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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GI-102’ 연내 기술수출 가능성↑
  •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2’ 연내 기술수출 가능성↑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난치암 치료를 위해 새롭게 떠오른 이중융합단백질 신약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대형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오노약품)은 최근 미국 바이오텍 ‘섀턱랩’과 이중융합단백질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항암신약 개발로 유명한 오노약품이 섀턱랩의 잠재력에 주목한 셈이다. 국내에서 이중융합단백질 개발을 주도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도 재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이미 섀턱랩을 넘어서는 성과를 창출하면서다. 팜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내 주력 후보물질의 신규 기술 수출과 임상 진전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지아이이노베이션과 미국 섀턱랩은 이중융합단백질 전문 바이오텍으로 알려졌다.(제공=각 사)◇日오노가 선택한 ‘섀턱랩’,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항마로 부상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섀턱랩(STTK)은 오노약품과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이중융합단백질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 협력 및 실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양사는 섀턱랩의 이중융합단백질 생성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이다. 오노약품이 원할 경우 이렇게 확보한 물질의 독점개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상업화까지 이어질 경우 오노약품은 섀턱랩에게 총 2억27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를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이중융합단백질은 우리 몸 속에 있는 수용체나 리간드, 항체 등과 같은 단백질 두 개 선정해 생명공학적으로 연결한 물질이다. 구조적인 뼈대(백본)의 양끝단에 접합체(링커)를 통해 원하는 단백질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두 가지 단백질의 기능성을 모두 갖거나 둘 중 하나의 단백질이 가진 기능성을 더 강화할 수도 있다.섀턱랩은 면역관문수용체(PD-1 또는 TIGIT 등)와 종양괴사인자(TNF 리간드) 수용체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이중융합단백질의 뼈대를 만드는 아크(AR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아크플랫폼은 뼈대의 양끝단에 각각 6곳씩 총 12곳의 단백질 결합지역을 가진다. 여기에 자체 확보한 항암 또는 자가면역질환 관련 단백질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수천 가지 이상의 이중융합단백질을 조합할 수 있게 된다.실제로 섀턱랩은 항암과 자가면역 분야에서 400개 이상의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CD40L’와 ‘SIRPα’를 결합한 신약 후보물질 ‘SL-172154은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 등지에서 난소암과 급성골수성 백혈병 관련 임상 1상에 진입한 상태다.토이치 카키노 오노약품 연구담당 전무는 “섀턱랩이 발견해 개발 중인 이중융합단백질의 빠른 상용화를 이뤄 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오노약품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함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등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혹은 면역항암제)의 글로벌 상업화를 합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노약품이 선택한 섀턱랩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올해 ‘GI-301 1b상 결론·GI-102 신규 기술수출’ 전망”이중융합단백질 분야에서 섀턱랩을 넘어서는 성과를 낸 국내 기업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섀턱랩처럼 이중융합단백질의 뼈대를 설계하는 ‘지아이-스마트’(GI-SMAR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결합하려는 단백질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뼈대 설계에 최적화 됐다. 2만4000여 개의 뼈대 조합을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항암·임상 1/2상)과 ‘GI-102’(항암·임상 1/2상), ‘GI-108’(항암·전임상) 등 주력 후보물질 3종을 발굴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프로젠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이중융합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GI-301’(알레르기, 임상 1b상)도 확보하고 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 후보물질 현황.(제공=지아이이노베이션)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GI-101은 세포독성을 줄이고 반감기를 증가시킨 뼈대에 CD80과 인터류킨(IL)-2 변이체 등 2종의 단백질을 연결했다. GI-102은 GI-101의 구성요소에서 IL-2 변이체만 달리했으며, GI-108은 세포막효소인 CD73과 IL-2 변이체가 접목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현재 GI-102의 효과가 GI-101 이상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두 약물은 구성에서 거의 형제급으로 볼 수 있다”며 “GI-101의 임상을 진행하면서, GI-102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유한양행이 주도하고 있는 GI-301의 국내 임상 1b상 결과가 올하반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고, GI-108 역시 임상 진입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며 “지아이-스마트로 발굴되는 후보물질의 개발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술력을 자신했다.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여러 건의 기술수출에도 성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GI-101의 중국 내 판권을 현지 제약사인 심시어에게 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2020년에는 유한양행(000100)이 총 1조4090억원 규모로 GI-301의 글로벌 판권(일본 제외)을 가져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의 피부과 전문 제약사 ‘마루호’가 최대 2980억원 규모로 GI-301을 일본 내 판권을 기술이전받기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빠르면 연내 추가 기술수출을 이뤄낼수 있을 전망이다. 차기 기술수출 후보물질은 GI-102다.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GI-102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며 “연내에는 결론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마루호가 GI-301을 가져간 것도 의미가 크다. 해외에서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이라며 “유한양행 측이 GI-301의 글로벌 판권을 재기술수출하려는 중이다. 성사된다면 선급금부터 마일스톤 등 모두 50대 50으로 (우리와 유한양행이) 나누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21 I 김진호 기자
이해진 바이오투자학교 대표,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SK바이오팜이 가장 유망"
  • 이해진 바이오투자학교 대표,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SK바이오팜이 가장 유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전문 용어가 많고 임상 시험 등에서 성공과 실패를 투자자가 직접 분별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문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선 ‘바이오 전도사’가 있다. 이해진 바이오투자학교(임플바이오) 대표다. 그는 28년 동안 펀드 매니저, 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으로 일했다. 1995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해진 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주식 운용역으로 중앙회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에서 본부장 등을 거쳤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주식운용 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아람자산운용에서 사모펀드 관련 자문랩을 만들어 바이오 투자 관련 자문을 했다. 현재는 바이오투자학교라는 교육 기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이오 투자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에서 이해진 대표를 만나 바이오 투자 노하우를 직접 들어봤다.-2019년 아람자산운용서 당시 관심도가 낮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큰 수익을 얻었다. 당시 포트폴리오는. △당시 2019년도니까 상당히 타이밍이 좋았다. 코로나 전이니까. 그때 앞으로 세포 치료제 유전자가 뜰 거니까 이런 데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모더나가 17달러 정도 일때(16일 기준 88달러)다. 이럴 때 포트폴리오에 모더나, 에로우헤드 등 미국 바이오텍 7~8 종목을 만들어가지고 증권사에 추천했는데 증권사에서 프라이빗 뱅크(PB) 운영하는 직원이 그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그 때 대박 난 투자자가 몇 있다. 한 투자자는 천만원 정도씩 6종목 정도 이렇게 사놨는데 모더나의 경우 17불에서 400불까지 갔다, 가치가 20배 넘게 오른 것이다.-일반 투자자들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까. △시가총액이 최소 2000억원 이상은 되는 걸 골라야한다. 또한 신약 회사의 경우 최소한 임상 2a상에서 아주 작은 통계치라도 유의함을 보여야 한다. 유의함이라는 것은 약물을 치료했을 때 두 비교 대상의 차이가 있어야 된다. 그게 아니라면 빅파마에 기술 수출을 몇 개 이상했다는 등 기준이 있어야 한다. -바이오 기업 중 투자에 적합한 ‘바이오 옥석’을 가리는 기준은△먼저 기업의 현금 가용연수를 봐야 한다. 제가 직접 만든 용어인데 회사가 수입 없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리고 신약 개발 기업이라면 최근 임상 결과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임상 시험에 투자를 잘하느냐, 건물 구입 등 다른 곳에 집중하느냐도 잘 봐야 한다. 그리고 직원이 꾸준히 늘고 있느냐, 이것도 하나의 지표로 볼 수 있다. 어떤 기업보면 수년째 직원이 10명 내외로 그대로다. 그건 말이 안 된다. 발전하지 않는다는 거고 투자 없이 성장 없다고 본다. 아울러 비교 임상을 하지 않는 회사들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료 물질을 하나만 임상을 하는 게 아니라 위약하고 같이 비교 임상을 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이해진 바이오투자학교 & 임플바이오리서치 대표 (사진=임플바이오)-임상 결과 분석은 어떻게 하나.△바이오는 그냥 감으로 투자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사람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바이오는 숫자다. 임상 결과도 딱 한 문장으로 나온다. P-밸류라는 게 대표적이다. P-밸류는 대조군과 실험 약물 투여군 간 실제 차이는 없지만 차이가 있다는 오류로 도출된 결과의 발생 가능성을 나타낸 수치다. 임상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냐, 수치로 보는 거다. 임상 결과를 발표할 때 1차 임상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가 p-밸류를 만족시켰느냐, 즉 p밸류가 0.05 이하 수준으로 들어갔느냐를 공시에 명확히 기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 숫자를 보시면 이 임상이 성공이냐 실패냐를 거의 95% 알 수가 있다. 실제 임상 공시 결과를 보면 ‘임상 결과 맨 위에 1차 유효성 평가 지표 결과 그래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음’이라고 나온다.-임상 지표를 속이는 회사도 있는데. △임상 결과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 2차 유효성 평가 지표가 있는데 당연히 1차 지표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걸 속이는 경우도 있다. 사실은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보다 2차 유효성 평가 지표가 우리한테는 더 중요한 거였다고 얘기하는 회사들이 꽤 있다. -현금가용연수가 낮은 기업, 어떻게 거를 수 있나. △유동성 개념인데 현금 가용연수가 1년 이하로 들어온 업체들은 무조건 피한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데 건물을 사거나 1년 이내에 또 CB(전환사채) 한 700억씩 찍고 그런 기업은 그냥 피하면 된다. 유상증자는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CB는 안좋게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금흐름 관련 정보를 공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면.△ 공시에서 실적은 모두가 볼 수 있다. 현금 흐름을 구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1년 영업 적자를 보면 1년 사용하는 돈이 나온다. 그리고 지금 얼마를 가지고 현금을 가지고 있느냐를 보면 된다. 그럼 그걸 그냥 나눠주면 된다. 단순한 거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다음에 그 돈이 1년 동안 영업 적자의 몇 배냐, 통상 이게 2배를 넘어야 한다. 2년을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결과가 이걸로 나온다. -그러면 바이오 회사 중에 해당 종목이 ‘싸다 비싸다’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신약 개발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매출이 없다. 그래서 매출이 없는 경우에 어떻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하느냐, 이럴 경우 임상 진행 중인 물질의 시장성과 앞서 말한 기업을 고르는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걸 추천한다.-반도체, 전기차, AI(인공지능)를 거쳐 올해는 바이오섹터 주가가 상승 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숫자로 봐도 과거 38년 동안 바이오 산업 헬스케어 산업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IT 보다도 높았고 S&P 500(미국 인덱스펀드)보다도 높았다. 일부 바이오기업 주가는 많이 내린 상황이다. 그리고 국내에는 아직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 어느 정도 금리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현재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느리므로 5%에서 4%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정이 안 좋은 기업들은 아마 자금 구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거다. 잘 골라야 한다.-더 구체적으로 AI의료 기업 중에서 루닛처럼 ‘떡잎’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정한 기준은 무조건 해외 공략을 해야 한다는 거다.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회사 아니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회사들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거다.-루닛의 주가가 고점을 찍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루닛(328130)은 해외 매출을 조금씩 증가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루닛은 또 다음 비장의 무기도 있다. 바이오마커 기반인 루닛 스코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한 번 매출이 나기 시작하면 좀 더 많은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을 꼽는다면.△레고켐바이오(141080), 알테오젠(196170), SK바이오팜(326030) 같은 회사를 좋게 보고 있다. 한미약품 같은 경우에도 GLP1 계열 약물들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바이오기업 추천 종목은.△크리스퍼도 좋고 인텔리아라는 회사도 기술력이 좋다. 유전자 편집 관련 회사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 애로우헤드라는 회사는 siRNA(유전자 억제)에 관련한 회사다. 이 기업은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임상은 계속 잘 진행이 되고 있다.
2024.02.21 I 김승권 기자
JW중외제약, 영업이익률 5%→13%로 증가…더 높일 방안은?
  • JW중외제약, 영업이익률 5%→13%로 증가…더 높일 방안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지난 5년간의 실적 정체기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매출 성장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높이면서 실속도 챙기는 모습이다. JW중외제약은 해외에서 도입한 오리지널 품목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 중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 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전년 630억원 보다 58.2%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348억원을 달성했다.지난해 JW중외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로, 지난 5년간의 실적 정체를 벗어난 모습이다. 그동안 중외제약의 매출은 2018년 5372억원, 2019년 5113억원, 2020년 5473억원, 2021년 6066억원으로 역성장 또는 소폭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84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이상 성장하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모습이다.JW중외제약 실적 추이 및 전망.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주목해야할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13.3%에 달한다. 이는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을 자부하는 한미약품 14.8%에 근접한 수치다. 10대 제약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8%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특히, 지난해 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일회성 기술료 수익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리바로 패밀리, 매출 이어 영업이익률도 견인JW중외제약의 실적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바로, 리바로브이, 리바로젯 등 이른바 ‘리바로 패밀리’가 이끌고 있다. 리바로 패밀리의 지난해 매출은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JW중외제약은 2003년 일본 코와와 닛산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리바로를 국내로 도입했고 국내 임상을 거쳐 2005년 첫 출시했다. 이어 2015년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리바로브이(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 2021년 고지혈증 개량신약 리바로젯(에제티미브+피타바스타틴)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제품군을 늘렸다.리바로 패밀리의 성장은 영업이익과 직결된다. 2021년 말부터 JW중외제약이 리바로 패밀리 제품의 주원료인 피타바스타틴을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바로 원가 비중은 주원료 자체 생산 전 40%대를 보였으나 피타바스타틴 자체 생산 이후엔 10%대로 낮아져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피타바스타틴은 스타틴 성분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신규 당뇨병(NODM)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다.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리바로’의 글로벌 32개국 의약품설명서(SmPC)에는 ‘당뇨병 발생 위험 징후 없음’ 문구가 삽입돼 있는데,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오리지널 의약품 비중 높아…영업이익률 더 오를 것JW중외제약은 그동안 해외에서 판매 중이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해 국내 개발 및 판권을 도입하는 ‘라이선스인’ 전략을 펼쳐 다수의 의약품을 확보한 만큼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해외에서 판매 중인 오리지널 의약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은 크게 ‘도입’ 또는 ‘공동판매’(코프로모션)가 있다. 공동판매 계약의 경우 초기 계약금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판매액의 10% 안팎의 수수료만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도입 방식의 경우 초반 계약금이 크지만 이후 로열티를 제외한 매출의 대부분을 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중외제약의 분기별 전문의약품 매출은 약 1500억원 안팎을 기록 중인데, 이 중 수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매출 3분의 2정도가 도입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에서 발생했다.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비항체 환자로 보험급여 확대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는 실적 상승 및 수익성 강화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헴리브라는 2017년 JW중외제약이 글로벌 제약사 로슈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으로부터 국내 개발 및 판권을 도입한 치료제다.특히,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항체·비항체 보유 환자 비중은 1:9로 비항체 시장 진출로 헴리브라의 매출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해 헴리브라 예상 매출은 500억원 이상이다.이밖에도 JW중외제약은 현재 전립성 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 협심증 치료제 ‘시그마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등 다수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 중이다.중외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아 매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라며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매출을 높이는 노력 뿐 아니라 라이선스인 품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1 I 김진수 기자
 잇단 바이오 1세대 퇴진의 교훈
  • [류성의 제약국부론] 잇단 바이오 1세대 퇴진의 교훈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최근 1세대 바이오 창업자들이 잇달아 경영 전면에서 퇴진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창업자를 비롯 성영철 제넥신 창업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창업자 등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주고 물러난 대표적인 1세대 바이오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이들 창업자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바이오 벤처 창업붐이 한창일때 사업을 시작, 20여년간 K바이오를 이끈 주역들로 자리매김해왔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1세대 창업가들이 대거 사실상 경영에서 퇴진하면서 K바이오 주도권은 이제 바이오 2세대, 3세대 기업인들에게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이번에 퇴진한 이들 1세대 바이오 창업가는 공통적으로 1대주주 자리를 내놓으면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출구전략을 폈다. 수십년간 회사가 매출을 거의 일으키지 못했으면서도,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업구조이다보니 경영권을 넘기는 방법 외에 더이상 회사를 자력으로 회생시킬 별다른 묘책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헬릭스미스(084990)는 바이오솔루션(086820)이,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는 뉴레이크인바이츠가, 제넥신(095700)은 한독(002390)이 각각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왼쪽부터 김선영 헬릭스미스 창업자, 성영철 제넥신 창업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창업자. 출처: 이데일리 DB최근 퇴진한 1세대 바이오 창업자들은 공교롭게도 무려 20여년간 신약개발에 집중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변변한 신약하나 제대로 개발, 상용화하지 못하고 경영권을 내놓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창업자는 신약개발에 인생을 걸고 절치부심했다고 자부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하다. 특히 이들이 창업한 회사의 주가가 신약개발이라는 호재를 발판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할때 한배를 탔던 상당수 투자자들은 지금도 막대한 손실의 늪에서 고통을 받고있다. 주식투자의 결과는 투자자들이 오롯하게 책임져야 마땅하지만, 신약개발 성공을 틈나는대로 장담하던 바이오 창업자들의 모습을 믿었던 투자자들로서는 심한 배신감을 떨쳐 버리기 힘들 것이다.1세대 바이오 창업자들의 쓸쓸한 퇴장은 바이오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각인해야할 귀중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약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어렵고도 어렵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다. 수십년간 수천억원을 쏟아부어도 신약개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신의 영역’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바이오 벤처를 창업, 승부를 걸겠다고 한다면 먼저 확실하게 경쟁력있는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신약개발 일정별로 치밀한 자금 조달 해법을 손안에 넣는게 필수적이다. 의욕적으로 창업을 했으나 신약개발 도중에 성과가 부진해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바이오 벤처가 지금도 넘쳐난다. 이 경우 대부분 바이오 벤처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들 1세대 바이오 기업인처럼 경영권을 넘기거나 문을 닫게 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 임상연구를 통해 약효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향후 신약개발에 있어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 과감하게 신약물질을 버리는 결단성을 갖춰야 한다. 장기간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연구개발했지만 결국 잇단 임상실패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는 대부분 경우는 이 결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기 진화’를 못하면 불은 건물을 통째로 잿더미로 만들수 있다.요컨데 충분한 단계별 연구비 확보방안을 수립하고, 일정 대로 신약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바이오 벤처의 성공 신화가 탄생할수 있는 것이다.바이오 업체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바이오는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투자 위험이 높고, 대신 성공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수 있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투자영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신약개발의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10여년 안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단기보다는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바이오 투자의 위험도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투자법이다.다행히 1세대 바이오 창업자들의 무더기 퇴진에도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는 1세대 창업자들이 있어 희망을 던지고 있다. 특히 박순재 알테오젠(196170) 대표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141080) 대표는 창업한 바이오벤처를 K바이오 간판기업으로 키워낸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1세대 바이오 창업자다. 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머크에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꿔주는 원천기술을 4조60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초 오리온을 대주주로 영입하며 5500여억원을 투자유치, 실탄을 확보하며 자체 신약 상용화를 벼르고 있는 1세대 바이오벤처다.
2024.02.20 I 류성 기자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 본격화…'사업추진 TF 출범'
  •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 본격화…'사업추진 TF 출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 그룹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한미그룹 관계자들이 최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전담팀(TF) 발대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한미그룹은 최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전담팀(TF) 발대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한미그룹은 전담팀을 통해 예방 및 관리, 진단, 치료 등 영역에서 융합할 수 있는 다층적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새로운 50년을 위한 성장동력 디지털헬스케어’를 슬로건으로 결성된 이번 전담팀에는 한미그룹 임주현 사장(한미사이언스(008930) 전략기획실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핵심 조직의 수장들이 모두 참여해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최인영 연구개발(R&D) 센터장(전무),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전무),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전무), 경대성 전략마케팅팀 상무 등 주요 사업 부문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담팀을 통해 그룹사 전체를 아우르는 한미만의 독창적 디지털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및 관리(Wellness)와 진단 및 치료(Medical) 등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한미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PDA(개인정보단말기)를 활용한 영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2009년부터 전 제품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적용해 공급망을 최적화 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한 앞선 인식과 경쟁력을 보여왔다. 한미그룹은 디지털치료기기 전문기업 디지털팜(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에 KT와 합작 투자했다. 지난 1월에는 아이젠사이언스와 인공지능(AI) 활용 항암신약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헬스케어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융합을 통해 각 계열사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 역시 높여 나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 한미약품은 영업·마케팅, 연구개발과 데이터사이언스, 온라인팜은 키오스크, 디지털팜은 DTx와 CDSS, 제이브이엠은 자동조제기, 그리고 최근 한미사이언스 자회사로 편입한 에비드넷은 마이데이터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녹여내고 있다. 한미그룹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DTx, 웰니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검토중에 있다. 한미그룹은 2022년 9월 웨어러블(패치형) 심전도검사 의료기기인 AT패치를 Asens사와 협업해 국내 의료기관에 유통중이다.특히 한미그룹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복약 순응도 교정이 가능한 디지털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개발중인 디지털융합의약품은 비만 영역에서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한국인 맞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의료기기를 융합하는 것으로, 효능 극대화 및 안전성 개선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 한미그룹은 불면증 등 영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주도적 논의를 통해 국내 최초 디지털융합의약품 허가에 도전하고 있다.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전담팀 총괄 운영을 맡은 경대성 상무는 “한미 각 그룹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응집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선도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0 I 신민준 기자
아피메즈, 나스닥 상장 내달 초 결론… 6년만에 3상 가나
  • 아피메즈, 나스닥 상장 내달 초 결론… 6년만에 3상 가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006490)의 자회사가 이르면 내달 초 미국 주식시장 상장 승인 여부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후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인 꿀벌 독(봉독) 의약품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 3상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제공= 인스코비)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코비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US는 다음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 승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아피메즈US는 지난달 29일 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아피메즈US의 이번 상장 시도는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피톡스의 미국 임상 3상 완주를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018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지만, 펀딩을 제때 받지 못해 6년 째 임상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임상 3상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 약 468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약 20개 임상센터에서 6개월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아피톡스는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까지 마쳤지만, FDA 권고에 따라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추가 임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아피메즈US는 2021년부터 임상 3상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실제 지난 2021년 9월 시리즈A 펀딩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 바이오 전문 투자은행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 유치를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21년 말 금리인상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자금조달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내달 상장 승인이 날 경우 곧바로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할 경우 회사는 임상에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기간은 2026년이다. 임상 비용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피메즈US는 제품 상용화 시 예상 매출액이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피톡신(아피톡스의 국내 제품명)이 천연물 신약 1호, 국산 신약 6호로 승인받았다는 점, 미국에서 골관절염(OA) 치료제로 1상부터 3상까지 안전성 이슈 없이 임상을 마쳤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3상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언론에 공개한 적은 없다. 아피메즈US는 아피톡스를 다발성 경화증의 단독 치료제가 아닌 부가적 치료제(add-on therapy)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들과 병용으로 쓰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추가적인 임상시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한 바이오 신약 개발사 임원은 “모든 약에는 궁합이 있는데, 병용 데이터가 없다면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처방해주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오크레부스’와 병용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입증된 자료가 있어야 처방을 하지 않겠나. 그게 없다면 부가적 치료제라기 보단 2차 치료제 느낌이 더 강할 것이다. 현재 시중에 나온 2차 치료제 제품들이 상당한데, 아피톡신이 2차 치료제 성격으로 간다면 경쟁 제품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은 체내 면역체계가 유전 및 환경 등 복합적 이유로 신경세포에 있는 미엘린 수초를 파괴할 때 발생한다. 뇌나 척수, 시신경 등에서 미엘린 수초가 파괴되면 시각상실, 운동마비, 감각 장애 등 여러 중추신경성 질환이 수반된다. 현재 대표적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오크레부스가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6억1000만 달러(약 6조15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6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의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이 지난해 6월 미국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다. 이밖에도 다발성 경화증 증상 완화 약물들이 주사형과 경구제형, 1차와 2차 약제 등으로 나뉘어 다양하게 출시된 상황이다. 재발 완화 1차 약물로는 독일 바이엘의 ‘베타페론’과 독일 머크의 ‘레비프’, 일본 에자이의 ‘플레그리디’ 등이 있다. 2차 약물로는 산도스의 ‘피타렉스’, 독일 머크의 ‘마벤클라드’, 일본 에자이의 ‘티사브리’, 사노피의 ‘렘트라다’ 등이 있다. 아피메즈 관계자는 “부가적 치료제의 장점 중 하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이미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있어도 그 약을 끊지 않고 아피톡스를 복용해도 된다는 것이다”라며 “나중에 병용 요법 임상을 할 경우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자체로 단독 의약품으로 승인받고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골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아피톡신은 의료 현장에서 조금씩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2024.02.20 I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 ‘펜탐바디’ 적용 차세대 면역항암제 1상 개시...환자 투약 시작
  • 한미약품, ‘펜탐바디’ 적용 차세대 면역항암제 1상 개시...환자 투약 시작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국내 대학병원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BH3120’(PD-L1/4-1BB BsAb)을 평가하는 임상 1상에 참여하는 첫 번째 환자를 등록하고 첫 투약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북경한미약품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발표한 BH3120의 작용 기전. 종양에서는 ‘BH3120(왼쪽 Y자 물질)’과 ‘4-1BB 결합력이 높은 이중항체(오른쪽 Y자 물질)’ 모두 강력한 항암효과를 유도하지만, 일반 조직에서는 BH3120이 4-1BB 결합력이 높은 이중항체와 달리 불필요한 면역활성화를 최소화해 보다 안전성을 지닌다는 내용. (자료=한미약품)BH3120는 한미그룹이 독자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BH3120 임상 시험은 글로벌 임상 연구로,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중인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이다. PD-L1이 과발현된 암 조직에서는 강력한 면역항암 효과를 유도하면서도 정상조직에서는 불필요한 면역활성화를 최소화한다.기존의 4-1BB를 타깃한 항체 후보물질들은 항암 효능의 지속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지만, BH3120의 경우 다양한 연구를 통해 종양미세환경(TME)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뚜렷한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BH3120의 단독 요법 외에도 PD-1 억제제 병용에 따른 시너지를 확인했으며, 뛰어난 안전성을 근거로 타 항암제와의 전략적 병용 요법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 임상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해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한미의 첫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9 I 나은경 기자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HLB파나진 지목’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동참
  •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HLB파나진 지목’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동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국의약약품수출입협회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한다고 19일 밝혔다.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생활화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의 릴레이 캠페인이다. 챌린지 참여자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려갈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과 함께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동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상근부회장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분자진단 전문기업 HLB파나진(046210)의 장인근 대표는 최근 릴레이 캠페인 후속주자로 이동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목했고, 이에 따라 협회도 이번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동참하게 됐다.협회는 보고서 및 시험 결과의 용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전자 서명 및 전자 문서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일회용 컵이나 용기 사용을 지양하고 다회용컵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협회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개최되는 유망 의약품 전시회에 참가하여 한국 의약품과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으며,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고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의약품 수출입 진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품질검사기관 등을 연계해 표준 통관 예정보고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안전한 의약품을 원활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부설 연구원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은 수입 의약품, 의약외품, 한약재 등의 품질관리 국가 법령 기관 및 검사기관으로 품질관리와 시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다음 주자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업체인 아론티어 고준수 대표를 지목했다.
2024.02.19 I 나은경 기자
셀트리온 램시마SC, 캐나다서 IBD 적응증 추가...북美 공략 가속화
  • 셀트리온 램시마SC, 캐나다서 IBD 적응증 추가...북美 공략 가속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염증성장질환(이하 IBD)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IBD는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공격해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질환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5억 6000만달러(약 33조 2280억원)로 추정된다.이번 IBD 적응증 승인은 크론병(CD) 환자 343명과 궤양성 대장염(UC) 환자 4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에서 램시마SC는 1차 결과변수인 임상적 관해(CD 및 UC)와 내시경적 반응률(CD), 주요 2차 결과변수 모든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위약대비 우월한 유효성과 유사한 안전성을 확인했다.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이하 IV) 형태인 인플릭시맙 성분을 피하주사(SC)로 변경해 허가 받은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어 치료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은 물론, 임상에서도 기존 IV 제형 대비 강점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셀트리온이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램시마SC 글로벌 3상의 사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램시마SC는 기존 용량(120mg) 대비 증량 투여(240mg)에서 효능 회복에 효과를 보인 반면, 안전성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램시마SC 단독 투여군에서 면역억제제 병용 투여군 대비 유사한 수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바 있다.실제로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SC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0%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37%, 프랑스는 26%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V 제형의 기존 램시마까지 합하면 유럽 주요 5개국의 인플릭시맙 시장 점유율은 약 72%에 이른다.캐나다의 경우 인구수 대비 넓은 영토를 가진 지리적 특성상 자가 투여 방식으로 인한 환자 편의성 증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캐나다 법인은 유럽 등에서 누적된 방대한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램시마SC를 IBD 분야 선두 치료제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또한 셀트리온은 이번 캐나다 IBD 적응증 확보와 올해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하는 ‘짐펜트라’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직접판매(직판) 체계 구축도 완료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IBD 적응증 추가 승인을 통해 램시마SC의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임상에서 입증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유럽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이어 북미에서도 양질의 바이오의약품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이미 상업화한 6개 제품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총 22개의 제품을 확보해 연매출 12조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024.02.19 I 송영두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비피도, 향후 성장 이끌 원동력은?
  •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비피도, 향후 성장 이끌 원동력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피도(238200)가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비피도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만큼 주력 제품 프로바이오틱스의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아울러 비피도는 류마티스관절염 생균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거래처 다변화 전략 추진…2년 새 87% 증가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비피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107억원) 대비 30.2% 증가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한 해 매출에 육박한 만큼 현 추세대로라면 비피도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억원을 나타냈다. 바이오업계는 비피도가 4분기에 선전해 연간 영업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피도는 1999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이다. 비피도는 비피더스 자체 개발 균주에 대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원료 안정성(GRAS) 인증을 획득했다. 비피도는 2018년 12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미국 식품의약국의 인증을 받은 비피도의 대표종균 BGN4(Bifidobacterium bifidum BGN4)와 BORI(Bifidobacterium longum BORI)는 한국인 인체 유래의 비피더스균이다. BGN4와 BORI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원료안정성 인증 외에 인체적용시험과 다양한 논문을 통해서도 기능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비피도는 국내 및 해외에서 핵심거래처 수를 증가시키는 거래처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피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거래처 수는 2021년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연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거래처 수가 2021년 대비 29% 증가해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 특히 비피도는 매출 비중이 높은 해외 영업을 강화한다. 비피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약 60%(75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피도는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튀르키예 △콜롬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등으로 수출국 범위를 넓혔다. 이런 수출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거래처 수는 2021년 대비 약 16% 증가했고 수출액은 353% 급증했다. 비피도가 기대하고 있는 수출국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이다. 비피도는 2022년 식품의약품안저처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수의학용조제식품(FSMP)의 해외 생산기업 승인을 받았다. 이는 비피도가 생산한 특수의학용조제식품이 2022년부터 변경된 중국 법규와 규정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비피도는 자사 홍천 공장에서 생산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특의식품을 중국에 2022년부터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했다. 비피도는 지난해 3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비피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기점으로 중동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피도는 베트남 수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베트남 제약그룹 빈푸파마 임원진은 최근 비피도 홍천공장을 방문했다. 빈푸파마사는 베트남에서 허브 제품, 건강기능식품 및 스킨케어 제품을 유통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빈푸파마사는 비피도의 홍천 공장을 방문해 올해 사업 목표를 위한 미팅을 진행하고 비피도의 균주 배양기술 및 완제품 생산공정을 참관했다. 비피도는 자사 핵심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연구계획을 설명했다.비피도 관계자는 “빈푸파마의 경우 기존에 닥터지 브랜드 등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이미 판매하고 있던 기업”이라며 “빈푸마마가 올해부터 홈쇼핑, 버스광고, 다양한 광고 등 많은 비용 들여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위한 전략을 가지고 방문해 상호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이어 “베트남 협력 등 글로벌 시장 확대는 즉각적인 매출 성장 등 실적 개선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올해 수출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비피도)◇류마티스 관절염 생균 치료제 개발 속도비피도는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류마티스 관절염 생균치료제 ‘BFD1R’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비피도는 지난해 9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확충했다. 비피도는 매년 2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다.BFD1R은 2023년도 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연구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비피도는 BFD1R와 관련해 올해 4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비피도는 내년 상반기 BFD1R의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현재까지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기존의 치료제는 증상 완화 및 질병 진행 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부작용 및 효과 부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 중 하나로 장내 미생물 환경의 불균형이 지목되고 있다. 비피도는 선행 연구를 통해 인체에서 유래된 생균인 BFD1R이 면역세포 ‘Th17/Treg’의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면역조절 효능, 관절염의 발현 억제, 연골손상의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BFD1R은 비피도의 특허균주로 식약처 고시형 유산균에 속하므로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비피도는 설명했다. 비피도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장내 균총 분석 결과, 해당 균주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 시험 결과에서 해당 균주 공급시 증상 개선을 확인해 해당 균주 복용 시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개선 및 치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피도는 또 BFD1R이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병용 요법 치료제로 허가를 받는다면 기존 치료제시장에 해당하는 시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600억2000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30년 700억달러(약 9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률은 전 세계 인구의 최대 1%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 환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추정된다. 비피도 관계자는 “생균치료제인 BFD1R은 장내 미생물 환경의 불균형을 개선해 체내 면역 체계의 정상성 회복을 도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효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FD1R이 인체로부터 유래된 미생물이기 때문에 기존의 허가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낮고 장기적인 복용이 가능하다”며 “경구(먹는) 투여제로 개발해 복용의 편의성도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19 I 신민준 기자
‘레켐비→위고비’도 韓보다 日서 먼저 출시되는 까닭은?
  • ‘레켐비→위고비’도 韓보다 日서 먼저 출시되는 까닭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해외 제약사(외자사)가 개발한 최신 신약이 아시아 지역 중 일본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치매 치료제 ‘레켐비’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등이 모두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상륙하게 됐다. 국내 의약 당국과 업계에서는 “화제성 있는 일부 신약의 일이다”며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외자사의 신약이 허가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공=PMDA, 식약처)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이달 22일 일본 시장에서 전격 출시된다. 2021년 미국에서 승인된 위고비는 지난해 3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품목허가된 바 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미국과 영국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6번째로 일본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PMDA보다 1달 늦은 2023년 4월 위고비를 승인했지만,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비만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허가 심사 결론이 1달 늦게 나온 것은 큰 차이가 아니다”며 “위고비 수요증가로 공급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개발사 측이 일본 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출시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위고비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개발사의 결정일뿐이지 국내 당국의 허가 지연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치매 대상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허가도 일본에 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레켐비가 정식 승인된 다음, 이 약물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실제로 같은해 9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본에서 레켐비가 허가됐다. 3달 뒤인 12월에는 레켐비가 일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반면 식약처는 지난해 7월 레켐비의 허가 심사를 개시했다. 이에 대한 결론은 빨라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에 치매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레켐비의 개발사 중 하나가 일본의 에자이다. 이 때문에 자국 내 임상 등을 개발 때부터 PMDA와 소통해 온 것”이라며 “당연히 한국보다 빨리 도입될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는 비만약 ‘위고비’(위)와 치매약 ‘레켐비’(아래).(제공=노보 노디스크, 바이오젠)한편 외자사 신약의 도입 사례는 2023년 기준 한국이 일본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일본 후생노동성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은 해당 기간 순서대로 32종과 8종의 신약을 품목허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의약품 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외자사들이 신약을 도입할 때 시장 규모 역시 중요한 요소다”며 “한국보다 더 규모가 큰 일본 시장을 우선해 절차를 밟는 것이 보통이다”고 설명했다. 외자사가 더 큰 의약 시장을 보유한 일본 내 승인 절차에 힘을 쏟는다는 얘기다.실제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의약품 시장은 10조9395억엔(당시 한화 약 105조5100억원) 규모였다. 한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일본의 약 30%인 29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언급한 레켐비를 적용해보면 이 약물을 이용할 일본 내 치매 환자는 한국보다 4~5배 많은 543만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어 “더 큰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외자사가) 식약처보다 일본 당국의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약 강국인 일본의 문턱이 높아 승인되는 약물이 꾸준히 적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등장한 외자사 신약 중 60~70%가 일본 시장 진입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하지만 외자사 신약의 일본 진출은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1월 신약 승인시 자국 내 임상 단계를 단축하는 ‘선구적 의약품 승인 제도’를 공표하면서다.이 제도에 따르면 ‘획기적 신약 여부’와 ‘적응 질환의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해외에서 임상 3상까지 진행된 신약의 일본 도입 시 1상 없이 곧바로 2상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안전성을 평가하는 1상을 거치지 않을 경우 일본 내 신약 도입이 최소 2년~4년 가량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난치성 질환 대상 신속 심사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유전자 치료 신약은 1/2상 후 조건부 허가를 밟게 된다”며 “해외사가 발굴한 희귀질환 신약 후보물질이 1상없이 일본에서 2상부터 시작하면 관련 시장과 산업의 발전을 동시에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환자의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나 관련 산업 연계성 등을 고려해 신약 우선 심사 제도 등이 적극적인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2.19 I 김진호 기자
에노보삼, 유방암 효과·日 장기이식용 돼지 탄생
  • 에노보삼, 유방암 효과·日 장기이식용 돼지 탄생[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2월12일~2월18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유방암 신약, 인체 장기이식용 돼지와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유방암 치료 실험 신약 에노보삼(enobosarm)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염증성 유방암 프로그램 실장 베스 오버모이어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진행성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에노보삼 9mg 또는 18mg을 매일 한 차례 투여하면서 평균 7.5개월간 관찰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에노보삼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에노보삼 저용량 그룹은 32%, 고용량 그룹은 29%가 약 6개월 후 암의 진행이 느려지거나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환자가 암의 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저용량 그룹이 평균 5.6개월, 고용량 그룹은 4.2개월이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지 않은 호르몬 치료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간 손상, 혈중 칼슘 농도 상승, 피로 등이 주요 부작용으로 꼽혔다. 에노보삼 저용량 그룹의 약 8%, 고용량 그룹의 16%가 해당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한다.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한다. 베루가 개발한 에노보삼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심사 과정 단축이 가능한 패스트트랙(fast-track) 승인을 받은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표적 작용제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암 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일본에서는 인체 장기이식을 위한 유전자 조작 돼지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메이지대 벤처기업 ‘포르메드텍’ 지난 11일 장기를 인체에 이식해도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 관련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3마리를 태어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포르메드텍 미국 바이오벤처 e제네시스가 개발한 특수 돼지 세포를 지난해 9월 수입했다. e제네시스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자 69개를 편집한 미니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밝힌 바 있다.가고시마대와 교도부립 의대는 이번에 탄생한 돼지 신장을 원숭이에 이식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4.02.18 I 유진희 기자
'美→EU'도 뚫은 유전자 교정 신약 '카스게비' 훨훨 날까
  • '美→EU'도 뚫은 유전자 교정 신약 '카스게비' 훨훨 날까[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유전자 교정 신약 ‘카스게비’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됐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된 최초의 유전자 교정 치료제 ‘카스게비’(엑사감글로진 오토템셀·엑사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한 이 약물은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이보다 한달 뒤인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카스게비를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카스게비를 조건부 허가했다. 이들 국가 이외에 바레인에서도 카스게비가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에서 카스게비는 혈관 폐쇄 위기(VOCs)가 재발한 12세 이상 겸상적혈구증후군 및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 빈혈 적응증으로 품목 허가됐다.겸상적혈구증후군은 11번 염색체의 염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낫 모양의 적혈구가 생성돼 산소 전달 능력이 저하되는 유전질환이다. 겸상적혈구증후군은 한국에선 유병률이 맺우 낮다. 또 지중해성 빈혈은 헤모글로빈 관련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긴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발굴한 카스게비는 겸상적혈구증후군이나 지중해성 빈혈 환자의 줄기세포를 꺼낸 다음, 3세대 유전자 교정도구로 알려진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해 이상 유전자를 교정한 맞춤형 세포치료제다. 치료 과정은 골수 이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가 아닌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 이식하는 점이 다르다.2021년 버텍스가 당시 임상 1/2상을 마친 이 약물을 11억 달러 규모로 기술도입한 바 있다. 양사가 진행한 카스게비의 후기 임상에서 1년 이상 효능을 입증해 주요국에서 상업화에 성공하고 있다. 카스게비의 1회 투약 비용은 220만 달러(한화 약 29억원3800만원)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환자들에게 본격 투약하게 된다면 8억 달러 이상(한화 약 1조원) 블록버스터급 매출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스게비 적용 대상 환자 수는 미국은 약 10만 명, EU는 약 8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2024.02.18 I 김진호 기자
두뇌 자극 의료기기의 진화...음향진동 웨어러블 주목
  • [주목! e기술]두뇌 자극 의료기기의 진화...음향진동 웨어러블 주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치매치료제가 상용화 되면서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뇌질환 의료기기이다. 국내에서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리바이오의 음향진동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최초의 브레인케어 음향진동 웨어러블 기기인 ‘헤르지온 (Herzion)’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소리와 진동’을 동시에 이용해 두뇌를 자극하는 웰니스 제품이다. 개발에 성공한 아리바이오는 해당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사진=아리바이오)헤르지온 (Herzion)은 아리바이오가 퇴행성 뇌 질환 연구 및 치매치료제 개발을 병행하며 3년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브레인케어 음향진동 웨어러블 기기다. 머리에 밴드 형태로 착용하는 홈 케어 제품으로 다양한 음향진동 자극을 통해 두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기기에 탑재된 3개의 초소형 음향진동 모듈을 통해 핵심 기술인 ‘40Hz 음향진동 자극’ 으로 전두엽과 측두엽 부위를 직접 자극하는 원리다. 음향진동 자극 기술은 비침습적 뇌 자극 방법 (NIBS, Noninvasive brain stimulation)이다. 여러 감각 자극 (Multi-sensory stimulation)을 통해 뇌신경 가소성 회복과 뇌신경 연결망 (Brain neural network)을 강화하도록 고안된 일종의 인지중재요법이다. 개인용 건강관리 (웰니스) 제품으로 첫 출시를 앞둔 헤르지온은 헤드 밴드로 디자인되어 부드러운 자극이 가능하고 반응이 빠른 웨어러블 기기다. 고령자도 부담없이 머리에 착용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일상 생활을 하며 스스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음향 진동 케어를 느낄 수 있다. 힐링/에너지/회복/클래식 등 개인 취향에 맞춘 다양한 모드도 탑재되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작용 위험에서 자유로운 안전한 자극이어서 꾸준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저주파로 두뇌를 자극해 인지기능의 도움은 물론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 불안 감소 등의 다양한 심신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 제품은 특허 등록 및 KC인증이 완료되었고, 의료기기 허가와 수출을 고려해 IECEE (전기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세계적 규모의 유일한 기관) 국제 규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전기기기인증(CB) 시험도 통과했다.치매는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최근에 들어서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로서 최선책은 기존 약물과 비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아리바이오는 10년 이상 뇌 질환 연구와 치매치료제 개발을 이어오며 심도 높은 정보와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먹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비약물적 치료 접근에서도 꾸준히 관련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를 이어왔다.그 과정에서 비교적 안전성이 증명된 비침습적 뇌 자극 (NIBS)을 집중 탐색하며 신경조절 (Neuromodulation)을 위한 여러 감각 자극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음향진동’ 기술을 뇌 질환 치료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수년 간 다수의 대학병원 신경과 교수진의 자문을 통해 음향진동 기술을 뇌질환에 접목하는 치료적 가능성을 확인했고, 기술, 디자인 전문가들과 함께 제품화에 성공했다.음향진동 기술을 뇌질환에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일이며, 개발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신개발의료기기 허가도우미’ 지정을 받았다. 의료기기 허가를 위해 식약처로부터는 3등급 의료용 진동기로 품목을 지정 받았다. 또한 임상적 효능을 심도있게 검증하기 위해 아시안치매연구재단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IRB) 승인을 받아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과 질병이 없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등 추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치매 관련 시장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시장 요구도 높다. 현재 국내의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3%, 85세 이상 인구 중 약 37.6%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다. 2050년에는 국내에서 약 3백만 명, 세계 인구 중 약 1억 5000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치매 환자를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매년 증가 중이다.전자약의 경우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168억 달러였고, 매해 약 5%씩 성장해 2026년에는 215억 달러 (한화 약 2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등 혁신 신약개발과 병행하여 헤르지온 프로젝트 등 신의료기기 개발을 이어가며 개인용 건강관리(웰니스) 시장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다.헤르지온 제품 성공화를 계기로 브레인 인지기능 개선 디바이스를 치매 치료와 증상 완화를 돕는 전자약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임상 시험 및 인허가를 거쳐 의료 기기로 개발하여 경도인지장애 (MCI)와 초기 치매 환자, 파킨슨병 치매 등 기타 인지기능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아리바이오의 ’음향진동 (Vibro-acoustics) 자극을 이용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술 개발’ 은 보건복지부 전자약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되어 2026년 말까지 총 20억원 규모로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최근 조명 전문기업인 소룩스 바이오라이팅연구소와 공동으로 인지건강조명 개발 등의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퇴행성 뇌 질환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024.02.18 I 송영두 기자
 JW중외제약,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지속 권고
  • [임상 업데이트] JW중외제약,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지속 권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2월 13일~2월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JW중외제약 과천 사옥. (사진=JW중외제약)◇美 DSMB, JW중외제약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글로벌 임상 3상 지속 권고JW중외제약은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에 대한 다국가 임상 3상 1차 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임상을 지속할 것으로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미국 류마티스학·약리학·신장학·통계학 전문학자들로 구성된 DSMB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 데이터를 토대로 임상시험 지속 여부를 논의했다. 위원회는 에파미뉴라드 임상시험에서 현재까지 등록된 통풍 환자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하고 기존 계획대로 연구를 진행할 것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JW중외제약은 이번 제1차 DSMB 결정에 따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고 있는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 시험을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다.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에파미뉴라드는 hURAT1(human uric acid transporter-1)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 및 통풍질환에 유효한 신약후보물질이다.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페북소스타트 대비 유효성(혈중 요산 감소 효과)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과 함께 글로벌 기술수출(License-Out)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 대상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처음으로 열린 DSMB에서 에파미뉴라드의 글로벌 임상 개발을 지속하도록 권고한 것은 약물 경쟁력을 포함해 임상 환자들의 안전과 데이터의 신뢰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에파미뉴라드를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글로벌 통풍 신약으로 개발하는데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유럽 품목허가 신청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코로나-19(COVID-19) 등 오리지널 의약품인 악템라(유럽 브랜드명 로악템라)가 유럽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이번 허가 신청은 CT-P47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했다.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데 이어 유럽 품목허가까지 신청해 글로벌 주요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 구축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캐나다 등 기타 글로벌 국가에서도 품목 허가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CT-P47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기존에 출시된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제품군에 더해 인터루킨(IL) 억제제 제품까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돼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매출 약 28억4800만달러(약 3조7024억원)를 기록했다.셀트리온은 악템라가 피하주사(SC)와 정맥주사(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된 만큼, CT-P47도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SC와 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순차적으로 완료하면서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각 국가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 진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 조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올릭스, MASH 치료제 OLX702A 호주 임상 첫 환자 투여 완료올릭스는 호주에서 1상 임상시험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OLX75016)의 첫 환자 투여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완료됐다고 밝혔다.올릭스는 지난해 12월 호주 HREC에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지난달 중순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자원자 최대 70명을 대상으로 호주 내 임상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해당 임상시험에서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단일용량상승 및 다중용량상승, 위약대조 방법으로 OLX702A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OLX702A는 전장유전체 상관분석연구(GWAS)를 바탕으로 확인된 MASH의 발병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지방간과 간염, 및 섬유증을 개선하는 기작으로 작용한다. 앞서 올릭스는 동물모델에서 OLX702A의 지방간 감소 효과와, 섬유화된 간 조직을 정상 조직으로 역전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올릭스는 OLX702A에서 항비만 효력을 확인해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 모델을 대상으로 한 OLX702A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투여 효력을 확인하는 전임상 동물효력시험에서 위고비 단독투여군 대비 체중과 체지방률, 복부둘레의 감소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이에 올릭스는 현재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터제퍼타이드)와의 병용 투여 실험도 진행 중이다.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OLX702A는 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한 MASH와 관련된 지방간 및 간 섬유화 개선 등에 대한 우수한 효능과 GLP-1 및 GIP 계열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요법에 따른 항비만 효능을 바탕으로 두 적응증 모두에 효과가 있는 멀티 모달리티를 가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며 “OLX702A의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 중인 회사들도 이번 임상시험에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17 I 김진수 기자
‘어닝 서프라이즈’ 앨버말, 올해 바닥 찍나(영상)
  • ‘어닝 서프라이즈’ 앨버말, 올해 바닥 찍나(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급락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1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한편 이날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2월 말 기준 보유주식 현황을 공개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4분기에 위성 라디오 업체 시리우스 XM 홀딩스(SIRI)와 에너지 기업 셰브론(CVX), 옥시덴털(OXY) 등은 추가 매수한 반면 애플(AAPL)은 1000만주 매도했고, HP(HPQ)와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도 각각 8000만주, 3000만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ARM 등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 동반 급등세계적인 반도체칩(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NVDA)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12월 말 기준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Form 13F)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업체 암 홀딩스(ARM, 133.68, 5.8%) 지분을 1억4734만달러가량 보유했고, AI 기술을 적용한 의료 영상 업체 나노X이미징(NNOX, 9.50, 49.4%) 지분을 38만달러어치 보유했다. 이날 이들 기업 주가는 각각 6%, 49% 급등했다. 또 7598만달러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리커젼 파마슈티컬스(RXRX, 12.43, 13.8%) 주가가 14% 가까이 올랐고, AI 기반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사운드하운드 AI(SOUN, 3.76, 66.7%) 주가는 67% 폭등했다. 엔비디아가 지분을 367만달러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최근 자진 상장 폐지한 자율주행 트럭회사 투심플도 엔비디아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장외거래에서 40% 가까이 급등했다. 월가에선 엔비디아와 관련된 기업들의 이상 급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이성적 과열단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웰스파고(WFC, 52.04, 7.2%)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이자 은행 지주사인 웰스파고 주가가 7%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 2016년 벌어진 가짜 계정 스캔들(300만개 이상의 승인되지 않은 계좌 사용)과 관련 리테일 상품 및 서비스 판매 방식을 개편하도록 요구하는 동의 명령을 종료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감독당국은 웰스파고에 대해 지난 2019년 이후 6건의 동의 명령을 해제했고 현재 자산규모 제한 등 8개 동의 명령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선 이번 동의 명령 해제로 웰스파고가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앨버말(ALB, 117.50, 2.7%)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 앨버말 주가가 3% 올랐다. 리튬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바닥 기대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앨버말은 지난 14일 장마감 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7% 감소한 24억달러로 시장예상치 22억달러르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78.5% 급감한 1.85달러에 그쳤지만 예상치 0.98달러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앨버말은 리튬 가격 하락세로 오랜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바닥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한편 앨버말은 올해 EBITDA(상각전이익) 가이던스를 7억~23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2억달러에 형성돼 있다. 가이던스의 범위가 넓은 것은 리튬 가격 불확실성 탓이다. 앨버말은 리튬 가격을 킬로그램당 1만5000달러~2만5000달러를 적용해 가이던스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은 1만4000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 6만3000달러와 비교해 78% 급락한 상황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2.16 I 유재희 기자
비보존제약, 오피란제린 앞세워 글로벌 중추신경전문기업 도약
  • 비보존제약, 오피란제린 앞세워 글로벌 중추신경전문기업 도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보존 제약(082800)이 글로벌 중추신경(CNS) 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비보존제약은 광과 헬스케어사업 정리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보존제약은 글로벌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을 필두로 퇴행성 뇌질환과 조현병 등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체질 개선으로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364억원) 대비 32.9% 증가한 4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비보존제약이 광사업과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영향이다. 아울러 전문의약품(ETC) 부문 순환기, 내분비·신경계통 제품 성장세도 한몫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순환기 만성질환 치료제 제이비카정(고혈압) 시리즈와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비보존제약은 다파로진정, 이글립틴정, 자누비포와 같은 당뇨치료제 라인업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비보존제약은 올해 실적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첨병은 글로벌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이 꼽힌다. 오피란제린은 세로토닌 수용체 단백질 ‘5HT2a’ 와 ‘GlyT2’의 이중 차단에 의한 시너지 작용을 통해 중추와 말초신경계에서 동시에 이중 길항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오피란제린은 통증 신호 전달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한다.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파라아미노페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된다. 통증 강도(NRS) 1~4 등급의 경도 통증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소염진통)으로 통증을 억제한다. 따라서 통증 강도(NRS) 5~6등급의 중등도 통증 및 7~10 등급의 중증 통증(수술 후 통증, 암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오피란제린은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들과 달리 중추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등 중등도 이상 통증에서 통증 효과를 입증했다”며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비보존제약은 지난해 8월 오피란제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사전 검토를 신청했다. 비보존제약은 올해 하반기 오피란제린의 국내 판매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주사제 제형을 변경한 스프레이와 크림 등 오피란제린 외용제도 개발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4월 오피란제린 외용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해 안전성과 진통 효능을 확인했다. 비보존제약은 올해 1분기 중 제형을 확정하고 2분기 중 임상 3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항암제, 당뇨치료제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2030년에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아이큐비아의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국내 진통주사제 시장은 마약성 진통 주사제 430억원,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120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약업계는 오피란제린이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사용되는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인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내년 오피라제린 발매 기준으로 5년 내 최대 연매출 640억원, 10년 내 최대 연 매출 11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조현병 치료제 개발비보존제약은 오피란제린을 바탕으로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보존제약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중독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경구용(먹는) 약물중독치료제(VVZ-247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VVZ-2471은 약물중독치료제 중 유일하게 중독과 통증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두가지 수용체 mGluR5와 5-HT2AR을 동시에 억제한다.VVZ-2471은 비보존제약이 자체 개발한 다중타겟 플랫폼기술로 개발돼 약물 중독까지 효능이 확장됐다. 비보존제약은 향후 미국에서 모르핀 중독에 대한 임상 2상과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보존제약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VVZ-E2)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VVZ-E2의 전임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병치료제(VVZ-N3)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을 목표로 연내 전임상 후보 물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올해가 비보존제약의 실적이 퀀텀점프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도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6 I 신민준 기자
실적 주춤한 대화제약, 턴어라운드 복안은?
  • 실적 주춤한 대화제약, 턴어라운드 복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던 대화제약(067080)이 올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대화제약은 핵심 제품인 항암제 리포락셀의 중국 판매와 더불어 향후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대화제약은 붙이는 치매약으로 불리는 리바스티그민 패치의 수출도 추진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세계 최초 마시는 항암제 개발…中 등 수출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9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97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와 비교해 2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6억원의 영업손실과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공장 설립 등과 관련된 금융비용 증가와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화제약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첨병은 세계 최초로 마시는(경구형) 파클리탁셀 제제(항암제) 리포락셀이다. 리포락셀은 글로벌 시장 규모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파클리탁셀의 마시는 제제이자 개량신약이다. 파클리탁셀은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개발 및 시판된 탁솔(파클리탁셀 주사제)을 필두로 30년 이상 꾸준히 사용됐다. 리포락셀은 3시간 이상의 별도 주입시간이 필요한 정맥주사 형태인 파클리탁셀의 단점을 보완했다. 파클리탁셀은 난용성 약물로 기존 주사제의 경우 용해제(용액을 만들때 용질을 녹이는 액체)나 주입기 등 약제 복용의 보조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리포락셀은 약물을 간단하게 마시면 돼 복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포락셀은 위암과 유방암 두 가지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위암 적응증과 관련해 기술을 수출한 중국 파트너기업 알엠엑스(RMX)바이오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흐바이오파마가 지난해 9월 중국당국에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해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화제약은 위암 적응증에 대해 2016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리포락셀은 위암의 2차 치료에 있어 국내 12개 센터에서 2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과 대화제약이 기술 수출한 중국 파트너 기업인 하이흐(Haihe)바이오파마가 중국에서 5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3개 센터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기존 정맥주사요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특히 리포락셀은 부작용 중 탈모와 말초신경병증 등에 있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제약업계는 이르면 중국에서 연내 허가 완료 및 시판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파클리탁셀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리포락셀이 정맥주사인 파클리탁셀과 달리 간단히 마시는 제제로 복용 편의성이 뛰어난 만큼 중국시장 진출 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대화제약은 위암 적응증 리포락셀의 유럽 진출도 추진할 전망이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의 위암 2차 치료제 사용에 대해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희귀의약품위원회(COMP)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DD)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받았다. 대화제약은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조만간 희귀의약품 지정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는 유럽 진출의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게 되면 신약 허가 심사 기간 단축, 품목허가 신청 수수료 및 세금 감면, 신약 허가 후 10년 동안 독점권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붙이는 치매약 수출도 추진대화제약은 유방암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 동유럽에서 다국적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연내 다국적 임상 3상 결과보고서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미국에서도 유방암 적응증 관련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다국적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미국에 기술 수출 추진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화제약의 계획대로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기술 수출이 이뤄질 경우 실적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다. 대화제약은 붙이는 치매약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화제약의 중국 합자회사인 제이헤이치케이(JHK)바이오팜은 지난해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리바스티그민 패치의 제네릭 허가를 신청했다.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제품은 24시간 동안 4.6밀리그램(mg)이 작용하는 제품과 9.5밀리그램이 작용하는 제품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에 활용되는 리바스티그민을 패치제로 만들면 음식 삼키기가 어려운 연하장애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대화제약은 해당 리바스티그민 패치에 가교제를 쓰지 않고 특수 첨가제를 사용해 피부 자극도 낮췄다. 국산 리바스티그민 패치제 중 중국 품목 허가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내년쯤 품목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022년 기준 10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세계 환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은 대화제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신약”이라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6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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