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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당 높은 신규 당뇨병 환자, 3제 병용 요법으로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을 실시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체내 인슐린 작용 기전에 결함이 생겨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포도당의 농도인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벽에 염증을 유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콩팥질환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며,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거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적혈구의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2~3개월간 평균적 혈당 조절 상태 나타냄)를 6.5%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국내에서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제와 설폰요소제를 포함한 인슐린 분비 촉진제,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글리타존 계열의 약물, 그리고 비교적 최근 개발된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SGLT-2(sodium/glucose contransporter-2)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당뇨병 치료시 메트포르민을 선두로 한 가지 치료제를 적용해보고, 단독요법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이 주로 행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2제요법, 3제요법처럼, 보다 강화된 병용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순차적 치료법에 비해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임수 교수 연구팀은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 당화혈색소가 9.0~12.0%로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0명을 각각 1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3제요법(메트포르민 1,000 mg, 시타글립틴 100 mg, 로베글리타존 0.5 mg)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기존의 순차적 치료법(글리메피리드 2-6 mg, 메트포르민 1,000-2,000 mg/day)을 실시한 자료를 비교 평가했다. 대상자들을 12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당화혈색소가 기저 시점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함이 확인됐는데, 특히 3제요법군은 혈당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고, 당뇨병 합병증인 알부민뇨도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3제요법은 안전성 측면에 있어서도 우월했는데, 3제요법군은 저혈당이 발생할 확률이 1.2%로, 순차적 치료군의 13.1%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3제요법 조기 치료군과 순차적 치료군의 목표 혈당 달성률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 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당화혈색소 치료 목표의 달성률을 높이고,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대사적 이점이 있다”고 언급하며, “해당 치료 전략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BMJ 당뇨병연구치료’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
- 코로나19로 글로벌학회 잇단 무산…K바이오 사업계획 차질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예정됐던 글로벌 학술대회가 잇달아 연기, 취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 전선에도 불똥이 튀고있다.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 예정됐던 미국노인정신의학회, 미국피부과학회, 미국내분비학회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4월 열릴 예정이던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도 연말로 연기됐다.오는 6월 열리는 세계최대 규모의 바이오 컨퍼런스인 바이오USA는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행사 연기나 최소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행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이수앱지스 등 해외 학술대회에서 중간 임상결과나 논문등을 발표하려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행사 일정이 변경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특히 미국 학술대회 참가가 불발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연구개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려던 상당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을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학술대회 참석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나 투자사등을 통해 부족한 연구개발 자금을 충원하려던 일부 바이오기업은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4월 열리는 미국 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및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 개선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행사가 취소되면서 엔지켐생명과학은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임상결과를 공유하려던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재한 엔지켐생명과학 이사는 “본사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화상통화를 통해 임상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미국법인 직원들은 직접 발로 뛰며 다국적 제약사들과 네트워킹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이사는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 공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을 총가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제넥신은 4월 열릴 예정이던 미국 암학회에서 DNA 치료백신 ‘GX-188E’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행사가 취소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넥신은 궁여지책으로 오는 9월에 유럽에서 열리는 유럽 의학 종양학 협회 행사에서 중간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대부분 기업은 글로벌 행사가 연기, 취소되자 그 대안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화상통화나 이메일등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접촉하면서 임상결과등을 공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업계는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자칫 장기화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부족한 연구개발 자금문제를 글로벌 학술대회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해 해결하거나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 파트너십을 구상하고 있던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사업계획에 큰 차질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세계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인 미국 ‘바이오USA’ 행사장 모습.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제공
- 신약 만들고, 화장품 팔고…게임업계 주총시즌 관전포인트는?
- 2019년 넷마블 주총 전경. 넷마블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게임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주요 게임사들이 큰 이변 없이 경영진 연임을 안건으로 올린 가운데, 이색 사업목적 추가 및 주주와 회사 간 마찰 등이 주목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정기 주총이 주중에 잇달아 열린다. 23일 조이시티(067000), 24일 컴투스(078340)·넥슨지티(041140)·엔터메이트(206400)·드래곤플라이(030350), 25일 엔씨소프트가 주총을 진행한다. 27일은 슈퍼주총데이다. 넷마블(251270)·펄어비스(263750)·위메이드(112040)·선데이토즈(123420)·썸에이지(208640)·파티게임즈(194510)·조이맥스(101730)·룽투코리아(060240)·와이디온라인(052770)이 주총을 연다. 30일에는 NHN(035420)·플레이위드(023770)·액토즈소프트(052790)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네오위즈(095660), 웹젠(069080), 액션스퀘어(205500)가 주총을 개최했다.게임사 대부분이 사내·사외이사 재선임 및 추가, 임원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일반적인 의안을 다룬다.네오위즈는 문지수 대표의 2년 재선임 안을 처리했고, NHN과 위메이드, 선데이토즈도 각각 정우진 대표, 장현국 대표, 김정섭 대표를 3년 재선임한다. 컴투스의 경우 게임빌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용국, 송재준 사내이사의 임기를 3년 연장한다.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을 처리한다.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미세먼지·황사 등에 따른 건강관리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중소게임사들의 정관 변경도 눈에 띈다.엔터메이트는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제조·판매, 헬스케어 사업, 화장품 제조·판매 등 20개에 달하는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앞서 13일 주총을 개최한 신스타임즈도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 제조, 스포츠 행사 대행업 등 60개가 넘는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썸에이지는 이번 주총에서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공급업, 광고대행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플레이위드 주총은 주주와 회사 간 마찰이 예상된다. 소액주주조합이 건물 매각과 ‘로한’ IP(지식재산권) 처분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에 대해 불신임 의지를 표명한 것. 플레이위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한편 각 게임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총회 입장이 불가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회장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본격 추진…2만명 데이터 모은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해 범부처로 시행되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2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5개 정부 출연연과 추진위원회, 운영위원회, 사무국, 전문위원회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들은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향후 2년간의 시범사업 동안 희귀질환자를 올해와 내년 각 5000명씩 1만명을 모집하고,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울산 1만명 게놈 프로젝트 등 선도사업과의 연계(올해와 내년 각 5000명 이상)를 통해 총 2만명 이상의 임상정보와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희귀질환의 경우 환자의 접근 편의 및 진료 경험 등을 고려해 전국 16개 희귀질환 협력기관을 지정, 희귀질환자의 임상정보 및 검체를 수집한다. 기존에 임상정보 또는 유전체 데이터가 확보된 사업은 `선도사업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과의 연계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전체 데이터는 유전체 분석기관과 국가생명연구자원센터(KOBIC)에서 각각 전장유전체분석 및 변이 분석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다. 수집된 임상정보와 생산된 유전체 데이터는 질병관리본부와 국가생명연구자원센터(KOBIC),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원칙적으로 공유해 활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임상분석연구네트워크(CIRN)를 통해 산·학·연·병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 진단참고용 보고서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의 진단·치료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 의존하는 유전체 데이터 분석 관련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신약·의료기기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개인건강정보를 연계한 디지털헬스기기 등 관련 서비스 확산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민감 정보인 임상정보·유전체 데이터 수집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집·생산 단계에서 임상정보 ID, 검체 ID, 유전체 ID 등을 각각 부여하고 폐쇄망 구축을 통해 데이터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러한 내용의 시범사업 추진 계획은 지난 12일 개최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추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결정됐다. 추진위원회는 송시영 위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비롯한 의료계·학계·산업계·환자단체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제1차 회의에서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계획,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계획, 희귀질환 협력기관 지정 및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송시영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정밀의료 기반의 의료서비스 제공 및 신약 개발 등이 기대되고, 시범사업 성과 평가 및 각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사업구축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