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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자회사 ‘마카온’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 크리스탈지노믹스,자회사 ‘마카온’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섬유증 연구개발 자회사 ‘마카온’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로부터 2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마카온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섬유증 신약후보 ‘CG-750(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및 한국 임상시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차병원그룹의 미국 HPMC병원 및 GC 녹십자의 캐나다 공장,서울대병원 조인트벤처인 헬스커넥트 등에 투자한 운용사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올해 들어 이뤄진 비상장 벤처기업의 시리즈 A투자 규모로는 최대 금액이다”면서 “특히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잠재 성장성에 주목해 총투자금 중 240억원은 보통주로, 40억원은 전환사채(CB)로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로써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섬유증 치료제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7월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한지 불과 4달만에 안정적인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하게 됐다.뉴레이크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승희 대표는 “금번 투자를 기점으로 마카온과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기투자한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데이터 기반 신규 후보약물 및 물질 탐색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티브김 마카온 대표는 “여러 전임상 연구를 통해 섬유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바 있어 이번 투자유치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후속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섬유증은 손상된 조직이 섬유화되는 과정을 의미하며 폐, 신장섬유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경우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2.5~5년에 불과하며 우수한 효과를 가진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 등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어 주목되는 질환이다.
2020.11.11 I 류성 기자
비디아이, 엘리슨 지분 인수 완료…“바이오 사업 본격화”
  • 비디아이, 엘리슨 지분 인수 완료…“바이오 사업 본격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디아이(148140)가 미국의 항암 신약개발 전문기업 엘리슨의 지분인수를 완료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비디아이는 엘리슨파마슈티컬스(엘리슨) 신주 240만 주(37.5%)를 1200만달러(약 134억원)에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비디아이는 당초 엘리슨 지분 51%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조달 일정을 고려해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37.5%를 우선 인수하기로 했다. 이진혁 비디아이 바이오사업부 사장은 “시장에 공표한 인수일을 고려해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시키고자 약속한 일정에 맞춰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며 “투자 자금 및 인수 일정상 가장 효율적인 지분율을 엘리슨과 협의했으며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51%는 연결 기준으로 신약개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으로 37.5%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수로 최대주주 지위뿐 아니라 엘리슨의 아시아 시장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하다”며 “향후 엘리슨의 신약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검증하고 추가지분 취득을 통해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높여 나가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엘리슨은 4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파이프라인 4종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췌장암 단일 2차 치료제 ‘Glufosfamide(글루포스파미드)’와 FDA에서 임상 2상 이상을 진행 중인 ‘ILC’(폐암 및 소아 골육종 치료제), ‘DBD’ (뇌암 치료제) 등이다. 이번 인수자금은 엘리슨이 글루포스파미드의 FDA 임상 3상을 포함해 각 약물의 임상시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글루포스파미드는 2022년에 NDA(신약 시판허가 신청)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디아이는 엘리슨을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비디아이 관계자는 “현재 본원 사업은 풍력(경주 감포 92MW), 태양광(정선 태양광 20MW, 풍력 40MW), 연료전지(군산 13.7MW) 등을 중심으로 인허가가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 순차로 착공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사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바이오 사업으로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11.11 I 박정수 기자
파미셀, 3분기 영업익 12억...흑자전환
  • 파미셀, 3분기 영업익 12억...흑자전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파미셀(005690)이 3분기 원료의약품 생산 증가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미셀은 3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11일 밝혔다. 파미셀은 지난해 3분기 2억7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4억원에서 79억원으로 46% 불어났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292% 상승했다.회사측은 원료의약품(뉴클레오시드, mPEG)을 생산하는 케미컬사업부문이 3분기까지 270억원의 매출과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진단키트와 RNA 기반 핵산치료제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매출이 호실적 배경이 됐다. 3분기까지 뉴클레오시드 누적 매출은 1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바이오 개량 신약원료인 mPEG와 5G 관련 첨단소재도 각각 95%, 40% 매출이 증가했다.파미셀 관계자는 “뉴클레오시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장시설 증축 및 뉴클레오시드 기술을 활용한 ‘분자진단 핵심원료 개발’ 정부지원과제를 수행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케미컬사업 부문의 수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사업부문의 줄기세포 연구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11.11 I 노희준 기자
①셀트리온, 韓제약업 새로 쓰다
  • [바이오신흥강자]①셀트리온, 韓제약업 새로 쓰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에프앤 가이드(예상치), 단위=억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서면서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가 이끌던 123년 국내 제약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조 클럽’(매출 2조원)시대가 열리고 몸집 키우기를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평가다.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예상 매출 1조7561억원, 영업이익 6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83% 증가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제약업 맏형 유한양행을 제친 셀트리온은 3분기에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의 최대 실적을 발판삼아 독주체제 구축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회사가 제약·바이오 1위로 올라선 건 사상 최초다. 2020년은 국내 제약업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양날개로 비상한 18년 업력의 바이오신흥강자로 판도가 바뀌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2021년 2조2000억원대 매출로 국내 제약업 역사상 최초로 2조 클럽 시대를 열 전망이다. 2019년 ‘1조 클럽’에 가입한지 3년만이다. 이 경우 글로벌 빅파마(매출 3조원, 톱50위)를 가시권으로 두면서 빅파마 성장경로인 공격적인 M&A를 통한 퀀텀 점프(비약적 발전)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셀트리온 성공은 ‘바이오CMO(위탁생산)→바이오시밀러→신약’으로 나가는 단계적 진화모델의 승리로 풀이된다. 화학합성의약품 복제약과 해외 상품 판매에 주력하던 내수 위주의 전통 제약사는 물론 소수 후보물질로 신약개발에만 전력하는 바이오벤처와도 구별되는 모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픽스)도 비슷한 경로로 빠르게 바이오신흥강자 입지를 구축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MO사업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2011년 설립 이후 9년만에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1조749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라는 자체 제품으로 1등을 달성해 의미가 크다”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몸집을 조단위 규모로 키우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2020.11.11 I 노희준 기자
③"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리더 돼 의미 커"
  • [바이오신흥강자]③[인터뷰]"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리더 돼 의미 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셀트리온(068270)이 유한양행(000100)을 역전한 것은 처음이 아닐 것이다.”이승규(사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셀트리온이 올해 연 예상 매출 1조7500억원으로 유한양행(1조5700억원)을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을 두고 “전체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매출 구조를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출의 질적 측면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유한양행은 자체 제품 매출 비중(기술수출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 포함)이 30%에 불과하다. 해외 제약회사의 의약품 도입을 통한 상품 매출 비중(69%)이 큰 탓이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램시마SC·트룩시마·허쥬마 매출 비중이 74%를 넘는다.이 부회장은 또 “화이자,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 성장 과정을 보면 수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매출 2조원 규모 등 조단위가 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인수합병이 가능해 매출 증대에 따른 파급효과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국내 제약회사나 바이오벤처와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나 연구개발(R&D)전략 협업 등이 이뤄지면 선순환적인 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 봤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케미컬 중심의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제품 사업권을 3300억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첫번째 M&A를 단행했다.이 부회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등 바이오신흥강자를 탄생시킨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과는 차이가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는 개발 과정과 인허가 과정이 신약 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해 신약은 아니지만 바이오시밀러에서 글로벌 리더가 된 것은 상징성과 산업면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그는 “글로벌 매출 상위 의약품 대부분인 바이오의약품이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로 대체되는 추세 속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등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선투자를 한 선구안이 있었다”며 “바이오시밀러는 생산과 규모의 싸움이기 때문에 셀트리온처럼 도전적이거나 삼성처럼 자금력이 있지 않으면 국내 다른 곳은 진입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의 ‘CMO-바이오시밀러-신약’ 모델에 대해 “글로벌에서도 이런 모델로 빅파마로 나간 경우는 없어 재미있는 모델”이라며 “결국 이 그림을 완성하려면 신약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모태인 항체 의약품 시대가 15년 안팎이면 끝난 뒤 세포나 유전자 치료제로 무게 중심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산업의 진화상 당연한 것이지만 이후에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 크리스퍼 기술(유전자가위 기술), 유전자 치료제 등 어떤 기술이 주가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셀트리온과 삼성은 많은 벤처에 투자할 것이고 조단위의 매출이 되면서 글로벌 수준의 투자 체력을 갖추게 돼 향후 변화에 대한 대응에서도 유리하다”고 했다.
2020.11.11 I 노희준 기자
②左CMO, 右시밀러로 신약 넘본다
  • [바이오신흥강자]②左CMO, 右시밀러로 신약 넘본다
  • 셀트리온 인천 송도 2공장 (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123년 국내 제약업의 지각변동을 이뤄낸 원동력은 ‘바이오시밀러’다. 바이오시밀러는 허가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하지만 화학합성 의약품 복제약인 제네릭과는 천양지차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동물세포와 단백질을 이용한다. 따라서 분자구조가 단순한 화학합성 의약품과 달리 만들기가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제네릭이 ‘자전거 복제’라면 바이오시밀러는 ‘제트기 복제’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보호가 안 돼 가격경쟁이 필수적이라 이를 감당할 대규모 생산설비가 필수적이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대 연 선도자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이런 특성으로 선도자 이점이 큰 데다 생산의 경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셀트리온은 어떤 글로벌 제약사보다 먼저 바이오시밀러 개막을 예견하고 준비해왔다. 위탁생산(CMO)으로 시작해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기반과 운용기술을 쌓았다. 이후 2010년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풀리는 흐름을 읽고 2009년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유럽에 램시마를 출시해 전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막을 알렸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이어 항암제로 유럽 공략에 나섰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를 유럽에 선보였다.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로 유럽을 석권하고 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허쥬마는 바이오시밀러 중 1위다. 여기에 고가 항암제 트룩시마를 필두로 미국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제2의 성장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에 파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매출은 지난 1분기부터 48%로 처음으로 유럽(45%)을 추월했다. 미국의 트룩시마 점유율은 3분기 20.4%까지 증가했다.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VC) 대표는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제약회사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매출 2조원으로 키워냈다”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이라는 경험을 선사한 사실상의 국내 유일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국산 신약 30개가 쏟아졌지만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만큼 미국, 유럽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낸 제품은 없다.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 점유율 (자료=셀트리온 IR자료)◇ 자금력 앞세운 삼성...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전반도체 신화를 일군 삼성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할 때 셀트리온과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반도체 생산으로 쌓인 최첨단 생산공정 노하우가 있었던 데다 리스크가 너무 큰 신약개발에 비해 바이오시밀러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셀트리온보다 후발주자였지만 대기업 특유의 거대 자본을 앞세워 빠르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입했다. 2011년 CMO사업을 시작했고, 이듬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나섰다.특히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에서는 셀트리온을 앞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를 유럽에서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총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였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인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와 항암제 2종류 ‘온트루잔트(유방암)’, ‘에이빈시오(대장암)’등이 그 주인공이다. 베네팔리는 지난 7월 기준 유럽 전체 시장에서 44%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임랄디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바이오시밀러는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6년 42억 달러(5조원)에서 2026년 800억 달러(90조원)로 연평균성장률(CAGR)이 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준으로 안과질한 치료제 루센티스·아일리아(2020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2023년), 면역항암제 옵디보(2026년)·키트루다(2036년)등 주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차례로 도래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자료=셀트리온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다양화 및 신약 개발 진화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위기요인도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경쟁 압력이 거세다. 지난 9월 기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6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5개에 달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로 보면 진입장벽이 높지만 글로벌로 보면 빅파마는 물론 중국, 동남에서도 CMO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경제성(가격 경쟁력)으로 접근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신약이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보관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임랄디는 제품의 상온 보관 기간을 휴미라 2배인 28일로 늘렸다. 이 덕에 휴미라 처방 환자도 장기 여행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이다. 우선 루센티스의 유럽 허가 심사가 진행중이다. 아일리아와 혈액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글로벌 3상에 있다. 최근에는 골격계 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의 임상 1상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허가를 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2023년 6월에 출시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휴미라는 의약품 매출 1위 제품(연 22조)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셀트리온도 혈관에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알약으로 바꾸는 개발에 나섰다. 한차례 램시마를 복부나 허벅지에 간편하게 맞을 수 있게 피하주사형으로 개선한 것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동시에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3월 유럽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해 내년초 승인이 예상된다”며 “미국은 허가 신청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두 회사는 신약 개발에도 이미 도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다케다 제약과 함께 췌장염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착수를 준비중이다. 셀트리온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2,3상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양대 산맥이 국내외 바이오벤처나 제약회사와의 인수합병을 통한다면 단기간에 신약 개발에서도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굵직한 M&A를 단행한 셀트리온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2020.11.11 I 노희준 기자
"단백질로 항암신약물질 개발…무한 파이프라인 구축할 것"
  • [마켓인]"단백질로 항암신약물질 개발…무한 파이프라인 구축할 것"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4건의 5000억원 이상 규모의 해외 기술 이전 참여. 1000건 이상의 단백질 구조조정 테스트. 단백질 구조와 항체 의약품개발 경력 15년. 국내 최초 단백질 구조 전문기업인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이하 파노로스바이오)를 창업한 임혜성 대표의 주요 경력이다. 파노로스바이오는 작년에 설립된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그럼에도 임 대표의 경력과 주력 항암신약후보물질인 ‘PB101’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위탁개발(CDO)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에는 신규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임혜성 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암세포 성장 억제하는 신약물질 ‘PB101’ 개발중임혜성 파노로스바이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오는 2022년 1분기 임상1상을 목표로 PB101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PB101은 파노로스바이오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암신약물질이다. 현재 암 치료제는 △케모(Chemo) 테라피 △타겟티드(Targeted) 테라피 △이뮤노(Immuno) 테라피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은 이뮤노 테라피다. 앞서 개발된 케모와 타겟티드와 달리 화학물질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몸에 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이뮤노 테라피에도 한계는 있다. 암 세포는 과다하게 혈액을 끌어와 급격하게 성장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때 작용하는 인자는 혈관세포성장인자인 ‘VEGF’다. 기존의 약은 VEGF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었지만, VEGF가 억제됐을 때 ‘PLGF’가 신생혈관 생성인자로 작용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었다. 파노로스바이오가 개발하는 PB101은 VEGF와 PLGF 등 신생혈관생성인자 모든 계열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임 대표는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PB101은 기존 물질이 못했던 PLGF까지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단백질 구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가지고 있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물질에 기대는 싱글 프로덕트가 아닌 다수의 플랫폼으로 ‘무한 파이프라인’을 갖춘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것”라고 밝혔다. 하나의 물질에 의존하는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실패로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파노로스바이오의 경우 물질의 확장성이 있는데다 자체 연구소와 인력을 갖추고 있어 후속 파이프라인을 끊임없이 구축할 계획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업 중 연구는 하지 않고 개발만 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 경우 임상에서 실패하면 큰 위기가 온다”며 “파노로스바이오는 유치한 투자금 상당을 연구 역량을 키우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임혜성 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와 CDO 계약 체결…임상 이후 라이센싱 아웃 추진 지난 9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CDO)계약을 체결했다. 설립 2년차 기업으로는 이례적이다. 삼성바이오는 파노로스바이오의 PB101의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임상시험계획(IND)제출 등 CDO 전 과정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모두가 알고 있는 바이오회사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며 “삼성에서 파노로스바이오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했고, PB101의 미래가치를 높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노스바이오는 오는 2022년 임상1상에 성공한 뒤에는 PB101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을 하고, 2023년에는 기업공개(IPO)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초기기업이지만 임 대표의 경력과 기술력 등을 인정받아 엔젤투자에서 55억원, 프리(Pre)시리즈A에서 C자산운용사에게 60억원을 투자받아 총 누적 115억원 규모를 투자를 유치했다. 임 대표는 “엔젤에서 55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회사는 드물다”며 “내년 초에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노로스바이오라는 사명은 모든 것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Pan’과 치유의 뜻이 있는 ‘Holos’의 합성어다. 임 대표는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기전이 복잡해 하나의 약만으로는 질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며 “하나의 약으로만 완벽하게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임혜성 대표는...△POSTECH 단백질 구조학 박사 △KAIST EMBA △제넥신 정제팀장·책임연구원 △프로젠 연구기획 팀장·부장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업연구개발 본부장 △현(現) 파이브엘리먼츠파트너스 대표이사 △現 파노로스바이사언스 창업자·대표이사
2020.11.11 I 이광수 기자
“코로나19로 보호무역 강화…‘제약주권’ 확보해야”
  • “코로나19로 보호무역 강화…‘제약주권’ 확보해야”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의약계 전문가들과 정치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을 자급할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주관했다.남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의약품 국산화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됐다”며 “여러 국가들이 특정 의료물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수출 제한조치에 돌입했고, 특히 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탈중국화를 선언하며 해외 자국 기업을 본토로 다시 데려오는 ‘리쇼어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남 의원은 “우리나라도 감염병 대응에 필수적인 제품의 국내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의약품 원료와 완제품의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장애가 되는 각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역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가간 협력과 연대’ 대신 주요물자의 수출 중단 등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원료의약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감염병 확산 대비 차원에서 원료·필수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후 하신혜 국경없는의사회 대외협력부 보좌관, 박영준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장이 나와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제발표를 했다. 하신혜 국경없는 의사회 대외협력부 보좌관은 “제대로 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속도만이 아닌 접근성, 가격, 정보 투명성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면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 설정, 안전성과 효과성은 물론 저소득 국가에서의 활용적합성과 가격적정성 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필수의약품 분야의 의약자급률이 특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완제 의약품은 75%, 원료의약품은 26.3%, 백신은 46%의 자급률을 가지고 있다”면서 “희귀필수의약품에 대해서는 해외사의 공급중단이나 공급거부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수의약품에 대한 공공적 공급체계를 구축해 자급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민간영역에서 투자가 힘든 희귀필수의약품 R&D를 추진하고 생산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 과장은 제약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에 대한 혁신 없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곤란하다”라며 “갈라파고스적 규제를 버리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전담심사체계를 구축하고,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규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며 “일부 신약에 대해서는 조건부 품목허가를 내는 제도를 운영하는 등 신약 허가심사체계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토론 시간에는 필수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애로사항도 제기했다. 김호동 휴온스 이사는 “필수의약품은 원가 보존이 쉽지 않고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피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필수의약품을 지정공고만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수익성 문제를 해결해 기업들이 필수의약품을 취급하도록 유도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0.11.10 I 왕해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점유율 91%..'공룡 배달앱' 길 열렸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다음은 11월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점유율 91%…‘공룡 배달앱’ 길 열렸다 -바이든, 코로나와의 전쟁 선포 -바이오 앞세운 셀트리온, 韓제약업 판 뒤집어 -“킥보드 안전 고삐, 정부가 풀어줄 판” △줌인&-SLBM 수직발사대 갖춘 3000t급 안무함..핵잠수함 밑그림 -文대통령, 15일 ‘RCEP’ 서명 -제31회 SRE크레디트 세미나 △‘배달앱 공룡’ 탄생 임박-배달앱 독과점 우려에..수수료 인상·고객정보 공유 제한할듯-빅데이터 독점 시 후발주자 신규진입 막힐 수도 -“배달 공룡, 견제장치 없어..결국 소비자에 전가” △‘도심 무법자’ 전동킥보드 -“사고 느는데 헬멧 필요없다고?”..뒷걸음질친 ‘킥라니’ 안전-면허 없이 운행 가능한 전동킥보드..사고보상은 어쩌나 △제약 판 뒤집은 신흥강자들 -위탁 생산 노하우로 시밀러 내놓고 신약개발..K바이오 ‘빅파마’ 넘본다-“셀트리온·삼성바이오 뚝심 투자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리더 우뚝” -‘셀트리온·삼바 게 섰거라’..바이오로 눈 돌리는 제약사 △美 바이든시대 -첫 인선도, 첫 기자회견도 주제는 ‘코로나19’..“방역은 정치가 아니다” -화이자 이어..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희소식 기대 -영하 20~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니..화이자 백신 유통 난제 △美 바이든시대 -미중 관계 본질은 ‘맏이와 둘째 다툼’..불확실성 줄지만 전략적 경쟁할 것 △정치-안철수가 불붙인 신당론..김종인 선긋기에도 국민의힘 내분 조짐-현장 누비고 발빠른 후속조치..‘엄중 낙연’이 달라졌다 -자녀 버린 부모는 상속 결격자 ‘구하라법’ 시대적 상식에 부합 -文대통령, 노태강에 “2032년 남북올림픽 공동개최 노력을” -北 도발 우려에도..바이든 정책 낙관하는 정부 △경제 -추경 급하더니..그린수소 R&D 집행률 ‘0’ -코로나 탓하며 소통 막은 금통위 -폴리텍 광명 융합기술교육원 개원 △금융 -보험처럼..펀드도 ‘방문판매 허용’ 추진한다 -하나은행 “업무환경부터 혁신하자” -은성수 “40년 이상 초장기 주담대 도입 검토” -SGI서울보증 사장에 유광열 전 금감원 부원장 유력 △산업&기업 -연말 큰장 선다..‘막판 싹쓸이’ 노리는 조선3사 -‘걷는 자동차’ 시동 건 정의선 ‘로봇개 스팟’ DNA 수혈하나 -한화솔루션, 합병 후 첫 부문 흑자..정기인사도 단행 -LG ‘내수용 올레드 TV’ 인니서 만든다 △산업·바이오 -던파 모바일 연기에도..넥슨 거침없는 질주 -中企 코로나發 위기, 글로벌 협력으로 뚫는다 -대구첨복, ‘인체 폐지방 재활용 시장’ 독점 추진 논란 -국내 OTT “음악저작권료, 넷플릭스만큼 내라는 건 무리” △소비자생활 -없어서 못사는 ‘곰표 맥주’..“내년 1월 확 풀립니다”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온·오프 망라 ‘초대형 유통사’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쌍끌이’ 나서는 식품업계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다자주의’ 바이든,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트럼프보다 韓 경제에 유리 -“민간 외교관 역할해온 전경련..정부, 국정 파트너로 활용하길” △증권&마켓 -“컨택트·언택트 선 긋지 말고..실적개선株 골라 담아야” -‘코로나 극복, 주도권 뺏기나’..K바이오주 줄줄이 힘빠져 △증권 -“단백질로 항암신약물질 개발..삼바도 인정했죠” -엔터사, AR사업 잇단 러브콜..네이버제트 ‘신바람’ -“연말 대주주 매물, 소형주에 직격탄”..靑 대주주 요건 유지 결정 △엔터테인먼트 -진품명품선 감별사 변신..유스케선 깜짝 열창 -새로운 팬 확보, 기존 팬심 자극 ‘두 토끼’ 노린 리메이크곡 봇물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 유튜브서 11억뷰 돌파 △Book-등단 48주년 정호승 시인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산문집 출간 -능력의 대물림이 사회 불평등을 만든다 -BoA·이케아·사우스웨스트항공의 공통점은 ‘혁신 쌓기’ △피플 -“방역기업, 유엔 조달시장 진출 적극 돕겠다” -50년간 반도건설 이끈 권흥사 회장 퇴임 -달 모양 변화 SW로 만든 중학생들 ‘대통령상’ △부동산-여든 넘은 어르신도..빚 없이 아파트 사고, 청약 신청 활발 -‘과천 지정타’ 분양에 만점 통장까지 등장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 ‘프리미엄 임대아파트’ 나온다 △사회 -秋가 尹 겨냥해 추천‘ 진현정..초대 공수처장 다크호스로 급부상 -“지금 걸리면 병원서 수능”..불안한 고3, 원격수업·체험학습 전환-디지털 성범죄 잠입수사 법제화
2020.11.10 I 김유성 기자
고바이오랩, 청약 경쟁률 547대 1…18일 코스닥 상장
  • [마켓인]고바이오랩, 청약 경쟁률 547대 1…18일 코스닥 상장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 선도기업 고바이오랩은 9~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 547대 1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전체 공모물량의 20%인 40만주를 대상으로 약 2억 1900만주가 접수됐고 청약 증거금은 약 1조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바이오랩은 앞서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352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상장 후 미국 대선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증시와 IPO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1만 5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기존 주당 공모 희망 범위는 1만8000~2만3000원이었다.업계 관계자는 “상장 절차를 진행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고바이오랩만의 독보적인 핵심 기술과 신약 개발 투자 및 기술이전 노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많은 투자자분들에게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고바이오랩은 기존 신약개발 대비 최적화된 기술로 구성된 ‘Smartiome(스마티옴)’ 신약연구 플랫폼을 개발해 파이프라인의 확장성과 높은 임상 성공 가능성을 확보했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미국 및 호주 임상 진행과 후기 임상 개발 역량 강화, 연구시설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업공개를 발판으로 삼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립해 글로벌 Big3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상장기업으로서 주주와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업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바이오랩은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대신증권(003540)이다.
2020.11.10 I 유준하 기자
보건복지위 예결소위, 복지부·식약처·질병청 예산안 의결
  • 보건복지위 예결소위, 복지부·식약처·질병청 예산안 의결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가 10일 2021년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소관 예산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의경 식약처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심사에 대해 권칠승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제출한 안을 면밀하게 살펴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감액했다”며 “반면에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복지 예산, 보건의료 예산, 그리고 방역 예산은 대폭 증액해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복지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를 위협받는 빈곤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내년부터 생계급여 수급조건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지원대상자 확대를 위한 생계급여 예산 1223억 5100만원을 증액하기로 했다.아동·장애인 보호 분야에서는 보호종료 아동 자립수당 지급, 전문가정위탁 활성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전담공무원 업무지원 및 아동권리보장원 강화 등을 위해 아동보호 및 학대 예방 예산 906억원을 증액했다. 또한 장애인 활동지원 사업(426억원 증액), 발달장애인 지원사업(506억원 증액), 장애아동 가족지원(279억원 증액) 등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장애인 지원예산 1901억원을 늘렸다.방역 및 감염병 예방 분야 관련,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예산 9650억원을 신규로 편성하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예산 95억 2200만원,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인플루엔자 백신단가를 현실화하고 14~18세와 62~64세까지 무료예방접종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 881억 3600만원을 증액했다.보건·의료 분야 관련,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예산(1103억원 증액), 코로나 우울·자살 증가 등에 대응한 정신건강·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비(188억원 증액), 코로나19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의 건강보험료 부담 경감 관련 국고지원 예산 2092억원 등도 증액 반영했다.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분야 관련, 식품·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을 근절을 위한 예산 17억 7100만원을 추가 편성하고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를 지원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확대 및 기능 강화를 위해 예산 64억 3000만원을 증액했다. 임상시험 안전기준 강화 사업에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 촉진을 위한 임상시험 관리체계 구축 예산 53억 1600만원을 반영했다.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늘(10일)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결되는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2020.11.10 I 권오석 기자
식약처 “국내 임상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19건, 백신 2건”
  • 식약처 “국내 임상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19건, 백신 2건”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총 2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제 19건, 백신 2건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내에서 이미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총 28건(치료제 26건, 백신 2건)이라고 밝혔다. 치료제 임상 2건이 추가로 승인됐고 ‘렘데시비르 3건’, ‘칼레트라 1건’ 등 7건이 종료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총 21건으로 집계됐다.새로 승인된 임상시험은 한국MSD의 항바이러스제(임상코드명 MK-4482) 2/3상과 뉴젠테라퓨틱스의 항바이러스제(뉴젠나파모스타트정)의 1상이다. MK-4482 임상시험은 독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시험이다.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정은 현재 항응고제로 사용되는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 성분 주사제를 먹을 수 있는 정제로 개발해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국내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 중화항체치료제, 혈장분획치료제, 면역조절제가 개발 중이며, 부광약품(003000)(레보비르, 항바이러스제), 엔지켐(EC-18, 면역조절제), 신풍제약(019170)(피라맥스, 항바이러스제), 대웅제약(069620)(DWJ1248, 항바이러스제), 셀트리온(068270)(CT-P59, 중화항체치료제), 녹십자(006280)(GC5131, 혈장분획치료제) 등이 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백신은 제넥신(095700)(GX-19)이 환자를 모집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 치료기회 제공을 위해 녹십자 혈장분획치료제의 치료목적사용이 3건 승인됐다.치료제 중 개발 속도가 빠른 분야는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CT-P59의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3상을 하고 있다.해외에서도 미국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리제네론’이 항체치료제로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을 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고, 릴리의 제품이 이달 9일 승인받았다. 릴리의 임상 2상 중간시험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조군 대비 시험군에서 증상 악화로 입원하는 비율이 감소했고, 안전성 우려는 없었다. 다만 별개로 진행 중인 중증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은 치료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26일 조기에 종료됐다.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릴리의 치료제가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속 심사프로그램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며 “향후 신청이 있을 시 우선적으로 신속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리제네론에서 진행 중이던 중증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은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추가적인 안전성 평가를 위해 지난달 30일 증상이 심각한 중증환자에 대한 등록을 중단했다.식약처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코로나 백신의 효과가 90%라는 소식에 대해서는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서 부장은 “화이자의 이번 발표는 3상 임상시험에서 지난 8일 기준 3만8599명이 2번 접종을 받았고 이 중 94명의 감염자가 나온 시점에서 발표된 중간분석”이라며 “중간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이나 최종 임상결과를 봐야 효과와 안전성, 면역력 지속기간, 고령자에 대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1.10 I 왕해나 기자
민간영역인 '인체 폐지방' 시장독점 나선 정부기관
  • [단독]민간영역인 '인체 폐지방' 시장독점 나선 정부기관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민간 영역인 ‘인체 폐지방’의 재활용 시장을 한 정부기관이 독점하려고 나서면서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대구에 자리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건물 전경.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제공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자리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대구첨복)는 인체에서 버려지는 폐지방을 독점적으로 수거, 산업적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환경부 및 보건복지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첨복이 인체 폐지방의 수거 및 산업적 활용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할 경우 10여 곳에 가까운 인체 폐지방 관련 업체들은 사실상 폐업을 할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버려지는 인체 폐지방을 활용, 의약품 원료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바이오 업체들이 대부분이다.올해초 환경부는 업체들이 인체 폐지방을 줄기세포 등으로 활용, 의약품 등으로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인체 폐지방의 산업적 재활용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을 하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태반을 제외한 의료폐기물은 의약품 개발등 산업적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체 폐지방은 폐기물 전문업체가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인체 폐지방에서 나오는 세포외기질을 활용한 필러제품에 대해 판매허가를 내주는 등 인체 폐지방의 산업적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정부가 인체 폐지방의 산업적 활용을 허용하는 법개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있던 업체들로서는 이 시장을 독점하려는 대구첨복의 등장으로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 형국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인체 폐기물을 활용한 의약품 원료 및 미용용품 등의 개발을 이미 완료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인체 폐기물의 산업적 활용을 허용하는 개정법이 발효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대구첨복은 자체적으로 인체 폐지방을 독점적으로 수거, 콜라겐 등 의약품 원료로 개발,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체 폐지방을 활용해 의약품 원료등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은 원천적인 우위를 점하는 대구첨복과는 도저히 경쟁을 할수 없는 구도여서 사실상 비즈니스를 접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하소연이다. 대구첨복은 인체 폐지방을 합법적으로 산업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자신들이 유일하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첨복 관계자는 “대구첨복은 지난 8월 인체 폐지방을 콜라겐 추출등을 통해 산업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규제자유특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정됐다”면서 “기업들이 인체 폐지방을 활용, 상업화하면 모두 불법이다”고 설명했다.대구첨복은 이미 이 산업의 진입을 위해 지난 9월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인체지방유래 콜라겐 추출공정 관련 바이러스 불활화 처리공정 밸리데이션 연구용역’등을 발주하는등 인체 폐지방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첨복은 이 용역비용 일체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았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다수 업체들이 인체 폐지방을 활용,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첨복이 이 시장을 독점하려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인체 폐지방의 산업적 활용은 시장에 전적으로 맡겨 놓아야 한다”고 항변했다.대구첨복과 환경부, 복지부 등 관련 정부기관은 안전성과 윤리성을 확보하는 환경에서 인체 폐지방을 산업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에 이 시장을 전면으로 개방하는 것보다 정부 산하기관이 독점적 통제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첨복 관계자는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기관이 세밀하게 컨트롤을 할수 있어야 인체 폐지방을 안전하게 산업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된다”면서 “수익을 최우선하는 기업들에게 인체 폐지방 시장을 전면 허용하면 자칫 태반처럼 인체 지방도 불법적으로 사고파는 일이 빈번해질수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첨복은 지난 2008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의해 설립된 정부기관이다. 산학연계 방식으로 신약 후보물질 최적화, 첨단의료기기 설계,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인체 폐지방은 주로 지방 흡입술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지방흡입술 환자 1명에게서 대략 폐지방 3kg~10kg이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간 국내에서 지방흡입술을 받는 사람은 10여만명에 달한다. 업계는 연간 국내에서만 500톤 안팎의 인체 폐지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2020.11.10 I 류성 기자
①물린 개미만 6만명…헬릭스미스 죽느냐 사느냐
  • ①물린 개미만 6만명…헬릭스미스 죽느냐 사느냐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헬릭스미스(084990) 소액주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주주 800여명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냈다.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를 위해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꼭 통과시켜 달라는 취지다. 일부 주주들은 주식 사주기 운동까지 제안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상장사가 증자를 실시하면 발행 주식수가 많아져 기존 주주에게 불리하다. 주가 전망이 밝지 않은 주식을 일부러 산다는 것도 상식 밖이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지난해 20만원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2만원을 겨우 넘는다.그런데도 주주들이 나선 이유는 하나다.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주주들 집단 대응그래픽=이동훈 기자헬릭스미스는 연내 유상 증자를 하지 못하면 내년 초 상장 폐지 후보인 관리 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현행 규정상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 중 2년간 자기자본 대비 세전 순손실액(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한국거래소가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다. 재무와 수익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봐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이 비율이 50%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1~6월)도 33.3%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하기 어렵다. 헬릭스미스는 서울대 학내 벤처로 시작해 기술 성장 기업 특례 상장 1호 간판을 달고 상장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회사다. 그런데 부실기업 꼬리표를 달 판이다. 위기에 초래한 원인은 두 가지다. 먼저 기대를 모았던 당뇨병 합병증(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신약인 ‘엔젠시스’가 작년 9월 미국 임상 3상에서 실패한 영향이 컸다. 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의 마지막 문턱인 임상 3상 단계부터 연구 개발에 쓴 돈을 회사의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 실패로 인해 기존 무형자산에 반영했던 개발비 818억원을 지난해 한꺼번에 영업 외 비용으로 처리했다. 올해도 관련 지출을 전액 비용에 반영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 헬릭스미스가 관리 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하려고 추진 중인 유상 증자는 숨은 부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금감원이 서류 심사 과정에서 회사의 대규모 사모펀드 투자 사실을 문제 삼으며 최근 사기 혐의로 고발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등 고위험 금융 상품 투자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헬릭스미스가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파생결합증권(DLS) 등 손실 위험이 큰 금융 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2643억원이다. 이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투자 원금은 1300여억 원에 이른다. 연내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이 작지 않다. 투자자의 신뢰가 낮아져 회사의 유상 증자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통 회사가 연구 개발비 등으로 쓰지 않은 유보 자금은 예금 등 비교적 안전한 금융 상품에 넣어놓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돈을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넘어야 할 산 많아그래픽=이동훈 기자헬릭스미스의 유상 증자 추진은 회사의 자기자본을 늘려 관리 종목 지정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금감원의 증권 신고서 서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헬릭스미스는 금감원 심사에서 이미 두 번 퇴짜를 맞았다. 투자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헬릭스미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반영된 새 신고서를 받아보고 최종 서류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가 신고 서식에 맞게 투자 위험을 충실히 기재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유상 증자를 하려면 헬릭스미스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헬릭스미스 CB 투자자는 증권사 등 53곳(최초 인수 기준)에 이른다. 증자 성공의 관건은 신주 발행 가격과 투자자의 호응이다. 주식을 비싸게 발행해야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발행 가격은 증자 시점의 시세를 반영하는 만큼 주가 관리가 중요하다. 헬릭스미스 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단체로 주식을 매수하자고 팔을 걷어붙이는 배경이다. 문제는 청약 열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최대 주주인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 담보 대출 70억원을 갚기 위해 일반 투자자의 신주 청약 직전 보유 주식을 대규모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에도 대출금 51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보유 주식 30만 주를 팔았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신주 청약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헬릭스미스가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 750만 주는 기존 주주에게 먼저 배정하고, 이들이 인수를 포기한 물량은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남는 물량은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12% 할인된 가격에 인수한다. 청약 실적이 부진하면 회사에 들어오는 증자 대금도 그만큼 줄어든다. 헬릭스미스 주식에 투자한 소액주주 수는 6만3439명(지난해 말 기준)에 이른다. 이들은 원래 다른 주주의 표를 모아 회사 측에 회계 장부 열람, 이사 해임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려 했다. 그러나 지금 주주들은 회사의 조력자로 돌아섰다. 같은 배를 탄 셈이다. 헬릭스미스가 했던 4가지 거짓말은 개미의 머릿속에서 잊혔다.
2020.11.10 I 박종오 기자
메드팩토, 美 SITC서 '백토서팁' 관련 임상2a상 결과 발표
  • 메드팩토, 美 SITC서 '백토서팁' 관련 임상2a상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235980)는 이번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0) 발표 내용에 대한 초록 및 포스터가 공개됐다고 10일 밝혔다.메드팩토는 9일(현지시간)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SITC에서 ‘백토서팁’과 ‘임핀지’ 병용요법 1b·2a상 중간 결과와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 치료 임상 성과 등 2건을 발표한다.첫 발표는 2차 치료목적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임핀지 병용2a상 중간결과다. 메드팩토는 병용요법 2a상 중간결과, PD-L1 발현율 25% 이상인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Objective Response Rate)은 57.1%를 기록했다. 이는 임핀지 단독투여 ORR 19.8% 대비 획기적으로 개선된 수치다. 임핀지 단독투여로는 2차 치료제로 승인받지 못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결과는 2차 치료제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메드팩토 측은 기대하고 있다.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4.7개월을 기록했다. 임핀지 단독 투여시 PFS 1.7개월과 비교해볼 때 이번 결과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해냈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1명의 완전관해(CR) 환자도 나왔다.한편 PD-L1 발현율 50% 이상인 환자에서의 ORR은 50.0%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당시 ORR 30.2%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병용요법에 대한 중간 결과값은 기존 치료법 대비 상당히 고무적인 ORR을 도출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임상결과는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상용화된 수치를 능가하는 값을 도출해내 병용투여에 대한 시너지를 재입증하게 된 계기”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단독투여로 승인받지 못한 시장도 진입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추가로 발표된 초록은 바이오마커 VRGS(Vactosertib Response Gene Signature) 개발에 대한 초기성과 내용이다. 현재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현미부수체 안정형(MSS형)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VRGS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있다.진행성 대장암 환자는 크게 현미부수체 불안정형(MSI형)과 안정형(MSS형)으로 구분된다. 그 중 86%의 비중을 차지하는 MSS형 환자군에서 키트루다는 ORR 0%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메드팩토는 바이오마커 분석이 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종양조직을 분석한 결과, 병용투여 환자들 중 비반응 환자군 대비 반응 환자군에서 특이적으로 높은 발현을 보이는 특정 유전자 시그니처를 확인해 이를 VRGS 바이오마커로 개발하고 있다.메드팩토는 VRGS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데 환자 선정을 위한 지표로 ORR과 무진행생존율(PFS rate·Progress Free Survival rate)이 반영된 임상효용율(CBR·Clinical Benefit Rate)을 사용했다. 전체 분석된 환자의 CBR은 33.3%를 보였고, 바이오마커에 높은 발현을 보인 환자들을 선별하여 분석한 CBR값은 85.7%로 확인됐다.메드팩토 관계자는 “VRGS 바이오마커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환자를 선별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효과 및 생존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며, 신약 개발 기간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13일(현지시간)에 백토서팁 바이오마커 ‘VRGS’ 초기성과가 구두로 발표될 예정이다.
2020.11.10 I 유준하 기자
삼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과 수익인식 등 회계 이슈 대응 준비해야"
  • 삼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과 수익인식 등 회계 이슈 대응 준비해야"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비(R&D) 회계처리나 라이센싱 아웃(Licensing out) 수익인식 등 산업이 가지고 있는 회계이슈에 대한 외부 보고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10일 나왔다.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발간한 해설서인 ‘제약바이오 산업의 IFRS 적용 이슈와 해결 방안’에서 △연구개발과 무형자산 △제조와 공급과정 △R&D를 위한 자금조달 △사업결합과 자산취득 △수익-IFRS 15 △표시 및 공시사항 의 총 6개의 분야에 대해 제약바이오 기업 고유의 회계처리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해설서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R&D 투자가 필요하고, 최종적인 신약 승인 및 시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 지출의 자본화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과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금융위원회 등 감독기관이 지금까지 발표한 지침과 안내자료를 검토해 각 기업의 회계정책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기업들이 외부 취득하거나 내부 창출하여 자본화 한 개발비의 상각 및 손상검사 등에 대한 실무적인 지침들도 제공하고 있다.또 해설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통상적인 수익 모델인 라이센싱 아웃(Licensing out, L/O) 거래의 수익인식과 관련하여 기업들이 면밀히 살펴야 할 회계 이슈를 나열하며 관련 처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용범 삼일회계법인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그룹 파트너는 “최근 수년간의 지속된 집중적인 투자로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코로나 19를 겪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에 신속히 대응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19 관련 진단과 처방 및 백신 개발, 중기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으로 인해 제약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11.10 I 이광수 기자
제넥신 관계사 잇단 상장에 따른 영향은
  • 제넥신 관계사 잇단 상장에 따른 영향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제넥신의 관계사들이 국내외 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의 상장이 제넥신에 호재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관계사들이 신약개발 기업인만큼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조달 여력이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들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제넥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제넥신의 DNA 백신 GX-19 임상시약. (사진=연합뉴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과 한독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가 이날 나스닥에 입성했다. 레졸루트는 희귀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벤처다. 한독과 제넥신은 지난해 이 회사에 공동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제넥신은 레졸루트 지분의 약 31%를 보유하고 있다.또다른 관계사 네오이뮨텍은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통상 해외기업에 대한 예비심사 기간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 네오이뮨텍은 국내 연구진이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회사로 제넥신이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현재 심사를 받고 있으며 언제 심사결과가 나올 지는 금융당국에 달렸다”면서 “한국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보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상장 이후에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사가 증권시장에 안착하면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졸루트는 현재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의 후기 단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경구 혈장 칼리크레인 억제제 ‘RZ402’는 내년 1분기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네오이뮨텍 상장도 제넥신에 호재다. 차세대 항암면역 치료제 ‘하이루킨-7(과제명 GX-I7)’은 네오이뮨텍의 핵심 개발자산이며 제넥신의 주요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제넥신으로부터 2015년 기업을 분리하면서 미국, 유럽의 독점 실시권을 이전받았다. 향후 기술이전이 되면 제넥신에도 일정 부분 수익이 배분된다. 네오이뮨텍은 하이루킨-7에 대한 뇌암(교모세포종), 피부암(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제넥신도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GX-I7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반면 두 회사 모두 아직 매출이 없는 신약 개발 바이오 회사라는 점은 부담이다. 양사 모두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고 순손익이 누적되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레졸루트는 2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네오이뮨텍은 1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제넥신도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7억원의 매출과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관계사 실적부진은 제넥신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관계사 상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넥신에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계속해서 쌓이는 적자가 부담일 순 있으나 상장으로 자금조달 여력이 커지면서 신약개발에 더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1.09 I 왕해나 기자
의약품 잇단 치료목적사용 승인..."무상이나 시장 선점 노려볼만"
  • 의약품 잇단 치료목적사용 승인..."무상이나 시장 선점 노려볼만"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왕해나 기자] 최근 개발 중인 의약품이 잇따라 허가를 받기 이전에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환자는 새로운 치료 약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데다 제약회사 입장에선 무료 제공임에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임시 처방’에 머무는 한계가 존재한다. 9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326030)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인 이상의 부분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사용승인이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의료기관과 제약회사 모두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진단시약 등 의료기기에서 허가가 나오기 전의 제품에 대해 긴급한 사용 허가를 내주는 긴급사용승인과 의미는 유사하나 분야마다 사용용어가 다르다.◇SK바이오팜·GC녹십자·HLB 승인 대표적세노바에이트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뇌전증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다. 국내의 경우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지난 9월 승인됐다. 따라서 아직 국내에서는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 처방을 할 수 없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참여했던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며 “임상에 참여했던 환자들에게 약물을 지속적으로 처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GC녹십자(006280)의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역시 최근 3곳에서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10월 19일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같은 달 30일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개별 환자에 사용되는 건 지난달 칠곡경북대병원 사용 사례가 처음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3곳 이외에도 추가로 치료목적사용승인을 요청해오는 곳이 더 있다”고 말했다.바이오벤처 에이치엘비(028300)가 개발 중인 항암제 리보세라닙도 최근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권리를 보유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달 21일 식약처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위암 환자들은 아직 신약 허가를 받지 않은 리보세라닙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위암 말기 환자들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효과를 재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6월 12개국에서 위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현재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올해 코로나19 치료목적사용 승인 다수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 많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21건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해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강스템바이오텍(217730), 안트로젠(065660), 이뮨메드, 파미셀(005690) 등은 직접 치료목적사용승인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 2.3상을 진행중인 셀트리온(068270)도 임상 2상 결과가 좋을 경우 정식 허가 이전에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식허가 이전의 사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해당 의약품이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더라도 당장 개발 회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대부분 치료목적사용승인 의약품은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료목적사용승인은 원칙적으로 무상제공”이라며 “비용청구도 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식약처에서 타당성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GC녹십자, 에이치엘비 모두 무상으로 해당약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치료목적사용승인으로 해당 의약품이 처방 과정에서 뚜렷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시장 신점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의료진에서 먼저 치료목적사용승인을 신청한 경우 해당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의료진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효과가 뒷받침된다면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목적사용승인은 어디까지 제한적 사용이기 때문에 처방 확대를 위해서는 정식 허가가 뒤따라야 한다.
2020.11.09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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