사에서도 트래블 체크카드와 같은 외화 환전 서비스에 힘입어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증가세를 보였다. ‘티메프’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결제대금예치 서비스(Escrow·에스크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393만건, 17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9%, 13.7% 각각 늘었다. 에스크로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 받아 물품수령 확인 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한 후,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2024.09.23 I 장영은 기자
"믿고 거래하세요"…중고거래 검수 강화하니 거래도 '쑥쑥'
  • "믿고 거래하세요"…중고거래 검수 강화하니 거래도 '쑥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뉴발란스 운동화 992’를 중고로 구매하려다가 가품 우려로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를 이용했다. 비용이 더 들었지만 정품 인증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명품 ‘리커머스’(recommerce·중고 거래)가 뜨고 있다. ‘현금 챌린지’, ‘냉장고 지도’ 등 절약에 나선 2030 세대가 새 상품도 구매하는 순간 바로 중고가 된다는 인식으로 신상품보다 중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다. 중고 명품 거래가 늘면서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번개장터가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정·가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번개장터)바이버가 진행하는 시계 감정 진단 서비스. (사진=바이버 홈페이지)22일 중고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올해 1~8월 패션 분야에서의 유료 결제액이 2168억원으로 창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2분기만 떼어봐도 패션 분야 유료 결제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6% 늘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22년 12월 선보인 정·가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가 중고 거래 서비스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번개케어는 전문 검수사가 명품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분야 상품을 대상으로 최대 18단계 검수 과정과 154 검수항목을 거쳐 번개장터 정품 보증서와 함께 배송한다. 정품·기능을 검수할 뿐 아니라 폴리싱, 세척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번개케어를 이용하는 연령대별 비중은 각각 25~34세 40%, 35~44세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 가격에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번개케어 거래액은 438억원, 거래건수는 4만 2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90% 증가했다. 하이엔드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도 2022년 8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달 거래 금액·건수가 최대치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달 역시 거래액과 거래건수가 전월 대비 각각 26%, 20% 증가했고 판매 신청 건수도 같은 기간 20% 늘었다. 바이버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로 모든 거래제품을 대상으로 감정 진단 서비스를 진행해 정품을 확인한다. 바이버의 정밀 진단을 거쳐 판매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됐을 땐 300% 보상하고, 1년 무상 보증 기간도 제공한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다. 바이버는 두나무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이를 롤렉스, 오데마피게 등 명품 시계 엔지니어 등을 영입하는 데 투입했다. 바이버를 통해 시계를 거래하지 않더라도 ‘바이버 베리파이’(VIVER Verify) 서비스로 정밀 진단 30만원, 일반 진단 20만원 각각 정·가품을 확인해주기도 한다. 네이버 ‘크림’(KREAM)의 자회사 팹(PAP)과 국내 명품 커뮤니티 ‘시크먼트’(CHICMENT)가 합작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CHIC)도 2022년 3월 시작한 지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시크는 신뢰성을 확보하려 계좌·신용카드·주소·사기 내역 등 5단계 인증과 12단계 검증 과정을 각각 도입했으며 이를 통과한 판매자에게만 제품 판매 권한을 준다. 거래 상품에 대한 정품 판별을 위해 자체 검수센터 시크랩을 운영하며 최근 프랑스 명품 감정 장인 제롬 랄랑드(Jerome LALANDE)와 단독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크는 시크랩을 거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구매 가격의 300%를 보상하고, 자체 검수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도 가품 판정 시 상품 가격의 100%를 보상한다. 시크 홈페이지 화면. (사진=시크)
2024.09.22 I 경계영 기자
기준금리 인하 결정 '키' 금융안정 상황은?
  • 기준금리 인하 결정 '키' 금융안정 상황은?[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안정상황’을 발표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결정의 ‘키’로 금융안정을 지목한 가운데, 다음달 금리 결정의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지난 6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4년 6월)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종한 금융시스템분석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김정호 안정분석팀장(출처: 한국은행)2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융안정국은 오는 26일 ‘금융안정 상황(2024년 9월)’ 을 발간하고 설명회를 진행한다.금융안정은 ‘물가안정’과 함께 한은의 2대 통화신용정책 목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매년 3·6·9·12월 4차례 금융안정회의를 진행한다. 한은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로 6월과 12월엔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3월과 9월엔 금융안정상황을 자료로 발표한다.이번 보고서에는 국내 가계 및 기업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한은 금통위는 금리정책에서 금융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와 이에 연동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확대 가능성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 “금통위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선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금융안정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특히 한은은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만약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정부 정책이 효과를 분명히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8·8 대책)과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정책 효과가 분명해야 금리를 인하가 가능하다는 셈이다.9월 가계부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2일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이 2조1772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더욱이 2020년 시행된 임대차보호법의 갱신 기간이 임박해 이사 등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수요 증가는 대출 수요를 동반하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규모 9월 한달치만 보고 다음달 금리 결정을 할 금통위로서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주간 보도계획△23일(월)12:00 2024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24일(화)6:00 2024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10:00 한국은행-개인정보보호위원회, CBDC 관련 개인정보 기술포럼 세미나 공동개최12:00 2023년 공공부문계정(잠정)12:00 BoK 이슈노트: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25일(수)6:00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12:00 2024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26일(목)11:00 금융안정 상황(2024년 9월)12:00 2024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15:30 “모바일현금카드-삼성페이” 서비스 연계를 위한 MOU 체결17:00 2024년 10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27일(금)6:00 2024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24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3:30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세미나 개최13:30 BoK 이슈노트: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28일(토)-△29일(일)12:00 2024년 상반기중 국내 지급결제동향
2024.09.21 I 하상렬 기자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네”…中 여행기 늘어나니 관심도 ‘쑥’
  •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네”…中 여행기 늘어나니 관심도 ‘쑥’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유튜브에서 최근 중국 여행기를 다룬 영상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중국 여행이라고 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장자지에(장가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베이징·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윈난(운남)·주자이거우(구채구) 등 숨겨진 관광지들이 많다. 최근에는 북한 접경 지역에 대한 콘텐츠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 후난성 장자지에(장가계)에서 관관객들이 스카이워크를 걷고 있다. (사진=AFP)16일 유튜브에서 ‘중국 여행’을 검색하면 중국과 관련한 수많은 영상들이 눈에 띈다.가장 많이 보이는 영상은 장가계다. 영화 ‘아바타’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장가계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 많은 항공사들이 노선을 열어 운항하고 있고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도 활발하다.방송에서도 장가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유튜브 역시 장가계까지 열차를 타고 가고 숙박업소를 찾고 맛집에서 음식을 즐기며 장가계의 자연경관과 관광지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많이 보이는 계정은 여행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예또세상’이다. 구독자 13만명 가량의 예또세상은 중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데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중국 도시와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현지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콘텐츠를 올리곤 한다.유튜버 ‘예또세상’이 중국 현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예또세상 계정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은 아침 일찍 하얼빈 시장에 들러 현지식으로 아침 식사하는 내용이다. 죽 한그릇과 반찬까지 1.5위안(약 280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눈길을 끈다.예또세상은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신도시 어월둬쓰를 찾고 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찾는 등 부동산 관련 영상들도 게시돼 관심을 끈다. ‘세계는 요지경’(구독자 약 20만명)은 광저우시에 있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 화과원 탐방기를 올리기도 했다. 12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육식남’은 상하이를 방문한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동파육, 룽샤, 만두 등의 음식을 즐기는 내용으로 게시된 지 약 6일만에 6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중국 관련 콘텐츠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영상을 볼 때 눈에 띄는 것은 유튜브 사용자들의 반응이다. 중국 관광지의 부실한 시설이나 낮은 공중도덕, 무질서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댓글도 많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라는 내용의 댓글도 적지 않다.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영상에서 나오는 중국인들은 이질적이지도 않고 대부분 친절한 편이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거나 “영상을 보고 중국을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는 사용자들도 있다.유튜브에서 ‘중국 여행’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숏폼 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실제 중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가 많다. 만약 중국이 동남아 같은 나라들처럼 좀 더 개방적인 분위기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국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이럴 때 유튜브 영상이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조금이나마 촉진할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실제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도 늘고 있다. 숙박 등 예약 플랫폼인 클룩은 올해 추석 연휴 때 중국 여행 예약건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70%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물론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여행하기에 중국은 진입장벽이 높다. 일단 중국에 가기 위해선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단수 관광비자라도 비자 발급센터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고 비용도 약 5만원으로 적지 않다. 비자 발급 대행을 이용하며 가격은 10만원대로 치솟는다.구글 지도, 네이버 같은 해외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주요 관광지에서도 중국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현지 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신용카드는 물론 위안화 현금 결제가 불편하고 택시를 타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기도 어렵다.여기에 반간첩법 같은 국가안보 관련 규제가 늘어나면서 자칫하면 검문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중국 내부에서도 미약하지만 점진적으로 개방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은 중국 간편 결제사와 제휴 맺고 현지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베이징일보는 이달 13일부터 외국인이 지하철 탑승할 때 마스터·비자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해외 휴대폰 번호로 등록이 가능한 국제 앱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상하이 와이탄 지역 일대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9.16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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