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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오션,메콕스큐어메드 2대주주로 바이오사업 진출
  • 중앙오션,메콕스큐어메드 2대주주로 바이오사업 진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중앙오션(054180)이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메콕스큐어메드의 지분을 확보,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중앙오션은 100억원 규모의 메콕스큐어메드 주식 83만3000주(지분 17.71%)를 취득한다고 9일 공시를 통해서 밝혔다. 중앙오션은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서 메콕스큐어메드 정재용 대표(39.02%)에 이어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중앙오션은 향후 신주 취득 및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적 투자로 지분율을 더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메콕스큐어메드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도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메콕스큐어메드는 신약개발전문회사로서 최근에는 바이오베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세계적인 혈액암 치료용 주사제 벤다무스틴(Bendamustine)의 경구용 투여경로변경신약 멕벤투(Mecbentu)의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메콕스큐어메드는 향후 멕벤투의 적응증 범위를 혈액암 외에 위암 등 고형암으로 확장할 계획이다.중앙오션 관계자는 “메콕스큐어메드는 멕벤투에 자체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을 적용했는데, 이 기술은 바이오베터 시장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당사는 주력사업인 조선블록 제조 및 철도차량 부품 제조 부문 외에도 바이오 부문까지 진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중앙오션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5월 메콕스큐어메드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유럽 신약개발사와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치료제 후보물질을 유럽에 수출했다. 멕벤투에는 메콕스큐어메드 고유의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을 활용한 약물 포접 기술을 적용했다. 임상용 제품 생산은 독일 소재 글로벌 의약품 생산업체 하우푸트(Haupt Pharma Amareg GmbH)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메콕스큐어메드 담당자는 “벤다무스틴은 반감기가 짧은 항암 주사제로서 이틀 연속 투여하려면 입원 치료가 필수다. 만약 경구용 제재로 복용하면 입원할 필요가 없어져 소비자에게 편의성 및 경제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멕벤투 개발에는 화이자 등 글로벌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을 갖춘 메콕스큐어메드 주요 경영진의 역량이 발휘된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약이다. 바이오베터는 효능, 투여 횟수 등을 신약과 차별화하므로 단순히 신약을 복제하는 바이오 시밀러와 구별된다. 특히 특허권을 피할 수 있어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20.07.09 I 류성 기자
  • [특징주]골드퍼시픽,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착수 소식에 급등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골드퍼시픽(038530)이 급등세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골드퍼시픽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68%(160원) 오른 153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골드퍼시픽은 경희대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장 강세찬 교수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통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이상의 효능을 지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골드퍼시픽은 자회사 ‘에이피알지’가 경희대학교 강세찬 교수로부터 임상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PRG64’을 인수했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강세찬 교수가 이끄는 개발팀은 원료의약품 생산과 완제 의약품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 뿐 아니라 임상을 진행할 임상시험대행업체(CRO)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APRG64는 강세찬 교수가 천연물 기반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강세찬 교수 연구팀은 올해 5월 C형 간염 치료를 목적으로 APRG64 개발에 착수 했으며 연구 결과 동일한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치료제로서 효능 검증을 진행해왔다.골드퍼시픽 관계자는 “연구 결과 APRG64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이상 세포 ‘침입 차단’과 감염 후 증식 억제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APRG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뿐 아니라 감염 후 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들 보다 진일보한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0.07.09 I 박정수 기자
  • 골드퍼시픽,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착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골드퍼시픽(038530)은 경희대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장 강세찬 교수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통해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이상의 효능을 지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골드퍼시픽은 자회사 ‘에이피알지’가 경희대학교 강세찬 교수로부터 임상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PRG64’을 인수했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강세찬 교수가 이끄는 개발팀은 원료의약품 생산과 완제 의약품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 뿐 아니라 임상을 진행할 임상시험대행업체(CRO)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APRG64는 강세찬 교수가 천연물 기반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강세찬 교수 연구팀은 올해 5월 C형 간염 치료를 목적으로 APRG64 개발에 착수 했으며 연구 결과 동일한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치료제로서 효능 검증을 진행해왔다.골드퍼시픽 관계자는 “연구 결과 APRG64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이상 세포 ‘침입 차단’과 감염 후 증식 억제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며 “APRG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뿐 아니라 감염 후 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들 보다 진일보한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알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하에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촌‘에 있는 정밀의학기금회와 중국인민해방군 302호 병원과 APRG64의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APRG64는 자연 물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방 물질에 익숙한 중국제약사들로부터 투자유치 제의를 받고 있으며 국제 공동 임상 진행과 기술이전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골드퍼시픽의 관계자는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APRG64를 기반으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제2의 타미플루 개발에 성공하는 셈”이라며 “효능이 탁월하고 치료 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0.07.09 I 박정수 기자
종근당, 2Q 실적 '깜짝 실적' 전망…목표가↑-키움
  • 종근당, 2Q 실적 '깜짝 실적' 전망…목표가↑-키움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키움증권은 9일 종근당(185750)이 기존상품과 신상품이 모두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목표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9만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키움증권은 종근당이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289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수치로, 기존 시장 컨센서스 보다도 모두 높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무색하게도 기존 제품들이 지속 성장하고, 도입 상품인 아토젯, 케이캡, 프리베나, 큐시미아 등이 고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품 매출의 신제품 효과로 원가율 상승이 전망되나 코로나 19로 효율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져 관련 비용 감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개발비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집행되지 않았을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과 비교해 48% 증가한 1142억원으로 예상했다. 종전에는 치매 치료에 쓰이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관련 보험급여가 축소돼 올해 매출액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존 제품과 도입 신약의 동시 성장하면서 이를 상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허 연구원은 “2020년 영업이익(전망치)을 기존 876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30% 상향했고, 12개월 포워드 주당순이익(EPS) 기간 변경 및 상위 제약사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상향을 적용해 종근당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원에 19만으로 상향한다”며 “신약 모멘텀 부재로 상위 제약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아오고 있는데, 신약 성과를 보여준다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20.07.09 I 조용석 기자
바이오벤처가 CDMO에 뛰어든 사연④
  • [블루오션 CDMO]바이오벤처가 CDMO에 뛰어든 사연④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에서 다른 제약사 의약품을 위탁받아 대신 개발하고 생산해주는 CDMO 산업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이 자리한다. 신약개발 역량이나 대량생산 설비가 부족한 바이오벤처들로서는 CDMO에게 기댈수 밖에 없다.”박기랑 씨드모젠 대표는 국내 CDMO 산업은 앞으로 2~3년 사이 큰 성장을 거듭하면서 핵심적인 제약 서비스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했다.박기랑 씨드모젠 대표가 연구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씨드모젠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메이저 제약사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CDMO 분야에서 씨드모젠은 덩치는 바이오벤처이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면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박 대표는 씨드모젠의 원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에 대한 GMP(우수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업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충북보건과학대 바이오생명제약학과 교수직도 겸직하면서 바이오 산업계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씨드모젠은 바이러스 벡터 10여종에 대한 GMP 생산공정을 확보해 제조는 물론 품질평가분석까지 위탁받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는 DNA나 RNA 등을 생체에 주입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한 일종의 운반체로 유전자 치료나 백신에 활용된다. 씨드모젠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제제, 바이러스 제제 등에 대한 GMP 제조를 지금까지 5건 위탁받아 수행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원료에서부터 시험법 개발과 관련해서는 누적으로 107건을 수주받아 완료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쌓아온 위탁 개발 및 생산 경험과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이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은 대부분 고객사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128940), 메디포스트(078160), 제넥신(095700) 등도 이 회사의 고객이다.박 대표는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만큼은 해외 CDMO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CDMO를 선택하는데 있어 전 분야가 아닌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만큼은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07.09 I 류성 기자
CDMO기업마다 다른 차별화 전략③
  • [블루오션 CDMO]CDMO기업마다 다른 차별화 전략③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에서 CDMO 사업에 뛰어든 주요 업체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력 사업영역이 서로 겹치지 않다보니 CDMO 업체간 고객사 유치를 위한 경쟁은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세포독성 항암제를 생산하는 삼양바이오팜 대전 의약공장 전경. 삼양바이오팜 제공국내 대표적 CDMO 기업으로 손꼽히는 삼양바이오팜은 20년 가까이 세포독성 항암주사제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 및 의약품 생산 노하우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는다. 삼양바이오팜은 “10종의 항암주사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이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특화된 기술 역량으로 선제적인 시장 대응을 할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세포독성항암제는 엄격한 품질 및 제조 관리 규정을 적용받고 있어 전용 생산 시설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삼양바이오팜은 세포독성 항암주사제의 유럽 GMP 인증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고 소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합성 DNA 또는 RNA 분자인 올리고핵산치료제(Oligonucleotide) 신약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CDMO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에스티팜은 현재 올리고핵산치료제 신약 영역에서 헌팅턴병, 신혈관질환, 혈액암 등 20개 이상의 CDMO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외 바이오텍사들과 협업해 추진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제약사 3곳으로부터 4건을 신규 수주했다. 차바이오텍이 자리하고 있는 차바이오컴플렉스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또 다른 글로벌제약사 3곳과는 수주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수주잔고만 6900만달러(약 833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년 올리고핵신치료제 부문 전체 매출(253억원)의 3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이 회사는 저분자(Small molecule) 신약 분야에서도 위암, 역류성식도염,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 등 15개 이상의 CDMO 프로젝트를 국내 상위 제약사 및 국내외 바이오텍사들과 협업해 하고 있다. 차병원 관계사인 차바이오텍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엑소좀 생산용 세포주 등 다양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개발 기술 및 생산 노하우를 주무기로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 대상으로 현재까지 모두 7건의 CDMO 사업을 수주하면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차바이오텍은 최근들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CDMO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임상개발을 포함한 CDMO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다양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CDMO 사업에 있어 차바이오텍은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안산에 있는 에스티팜의 반월골장. 에스티팜 제공
2020.07.09 I 류성 기자
영업익 900억 삼성바이오,시총3위 등극한 까닭②
  • [블루오션 CDMO]영업익 900억 삼성바이오,시총3위 등극한 까닭②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매출 7015억원, 영업이익 917억원.’ 8일 기준 시가총액 48조원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에 랭크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성적표다. 연간 영업이익이 천억원에도 못미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대차(00538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LG화학(051910)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시가총액 ‘빅3’ 로 안착한 비결은 뭘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답을 찾는다. 삼성바이오는 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CDMO)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CDMO는 의약품 위탁개발(CDO)과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합한 사업이다.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의약품을 대신 개발하는 과정에서부터 대량 생산하는 것까지를 아우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국내외 고객사 46곳으로부터 모두 87건의 위탁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CDMO 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바이오서비스 시장현황 및 전망(단위: 십억달러). 출처: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Global Bio Industry Outlook(Frost & Sullivan 분석)삼성바이오의 주력사업인 CDMO가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시장이 높게 평가하면서 회사 몸값에 프리미엄이 따라올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신약의 개발에서부터 대량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 사업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도 CDMO 사업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지만 삼성이 확보한 의약품 위탁 개발 및 대량생산 경쟁력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CDMO 사업은 아웃소싱이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산업의 추세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CDMO를 주축으로 하는 바이오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7년 약 50조원에서 2023년에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DMO 사업은 글로벌 제약사에서부터 바이오벤처까지 사실상 거의 대부분 제약· 바이오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에 주력하고 나머지 생산공정 개발 및 대량생산 등은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CDMO 기업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생겨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도 자체 신약개발 및 생산능력이 없기 때문에 CDMO 기업의 주고객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CDMO는 무엇보다 자체 개발해 의약품을 팔고 싶지만 생산방법이나 기술 등을 모르는 제약사들에게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CDMO는 제품 생산을 위탁할 수 있도록 생산 기술을 제공하거나 위탁사와 함께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까지도 수행한다. 또 생산 기술이 부족한 제약사는 제네릭에 대한 정보나 개량 신약 기술이 없어도 제품 생산을 CDMO 기업에 의뢰할 수 있다. CDMO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무나 뛰어들수 있는 만만한 사업이 아니다. CDMO 사업이 치열한 경쟁을 피하면서도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CDMO 사업을 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이 충분하지 않으면 시장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높은 의약품 품질과 생산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인간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 생산 사업의 특성상 국내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처(FDA), 유럽 의약품(EMA) 등 주요 국가의 품질관리 기관으로부터 엄격한 품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CDMO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기술개발로 경쟁사 대비 합성, 공정, 분석법 등에 있어 차별화된 특장점(Specialty Chemistry)를 보유해야 한다. 글로벌 CDMO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할수 있는 국내 제약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차바이오텍(085660), 삼양바이오팜, 에스티팜(237690), SK(034730) 등이 CDMO 사업에서 승부를 걸고있는 대표적 국내 제약사들이다. 이 가운데 동아쏘시아홀딩스의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CDMO 사업을 시작한 원조로 평가받는다. 에스티팜은 지난 1987년부터 핵산의 구성성분인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화합물을 개발, 글로벌 제약사인 GSK에 공급해왔다. 2001년부터는 에이즈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GSK, 노바티스, BMS 등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비임상 의약품 위탁시험 수탁기관(CRO)인 아나패쓰(Anapath)를 인수, 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신약승인 감소에 따른 연구개발의 생산성 저하, 규제강화, 기술진보, 세계적 약가 인하 등의 변화에 직면해 제약사마다 사업구조 변경 및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면서 CDMO에 사업을 위탁하는 추세”라면서 “한번 고객사의 CDMO업체로 등록되면 이를 바꾸기가 어려워 신약 개발사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국내 메이저 제약사들이 CDMO 사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중소 바이오벤처들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 백신 개발업체인 큐라티스와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전문업체인 씨드모젠이 대표적이다. 큐라티스는 성인용 백신을 개발하면서 쌓은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이미 구축한 생산설비를 활용해 CDMO 사업에 나선 케이스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생산 기반이 부족한 바이오 벤처의 경우 CDMO 사업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글로벌 CDMO 회사를 활용하기 어려운 신생기업 및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자체적인 제품 개발 기술력을 활용하고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2020.07.09 I 류성 기자
남의 약 대신 개발,생산…CDMO 전성시대①
  • [블루오션 CDMO]남의 약 대신 개발,생산…CDMO 전성시대①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차병원 관계사인 차바이오텍은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CDMO)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 차바이오텍은 본격적 CDMO 사업을 위해 지난달 신주 인수권부사채(BW)발행 등을 통해 750억원을 조달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의 임상개발을 포함한 관련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미국 현지의 R&D 센터, 기업 및 병원과의 연계 등으로 CDMO사업에 있어 차별화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진출배경을 설명했다.남의 약을 대신 개발 및 생산해주는 CDMO 사업이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업계에 아웃소싱 추세가 급속 확산하면서 CDMO 사업이 치열한 경쟁을 피하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CDMO는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것은 물론 공동으로 개발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어 단순 아웃소싱 사업이 아닌 의약품 상업화에 있어 파트너사로서 동등한 위치를 확보할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CDMO 업체가 한번 고객사와 협업관계를 맺게 되면 이를 대체하기가 쉽지않아 ‘갑 대 갑’으로 장기간 사업을 꾸준하게 이어갈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신생산업인 바이오 의약품이 기존 화학 의약품을 빠르게 대체하며 급성장을 거듭하는 것도 CDMO 시장이 팽창하는 주요 배경이다.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바이오 벤처들이 글로벌하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신약개발 노하우나 대량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CDMO 업체를 찾을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여서다. 업계는 글로벌 CDMO 시장이 지난 2017년 97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15.3%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303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세계 시장선점을 위해 속속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필두로 차바이오텍(085660), 삼양바이오팜, SK(034730), 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셀트리온(068270) 등이 대표적인 국내 업체다.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서로 다른 의약품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차별화된 신약개발 노하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개발 및 생산 경험 등을 내세우며 고객사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 및 고품질의 의약품 생산경험, 노하우가 CDMO 사업에 있어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 조건으로 손꼽힌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CDMO 사업이지만 아무나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얘기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생산을 위탁하는 추세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CDMO 사업 전망은 매우 밝다”면서 “CDMO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CDMO= CDO+ CMO.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2020.07.09 I 류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수세 몰린 당정 "빨리 집 팔라" 민심 수습 안간힘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수세 몰린 당정 “빨리 집 팔라” 민심 수습 안간힘-바이오 신약, R&D부터 대행..위탁개발·생산 年 15% 쑥쑥-尹 “독립수사본부” 秋 “지시이행 아냐”-北연일 손사래에도..트럼프 “도움된다면 3차 북·미 회담”△줌인&-‘농산물계 문익점’ 김재훈 식탁이 있는 삶 대표 -야간 해수욕장서 음주·취식 못한다△블루오션 위탁개발·생산 시장-생산 힘든 신행사, 신약 주력 글로벌사 모두 고객..성장 잠재력 무궁무진-평범해선 안 통해..특화 서비스로 승부하는 기업들△ 경랑 속 부동산 정국-당정청 수차례 매각 권고에도 고위직 다주택자 여전..‘令’이 안 선다-“세금 6억 내고 20억 아파트 물려줄 것” 퇴로막힌 다주택자들 ‘양도보다 증여’-노영민 “이달 내 반포아파트도 팔겠다” 수습 나섰지만..여론은 더 싸늘-민주당 “의원들은 1주택 서약 이행 서둘러라”-통합당 “文, 참여정부 부동산 실패 그대로 답습”△비건 美대북 정책특별대표 방한-“남북 교류 지지” 韓 운신폭 넓혀줘..“낡은 사고” 최선희 이례적 비판-“美는 협상할 준비 돼 있다”..김정은에 공 넘겨△정치-등돌린 김태년·주호영..국회 개원식 이번주 넘기면 ‘역대급 지각’-통합당, 국회 부의장직 거부..정보위·인사청문회 난항-김부겸, 이틀 연속 호남행..이낙연 겨냥 “2년 임기 완수”-반기문 “文정부, 北에 구걸 말라”-文대통령, 13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직접 발표한다△국제-경기회복 신호 원유·구리값 상승에도..전문가들 “공급 부족 따른 착시”-“트럼프 삼촌은 소시오패스, 명문대 부정입학” 조카의 폭로-“코로나 걸렸다” 발표하며 마스크 벗은 ‘남미 트럼프’△경제-코로나發 실업쇼크 밑부터 덮쳐..노사 ‘취약계층 고용보호’ 집중해야-내수 살아나도 수출에 발목..KDI “韓 경제위축 지속”△금융-전세대출 막더니..주담대 갭투자에는 ‘뒷짐’-이미 산 집은 3억 넘어도 규제 대상 아냐-금융결제원 ‘목소리 본인 인증 기술’ 금융사에 제공△산업&기업-솔루스 매각 가시권..두산 ‘연내 1兆’ 확보 탄력-SK하이닉스, 中 팹리스 수요 공략..우시 파운드리 공장 연말 가동-SK,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산업·바이오-노트20·폴드2·Z플립5G..삼성 전략폰 3종 뜬다-한숨 돌린 메디톡스, 1위 탈환 나선다-방통위, 이통 3사 과징금 512억..5G 공짜폰 철퇴△소비자생활-쇼핑에 힘 싣는 네이버..라이벌은 쿠팡 아닌 페이스북-“스킨케어 단계를 줄여라”..스킵케어 바람△증권&마켓-외국인 빈자리 메운 동학개미..“성장株 베팅 이어갈 것”-中 ‘식물성 고기’ 먹기 시작했다는데..대체육株 사둘까-코로나 이후..韓中 증시 ‘동조화 공식’ 깨졌다-1.3매 환매 중단 젠투, 국내 법인 해산 이유는△부동산-더 센 규제에도..강남·강북 안 가리고 ‘신고가’-대한주택건설협회 “집값 안정 위해 도심 주택 공급 늘려야” 건의-목동 13단지 안전진단 통과..재건축 탄력받나△문화-“대악은 쉬워야 한다..국악·힙합 틀 깼죠”-광대의 삶, 韓 근현대사를 품다-문체부, 추경 예산 절반 ‘예술인 돕기’에 올인△스포츠-샷 달아오른 남자 골퍼들, 군산CC서 두 번째 ‘버디쇼’ 예고-고진영·박성현 “안전 최우선으로..고민중”-이강인, 286일 만에 ‘극장골’..이적 논의 불 지피나△피플-김정숙 여사 “코로나 백신개발 국제연대 더욱 절실”-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 박재옥씨 별세-김현수 “장마철 호우 대비..농어촌 배수로 등 점검하라”△오피니언-다빈치의 청동말..말은 말일 뿐-공무원도 납득 못하는 임금인상률 4.4%△전국-서울시 “2035년부터 전기·수소차만 등록 허용 추진”-광화문-서울역 걷는 길 이달 첫삽-박윤국 포천시장 “전철 7호선 연장..접근성 좋은 포천 만들 것”△사회-6일만에 입 뗀 尹 절충안, 단칼에 거부한 秋..감찰·재지휘 가능성 커져-내일부터 교회 소모임 금지..전국 ‘방문판매 감염’ 비상-‘영어, 1등급 비율 늘고 2·3등급은 뚝’ 모의평가 코로나發 학력 격차 확인
2020.07.08 I 김겨레 기자
바이오株 강세에 760선 회복…1년2개월 최고
  • [코스닥 마감]바이오株 강세에 760선 회복…1년2개월 최고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닥 시장이 1% 가까이 오르며 마감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오히려 바이오주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바이오주가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해 있는 코스닥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760선을 넘어서면서 종가 기준 작년 4월17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주식을 동반 매수했다.일일 시황 추이.(자료=신한HTS)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6.80포인트) 오른 765.96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4월17일 766.89로 마감한 이후 1년2개월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를 기준으로 760선을 넘어선 것도 작년 5월 3일 이후 처음이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어제 하락한 데에 반해 오늘은 미국 백신 치료제 개발 호재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에도 코로나19 관련 바이오 테마주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디톡스나 씨젠 등 테마주들이 전체적으로 지수 상승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이어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은 테마주 장세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만큼 상대적인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코스피 대형주 장세가 정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코스닥이 상대적인 매력도를 부각시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를 보이며 각각 63억원, 19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62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0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름세 우위였다. 정보기기가 4% 넘게 올랐으며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통신장비 등은 3% 대 올랐다. 이외에 통신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비금속,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IT부품, 종이목재, 제약 등은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부품은 1% 넘게 내렸으며 운송, 유통, 기타제조는 1% 미만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오름세 우위였다. 특히 이날 씨젠은 10% 넘게 오르며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14만9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는 증권가 분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CJ ENM(035760)이 7% 넘게 올랐으며 알테오젠(196170)은 4% 상승을 보였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에이치엘비(028300)는 각각 0.57%, 3.04% 하락했다.종목별로는 JYP ent.가 일본인 걸그룹 ‘니쥬’ 오리콘 1위 소식에 급등하며 11% 넘게 올랐다. 또한 아이큐어(17525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개량 신약인 ‘도네페질’ 패치의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는 소식에 4.52% 상승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는 증권가 분석에 강세를 보이며 5%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메디톡스(086900)는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며 17% 넘게 올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보툴리눔 균주 분쟁에서 메디톡스에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12억8551만주, 거래대금은 10조2981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6종목을 비롯해 72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04개 종목이 내렸다. 108개 종목은 보합권 마무리했다.
2020.07.08 I 유준하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유럽 임상1상 완료
  • 크리스탈지노믹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유럽 임상1상 완료
  • [이데일리 류성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네덜란드에서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 신약후보(CG-549)에 대한 임상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8일 밝혔다.크리스탈지노믹스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제공이번 임상시험은 캡슐 경구제(CG-549)를 정제(Tablet)로 제형 변경하기 위해 수행한 임상이다. 건강한 성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정제의 약동학(PK)과 내약성 및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CG-549 정제의 내약성이 좋았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크리스탈지노믹스의 CG-549는 치명적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벤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을 적응증으로 개발중인 새로운 개념의 항생제 신약후보이다.이에 앞서 캡슐 경구제로서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행한 임상 1상 및 2a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환자에게서 3일 내 91%, 2주 내에 피험자 전원이 100% 완치되는 효과를 나타냈다.하지만 CG-549 캡슐은 생체이용률(투여된 약물의 양이 순환 혈류에 흡수되는 비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효과를 보려면 1회 6캡슐이나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제형 개선연구를 거쳐 1회 1~2정 복용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CG-549정제를 자체 개발했다.이미 임상2a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지만 제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임상 1상을 다시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것이다.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관계자는 “제형개선 연구를 통해 CG-549의 생체이용률을 높임으로써 1회 복용량과 제형크기를 대폭 감소시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 정제를 개발했고 그것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캡슐 경구제로 미국에서 진행했던 임상 2a상 시험에서 높은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경구용 정제 임상 2상 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020.07.08 I 류성 기자
이화여대의료원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 허브’ 구축
  • 이화여대의료원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 허브’ 구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 유경하)이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허브(R&BD HUB)구축에 박차를 가한다.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는 ▲이화의료원 ▲이화여대 ▲이화의대가 주축으로 산·학·연·병이 함께 국제적인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산학 협력 입주 기업을 모집해 총 10개 기업을 선정, 이대목동병원 의학관 B동 6, 7층에 이화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 산학협력관을 구축했다.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에 문을 연 산학협력관이 ▲이대서울병원(첨단의생명연구원) ▲이화여대(기초과학연구소·뇌융합과학연구원) 등과 연결해 의료원과 의과대학 및 이화여대의 융복합 연구 학술 및 기술사업 협력을 증진시켜 국제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 허브를 구축한다.이에 의료원은 7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의학관 B동 6층 및 10층 대회의실에서 산학협력관 개소식 및 입주 기업 공동 업무제휴 협약식을 갖고 사업추진에 나섰다.산학협력관은 6층 BT(Bio Technology) 기업관, 7층 IT(Information Technology) 기업관으로 구성됐으며, 입주 기업들에게는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의 공용 연구 장비 연계 지원(장비 사용 교육 실시), 실험동물실 이용, 편의시설 이용,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이뤄진다.산학협력관 개소식 및 업무 제휴 협약식에는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 및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하은희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장 등 이화의료원 경영진과 10개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화의료원과 10개 입주 기업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신약 개발 임상 연구 협력 ▲기초의학 연구 및 산업화 협력 ▲기타 상호 협의에 따른 협력 사항 등을 협약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R&D HUB로 도약할 이화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 산학협력관에 합류한 기업들을 환영한다”며 “의료기술 사업화 및 연구개발 업무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의료 사업의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07.08 I 이순용 기자
삼양바이오팜,미국 학회와 고김성완 박사 추모상 제정
  • 삼양바이오팜,미국 학회와 고김성완 박사 추모상 제정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지난 2월 타계한 고(故) 김성완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해외 유명학회의 학술상이 제정된다. 김박사는 약물전달, 생체고분자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던 연구자다.고 김성완 박사. 삼양바이오팜 제공삼양바이오팜USA는 미국 ‘약물전달학회(CRS, Controlled Release Society)’와 함께 ‘김성완 박사 기념 삼양 CRS상’을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지난 2018년 8월 혁신적 항암신약 및 희귀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세계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이 설립한 자회사다.‘삼양 CRS상’은 41세 이상 55세 이하의 CRS 회원 가운데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에게 매년 1회 상금과 함께 수여된다. 삼양그룹은 상금 전액과 시상식을 비롯해 상의 운영에 필요한 금액 1만 달러전액을 후원한다.CRS는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김박사는 수십 년을 CRS와 함께 했다. 약물전달시스템은 약물의 체내 전달 혹은 방출을 제어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 및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제형을 설계하는 기술이다.1940년 부산생인 김박사는 서울대에서 화학 석사, 유타대에서 물리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타대 약제학 및 생체공학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생전에 모두 500여 편의 논문을 남기고 38개의 미국 내 특허를 보유했다.그는 미국국립보건원 자문위원, 미국 학술원과 미국 국립공학학술원 종신회원으로 선정되고 미국 약제과학회 최우수연구상(Dale Wurster Award), 미국약학대학연합회 최우수연구상(Volwiler Award), 유타대 로젠블랏상(Rosenblatt Prize), 호암 의학상, 데루모 국제과학상(Terumo Global Science Prize) 등을 수상하며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현정 삼양바이오팜USA 대표는 “김성완 박사님의 업적과 연구 정신을 기려 DDS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이번 상을 제정했다”며 “삼양그룹은 90년대 초반 김 박사님의 조언으로 의약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DDS와 고분자 분야의 연구에 집중해 현재 삼양그룹 의약바이오 사업의 기반을 만드는 등 박사님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0.07.07 I 류성 기자
퓨쳐켐, 파킨슨병 진단 방사성의약품 유럽 기술수출 계약
  • 퓨쳐켐, 파킨슨병 진단 방사성의약품 유럽 기술수출 계약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220100)은 유럽의 바이오기업 이아손(IASON GmbH)과 파킨슨병 진단 방사성의약품 ‘피디뷰’의 라이선스 및 독점판권을 규정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계약은 약품 피디뷰의 최초 해외 기술수출 계약으로, 계약에 따르면 이아손은 피디뷰의 유럽 품목허가 후 터키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20년이며 유럽 내 임상은 공동으로 진행한다. 최초 5년까지는 연간 순매출액의 15%를, 6년부터는 20%를 매출액에 따른 러닝 로열티로 수령할 예정이다.이로써 퓨쳐켐은 지난 5월 이아손과 전립선 특이적 막 항원(PSMA)을 기반으로 한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신약(FC30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2개월 만에 신규 기술수출을 달성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립선암 신약 역시 연간 순매출액의 20%를 수령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체결됐다”며 “해외 시장 확장을 단계적으로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회사 측은 피디뷰에 관한 공동개발 및 상용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해외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파킨슨병 협회(European Parkinson‘s Disease Association)는 2016년 기준 유럽 전역에 약 120만 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유럽의 시장 규모는 4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피디뷰는 미국 임상 1상을 위해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는 “피디뷰는 한국에서 연간 5만 건 이상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시장 검증이 완료됐을 뿐 아니라 유럽에서 사용 중인 영상 진단 대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품목허가 및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현재 터키 파트너와 독점 판권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2020.07.07 I 권효중 기자
상반기 주식시장, 바이오·배터리·언택트 웃고…자동차·석유화학·항공 울었다
  • 상반기 주식시장, 바이오·배터리·언택트 웃고…자동차·석유화학·항공 울었다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올 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순위가 모두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자동차·석유화학·항공·유통 업종의 주가와 시총은 모두 하락하고, 바이오·배터리·언택트(비대면산업)·식료품 업종은 상승한 곳이 많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기업분석 전문기업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 특징 분석’을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조사 결과 시총 상위 2000대 기업의 올 1월 초 대비 6월 말 시가총액 금액은 1649조원에서 1637조원으로 0.7% 하락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실물 경제와 달리 올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은 올 초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석유화학, 항공, 유통이 포함된 업종은 시총 순위와 등락률에서 올 초보다 하락한 곳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차 △에쓰-오일·KCC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 △롯데쇼핑·신세계 등은 시가총액이 올 초 대비 6월 말에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뒤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바이오·배터리, 포털·게임·소프트웨어, 식료품 업종은 시총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시가총액 증가율이 올 초 대비 6월 말에 100% 이상 오른 곳은 66곳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알테오젠은 올 초 시가총액 9699억원에서 상반기 말 3조 7299억원으로 284.5%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6개월 새 시가총액이 100% 이상 상승한 시총 상위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2차 전지 관련 주식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바이오 업체들이다. 비대면 언택트 관련 업체 중에서는 △더존비즈온(93위→70위) △카카오(22위→8위) △엔씨소프트(26위→13위) △넷마블(35위→30위)이고, 식료품 업체로는 △농심(145위→99위) △하이트진로(104위→67위) △CJ제일제당(63위→43위) △오리온(54위→42위) 등이 시총 순위가 올 초 때보다 앞섰다.여기에 △진매트릭스(1520계단↑) △멕아이씨에스(1392계단↑) △진원생명과학(1324계단↑) △랩지노믹스(1174계단↑) △수젠텍(1094계단↑) △이엔드디(1086계단↑) △비디아이(1062계단↑) 7개 업체도 시총 순위가 1000계단 이상 수직 상승했다. 비디아이를 제외한 7곳은 모두 바이오 업체다. 비디아이는 화력발전과 관련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사이지만 최근 미국의 신약개발 업체를 인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바이오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체들은 주식 황금기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성장 발전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면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 상승 못지않게 올 연말까지 향후 경영 실적 등이 동반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자칫 ‘바이오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7.07 I 배진솔 기자
⑥임상자료 진실성 따지고...투자자도 학습해야
  • [임상의 맥]⑥임상자료 진실성 따지고...투자자도 학습해야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임상결과 발표의 진실성이란 우선 데이터의 충분성에 관한 것이다. 시험결과 중에서 유리하게 해석될 것과 불리하게 해석될 것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가는 회사 진실성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만약 회사가 임상결과 중에서 유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제시한다면 진실성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상장기업의 임상결과 발표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연관돼 있다. 임상수행 회사(보통 스폰서라고 부른다), 환자, 규제당국, 임상을 수행한 연구자(의사들), 스폰서의 투자가들, 경쟁사 등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엄청난 이권과 돈이 오가는 곳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시장이 투자자와 기업간의 힘의 균형이 이뤄진 상황이라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횡령과 배임, 탈세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법원은 너그럽다. 집단소송은 2005년 증권분야에 한해 도입됐지만 15년간 실제 제기된 소는 13건에 불과하다. 징벌적 손해배상 의무도 없다. 회사 입장에서 좋지 않은 임상 결과를 알려야 하는 건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고평가 돼있다는 지적을 받는 바이오텍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는 설사 임상 결과를 제시하더라도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내놓을 유인이 커진다. 가령 그래프 스케일(눈금)이 차이를 강조하거나 축소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조정되는 경우, 모집환자의 상태나 임상 설계 방식이 다른 별도의 임상결과와 직접 대조나 비교하면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 등이 이런 경우다. 가능하면 다른 회사 결과를 섬세한 설명없이 비교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른 업체와 비교하더라도 해당 임상에서 약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얼마나 효과면에서 차이를 나타냈는지 비교하는 게 기본이다.이와 함께 데이터 제시를 넘어 과도한 해석이 들어간다면 진실성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 회사가 임상결과를 제시하며 시장규모나 매출추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것은 시장에서 기업분석가가 할 일이다. 허가 역시 규제당국이 결정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투자자들이 진실성이 떨어지는 데이터 제시라 하더라도 회사 대표 등이 확신에 차서 말하면 외려 그것을 믿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자료=하나금융투자증권)“나는 회사 믿고 돈을 투자하는데 성공확률이 고작 10%밖에 안 됩니까?” 20년 전 처음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하고 펀딩(자금조달)을 위해 투자기관들을 만나러 다닐 때 들은 이야기이다. 당시는 개발 중이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등은 전임상(동물실험)도 들어가기 전일 때였다. IR자리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개발중인 약물이 확실히 미국 FDA 허가를 받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최종 성공확률이 10%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그 투자자는 얼굴이 하얘졌다. 투자자들은 확률에 근거에 정확하게 말하는 경우를 외면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반대로 투자자가 임상 결과를 너무나 실패로 쉽게 규정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임상에서 1차 지표가 충족되지 못했다고 곧바로 임상이 실패했다고 보는 일이다. 1차 지표가 잘 나오지 않으면 실망스러운 것은 100% 맞다. 하지만 그것으로 성공이냐 실패를 단정하기에는 고려할 요소가 여러 가지 있다. FDA는 기본적으로 약의 효능 그 자체보다는 약물이 환자들에게 주는 위험 대비 편익이 어떤지를 중요하게 본다. 췌장암과 같이 치료 대안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 약물 부작용이 매우 크더라도 몇 주의 전체생존기간(OS) 연장만 있어도 허가를 준다. 반면 만성질환은 약효가 확실히 있어도 일부 사망이나 중증 부작용이 나오면 허가를 취소한다. 치료 대안이 없는 질환은 FDA가 평가지표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알츠하이머씨병에 대한 FDA의 입장 변화도 이를 잘 보여준다. FDA는 오랫동안 알츠하이머씨병 치료제 허가에서 인지기능과 활동성기능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충족하는 신약개발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2018년 규정을 완화해 두 기능 중 하나만이라도 개선을 보이거나 바이오마커(특정 질병을 진단하는 주요 생체지표)만 개선되더라도 허가를 해주고 있다.항암제 분야에서도 1차 지표로 가장 확실한 전체생존기간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2차 지표로 여겨지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나 반응률(RR) 개선을 근거로 신약 허가를 받은 경우가 있다. 악시티닙이나 파조파닙, 트라벡테딘 등이 무진행생존기간에서의 통계적 및 임상적 유의미한 개선을 근거로 허가를 받은 예다. OS는 암 치료 시작부터 환자가 사망하는 순간까지 기간을, PFS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시기를 말한다. RR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정도를 일컫는다. 항암제의 경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생존하는가를 확인하는 전체생존기간이다. 하지만 약물이 전체 생존기간(1차지표)은 늘려주지 못하지만 생존기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무진행생존기간(2차지표)이 확실하게 개선된다면 이 또한 환자에게는 매우 큰 이익이다. 동일한 생존기간에서 훨씬 긴 시간 질병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혁신신약이 내재하는 기술적 불확실성은 바이오텍회사나 투자가에게 모두에게 해당한다. 하지만 데이타를 해석하고 이를 투자행위와 연결하는 것은 오롯이 투자가 몫이다. 바이오텍의 임상 단계가 진전되고 점점 더 글로벌 임상을 할수록 투자가도 이에 비례해서 정보력과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지식투자가가 지식산업을 키운다. 회사가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나 전망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이견을 제시하고 회사에 정보제공을 요구해야 바이오텍이 더 긴장하고 분발할 수 있다.
2020.07.07 I 노희준 기자
⑤FDA도 신약 앞에 갈등…섣부른 판단 경계해야
  • [임상의 맥]⑤FDA도 신약 앞에 갈등…섣부른 판단 경계해야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2016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발칵 뒤집혔다. 근육이 퇴화하는 치명적인 유전 질환인 뒤센 근이영양증(DMD)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Exondys 51)을 두고 내부의 분열 사태가 외부로 적나라케 드러나서다. 실무심사 책임자는 Exondys51의 임상 결과가 허가를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해 품목허가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12명의 DMD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Exondys 51을 맞자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디스트로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사부의 센터장은 근이영양증이 다른 치료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 임상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허가를 내줘도 된다고 봤다. 당시 FDA 최고책임자인 스콧 코틀리브는 센터장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결국 실무심사 책임자는 FDA를 나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Exondys51은 현재도 잘 팔리고 있다. 미국 FDA의 신약허가 과정은 단답식이 아니다. 맞고 틀림을 바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꽤 있다. FDA 심사관들도 약물이 환자들에게 주는 위험 대비 편익이 어떻게 되는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FDA가 최종 심사 결정 전에 거치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역시 비슷하다. 여기서 만장일치로 승인이나 미승인 권고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다수와 소수의견으로 나뉜다. 그러기에 임상데이타가 허가를 뒷받침해줄 정도로 충분히 좋은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코로나19’ 정국 이전까지 자본시장에서 바이오텍 관련 가장 큰 이슈는 임상3상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었다. 특정임상에서 1차평가지표(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가 다수 있었다. 일부는 2차평가지표는 충족시켰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 항암제를 개발중인 에이치엘비(028300),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인 메지온(140410) 등이 이런 경우다. 1차 지표란 항암제에서 ‘약 투여후 환자가 생존하는 전체기간’(OS)처럼 임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약효지표로, 2차 지표는 그 외 부차적인 약효지표로 이해하면 된다. 이를 두고 해당 임상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해당 바이오텍 주가는 급등락했고 회사와 투자가들, 규제당국도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임상 결과는 단순히 성공이냐 실패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봐야 한다. 특히 바이오텍의 자료 공유에서 무엇보다 중시해야 하는 것은 진실성(integrity)이다.
2020.07.07 I 노희준 기자
  • [임상의 맥]④'알짜 판별기' 임상2상 잘 봐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전임상부터 임상 4상까지 임상 각 단계에서는 특히 임상 2상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품목 허가 신청 직전 단계인 임상 3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기에 앞서 임상 2상 결과를 먼저 차분히 살피는 것이 기업의 옥석 고르기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우선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모든 신약 후보물질이 반드시 임상 2상을 성공한 약물이 아니라는 데 주의해야 한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고 해도 임상 3상으로 넘어오는 신약 후보물질이 있다는 얘기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반 투자자는 잘 모르고 있지만 사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임상 중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임상 중인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는 한 임상을 중단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신라젠(215600)이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3상을 하다 중간에 개발을 접기로 한 펙사벡이다. 펙사벡은 미국의 바이오기업 제네렉스가 개발하던 물질로 임상 2b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던 물질이다. 하지만 신라젠은 2014년 제네렉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임상 3상 디자인을 완전히 변경하고 FDA 승인을 거쳐 2016년부터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간평가 성격인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진행이 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 3일 연속 하한가를 맞고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줬다. 선 애널리스트는 “펙사벡의 임상 2b상에서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결과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반영했다면 한 때 시총이 10조원이 넘을 만큼 시장의 큰 기대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임상 3상이 실패했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상 2상에 주목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임상 2상이 임상 각 단계별 성공확률에서 가장 낮다는 점이다. 임상 2상의 성공확률은 질환별로 평균 32.4%에 그친다. 임상 1상의 성공확률이 64.5%, 임상 3상의 성공확률이 60.1%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거꾸로 이렇게 유효성을 입장하기 어려운 임상2상에서 성공한 신약 후보물질은 기술수출 시장에서도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다. 보통 신약 후보물질은 기술수출이 이뤄지더라도 중간에 반환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임상1상 후나 1상 도중에 기술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개발 단계에서 임상 2상에서 실패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임상2상을 통과한 후 기술수출 된 후보물질은 설사 반환되더라도 다른 회사로 다시 기술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2년 미국의 제약사 애브비로 약 10억 달러(1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던 벨기에의 바이오 기업인 갈라파고스의 경구용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필고티닙(Filgotinib)이 이런 경우다. 이 후보물질은 임상 2상 성공 이후 애비브의 계약 파기로 갈라파고스사로 반환됐다. 하지만 기술계약 파기 후 3달 만에 20억달러(2조4000억원) 규모로 길리어드로 재이전됐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던 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길리어드는 FDA에 필고티닙의 신약신청서를 지난해 12월 제출해 올해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07.07 I 노희준 기자
②3상까지 10% '바늘구멍'...통과해도 퇴출·실패 위험
  • [임상의 맥]②3상까지 10% '바늘구멍'...통과해도 퇴출·실패 위험
  • 셀트리온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아시아약학연합(AASP) 회장·노희준 기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068270)은 이달 초 동물시험 첫 단계를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족제비 일종인 패렛을 몇 그룹으로 나눠 개발 중인 약물을 투여하고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그룹과 비교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 그룹에서 대조그룹보다 콧물·기침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활동성이 높아지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일단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신약개발은 이 같은 동물실험부터 시작한다. 이를 임상의 앞선 단계라는 뜻에서 전임상이라 부른다. 혹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비임상이라고 한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을 사람에게 투약하기 전 쥐와 비글견, 토끼같은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 독성, 효과 등을 파악한다. 전임상에는 통상 3~4년 정도가 걸리며 임상 비용의 10%가 들어간다. 성공확률은 편차가 크지만 평균 50%다. 이후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한다. 바로 환자에게 투여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통상 후보물질 약물을 약 20~80명 정도의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용량과 체내로 약물이 흡수되는 정도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치료효과를 추정하는 것이 목표다. 대체적으로 임상 1상은 성공확률은 64.5%로 임상 1상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임상 1상은 통상 1년반이 걸리고 전체 임상비용의 12% 정도가 든다.(자료=하나금융투자증권)◇ 2상부터 고난이도 단계 진입....기술수출 양면성 주의해야문제는 임상 2상부터다. 임상 2상은 대상질환 중 조건에 부합하는 100~200명의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 동안의 약물 효과와 부작용을 검토한다. 또 임상 3상에 돌입하기 위한 최적용법 용량을 추정하고 설계한다. 대상질환과 약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임상2상에는 2~3년이 걸리고 전체 임상비용의 19%가 사용된다. 임상 2상의 벽은 높다. 실제 임상 2상의 성공확률은 32.4%정도로 임상 단계에서 가장 낮다. 일례로 난공불락으로 평가되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천연물 후보물질(DHP140)을 가지고 개발에 나섰던 대화제약(067080)은 임상 2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DHP140’는 초기 치매에 해당하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cog) 점수가 오리저널 약물인 도네페질의 단독 투여 대비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효과가 대조의약품에 비해 통계적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회사는 결국 지난해 9월 임상 2상 중단을 선언했다. 반대로 임상 2상이나 3상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효능이 나타나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코로나19로 치료제로 가장 먼저 치료효과가 확인된 ‘렘데시비르’도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려다 임상2상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코로나 치료제 효과가 확인돼 부활한 경우다.시판허가를 얻기 위한 마지막 임상단계는 임상 3상이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약 판매가 가능하다. 임상 3상은 최소 수백 명에서 수천명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약물 투여시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토한다. 또 용량과 그에 대한 반응 관계도 확립한다. 임상 3상은 통상 3~4년이 걸리고 전체 임상비용의 59%를 소비한다. 성공확률은 60.1%정도다.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은 임상 3상에서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에 기대를 받았던 신라젠은 지난해 8월 간암을 대상으로 한 신약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 개발을 접은 바 있다. 임상 3상 중간점검(무용성 평가)에서 약 효능 등이 입증되지 않아 ‘중단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개발에 나선 헬릭스미스 역시 지난 2월 후보물질 ‘엔젠시스’가 첫번째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임상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헬릭스미스는 임상 3상을 다시 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과 관련해 함께 봐야 할 것은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이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은 독자 임상 수행보다는 전임상 단계나 임상 1상단계에서 주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대형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규모와 역량을 고려할 때 독자 임상에 뒤따르는 위험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기술수출을 하면 개발 위험을 피하면서도 개발 진전에 따른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와 경상기술료(로열티) 등을 챙길 수 있다. 문제는 기술수출에는 항상 반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물질을 가져간 글로벌 제약사는 언제든 ‘될성싶은 떡잎’이 실제 효과가 없거나 경쟁 약물이 먼저 시장에 출시되는 경우 등에는 후보물질을 돌려준다. 중간에 개발이 어그러지는 경우다. 기술수출한 회사 입장에서는 큰 낭패다. 지난달에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임상 1상단계에서 3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던 당뇨 신약 후보물질(‘에페글레나타이드’)이 임상 3상 도중 반환됐다. 기술수출과 달리 국내에서 모든 임상 단계는 물론이고 미국 FDA 신약 품목허가와 신약 출시까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100% 독자적으로 해낸 사례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유일하다. 세노바메이트가 후보물질 발굴(2001년)에서 미국 시판(2020년)까지 걸린 기간은 19년이다. 이 기간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버텨낼 수 있는 것은 SK라는 대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상 통과해도 시판후 조사 남아....시장성공의 또 별개임상 3상을 완수한 후 신약이 시장에 출시됐더라도 안심할 일은 아니다. 시판 후 안전성 · 유효성 검사를 말하는 시판후 조사(임상4상)가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는 신약이 시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대규모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동안 약물 안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임상에 성공한 약이 모두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또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국내 신약은 이제까지 30개가 개발됐지만 이 중에서 실제 매출 창출 성과를 낸 것은 소수다.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정’, LG화학(051910)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정’, 일양약품(007570)의 항궤양 치료제 ‘놀텍정’,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 등이 성공 신약으로 평가된다.이렇듯 신약 개발과정의 리스크는 개발 전단계에서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투자자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신약의 효능, 부작용 등에 대한 검증과 개발된 신약이 기존 약품보다 효능과 가격에서 우수한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투자자는 신약개발에서 다양한 리스크 파악과 각 단계별 명확한 관전 포인트, 결정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해야 할 것이다.◇이범진 교수는....△1980~1984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사 △1984~1986 서울대 약학대학 약학과 석사 △1988~1993 미국 Oregon 주립대 약학대학 약학박사 △2012~2020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 △2013~ 현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퇴치연구소 소장/부이사장 △2018~2020 국무조정실 마약류대책협의회 민간위원 △2019년 한국약제학회 회장 △2019~현재 (사)건강소비자연대 총재 △2020~ 현재 아시아약학연합(AASP) 회장
2020.07.07 I 노희준 기자
③김연준 금융위 과장 "신약 성공, 기업 아닌 규제당국이 판단"
  • [임상의 맥]③김연준 금융위 과장 "신약 성공, 기업 아닌 규제당국이 판단"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연준(사진)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신약개발의 ‘성공’은 임상시험을 거쳐 규제당국으로부터 최종적인 판매허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FDA 승인을 받아 수행한 임상시험 약물이 신약으로 최종 승인될 확률은 약 9.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간과정인 임상시험 결과를 기업들이 ‘성공’으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신 결과 공시는 1차 평가지표(주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 여부로 객관적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2월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부실한 공시 실태를 바로잡아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임상시험, 품목허가, 기술 이전계약 등 반드시 공시해야 할 주요 경영 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는 데 있다. 이 가이드라인 이전까지 코스닥 제약 바이오기업은 임상 결과 등 중요 사항에 대해서도 공시 여부를 회사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공시를 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설사 공시를 하더라도 유리한 부분만 부풀리거나 불리한 경우는 빼는 등 부실 공시가 많았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상시험 결과를 공시할 때 ‘성공’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하는 등 일정한 모범 공시양식을 제시했다. 김 과장은 “제약·바이오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임상시험, 품목허가 등 단계별로 불확실성이 크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라며 “제약·바이오 기업과 일반 투자자 사이에 정보비대칭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충실한 공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규정이 아니라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 과장은 “가이드라인은 법령이나 규정은 아니고 기업에 대한 안내 자료”라면서도 “가이드라인에 공시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된 주요 경영사항이 발생했는데도 기업이 전혀 공시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불성실공시로 거래소 제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임상 발표에 따라 주가가 급변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 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 결과 발표와 관련된 문제들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향후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서도 공시 가이드라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정착되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가증권시장에도 공시 가이드라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2020.07.07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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