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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다학제 진료와 하이펙 수술로 대장암 환자 생존율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에 사는 서모(52)씨는 지난 2016년 7월 복부 통증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내원해 결장암을 진단받았다. 암 병기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구불결장암이 방광에 침범돼 있었고, 여러 군데의 간 전이와 폐 전이도 발견됐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서 씨는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대장암 암환자들이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사례들을 보고 분당차병원을 찾았다. 서씨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복강경으로 저위전방절제술과 부분 방광절제술, 장루 조성술을 받고 6개월 간 표적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 후 전이가 많이 줄어들어 간전이, 폐전이 제거 수술과 장루 복원술을 동시에 받은 후 추가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현재까지 재발없이 추적 검사로 경과를 살피며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또 다른 환자 방 모(여·55)씨는 2016년 10월 타병원에서 천공성 급성 충수염을 진단받고 분당차병원에 내원해 응급 수술 중 충수암이 발견됐다. 방씨는 충수암 천공에 의한 복막전이로 암 치료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에게 치료 희망의 불씨를 갖게 한 것은 분당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진료팀이었다. 외과 김우람 교수는 응급 복강경 수술 중 충수암을 확인하고 즉시 개복수술로 전환하여 복막에 퍼져있는 암들을 최대한 제거한 뒤 남은 암에 대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진행했다. 방씨는 약 4개월의 항암치료 후 영상검사에서 타장기로 전이가 없고 복막전이만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2차 ‘하이펙(HIPEC) 수술’을 받고 약 1년간의 항암치료 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분당차병원 암센터 내원 대장암 환자 분석 5년 평균생존율이 79%로 국내 평균인 75%를 상회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분당차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치료 받은 전체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 평균생존율이 79%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인 75%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대장암 1기 96%, 2기 92%로 10명중 9명 이상이 장기 생존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암의 경우에도 5년 생존률이 75%에 달한다. 치료가 어려운 4기암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표적항암제 치료, 전이절제수술 등을 시행해 25.6%로 생존율을 향상시켜 국가 평균 4기 15%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복막전이 환자는 하이펙 수술 치료 성적 극대화더욱이 다학제 진료를 통해 매년 복막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 환자 20여명에게 하이펙 치료를 통해 치명적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 하이펙 수술은 4기 복막전이 대장암 환자들에게 5년생존율을 30%까지 높이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양 제거 수술을 포함해 수술시간이 총 10시간 이상으로 길고, 과정이 힘들어 환자의 체력과 건강상태, 복막 전이의 진행 정도 등을 상세히 살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장암은 복막 전이 시 완치 확률이 매우 희박하고, 항암제 내성이라도 생기면 급속하게 암이 진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여러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하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외과 김우람 교수는 “최근 중증 암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이 속속 개발하고 있으며, 수술도 하이펙과 같은 고도의 수술로 예전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장기 생존하는 사례들이 상당히 많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6개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서 대장암 맞춤치료대장암 다학제 진료팀은 2015년 다학제 진료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국소 진행성 직장암 및 간, 폐, 복막 등에 전이가 있는 대장암 등 타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난치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200례 이상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진료는 외과(김종우, 김우람, 최성훈, 강인천, 이성환 교수), 혈액종양내과(김찬 교수), 방사선종양학과(장세경 교수), 소화기내과(김덕환, 유준환, 김지현 교수), 흉부외과 (정희석 교수), 영상의학과(김대중 교수) 등 6개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 자리에 모여 치료법에 대한 논의가 끝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의 경우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기에, 외과, 혈액종양내과 등의 암 전문가가 논의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함이다. 여러 의료진이 한 팀으로서 환자의 병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이 암의 치료 과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김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중증 암일수록 치료도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여러 진료과 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 보면 의사 1명이 혼자 결정하고 판단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치료법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분당차병원 대장암 다학제 진료팀이 환자에게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바이오리더스, '신약 물질 화장품' 세계 8개국에 장기 공급계약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바이오리더스(142760)는 글로벌 유통기업 벨라테크(Bella tech)와 자사 브랜드 화장품 ‘닥터스 피지에이(DOCTORS PGA)’를 전세계 8개국에 10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오리더스는 신약개발에 쓰이는 주성분을 활용한 수분크림, 선크림, 세럼, 앰플 등 화장품 8종을 벨라테크에 공급하게 된다. 벨라테크는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주요국 등 8개국에 화장품을 판매한다.벨라테크는 세계 1위 뷰티 매장인 세포라(Sephora)를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과 아마존, 티몰 등 온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싱가포르 기업이다. 바이오리더스의 닥터스 피지에이는 자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폴리감마글루탐산(γ-PGA)’을 화장품에 적용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다. 이 물질은 보습력 강화, 면역 증진, 아토피 개선, 항바이러스 기능 등을 갖췄다. 현재 바이오리더스가 개발 중인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로 다양한 경쟁 브랜드 가운데 채택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매년 공급 규모를 늘리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믿을 건 '주력 품목'…제약 1조 클럽, 코로나에도 1Q 선방
- (자료=다트) 단위 : 백만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믿을 건 주력 품목뿐이다.”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주력 품목’을 앞세워 1분기 실적을 선방하는 데 성공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C녹십자(00628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3.9% 증가한 수준이다. 주력 품목인 수두백신과 독감백신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실제 백신 수출의 증가로 인한 수출은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다. 한미약품(128940) 역시 주력 제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회사는 1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성장한 2882억원 매출과 10.8% 성장한 287억원의 영업이이익을 달성했다. 기존 의약품의 효능과 복용 편의성 등을 개선하는 주요 개량신약 및 복합신약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285억원, 전년동기대비 14.3%), 고지혈증 치료제 복합신약 로수젯(228억원, 27.4%),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111억원, 9.7%),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104억원, 39.3%)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종근당(185750) 역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불어났다. 매출 역시 25.2% 증가한 2928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SD의 고지혈증치료제 ‘자누비아’는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345억원치가 팔렸다. 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역시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8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업계 1위 유한양행(000100)은 주력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11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보다 82.0% 급감했다. 매출액도 3133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부분이 전년 대비 13.3%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상품인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20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1%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코로나19 여파는 1분기보다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가 더 클 우려가 크다”며 “실적을 선방한 회사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 韓, 제조 혁신 핵심은 ‘서비스 융합’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우리 제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황과 해외진출 사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에 투입된 서비스 중간재의 비중은 2010년 14.2%에서 2017년 18.3%로 상승했다. 제조 기업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서비스화에 나서면서 관련 수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보고서는 제조 기업의 서비스 수출 사례를 분석하고 그 유형을 △생산기술 판매 △제품의 서비스 판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3가지로 구분했다.최근 제조 기업들은 유형의 제품뿐만 아니라 생산수단으로만 인식하던 무형의 기술 등도 수출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신약 물질 제조기술, 가구회사는 제품 디자인, 중공업 기업은 조선소 및 유조선의 도면 라이선스, 헬스케어 기업은 하드웨어(HW) 제품과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SW)도 함께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소비자들의 성향이 제품의 ‘소유’에서 ‘이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기업들도 제품을 판매하던 형태에서 제품의 기능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정수기, 공기청정기,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제품 렌탈과 공유경제 형태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품 판매 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였고 서비스센터 설립을 통해 제품 사용 교육, 문제 진단 및 수리 등 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보고서는 “이처럼 우리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서비스화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며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심혜정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가 간 제조기술 격차 축소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열쇠”라며 “정부는 제조-서비스 융합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디자인·엔지니어링·설계 등 전후방 제조지원 서비스 육성,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및 전문 인력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