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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마감]바이오주 강세에 860선…개미 매수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860선에서 마감했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11% 넘게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업종 주가 상승이 도드라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사자’에 적극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5.13포인트) 오른 862.7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분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11%) 상승한 858.57에 출발했다. 오전 한때 854.52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개인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2213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관은 1022억원어치, 외국인은 9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와 비차익을 포함해 100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84% 오르며 장을 마쳤지만, 시가총액 2위 씨젠(096530)은 0.48% 하락했다. 이 외에도 SK머티리얼즈(036490) 7.2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6.33%, 콜마비앤에이치(200130) 5.46%씩 상승했다. 반면 리노공업(058470) 3.12%, 에이치엘비(028300) 2.64%, 메드팩토 2.24%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벤처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 ‘EC-18’을 기반으로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강세를 이어갔다.업종별로은 상승 우위였다. 금속, 제약, 비금속이 1% 상승했고 출판·매체복제, 정보기기, 유통, 건설, 화학 등도 상승했다. 반면 종이 목재, IT S/W, 컴퓨터서비스, 섬유 의류 등은 하락했다.이날 거래량은 14억2738만4000주, 거래대금은 12조4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646개 종목이 올랐고, 630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6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청호컴넷(012600) 알루코(001780) SK디스커버리(006120)였다.표=마켓포인트
- 셀트리온, 2년만에 이익률 40%대 재진입…목표가 43%↑-키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2년만에 이익률 40%대에 재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8만원으로 42.9%(12만원)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셀트리온은 지난 7일 장마감후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118% 각각 증가한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매출은 8%, 영업익은 20% 가량 웃돈 수준이다. 허혜민 김경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40%대 진입은 2018년 2분기 41%이후 2년만”이라며 “1공장 생산효율 개선으로 원가 생산성이 향상된 부분이 2분기에 반영됐고, 코로나19로 대외활동 비용 감소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만 하던 동사가 처음으로 단기간내 신약을 출시하는 품목으로 최근 변이가 돼 유행하는 G형 바이러스에서도 중화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허 연구원은 “4분기중 국내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긴급의약품 승인을 받아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상된다”며 “이밖에 휴미라 고동도 버전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중이며, 유럽은 지난 3월 허가 신청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코로나 치료제 가치를 4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지난해 매출 약 9조원으로 스텔라라 시밀러를 2023년 미국 특허만료전 개발 완료 및 출시할 계획이라 퍼스트 무버 제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스텔라라는 건선시장 매출 1위 제품으로 1차 치료제인 TNF-A 억제제, 1.5차 치료제인 램시마SC, 2차 치료제 스텔라라 시밀러까지 확보하게 되면 자가면역질환 분야 공고한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케다 아태지역 일부 사업부 인수, 테바 아조비 위탁생산 공급계약 등을 반영해 실적추정치와 주당순이익(EPS) 기간 조정했고, 코로나 치료제와 스텔라라 시밀러 가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38만원으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 [인류와 함께 진화해온 결핵]백신없어 위험천만한 결핵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결핵은 감기처럼 주사나 약제로 단기간에 나을 수 없는 병이다. 또한 혼자만의 노력으로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 결핵 치료에서 근간은 치료가 끝까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결핵을 흔한 감기처럼 여기면서 약의 복용을 불규칙적으로 하게 된다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현재 결핵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은 10여종이 있다. 부작용이 작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들은 ‘1차 항결핵제’, 부작용이 더 심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약제들은 ‘2차 항결핵제’로 분류한다. 항결핵제의 종류이 항결핵제 약제 중 3~4가지 약제의 병용 투여와 함께 6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량의 약제를 매일 규칙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환자에게는 큰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장기간 복용으로 인해 복약 순응도가 낮아져 결국 초기치료 실패에 따른 항결핵제 내성으로 이어지게 된다.이런 결핵환자는 추가적으로 주사제를 포함한 더 많은 약제를 투약하지만 호전속도는 더뎌지고 18개월 이상의 치료기간과 낮은 성공률의 부담을 앉고 치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치료기간 중 심각한 손상, 위장장애, 두통, 어지러움 등의 극심한 부작용을 겪게 되며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한 결핵 초기의 치료가 실패하면 슈퍼 결핵이라 일컫는 다제내성 결핵으로 병증이 악화된다. 주치의나 전담간호사와 상의 없이 1 주 이상 결핵약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한 약물 복용은 결핵약에 대한 내성 발생을 초래하여 치료 실패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반 결핵이 한번 다제내성 결핵으로 변질되면 약 4주내에 사망률이 약 80%가 넘을 만큼 무서운 병으로 변하게 된다. 최대 2년간 하루 40알씩 약을 복용해야 하는 극도의 복약규칙을 지켜야 하지만 그럼에도 생존율은 불과 34% 정도로 낮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기에 초기 결핵 감염 시 적시에 적합한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결핵균은 치료 전 인체내에서는 약제 감수성이지만 치료 중 일부 결핵균은 돌연변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슈퍼 결핵’ 즉, 약제 내성이 될 수 있다. 약제 내성의 주된 원인은 약제내성 결핵균의 종류로는 앞서 언급한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과 광범위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uberculosis, XDR-TB)이 있다. 다제내성 결핵 발병 모식도다제내성 결핵균 치료 시 하루에 10알 이상의 치료제 복용은 복약 순응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인한 복약 중단까지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계속된 불규칙한 복용 혹은 복용 중단은 광범위성 내성으로 진화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만약 재택 격리가 어렵고 자기 관리가 힘든 약제내성 결핵환자의 경우 입원을 고려해 봐야 할 수 있다. 실제로 다제내성 결핵 및 치료 비 순응 환자의 경우, 치료 순응도 및 성공률 향상과 치료 결핵균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입원 명령을 실시하여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올해 5월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약 사용기준을 변경하고, 국내 현실에 맞는 진단 및 치료방법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행하였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다제내성 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확대와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는 베다퀼린과 델라마니드 사용 기간이 각각 24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 한계이다. 24주 초과 혹은 소아에서의 사용을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별도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1차 치료기간을 경과한 환자들에 대해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진다.현재 결핵 백신은 신생아용 결핵백신(BCG)만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에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의 위생관리, 정기적인 검진 등이 있고 결핵 환자 발병이후 항결핵제 처방이 전부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런 관리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결핵 환자들에게 항결핵제 처방을 하면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해 내성이 생기면서 환자가 겪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및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결핵 백신이 추가로 개발된다면 사전에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항결핵제의 사용과 약제내성 결핵의 발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도움말 주신분 : 최유화 (주)큐라티스 사업/개발 본부장]
- [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6)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지난 6월 한 바이오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 31조원이 몰렸다. 이 기업은 17년 전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쇼핑몰 중 한 곳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바이오 혁명을 예고했다. 1999년 인터넷 시대를 예상하고 알리바바를 창업한 그는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알리바바를 상장했다. 그런 그도 상장 이듬해인 2015년에 “인터넷 시대는 끝났으며 바이오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색엔진을 2002년부터 준비했다. 인공지능 기술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구글은 지난 2014년 세계적인 인공지능 알파고 개발사인 ‘딥 마인드’를 인수했다. 혁신 성과는 기술 혁신과 시장 형성의 교집합 영역에서 발생한다. 창업은 현재지만 시장분석은 미래를 봐야 한다.향후 5년, 10년을 내다보고 ‘미래에 부족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징조를 발견할 수 있다. 나무보다 숲을 보면 알 수 있다. 본능적 육감과 전문가적 직감 위에 시장변화에 대한 통찰력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 창업의 시작은 ‘문제·불만’을 찾는 것부터통찰력은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다.미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PEST 분석’이 있다.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의 머리글자를 딴 네이밍으로 정치와 규제 영역에서 시장규칙의 변화를, 경제동향에서 새로운 기회를 각각 발견할 수 있다.사회 트렌드의 변화는 수요 구조와 관련된다. 기술은 비즈니스 환경을 밑에서부터 바꿀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기술변화에 대한 이해 없이 창업은 곤란하다. 이제 나무를 들여다보자. 창업가의 여정은 소비자에서 시작해야 한다.표현되지 않는 욕구와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와 불만은 주위에 널려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시작이다. 여기에도 방법은 있다. 브레인스토밍, 체계적 발명사고, 스캠퍼(SCAMPER) 등이 있으며, 이를 확대·응용하는 방법도 있다. ◇ 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아서밥 애벌이 고안한 아이디어 촉진법인 스캠퍼(SCAMPER)는 아이디어를 얻는 7가지 규칙을 말한다. 분석적이며 통합적 사고를 통한 아이디어 발상 도구로 △대체 △결합 △적용 △수정 △용도전환 △제거 △전도 등이다.‘대체’(Substitute)는 대안을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도자기 대신 종이컵 같은 경우다. ‘결합’(Combine)은 좋은 점을 합쳐보는 것으로 복사기와 팩스를 결합한 복합기가 이에 해당한다. ‘적용’(Adapt)은 다른 아이디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치간 칫솔을 들 수 있다. ‘수정’(Modify)은 본질은 그대로인데 모양·방법을 바꾸는 경우다. 손 선풍기가 있다. ‘용도전환’(Put to other use)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베이킹 소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거’(Eliminate)는 기존 것에서 빼는 규칙으로 어르신 핸드폰이 해당된다. ‘전도’(Reverse)는 거꾸로 해보는 방법이다. 우산의 젖은 겉면이 안으로 접혀 들어가는 ‘카즈브렐러’같은 역발상 사례가 있다. 스캠퍼 개념을 확대·응용해 볼 수도 있다.김근배 교수는 그의 저서 ‘끌리는 컨셉만들기’에서 ‘가정질문 CREATORS’를 제안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이다. 여러 경우 중 ‘결합해서 상호의존 하면?’이라는 질문을 적용해서 나온 방법의 효과가 가장 컸다. 전체 사례의 35%를 차지했다. 물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샤워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요소를 분할하는 방법도 있다. ‘커터 칼’은 칼날을 분할해서 만들었다. 창업 아이템은 통념과 상식에 도전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규칙을 알고 시작하면 창업의 여정이 순조로울 수 있다.여기에 창업가의 경험과 전문지식, 기술변화 및 사회트렌드, 미래 통찰력을 더하면 나만의 보물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창업가와 성공한 기업인이 만나는 ‘데모데이(demoday)’도 좋은 기회다.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에게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에게서 숲과 나무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 [목멱칼럼]성장주 지속의 전제조건
-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별칭 되는 기업들이 미국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아질 정도다. 미국 시가총액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니까 몇 개 종목이 전 세계 시가총액의 8%를 차지하는 셈이 된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도 애플(1.8조), 마이크로소프트(1.5조), 아마존(1.5조), 구글(1조) 4개사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3위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6월 한때 거래일수 열흘 만에 주가가 80% 상승할 정도였는데 미래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미국 시장은 앞서가고 있는 몇몇 종목이 꺾일 경우 전체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도 많이 발견된다. 애플도 그 중 하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2200조원 정도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500조원이니까 코스피의 1.5배에 해당한다. 애플의 분기당 영업이익은 8조원, 코스피의 해당 수치는 30조원을 넘는다. 이익과 시가총액을 합쳐서 따지면 애플이 우리시장보다 4배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영업이익 8조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정도 되니까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8배나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 된다. 애플의 성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높은 주가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컴퓨터나 피처폰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기술 발전이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해당기기가 빠르게 상품화돼 버리는데 이때부터는 누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느냐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낮은 가격은 중국을 이길 재간이 없다. 그 면에서 보면 애플의 성장성은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우리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몰입은 업종 단위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포털, 게임이 이에 해당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언택트(비대면)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바이오의 성장성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성장성 부각은 실제 상황 개선보다 주가 상승으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인 만큼 주가가 꺾일 경우 빠르게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은 2000년 IT 버블 때와 2017년 바이오 상승 때 이미 경험했었다. 성장주는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때에만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의 평가도 그쪽에 맞춰지게 된다. 처음 시장 규모가 작을 때에는 이익으로 회사를 평가할 수 없어 매출 증가가 중시되는데 이게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처음 매출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으로 바뀐다. 회사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래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지, 또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앞에서 얘기한 미국의 선두 기업들은 잉여현금 창출과 시장 지배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곳들이다. 우리시장에서 대표 성장주로 거론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잉여현금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는 성장성이다. 생필품 중심의 스마트스토어가 자리를 잡았고 웹툰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색 엔진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건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성장성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는 더하다. 신약 개발을 통한 이익 창출이 언제쯤 이루어져 높은 주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시장이 성장 테마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이익 창출 능력을 미리 예단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상태가 되면 매출 증가를 이익 증가로 확대 해석하게 되는데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고평가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금 성장주들이 그런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와 치료제 개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는데 코로나19가 조용해질 경우 주가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좋지 않은 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