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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넥스트젠, JAK억제제 누를 원형탈모 신약 승부수
  • [불로장생이 뜬다-탈모]③넥스트젠, JAK억제제 누를 원형탈모 신약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인 원형 탈모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선도 후보물질 ‘NXC736’의 임상 2상을 개시했다.내년 하반기까지 해당 임상을 완료하고 최대한 3상까지 직접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이와 동시에 전략적으로 기술수출을 통한 공동개발 파트너도 찾아 나설 것이다.”13일 난치성 섬유증 치료제 전문 기업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넥스트젠)의 이봉용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원형탈모 분야에서 최근 등장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와 달리 부작용 위험이 없다. 그 효능을 입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김진호 기자)그가 2018년에 설립한 넥스트젠은 신체나 장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섬유증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원형탈모증 신약 후보물질 ‘NXC736’(국내 임상 2상 개시)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NXC680’(국내 임상 1상 진입) △안과질환인 습성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 ‘NXC828’(전임상) 등의 연구 및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신체나 장기 등 각 부위에서 상처나 염증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자가 회복을 위한 생체 기작이 작동한다. 그 회복 작용이 과하게 일어나고 축적됨에 따라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 등에 의해 나타나는 원형 탈모나 습성 황반변성도 증상이 심해지면 섬유화로 이어지게 된다.이 대표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혹은 여성형)탈모와 다르게 원형탈모는 염증에 의해 발생한다”며 “원형탈모는 특히 소아부터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서 특히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수다”고 설명했다.현재 미국 기준 원형탈모 적응증을 획득한 약물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와 화이자의 ‘리트풀로’, 인도 선 파마의 ‘렉셀비’등 3종이다. 모두 JAK 억제제다. 동종 계열 중 최초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획득한 올루미언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이 대표는 “체내 전반적인 면역 및 염증 관련 기전에 작용할 수 있는 JAK 억제제는 혈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크고, 관련 경고문도 제품에 붙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소아나 청소년 환자에게 쓸 수 없다. 우리는 모든 연령층이 쓸 수 있는 원형탈모증 신약으로 NXC736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넥스트젠에 따르면 NXC736은 ’스핑고신 1-파스페이트’(S1P)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가졌다. 동종 약물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제포시아’다. 제포시아는 미국 기준 2020년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2021년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기도 했다.넥스트젠은 역시 NXC736의 첫 적응증인 원형탈모증을 우선 진행하면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개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이 대표는 “체내에는 S1P 수용체가 5가지가 있다. 제포시아는 S1P수용체 1번과 5번등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반면 NXC736은 S1P 1번 및 4번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S1P 4번 수용체를 건드리면 면역세포 중 원형탈모를 일으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를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첫 적응증을 원형탈모로 정한 이유다”며 “NXC736의 안전성은 1상에서도 충분히 검증됐고, 2상에서 JAK 억제제 대 효능적 비열등성을 입증한다면, 시장성 있는 신약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까지 넥스트젠은 시리즈A(2019년·60억원)부터 시리즈B(2020년·200억원), 전략적투자(2021년·50억원),시리즈B 브릿지(2022년·24억원), 전략적 투자 등을 포함해 약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이 대표는 “현재 자금적인 측면에서 3가지 주력 선도물질을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임상에 진입한 NXC736과 NXC680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두 물질과 관련한 기술수출 논의도 시작됐다. 우선 내년 중 NXC-736의 중간 효능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기술수출을 통한 개발 파트너를 찾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넥스트젠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 기대되는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 상장에 필요한 수기본 조건을 갖추겠다”며 “원형탈모를 포함한 각종 섬유증 질환 정복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대표는 경희대 약대 교수를 거쳐 유한양행(000100) 신약연구센터장,#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대웅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넥스트젠은 이달 기준 전체 인원(19명) 중 90%(17명)가 박사급 이상 시니어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 중심 기업이다.
2024.10.18 I 김진호 기자
양송현 GCCL 대표 “亞 임상 거점 돼 GC 핵심 계열사 도약할 것”
  • 양송현 GCCL 대표 “亞 임상 거점 돼 GC 핵심 계열사 도약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GCCL은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의 분석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양송현 GCCL 대표 (사진=GCCL)양송현 GCCL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GC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한국에 위치했다는 특색을 살려 아시아 임상시험 검체분석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올인원 랩’(All In One Lab)이 되겠다는 전략이다.◇녹십자의료재단서 바통 받은 GCCL, 20년 이상 노하우 쌓여GCCL은 GC 자회사 지씨셀(144510)이 64.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C의 손자회사로 흔히 ‘분석 CRO’로 분류되는 업체다. GCCL은 2019년 녹십자랩셀과 씨앤알리서치가 7:3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이렇게 보면 이제 막 5년차인 회사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회사라는 게 양 대표의 판단이다.양 대표는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년도 넘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녹십자의료재단에서 아이디어를 받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랩(lab)에서 환자 검체 분석을 실시해왔다. 1982년에 설립된 GC녹십자의료재단의 사업까지 거슬러올라가면 상당히 오랜 기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셈이다.그룹 차원으로 확장해보면 GC그룹의 진단검사 계열사로는 GC녹십자의료재단, GC지놈, GC LabTech, GC녹십자MS, GC녹십자메디스, 진스랩, GCCL 등 7곳이 있다. 이 중 GCCL은 엄밀히는 임상시험 검체 분석기관이다. 진단검사가 이미 발생한 질병을 확인하고 판별하는 과정이라면 임상시험은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효과와 안전성을 평과하는 과정이라는 차이가 있다.GCCL의 주요 사업이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인 만큼 GCCL의 고객사는 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다. GC 관계자는 “GC도 신약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GCCL의 서비스와 품질관리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GCCL은 동종업계 대비 1위의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는 등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GCCL의 강점과 약점은?회사는 올해 글로벌 CRO 관련 시장 규모가 9조원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바이오분석 랩(BioAnalytical Lab)이 5조원, 센트럴 랩(Central Lab)이 4조원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추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중 국내 시장은 약 2000억~2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GCCL이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분석 CRO지만 국내에서 SCL, 메디트리(Meditree), 휴사이언스 등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쟁사가 늘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다. GCCL의 매출 중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GCCL의 순이익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도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양 대표는 “GCCL이 국내에서 기술력, 품질, 수행경험이 가장 우위에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 상황에 크겨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글로벌 과제 수주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작은 국내 시장에 연연하기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더욱 성장하겠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GCCL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설립 후 4년간 들인 노력과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는 국내 톱 브랜드 임상시험기관을 넘어 ‘2023년 아시아태평양 톱10 바이오분석 서비스 공급기관’(Top 10 Bioanalytical Services Providers in APAC-2023)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세계적인 CRO로는 랩코프(LabCorp), PPD, 아이큐비아 랩(IQVIA Lab(Q2 solutions)), 유로핀즈(Eurofins) 등이 있다. GCCL은 글로벌 시장에선 후발주자로서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GCCL은 올해 글로벌 사업개발(GBD)팀을 신설해 해외 전시회·학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2~3년 내에 글로벌 과제 수주에 기반한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이라는 위치 활용해 ‘亞 임상 올인원랩’으로 거듭날까아울러 양 대표는 GCCL의 글로벌 경쟁력 중 하나가 한국에 위치한 점이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랩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5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며 “즉 한국에서 발생한 검체가 싱가포르로 운송돼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양송현 GCCL 대표가 경기도 용인시의 녹십자 구성캠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GCCL)양 대표는 “GCCL은 한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이오분석(BioAnalytical) 서비스, 센트럴 랩(Central Lab) 서비스,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까지 모두 한 곳에서 분석 가능하다”며 “따라서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검체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를 기반으로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검체 운송부터 분석까지 시행하는 올인원랩이 되겠다는 게 양 대표의 청사진이다. 그는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위한 올인원 랩을 표방하고 있다”며 “GCCL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시험 파트너로서 고객 신뢰를 얻고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물류의 경우 국내에선 검체 전담 운송기사를 따로 두고 있으며, 국제 운송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검체 운송 전문기관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GCCL 검체만을 위한 전담 기사들이 전국 운송을 수행하고 있다”며 “GCCL 물류팀은 바이오 물류에 특화돼 있다 보니까 무조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한편 GCCL은 최근 3년간 매출이 80억원→151억원→161억원으로 늘고 순손익의 경우 -15억원, -9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4.10.18 I 김새미 기자
②모유두세포부터 중화항체까지...에피바이오텍
  • [불로장생이 뜬다-탈모]②모유두세포부터 중화항체까지...에피바이오텍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탈모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중화항체 신약 후보 EPI-005를 발굴해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개발을 노리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보유한 모유두세포 기반 신약 후보물질 ‘EPI-001’과 ‘EPI-008’까지 포함해 총 3종의 탈모 신약 개발을 전략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14일 이데일리와 만난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는 “모유두세포 기반 물질은 여성형 탈모를 정조준할 수 있는 치료제로, 중화항체 신약은 남성형 탈모 시장을 노릴 약물로 키워 갈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제공=에피바이오텍)2015년 설립된 에피바이오텍은 탈모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모유두세포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12월 자가유래 모유두세포 기반 탈모신약 후보물질 EPI-0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회사는 △동종 유래 모유두세포 기반 범용으로 쓸 수 있는 탈모 신약 후보 물질 EPI-008 △CXCL12 유전자 발현 억제 기전의 중화항체 신약 후보 EPI-005의 비임상을 준비 중이다. 성 대표는 “차의과대와 연세대에 재직하면서 지방줄기세포나 모낭에 있는 성체줄기세포 배양 및 분화 등 재생의학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며 “특히 15년 이상 탈모분야 세포나 신호전달물질(사이토카인)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에피바이오텍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에피바이오텍은 현재 세 가지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검증하고 있다. 탈모 관련 세포신약 개발 플랫폼 ‘STEMORE’와 사이토카인 항체 개발 플랫폼 ‘CytAb’, 그리고 탈모 개선 유효성 예층 시스템 ‘Hair.I’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선도물질도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도출해 검증했다. 회사에 따르면 EPI-005 발굴 연구와 EPI-008, 개발 연구, EPI-001 임상 1/2상 등은 순서대로 2022년과 2023년, 2024년에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EPI-001 관련 ‘신규 모유두세포의 분리법’과 ‘모유두세포 배양용 조성물 과 그 용도’ 관련 2종의 특허가 국내에 등록됐다. 이중 전자는 국제특허조약(PCT) 뿐만 아니라 주요국인 미국과 유럽 연합(EU), 일본, 중국 등에도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외에도 EPI-005 관련 ‘CXCL12에 대한 항체 및 탈모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 완료했으며 PCT 특허를 출원도 마쳤다. 기존에 알려진 ‘미녹시딜’ 성분의 여성형탈모 치료제는 치료 효능이 뛰어나지 않은데다, 턱수염 등이 자라는 부작용으로 여성들이 사용하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나스테리드’나 ‘두나스테리드’ 등과 같이 호르몬성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해당 질환에서 효능은 뛰어나지만,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에피바이오텍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능과 투약편의성을 갖출 수 있는 신약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상 1/2a상에 진입한 EPI-001은 환자의 모유두세포를 20~30여 개 채취해 배양한 다음, 질환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약하는 물질이다. 성 대표는 “모유두세포 관련 탈모 신약을 임상을 하는 일본의 기업들이 더러 있다. 이들이 내놓는 결과를 보면 여성형 탈모에서 결과가 좋다”며 “여성형 탈모 분야에서는 효능좋은 치료제도 없어 시장성이 클거라보고 우리도 EPI-001의 임상을 여성형 탈모 환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EPI-001의 임상 1/2a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2025년 말로 내다보고 있다.이 다음으로 에피바이오텍이 주목한 물질은 EPI-005다. 그는 “EPI-005는 탈모부위에서 분비되는 CXCL12라는 단백질이 발현되지 못하도록 그 유전자를 억제하는 중화항체다”며 “남성형 탈모를 일으킨 동물(쥐와 돼지 등)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PI-005는 그 특성 자체로 두피에 주사시 전신으로 퍼지지 않고 해당 부위에 수개월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톡스처럼 2~3개월에 한 번 맞는 장기지속형 두피주사로 개발가능하다. 우리가 최초로 밝힌 기적에 작용하는 EPI-005에 대한 특허를 내고 이에 대한 논몬을 게재하며 학계와 업계로부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PI-005가 퍼스트 인 클랫스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한편 에피바이오텍은 EPI-001 임상 1/2a상 결과가 나오는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EPI-005는 비임상 진입 단계에서 공동연구 파트너를 찾는 전략으로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성과가 나올 시점과 맞물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겠다는 구상이다.성 대표는 “여러 여건상 기술 수출을 통한 공동개발로 개발을 시도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EPI-001과 EPI-008, 오늘 언급하지 않은 또다른 탈모 신약 후보 ‘EPI-002’(남성형 탈모 대상 합성화합물)에 대해 일부 기술수출 논의가 있었고,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발굴한 후보물질의 시장 진입을 앞당기는데 중점을 두고 임상과 사업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10.18 I 김진호 기자
산업부, 2030년까지 600개 AI 연계 R&D 프로젝트 추진
  • 산업부, 2030년까지 600개 AI 연계 R&D 프로젝트 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600개에 이르는 인공지능(AI) 적용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에서 AI+R&DI(기술혁신) 추진전략과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판교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에서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AI+ 기술혁신(R&DI) 추진전략 및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올 5월 AI시대 신산업 정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추진키로 한 6대 분야별 AI 활용전략의 세 번째 정책이자,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산업 AI 전환 확산 방안의 후속 격 정책이다.두 전략의 핵심은 산업 현장의 기술개발(Reseach&Development)과 혁신(Innovation) 과정에 AI를 적용해 시간·비용 절감과 성과 극대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2명이 AI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R&DI 분야의 AI 활용을 촉진하겠다는 포부다.산업부는 AI+ 기술혁신(R&DI) 추진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600개 관련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2032년 이후엔 5조원에 이르는 산업부 신규 R&D 과제의 100%를 AI 적용 R&DI 과제에 투입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R&D 과제 평가 때 2인 이상 AI 전문가를 참여시켜 별도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정부 R&D 제도 자체를 AI 도입에 맞춰 정비한다.또 올 11월부터 특허 1억1000만건, 논문 2억2000만건 등 민간 보유 데이터를 대형 언어모델(LLM)로 학습시켜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인재 정보 탐색 기능 추가(2026년~)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2027년~)으로 연계하는 161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정부 예산 10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연구자의 행정업무를 돕는 AI 어시스턴트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한다.이와 맞물려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기업이 좀 더 원활히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 개별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면서도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디지털제품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제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스페이스’ 개념의 산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내달 1일까지 이 사업 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사업자를 찾기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AI는 기술 혁신의 핵심 도구이자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라며 “정부도 AI를 활용한 우리 산업 체질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7 I 김형욱 기자
HEM파마 "암웨이와 20년 계약…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 인정"
  • [IPO출사표]HEM파마 "암웨이와 20년 계약…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 인정"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진출과 사업 확대를 동력으로 삼아 HEM파마를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지요셉 HEM파마 대표이사. (사진=HEM파마)지요셉 HEM파마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HEM파마는 지난 2016년에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기업이다. 지요셉 대표와 빌헬름 홑잡펠(Wilhelm H. Holzapfel)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미생물 환경을 의미하며, 면역 건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특허 기술인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을 개발했다. PMAS는 인간의 분변을 채취해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반응 차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PMAS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인 ‘마이랩’을 선보였다. 마이랩 서비스는 장내미생물을 분석한 후 개인에게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천해준다. 추천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유익 대사체가 증가해 비타민, 오메가3 등과 관련한 반응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인 암웨이와 20년 독점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파이토바이옴도 주요 제품 중 하나다. 파이토바이옴은 장내 면역 건강과 관련한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타깃 물질의 유효성을 높여준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전반적인 반응도를 높여준다면, 파이토바이옴은 반응자를 고(高)반응자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생균치료제(LBP·Live Biotherapeutic Products) 신약 디스커버리 플랫폼’ 사업을 통해 신약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HEM파마가 LBP 기반 플랫폼을 통해 현재 개발을 완료한 신약 후보물질은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등이 있다. LARS 치료제 후보물질인 ‘HEMP-002’는 항암 및 수술 이후 배변 조절을 돕는 치료제로, 호주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HEMP-001’은 장내 미생물 균형 조절로 염증을 억제하고 세로토닌 수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2상 IND 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 협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 대표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LBP 발굴 플랫폼을 운영하고, 디스커버리부터 후보 물질에 대한 유효성 검증과 임상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관장하고 있다”며 “현재 다수의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LBP 신약 디스커버리 서비스 및 선도 물질 기술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업 성과를 창출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HEM파마의 지난 2023년 매출액은 53억원, 영업손실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오는 2026년에는 마이랩 서비스 등의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HEM파마는 이번 상장을 통해 69만 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 6400~1만 9000원이며, 최대 공모금액은 132억원이다. 확보한 공모자금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연구개발(R&D) 투자, 신약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24~25일에는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오는 11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2024.10.17 I 김응태 기자
위고비發 비만 관련주 릴레이 '上'...셀비온도 성공데뷔
  • 위고비發 비만 관련주 릴레이 '上'...셀비온도 성공데뷔[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16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제넥신(095700), 한국파마(032300), 뉴온(123840) 등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비온은 공모가 대비 약 38%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제넥신의 경우 비만치료제 임상 2상 완료 소식으로 상승했고, 한국파마는 자사 고지혈증 치료제가 비만에 효가 있다고 알려지며 주가가 껑충 뛰었다. 뉴온은 주식병합 이슈로 가치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 제넥신, 주가 급등 이유는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넥신은 29.89% 급등한 8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국내 출시에 따라 비만약 관련주로 분류된 제넥신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제넥신은 지난 반기보고서를 통해 당뇨 치료제 ‘GX-G6’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제넥신 측은 “GX-G6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써 GLP-1(Glucagon-like peptide-1)에 hyFc 기술을 융합시켜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로 역할하는 지속형 GLP-1”이라며 “GX-G6는 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췌장 외 작용으로 포만감을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6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 리스트 (사진=KG제로인)해당 내용은 이전 공시를 통해 발표됐지만 당시 주목받지 못했다가 최근 위고비 국내 출시 이후 다시 회자된 내용이다. 해당 공시를 캡처한 내용이 투자자 단체방(텔레그램)을 통해 전파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제넥신 관계자는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하여 안전성 및 내약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경쟁 약물이자 표준치료제인 ‘Trulicity’ 대비 심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음을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확인했다”며 “현재 치료제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소재 파트너사로 기술이전 됐고, 제2형 당뇨와 비만 각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파마, 뉴온, 셀비온 주가도 ‘껑충’한국파마는 29.88% 오른 2만950원을 기록했다. 오창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진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심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파마는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에 콜린염을 추가한 ‘페노코린’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연구진은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심부전 증상을 보이는 생쥐에게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해 심장 섬유화가 대조군보다 50%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심장 기능을 나타내는 좌심실 구혈률(LVEF)은 대조군 대비 15% 향상됐다.또한 42만 명 이상의 페노피브레이트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사용 그룹에서 심부전 입원율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 (사진=서울IR)회사 관계자는 “페노피브레이트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심장 내 염증과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능이 확인됐다”며 “이에 비만과 당뇨 관련 심부전 예방에 있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시장에 데뷔한 셀비온은 공모가(1만5000원) 대비 약 38% 오른 2만6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69.33% 뛴 2만5400원에 형성됐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내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GMP) 제조소를 갖춘 서울 본사가 있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각각 연구소를 구축 중이다.특히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신약 개발 기업이다. 현재 셀비온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대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방사성의약품 ‘Lu-177-DGUL’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김권 셀비온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출시와 기술 수출을 달성하고 ‘테라노스틱(치료와 진단 합성어)’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7 I 김승권 기자
애니젠 "암 통증약 개발 목전...세계 최고 펩타이드사로 위상 재고"
  • 애니젠 "암 통증약 개발 목전...세계 최고 펩타이드사로 위상 재고"
  • [광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효과는 모르핀 1만 배인데, 중독성이 없다. 암 통증에 특효약인 셈이다.”김재일 애니젠 대표 겸 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가 인터뷰 중이다. (제공=이코노미스트)김재일 애니젠(196300) 대표(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코노타이트(Ziconotide)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김 대표는 “암 4기에 이르면 죽을 때 죽더라도, 하루라도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지코노타이드가 이를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선진국엔 지코노타이드 수요가 많다”며 “실제 일본에선 현재 지코노타이드가 보험급여 항목으로 지정돼 처방과 투약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지코노타이드는 바다 달팽이에서 추출한 독 성분이다. 바다 달팽이가 촉수에서 지코노타이드로 성분의 독침을 발사해 사냥을 한다. 미국의 앨런사는 지난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코노타이드(제품명:프리알트, Prialt)를 성분으로 중증 통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바다 달팽이에서 만들어낸 천연 펩타이드 독소를 화학 합성한 것이다. 이 치료제는 이듬해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승인돼 글로벌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지코노타이드의 세계 시장 규모는 800억~1000억원 내외로, 성장률은 연평균 3~4% 정도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4일 미국 인터켐과 지코노타이트 공동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목전에 둔 김 대표를 인터뷰했다.◇“모르핀과 달리 중독성 없어”김 대표는 “지코노타이드를 투약하면 말기 암환자라고 할지라도 고통이 말끔히 사라진다”면서 “지코노타이드가 ‘페인킬러’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중요한 건 지코노타이드가 기존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독성이 없다는 것이다.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같은 약물들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강력한 진통 효과를 발휘한다.하지만 이러한 약물들은 도파민을 과도하게 자극하며 쉽게 중독성을 일으킨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뇌는 정상적인 도파민 수준을 유지할 수 없어 불쾌감을 느낀다. 결국 약물을 다시 찾게 된다. 중독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반복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 다음 사용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도파민 자극을 위해선 더 많은 약물을 투약해야 한다그는 “지코노타이드는 신경을 직접 건드리기 때문에 중독성이 없다”면서 “전문용어로 ‘엔타입(N-type) 칼슘 채널’을 직접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우리 몸이 고통을 느끼면 통증 신호가 신경을 따라 전달된다. 통증 신호는 칼슘 이온으로 돼 있다. 지코노타이드는 칼슘 이온이 이동하지 못하게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엔타입 칼슘 채널을 억제하는 방식은 도파민 방출과 관련이 적어 중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낮다. 지코노타이드가 마약성 진통제의 대안으로 부상한 배경이다.◇“기술 난이도 높아...제조하면 세계 최고 펩타이드 회사”문제는 지코노타이드 제조 기반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데 있다.김 대표는 “지코노타이드는 ‘펩타이드의 꽃’으로 불린다”며 “그만큼 만들기 어렵단 의미”라고 말했다. 지코노타이드 제조가 어려운 이유는 독특한 구조로 결합 돼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디설파이드 결합’(Disulfide Bond)으로 이뤄져 있다. 20종의 아미노산 가운데 ‘황’을 포함한 아미노산을 시스테인이라고 부른다. 이 시스테인이 서로 연결될 때마다 디설파이드 결합이 발생한다. 아무렇게나 연결해선 약 효능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즉, 지코노타이드는 펩타이드로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인데, 약리적 효능을 보이는 연결법이 따로 있단 얘기다.그는 “시스테인이 6개라고 하면, 연결법은 총 15가지가 나온다”며 “문제는 14가지 연결법으론 물질 활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딱, 1가지 연결법으로만 활성이 된다”며 “이건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나 역시 평생의 연구 끝에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미국에 인터켐이라는 회사가 국내 유수의 제약·화학회사에 지코노타이드 1㎏ 제조를 의뢰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어렵다’였다”면서 “애니젠은 대기업도 포기한 지코노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지코노타이드는 기술만 있어선 어렵다.그는 “지코노타이드 1㎏ 제조는 실험실 단위에선 절대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장성·오송 등 국내 유일 펩타이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 인증 공장을 2개나 보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내년 초도 물량 생산...2026년 FDA 품목허가 예정”애니젠은 현재 미국 인터켐과 지코노타이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인터켐은 임상을 거쳐 오는 2026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니젠은 지코노타이드 생산을 위해 FDA cGMP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그는 “인터켐과 공동 개발은 4년 전에 시작됐고, 이제 결실을 보기 직전”이라며 “내년에 미국에 지코노타이드 초도 물량(1㎏)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코노타이드 가격은 1㎏에 25억원가량으로 천문학적인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지코노타이드는 1회분 투약량이 100㎎로 가정하면, 1㎏으로 1만회(또는 1만명) 투약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지코노타이디는 1회 투약에 1000만원 가량으로 고가다. 효능 기간은 수일 내외다.김 대표는 “지코노타이드는 제네릭이기 때문에 기존 물질과 동등성을 증명하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신약이 아니기 때문에 상업화 일정이 다르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제약사가 지코노타이드 제네릭 출시를 위해 인터켐과 계약을 맺으면, 애니젠이 국내에서 지코노타이드를 제조해 미국으로 보내주는 구조”라며 “품목허가가 되면 인터켐이 글로벌 전역에 지코노타이드 위탁생산(CMO)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프리알트는 특허가 만료됐지만 높은 기술 난이도로 글로벌 전체에 제네릭(복제약)은 2~3개에 불과하다”면서 “애니젠이 지코노타이드를 만들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제조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인정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명 연장에 따른 지코노타이드 수요 증가 기대도 크지만, 지코노타이드 제조에 따른 위상 변화에 기대감은 더 크다”고 덧붙였다,
2024.10.17 I 김지완 기자
온코크로스,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온코크로스,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적응증 확장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온코크로스 CI (사진=온코크로스)온코크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2만 3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 600~1만 29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51억~184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11월 21~27일 5일간 진행하고 12월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적응증 확장(Indication Expansion)은 물질특허가 유효한 신약 후보물질의 신규 적응증을 임상 단계에서 발굴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신약 프로젝트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심장병 치료제로 승인받고 발기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한 ‘비아그라’와 지난 6월 40번째 적응증을 확장한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가 적응증 확장의 대표적인 예시다.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이 후보물질 발굴(Drug Discovery)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온코크로스는 약물개발(Drug Development)단계에 전문성을 가지고 임상 단계 이후에 있는 약물의 적응증 확장을 돕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약 10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 임상 단계까지 도달한다. 많은 제약사가 임상 단계의 약물의 적응증을 추가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른 시간에 적응증 확장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수 있다.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통해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을 분석한다. 랩터 AI는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에 필요한 AI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적인 약물 발굴 방식보다 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온코크로스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인 랩터 AI를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 및 대형 병원들과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 동화약품, 보령,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회사들과 협업 중이며, 4P파마(4P-Pharma), 알파몰 사이언스(AlphaMol Science) 등 해외 제약회사들과도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JW중외제약과는 국내 AI 신약 개발 업계 최초로 후속 계약을 체결하며 플랫폼의 우수함을 입증했다.온코크로스는 상장 이후 랩터 AI를 계속해서 고도화시키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앞으로 암 조기 진단 등 추가적인 플랫폼 기술을 확장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이사는 “온코크로스는 다루기 어려운 질병과 약물의 전사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적응증 확장 분야 AI 신약 개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4.10.16 I 박순엽 기자
종근당, 차세대 항암제 ‘CKD-ADC’ KDDF 과제 선정
  • 종근당, 차세대 항암제 ‘CKD-ADC’ KDDF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종근당(185750)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추진하는 지원 과제에 신약후보물질 ‘CKD-ADC’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국가신약개발과제 협약식에서 곽영신 종근당 효종연구소장(좌)과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종근당)CKD-ADC는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 과제에 선정돼 KDDF로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비임상 시험과 임상 1상 허가를 위한 연구지원을 받게 됐다.CKD-ADC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의 신약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c-MET 항체와 시나픽스사의 ADC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로 암세포에 대한 높은 선택성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격하면서도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신약개발 지원 사업 선정은 차세대 항암제 CKD-ADC의 차별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CKD-ADC의 연구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제약기업과 학·연·병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2024.10.16 I 김새미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본격화”
  • 온코닉테라퓨틱스,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본격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온코닉테라퓨틱스 CI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술성 평가를 통해 기술 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후 지난 11일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55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 6000~1만 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8억~279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729억~1945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13~19일 진행하며 같은 달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의 PPI(프로톤펌저해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산 37호 신약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제제 ‘자큐보정’을 지난 1일부터 국내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지난해엔 중국 제약기업과의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5월에는 인도, 9월에는 중남미 19개국등 현재까지 총 21개 국가에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개발과 신약 허가를 통해 기술 특례상장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후속 파이프라인에 사용돼 신약 연구개발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에 이어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 항암제인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차세대 합성 항암제 후보 물질도 확보하고 있다.
2024.10.16 I 박순엽 기자
ASML발 ‘반도체 쇼크’…7거래일 만에 760선 ‘털썩’
  • [코스닥 마감]ASML발 ‘반도체 쇼크’…7거래일 만에 760선 ‘털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ASML의 실적쇼크 여파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코스닥이 하락 마감했다. 1% 넘게 하락하면서 7거래일 만에 760선으로 되돌렸다.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2포인트(1.04%) 내린 765.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미국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SML의 3분기 신규 수주가 26억유로로 월가 추정치인 56억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16%대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4.69%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반도체를 둘러싸고 발생한 글로벌 악재에 국내 주요 반도체 업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며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장비주의 약세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255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9억원, 950억원을 순매도했다.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56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섬유·의복이 3.88%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비금속과 기계·장비가 2%대 하락하면서 뒤를 이었다. 화학, 오락·문화, 유통, 일반전기전자 등도 각 1%대 내림세로 마감했다. 반면, 제약은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였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우위다. 알테오젠(196170)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에코프로비엠(247540), HLB(028300), 리가켐바이오(141080), 엔켐(348370), 휴젱 등이 1%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이 줄줄이 하락했다. 리노공업(058470)은 3.71%, HPSP(403870)는 5.38% 떨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308430) 장 초반 60%까지 오르다 상승 폭을 반납하고, 37.67%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제넥신(095700), 한국파마(032300), 뉴온(123840)은 상한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스닥에서 거래량은 8억5753만주, 거래대금은 6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3개를 포함 47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1112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10.16 I 이용성 기자
노잼도시 탈출한 대전, 일류경제도시로 변신 ‘성공’
  • 노잼도시 탈출한 대전, 일류경제도시로 변신 ‘성공’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간 노잼도시이자 빵의 도시로만 불렸던 대전이 민선8기 출범 후 경제와 과학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일류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하수처리장 이전 등 수십여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대형 현안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5월 29일 대전 둔곡지구에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수소트램.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대전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도 8월과 9월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삶의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매달 조사하는 주민생활만족도를 살펴보면 대전시는 올해 2~5월 1위에 올랐다. 이후 9월 다시 2위에 오르면서 평균 2.5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혼인 건수도 전국 최고 증가세다. 통계청의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혼인 건수는 1~7월 모두 3848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5% 늘어난 것으로 전국 평균 11.2%보다 높다. 복지 분야에서도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중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사업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으로 올해 8월 말 기준 12만 1458명이 이용 중이다.수십여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숙원사업들도 대거 해결됐다. 지난 2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민선8기 행정력의 상징이 됐다. 이 시장은 임기 시작 후 2호선 사업에 집중했고 가선+무가선 혼용 방식에서 수소 트램으로 전환했고, 이후 총사업비 조정까지 매듭지으며 마침내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또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등 대형 현안 사업들도 본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대전 0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와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세재·재정지원이 가능한 기회발전특구 등 초대형 국책사업들의 연이은 선정도 대전의 역동적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전 0시 축제는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등 3무(無)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획 의도처럼 한여름 원도심의 활력으로 자리 잡았다.과학·경제 분야의 최대 성과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글로벌 기업 머크 유치다. 방위사업청은 대전이 국방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머크 역시 아시아 태평양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를 대전에 조성해 지역 바이오 생태계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기업투자 유치실적도 고무적이다. 올해 10월 현재 78개사가 대전에 2조 31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4201명이다. 상장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 현재 대전의 상장기업 60개사 중 12개사가 민선8기에서 상장했다. 수치로는 전국 3위, 시가총액은 51조 7000억 원이다.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경쟁력은 높은 고학력과 청년 비중, 일·생활 균형지수와 주거 환경 등 삶의 만족도가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개척자들의 도시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과학수도가 됐듯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G2 국가로 성장함에 있어 대전의 경쟁력이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16 I 박진환 기자
위고비 출시에 관련 株 주목…이오플로우, 유럽 소송 기대감
  • 위고비 출시에 관련 株 주목…이오플로우, 유럽 소송 기대감[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위고비’ 국내 출시에 따라 위고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블루엠텍(439580),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뿐 아니라 비만치료제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치료제 관련 주로 분류되는 디앤디파마텍(347850), 애니젠(196300)의 주가도 올랐다.(사진=연합뉴스)◇위고비 효과…관련 종목 상승15일 KG제로인 엠피닥터(구.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위고비 출시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인 블루엠텍의 주가가 전일 2만1600원에서 이날 2만7000원으로 25% 뛰었다.온라인 의약품 유통 국내 1위 기업인 블루엠텍은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보노디스크의 기존 비만치료제 ‘삭센다’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위고비 출시 이후엔 위고비에 대한 유통까지 담당할 예정이다.CTT리서치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위고비 출시 물량 중 60% 이상을 유통채널로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은 240억원 가량으로 예측됐다.위고비는 앞서 출시된 비만치료제 ‘삭센다’ 대비 체중 감량 효과가 2배 높다. 또 투여 횟수 측면에서도 매일 투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이 높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위고비는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꿀 의약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무대에서 위고비는 올해 1분기에만 약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블루엠텍은 국내 삭센다 유통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기도 했다”라며 “블루엠텍이 위고비 국내 수입 업체인 쥴릭파마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위고비 물량도 상당 부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블루엠텍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구.마켓포인트)에스엘에스바이오 역시 위고비 출시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전일 3115원에서 19.26% 오른 37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의약품 검사와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에스엘에스바이오는 노보노디스크와 위고비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태로, 품질관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위고비의 국내 판매를 위한 품질검사를 진행해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비만치료제 株 디앤디파마텍, 애니젠 상승위고비라는 새로운 비만치료제 등장에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바이오 기업 주가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사 중 제형 차별화로 주목을 받는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이날 장 중 14.70% 오른 4만955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종가는 8.56% 오른 4만6900원을 기록했다.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계열 신약을 개발 중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비만치료제 ‘DD02S’가 있다. DD02S는 연내 임상 1상에 진입이 예상된다. 위고비가 삭센다 대비 투여 횟수를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면, 디앤디파마텍 DD02S은 경구 투여 형태로 개발 중으로, 주사제의 불편함을 완전히 없애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개발이 완료되는 경우 비만치료제 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특별한 이슈가 있지는 않았다”라며 “위고비 출시에 따라 비만치료제 개발사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애니젠 역시 비만치료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14.88% 오른 1만4590원으로 장마감했다. 애니젠은 지난 8일 이데일리의 <김재일 애니젠 대표 “비만약, 식욕감퇴론 부족...지방분해하고 내성없어야 진짜”> 기사 보도 이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1만1580원이었던 애니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7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약 26% 증가했다.애니젠에 따르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AGM-217는 기존 비만치료제 역할인 식욕 저하 뿐 아니라 지방까지 분해해 체중 감소 효과가 크다. 동물 실험에서 AGM-217은 체중 감소 효과와 지방 에너지 대사 촉진이 확인됐다. 또 AGM-217은 이미 몸 속에 있는 천연 펩타이드로 개발돼 항체가 생기지 않으며 이에 따라 부작용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애니젠은 지난해 AGM-217에 대해 일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임상 시험은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으로, 2026년에는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이오플로우, 유럽 가처분 소송 기대패치형 인슐린 펌프 제품을 두고 미국과 유럽에서 소송 중인 이오플로우의 주가도 10% 이상 뛰었다. 이날 5330원이던 이오플로우 주가는 10.32% 오른 588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8월 1만3000원까지 올랐던 이오플로우 주가는 8월 20일 유상증자 결정 이후 지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날 주가 상승 폭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상황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이날 이오플로우 주가가 상승한 것은 유럽 소송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이오플로우의 경쟁사인 인슐렛은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이오플로우와 이오플로우의 유럽연합(EU) 지역 유통사인 메나리니를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UPC)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소송을 확대하고 있다.올해 8월 인슐렛은 UPC에 피고 의견청취 없이 일방적으로 가처분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UP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론기일(Hearing)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유럽 현지시간 기준 15일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앞서 이뤄진 미국 소송에서도 인슐렛은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이오플로우 제품의 미국 판매를 금지했으나 미국 연방항소법원에서 영업정지에 대한 가처분 효력을 취하하는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이오플로우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졌다. 유럽에서도 미국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이오플로우 관계자는 “다음 소송 관련 일정은 11월 마지막 주에 미국 소송 배심원 평결이 예정돼 있으며 최종 판결은 내년 3월 정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I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 잇단 CDMO 계약…“사업 본궤도”
  •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 잇단 CDMO 계약…“사업 본궤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 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바이오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면서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마티카 바이오 사업 영역. (사진=차바이오텍)먼저 차바이오텍은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CytoImmune Therapeutics)와 레트로바이러스 벡터(Retrovirus Vector, 이하 RV) CDMO 계약했다.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는 NK세포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마티카 바이오에서 생산한 RV를 활용해 동종 유전자 조작 NK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호세 비달(Jose Vidal)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와 협력을 통해서 NK세포치표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계약으로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임상물질 생산뿐만 아니라 향후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에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차바이오텍은 몽구스 바이오(Mongoose Bio)와도 렌티바이러스 벡터(Lentivirus Vector, 이하 LV)의 포괄적 개발 및 생산에 대한 CDMO 계약을 맺었다. 몽구스 바이오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대 암 센터인 미국 MD 앤더슨 암 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T세포를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텍사스의 상위 10개 생명과학기업에 선정돼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가 106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몽구스 바이오는 마티카 바이오가 위탁 개발 및 생산한 LV를 활용해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T세포 수용체 변환 T세포(TCR-T)’ 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치료제는 주로 혈액암에 효과가 있는 반면 TCR-T치료제는 고형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닐 워마(Neil Warma) 몽구스 바이오 대표는 “업계 선두 CDMO, 병원 및 개발사가 협력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마티카 바이오가 생산하는 바이럴 벡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GT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바이럴 벡터다. 레트로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활용된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유전자 변형이 가능하고, 렌티바이러스는 탑재 가능한 유전자 크기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RV, LV 모두 구조가 복잡하고 정제하기 어려워 생산하는데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레트로바이러스 및 렌티바이러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의 관련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에 고품질의 벡터를 생산할 수 있다.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고, CGT 상업화의 핵심인 AD(분석개발), PD(공정개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개발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GMP 생산에 대한 연장계약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곧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차바이오텍은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했고,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준공했다.
2024.10.16 I 김진수 기자
이오플로우, 관리종목 지정 위기…차기 동력도 사라지나
  • 이오플로우, 관리종목 지정 위기…차기 동력도 사라지나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이오플로우(294090)가 자금 조달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오플로우는 추가적 자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 등도 고려하고 있다.자회사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 이오플로우가 차기 동력으로 밝혀왔던 ‘비만 패치’ 개발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도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올해 8월 결의한 823억원 규모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을 기존 이달 15일에서 ‘추후 변경 예정’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이날 공시는 최근 이오플로우 주가가 지속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오플로우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8월 21일 주가는 1만2460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준 주가는 5350원으로 58% 가량 떨어졌다.10월 11일 기준 이오플로우 주가. (사진=네이버 증권)◇법차손 비율 요건 충족 어려워이오플로우는 지난 8월 82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발행될 신주는 총 910만주다. 구체적인 자금 사용 계획은 운영자금 573억원, 채무상환 200억원, 시설자금 50억원 등이다.이오플로우의 이번 유상증자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자금 확보 규모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달려 있어서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2회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이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이오플로우는 지난해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약 10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이오플로우의 법인세차감전 손실은 220억원이다. 하반기에도 특별한 매출 발생 이슈가 없는 만큼 단순 계산했을 때 올해 법차손은 4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자기자본의 약 92%에 해당한다.이오플로우의 올해 법차손 금액을 440억원으로 봤을 때,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 626억원 가량을 확보해야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현재(11일) 주가 기준 이오플로우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액은 약 482억원에 그쳐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오플로우의 유상증자 정정공시. (사진=전자공시시스템)◇자회사 매각도 고려…성장 동력 문제없나이오플로우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법차손 비율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 예상된다. 이오플로우는 이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법차손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오플로우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인슐렛과 법적 소송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손실 폭을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따라서 이오플로우는 자본을 늘리는 방안 중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이오플로우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유상증자 외 자본을 늘리는 것과 손실을 줄이는 것등 다양한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더라도 이후 지정 사유가 사라지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자회사 지분 매각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이오플로우가 지분 매각을 고려 중 자회사는 ‘산플레나’와 ‘파미오’가 있다. 각각의 장부가액은 162억원과 164억원으로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고 급한 불을 끄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다만, 이후 성장을 위한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이오플로우는 산플레나와 파미오가 개발 중인 약물을 이오플로우의 패치 제품에 탑재하는 것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대외적으로도 이를 강조해왔다.구체적으로 비만 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는 산플레나와는 비만 치료용 약물을 이오플로우 패치 제품에 탑재시킨 ‘비만 패치’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오플로우는 임상 1상이 종료된 산플레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패치에 적용한 임상 1상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자회사를 매각하는 경우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유상증자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회사 지분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향후 패치를 활용한 개발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I 김진수 기자
‘상장 첫날’ 셀비온, 공모가 대비 60%대 상승
  • [특징주]‘상장 첫날’ 셀비온, 공모가 대비 60%대 상승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0%대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셀비온(308430)은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공모가(1만 5000원) 대비 1만 200원(68%) 오른 2만 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과 함께 주가는 2만 6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인 6만원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장한 셀비온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내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GMP) 제조소를 갖춘 서울 본사와 한국원자력의학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각각 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신약 개발 기업이다.셀비온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방사성의약품 ‘Lu-177-DGUL’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Lu-177-DGUL’은 내성으로 인해 기존의 약물 치료법이 무효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셀비온 측에서 예상한 ‘Lu-177-DGUL’ 단일 파이프의 매출액은 출시 첫해 33억 2100만원에서 2026년 371억 7900만원, 2027년 429억 300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4.10.16 I 박순엽 기자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기업 셀비온, 코스닥 시장 데뷔
  • [오늘 상장]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기업 셀비온, 코스닥 시장 데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308430)이 오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비온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지난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내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GMP) 제조소를 갖춘 서울 본사와 한국원자력의학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각각 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신약 개발 기업이다.셀비온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방사성의약품 ‘Lu-177-DGUL’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Lu-177-DGUL’은 내성으로 인해 기존의 약물 치료법이 무효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독립적 영상평가에서 12.8%의 완전관해(CR)와 25.6%의 부분관해(PR)가 관찰됐다. 또 객관적 반응률(ORR) 지표가 38.5%로 나타나 경쟁 약물의 28.9% 대비 종양 억제 효과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투약 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또한 효과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PSA는 전립선 정상 및 비대증, 암 조직 모두에서 발견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 시 혈액 바이오마커로 활용된다.‘Lu-177-DGUL’의 출시 예상 시점은 내년인 2025년 4분기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Lu-177-DGUL’의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조건부허가를 받아 국내에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국내 임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출을 추진할 예정으로, 기술 이전을 통해 성과를 실현하고 임상비용 부담도 경감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이전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 측에서 예상한 ‘Lu-177-DGUL’ 단일 파이프의 매출액은 출시 첫해 33억 2100만원에서 2026년 371억 7900만원, 2027년 429억 3000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앞서 셀비온은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가(1만~1만 22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 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전량 신주 모집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 자금은 총 286억 6500만원으로 신약 임상비용 및 연구자금, 연구인력 확보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또 셀비온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해 1065.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일반 공모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 191만 1000주의 25%인 47만 775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5억 902만 4240주가 청약 접수됐고, 증거금은 약 3조 8177억원을 기록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출시와 기술 수출을 달성하고, ‘테라노스틱(치료와 진단 합성어)’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2024.10.16 I 박정수 기자
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엔비디아도 5%↓
  • 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엔비디아도 5%↓[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5% 이상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308430)이 상장한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신약 개발 기업이다.다음은 1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ASML 로고(사진=AFP)◇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내린 4만2740.42를 기록.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내린 5815.26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1% 하락한 1만8315.59에 거래를 마쳐. 장비업체 ASML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수 하락 이끌어. ◇ 반도체주 끌어내린 ASML-ASML은 이날 정규장에서 16.26% 급락.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ASML은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순매출이 300억~350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이는 이전에 제시했던 전망치의 하단 수준. -특히 ASML의 3분기 신규 수주가 26억유로로 LSEG 추정치인 56억유로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중국 매출 비중 또한 직전 분기 49%에서 내년 20%로 줄어들 것이라고 ASML은 밝혀.-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엔비디아(-4.69%)를 포함해 TSMC ADR(-2.64%), 브로드컴(-3.47%), AMD(-5.22%)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 해당 종목들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거래일 대비 5.28% 하락.◇ 연은 총재, 연내 한두 차례 금리인하 전망-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 그는 이날 뉴욕대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올해 한두 차례 금리인하가 합리적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 -그는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 지난 9월 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1bp=0.01%포인트)에 찬성표.◇ 트럼프 “한국 ‘머니머신’…방위비 100억달러 요구할것”-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하고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한국을 “돈을 버는 기계”(MONEY MACHINE)에 비유하면서 이처럼 밝혀.-그는 자신이 재임 시절 한국이 부유한 국가가 됐음에도 4만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고, 자신이 그것을 따져물어 연간 20억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한국에서 얻어냈다고 주장. 그는 자신은 연간 50억달러 규모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면서 “트럼프 대신 바이든이 온 것을 본 한국 사람들은 기뻐했다”고 주장.-그는 이날 대담에서 한국을 수차례 ‘돈을 버는 기계’에 비유하면서 무역에선 “미국을 이용해 먹는 나라”, 안보에선 무임승차하는 국가라고 주장.◇ 행동주의 헤지펀드, SK스퀘어 지분 1% 확보-행동주의 투자자 팔라이저 캐피털이 SK하이닉스의 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을 1%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 WSJ에 따르면 팔라이저 캐피털은 SK스퀘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WSJ는 SK스퀘어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사를 지배하는 수단 중 하나이며 SK스퀘어가 보유한 20%의 하이닉스 지분이 회사의 ‘보석’이라고 설명.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반도체 GPU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만들고 있기 때문.◇ 비트코인 한때 6만8000달러 근접-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약진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한때 6만8000달러에 근접. 16일 오전 6시 3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8% 상승한 6만6502달러를 기록. 비트코인은 한때 6만7881달러까지 치솟아 6만8000달러에 근접.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에 근접한 것은 두 달 만에 처음.◇ 국제유가 폭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40% 하락한 배럴당 70.58달러에서 마무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14%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마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로 목표로 좁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해석. 전날 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처럼 밝혔다고 보도.◇ 셀비온 코스닥 상장-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지난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진단제 개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내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GMP) 제조소를 갖춘 서울 본사와 한국원자력의학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 각각 연구소를 구축.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신약 개발 기업. 방사성의약품 링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전립선암 환자의 90% 이상에게서 나타나는 전립선 특이막 항원(PSMA)을 타깃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방사성의약품 ‘Lu-177-DGUL’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2024.10.16 I 박정수 기자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2040 비전, 세계적 혁신생태계 조성”
  •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2040 비전, 세계적 혁신생태계 조성”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5일 “2040년까지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K컬처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2040 비전을 선포했다.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15일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에서 인천경제청 개청 21주년을 맞아 2040 비전 선포식을 열고 4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인천경제청 제공) 윤 청장은 이날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에서 개청 21주년을 맞아 2040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경제청의 2040 4대 비전으로 △선도자에서 혁신자로 변화 △관문 경유지에서 목적지·출발지로 전환 △제조·무역 기반에서 기술·문화 산업 경제로 변화 △세계 10대 도시 도약 등을 제시했다. 윤 청장은 “파괴적인 혁신성장 전략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첫 번째 과제인 경제자유구역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해 강화도 남단을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을 복합 해양관광 레저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내항 재개발과 연동해 원도심과의 균형 발전도 이룰 예정이다. 또 K콘텐츠를 이끄는 역할도 수행한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등 실내·실외 스튜디오 등 영상 제작 인프라와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해 콘텐츠 제작, 유통, 소비 전반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로써 관문 도시를 뛰어넘어 인천이 목적지가 되는 문화 창조 산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윤 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창조적 파괴를 위한 전략으로 과감한 규제 혁파,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할 것”이라며 “행정절차 간소화, 수도권 배제 조항 삭제 등 경제자유구역법 개정, 유턴기업 투자유치촉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종, 청라, 송도 권역의 발전과 더불어 강화, 제물포, 남동권역 등 원도심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선순환 경제를 실현하겠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적인 기업과 우수 인재가 모여드는 미래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제조 기반 바이오산업을 연구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생산을 확대해 첨단 의료산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송도 6·8공구 아이넥스 조성사업 지구는 국제 무역센터와 세계 기업을 유치하고 영종 항공복합도시 개발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윤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세계와 한국을 연결하는 경제 허브로서 한상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제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마이스(MICE) 산업을 활성화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0.15 I 이종일 기자
“AI 세상을 경계하라”…노벨 수상자들이 경고한 이유
  • “AI 세상을 경계하라”…노벨 수상자들이 경고한 이유
  •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되는 세상이 올 수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존 홉필드 명예교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며 “최근의 기술 발전이 매우 불안하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지난 9일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AI는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해를 끼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14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노벨상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였다. AI 분야에서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된 데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노벨 화학상까지 AI 연구자들이 무더기로 수상했다. 보수적인 노벨위원회가 기초과학 분야가 아닌데도 AI 연구자들을 연달아 수상자로 선정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가장 눈길을 끈 건 수상자들의 소감이다. AI 분야에서 선구자로 꼽히는 이들 수상자는 한목소리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상황을 경계했다. 홉필드 교수는 인간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AI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지 한계를 알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대의 AI 시스템은 완벽한 경이로움으로 보이지만, 그 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매우, 매우 불안하다”며 “내가 (특히) 걱정하는 건 AI와 전 세계 모든 것에 대한 정보의 흐름이 결합하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의해 통제되는 세상이 될 우려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홉필드 교수는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 기초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공신경망이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기억·처리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 이른바 ‘홉필드 네트워크’를 제시해 오늘날의 AI 모델 기초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과학 부문의 다른 수상자들도 홉필드 교수와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역사상 일종의 분기점에 서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위협에 대처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3일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AI 혁명은) 산업혁명과 비슷할 것이다. 다만 체력 대신 지성에서 인간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 등과 같은 부문에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등 AI가 사회 일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지만, 통제불능 위험 등 여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인간)보다 더 지적인 시스템이 통제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능이 낮은 것들이 지능이 높은 것들을 제어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AI가 우리보다 똑똑해지면 통제권을 넘겨받을지 궁금하다”고 거듭 꼬집했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그를 ‘인류 멸종론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힌턴 교수는 물리학 이론을 활용한 AI 연구를 통해 오늘날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사진=AFP)지난 9일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AI는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해를 끼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신약개발을 위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 ‘알파폴드2’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들이 경고하는 AI의 위협은 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 묘사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수상자들 모두 세계 최고 AI 기술 권위자인 만큼 이들의 경고를 흘려듣긴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아울러 소설 속 경고가 현실로 이어진 전례도 있다. 1950년 출판돼 2004년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 ‘아이 로봇’은 작품에서 제시한 ‘로봇 3원칙’이 이후 로봇 산업은 물론, 유럽연합(EU)이 AI 및 로봇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뼈대가 됐다. CNN은 “1935년 프레데릭 졸리오와 그의 아내 이렌 졸리오-퀴리가 최초의 인공 방사성 원자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당시 졸리오 부부의 연구 성과는 암 치료를 포함해 의학의 중요한 발전에 기여했지만, 동시에 원자 폭탄의 창조에도 기여했다”고 짚었다. 이번 노벨상 시상식에서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14일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다론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교수가 AI 회의론자라는 점이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AI 기술 발전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뿐더러,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인간 수준의 지혜나 판단력이 없어 인간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AI를 둘러싼 현재의 과장된 기대처럼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향후 10년간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적어도 강력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과학 부문 수상자들의 견해와 대비된다. 아제모글루 교수와 존슨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인 두 교수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반핵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반핵 기조를 유지했다는 진단이다. 1974년엔 핵무기를 만들거나, 보유하거나, 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발표한 사토 에이사쿠 전 일본 총리가, 2017년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각각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왼쪽부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 (사진=AFP)
2024.10.15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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