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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알레르기 치료제 만든다...바이오벤처서 후보물질 도입
  • 유한양행, 알레르기 치료제 만든다...바이오벤처서 후보물질 도입
  • (왼쪽부터)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남수현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국내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알레르기 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GI-301 융합단백질을 도입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1일 GI-301 융합단백질에 대한 공동연구 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도입 계약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억을 포함해 총 1조 4000억원 규모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세계(일본 제외) GI-301에 대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인 남수연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바이오벤처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될 때 생성되는 IgE(면역글로불린 E)가 비만세포 등과 결합하면서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며 증상을 유발한다.회사측에 따르면 GI-301은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으로 현재 연매출 4조를 기록하고 있는 IgE 항체 의약품 졸레어 대비 우수한 IgE 억제효과가 있는 점이 전임상 원숭이 실험에서 확인됐다.회사측은 경쟁약물대비 높은 IgE 억제효과 및 안전성을 보이는 GI-301가 아토피, 만성염증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물질은 전임상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수년내 임상 2상을 해서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천식,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의 4가지 핵심 질환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01 I 노희준 기자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멕시코 출시
  •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멕시코 출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로수젯’이 글로벌 제약사 MSD를 통해 멕시코에 진출한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합신약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청 속에 지방질이 많아 혈청이 뿌옇게 흐려진 상태로 동맥 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MSD가 멕시코 의약당국(COFEPRIS)에서 로수젯(멕시코 제품명: NAXZALL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한미약품과 MSD는 2016년 로수젯의 23개국 글로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로수젯은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두 가지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간과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합성 및 흡수를 이중으로 억제해 혈중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를 효과적으로 낮춘다. 한미약품과 MSD의 파트너십은 이번이 두번째다. 양사는 2009년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5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멕시코 출시를 비롯해 주력 품목들의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산도즈를 통해 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치료제 구구를 일본에 출시했다. 작년에는 멕시코 실라네스와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 2종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내년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이사는 “로수젯은 우수한 제품력과 많은 임상례를 기반으로 국내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로수젯을 비롯해 한미의 우수 제제기술이 함축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의 수출 국가를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07.01 I 노희준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다중장기 3D생체모사 조직칩 상용제품 기술개발 연구기관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이 ‘다중장기(장·간·신장) 3D생체모사 조직칩 상용제품 기술개발’ 과제에 대한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는 2020년도 3D 생체조직칩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구축사업 중 하나로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가 과제책임을 맡아 향후 4년간 90억 원 규모의 연구를 위한 사업단을 이끌 예정이다.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지만 그에 비해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한 분야다. 실제로 여러 신약후보 물질 중 개발에 성공해서 허가받을 확률은 0.01~0.02% 정도로 알려져 있다.보통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전에 동물실험과 세포배양모델과 같은 전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동물실험은 동물 윤리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체에 그대로 반영하기에는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세포배양모델 역시 인체 조직 내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제 조직과 장기를 대상으로 한 보다 정밀하고 새로운 모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그 중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임상시험의 예측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3D생체모사 조직칩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3D생체모사 조직칩은 생체조직의 미세 환경을 마이크론(μm·100만분의 1m) 크기의 정밀 구조물로 구현, 칩에서 세포를 배양해 생리적 유사성이 우수한 인공 장기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이 이미 출시되었고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6-7% 성장률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개별 장기를 타겟으로 하는 조직칩 위주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총 13개 참여기관과 협력해 다중장기 조직칩 상용제품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다중장기는 장, 간, 신장을 하나의 칩 위에 동시에 올리는 것으로 장기 사이의 상호작용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임상자료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연구약물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되는 모든 과정을 다중장기 조직칩에 구현시키고 여기에 질환모델 모듈을 추가해 약물 독성 및 유효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성과가 동물대체시험법으로 승인될 수 있도록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세중 교수는 “이번 과제는 생체조직 분석을 위한 첨단장비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체외진단 기기의 국산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국제적 공인 수준의 세포 표준화 및 다중장기 조직칩 신약플랫폼 개발을 통해 임상 유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덧붙여 김 교수는 “대용량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은 신약개발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시스템으로는 연구하기 어려웠던 질병의 기전이라든지 신약 효능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동물실험이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 등 사회적 이슈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업단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가톨릭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우정바이오, 바이오스페로, 휴온스, 다인바이오, 한림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2020.07.01 I 이순용 기자
에이치엘비는 왜 사모펀드에 400억을 투자했나
  • 에이치엘비는 왜 사모펀드에 400억을 투자했나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028300)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익이 나지 않는 바이오기업이 대체 왜 사모펀드에 4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일까. 주주들은 이같은 사실을 유튜브와 언론을 통해 지난 29일 공개한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에게 원성을 드러내고 있다. 리보세라닙 진행상황부터 공개하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 있으면 자사주 매입에 나서라는 식이다. 특히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된 지 일주일이 채 안돼 사모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실제 30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4.54% 하락하며 9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은 주당 5만2052원에 주식전환된 물량(32회차 CB) 19만6918주가 상장된 날이기도 하다. 다만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7만8700원)에 비해선 17.7%(1만39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진양곤 회장은 이번 사모펀드 투자로 손실이 발생한다면 사재를 출연해 모두 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 300억은 블라인드펀드에 연 5% 수익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지난 11일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에 300억원을 위탁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해놓지 않고 자금을 모은 뒤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는 펀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300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는 지금 문제가 된 공기업 매출채권 등을 담았다고 설명한 크리에이터 펀드가 아니다”라며 “블라인드 펀드로 충주호 유람선 사업(대체자산)에 투자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에이치엘비가 300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는 6개월 폐쇄형으로 운용되며, 목표수익률은 연 5% 내외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4일 에이치엘비가 지분 18.49%를 보유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100억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번에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상품이다. 이 펀드 역시 6개월 폐쇄형으로 운용되며, 수익률은 연 2.8% 수준이다. 이와 관련 진양곤 회장은 “그동안 자금운용에 있어 철저히 안정성 위주로 운용해왔다”며 “최근 저금리시대 수익을 고민하던 중 현금성 자산 10%를 사모펀드에 위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연결기준 에이치엘비의 현금성 자산은 303억9600만원에 그친다. 석 달전만 하더라도 에이치엘비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여윳돈이 없었지만, 이번달 대규모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중 일부를 보다 높은 금리상품에 투자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진양곤 회장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의 관계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 회장은 경영상 큰 흐름에서 판단을 할 뿐이고, 세부적인 투자 대상 등은 담당 임원 등이 결정한다”며 “진 회장과 옵티머스 운용 측은 일면식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 전부정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옵티머스운용의 관련 사기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391억 유상증자 직후 600억 갚고 300억 투자 에이치엘비는 339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된 6월 5일로부터 불과 엿새만인 지난 11일 300억원의 사모펀드 투자를 집행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총 3391억원(430만9157주·주당 7만8700원)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1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이치엘비는 이보다 하루 전인 10일엔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지난 4월 빌린 6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에이치엘비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조달한 자금 3391억원을 △영업양수자금 613억9500만원 △운영자금 40억원 △채무상환자금 67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2067억3565만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 중 가장 많은 2067억여원(61%)이 지난해 삼각합병으로 100% 자회사가 된 엘리바 테라퓨틱스에 투자된다.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미국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지출할 기존 파이프라인 임상 비용과 신규 파이프라인 라이센스인에 에이치엘비 유상증자 대금을 쓸 계획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중 너무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한다는 내부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유증으로) 적지 않은 자금이 조달되는 만큼 일부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2000억원을 운용하는데 있어 수익률 연 1%포인트 차이는 20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에이치엘비는 대다수를 국공채, 은행 예금,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었고, 일부를 사모펀드에 넣었지만, 처음으로 투자한 사모펀드에서 환매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진양곤 회장은 “회사자금 일부를 사모펀드에 위탁 운용한 게 회사에 이익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지만, 결과적으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이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송 등 원금 회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액 전액을 사재 출연할 것”이라며 “손실가능 최대액을 회사에 제 주식으로 위탁하겠다”고 했다. 현재 진 회장 보유 지분은 7.92%(425만5451주)수준으로 30일 종가(9만2600원)기준 400억원이면 43만1965주(0.8%)를 위탁해야 한다. 이는 진 회장 보유지분의 10.2% 수준이다. ◇ “연내 리보세라닙 NDA·아필리아 판매개시 등 기대”주주들이 궁금해하는 리보세라닙 등 신약 개발에 대해 에이치엘비는 다양한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판매허가신청(NDA)과 난소암 치료제 아필리아의 판매 개시,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뇌종양 치료제 임상 2상 종료 및 결과 등이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은 잉여금을 사용해야 하는 등 상법상 규정하에서만 가능하다”며 “현재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회수가 최우선이며, 주주가치 제고는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사업의 성과가 맺어질 때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에이치엘비는 매출액 120억원, 영업손실 52억원, 순손실 13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바이오부문 매출이 없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항서제약에서 로열티 수입 등이 발생하며 바이오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항서제약에 중국 판권을 넘긴 리보세라닙 매출분에 대한 로열티를 연말부터 수령할 예정”이라며 “아필리아의 하반기 독일 시판을 위해 노력 중이고, 올해부터 항암제 매출(로열티 포함)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7.01 I 김재은 기자
류병준 "혁신신약으로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
  • [바이오다크호스]류병준 "혁신신약으로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
  • 장기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데일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잡고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선봉기업들을 ‘바이오 다크호스’라는 시리즈로 집중 소개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남들이 잘 삼지 않는 타깃(표적, 항암제가 목표로 하는 단백질)으로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될 것입니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바이오케이원(BIO K ONE)’ 류병준(사진) 대표의 당찬 포부다. 혁신 신약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세상에 없던 물질에서 만들어낸 약을 말한다. 그만큼 개발은 어렵지만 성공했을 때의 파급력은 크다. 30일 성남 분당에 있는 바이오케이원 사무실에서 류 대표를 만났다. 류 대표는 울산대 생명과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과 바이오벤처 와이디생명과학 연구개발본부 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바이오케이원에 합류했다. 그는 “좀더 역동적으로 신약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회사를 맡게 됐다”며 “신약이라는 산업 자체가 리스크를 필연적으로 안을 수밖에 없지만 리스크만 생각하면 어떤 약도 개발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바이오케이원은 개발중심 바이오 벤처(NRDO)다. 신약개발에서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는 대신 외부에서 도입해 상용화 연구에 집중하는 형태다. 때문에 회사 경쟁력도 일단 도입하는 후보물질의 차별성에 나온다. 그는 “암 성장에 중요한 효소(TRIB2)를 억제하는 선도물질을 확보해 폐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효소는 이제까지 표적항암제가 목표로 삼았던 효소가 아니기에 혁신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크게 유효물질(hit), 선도물질(lead)단계를 거쳐 후보물질(candidate)로 확정된다. 각 단계는 약의 효능은 높이면서 안정성은 큰 물질로 점차 다듬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TRIB2 효소는 원래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데 관여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양이 많아지면 암을 만들거나 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네이처지에는 TRIB2가 중요한 항암 표적이라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현재 주요 항암제인 머크의 ‘키트루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각각 ‘PD-1, PD-L1’(면역세포 공격을 피하는 역할을 하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를 표적으로 삼는 것과 다르다. 바이오케이원은 이 선도물질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도입했다. 류 대표는 “시험관내 시험(In vitro)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며 “현재 선도물질 단계로 최적화를 통해 후보물질을 만들고 있어 내년에는 전임상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에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바이오케이원의 개발중인 ‘TRIB2 억제제’ 항암제가 2세대 표적항암제인 화학합성 신약이라 점이다.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 의약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고비용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합성신약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바이오케이원의 또다른 주요 신약 후보물질은 내쉬(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다. 내쉬는 현재 치료제가 없어 많은 국내외 많은 기업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류 대표는 “대부분의 치료제가 염증 억제나 간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기전을 목표로 개발 중이지만 우리 물질(MLK3)은 염증과 세포 사멸을 동시에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바이오케이원은 MLK3역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도입해 현재 초기 선도물질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특히 바이오케이원의 NASH치료제 개발과제는 지난 4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제로 선정돼 외부 평가를 통해 우수한 기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류 대표는 “빠르면 3년내, 현실적으로 5년 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할 것”이라며 “와이디생명과학의 기술성평가 통과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06.30 I 노희준 기자
  • 비디아이 "美엘리슨 임상3상 췌장암 등 평가가치 6000억원"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비디아이(148140)는 인수 협상 막바지에 들어간 미국의 신약개발 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를 완료한 결과 6000억원의 평가 금액이 산정됐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평가 대상이 된 신약 물질들은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임상이 진행 중으로 △췌장암 △폐암 △소아 골육종 △뇌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이들 파이프라인에 대해 평과기관이 위험조정 순 현재가치 기법을 활용해 평가한 결과 잠정가치는 약 5억달러(한화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산정됐다.비디아이 관계자는 “5억달러의 가치는 평가기관이 위험조정 순 현재 가치 법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로 바이오 사업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치료 예상 비율과 특수 환자 비율 그리고 임상시험 성공 확률 등의 리스크가 반영된 높은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됐다”며 “할인율이 높을수록 평가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치를 측정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엘리슨의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희귀의약품이기 때문에 세금감면과 독점 판매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다”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비디아이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췌장암 2차 치료제인 ‘글루포사미드’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최종 승인 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한 단일 2차 치료제로 기대되는 약물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FDA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 특정 임상계획평가(SPA) 허가를 획득해 FDA의 연구 지원도 확보했다.엘리슨은 이미 획득한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오는 2022년까지 글루포사미드의 신약 판매허가(NDA)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대웅제약과 중국, 이스라엘 제약사들과 총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 수익도 확정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ILC(Inhaled Lipid-Comlexed Cisplatin)’는 소아 골육종과 폐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엘리슨은 소아 골육종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폐도 전이에 대한 치료 약물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흡입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FDA 최종 승인이 될 경우 시장에 나온 유일한 흡입식 항암제가 될 전망이다.소아 골육종 치료를 위한 임상 2상은 이미 완료했으며 내년까지 임상 3상을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제품 판매가 진행되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로열티를 받을 예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폐암을 적응증으로 진행 중인 임상 2상은 2022년경에 완료될 예정이다.뇌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DBD(Dibromoducitol)’는 두뇌 혈관을 통과하는 경구용 항암제다. 현재 단일 요법으로 임상 2상까지 완료했으며 2022년까지 임상 3상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2020.06.30 I 오희나 기자
SK바이오팜 우리사주 1인당 1만1820주 배정…평균 5억8000만원 상당
  • SK바이오팜 우리사주 1인당 1만1820주 배정…평균 5억8000만원 상당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우리사주 우선배정으로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했다. 1인당 평균 5억8000만원 상당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30일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 1199억원 어치다. 직급별로 배정 물량이 다르지만 팀장급의 경우 2만주 이상, 12억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규정 상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해야 하는데 SK바이오팜이 연구 집약적 신약 개발업을 영위하는 업종 특성으로 직원 수가 적다보니 1인당 많은 물량이 할당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말 기준 임원 6명, 직원 201명에 불과하다.당초 391만5662주가 배정됐으나 직원들이 다 소화를 못하고 약 40%를 실권했다.최근 SK바이오팜 일반 청약 경쟁률이 323대 1에 달하면서 31조원의 자금이 몰려 1억원을 넣으면 12주를 받았다. 때문에 우리사주로 인한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주식 대박 조짐이 점쳐진다.증시에서는 유동성 장세와 청약 열기를 감안하면 SK바이오팜이 다음달 2일 상장 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 3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팜 상장 등으로 주주가치 환원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SK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당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매수한데다 보호예수기간에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신약개발 사업 조직이 분할하며 설립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2년 바이오 사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도 직속 조직으로 남겨두며 키워왔다.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0.06.30 I 박일경 기자
파멥신, ‘올린베시맵’ 美·濠 글로벌 임상2상 가속화
  • 파멥신, ‘올린베시맵’ 美·濠 글로벌 임상2상 가속화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항체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파멥신(208340)이 주력 항암항체 ‘올린베시맵’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에 집중하고 있다. 올린베시맵은 파멥신이 개발 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과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다.29일 파멥신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올린베시맵의 임상 2상을 시험하고 있다. 또한 호주에서는 재발성 교모세포종과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상대로 임상 1b상을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진행하고 있다.최근 파멥신은 바이넥스(053030)와 올린베시맵의 추가 임상용 시료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파멥신은 바이넥스로부터 고형암 관련 임상 시험에 필요한 임상시험물질의 대량 생산 서비스를 제공받을 계획이다.파멥신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산업 분야 글로벌 컨퍼런스 ‘2020 바이오USA’에 참가해 올린베시맵 개발 현황을 업데이트했다”며 “현재 다수의 제약·바이오회사와 올린베시맵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멥신은 올린베시맵 외에 신약후보물질 개발도 본격화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파멥신은 호주 법인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파멥신은 올해 PMC-309의 임상시험계획(IND) 자료 연구를 시작하고 내년 해외에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파멥신의 또 다른 항암 및 질환성 신생혈관 치료용 후보물질(PMC-402)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위탁개발(CDO) 계약된 상태다. 지난 4월부터 삼성바이오는 PMC-402의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물질 생산 등 CDO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올 들어 1월 파멥신은 100% 출자해 미국 자회사 윈칼 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윈칼 바이오팜은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이태원 박사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 박사는 20년 이상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회사 암젠에서 당뇨병·심부전 증상 약물 발견을 위한 프로그램 리더이자 수석 연구원을 지냈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파멥신의 신약후보물질은 비종양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활용해 보다 빠른 시일 내 신약후보물질의 잠재적 가치를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06.29 I 박일경 기자
바이오리더스, 건강기능식품 ‘면역엔PGA-K’ 홈쇼핑서 완판
  • 바이오리더스, 건강기능식품 ‘면역엔PGA-K’ 홈쇼핑서 완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약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142760)는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 ‘면역엔피지에이케이(PGA-K)’가 지난 28일 NS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이 회사는 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폴리감마글루탐산’을 기반으로 포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면역엔피지에이케이를 판매 중이며 제조사는 계열사인 코넥스 상장사 네추럴에프앤피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폴리감마글루탐산을 경구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 체내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가 52.3% 이상 증가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라면서 “NK세포는 체내 선천적 면역시스템 중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몸에서 생성된 암세포를 정확히 식별해 소멸시킨다”고 설명했다.홈쇼핑 방송이 진행됐던 지난 28일 오전 8시 48분에는 ‘NK세포’가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오르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 시간(64분) 동안 초당 22포에 해당하는 총 8만4960포의 면역엔피지에이케이가 판매됐다”면서 “홈쇼핑 최초로 선보인 제품에 대해 성공적인 런칭 방송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요 급증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2차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9일 같은 채널을 통해 홈쇼핑 판매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7일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근육질환 컨퍼런스인 ‘근위축증협회 임상·과학 컨퍼런스(MDA, Muscular Dystrophy Association Clinical and Scientific Conference)’에서 이중 항원 발현 유산균을 이용한 새로운 근육질환 치료 기술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회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질환 치료 효과를 높이고 뒤쉔형 근이영양증(DMD·근이영양증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유전성 질환) 치료제인 ‘BLS-M22’의 적응증을 노인성 근감소증(Sarcopenia)을 포함한 다양한 근육 질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한편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0억558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 지속했다.
2020.06.29 I 유준하 기자
"내달 USMCA 발효, 산업별 맞춤 수출·현지화 전략 다시 짜야"
  • "내달 USMCA 발효, 산업별 맞춤 수출·현지화 전략 다시 짜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다음달 1일부터 발효된 데 따라 산업별 맞춤형 수출과 차별화한 투자 진출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USMCA 발효에 따른 산업별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USMCA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협정의 새로운 표준으로, 북미 역내가치사슬(RVC) 강화의 서막이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2.0이다. 코트라는 USMCA로 원산지·노동 규정이 강화해 북미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전 NAFTA와 달리 USMCA는 △원산지 규정 강화 △노동가치비율 신규 도입 △3년 임상정보 독점권 인정조항 삭제 △비시장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희망시 협상 개시 3개월 전까지 통보 등으로 요약된다. 원산지 규정의 경우 승용차·핵심 부품의 역내 가치비율이 62.5%에서 75%로 올라갔고,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알루미늄 70%는 북미 제품이어야 한다. 노동가치비율에서 자동차부품 생산 인력 임금이 부가급부를 제외하고 시간당 16달러 이상이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의약품의 신규 용도 특허 인정 조항과 3년 임상정보의 독점권 인정 조항도 삭제됐으며 제약사가 신약 특허 시기를 조정해 독점기기간을 늘리고 복제의약품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에버그린 전략’을 이용한 특허기간 연장도 방지했다. 이뿐 아니라 비시장국과의 FTA 조항이 포함됐다. 캐나다나 멕시코가 중국과 FTA를 체결했을 때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우회로를 미리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 USMCA 체결로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35%포인트 오르고 일자리가 0.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對)캐나다·멕시코 수출이 각각 5.9%, 6.7%, 수입이 각각 4.8%, 3.8% 증가해 북미 3국 간 무역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있는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현지 진출 기업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USMCA 발효에 대해 캐나다·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부품·철강기업이 미국에 진출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을 크게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트라는 우리 기업이 산업별 맞춤형 수출과 현지화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분야는 차세대 자동차의 역내가치사슬 편입,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협업,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접근하고, 철강 분야는 수입규제 면제가능 품목 발굴해 현지제휴·합작투자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기계 분야는 고효율 기계장비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련 제품·부품 개발에 나서고, 항공우주 분야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경량제품을 발굴해야 한다고 코트라는 덧붙였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맞물려 역내가치사슬이 강화한다”며 “USMCA 발효에 대응해 우리 기업도 투자진출 방법을 다양화한다면 급변하는 환경도 기회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6.29 I 경계영 기자
방사성의약품 듀켐바이오, '메모케어' 건기식 진출
  • 방사성의약품 듀켐바이오, '메모케어' 건기식 진출
  •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 (출처=이데일리DB)[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방사성의약품에 주력해온 듀켐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듀켐바이오는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메모케어’(Memocare)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듀켐바이오는 이 제품을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 판매한다.듀켐바이오는 미국 세리신(Cerecin)과 지난 2017년 치매 치료제 국내 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듀켐바이오가 지난 2년여 동안 연구를 진행한 결과 메모케어를 개발했다. 세리신은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임상 3상을 올해 중 예정한다.듀켐바이오는 2002년 설립한 이래로 방사성동위원소에 의약품을 더해 암과 치매, 파킨슨병 등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주력해왔다. 방사성의약품은 ‘양전자단층촬영기기’(PET-CT)로 촬영하기 전 주사를 통해 혈액에 투여한다.듀켐바이오는 종전 방사성의약품 업체들이 암진단(FDG)에 주력해온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과 함께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듀켐바이오는 현재 치매와 파킨슨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모두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말에는 뇌종양 등 진단 정확성을 높인 ‘F-DOPA’와 방사성의약품 자동 분배 장치를 추가로 출시했다. 이어 전립선암과 유방암 진단 신약, 신경내분비종양 치료 신약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번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가운데,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메모케어는 고령 인구에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듀켐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메모케어’ 로고
2020.06.29 I 강경래 기자
KAIST,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세포 관찰
  • KAIST,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세포 관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 관찰해 그동안 관찰하지 못했던 살아 있는 세포의 전이, 감염 과정들을 규명할 가능성을 높였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육종민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영기 경북대학교 ITA 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고 11일 밝혔다.그래핀 액상 셀을 이용한 샘플(왼쪽)과 일반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오른쪽) 이후 형광분석법을 통한 세포의 생존성 검증. 살아 있는 세포는 녹색 형광색을 보인다.<사진=한국과학기술원>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은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전이, 감염 과정을 분석하고, 신약을 개발하려면 바이러스의 미시적인 행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해야 한다.바이러스를 비롯해 세포와 세포를 이루는 기관들은 일반적인 가시광선을 이용하는 광학 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아 해상력이 높은 전자선을 이용한 전자현미경 기술로 관측한다.하지만 전자현미경의 효율적 작동을 위해선 강력한 진공 상태가 필요하고, 가시광선보다 수천 배 이상 높은 에너지를 가지는 전자를 이용한다. 따라서 관찰 시 세포의 구조적 손상이 발생한다. 지난 2017년 노벨화학상 수상 기술인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고정 작업이나 안정화 작업을 거친 표본만 관찰할 수 있다.학계에선 온전한 상태의 살아 있는 세포를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분자 단위로 관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이에 육종민 교수팀은 2012년 개발한 그래핀 액상 셀 전자현미경 기술을 응용해 전자현미경으로 살아 있는 대장균 세포를 관찰했다. 이를 재배양시켜 전자와 진공에 노출됐음에도 살아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연구팀이 이용한 그래핀은 층상 구조인 흑연에서 분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얻어내는 약 0.2 나노미터 두께의 원자 막이다.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강한 강도와 높은 전기 전도성이 있고, 물질을 투과시키지 않는다.연구팀은 그래핀을 이용해 세포를 액체와 함께 감싸주면 고진공의 전자현미경 내부에서 탈수에 의한 세포의 구조변화를 막아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그래핀이 전자빔에 의해 공격성이 높아진 활성 산소들을 분해하는 효과도 갖춰 그래핀으로 덮어주지 않은 세포보다 100배 강한 전자에 노출해도 세포가 활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육 교수는 “세포보다 더 작은 단백질이나 DNA의 실시간 전자현미경 관찰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생명 현상의 기작을 근본적으로 밝혀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지난달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0.06.29 I 강민구 기자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반 사업영역 확장세-한국
  •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반 사업영역 확장세-한국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9일 천랩(311690)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기기와 프로바이오틱스 판매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천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지속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 기술성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정밀분류(Precision Taxonomy) 기술을 활용해 미생물을 동정 및 분류하며 진단용 바이오마커 및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3%가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 및 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했다”면서 “미생물 분류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그 정보 및 솔루션을 기업이나 대학, 국가기관 등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데 우리 몸에서 면역체계를 형성하고 외부 침입 유해세균을 방어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최근 신약개발 연구 등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진 연구원은 “자체개발 정밀분류 플랫폼과 방대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CLCC1을 발굴했고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제를 개발중이다”라면서 “지난 8일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인 ‘BIO digital 2020’에서 동물모델 대상 투여 효능 시험의 결과를 공개했으며 내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근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업체와 코로나19 신속 항체 진단기기 자체브랜드인 ‘EZSpeed’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기기 인증을 받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추가해 캐시카우(주 수익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0.06.29 I 유준하 기자
'일타쌍피',차세대 의약품 '이중항체' 시대 여는 선봉장
  • '일타쌍피',차세대 의약품 '이중항체' 시대 여는 선봉장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병용치료보다 효과가 좋은 ‘이중항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하게 이중항체를 활용한 항암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과 3상이 50여건이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메인 스트림으로 진입하고 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이라는 회사이름은 더 나은 생활(a better life)을 의미하는 영문 약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제공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그간 이중항체가 안전성이나 약효면에서 월등한 것이 확인됐는데도 대량생산을 못해 고전했으나 이제는 생산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이중항체 항암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한 케이스는 3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이중항체 치료제 세계 시장규모도 지난 2017년 1억7800만 달러에서 2023년 10억7800만 달러로 연평균 34%로 고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이중항체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2개 항체를 결합해 만든 약물이다. 그만큼 단일항체 치료제에 비해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단일항체가 암 등 질병을 유발하는 1종류의 특정 인자만을 공격하는데 비해 이중항체는 항체가 2개이다 보니 하나는 면역세포를 강화시키고, 나머지 하나는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중항체에 따라서는 2개 서로 다른 질병인자를 각개 격파할 수도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18년 미국 바이오업체 트리거테라퓨틱스에 6개 신약후보물질을 1조3000여억원에 기술수출하면서 차세대 바이오 대표주자로 떠오른 기업이다.이 대표는 무엇보다 이중항체 치료제를 쓰게 되면 단일항체 치료제나 병용치료를 할 때보다 약효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약물 투입량을 평균 절반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질병에 따라 병용치료와 이중항체 치료제 효과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꼭 어느 게 더 낫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항체 항암치료제(ABL001)로 임상시험에 진입하면서 제약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 대표 이중항체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실제 지난주 대장암과 위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이중항체 항암치료제에 대한 후반기 임상1상(1b)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중항체 치료제 분야에 뛰어든 기업으로는 이 분야 선두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를 제외하고 종근당(185750), 앱클론(174900), 파멥신(208340) 등이 있다. 이중항체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로는 애브비, 온코메드, 머크 등이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서로 다른 2개 항체를 자유자재로 붙여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인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질환별로 형태를 다양하게 항체 2개를 조합해 이중항체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신약개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끝낸 이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1a)에서 임상환자 20여명 가운데 대장암 환자 2명, 위암 환자 1명의 암 사이즈가 각각 40%이상 줄어드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업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치료제의 적응증을 뇌종암, 간암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대표는 “현재 이중항체 치료제(abl001)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후반기 임상1상(1b)은 올해 안에 끝내고 내년 중반에는 임상2상에 들어갈수 있을 것4”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상업화가 아닌 기술수출이기에 임상2상을 시작하기 전에 기술이 팔려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업화 대신 신약의 기술수출을 최종 목표로 삼고있는 배경을 묻자 그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상업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곳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신약의 기술수출이 가장 효과적인 국내 제약업계의 성장전략”이라고 단언했다.이대표는 이중항체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비결로 ‘인재 경쟁력’을 꼽았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85명 가운데 연구개발 전문인력이 65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 관련한 박사학위 소지 전문인력만 어지간한 메이저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22명에 달한다. 그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바이오 산업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면서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복잡한 신약을 이해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것이 우리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소개했다.현재 이 대표가 기술수출에 가장 근접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이중항체 뇌질환 치료제(ABL301)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뇌질환 치료제는 동물임상에서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비율이 기존 치료제 대비 10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치매 등 각종 뇌질환 약들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약물의 뇌 투과율이 낮아서인데 이를 대폭 개선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4~5곳과 기술수출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기술수출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확신했다.
2020.06.28 I 류성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경제'의 발전
  • [김호준의 中企탐구]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경제'의 발전
  •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시되는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원격수업용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최신 해외 중소기업계 동향과 분야별 이슈를 쉽게 정리하는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경제의 확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 산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내수부진과 해외수요 감소, 공급망 단절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이 사업 재편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원격근무나 전자상거래 증가 등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도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비대면 경제’ 전환 역시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BES)는 △비접촉 의사소통 확대 △디지털 인프라 강화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활용 모니터링 △AI 기반 신약 개발 △원격의료 △온라인 쇼핑 △로봇 의존도 증가 △e-스포츠 부상 △디지털 이벤트 증가 등 비대면 경제가 이끌고 올 9대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역시 온라인 쇼핑입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제이디닷컴’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1월말부터 우한시에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의·식료품 공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 ‘메이투안 디엔핑’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베이징 지역 고객에게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죠. 원격교육 역시 학교 현장을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습니다. 중국의 경우 올 3월 기준 온라인 원격교육 이용자는 4억 2300만명으로, 2018년말보다 2억2200만명이 증가했습니다. 독일 정부 역시 원격교육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비 제공을 위한 5억 유로 규모 예산 지원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디지털 교육협정을 보완해 예산을 분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원격의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함께 효과적인 1차 진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휴대용 의료기기가 환자의 생체신호를 추적하고, 챗봇을 통해 환자와 소통하며 가벼운 질병은 초기 진단까지 가능한 수준입니다. 의료비용이 높은 국가에서는 의료보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여러 기업들은 앞다퉈 원격의료가 가능한 진단기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비대면 경제 확산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대면 경제와 관련된 규제나 인프라, 인력 등 관련 정책 과제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비대면 경제 기반을 형성할 원격기술과 관련 라이선스, 데이터 및 사이버보안 등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산업계에서는 정부가 비대면 경제에 모든 국민이 쉽게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비대면 경제를 뒷받침할 5G 통신망, 인터넷, IT기기, 데이터 등에 대한 대중 접근성을 보장하라는 뜻이죠.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이 비대면 경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반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전 부처 최초로 ‘비대면경제과’를 출범하며 이같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비대면 경제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경제주체가 비대면 흐름 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더 큰 시각에서 정책을 준비하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2020.06.27 I 김호준 기자
내년 R&D 예산 21.6조···‘감염병 대응, 디지털 뉴딜’ 집중 투자
  • 내년 R&D 예산 21.6조···‘감염병 대응, 디지털 뉴딜’ 집중 투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내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 극복, 소재·부품·장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한국판 뉴딜 분야에 중점적으로 활용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해 26일 열린 ‘제1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했다.조정안에 따르면 내년 주요 연구개발 규모는 올해 19조 7000억원 대비 9.7% 증가한 21조 6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1년도 주요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감염병 대응 확대, ‘한국판 뉴딜’ 촉진조정안에 의하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차기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플랫폼 기술 확보 등 감염병 대응에 전년대비 117.2% 이상 투자를 확대한다. 또 비대면산업 육성 등 디지털 뉴딜과 녹색인프라, 녹색신산업 육성 등 그린 뉴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 등 3대 중점 분야를 지원해 미래 새로운 산업의 경쟁력도 높인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신약, 의료기기 등의 기술개발, 임상·인허가, 사업화 지원이 이뤄지고,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의료·건강 데이터 수집·활용, 인공지능 융합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미래차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함께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기술 투자도 강화한다.지난해에 이어 소재·부품·장비 핵심품목 기술자립화와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에 대한 예산도 확대할 방침이다.기획재정부 통보...9월중 국회 송부 예정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26일 ‘2021년도 정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함에 따라 조정안은 기획재정부에 통보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인문사회 연구개발사업 등의 편성결과와 함께 내년 정부 예산안으로 확정해 9월 중 국회에 송부할 계획이다.염한웅 부의장은 “과학기술도 국가 위기에 최대한 대응하면서도 국가 혁신 역량을 높이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이번 안건이 위기대응과 혁신의 중요한 밑그림이 되므로, 관계 부처는 최선을 다해 혁신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한정된 재원을 감염병, 한국판 뉴딜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며 “경제위기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도 내년 연구개발 투자가 9.7% 이상 확대된 만큼 성과를 창출해 국민이 체감하는 위기 극복 역량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2020.06.27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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