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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 치매치료제 GV1001 국제포럼서 소개
  • 젬백스, 치매치료제 GV1001 국제포럼서 소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젬백스(082270)는 다음달 25~27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디멘시아포럼엑스 코리아(Dementia Forum X KOREA)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을 소개한다고 26일 밝혔다.디멘시아포럼엑스(DFX)는 지난 2015년 스웨덴 왕실에서 시작된 글로벌 치매 포럼이다. 이번 포럼에는 DFX 주관사 SCI(Swedish Care International)와 함께 세계 3대 치매 단체인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 알츠하이머협회(AA)의 수장들도 참석해 치매 산업에 대한 글로벌 최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특히 행사 이튿날 열리는 포럼에서 젬백스 해외 자문위원이자 알츠하이머병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필립 쉘턴(Philip Scheltens) 암스테르담 자유대 알츠하이머센터장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 및 성과 발표 중 GV1001을 설명한다.GV1001은 텔로머라제에서 유래한 16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 약물이다. 젬백스는 국내에서 진행한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 결과, 일차평가변수인 중증장애점수(SIB)의 월등한 개선 효과(7.11점) 및 2차 목표 중 신경정신행동검사(NPI)와 알츠하이머병 일상생활 수행능력평가(이하 ADCS-ADL) 등에서 탁월한 유의성을 보였음을 밝힌 바 있다.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에 대한 적응증 확대 제안도 받아 미국에서 이미 허가 받은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외에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및 경도인지장애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해외 자문위원들은 “2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중증장애점수(SIB), 일상생활 수행능력평가 등 주요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결과를 보였다”며 “이런 결과를 고려하면 향후 경증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MCI)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각 단계의 치매 전반에 걸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젬백스 관계자는 “텔로머라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매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과 글로벌 2상 임상시험도 차질 없이 진행해 제품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26 I 유준하 기자
대원제약-티움바이오, 자궁근종 신약 임상 2상 승인
  • 대원제약-티움바이오, 자궁근종 신약 임상 2상 승인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대원제약은 티움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자궁근종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대원제약CI. (사진=대원제약)이번 임상은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인 ‘DW-4902’의 유효성 탐색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시험이다.대원제약과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2월 해당 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 중이다. 티움바이오는 대원제약에 후보 물질 기술을 이전하고, 대원제약은 국내 개발 및 생산과 상업화를 맡는다.대원제약은 국내에서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티움바이오는 해외에서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러시아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등 총 5개 국가의 40개 기관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생리통은 물론 불임이나 난임,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편리하고 안전한 신약을 개발해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대원제약의 국내 임상 2상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쁘다”며 “본 신약 후보 물질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뿐 아니라 최근 급증하는 성조숙증, 시험관 아기 시술에도 쓰일 수 있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효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0.10.26 I 왕해나 기자
한창 뜨는 바이오 기업들, 내실은 아직 부족
  • 한창 뜨는 바이오 기업들, 내실은 아직 부족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며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장성을 증명할만한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을 선행하면서도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제넥신의 DNA 백신 GX-19 임상시약. (사진=연합뉴스)25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7곳이다. 이들이 전체 시총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는 8곳의 바이오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코넥스 전체 시총의 33%를 담당한다. 하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실한 측면이 있다. 코스닥 상위 바이오 기업 7곳 중 2곳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5곳은 대부분 100~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시총 3위 에이치엘비는 2017년(연결기준 261억원 적자)부터 올해 상반기(158억원 적자)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종 8위 제넥신 역시 지난해 445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47억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한 씨젠과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는 알테오젠,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휴젤 정도가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코넥스 상위 8대 바이오 기업들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선바이오와 바이오코아 뿐이다. 코넥스 시총 1위 지놈앤컴퍼니는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지난해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2위 툴젠은 166억원, 3위 노브메타파마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업계 전문가들은 중소 및 신생기업이 많은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기술수출 실적, 신약 임상 단계, 연구개발(R&D) 인력이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인 씨젠은 149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성감염, 호흡기감염, 코로나19 감염 검사제품들을 수출하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실적은 부진하지만 미국에 연구개발 계열사 엘레바를 두고 항암제 리보세라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JAK3 Inhibitor)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도 연구소에 107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으며 매출액의 20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코로나19 백신, 항암면역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을 연구 중이다. 중국, 유럽, 미국 등에 7건의 기술이전도 이뤘다.이와 비교해 코넥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시험 단계가 초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구개발 인력도 소수에 그치는 곳이 많아 기업의 안정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독일 머크사, 미국 화이자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1상 협업 진행 중이며 5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툴젠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임상 단계에 돌입했고 43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11명의 연구인력을 가지고 있고 임상 1상 중인 신약이 3개, 임상 2상에 들어간 신약이 2개다. 다이노나는 1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종류의 항체 치료제를 비임상 단계로 개발 중이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 중 당장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잘 내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면서 “임상 1상만 진행해두고 자본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하는 곳도 많아 회사가 연구개발을 잘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2020.10.25 I 왕해나 기자
우뚝 선 케이캡정, 국산 신약 자존심 세우다
  • 우뚝 선 케이캡정, 국산 신약 자존심 세우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HK이노엔(구 씨제이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이 올 한해 관련 시장에서 원외처방실적 1위를 차지하며 국산신약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처방 실적 기준으로 케이캡정은 가장 최근 실적인 9월 70억4000만원을 기록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외처방액이란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의사 처방을 받아 병원 외부에서 구매한 약의 실적을 집계한 수치다. 병원 입원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을 제외한 실적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을 분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케이캡정은 한달도 빼놓지 않고 부동의 1위를 지켜 총 50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출시 이후 9월까지 총 원외처방액은 77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국산신약 가운데 허가만 받아놓고 제품을 출시하지 않거나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스스로 취하하는 등 신약을 갖고 있는 제약사라는 타이틀용에 불과한 여타 국산신약 구별되는 지점이다. 이 시장은 원래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이 장악하던 시장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에소메졸’과 일양약품의 14호 국산신약 ‘놀텍’등이 바짝 추격하던 형국이었다. 하지만 케이캡정 등장 이후 시장은 새로운 강자에 모두 자리를 내줬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336억원), 한미약품의 에소메졸(304억원), 일양약품 놀텍(262억원)은 200~300억원대 처방전에 머물렀다.케이캡정의 돌풍은 이미 지난해 발매 초기부터 예고돼왔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7월 100억원을 돌파했고 같은해 12월 기준 누적 264억원을 기록해 각각 최단 시간에 연 매출액 100억원과 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64억원의 원외처방액은 국산 신약 발매 첫해 최대 실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케이캡정은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한 최신 작용 기전(약이 효과를 내는 작동방식)의 약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약물보다 약효가 빠르고 야간 위산 과다 분비 차단에도 효과적이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지난해 잔탁 등 라니티딘 제품이 발암 우려 물질 검출로 위장약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기존 시장에 빈틈이 생긴 것도 케이캡정에는 기회요인이 됐다. HK이노엔은 지속적으로 케이캡정의 치료 대상(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제품 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애초 적응증이었던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서 위궤양, 소화성 궤양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까지 적용 대상이 넓어졌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요법(3상) 등에 대한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FDA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미 케이캡정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남미 17개국에 수출돼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20조원에 달한다.
2020.10.25 I 노희준 기자
경영진의 신약개발역량 평가하기
  • [바이오투자의 정석]경영진의 신약개발역량 평가하기
  •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앞에서 초기 기업의 기술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면, 이번에는 경영진의 구성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기반연구와 약을 개발하는 과정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경영진”은 결국 “경영진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신약의 개발 초기에는 임상 연구자보다는 기초 연구자들이 업무의 대부분에 관여하게 되는데, 임상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개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흔한 일은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하는 세포 실험이나 효소 반응을 이용한 물질 탐색이 실제 동물실험과 임상에서 사용되는 환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세포실험의 경우 약물의 처리 농도 등 사용 환경 차이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 또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경영진들은 임상 관련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을 통해 이후 개발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자문 받고 관련 결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획기적인 신약 후보물질의 기초적인 세포 실험 결과만으로 동물실험 결과를 예측하여 성급한 투자를 진행하였다가 투자금 회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실패 사례는 세포 실험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를 비임상 시험에서는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 즉 약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이를 자문단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문단 구성에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유명한 산업계 전문가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분을 주거나 많은 자문료를 지불하게 된다. 가용 자원이 제한적인 초기 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따라서 위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면 기업 경영에 매우 큰 도움이 되며,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실험과 개발 과정을 분리하는 것이다. 기초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회사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논문발표 등의 학문적인 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개발 업무는 연구소장이 맡게 되며, 임상 등 향후의 과제에 대한 방향성과 신규 인력 확보 등의 업무는 대표이사가 맡는 형태로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투자자는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개발 업무에 적당한지, 경영진의 책임과 의무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경영진 간의 지분 구성 등 의무와 권리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한 이후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신약개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때 투자자는 기업이 보유한 기초 기술과 물질 보다는 경영진의 역량과 구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평가를 진행하며 아무리 보유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계획된 개발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 검토를 접게 된다.
2020.10.25 I 류성 기자
오리온홀딩스, 160조원 규모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선언
  • 오리온홀딩스, 160조원 규모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선언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홀딩스-산둥루캉의약 한·중 바이오 사업 합자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펑신(彭新) 산동루캉의약 동사장 (사진=오리온)이번 계약에 따라 오리온은 제과 시장을 넘어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라는 합자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 및 시장성 검증을 거친다. 최종 선정된 국내 바이오 기술은 중국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오리온홀딩스는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및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 초기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이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1차적으로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내 인허가를 추진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9년 기준 결핵 환자수 발생 세계 2위 국가이며, 향후 고령화로 노령층의 결핵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젠텍이 보유한 ‘결핵 진단키트’는 혈액 기반 결핵진단 기술로, 소량의 혈액으로 결핵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X-ray 검사 위주의 중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노믹트리를 통해서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대장암 진단키트’를 도입한다.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고, 건강보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 중국 내 시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오리온의 중국 내 브랜드 파워와 시장의 높은 신뢰도,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며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말했다.
2020.10.23 I 이성웅 기자
대웅제약·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 신속심사대상 지정
  • 대웅제약·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 신속심사대상 지정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대웅제약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WP16001’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제1형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셀루메티닙’을 최초로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신속심사제도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신종 감염병 예방 또는 치료제 △혁신의료기기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 또는 질병 치료에 혁신적 기여를 하는 제품을 다른 의료제품보다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심사해 환자의 치료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다.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되면 우선적으로 신속히 품목허가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120일이 걸리는 심사기간을 90일로 단축할 수 있다.식약처는 업체가 제출한 신속심사 지정 신청서와 제출자료를 검토해 신속심사대상 해당여부를 판단했다. 대웅제약의 DWP16001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국내 개발 신약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했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저하로 인한 인슐린 분비장애와 인슐린이 체내에서 역할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대사성 질환이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셀루메티닙은 3세 이상 소아의 수술이 불가능한 제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치료에 사용하는 신물질 의약품이다. 제1형 신경섬유종증은 피부 또는 피하에 종양이 생기고 통증, 신경기능 이상 등을 동반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외에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식약처는 셀루메티닙의 도입 시급성을 인정해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 국가 보건위기 극복과 환자의 신규 치료기회 보장을 위해 신속심사 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0.10.23 I 왕해나 기자
LG화학,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 美 1상 신청
  • LG화학,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 美 1상 신청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LG화학(051910)이 비알코올성지방간(NASH)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 임상에 본격 나섰다.LG화학은 23일 파트너사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TransThera Biosciences)’와 함께 NASH 치료 후보물질 TT-01025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N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지방 축적과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간 기능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현재 FDA에서 허가를 받은 체료제가 없는 실정이다.TT-01025는 LG화학이 지난 8월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해온 후보물질이다. 간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전임상 결과 목표 단백질인 VAP-1에 대한 선택적 작용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VAP-1 저해 약물의 임상 중단 원인이었던 ‘약물 간 상호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화학은 “NASH 질환 분야는 복잡한 발병 기전으로 신약개발 난이도가 높은 만큼 개발 성공 시엔 미래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하며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GlobalData‘s Epidemiology Analysi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의료시장이 큰 7개 국가의 NASH 환자 수는 총 6000만여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계획한 일정보다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계 NASH 환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0.10.23 I 노희준 기자
(16)‘뷰카’(VUCA)의 시대, 스타트업에 거는 기대
  • [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16)‘뷰카’(VUCA)의 시대, 스타트업에 거는 기대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변화가 더딘 ‘전통’ 상가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와 동네 상점의 스마트 슈퍼 전환 등으로 융합과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물결이 가장 늦게 도달할 것 같았던 이곳도 변화의 물결이 벌써 둑을 넘어섰다.디지털 전환을 일찍 추진했던 기업들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홈오피스 관련제품과 온라인 강의에 필요한 노트북, 웹캠, 캠코더, 마이크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수출은 화상상담과 전자상거래로 이뤄진다. 국내외 모두 전자상거래 기업은 주문 폭주에 시달릴 정도다.◇ 역동적인 세상, 뷰카의 시대디지털 전환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 공장, 스마트 팜, 스마트 홈, 스마트 카, 스마트 가전 등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 전환의 물결에 올라탔다. 이 같은 변화에 기업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맥킨지 연구소 연구결과 디지털 기술이 심화될수록 기업성과에서 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 정도가 큰 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기업의 이익은 하락한다. 앞으로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디지털 전략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 길을 가기위해 무엇을 실행할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역동적인 세상을 가리켜 ‘뷰카’(VUCA)라고 표현한다. 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문 앞글자를 딴 글자다. 그만큼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대변혁의 시대에 산업지형은 크게 출렁거린다. 산업은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뷰카의 시대 떠오르는 기술은 무엇일까.어렵고 힘든 일을 전담하는 노동자 로봇은 미래 산업을 바꿔 놓을 것이다. 약 15년 후 현재 일자리의 47%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자동차 승객 중 95%가 10년 후에는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게 된다. 자동차 부품산업과 보험 산업도 바뀔 것이다.AI(인공지능)는 일상의 동반자를 넘어 ‘머신러닝’으로 대체되고, 증강현실((AR)은 미래 혁신기술과 융합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줄기세포 및 유전자와 관련된 생명공학 산업 또한 코로나 이후 더 활성화 될 것이다.◇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스타트업지난해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간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10대 떠오르는 기술’을 발표했다. 에너지, 헬스케어, 식량, 신소재 분야의 다양한 기술이 미래에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먼저 순환경제를 위한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이다. 1회용품 플라스틱 문제가 더 커지면서 전부터 개발되던 기술이 발전해 선정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무질서한 단백질을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선정됐다. 암과 치매 등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이다. 식품 추적과 포장 기술도 있다. 작은 센서를 식품 포장 속에 넣어 음식이 상했는지, 섭취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준다. 여기에는 디지털시대 비대면 관련 산업도 포함되어 있다. 로봇에는 인간느낌을 유추하는 알고리즘을 장착했다.얼굴과 감정을 인지하며 공항서비스, 쇼핑도우미, 호텔 체크인 등을 도와준다. 가상모임 협업기술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하고 5G(5세대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보만 교환하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질적으로 협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미래기술의 변화양상은 비대면 원격사회, 바이오시장 확대,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산업의 일상화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매제가 된 산업지형의 변화는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이다스타트업은 점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대기업과 다르게 수직적 혁신을 꿈꾼다. 이러한 시기에 관성적으로 기존 기술과 제품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둑을 넘은 물결을 회피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물결은 물론 그 앞에서 몰아치는 바람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에 거는 한국경제의 기대이기도 하다.
2020.10.23 I 박철근 기자
'이스타 주식' 유용한 前상장사 대표, '분식회계'도 덜미
  • [단독]'이스타 주식' 유용한 前상장사 대표, '분식회계'도 덜미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스타홀딩스가 맡긴 주식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 변호사가 코스닥 상장법인 분식회계를 지시, 내지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변호사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고교 동창으로 현재 국외 도피 중이다. 현행 조치양정기준을 적용하면 ‘해임권고’에 해당하는 중징계 대상이지만, 종전 규정과 개정 규정 중 당사자에게 유리한 것을 적용토록 한 부칙에 의해 이를 면했다. 2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회계기획감리실은 이번 주초 코스닥 상장사 코디(080530)의 수년 치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리 결과를 박 변호사에게 사전통지했다. 회계기획감리실은 지난 2018년 말부터 무자본 인수합병(M&A)이 의심되는 회사들을 선별해 회계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무자본 M&A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남의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이는 기법이다.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나 진행 과정에서 회계부정 등 불법 행위가 자행되기 일쑤다.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박 변호사가 코디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시절 작성·공시(2016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한 재무제표는 공동기업을 종속기업으로 잘못 분류하고 연결대상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매출 및 자기자본 등을 과대계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약 연구 관련 제품의 미래수요 및 판매단가를 합리적인 근거 없이 추정해 일부 예상매출을 뻥튀기하거나 일부 임상비용을 누락함으로써 무형자산을 부풀리기도 했다.금감원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관련 금액이 상당한(무형자산 과대계상 40억9200만원) 데다 박 변호사가 사회통념에 비추어 직무상 주의의무를 현저히 결여했다”고 인정, ‘중과실’로 판단했다. 위법동기는 과실→중과실→고의 순으로 악질이다. 중요도는 2단계(총 5단계 중 2번째로 높음)로 책정했다.이를 종합하면 박 변호사에게는 ‘담당임원 해임권고’가 내려져야 마땅하지만, 현재 조치대상회사에 근무 중인 경우에 한해 조치토록 한 구(舊)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위법사실을 통보받는 데 그쳤다.이르면 오는 11월19일 감리위원회에 코디 및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안건이 상정된다. 이들에 대한 제재는 추후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확정된다.박 변호사는 자본시장에서 자주 회자됐던 인물이다. 2000년대 초 서울이동통신을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대우컴퓨터 등을 인수했으나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을 일으켰다. 이후 2004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서울이동통신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박 변호사는 이 의원과 전주고 58기 동기로도 잘 알려졌다. 이런 인연 덕에 박 변호사는 2012년 4월~2015년 3월 이스타항공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사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금전관계로 계속 얽혀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주식 77만주를 담보로 사모펀드로부터 80억원을 빌렸는데, 박 변호사는 해당 사모펀드가 담보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주식을 보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하지만 이스타홀딩스는 박 변호사가 77만주 중 40만주를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디에, 20만주는 김재현(구속기소)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48억원을 챙겼다며 지난 2017년 10월 박 변호사를 고소한 바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8년 5월 코디를 상대로 주식 40만주를 반환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1심에서 패소했다. 판결에 불복한 이스타홀딩스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에 있다.
2020.10.23 I 유현욱 기자
사형선고를 너무 쉽게 남발하는 식약처
  • [현장에서]사형선고를 너무 쉽게 남발하는 식약처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앞으로 이 땅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신약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식약처의 칼날을 조심하는게 백번 현명한 경영전략이 아닐까 싶다. 최근 식약처가 국내 대표 보톡스기업인 메디톡스에 대해 펼치고 있는 집요한 ‘고사작전’을 보면서 식약처의 존재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식약처는 최근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주력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과 ‘코어톡스’를 판매했다면서 허가취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식약처는 이미 두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식약처의 의중이 현실화되면 메디톡스는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생존이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식약처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메디톡스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않은 불법 원액을 ‘메디톡신’ 제조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이 제품의 판매정지 및 허가취소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식약처가 내린 행정조치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를 청구한 메디톡스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현재 이 행정조치는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다. 식약처가 메디톡스에 대해 무리한 행정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요컨대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심장을 겨냥해 지난 5개월 사이에 번득이는 검을 잇달아 휘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식약처가 번번이 행사하고 있는 품목 허가취소라는 행정절차가 제약 바이오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식약처가 휘두른 검에 스치기만 해도 그 기업은 치명상을 피할수 없는 지경이다. 특히 허가취소는 사실상 제품의 ‘사형선고’와 다름 아니어서 일단 발효가 되면 해당기업은 회복할수 없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된다.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식약처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이 논란과 다툼의 소지가 많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가취소를 남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에 대해 또다시 허가취소를 진행하겠다는 식약처를 보면서 ‘괘심죄’가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식약처에 밉보이면 국내에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하는 것은 접어야 한다”는 인식마저 업계에 팽배하고 있다.무엇보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에 대해 허가취소를 하겠다는 식약처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톡스 제품을 판매한 것은 허가취소에 해당한다는 게 식약처의 고정된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그동안 수출용에 대해서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아도 합법이라고 판단하고 보톡스제품을 도매상을 통해 수출해 왔다.업계가 수년째 이어온 이런 관례에 대해 이번에 식약처가 철퇴를 내린 것이다. 만약 식약처의 의중대로 메디톡스의 주력제품들이 모두 허가취소가 되면 여타 업체들도 같은 조치를 피할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행정조치는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이번에 문제가 된 메디톡스(086900) 외에도 10개 안팎의 국내 보톡스 업체 대부분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않고 도매상들을 통해 보톡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최악의 경우 허가취소라는 행정절차 하나로 국내 보톡스 업계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야말로 빈대 한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수는 없지 않는가.
2020.10.22 I 류성 기자
  • 뉴지랩, 신약 개발 위해 350억원 실탄 확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지랩(214870)이 신약 개발 사업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뉴지랩은 공시를 통해 지난달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납입이 완료됐다고 21일 밝혔다. 뉴지랩은 지난해부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약개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왔다.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대사항암제를 시작으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대사항암제 ‘KAT’는 뉴지랩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고영희 박사가 미국에서 개발 중이다. 암세포의 대사 과정을 차단해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항암제의 ‘게임체인저’라 평가받고 있다. KAT는 간암, 유방암, 방광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유효성이 확인됐으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치료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뉴지랩이 미국 안허트사로부터 라이선스인 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탈레트렉티닙’은 양성 고형암에 대한 표적항암제 치료물질로 화이자의 젤코리를 대체할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이미 1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한·미·일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뉴지랩은 2상 종료 후 조건부 판매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향후 KAT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파이프라인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뉴지랩은 나파모스타트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로 현재경상대학교와 나파모스타트 수액제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타미플루’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제제와 서방정 제제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뉴지랩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뉴지랩이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3종에 대한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최근 이승환 서울대학교 교수팀과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제제 임상을 진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들과 긴밀히 협업해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21 I 박정수 기자
3000억 中 헌터증후군 시장 독점하는 GC녹십자
  • 3000억 中 헌터증후군 시장 독점하는 GC녹십자
  • [용인=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안에 중국에서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첫 치료제 ‘헌터라제’를 출시합니다. 3~4년이면 3000억원 규모의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이데일리가 2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006280) 본사에서 헌터라제 개발을 주도한 이규현 GC녹십자 ‘프로젝트 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roject&Portfolio Management) 팀장(이학박사)을 만나 녹십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헌터라제의 중국 시장 진출 의미와 계획 등을 들었다. 이 팀장은 “현재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3000여명으로 예상되지만, 정식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헌터라제 중국 승인을 통해 중국 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헌터라제는 IDS라는 체내 내 특정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헌터증후군은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15세 이전에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9월 초 중국 내에서 최초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곧 현지 회사 캔브리지(CANBridge Pharmaceuticals)를 통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8년 국내에서 개발에 착수해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아 헌터라제를 출시했다. 헌터라제는 2006년 출시된 일본 다케다제약의 ‘엘라프라제’에 이은 세계에서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GC녹십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한 축인 희귀의약품의 대표선수이기도 하다. 이 팀장은 과거 헌터라제 개발을 주도했고 현재는 헌터라제뿐만 아니라 모든 GC녹십자 파이프라인의 전체적인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팀장은 “헌터증후군은 유전병으로 중국 인구를 고려했을 때 3000~4000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국 약가를 보수적으로 잡아 국내의 4분1 정도로 봤을 때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70~80명 정도다. 헌터증후군 환자 1년간 약값은 4억원(급여 해당)으로 국내 시장은 300억원 안팎이다. 그는 “아직 중국의 헌터라제 약가가 결정되지 않았고 급여 등록 절차가 남았다”라면서도 “중국에서 헌터라제 매출은 내년부터 1000명 정도의 환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돼 해마다 5% 정도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터라제에 주목하는 점은 이 약이 희귀의약품이라는 점이다. 희귀의약품은 희귀 · 난치성 질환을 고치는 약으로 의약품 시장 측면에서는 질환의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으로 선도자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누리는 시장으로 본다. 이 팀장은 “희귀질환은 후발주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임상 자체가 어려워 통상 희귀질환 하나당 한 개의 치료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희귀질환은 환자수 자체가 적다. 또한 이미 치료제가 있는 경우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끊고 새롭게 개발 중인 약을 투여하는 위험을 무릅쓰려는 환자가 적어 임상을 위한 환자 모집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특성으로 실제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헌터증후군 시장은 다케다의 엘라프라제가 연 7000억원의 매출을 싹쓸이 하고 있다. 다만, GC녹십자는 헌터라제 출시로 다케다를 제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 먼저 진입하게 돼 다케다와 한판 승부를 벌여볼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는 중국과 한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알제리,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세계 11곳에 헌터라제를 공급하거나 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기준 헌터라제의 수출 매출이 내수 매출을 앞서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헌터라제는 일본 진출도 임박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뇌실 투여 방식의 ‘헌터라제 ICV’를 지난 3월 파트너사인 ‘클리니젠(Clinigen)’를 통해 일본 식약처(PM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헌터라제는 혈관에 맞는 정맥주사형이 기본이다. 하지만 정맥주사형은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지 못해 헌터증후군이 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지적발달 장애 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기기(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이 팀장은 “이르면 올해 연말에는 헌터라제 ICV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약인 엘라프라제에는 ICV형이 없어 뇌실투여 헌터증후군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라고 했다. 헌터라제 ICV형이 치료 대상으로 삼는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는 전체 환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10.20 I 노희준 기자
보로노이,美오릭에 7200억 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 보로노이,美오릭에 7200억 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자체 개발한 돌연변이 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보로노이 제공계약금은 1300만달러(한화 1500억원)이며 향후 마일스톤을 포함한 전체 계약규모는 최대 6억 2100만달러(한화 7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로노이는 오릭이 상업화에 최종 성공할 경우 10% 안팎의 로열티를 해마다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오릭은 이번 계약으로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중에 임상1/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보로노이측 설명이다.보로노이는 국내 바이오 벤처 가운데는 드물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초기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전 과정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항암(폐암, 뇌암 등)과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아토피 등),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등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폐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에만 매우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쟁 폐암 치료 후보물질 보다 뇌 투과성이 높다는게 회사측 판단이다. 여기에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많은 경험을 쌓은 팀원들이 있는 오릭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표적치료제가 없어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이콥 차코 오릭 대표는 “정밀 암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오릭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돼 기쁘다”며 “앞서 ROS1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ntrectinib) 개발을 진행한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로노이의 매우 선택적이고 뇌 투과율이 높은 치료제가 그동안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오릭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 제약회사이다. 전립선암 및 기타 고형암 분야의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0.10.20 I 류성 기자
  • 비디아이, 엘리슨 인수 내달 15일 마무리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디아이(148140)는 공시를 통해 미국 신약 개발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 인수 절차를 오는 11월 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250억 원으로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비디아이는 엘리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확보할 수 있는 신주 취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체 취득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은 올해 7월에 이미 납입 완료됐다. 이진혁 비디아이 바이오 사업부 사장은 “미국 현지에 담당 직원을 파견해 인수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해 비디아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을 가시화하고 엘리슨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디아이는 엘리슨의 이사회 의결권 획득을 통한 바이오 사업의 참여뿐 아니라 향후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췌장암 치료제 ‘글루포스파미드’가 2022년 신약시판허가(NDA)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내후년부터 라이선스 아웃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디아이는 바이오 사업을 통한 수익 기여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리슨은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4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파이프라인 4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췌장암 단일 2차 치료제 ‘글루포스파미드’와 FDA에서 임상 2상 이상을 진행중인 ‘ILC’(폐암 및 소아 골육종 치료제), ‘DBD’(뇌암 치료제) 등이 대표적 파이프라인이다.
2020.10.20 I 박정수 기자
빅히트의 히트 불발…공모주 붐 찬물 튈라 조마조마
  • 빅히트의 히트 불발…공모주 붐 찬물 튈라 조마조마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공모청약 붐이 꺼질까 조마조마해하면서도 일정을 미룰 순 없다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달 18일까지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18개사다. 이들 기업 대부분 목표가 따상 이상의 성과지만 후발주자일수록 목표 도달이 멀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상장 직후 3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26만95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하며 이날 1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경우 2일 상한가를 기록해 8만9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 4만5050원에 거래 중이다. 빅히트는 상장 당일 35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20만원선이 무너진 18만9000원에 마감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뜨거웠던 몇차례의 IPO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략 또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IPO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호흡도 탑재하는 투자자들의 IPO 투자 전략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이 반가울 수 없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을 미룰 순 없다는 분위기다. 가스센서 개발업체 센코는 오는 20일과 21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결과 기관경쟁률은 848.37대 1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센코 관계자는 “공모 바람을 타려고 열심히 노을 저었으나 앞에서 큰 광풍이 몰아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제는 하늘에 뜻에 맡겨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오 신약 개발기업 고바이오랩은 이미 한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번엔 예정대로인 11월 9일과 10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청약붐이 슬슬 꺼질 거 같다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정을 바꿀 수 없다”며 “(청약 일정이) 두 번 미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과 20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는 바이브컴퍼니는 빅히트의 상황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수요예측결과 기관경쟁률이 1221.45대1을 기록한데다 첫날 경쟁률도 한국투자증권 기준 57.27대 1로 마감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바이브컴퍼니 관계자는 “내부에선 (빅히트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기업이 다른 만큼 다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1월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명신산업은 오는 11월 12일과 13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청약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20.10.19 I 이지현 기자
K바이오, 쪼개고 붙이고...키워드 신약개발·생산시설 확보
  • K바이오, 쪼개고 붙이고...키워드 신약개발·생산시설 확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업계의 사업 분할과 인수합병이 한창이다. 일정 정도 걸음마를 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쪼개고 붙이기’는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는 평이다. 특정 후보물질에 대한 신약개발을 강화하거나 특히 위탁생산(CMO) 사업을 키우거나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제조부문을 단순ㆍ물적분할해 코오롱바이오텍을 신설키로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존 사업부문인 화학합성 의약품 사업과 신약개발 등 바이오사업에 전념하고 신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CMO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 뒤바뀜 논란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허가 취소된 뒤 충주 공장의 세포 유전자치료제 라인이 사실상 유휴시설이 됐다. 회사측은 이를 활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으로 CMO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그 뒤 지난해 9월 첫 성과로 국내 바이오벤처 에스엘바이젠과 난치병의 일종인 신생아 HIE(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지금도 여러 회사와 CMO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분할인 뜻하는 스핀오프 역시 눈에 띈다. 특정 신약개발 후보물질 권리를 신설회사에 넘겨 투자유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해당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한다는 차원이다. 헬릭스미스(084990)는 지난달 첨단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스핀오프 하고 특허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만들었다. 뉴로마이언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카텍셀은 카티(CAR-T)세포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티 세포는 면역계 소총수로 불리는 ‘T세포’를 추출·분리해 암세포를 잘 찾아 파괴하도록 유전자를 바꾼 것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도 지난 7월 조직이 딱딱해지는 현상인 섬유증 치료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마카온을 100% 출자로 세웠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별도로 자회사를 설립해 해당 분야에 도전을 결정한 회사의 의지”라고 언급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쪼개기와 반대 방향인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가장 굵직한 인수합병은 셀트리온(068270)이 지난 6월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약품 사업을 3324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주축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이 부족한 화학합성 의약품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4분기내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한발 더 나가 지주사 체계로 전환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도 본격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글로벌 빅파마와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최종 통합이 이뤄지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와 판매처 격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쪽으로 지배하는 구조가 새로운 지주회사 1개를 통한 지배구조로 전환된다.바이오회사에서는 인수를 통한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지난달 14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소 제약사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17.19%)에 올랐다. 메디포럼제약은 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하던 곳으로 향후 에이치엘비 그룹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을 바꿨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제약회사를 인수해 그룹 생산시설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약속을 해왔다”며 “다만, 아직 개발중인 신약을 향후 어디서 생산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메디포럼제약은 경기도 남양주에 의약품 생산공장이 있다.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비보존 역시 지난달 23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전격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완제의약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보존이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진출한다는 취지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약개발부터 완제의약품 생산·판매까지 가능한 글로벌 종합제약그룹으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20.10.19 I 노희준 기자
  •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 국제인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병수 교수팀이 자체 고유기술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 및 국제 공인 받았다. 김병수 교수팀(고려대학교 의과학과 김병수 교수, BK21+사업단 이승진 연구교수)은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를 이용한 자체 고유기술을 이용하여 제작한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의 국제 줄기세포 등록기관(hPSCreg) 공인을 세계 최초로 받았고 그 결과를 세계 저명 SCI 학술지(Stem Cell Research)에 게재했다.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uman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hiPSC)는 인간 성체세포에 역분화인자를 도입하여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과정을 거친 미분화상태의 만능줄기세포로, 인체 모든 조직 재생과 세포치료를 가능케 함으로써 여러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김병수 교수팀은 십수년의 연구를 통하여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로 역분화 리프로그래밍 효율을 기존 대비 1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고, 최근에 본 기술을 이용하여 급성 백혈병 환자 맞춤형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여 국제 줄기세포 등록기관 공인을 받았고 ‘Stem Cell Research’ 8월호에 연구 결과가 게재됨으로써 세계적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었다. 급성 백혈병에 이어 이번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 생산의 성공은 김 교수팀의 신기술이 실제 임상에 유용한 기술임으로 입증된 것이다. 다발골수종의 표적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는 면역세포공급원이 필수적인데 최근 다국적 대형 제약사에서도 CAR-NK(Chimeric Antigen Receptor NK-Cell),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선언하는 등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수 교수는 “난치성 질환 환자 성체세포 채취부터 질환 특이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환자가 치료받는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원스탑시스템을 구축 후, 급성 백혈병 환자에 이어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확립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hPSCreg에 등록하고 세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거두어 기쁘다”며 “앞으로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성 혈액질환 극복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신약파이프라인개발사업’의 지원[‘신규 면역세포치료제의 다발골수종 임상 적용 가능성 규명’ (R1716124)]을 통하여 수행되었으며,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이 돼 있으며 PCT 해외 특허출원 후 미국, 중국, 유럽 특허출원이 완료됐다.
2020.10.1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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