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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렉라자, 유럽·중국 출시 매출 급등…블록버스터 1년 당긴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표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일본으로 글로벌 무대 확장을 앞두고 있다. 유럽, 중국 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이르면 내후년 미국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렉라자가 블록버스터로 등극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은 올해 상반기 중국과 일본 규제당국에 렉라자 품목허가를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렉라자를 12억5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후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무대에서는 얀센이 주도적으로 개발 및 허가를 이어가는 중이다.얀센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올해 2월 미국 FDA는 폐암 신약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약 6개월 뒤인 8월 렉라자는 FDA로부터 품목허가 승인를 받았다.얀센은 FDA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를, 유럽 EMA에도 렉라자 병용요법의 품목허가를 각각 신청했다. 올해 4월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렉라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유럽 허가 신청은 미국 허가 신청과 함께 이뤄졌고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도 허가가 신청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내 외 글로벌 권리는 얀센이 가지고 있어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유한양행 렉라자 품목허가 타임라인.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렉라자 유럽·중국·일본 매출이 美 앞지른다증권 업계에서 예상하는 유럽·중국·일본 품목허가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유럽의 경우 올해 안으로도 허가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렉라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일본까지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메리츠 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렉라자의 미국 시장 매출은 2025년 3억640만달러(약 4300억원), 2026년 8억1810만달러(약 1조1500억원)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 외 지역인 유럽·중국·일본에서의 렉라자 예상 매출은 2억9440만달러(약 4100억원), 7억7460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미국 외 지역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미국에서만 렉라자를 판매하는 것 대비 2배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7년에는 유럽·중국·일본 매출이 14억977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미국 매출 13억2130만달러(1조8000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중국·일본에서 품목허가가 중요한 이유다.미국 외 지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렉라자의 블록버스터 등극 시점도 기존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블록버스터(Blockbuster) 의약품 기준은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의미한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미국 시장 매출 목표를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설정한 바 있다.◇마일스톤 및 판매 로열티는?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허가와 판매에 따라 마일스톤 및 판매 로열티를 확보한다. 가장 먼저, 유럽·중국·일본에서 허가가 나면 추가로 4500만달러(약 630억원), 6000만달러(약 840억원), 1500만달러(약 210억원)의 마일스톤을 확보한다.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판매 로열티로 10~15% 가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중간 값인 13%로 단순 계산했을 때 내년에는 7810만달러(약 1100억원), 2026년엔 2억710만달러(약 2900억원), 2027년엔 3억6650만달러(약 5100억원)를 받을수 있다.약 5년 뒤인 2030년엔 유한양행이 확보할 수 있는 판매 로열티가 5억734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하는 등 로열티만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마일스톤 규모, 판매 로열티 비율 등은 추정치 일 뿐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매년 최고실적 경신 듀켐, 신약 3개 추가로 고성장 예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듀켐(옛 듀켐바이오)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듀켐은 이미 6개 상용화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3개 신약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방사성의약품의 한계를 딛고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한 듀켐의 기술력에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상용화 신약 기반으로 실적 ‘탄탄’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듀켐은 방사성의약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다. 방사성의약품이란 방사성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해 제조한 특수의약품으로 질병의 진단·치료에 활용된다. 방사성동위원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의약품을 타깃 질환으로 이끄는 캐리어 역할을 한다. 약효에 대한 짧은 반감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반의약품과 차별화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특히 듀켐은 국내 바이오기업으로서 드물게 실적을 기반으로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트랙을 택한 기업이다. 듀켐의 최근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110억원→2022년 324억원→2023년 34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영업흑자도 꾸준히 내고 있다. 듀켐은 2020년 34억원 영업 적자에서 2021년 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2022년 16억원, 2023년 5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해왔다.듀켐의 매출은 총 6개의 상용화 신약에서 창출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155억원의 매출(59%)을 발생시킨 암진단용 방사성의약품(FDG)은 악성종양, 심장병, 간질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그 다음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뉴라체크’(6.92%)와 ‘비자밀’(5.9%)이 35억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FP-CIT’도 24억원(9.21%)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ACBC’, 고위험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68GA-PSMA-11’ 등이 있다.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뉴라체크와 비자밀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전체 시장의 93.4%)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인지장애의 원인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신경반 밀도(β-amyloid neuritic plaque density)의 방사성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 확인에 사용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비자밀, 뉴라체크와 퓨쳐켐의 ‘알자뷰’라는 제품이 출시돼 있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퓨쳐켐의 알자뷰는 생산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5.7%에 그쳤다.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와 ‘도나네맙’(Donanemab)의 도입으로 이들 진단제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베타아밀로이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의 행위 급여가 신청된 상태로, 진단제가 급여화될 경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급여 정책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뉴라체크와 비자밀의 수요 증가와 매출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풍부…신약 3개 출시 ‘목전’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3종은 품목허가 신청 준비 중인 단계로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영국 BED로부터 기술도입한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18F-rhPSMA7.3’은 지난달 신약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호주 텔릭스(Telix)로부터 기술도입한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68Ga-PSMA-11’은 올 하반기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방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18F-FES’은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일본, 싱가포르와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 중이다.전립선암 진단을 넘어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방사성의약품 ‘DCB001-177Lu-DOTA’는 내년 국내에서 임상 3상을 개시한 이후 조건부허가를 신청하거나 가교 임상을 실행할 계획이다. 아직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듀켐은 내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제조소에 DCB001-177Lu-DOTA의 제조·품질관리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화 기술 개발을 추진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경쟁약으로는 지난 5월 식약처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가 있다. 플루빅토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9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방사성의약품 최초로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빅토는 최초의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지만 침샘 등 비특이적 결합과 관련된 부작용이 보고됐다. DCB001-177Lu-DOTA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치료제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듀켐 관계자는 “DCB001-177Lu-DOTA는 낮은 방사선 노출과 높은 특이성을 바탕으로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조건부 허가를 통한 신속한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해외 수입의약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어려운 해외 수출의 길 뚫었다…지배구조 리스크는?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완제품의 해외 수출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의 양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간인 반감기가 짧은 특성이 있어 사용 시점 직전에 운송돼야 한다. 이 때문에 각 지역별로 제조소를 운영해야 하며, 공급 가능한 지역을 넓히기 어려워 수출에는 제약이 많다.이러한 어려움에도 듀켐은 국내 최초로 방사성의약품을 해외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FP-CIT을 2017년 6월 호주·뉴질랜드, 2019년 12월 중국에 각각 기술수출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만과 텀싯(term sheet) 계약을 추진하며 기술수출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듀켐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반감기로 인해 완제품 수출이 불가능한 한계를 독자 기술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듀켐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지배구조에 관한 것이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듀켐의 최대주주가 변동될 경우 경영권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듀켐의 최대주주는 지오영(지분율 51.88%)이며,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지분율 99.17%)이다. 지오영을 창업한 조선혜 지오영 대표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지분 26.56%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나머지 지분 71.64%를 쥐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가 해당 지분을 매도할 경우 최대주주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로, 엠비케이파트너스오호에스피씨1, 엠비케이파트너스오호에스피씨2, 에스에이치씨지와이홀딩스 등 3곳이 23.88%씩 지분을 쪼개서 보유하고 있다.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재무적 투자자가 지분을 매도하더라도 조선혜 회장의 오랜 경영·관리 기간을 고려해봤을 때 경영권 안정화에 관한 리스크는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대원제약, 매출 6000억원 넘긴다…연구개발 성과로 연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대원제약(003220)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수혜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는 대원제약은 연구개발에도 지속 투자하면서 매출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모습이다.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5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7% 늘었다.대원제약은 2019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겼으나 2021년까지 매출 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급성장하면서 매출 47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5270억원으로 늘었고,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성장률은 12.7%에 달한다.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는 올해 대원제약의 예상 연매출을 6097억원으로 잡았다.대원제약 매출 추이 및 전망치.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계절적 요인, 4분기가 매출 성수기대원제약 매출 약 30% 가량은 호흡기 의약품에서 나오고 있다. 펠루비 등 해열진통소염제와 코대원으로 대표되는 진해거담제가 주요 품목으로 꼽히는 만큼 4분기는 대원제약의 매출 성수기로 분류된다. 실제로 2021년과 2023년 별도 기준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4분기 매출이 936억원과 1346억원으로 해당 연도 분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에는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각각 1169억원과 1157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호흡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4분기 매출이 가장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12월 록소프로펜 성분 의약품들이 ‘급성 상기도염 해열’ 적응증 급여가 삭제되고 올해 8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펠루비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올해 3분기 펠루비 매출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 가량 늘었다. 연 매출로 살펴보면 2020년 3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40억원까지 늘었다.이어 코대원 패밀리 역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수혜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코대원 포르테’, ‘코대원 에스’ 등 진해거담제가 동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진해거담제 제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매출이 3배 이상 급등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진해거담제 매출은 2020년 134억원에서 지난해 784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63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20% 이상 증가해 팬데믹 이후에도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펠루비는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허리통증 등의 적응증도 가지고 있다”라며 “2018년 GC녹십자와 소염 및 진통, 골관절증 치료제 ‘신바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신바로 개발과 판권 등 모든 권한을 가져온 만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꾸준한 연구개발…성과도 속속대원제약은 외형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연구개발도 지속 투자해 신약 개발 성과도 도출하고 있다.대원제약은 매년 전체 매출 8~9% 가량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매년 4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326억원을 사용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 연구개발비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대원제약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받는 물질은 ‘붙이는 비만치료제’ DW1022이다. DW1022은 대원제약이 개발 및 생산한 GLP-1 계열 원료의약품(API)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더한 제품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 주사 ‘위고비’를 마이크로 니들 패치로 바꿔 투여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지난달 말 DW-1022 임상 1상 마지막 환자 투여가 이뤄졌으며, 이달 19일 임상 1상 코호트3의 혈중 흡수율 모니터링까지 종료돼 연내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대원제약은 2019년 티움바이오로부터 자궁근종 치료 후보물질 ‘메리골릭스’의 국내 개발권을 도입해 현재 ‘DW-4902’ 자궁근종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DW-4902는 주사제 대비 투약이 편리한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대비 초기 호르몬 상승 부작용이 없어 안전성도 높다.올해 2분기에는 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DW1022와 관련해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칠지 논의하기는 이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16개 그룹 사장단 “상법 개정안, 기업·증시 밸류다운만 초래”-범죄 수익 1원도 용납 못해… 檢, 환수 전담 조직 만든다-LG그룹, 80년대생 AI인재 전진배치-[사설]정쟁 볼모로 잡힌 예산… 나라 살림이 화풀이 도구인가-[사설]줄 잇는 경제 먹구름 예보, 정부는 위기의식 과연 있나 △베일 벗은 ‘아이오닉9’-호화 저택에 300여명 북적… “보트처럼 잘빠진 디자인, 섹시” 탄성-“美서 80% 판매 목표”… 내년초 국내 출격△위기 속 기회 찾는 기업들-내수 허기 해외서 채우자… 미·유럽공장 짓는 CJ, 영문명까지 바꾼 오뚜기-안정 속 미래 그린 구광모 회장… A·B·C에 신규임원 집중 배치△종합-이익만 좇는 트럼프, 협상 쉬울수도-분열된 韓, 대등한 협상 어려울 것-업비트서 이더리움 1.5조 털어간 범인은 북한-세계 최고층 ‘낸드 321단’… 가장 먼저 쌓은 SK하이닉스-AI산업 혁신 틀 마련… AI 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대한민국 ‘중점검찰청’을 가다-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금융범죄’ 엄단… “증시 신뢰회복 돕겠다”-금융범죄, 빠른 증거확보가 관건… 디지털 포렌식 지원 늘려야△정치-“건건이 설명 않겠다”는 한동훈에… 친윤계 “가족 여론조작 자백”-가격 오르고 효용성 의문… 아파치 추가 도입 재검토-석 달 만에 재가동 고위당정협… 일정 이유로 불참하는 대통령실-“방위비분담금은 사소한 이슈, 트럼프 2기 더 큰 리스크 많아”△경제-김치통 돈다발까지… 올해 체납세금 2.5조 징수-한전, 사우디 가스발전소 수주 “25년간 전기 판매로 4조 매출”-밥값 깎고 상여금 안줘… 비정규직 차별한 마트-공정위, 은행 LTV 담합의혹 ‘재심사 결정’△금융-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금융당국 움직일까-6대銀 ‘40조 예산’ 경기도 금고지기 각축전-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에… 손보사 ‘백기’ 드나△글로벌-엔비디아 또 깜짝 실적… 너무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는 뚝-우크라, 英미사일로 러 타격… 러, ICBM으로 맞불-전기차 부진에 감원·파산 위기… 유럽 車·배터리사 ‘한파’-“재택근무 없애 공무원 줄일 것”… 머스크, 첫 구조조정안 제시-트럼프, ‘코인 전담직’ 만든다△산업-50년 제련술 집약… 대형 반응기로 생산 극대화-“이미지까지 이해해 번역·요약 척척”-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EU 최종 승인까지 한발-LG화학, 美서 리튬 10만t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SK하이닉스 투자 ‘키옥시아’ 내달 日증시 상장-가성비·디자인 굿… KGM ‘티볼리’ 국내 30만대 판매△산업-K신약 삼대장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전-카톡 친구 ‘업데이트 프로필’에도 광고 뜬다-사용한 만큼 요금 내는 GPT… 韓 기업 맞춤형 ‘웍스AI’-뷰노,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FDA 허가△소비자생활-5층 건물에 K컬처 다 모아…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노린다-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불닭 넘어 글로벌 물류사 발돋움… 성장 비결은 효율”-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주년… 교육생 절반 ‘취업’△하반기 빛낸 ‘엄지척 기업’-국내 최초 베젤리스 창호… 실리콘 없애 곰팡이 아웃-국내 최초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에도 사용 가능-습도까지 조절하는 공청기… 리클라이닝 기능 안마의자-세련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정수기-1kg 대용량 아이스룸 정수기… ‘기포 분리’로 온수 품질 UP-AI 기술 접목한 숙면매트… 0.5도 단위 세밀한 온도 조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美로 빚어낸 味… 日食, 예술이 되다△증권-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주주환원·엔비디아 호재에도… 삼전 외면하는 외인-덩치 키운 운용사들, 비결은 해외펀드-뷰티주 ‘잔인한 11월’△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대책 지자체와 정밀히 협의 중-DL, 캐나다 비료공장 설계 수주…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발판-다음 수험행 받아라… 학군지 전세전쟁 신호탄-전국 아파트값 반년 만에 하락 전환△여행-장안의 화제를 찾아서-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 여행’… 조회수 170만 돌파-[여행 브리프]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캉스 즐기자 外△2024 이데일리 광고대상-AI 세상으로 나가는 기술 여정, 쉽게 표현-배터리 강화, 편의 사양 추가… 고객만족도 ‘업’-눈에 보이는 피부 변화 선사… 소비자 신뢰 ‘업’-“광고 효과 고민 큰 SNS 시대…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브랜드 가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색 감독’ 선언… 선수들 색깔에 맞춰주니 숨은 기량 나왔죠-선수 아내들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꽃범호’△오피니언-[목멱칼럼]성장에 욕심낼 때 아니다-[유영만의 절반의 철학]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기자수첩]고령화 시대 달라져야 할 자영업 대책△피플-병상에서 만난 치매노인 역할… 이 연극은 하고 죽자 결심했죠-“트럼프 2기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韓 규제 완화 시급”-“매년 韓·베트남 기업인 교류의 장 만들자”-류진, 고용부 장관 만나 노동현안 의견 나눠-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국가품질상 철탑산업훈장△사회-할아버지 배낭 속 초콜릿 까보니… 200억원어치 20만명분 필로폰-출퇴근길 어쩌나… 철도노조 ‘내달 5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 -교육부 “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항목 줄여라”-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 지하철까지 된다-“남녀공학 논의 잠정중단” 동덕여대 논란 잠시 휴전-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한다
- LG화학, 정기 임원인사..."신성장동력 육성ㆍ사업역량 강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G화학은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선임 7명을 포함한 총 13명의 2025년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3대 신성장동력 (전지소재, Sustainability, 신약) 육성 가속화’와 ‘사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단행됐다. 이에 따라 녹록치 않은 사업환경 속에서도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성장에 기여한 인재와 R&D · 마케팅 · 생산 · 품질 등 사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재를 발탁했다.LG화학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환경 변화에 기반하여 조직별 R&R(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조직 운영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OLED소재·반도체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춘 전무와 최고 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장기룡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동춘 LG화학 부사장/사진=LG화학김동춘 부사장은 다년 간의 전자소재 분야 신사업 추진 및 사업운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반도체소재사업담당, 고기능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12월 전자소재사업부장에 부임하여 OLED소재, 반도체소재, e-Mobility소재 사업의 고객 파트너십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다.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5년 첨단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장기룡 LG화학 부사장. 사진=LG화학장기룡 부사장은 미국 미네소타대 인사관리학 석사 출신의 HR전략 전문가로 ㈜LG,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지주회사 및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으며, 2023년 12월 LG화학 최고 인사책임자(CHO)로 부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HR전략 수립 · 실행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김호근 전무는 사내 구매 조직을 두루 경험한 구매 전문가로 비용 혁신(Cost Innovation) 및 글로벌 구매 표준 프로세스 정립을 통해 구매 효율성을 제고했다. 2022년12월부터 미주BS그룹장으로서 북미 신규투자 경쟁력 확보 등 사업역량 강화를 지원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김노마 전무는 합성고무, 아크릴, 고흡수성수지(SAP)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2022년 12월부터 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장으로 부임하여 친환경 요소기술 개발 등 신성장동력 가속화 성과를 창출해 전무로 승진했다.박기순 전무는 석유화학 대산공장 생산그룹장 및 엔지니어링소재 생산센터장을 역임한 생산·공정 전문가이다. ’23년 12월 석유화학 여수공장의 생산그룹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속가능한 제조환경을 구축하고 환경안전 수준을 고도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이지웅 전무는 2018년 12월부터 M&A담당으로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지소재, 신약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을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로 승진했다.다음은 주요 승진 인사.△부사장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장기룡 CHO◇전무 △김호근 Global구매그룹장 △김노마 기반기술연구소장 △박기순 석유화학사업본부 Global생산센터장 △이지웅 Corporate Development담당◇상무 △이민종 △한갑동 △신재명 △손혜원 △이홍철 △김성호 △장희원
- "한국 '빨리 빨리' 문화에 주목…바이오 성장에 최적화"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기업공개(IPO)에 목숨 거는 곳은 거른다.’유럽 ‘바이오 투자 강자’로 통하는 벤처캐피털(VC) ‘쿠마파트너스’의 투자 철학 중 하나는 위와 같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약을 만들어낼 역량이 있는 바이오 벤처에는 흔쾌히 투자를 집행하나, IPO로 한 방을 노리거나, 허튼 곳에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는 벤처는 무조건 거르고 본다는 것이다. 쿠마파트너스는 2009년 설립된 유럽의 바이오 전문 VC로, 현재 약 1조 10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쿠마파트너스의 주요 투자 분야는 바이오테크와 메드테크(Medtech·의료기술), 애그테크(Agtech·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것), 진단 등이 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면역 조절 물질 기반의 암 백신 개발사 ‘IO 바이오테크’와 미충족 암 치료에 사용되는 종양학 약물 개발사 ‘숄라 온코로지’, 리보헥산(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알타미라 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곳이 대부분이다.이데일리는 쿠마파트너스에서 혁신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다니엘 파레라 파트너를 만났다. 그는 쿠마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을 깊이있게 설명하며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한국 바이오 벤처에도 조만간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쿠마파트너스의 다니엘 파레라 투자 파트너.(사진=쿠마파트너스 제공)◇ “한 번 투자하기로 하면 끝까지 책임”파레라 파트너는 의학박사 출신으로, 맥킨지에서 의학 경영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노바티스로 직장을 옮겨 약 12년간 신약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제품 마케팅, 출시까지 신약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 환자에게 이로운 의약품이 어떻게 개발되고 상용화되는지를 지켜본 셈이다.그런 그가 쿠마파트너스의 투자 파트너로 합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파레라 파트너는 “노바티스의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조직을 구성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며 “과거에는 특정 제약사를 위해 일을 했으나, 그 범위를 더 넓혀 업계를 위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충족되지 못했던 의료 수요를 혁신 기술로 뚫으면서 환자에게 이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같다”며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부연했다.파레라 파트너가 몸을 담은 쿠마파트너스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지원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이는데 주력하는 VC로 유명하다. 한 번 투자하기로 하면 초기부터 성장, 프리 IPO 단계 혹은 매각까지 함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에는 블록버스터급 매각 사례도 나왔다. 쿠마파트너스가 시리즈A부터 B, C 까지 총 4년 이상을 함께 한 투자 포트폴리오인 프랑스의 아몰릿파마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됐다. 아몰릿파마는 희귀 내분비 질환을 타겟팅하는 후보물질을 갖춘 전문 제약회사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몰릿파마 인수로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레라 파트너는 이에 대해 “아몰릿파마가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조달한 금액은 1억 3000만달러(약 1822억원)였는데, 아스트라제네카에 매각된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이라며 회사의 기술력과 진정성, R&D 역량 등이 골고루 합쳐져 기업가치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령 아스트라제네카가 매수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몰릿파마의 기업가치를 낮추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오 벤처의 숙명은 지속적인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이다. 때문에 회사가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이 과정을 지원하고 나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韓 ‘빨리빨리’ 문화 최고…“한국 투자 시작”쿠마파트너스는 현재 2억 5000만유로(약 3728억원) 규모를 목표로 바이오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16~20개의 혁신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벤처투자(KVIC)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한국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발판도 마련했다. 파레라 파트너가 보는 한국의 바이오 벤처 생태계는 어떨까. 그는 “대부분의 한국 바이오벤처는 IPO에 매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는 IPO 준비 자체에 에너지를 쏟는 모습이 의아했다”고 말했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면, 임상 단계에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결과값을 도출하는 것이 바이오 벤처의 숙제임에도 이는 뒤로 제쳐놓고 코스닥 상장부터 준비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물론 IPO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항상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며 “한국에서 만난 바이오 벤처 중 100곳은 성숙해진 단계가 아님에도 IPO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데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 주요한 데이터가 없고, 실적도 없는 가운데 IPO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IPO는 자금을 조달하는 메커니즘일뿐, 기업의 이정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파레라 파트너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바이오 벤처들이 자금 조달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바이오벤처 특성상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부 투자사들은 투자금을 여러 스타트업에 나눠 리스크를 분산한다”며 “(바이오 벤처들은) 넉넉하지 못한 자금으로 개발을 지속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파레라 파트너는 다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바이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바이오 벤처 생태계가 월등히 성숙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보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은 유럽과 미국의 바이오벤처 생태계에서 포착되는 크고 작은 실수로부터 이를 빠르게 학습해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수 많은 포트폴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가진 곳에는 주저하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등극할 K신약은? 렉라자 vs 엑스코프리 vs 짐펜트라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관문을 뚫은 국내 바이오(K바이오) 신약이 속속 나오면서 어느 국산 약이 가장 먼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등극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블록버스터 의약품은 글로벌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거두는 의약품을 뜻한다. 현재 국산 치료제 중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유력 후보로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셀트리온(06827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등을 꼽고 있다.◇‘렉라자’ 블록버스터 등극 시점 2027년→2026년 가능할까?증권가에서는 렉라자의 블록버스터 등극 시점이 기존에 예상했던 2027년에서 2026년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매출뿐 아니라 유럽·중국·일본 매출이 합쳐진다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렉라자를 2018년 1조4000억원에 기술도입한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J&J)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최소 연매출 50억달러(한화 약 6조6600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요법이 시장을 최대 50%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글로벌 매출은 58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30조원에 이른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이다.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0%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좀 더 구체적인 예상치를 제시한 메리츠증권은 렉라자의 미국 매출이 내년 3억640만달러(약 4300억원), 2026년 8억1810만달러(약 1조150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유럽·중국·일본 매출은 2억9440만달러(약 4100억원), 7억7460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이면 미국 매출과 유럽·중국·일본 매출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유한양행이 수령할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 비율은 10~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간값인 13%로 계산할 경우 내년 7810만달러(약 1100억원, 2026년 2억710만달러(약 2900억원), 2027년 3억6650만달러(약 5100억원)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2030년에는 판매 로열티로만 5억7340만달러(약 8000억원)를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매분기 美 매출 성장한 엑스코프리, 블록버스터 등극 시기는?SK바이오팜은 2029년까지 엑스코프리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매출의 성장 속도와 미국 외 지역 출시가 맞물리면서 블록버스터 등극 시점이 1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신약으로 2019년 11월 FDA에서 허가받고 이듬해 6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직접 판매 체제를 구축, 가동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2021년 3월 허가를 획득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직판 체계를 구축한 미국 외 100여 개국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엑스코프리는 미국 출시 이후 매분기 매출이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엑스코프리 매출이 1052억원, 3분기 11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최대 4250억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2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는데, 올해도 50% 이상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SK바이오팜은 2029년까지 엑스코프리를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등극 예상 시점이 1년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엑스코프리 예상 매출은 2025년 5750억원, 2026년 7120억원, 2027년 8170억원으로 추정됐다. 추정치로 계산한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4%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8년엔 엑스코프리 매출 1조원이 가능하다.엑스코프리의 매출은 적응증 확장, 수출 지역 확대 등을 통해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장하고, 소아·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신 발작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는 내년 말까지 확보하고, 소아를 위한 경구 현탁액 제형을 내년 중 승인 신청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의 중이다. 아시아 지역 출시를 위해서는 최근 완료한 한·중·일 임상 결과를 내달 미국뇌전증학회 (AES 2024)에서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10조원에 달하며, 이중 최대 시장인 미국이 약 55%(5조 5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 뇌전증 치료 시장에서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증대되면서 글로벌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셀트리온, 짐펜트라 하나로 매출 1조 가능할까?셀트리온은 짐펜트라 하나로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다만 이러한 목표 시기가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블록버스터 목표 시점은 가장 빠른 축에 속하지만 실제 매출 증가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상태이기 때문이다. 짐펜트라의 3분기 매출은 64억원에 불과했다.시장에서는 짐펜트라 매출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SK증권은 짐펜트라의 매출 추정치를 올해 2180억원에서 311억원으로, 내년 5697억원에서 2626억원으로 하향했다. 당초 SK증권의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 추정치가 95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짐펜트라의 내년 예상 매출을 기존 1조원에서 462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3분기 매출액은 64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가이던스가 2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내년에 짐펜트라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산하 보험사의 환급이 확대되고, 짐펜트라가 유일한 인플릭시맙 SC 제형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에 성장성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3대 PBM 등재를 완료하면서 90%의 PBM 커버리지를 달성했다. 미국에선 PBM이 처방약 관리 업무를 대행하기 때문에 PBM 목록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됐다는 의미다. 회사에 따르면 대형 도매상뿐 아니라 중소 도매상과 계약도 체결하고 있으며, 처방량과 출하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김 연구원은 “주요 PBM 등재 이후 보험사 환급이 개시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며 “분기 매출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애브비의 면역질환 블록버스터 ‘스카이리지’도 출시 첫 분기 매출은 600억원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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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 예측을 위한 노력은 괴짜 아이디어를, 그 아이디어는 더 나은 비전을, 그리고 그 비전은 무한한 미래를 채우는 핵심 열쇠가 돼왔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도해왔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했다. 얼토당토않은 얘기 같지만, 커즈와일의 설명을 들어보면 일견 놀랍기도 하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신약·치료제의 개발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궁극적으로 기계화 융합을 이뤄 인간은 초지능의 단계에 접어들며 무한히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의 상상을 마냥 흘려 들을 수 없다고 느낀 건 한때는 불가능할 것으로 치부했던 것들이 지금은 점차 현실화하는 게 많아지기 때문일 거다. ◇‘초격차 기술’ 인재 양성 급선무세상은 기술의 진보를 통해 발전해왔다. 한민족사에서도 최무선이나 장영실처럼 과학기술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인물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성리학의 ‘사농공상’을 숭상한 조선시대를 거치며 더는 천재적인 발명가들을 찾긴 어렵게 됐다. 18세기 공학기술자를 우대하면서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안타까운 대목이기도 하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대한민국도 1970년대 ‘공업 강국’ 시대를 지나면서 명실상부 첨단 기술산업국가라는 위상을 얻었다.갈 길은 멀다.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반도체·배터리 기술마저도 이젠 성역이 아니다. 중국 기술굴기의 추격 속에 언제든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기술은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글로벌 패권 경쟁 속 미·중·일,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고, 때론 맞서려면 ‘초격차’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네덜란드와 대만이 작지만 강한 나라라고 불리는 건 극자외선(EUV)의 ASML,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TSMC라는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갖고 있기 때문일 거다.전문가들은 ‘초격차 기술’을 위한 인재양성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술적 능력을 넘어 열정과 소명감을 갖춘 ‘히든 히어로’를 얼마만큼 키워낼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들 히든 히어로를 키워내야 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새로운 기술의 물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이 주목해야 할 미래기술 15이데일리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일곱 번째 <핫한 기술 쿨한 기술 2025>를 출간한다. 크게 ‘미래 그 자체, AI’ ‘기술 시대의 토대’ ‘기술 이후의 삶’이라는 3가지 줄기 아래 AI, 로봇, CXL·PIM, 전고체 배터리, SDV, 우주기술 등 15가지 아이템을 최종 선정해 다뤘다. 아이템은 지난해 25가지에서 과감하게 줄이되, 깊이는 더했다. 무엇보다 산업적 관점에서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 책은 각계가 미래기술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우리 기업들이 미래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위대한 여정의 발자국에 이 책이 밀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미래기술은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