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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NASH 치료 신약 개발 가속..파이프라인 확대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LG화학이 NASH(non-alcoholic steatohepatitis;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LG화학(051910)은 18일 중국의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TransThera Biosciences)’의 전임상 단계 NASH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명; TT-01025)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는 상관없이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지방 축적과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간 기능 손상이 지속될 경우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는 암, 심혈관, 염증 질환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난징 소재 바이오기업으로, 간에서의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을 타겟으로 한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LG화학은 NASH 글로벌 개발 동향을 파악한 결과 효능 및 안전성, 임상 진입 속도 등을 고려할 때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은 올해 안으로 전임상을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중국, 일본을 제외한 미주 및 유럽지역 등 글로벌 독점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하며 이에 대한 계약금과 개발 및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등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4170억원)를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한다. LG화학의 NASH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해 3월 스웨덴의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Sprint Bioscience)’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이 NASH 질환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신약개발 난이도로 인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미개척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유럽 5개국, 일본 등 7개 국가의 NASH 환자 수는 6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LG화학은 자체개발한 전임상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비롯해 작용기전이 다른 다수의 NASH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상호보완적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약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손지웅 L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NASH 질환은 지방 축적, 염증반응,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원인을 고려해 다양한 작용기전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NASH 치료 신약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우(Frank Wu) 트랜스테라 CEO는 “NASH 치료제 ‘TT-01025’는 타겟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적 작용이 특징으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과 손잡고 전세계 NASH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 생물종 자체 원천특허 보유,화제의 바이오기업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큼직한 다이아몬드 원석 하나를 정밀하게 다듬어 작품을 만드는 것에 비유한다면, 생물종 자체에 대한 원천특허를 확보한 것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한 것과 같다.”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 퓨젠바이오 제공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버섯의 일종인 잔나비불로초에서 공생하던 미생물 ‘세리포리아’에 대한 원천특허를 확보한 의미를 이같이 표현했다. 국내에서 생물종 자체에 대한 원천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퓨젠바이오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물종에 대한 원천특허를 확보하면 다양한 신약과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추게 된다.그만큼 잠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퓨젠바이오는 세리포리아라는 버섯균사체 생물종에 대해 국내 물론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독일 등 10개국에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퓨젠바이오는 지난 10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세리포리아가 당뇨병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원료로 허가를 받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세리포리아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낫게 할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능으로 기능성 식품 허가를 받은 곳은 퓨젠바이오가 유일하다. 글로벌하게도 기능성 식품은 물론 의약품을 통틀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능을 지닌 천연물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세리포리아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식품을 ‘세포나’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개시했다.김 대표는 “여태까지 인간이 활용하지 않았던 생물종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라면서 “세계적으로 종을 상업화에 성공한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만 있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킬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당뇨병을 완전히 낫게 하려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야 하는데 세리포리아가 여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결과 입증됐다”고 강조했다.버섯의 일종인 잔나비불로초에서 공생하는 미생물 ‘세리포리아’를 확대한 모습. 퓨젠바이오 제공실제 이 회사가 당뇨병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세리포리아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해보니 비정상적으로 높던 환자들의 인슐린 저항성 평균지표가 정상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이 임상시험을 근거로 식약처로부터 세리포리아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효능을 인정받았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장은 “임상시험을 통해 세리포리아가 인체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공복혈당을 포함한 혈중 포도당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능을 지닌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는 화학 의약품이어서 장기간 복용하면 췌장기능을 훼손하는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세리포리아라는 버섯균주로 만든 기능성 식품이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세리포리아는 당뇨병 치료제뿐 아니라 내분비 계통 고혈압 치료제, 면역 조절 의약품,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화장품 등으로 용도가 다양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세리포리아를 원료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신약후보물질 발굴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세리포리아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상황이어서 신약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퓨젠바이오는 세리포리아를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에게 기술수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한편 퓨젠바이오는 지난달 씨엘바이오를 대상으로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버섯균주인 세리포리아를 도용한 혐의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경영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균주는 회사의 핵심 자산과 같아 이를 훔쳐가는 것은 회사의 근간을 흔드는 파렴치한 중범죄”라면서 “10년에 걸쳐 이뤄온 연구개발의 성과를 한순간에 도용당했다는 사실에 좌절도 컸지만 이제는 신제품 개발에만 매진,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포스트 임성기,한미약품 경영구도 어떻게 되나
- [이데일리 류성 기자] 한미약품의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이 지난 2일 별세하면서 한미약품의 후계구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 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 고문이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전격 나서면서 후계구도는 송 신임회장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임 전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한미약품이 송 신임회장을 추대한 것은 임 전 회장이 생전에 밝힌 의중을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신임 회장. 한미약품 제공송 신임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한미약품 고문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를 맡아왔다. 그는 CSR 분야를 챙기면서도, 한미약품그룹 및 계열사 설립, 발전 과정에서 주요 경영 판단사항을 임 전 회장과 협의·보좌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성장에 큰 공헌을 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송 신임회장은 한미약품이 지난 2002년 사진예술의 발전을 위해 설립한 가현문화재단(구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송 신임회장은 사진 미술에 조예가 깊어 모교인 숙명여대 미술대학에서 석좌교수로도 활동했다.현재 송 신임회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회장직은 물론 회사 지분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임 전회장의 뒤를 이은 후계자로 자리잡은 모양새다.작고한 임 전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7%를 남겼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과 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되면 한미약품그룹 전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배우자와 자녀에게 적용되는 1.5대 1이라는 법적 상속율을 감안하면 송 신임회장은 임 전회장의 지분 11.42%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은 7.62%씩을 각각 물려받게 된다.이 비율대로 지분을 상속받으면 송 신임회장은 기존 한미사이언스 보유지분(1.26%)을 더해 모두 12.68%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어 임 대표가 11.27%로 뒤를 잇고 장녀 임 부사장 11.17%, 차남 임 부사장 10.76% 순이다. 이런 가족간 지분구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1년 가량 투병하면서 임 전 회장은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나더라도 송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구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지분 포석을 둔 결과”라고 보고 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임 대표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의 경영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장녀인 임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전략 및 해외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또 차남인 임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IT 및 정보관리 분야를 맡고 있다. 이미 세 자녀간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진 셈이다.한미약품 안팎에서는 올해 72세인 송 신임회장의 경영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목표를 지향해온 임 전 회장의 유지를 올곧게 이어가려면 송 신임회장이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신임회장도 지난 10일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임성기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계속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의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임 전 회장이 남긴 것으로 예상되는 유언장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유언장에 장남인 임종윤 대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임 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는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임 전 회장이 생전에 임 대표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수장직을 맡긴 것 자체가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 전회장이 설사 유언장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임 전 회장은 병투병을 하는 동안 수시로 가족 및 전문 경영인들에게 후계 및 경영 구도에 대해 의견을 피력해 왔기 때문이다. 요컨대 평소 임 전 회장이 생전에 밝힌 후계 구도 등을 포함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와 유언장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는 당분간 송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장남인 임 대표, 장녀 임 부사장, 차남 임 부사장, 전문경영자인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된 집단경영체제가 한미약품(128940)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난 후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세 자녀 가운데 누가 맡을지는 결국 송 신임회장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인 임 대표가 지금으로서는 세 자녀 가운데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가장 많고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어 후계 구도에서는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송 신임회장의 신임을 얻어 후계자로 최종 낙점을 받기위해서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