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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년만에 이익률 40%대 재진입…목표가 43%↑-키움
  • 셀트리온, 2년만에 이익률 40%대 재진입…목표가 43%↑-키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2년만에 이익률 40%대에 재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8만원으로 42.9%(12만원)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셀트리온은 지난 7일 장마감후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118% 각각 증가한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매출은 8%, 영업익은 20% 가량 웃돈 수준이다. 허혜민 김경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40%대 진입은 2018년 2분기 41%이후 2년만”이라며 “1공장 생산효율 개선으로 원가 생산성이 향상된 부분이 2분기에 반영됐고, 코로나19로 대외활동 비용 감소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만 하던 동사가 처음으로 단기간내 신약을 출시하는 품목으로 최근 변이가 돼 유행하는 G형 바이러스에서도 중화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허 연구원은 “4분기중 국내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긴급의약품 승인을 받아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상된다”며 “이밖에 휴미라 고동도 버전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중이며, 유럽은 지난 3월 허가 신청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코로나 치료제 가치를 4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지난해 매출 약 9조원으로 스텔라라 시밀러를 2023년 미국 특허만료전 개발 완료 및 출시할 계획이라 퍼스트 무버 제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스텔라라는 건선시장 매출 1위 제품으로 1차 치료제인 TNF-A 억제제, 1.5차 치료제인 램시마SC, 2차 치료제 스텔라라 시밀러까지 확보하게 되면 자가면역질환 분야 공고한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케다 아태지역 일부 사업부 인수, 테바 아조비 위탁생산 공급계약 등을 반영해 실적추정치와 주당순이익(EPS) 기간 조정했고, 코로나 치료제와 스텔라라 시밀러 가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38만원으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2020.08.10 I 김재은 기자
NASH가 뭐길래...한미약품 살리고 유한·일동제약 '군침'
  • NASH가 뭐길래...한미약품 살리고 유한·일동제약 '군침'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기술수출 ‘재기 드라마’로 주목받은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내쉬) 치료제 개발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치료제가 없다 보니 국내 제약 바이오 회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한번 ‘퇴짜’를 맞았던 내쉬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의 재수출에 성공하면서 내쉬 치료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의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퇴짜’를 맞은 신약 후보물질을 또 다른 미국 제약사 MSD에 1조원대 규모로 재수출했다. 내쉬는 음주 이외의 요인으로 생긴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다. 흔히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쉬는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생긴다. 간에 염증이 발생하고 딱딱해져 간 기능이 손상되며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제는 내쉬를 일으키는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미 FDA에서 허가 받은 치료제도 없다. 특히 간은 문제가 생겨도 별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5년새 무려 251.2%(3.5배) 늘어났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미국의 내쉬 환자 수를 전체 인구의 12% 수준인 3000만명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CS투자은행은 2030년 전 세계 내쉬치료제 시장을 200억달러(23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24조원 시장이 무주공산인 셈이다. 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면 그 즉시 ‘블록버스터’(단일제품 연 매출 1조원) 자리에 등극할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회사의 내쉬 치료제 개발 열기도 뜨겁다. 국내 1위 제약회사 유한양행(000100)은 현재 2건의 내쉬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의 길리어드와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해 임상이 진행 중이다. 두 물질은 서로 다른 물질로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물질은 바이오의약품이며 길리어드에 이전한 물질은 화학합성 의약품이다. 두 물질 중 임상이 앞서 있는 것은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물질로 최근 독성시험이 끝나 연내 해외에서 임상1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일동제약 역시 비임상단계에서 내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249420)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독일의 신약개발회사 에보텍과 손을 잡고 비임상 독성연구, 임상연구용 약물 제조, 관련 데이터 확보 등에 나섰다. 삼일제약(000520) 역시 내쉬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16년 7월 이스라엘 제약회사 ‘갈메드’로부터 후보물질 ‘아람콜’을 도입해 공동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임상을 위한 식약처 허가를 받아 환자 모집 중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3상 완료 시험은 2022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바이오벤처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역시 녹용에서 유래한 면역조절기능을 하는 신약 후보물질 ‘EC-18’로 내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20.08.09 I 노희준 기자
마크로젠, 韓 유전체 100만명 빅데이터 구축 ‘첫발’…사업기간 단축하나
  • 마크로젠, 韓 유전체 100만명 빅데이터 구축 ‘첫발’…사업기간 단축하나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038290)이 한국인 유전체 100만명의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내년 말까지 2년간 정부가 주도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K-DNA)’을 위해 이수강(가운데) 마크로젠 대표가 이종은(오른쪽) 디엔에이링크 대표,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크로젠)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크로젠은 유전자 분석회사 디엔에이링크(127120)·테라젠바이오와 함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K-DNA)’을 수행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K-DNA는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가 신약·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지원하고자 추진하는 다부처 사업이다. 정상인, 암 환자,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100만명의 임상 시료를 수집해 유전체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활용함을 목적으로 하는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시범사업 기간이다.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국책 프로젝트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은 이미 100만명, 500만명 규모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당초 10년으로 예정된 사업 계획을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협약을 맺은 3개사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시장을 선도하고 관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켜 온 업체들이다. 시범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함으로써 대규모 임상 샘플의 정도 관리, NGS 데이터 생산 및 정도 관리, 파이프라인 구축 등 본 사업 시행 이전에 필요한 표준을 정립할 계획이다.K-DNA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컨소시엄을 확대해 우리나라 유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학계 및 업계 동참을 도모할 방침이다.이수강 마크로젠 대표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이라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국내 대표 유전체 분석기업 3사가 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컨소시엄은 이번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긴밀한 협업체계를 이어나가 국내 바이오 헬스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8.09 I 박일경 기자
백신없어 위험천만한 결핵
  • [인류와 함께 진화해온 결핵]백신없어 위험천만한 결핵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결핵은 감기처럼 주사나 약제로 단기간에 나을 수 없는 병이다. 또한 혼자만의 노력으로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 결핵 치료에서 근간은 치료가 끝까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결핵을 흔한 감기처럼 여기면서 약의 복용을 불규칙적으로 하게 된다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현재 결핵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은 10여종이 있다. 부작용이 작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들은 ‘1차 항결핵제’, 부작용이 더 심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약제들은 ‘2차 항결핵제’로 분류한다. 항결핵제의 종류이 항결핵제 약제 중 3~4가지 약제의 병용 투여와 함께 6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량의 약제를 매일 규칙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환자에게는 큰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장기간 복용으로 인해 복약 순응도가 낮아져 결국 초기치료 실패에 따른 항결핵제 내성으로 이어지게 된다.이런 결핵환자는 추가적으로 주사제를 포함한 더 많은 약제를 투약하지만 호전속도는 더뎌지고 18개월 이상의 치료기간과 낮은 성공률의 부담을 앉고 치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치료기간 중 심각한 손상, 위장장애, 두통, 어지러움 등의 극심한 부작용을 겪게 되며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한 결핵 초기의 치료가 실패하면 슈퍼 결핵이라 일컫는 다제내성 결핵으로 병증이 악화된다. 주치의나 전담간호사와 상의 없이 1 주 이상 결핵약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한 약물 복용은 결핵약에 대한 내성 발생을 초래하여 치료 실패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반 결핵이 한번 다제내성 결핵으로 변질되면 약 4주내에 사망률이 약 80%가 넘을 만큼 무서운 병으로 변하게 된다. 최대 2년간 하루 40알씩 약을 복용해야 하는 극도의 복약규칙을 지켜야 하지만 그럼에도 생존율은 불과 34% 정도로 낮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기에 초기 결핵 감염 시 적시에 적합한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결핵균은 치료 전 인체내에서는 약제 감수성이지만 치료 중 일부 결핵균은 돌연변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슈퍼 결핵’ 즉, 약제 내성이 될 수 있다. 약제 내성의 주된 원인은 약제내성 결핵균의 종류로는 앞서 언급한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과 광범위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uberculosis, XDR-TB)이 있다. 다제내성 결핵 발병 모식도다제내성 결핵균 치료 시 하루에 10알 이상의 치료제 복용은 복약 순응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인한 복약 중단까지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계속된 불규칙한 복용 혹은 복용 중단은 광범위성 내성으로 진화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만약 재택 격리가 어렵고 자기 관리가 힘든 약제내성 결핵환자의 경우 입원을 고려해 봐야 할 수 있다. 실제로 다제내성 결핵 및 치료 비 순응 환자의 경우, 치료 순응도 및 성공률 향상과 치료 결핵균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입원 명령을 실시하여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올해 5월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베다퀼린과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약 사용기준을 변경하고, 국내 현실에 맞는 진단 및 치료방법을 담은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행하였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다제내성 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확대와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는 베다퀼린과 델라마니드 사용 기간이 각각 24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 한계이다. 24주 초과 혹은 소아에서의 사용을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별도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1차 치료기간을 경과한 환자들에 대해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진다.현재 결핵 백신은 신생아용 결핵백신(BCG)만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에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의 위생관리, 정기적인 검진 등이 있고 결핵 환자 발병이후 항결핵제 처방이 전부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런 관리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결핵 환자들에게 항결핵제 처방을 하면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해 내성이 생기면서 환자가 겪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및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결핵 백신이 추가로 개발된다면 사전에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항결핵제의 사용과 약제내성 결핵의 발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도움말 주신분 : 최유화 (주)큐라티스 사업/개발 본부장]
2020.08.08 I 류성 기자
한미약품, 목표가 올려도 투자의견은…
  • [다시 보는 리포트]한미약품, 목표가 올려도 투자의견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주 한미약품(128940)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기술을 반환받았던 신약 후보 물질의 기술 수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수 증권사가 목표가 상향에 나섰지만 일부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 한미약품은 전주(7월31일) 대비 9만원(34.16%) 오른 3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6일 장중에는 43만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도 54.27% 껑충 뛰어올랐다. ◇ 반환됐던 신약 후보, 수출 계약으로 재평가 급등의 배경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가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에 기술수출된다는 깜짝 소식이었다. 4일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 1000만 달러를 포함해 전체 계약규모 8억7000만 달러 수준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로열티를 지급 받는다.당초 이 물질은 비만 및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자격으로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치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지난해 계약이 반환됐다. 그러나 이미 수행된 임상 1상 및 2상에서 입증된 약물의 안전성 및 효능 결과 기반으로 MSD와의 계약이 성사됐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파이프라인 재조명…이벤트 기대감새로운 파트너를 만났다는 의미도 있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얀센과의 계약 당시보다 계약금 규모가 적지만, 반환 품목임에도 파트너사를 새로 찾았다”면서 “초대형 제약사에 조 단위 기술 수출은 2016년 이후로 4년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D는 항암제 분야 대표적 강자로 향후 성장 둔화를 대비하기 위해 NASH 파이프라인 확보하고 있다”면서 “아직 뚜렷하게 NASH 치료제 선두에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2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늦지 않은 새로운 시작과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은 이제까지 성사된 11건의 기술수출 계약 중 5건이 반환되면서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에 대한 의구심으로 최근 소외 받은 것도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시 제약·바이오 종목이 각광 받았지만 한미약품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재조명을 받고, R&D 이벤트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7~29일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또 다른 NASH 치료제인 트리플 어고니스트 1b상 데이터 발표, 10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승인, 올해말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 코호트3 결과 발표, 내년 중순 항암신약 오락솔 승인 등이 R&D 모멘텀으로 꼽힌다. ◇ “적은 선급금 규모·투약 편이성 고려해야”소식 발표 후 목표가를 제시한 9개 증권사 중 8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31만원에서 48만원에 사이에 형성됐다. 3개 회사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지만 2곳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가 48만원을 제시한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NASH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신약은 없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의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이 허가재신청을 하거나 3상 실패를 하는 등 개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26만원에서 38만원으로 가장 큰 폭(46.15%)으로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인한 선급금 1000만달러가 경쟁사가 기술수출하였던 NASH 치료제 대비 적은 금액”이라면서 “향후 긍정적인 임상결과 및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진다면 투자의견 상향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하지 않았던 이슈이기는 하나 낮은 선급금 비중 및 주사제형으로 경구제인 경쟁약물 대비 투약 편이성 열위를 고려하면 신약가치 높게 반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08.08 I 김윤지 기자
  • [SK證 주간추천주]대세는 IT·바이오·전기차…‘카카오·유한양행·에코프로비엠’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코스피△카카오(035720)-올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9529억원, 978억원(전년 동기 대비 +30%, 142%)로 전망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올해 5월 이후 광고 경기 회복으로 비즈보드 매출 선방, 비대면 소비 증가로 선물하기 등 커머스 거래액 수혜-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의 수익 모델 다변화로 인해 신사업 부문 적자 축소 및 구조적 개선 기조 유지-향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시 모회사의 지분 가치를 고려해 목표주가 42만원으로 상향△유한양행(000100)-올해 2/4분기 매출액이 4155억원(전년 동기 대비 +15.6%)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전문의약품(ETC) 부문의 1/4분기 대비 성장, 레이저티닙 임상 2상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신약 개발 단계별 연구료) 대금, 유한화학 흑자 전환이 호실적 원인-레이저티닙 마일스톤은 올해 하반기에도 달성 여부에 따라 현금 흐름 유입이 가능해 주목할 만한 재료-올해 하반기 임상 1상 결과 학회 발표, 추가 라이선스 아웃 등이 기대돼 목표 주가를 7만4000원으로 상향◇코스닥△에코프로비엠(247540)-올해 2/4분기에 주요 고객사 대상 하이니켈(High-Ni) 양극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 분기 수준으로 형성됐던 실적 컨센서스 상회-전기차(EV)용 양극활 물질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전기차 밸류체인이 회사에 차지하는 비중 증가-주요 고객사의 헝가리, 중국 공장과 회사의 캠5(CAM5)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올해 3/4분기에도 호실적 지속 전망-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6~7월 급증하는 호재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8만3000원으로 상향
2020.08.08 I 박종오 기자
엔지켐, 코로나19 치료제 FDA 2상 시험 승인...알고보니 '녹용' 유래 물질
  • 엔지켐, 코로나19 치료제 FDA 2상 시험 승인...알고보니 '녹용' 유래 물질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EC-18’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 물질은 녹용(말린 사슴 뿔)에서 유래한 물질인 데다 임상 시험을 현재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는 렘데시비르 임상3상 책임자가 지휘하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역시 바이오업계에서는 드문 회계사 출신이라 흥미를 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EC-18’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이 미 FDA에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코로나19 경증의 감염성 폐렴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나선다. 코로나19 폐렴 환자 30명에게는 ‘EC-18’과 표준치료제를, 나머지는 위약과 표준치료제를 투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증 폐렴환자가 ‘EC-18’를 통해 중증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 환자로 악화하는 것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는지 비교 평가한다.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임상 2상과 같은 방식이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내엔 임상2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임상 결과에 따라 EC-18 코로나19 치료제를 우선 투약할 수 있게 FDA에 긴급사용승인(EUA)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급사용승인은 미국 FDA가 신약이나 새로운 적응증에 대해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긴급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EC-18’은 원래 다른 치료제로 개발중인 물질이다. 항암을 위한 방사선치료제 부작용인 구강점막염, 항암치료 부작용인 호중구감소증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등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던 물질이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는 호중구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급격히 감소해 감염에 취약해지는 질병이다.회사는 ‘EC-18’가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 등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해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에 대항하는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몸속 장기에 염증 등을 일으켜 질환을 악화시키는 현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물질이 ‘녹용’에서 기원했다는 점이다. 녹용은 국내에서 많이 써온 약재로 사슴 뿔을 말린 것이다. 다만, 녹용에서 추출한 것은 아니다. 녹용의 유효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들었다. 손기영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녹용이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왜 좋은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며 “우리 회사는 7년간 연구끝에 녹용에는 면역조절기능을 하는 성분이 있어 몸에 좋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EC-18’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은 건너뛰었다. FDA에서 임상 2상을 이번에 바로 승인받았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개발하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 결과가 좋았던 데다 E-18 성분으로 만든 면역조절 기능 건강기능식품 ‘록피드’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거 같다”고 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14년 6월 EC-18을 호중감소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2016년 2월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카메론 로버트 울프’엔지켐생명과학은 렘데시비르 임상3상(코로나치료제) 책임자로 유명한 듀크대 ‘카메론 로버트 울프’ 교수를 임상2상 책임자로 임명한 상태다. 회사측에 따르면 울프 교수 영입은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울프 교수는 EC-18 물질의 작용 기전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질 자체의 ‘똘똘함’에 주목했다는 얘기다. 또한 울프 교수 영입에는 엔지켐생명과학 기술자문그룹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기술자문그룹 이사장을 듀크대 의대 교수 제프리 크래포드(Jeffrey Crawford)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켐은 EC-18을 현재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 국방부 지원을 받고 있어 이 물질이 어느 정도 미국에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엔지켐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방부와 미군 방사선 생물학 연구소가 바이오 테러, 핵발전소 사고 등 위급상황에 대비해 긴급의료용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의료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다.엔지켐생명과학을 이끄는 손기영 회장은 회계사 출신이다. 이공계 박사와 의사들이 주름잡는 바이오업계에서는 ‘비주류’로 통한다.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이사까지 했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를 상대로 회계 자문 등을 하다가 바이오업에 꽂혀 2003년 벤처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2010년 녹용 유래 물질 기반의 신약 ‘EC-18’을 개발하던 엔지켐을 인수해 2011년 이름을 엔지켐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2013년 코넥스에 상장했고 2018년 2월에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2020.08.07 I 노희준 기자
(6)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
  • [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6)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지난 6월 한 바이오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 31조원이 몰렸다. 이 기업은 17년 전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쇼핑몰 중 한 곳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바이오 혁명을 예고했다. 1999년 인터넷 시대를 예상하고 알리바바를 창업한 그는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알리바바를 상장했다. 그런 그도 상장 이듬해인 2015년에 “인터넷 시대는 끝났으며 바이오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색엔진을 2002년부터 준비했다. 인공지능 기술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구글은 지난 2014년 세계적인 인공지능 알파고 개발사인 ‘딥 마인드’를 인수했다. 혁신 성과는 기술 혁신과 시장 형성의 교집합 영역에서 발생한다. 창업은 현재지만 시장분석은 미래를 봐야 한다.향후 5년, 10년을 내다보고 ‘미래에 부족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징조를 발견할 수 있다. 나무보다 숲을 보면 알 수 있다. 본능적 육감과 전문가적 직감 위에 시장변화에 대한 통찰력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 창업의 시작은 ‘문제·불만’을 찾는 것부터통찰력은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다.미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PEST 분석’이 있다.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의 머리글자를 딴 네이밍으로 정치와 규제 영역에서 시장규칙의 변화를, 경제동향에서 새로운 기회를 각각 발견할 수 있다.사회 트렌드의 변화는 수요 구조와 관련된다. 기술은 비즈니스 환경을 밑에서부터 바꿀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기술변화에 대한 이해 없이 창업은 곤란하다. 이제 나무를 들여다보자. 창업가의 여정은 소비자에서 시작해야 한다.표현되지 않는 욕구와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와 불만은 주위에 널려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시작이다. 여기에도 방법은 있다. 브레인스토밍, 체계적 발명사고, 스캠퍼(SCAMPER) 등이 있으며, 이를 확대·응용하는 방법도 있다. ◇ 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아서밥 애벌이 고안한 아이디어 촉진법인 스캠퍼(SCAMPER)는 아이디어를 얻는 7가지 규칙을 말한다. 분석적이며 통합적 사고를 통한 아이디어 발상 도구로 △대체 △결합 △적용 △수정 △용도전환 △제거 △전도 등이다.‘대체’(Substitute)는 대안을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도자기 대신 종이컵 같은 경우다. ‘결합’(Combine)은 좋은 점을 합쳐보는 것으로 복사기와 팩스를 결합한 복합기가 이에 해당한다. ‘적용’(Adapt)은 다른 아이디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치간 칫솔을 들 수 있다. ‘수정’(Modify)은 본질은 그대로인데 모양·방법을 바꾸는 경우다. 손 선풍기가 있다. ‘용도전환’(Put to other use)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베이킹 소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거’(Eliminate)는 기존 것에서 빼는 규칙으로 어르신 핸드폰이 해당된다. ‘전도’(Reverse)는 거꾸로 해보는 방법이다. 우산의 젖은 겉면이 안으로 접혀 들어가는 ‘카즈브렐러’같은 역발상 사례가 있다. 스캠퍼 개념을 확대·응용해 볼 수도 있다.김근배 교수는 그의 저서 ‘끌리는 컨셉만들기’에서 ‘가정질문 CREATORS’를 제안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이다. 여러 경우 중 ‘결합해서 상호의존 하면?’이라는 질문을 적용해서 나온 방법의 효과가 가장 컸다. 전체 사례의 35%를 차지했다. 물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샤워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요소를 분할하는 방법도 있다. ‘커터 칼’은 칼날을 분할해서 만들었다. 창업 아이템은 통념과 상식에 도전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규칙을 알고 시작하면 창업의 여정이 순조로울 수 있다.여기에 창업가의 경험과 전문지식, 기술변화 및 사회트렌드, 미래 통찰력을 더하면 나만의 보물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창업가와 성공한 기업인이 만나는 ‘데모데이(demoday)’도 좋은 기회다.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에게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에게서 숲과 나무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2020.08.07 I 박철근 기자
성장주 지속의 전제조건
  • [목멱칼럼]성장주 지속의 전제조건
  •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별칭 되는 기업들이 미국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아질 정도다. 미국 시가총액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니까 몇 개 종목이 전 세계 시가총액의 8%를 차지하는 셈이 된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도 애플(1.8조), 마이크로소프트(1.5조), 아마존(1.5조), 구글(1조) 4개사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3위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6월 한때 거래일수 열흘 만에 주가가 80% 상승할 정도였는데 미래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미국 시장은 앞서가고 있는 몇몇 종목이 꺾일 경우 전체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도 많이 발견된다. 애플도 그 중 하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2200조원 정도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500조원이니까 코스피의 1.5배에 해당한다. 애플의 분기당 영업이익은 8조원, 코스피의 해당 수치는 30조원을 넘는다. 이익과 시가총액을 합쳐서 따지면 애플이 우리시장보다 4배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영업이익 8조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정도 되니까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8배나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 된다. 애플의 성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높은 주가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컴퓨터나 피처폰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기술 발전이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해당기기가 빠르게 상품화돼 버리는데 이때부터는 누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느냐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낮은 가격은 중국을 이길 재간이 없다. 그 면에서 보면 애플의 성장성은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우리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몰입은 업종 단위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포털, 게임이 이에 해당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언택트(비대면)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바이오의 성장성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성장성 부각은 실제 상황 개선보다 주가 상승으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인 만큼 주가가 꺾일 경우 빠르게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은 2000년 IT 버블 때와 2017년 바이오 상승 때 이미 경험했었다. 성장주는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때에만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의 평가도 그쪽에 맞춰지게 된다. 처음 시장 규모가 작을 때에는 이익으로 회사를 평가할 수 없어 매출 증가가 중시되는데 이게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처음 매출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으로 바뀐다. 회사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래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지, 또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앞에서 얘기한 미국의 선두 기업들은 잉여현금 창출과 시장 지배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곳들이다. 우리시장에서 대표 성장주로 거론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잉여현금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는 성장성이다. 생필품 중심의 스마트스토어가 자리를 잡았고 웹툰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색 엔진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건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성장성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는 더하다. 신약 개발을 통한 이익 창출이 언제쯤 이루어져 높은 주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시장이 성장 테마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이익 창출 능력을 미리 예단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상태가 되면 매출 증가를 이익 증가로 확대 해석하게 되는데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고평가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금 성장주들이 그런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와 치료제 개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는데 코로나19가 조용해질 경우 주가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좋지 않은 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0.08.07 I 권소현 기자
"실적 뒷받침, PER 높지 않아"…바이오株 더 가나
  • "실적 뒷받침, PER 높지 않아"…바이오株 더 가나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제약·바이오주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바이오주지만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바이오의 꽃’인 신약 개발사의 경우 실적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코스닥 헬스케어 상승률, 지수 2.4배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84포인트(0.81%) 오른 854.12에 장을 마감, 지난달 27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3월 29일~4월 12일(11거래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장 상승기록이다. 코스닥은 연초 대비 해서 27.51%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는 이날 최고점인 855.73을 기록했는데, 연중 최저점인 419.55에 비해 무려 103.58% 오른 수치다. 코스닥 상승은 바이오주의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바이오주는 6개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4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씨젠(096530), 에이치엘비(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이고 6위는 제넥신(095700), 8위는 알테오젠(196170)이 차지했다. 이들의 시가총액 총합 비중은 코스닥 전체의 약 12.12%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종목이 모두 포함된 코스닥 150 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의 20.5%를 차지하는데, 해당 지수는 연초 대비 전날까지 65.29% 올랐다. 코스닥의 대표 바이오 종목 연초 대비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약 2.4배 높은 셈이다. ◇ 코스닥 평균 PER 14.65→17.34…바이오株, 20 유지코스닥 바이오주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높다. 과거 바이오 랠리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주가가 높은 수준인 건 맞지만, 이번 랠리는 기업들의 이익도 같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상황이라는 게 이유다. 메리츠증권(008560)에 따르면 과거 바이오 랠리가 있었던 지난 2015년 상반기와 2017년 하반기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 당기순이익)은 대략 40~35배, 50~45배 수준인데 비해 현재는 25~30배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코스닥 바이오주는 실적과 주가가 비교적 같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지난 2015년 상반기에 한번 2017년 하반기에 한번 주가가 크게 올랐고 이번이 3번째 상승으로 약 2년 반마다 바이오 랠리가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와 다른 점은 주가가 이전 두 차례의 버블 수준만큼 올랐을진 몰라도 이전과 달리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스닥 바이오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PER은 높지 않아 과거 PER 기준으로 볼 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바이오주의 PER는 일정 수준을 넘지 않고 있는 반면 코스닥 평균 PER은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75개 상장사의 PER은 3개월 전 14.65배에서 1개월 전 16.14배, 이날 17.34배로 점차 높아졌지만, 이중 바이오 업체인 11곳의 PER은 21.19배, 19.61배, 20.87배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바이오 관건은 ‘미래 흐름’” 조언도다만 실제 투자 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테마일 경우 실적 개선은 단발성에 그칠 수 있고, 유력 신약 개발업체가 당장에 실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중소형 바이오 종목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다면 신약 개발 업체보다는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일 것”이라며 “그러나 바이오 종목에서의 관건은 개발하고 있는 품목이 시장에 출시됐을 때 매출 등 이익 창출 미래 흐름을 미리 가늠하는 것으로, 즉 바이오는 시장 잠재성을 우선 항목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8일부터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분야에서 심사기준이 완화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첨생법)이 시행되는 만큼, 줄기세포나 면역세포, 체세포 치료제 개발사 중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한 곳에서 나름의 모멘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8.07 I 고준혁 기자
셀레믹스, 공모가 2만원…희망밴드 최상단
  • [마켓인]셀레믹스, 공모가 2만원…희망밴드 최상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바이오 소재 기술기업 셀레믹스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1만6100~2만원) 최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고 6일 밝혔다. 셀레믹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105만6000주 모집에 총 1311건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 1203.41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2만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총 264억원의 자금이 조달될 예정으로, 공모 자금은 해외사업 확대 및 연구개발 영역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셀레믹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반의 DNA 소재 기술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DNA 분자 복제를 위한 분자 클로닝(Cloning) 기술인 ‘MSSIC™’(Massively Separated and Sequence-Identified Cloning)을 기반으로, DNA 염기서열 분석(시퀀싱) 제품인 ‘타깃 캡처(Target Capture)’ 키트와 차세대 시퀀싱 솔루션인 ‘BTSeq™’(Barcode-Tagged Sequencing)을 개발하고 사업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다.주요 고객 및 사업 적용 가능 분야는 △진단 분야(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수탁검사기관) △신약개발 분야(제약사) △육종 분야(종자 개발 회사 및 연구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회사) △학술연구 분야(각종 질환 연구)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는 “DNA 분자 클로닝 및 시퀀싱 기술은 바이오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라 말해도 과하지 않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DNA 소재 기술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셀레믹스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26만4000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 간 진행된다. 21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2020.08.06 I 권효중 기자
뉴지랩, 나파모스타트 글로벌 임상 추진
  • 뉴지랩, 나파모스타트 글로벌 임상 추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지랩(214870)은 파키스탄에 소재한 국립 암 전문 연구기관 ‘Cancer Research Pakistan’(CRPak)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파키스탄 내에서 ‘나파모스타트’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뉴지랩은 최근 경상대학교 배인규 교수팀과 서울의료원에서 국내 첫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약물 투여를 시작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며 ‘나파모스타트’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개발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다. 또 집에서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제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제제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MOU를 체결한 CRPak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투자를 받아 2019년 설립된 비영리 암 전문 연구기관이다. 본사는 영국 옥스포드에 있으며 파키스탄 전역에 지역 센터를 두고 있다.CRPak는 파키스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 연구의 선두 주자로 꼽히며 코로나 19 의약품 개발을 위해 전 세계 연구자 및 기관들과 협력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 19 치료 평가를 위해 파키스탄 내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과 관찰연구 중이다.파키스탄은 5일 기준 누적 확진자 28만명, 일일 신규 확진자가 약 800명 수준으로 현재까지 총 6000여명이 사망하여 코로나 환자의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뉴지랩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엄격한 관리 체제와 국민의 생활 방역 준수로 국내 코로나 19 환자 발생이 줄어, 해외 임상을 통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파키스탄을 포함하여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한다면 빠른 환자 모집을 통해 최종 결과 확인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국립 기관인 CRPak와 긴밀히 협업해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4일 경상대 배인규 교수팀 과제에 참여 중인 단국대학교병원 이지영 교수팀의 실제 확진 환자의 완치 소식으로 나파모스타트의 유효성이 확인됐다”며 “빠른 시일내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제제에 대한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파모스타트 기반의 치료제 개발은 국내에서는 뉴지랩과 종근당이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0.08.06 I 박정수 기자
  • [특징주]셀리버리,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10%대 ↑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셀리버리(268600)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모처럼 두자릿수 상승세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일대비 10.51%(1만1000원) 상승한 11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상승흐름이다. 셀리버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치료제 iCP-NI의 임상개발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감염면역내과 전문의는 “코로나19 초기 클로로퀸 등 많은 약제를 사용했으나 유효한 결과를 보인 건 없다”며 “몇몇 항바이러스제가 권고되나 아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직접적 치료효능이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코로나19 관련 임상 교수들이 미국 써던리서치에서 수행한 코로나19 감염 영장류 치료효능 평가시험에서 항바이러스 제제가 아닌 iCP-NI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수까지 줄인 결과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이러스 수 감소효과를 통해 감염병의 전파력을 낮추어 격리기간과 격리강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적, 경제적 타격까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셀리버리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누적 16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단계로 iCP-NI 구제요법 후보약물로 임상시험에 조기 진입하는 게 매우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이후 원숭이 개체별로 중증, 경증, 무증상으로 구분되고, iCP-NI 투여에 의해 바이러스 수가 감염 초기 대비 최대 99.8% 까지 감소되는 결과까지 얻었다. 이는 iCP-NI가 내재면역을 제어해, 싸이토카인 폭풍에 의한 면역세포 파괴를 억제함으로써 보존된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항바이러스 활동을 재개하면서 나타난 결과” 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다른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 감염동물모델을 확보하지 못해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던 지난 4월 이전부터, 셀리버리는 공격적인 코로나19 치료제 신약개발을 위해 수준높은 미국 정부 비영리 연구기관 (SR) 과의 코로나19 원숭이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코로나19 영장류 임상 데이터를 일찍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0.08.06 I 김재은 기자
인트론바이오, 여드름 원인균 대상 신약물질 확보
  • 인트론바이오, 여드름 원인균 대상 신약물질 확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인트론바이오(048530)가 여드름 원인균인 큐티박테리움 에크니(Cutibacterium acnes)에 우수한 항균력을 가진 엔도리신 신약물질 ‘CAL200’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인트론바이오는 슈퍼박테리아 전신감염증 치료제로 개발된 엔도리신(endolysin)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그 기술 범위를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도리신을 활용한 아토피 치료제 분야는 이미 개발에 착수했으며, 대외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엔도리신 연구를 통해 회사는 여드름 타깃 제제 개발에 활용 가능한 유망 신약물질 ‘CAL200’을 추가 확보했다. 신약물질의 대량 제조공정 개발에도 성공해, 여드름 치료 분야로 기술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인트론바이오는 이번 신약물질 확보를 기반으로 아토피 및 여드름 등 주요 피부질환 치료제(Topical Medication)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직접 미국 임상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지난 2018년 로이반트(Roivant Science)와 체결한 약 1조원 규모의 ‘SAL200’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과는 다른 독립적인 진출이다.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향후 기술수출 추진에 필요한 동물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비이상 독성(GLP-TOX)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유효성 관련 자료 확보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일반적으로 모낭염 또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균으로 알려진 ‘큐티박테리움 에크니’는 피부, 결막, 외이(外耳), 인두부, 여성 비뇨기 등에 상재한다. 현재 여드름 치료에는 항생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여러 연구 등에 따르면 항생제 치료는 부작용을 동반하며 치료 효과가 일시적인 만큼 다른 방식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손지수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센터장은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엔도리신 신약물질 개발에 성공하고, 대량 제조 공정 개발까지 완료한 것은 최초의 사례”라며 “특히 이번에 개발한 엔도리신은 구조가 복잡해 활성형 제조가 매우 어려운데 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라고 전했다.
2020.08.06 I 권효중 기자
테고사이언스, 2Q 영업익 5.4억...전년比 3.42배로 급증
  • 테고사이언스, 2Q 영업익 5.4억...전년比 3.42배로 급증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테고사이언스(191420)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42배로 크게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제품인 세포치료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테고사이언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억3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2.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2억2700만원으로 36.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억2500만원으로 13.3%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는 영업이익이 7억7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0억2700만원으로 44.2% 불어났다. 당기순이익도 7억8200만원으로 167.9% 급증했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시장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세포치료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해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하며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칼로덤’의 상반기 신규거래처 확장에 집중했던 것이 특히 유효했다”며 “작년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건강보험 적용이 올해 다수의 종합병원 처방으로 이어져 하반기 매출 상승세 지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최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회전근개파열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자기유래 세포치료제 TPX-114는 국내 3상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또한 동종유래 TPX-115는 현재 국내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미국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2020.08.06 I 노희준 기자
심장비대증 원인 첫 규명…삼성 지원 받은 고려대 지성욱 연구팀
  • 심장비대증 원인 첫 규명…삼성 지원 받은 고려대 지성욱 연구팀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지성욱 교수 연구팀이 심장비대증을 발생시키는 원인과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됐다.모든 생명체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유전 정보를 담은 고분자 물질인 DNA와 RNA를 갖고 있다. DNA는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RNA는 이 정보를 토대로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RNA는 4가지 염기(아데닌, 유라실, 구아닌, 사이토신)로 구성돼 있다. 산소를 사용하는 우리 몸의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면 활성 산소라는 것이 발생해 생체 물질들을 산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RNA 염기 중 하나인 구아닌은 8-옥소구아닌(o8G)이라는 물질로 변형된다.지성욱 교수 연구팀은 활성 산소로 유발되는 질병 중 하나인 심장비대증에서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가 많이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했다.연구팀은 염기 서열의 특정 위치가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를 생쥐의 혈관에 주입하면 생쥐의 심근 세포가 비대해 지면서 심장비대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변형된 마이크로RNA와 결합해 그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새롭게 개발했으며, 이를 생쥐 혈관에 주입해 심장비대증이 억제되는 치료 효과도 규명했다. 특히 심근경색환자의 심장 조직 염기 서열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한 마이크로RNA의 산화 변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향후 심장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퇴행성 질환, 암, 당뇨 등 활성 산소와 연관된 다양한 질병에서 유전자 변형과 질환 발생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6월 삼성미래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사업이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금까지 601개 과제에 7713억 원을 집행했으며, 국제학술지에 총 1245건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네이처(3건), 사이언스(5건)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도 97건에 달한다.고려대 지성욱 교수
2020.08.06 I 피용익 기자
“첨생법 시행 임박, 중대질환 개발 업체 수혜”
  • “첨생법 시행 임박, 중대질환 개발 업체 수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 섹터에 있어 오는 8월 28일부터는 시행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이하 첨생법)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진단키트 업체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라 국내 위탁생산(CMO) 업체들도 직간접적 수혜를 입었다”면서 “섹터 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향후 파이프라인 기술수출과 첨생법 시행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128940)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속적인 기술수출 반납으로 오랜 기간 주가가 부진했던 한미약품이 8월 항암제 ‘poziotinib’의 긍정적인 임상결과 발표와 1조원에 달하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기술수출 체결로 주가가 급반등했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이 없어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부진했던 상위 제약사들과 신약개발 업체들의 주가에도 기술수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생의료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심사기준을 완화해 맞춤형 심사, 우선심사, 조건부 허가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첨생법도 중요 요소였다. 치료 수단이 없는 질환에 투약하는 혁신 바이오의약품을 다른 의약품보다 먼저 심사하는 우선심사, 개발자 일정에 맞춰 허가 자료를 미리 제출 받아 단계별로 사전 심사하는 맞춤형 심사, 임상 3상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임상 2상만으로 시판을 허가해 주는 조건부 허가 등이 주요 골자다. 진 연구원은 “조건부 허가 대상은 대체 치료제가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희귀질환, 감염병인만큼 해당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직접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치료제 개발의 허들이 낮아지고 개발 기간도 3~4년 단축될 수 있는 만큼 재무적으로 개발 성공률 상승과 시간가치 하락의 축소에 따라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파이프라인 수가 적거나 제품을 이미 출시한 업체들보다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급성심근경색증, 간경변, 발기부전 등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파미셀(005690), 관절, 피부 관련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솔루션(086820),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의 치료제(항암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녹십자셀(031390), 녹십자랩셀(144510), 엔케이맥스(182400), 유틸렉스(263050) 등의 세포치료제 업체, 폐기되어야 했던 폐지방을 활용해 필러를 개발하고 있는 엘앤씨바이오(290650)나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종장기 이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옵티팜(153710)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관련 종목들은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며 “뉴스 흐름에 집착하며 기업가치에 막연한 감성을 싣고 투자하기 보단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가늠하여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020.08.06 I 김윤지 기자
화일약품 2대주주 오른 다이노나, 우회상장 추진하나
  • 화일약품 2대주주 오른 다이노나, 우회상장 추진하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넥스에 상장된 항체 신약개발사 다이노나가 화일약품(061250) 2대 주주에 올라 경영에 참여한다. 다이노나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가 화일약품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에 400억원이상을 투자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제휴 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앞서 다이노나는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 다이노나·금호에이치티, 화일약품·크리스탈지노믹스 2대주주에 다이노나는 지난달 31일 200억2000만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사 화일약품의 신주 200만주(10.36%)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7.75% 규모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9월 29일이다. 취득가는 주당 1만10원으로 기준주가대비 10% 할인된 수준이다. 다이노나는 지분 취득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를 대상으로 200억원(545만7025주·23.05%)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또 다이노나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214330)는 크리스탈지노믹스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74%(120만주)를 152억4000만원에 취득한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탈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의 보유지분 120만주도 280억원에 장외 매수한다. 이로써 금호에이치티는 432억원을 들여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지분 5.48%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 최대주주는 지분 8.37%(358만6892주)를 보유한 조중명 대표다. 조중명 대표는 화일약품 공동 대표도 맡고 있다. 다이노나와 금호에이치티의 최대주주는 에스맥(097780)이다. 에스맥은 이번 지분 투자로 화일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에스맥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다이노나의 자금과 일부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해 화일약품 지분에 투자한 것”이라면서 “기존에 다이노나가 항체 관련된 연구 분야를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화일약품에 대한 경영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모스타트(Camostat) 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다이노나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신약개발 기업으로 설립 이후 20년간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를 발굴해 온 항체신약 전문 개발사로 항체 신약 ‘DNP002’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DNP007’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이노나, 흡수 합병 통한 상장 재추진 가능성?현재 에스맥의 최대주주는 지분 14.30%(3436만9359주)를 보유한 오성첨단소재(052420)이고, 오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5.04% 지분을 소유한 조경숙 대표이사다. 조경숙 대표는 현재 에스맥, 금호에이치티, 다이노나 3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이노나의 화일약품 지분 취득, 금호에이치티를 통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취득 등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다이노나와 금호에이치티는 화일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2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다이노나의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항체 추출 기술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 성과, 다양한 경험 및 특허, 해외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다이노나가 흡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이노나는 지난 2018년 조명제품 생산업체 루미마이크로와 흡수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다이노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회사 간 시너지를 위한 변화 과정”이라며 말을 아꼈다.또 다른 관계자는 “흡수합병을 통한 상장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상식적으로 볼 때 우회상장 쪽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상장이 과거에도 추진되긴 했지만 원하는 기간에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에스맥이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이노나 창업주인 송형근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임했고, 이 자리를 조경숙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서영진 사장도 물러났다. 특히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가 보유한 다이노나 지분이 50%를 넘는 데다 화일약품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금호에이치티가 2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편 우회상장 관련 다이노나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2020.08.06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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