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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24조 뼈깎는 지출 삭감…‘건전재정’ 2년째 지켰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24조 뼈깎는 지출 삭감…‘건전재정’ 2년째 지켰다-“가계빚 지나치면 금융위기 올 수도”-亞최대 자산 100조 에너지기업 탄생-“한중일 국민 간 혐오 털어내야 삼국 교류 새 길 열려”△종합-“일률적 수가에 의료 생태계 붕괴 의대증원? 건보제도부터 고쳐야”-“교육열이 부동산 강남불패 불러 SKY대, 지역별 비례선발해야”△2025년 예산안-‘세수 펑크’에도 씀씀이 줄여 재정준칙 사수…약자 지원은 확대-저출생 대응 예산 19.7조로 증액…육아휴직급여 250만원-지역화폐·R&D·저출생…예산안 벼르는 野-R&D에 29.7조 ‘역대 최대’…의료개혁엔 5년간 ‘20조+α’ 투자-반도체 생태계에 26조 투입…바이오·원전도 육성-내년 병장 월급 205만원…간부 숙소는 1인 1실△종합-중동 긴장 고조에 리비아 생산 중단 덮쳐…불붙은 유가에 기름 부었다-삼성, 퀄컴 뚫었다…‘차량용 D램’ 시장 1위 도약 발판 마련-尹 “딥페이크, 명백한 범죄”…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박상규 “SK이노 현금 1.4조 있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충분히 감당”△이데일리TV 동아시아미래포럼-동아시아 문화·기술 융합, 글로벌 선도 ‘콘텐츠·혁신산업’ 창출 이끌 것-“한중일 문화교류 활성화…MZ세대 주축으로 시너지 내야”-“숏폼은 이미 하나의 장르 광고시장 매년 3배 성장”△정치-野 “뉴라이트·밀정이냐” 공세에…與 “괴담 선동 정치 중단하라”-출구없는 ‘의대정원’ 건드렸다 갈등의 골 더 깊어지는 尹·韓-논의 5년 만에 ‘구하라법’ 법사위 만장일치 통과△경제-안덕근 “늦더위 전력수급 우려 커…전력망법 통과 절실”-K원전 딴지 건 웨스팅하우스…체코 “이의제기 말라”-쌀 소비 감소에 벼 재배면적 1.5%↓…역대 최소치 기록△금융-대출 과도한 은행 DSR 페널티…대출 혹한기 온다-압수수색까지 사면초가…우리銀, 동양생명 인수 변수-포용금융 늘린 인뱅 ‘깡통대출’ 급증△글로벌-‘범죄 온상’ 떠오른 텔레그램…플랫폼 책임 범위 두고 논란 확산-내수회복 급한 中 “가전 바꾸면 37만원 지원”-“방송사 불공평”…트럼프, TV토론 불참 시사△산업-조주완 “인도법인 IPO, 여러 옵션 중 하나…시장동향 주시”-삼성·LG, AI·프리미엄 TV로 中추격 따돌린다-“카페 찾기 쉬워요”…찐리뷰 맛집 된 모빌리티앱-편한 옷 ‘라운지웨어’ 인기…글로벌 브랜드 속속 상륙△증권-‘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숨죽인 반도체株-“전기차도 기대 없다” 발 빼는 중학개미들-상반기 순이익 늘린 운용사…ETF 마케팅 경쟁에 돈 썼다△부동산-서울 집값 회복세에…다시 불붙은 도시정비 수주 경쟁-5억 로또청약 ‘서울 동작구 수방사’ 내달 말 뜬다△북-거짓말로 친해지기 그만두며 성장하기 13년 만에 다시 김애란-‘EAST 공식’으로 읽는 중국의 미래△문화-“‘나라에 보탬되는 사람될 것’…딸의 감상평에 뿌듯”-노들섬에서 즐기는 발레·오페라 10월 더 넓은 객석으로 돌아온다△오피니언-‘에이징 인 플레이스’에서 중요한 것-딥페이크는 디지털 집단 성폭행이다-유럽이 보여준 가상자산의 가능성△피플-“공정한 시스템·품위 있는 경쟁…韓양궁 역사 계속될 것”-英축구 황금기 이끈 명장 에릭손 별세-“손님 중심 DNA 전파”…하나금융 해외직원 초청 워크숍△사회-폭염에 꿀벌도 임시휴업…벌집꿀이 사라졌다-전국 응급실 붕괴 위기…‘빅5’ 병원도 경증환자 제한-의대 증원 앞둔 9월 모평 다섯에 한 명은 ‘N수생’
2024.08.27 I 경계영 기자
상업용 부동산 한파 맞은 알스퀘어, 상장 적기 언제
  • [마켓인]상업용 부동산 한파 맞은 알스퀘어, 상장 적기 언제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혹독한 한파를 맞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후보로 거론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알스퀘어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알스퀘어의 상장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업무용 빌딩들. (사진=연합뉴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는 지난해 매출 1462억원, 영업손실 2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840억원) 대비 20.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92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지는 등 수익성이 저하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급감과 인건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3년 전 고점을 찍은 뒤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가치분석시스템인 얼마니의 데이터맵에 따르면 전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금액은 지난 2021년 26조3466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16조7174억원), 2023년(8조2555억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분야 1위 프롭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알스퀘어도 이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알스퀘어의 주요 투자사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알스퀘어는 설립 초기부터 여러 벤처캐피탈(VC)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013년 회사 설립 이후 2014년 시리즈A 투자로 15억원을 유치하고, 이어 2016~2019년 시리즈B(270억원), 2021년 시리즈C(85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 중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4년 시리즈B 성격으로 1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현재까지 약 150억원을 알스퀘어에 투자했다. 지난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알스퀘어에 850억원을 출자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투자자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리얼티로 알스퀘어의 지분 28.07%를 차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다. 초기 투자의 만기 시기가 돌아오면서 구주 매각 등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상장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알스퀘어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상장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악화로 상장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상장 회사는 사외이사 선임이 의무이기 때문에 상장 예비 기업들은 미리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행보를 보인다. 한편 알스퀘어는 데이터 솔루션 사업 등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 추진 등 사업 다각화로 위기 극복과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에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며 “아직 국내 프롭테크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가 먼저 찾아온 격”이라고 말했다.
2024.08.27 I 송재민 기자
“가계빚 지나치면 금융위기 올 수도”…한은 총재의 경고
  • “가계빚 지나치면 금융위기 올 수도”…한은 총재의 경고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주오 하상렬 기자] “전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가계부채가 더 증가했다가는 그 정도가 지나칠 경우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 폐회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4년 57% 수준에서 2021년까지 거의 20년 동안 모든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앞서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DSR 정책은 꼭 부동산 가격 증가가 없더라도 우리나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호응하며 DSR을 통한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 연초 경영목표와 비교해 초과한 은행을 대상으로 ‘핀셋’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은행권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출한 후 이를 넘어서는 은행에 대해서는 대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7일 브리핑을 통해 “은행의 1~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연간 경영계획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연간 경영계획 대비 달성률은 150.3%다. 8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4%로 치솟는다. 금감원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 70~80%인데 최대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 평균 DSR을 산출해 목표를 초과, 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은행에 평균 DSR보다 낮게 가계대출을 취급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즉, 대출한도를 더 줄이겠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을 금리 인하 기대감과 그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투기성 자금이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대출은 보장하면서도 투기성 자금 대출에 대한 문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024.08.27 I 송주오 기자
가계빚 많으면 DSR 페널티…대출 혹한기 오나(종합)
  • 가계빚 많으면 DSR 페널티…대출 혹한기 오나(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겠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올 하반기 ‘대출 혹한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제한 조치가 확산하면서다. 특히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관리 ‘성적표’에 따라 내년 대출 규제에 차등을 두겠다는 방침이어서 ‘대출 통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서민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융감독원은 27일 ‘향후 가계부채 관리 대응’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증가액이 경영 계획을 초과한 은행은 내년도 시행하는 은행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계획 수립 시 더 낮은 DSR 관리 목표를 수립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계획 대비 클수록 내년 DSR 관리 목표치를 더 낮춰 잡겠다는 것으로, 은행에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것이다.박충현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DSR이 개별 차주로는 40%로 제한하고 있는데 은행별로도 평균 DSR이 산출된다”며 “계획 대비 (가계대출) 실적이 과도하면 평균 DSR을 낮추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이달 21일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자체적으로 수립한 연간 경영계획을 초과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 여신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데다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보험사 등 2금융권까지 대출 규제에 동참할 수 있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전세대출, 정책 모기지 등을 DSR에 포함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기존에 대출 금리를 올려 가계대출을 줄이려 했던 은행은 최근 대출 만기를 줄이고 한도를 축소하는 대책을 내놓기 시작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당분간이지만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줄 때 기간을 30년으로 일괄 축소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내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40년 만기, 변동 금리(4.5%)로 대출을 받게 되면 스트레스 DSR 1단계에선 대출 가능 금액이 3억 5000만원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9월 1일부터 2단계가 적용되고 KB국민은행이 만기를 30년으로 제한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은 2억 8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줄어들게 됐다. 1억~1억 5000만원이던 마이너스 대출 한도까지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앞으로 대출 쏠림을 막기 위해 다른 시중은행도 비슷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크다.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계약 만료나 이사를 앞둔 사람들이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축소 등을 걱정하며 ‘공급 실패 책임을 실수요자에게 돌린다’는 불만 글을 올리고 있다.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 조치를 두고도 전세 매물 자체가 감소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밀려나 실수요자인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을 계획하고 있던 실수요자 입장에선 갑자기 대출 정책이 바뀌면서 한도가 줄어드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한도 자체를 줄이는 대출 규제는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시장이 너무 과열되다 보니 실수요자 영향을 (규제에서) 배제하기보다 열기를 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2024.08.27 I 김국배 기자
이미라 산림청 차장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지속적 노력必”
  • 이미라 산림청 차장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지속적 노력必”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미라 신임 산림청 차장이 임명 후 첫 행보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현장을 찾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을 점검했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우수지역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를 방문해 지역 맞춤형 방제전략을 공유하고, 피해저감 대책을 논의하는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미라 산림청 차장(오른쪽 2번째)이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에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주지역 맞춤형 방제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현장간담회에는 서귀포시 현창훈 부시장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등이 참석해 재선충병 이력관리 강화 및 발생 정도에 따른 맞춤형 방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제주도는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한 이래 2015년 기준 피해목이 54만그루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한라산 및 오름 중심으로 방제 지침을 수립하고, 곶자왈 등 사업구별 맞춤형 방제를 실시하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방제전략을 추진해 매년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산림청은 월별 피해목 예찰을 강화하고 무인항공기(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제와 예방나무주사 등 지상방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제주지역의 피해목을 3만그루 미만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단기간 내에 완료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제주도, 서귀포시와 협력을 강화해 소나무재선충병을 효과적으로 방제·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8.27 I 박진환 기자
부산서 만들어 전 세계로…르노 부회장 “그랑 콜레오스, 글로벌 시금석”
  • 부산서 만들어 전 세계로…르노 부회장 “그랑 콜레오스, 글로벌 시금석”
  • [부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귀도 하아크 르노 그룹 부회장이 오는 9월 6일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르노 그룹의 글로벌 차량 라인업 중 하나의 시금석이 될 새 제품”이라고 27일 말했다.귀도 하아크 르노그룹 부회장. (사진=르노그룹)하아크 부회장은 이날 부산광역시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하나의 시금석이 될 새 제품”이라며 “여러분과 새 차를 함께 테스트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랑 콜레오스는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시승을 해봤다”고 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며,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한국에서 직접 시승하며 여러분과 함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르노코리아는 이날 그랑 콜레오스 미디어 시승회를 부산광역시에서 개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콜레오스’를 계승한 중형 SUV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그랑 콜레오스 파워트레인(구동계)은 △E-Tech 하이브리드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등 세 종이다. 르노코리아가 개발해 내수 시장을 겨냥한 차로, 계약 대수가 1만3000대 안팎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 6일부터 차량을 국내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며, 글로벌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특히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차량 가격은 △가솔린 터보 2WD 3495만~3995만원 △가솔린 터보 4WD 4345만원 △E-Tech 하이브리드 3777만~4352만원((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세제 혜택 적용시) 등이다.
2024.08.27 I 이다원 기자
외신이 바라본 韓 2030 세대가 출산율 떨어지는 이유
  • 외신이 바라본 韓 2030 세대가 출산율 떨어지는 이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정부가 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세대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27일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로이터에 따르면 사회학자들은 Y세대나 Z세대로 간주되는 한국의 20~30대의 생활 방식이 다른 연령대나 다른 나라의 또래층 보다 더 소비하고 덜 저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생활 방식은 가정을 꾸리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들은 가정을 형성하고 자녀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보다는 소비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저축률은 올해 1분기 28.5%로, 5년 전(29.4%)와 비교해 감소했으나 다른 모든 연령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고급 호텔에서 가장 많이 지출한 연령대는 20대와 30대로, 이들의 여행 소비는 지난 3년 동안 33.3%에서 40.1%로 증가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20대가 고급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비중은 12%로 3년 동안 거의 2배 증가했으나 다른 모든 연령대의 비중은 감소했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한국 전체 외식 산업의 수익은 9% 증가했으나 고급 부페 레스토랑은 30.3%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서울 드래곤 시티 호텔의 9만원짜리 무제한 딸기 디저트 뷔페 식사권은 지난해 겨울 대비 매출이 150%나 급증했는데,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명품 브랜드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했다. 이와 달리 호주의 25~29세는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2024년 1분기에 전년 대비 지출을 3.5% 줄였다. 반면 재정적 어려움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리서치 회사 PMI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800명 중 약 46%가 자녀를 가지지 않는 결정적 이유로 직장 불안정성이나 교육 비용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20~30대의 연소득 증가율은 전체 가구(4.5%) 보다 낮은 2.0%로 집계됐다. 하지만 청년층이 더 즉각적인 즐거움에 집중하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기반 출산 장려 정책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지적이다.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2021년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이냐’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꼽은 유일한 국가였다. 다른 국가는 ‘가족’이나 ‘건강’을 주로 최우선적으로 답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은 0.72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08.27 I 김윤지 기자
"여긴 웨이팅인데 거긴 어때요?"…'모빌리티 포털' 노리는 카모·티맵
  • "여긴 웨이팅인데 거긴 어때요?"…'모빌리티 포털' 노리는 카모·티맵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서비스 연결을 넘어 ‘포털(입구가 되는 사이트)’화를 위한 패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이동 과정 및 방문 장소와 관련한 ‘찐 리뷰(실제 후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유입 및 활동량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티맵’으로 실제 운전한 방문자만 ‘찐 리뷰’ 남겨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일부터 티맵(TMAP) 앱에서 주행 인증을 받은 이용자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 인증 장소 리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행 인증은 티맵 내비게이션에서 특정 장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행을 완료하면 받을 수 있다. 실제 주행 거리가 전체 이동 거리의 90% 이상, 주행 종료 시 해당 장소에서 반경 2㎞ 이내, 방문 후 1주일 이내의 주행 기록만 인증 가능하다. 홍보성이 아닌 진짜 리뷰만 남길 수 있도록 한 번 리뷰를 작성하면 24시간 후에 다른 리뷰 작성을 할 수 있도록 했다.예를 들어 어떤 음식점 또는 카페에 가기 전, 티맵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실제 먼저 다녀온 이용자들의 메뉴·가격·분위기·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주차 경험 및 운전 난이도 정보 등 실제 후기를 참고해 목적지 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차는 △매장 주차 △주변 주차 △발레 파킹으로 구분해 입·출차 편의성 정도를, 운전은 ‘매장을 찾기 쉬워요’ 또는 ‘주변이 혼잡해요’ 등 방문 경험을 남길 수 있다.티맵모빌리티는 장소 리뷰에 대해 자체 검수로 해당 장소와 무관하거나 홍보·광고성 또는 악의적 비방·허위 내용이거나, 기타 불법·부당한 리뷰 등은 비공개 또는 삭제하고 동시에 이용자 차단까지 하고 있다. 아울러 티맵 내 ‘T지금’ 서비스 화면에서 가고자 하는 맛집(일부 한정)에 예약 또는 웨이팅(대기)을 할 수 있고, 주행 인증 없는 일반 리뷰 및 타 서비스(캐치테이블) 리뷰를 함께 제공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사업과 서비스를 본격 확장해 나가면서,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오염된 정보들이 적은 투명한 실시간성 정보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이용자들이 앱에 더 많이 머물며 트래픽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티맵 ‘주행 인증 장소 리뷰’ 서비스.(사진=티맵모빌리티)◇‘카카오T’ 택시 이동하며 방문 장소 정보 공유도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에서 지역 및 장소 기반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 ‘지금여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 24일부터 서포터즈를 모집해 시범 운영 후 지난 7일 △서울 강남·잠실 △홍대·신촌·상암 △여의도 △경기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랜드 △성남 판교 등 일부 권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 이용성 등을 점검한 후 조만간 전국 단위 정식 서비스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지금여기’는 카카오T 사용자들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서비스 화면에서 스스로 특정 지역 및 장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댓글과 ‘좋아요’ 등의 반응을 올릴 수 있다. 기존 포털이나 지도 앱에서 얻을 수 있는 정적인 정보 외에, 실시간 목적지 상황을 포함해 목적지로 가고 있거나 목적지에 있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생생한 현장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예를 들어 카카오T에서 택시를 호출해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으로 이동한다면, 앱 이동 화면에서 ‘지금여기’ 서비스로 접속해 현재 공원 나들이객 또는 다른 행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지금여기 △꿀팁 △맛집 △사고·교통 등 4개 카테고리에 따라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유동 인구가 많고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놀이공원, 쇼핑몰, 지역 축제 장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용자 참여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수연 카카오모빌리티 CEM실 상무는 “이동 맥락 기반으로 카카오T 사용자들의 실시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동 전후 목적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카오T ‘지금여기’ 서비스.(사진=카카오모빌리티)◇플랫폼 트래픽 경쟁, 월 단위 넘어 매일 싸움으로모빌리티 플랫폼이 실시간 주행·이동 경험과 장소 리뷰 연계 등 참여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이유는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활성화를 위한 ‘포털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수의 거대 포털이 트래픽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업계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양질의 정보 및 데이터를 확보해 차별화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맵과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7월 1490만명과 1315만명에서 지난달 1496만명과 1322만명으로 1년 새 각각 0.4%(6만명)와 0.5%(7만명)씩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지도는 2600만명에서 2578만명으로 0.8%(22만명) 소폭 감소했다. 장소와 이동 검색 과정에서 기존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보다 실제 이동 경험과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앱 이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 플랫폼들이 다양한 맞춤식 부가가치 서비스를 선보이며 트래픽을 확보하면 궁극적으로 수익 모델을 가질 수 있다”며 “결국 트래픽 전쟁이기 때문에 기존 마켓셰어(시장 점유율)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넘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확보 경쟁으로 가며 ‘기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08.27 I 김범준 기자
"전기차 4000대 불타" 그때 기억이…전세계가 '벌벌'
  • "전기차 4000대 불타" 그때 기억이…전세계가 '벌벌'
  • 화물선 펠리시티 에이스호가 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도중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에서 100km 떨어진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난파됐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22년 2월 독일 엠덴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된 포르쉐,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약 4000대의 차량을 싣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데이비스빌로 향하던 화물선이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도중 갑자기 화재에 휩싸였다. 선박은 며칠이나 불타올랐고 화재는 진압됐지만 끝내 침몰했다. 화재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선박 운영사와 보험사는 포르쉐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포르투갈 해군 등이 진화·인양 작업에 투입됐을 때 전기차 배터리는 여전히 불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전 세계가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2년 포르투갈 선박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넘었지만 전기차 보급은 더욱 늘어났고, 이상기후에 따른 고온 현상 지속까지 겹치면서 폭발사고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언론들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에 따른 대량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움베르투 델가도 국제공항 인근 한 렌터카 주차장에서 불이나 차량 200여대가 전소됐다. 당국은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엔 네덜란드 해안에 정박 중인 2857대의 차량을 실은 화물선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25대에 불과한 전기차 중 한 대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합의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다. 전 세계 탄소배출의 약 20%가 자동차(내연차), 비행기, 기차 등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4분의 3이 도로 운송에서 나온다. 이에 미국은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2032년까지 56%,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030년까지 80%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미국과 EU, 영국 등 서방 선진국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내연차에 비해 수량이 미미해 사고 건수는 적지만,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를 야기하고 있어서다. 미 보험 추천 웹사이트 오토인슈어런스EZ가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미 교통통계국(BTS)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52건으로, 10만대당 25.1건 꼴이다. 이는 내연차(19만 9533건·10만대당 1529.9건)나 하이브리드차(1만 6051건·10만대당 3474.5건)보다 적은 수치다. 시장데이터 조사업체 월드매트릭스는 미국 내 전기차 화재는 4669대 중 1대, 즉 1만대당 매년 2.19건 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내 모든 자동차 화재의 2%에 해당한다. 스웨덴 재난방재청(MSB)에 따르면 2022년까지 보고된 전기차 화재는 24건으로 집계됐다. 허니웰은 2022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239건이 전기차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의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진화까지 더 많은 시간과 인력·비용이 투입되며, 피해도 그만큼 더 크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한다. 월드매트릭스에 따르면 전기차는 화재 후 수리 비용은 내연차보다 평균 24%, 화재에 따른 피해 비용은 내연차 대비 평균 30%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기차는 화재시 차량 전체가 소실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월드매트릭스는 부연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대다수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월드매트릭스는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충전 시스템이나 배터리 모듈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재발할 확률도 내연차보다 15% 높다”며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은 내연차보다 9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연구·조사기관 EV 파이어세이프(EV FireSafe)도 자국의 전기차 화재 10건 중 4건은 주·정차 차량의 배터리 때문에 발생했으며, 도로 주행 도중 발생한 화재는 6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또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490건 발생했다면서 이 가운데 78건(15%)이 충전 도중에 사고가 났다고 덧붙였다. 주요국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예방 교육을 시작했으며, 미국도 올해 초 하원에서 청문회를 열고 110만명의 소방관 교육을 위해 3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2024.08.27 I 방성훈 기자
카사·펀블 이어 비브릭도…9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공개
  • [마켓인]카사·펀블 이어 비브릭도…9월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공개
  • 비스퀘어 타워.(사진=비브릭)[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비브릭이 2년 만에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 1호 상품 공모 이후 재정비 시간을 거쳐 9월 중 새로운 공모 시작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약 2년 만에 진행하는 공모이고 앞선 공모가 170억원의 큰 규모였던 만큼 오는 9월 어떤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지 주목된다. 27일 STO 업계에 따르면 비브릭은 오는 9월 2호 부동산 펀드수익증권 상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최근 빌딩 선정 및 실사를 마쳤고 현재 상품 출시를 위해 본격적인 증권신고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후 10월 중 2호 상품의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 특례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부산 지역 내 부동산 매물을 공모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22년 서비스를 오픈한 비브릭은 1000원 단위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 및 매각차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시행되는 서비스로 예치금 입금, 청약, 거래 내역 등이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저장된다. 비브릭은 부동산을 펀드화해 증권을 발행하는 펀드수익증권 형태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카사, 펀블, 루센트블록의 경우 부동산 매물을 신탁사에 신탁하는 구조지만, 비브릭은 펀드 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펀드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지난 2022년 발행한 1호 상품에 이은 비브릭의 두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다. 앞서 비브릭은 지난 2022년 4월 1호 부동산 초량MDM타워(現 비스퀘어 타워) ‘이지스부산특구부동산투자신탁제1호’ 공모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170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며 당시 조각투자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장은 비브릭이 어떤 공모 상품을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루센트블록, 카사, 펀블 등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들이 잇달아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의 경우 오피스 물건이 많고, 10억원 대 규모의 소규모 물건이 많은 가운데 비브릭은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부동산 STO 업계 관계자는 “비브릭은 1호 상품 공모 당시 170억원이라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공모 완판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올해 12월 비브릭의 실증특례 만기가 다가오는 만큼 하반기 공모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사업 연장 관련 리스크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8.27 I 김연서 기자
아일랜드캐슬에 세로토닌연구소 둥지…의정부 바이오클러스터 '탄력'
  • 아일랜드캐슬에 세로토닌연구소 둥지…의정부 바이오클러스터 '탄력'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자 이시형 박사의 뇌과학 연구소가 의정부에 둥지를 텄다.연구소의 의정부 입지는 의정부시가 국내 유수 바이오기업들과 유치 확약을 맺고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서울시가 추진하는 동북권 바이오산업벨트를 의정부까지 확대하는 광역화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의정부시가 추진하는 바이오첨단의료단지 조성계획과 연계해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를 의정부까지 연장해 광역화하는 계획.(그래픽=의정부시 제공)2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소재한 복합리조트 아일랜드캐슬에서 ‘세로토닌센터&뉴로세로토닌연구원’(이하 연구소) 개소식이 열렸다.연구소는 아일랜드캐슬의 일부 공간을 임차해 한국이 직면한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단순한 늙음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웰에이징(Well-Ageing)을 목표로 면역증진과 디톡스, 비만, 식이요법 등에 특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연구소는 아일랜드캐슬 주변의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해 의정부시를 ‘건강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이시형 박사가 이끄는 연구소가 의정부에 입지하게 되면서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이 추진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도 상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27일 오후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세로토닌센터&뉴로세로토닌연구원’ 개소식에서 이시형 박사가 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의정부시는 미군반환공여지 캠프카일 부지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뼈·피부 재생 분야 굴지 기업인 ‘㈜시지바이오’와 돼지 간 이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간솔루션’의 의정부 투자 유치 협약을 맺은 바 있다.뿐만 아니라 연구원의 의정부 입지는 서울시가 구축하고 있는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의 의정부 확장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재 서울시는 동대문구의 ‘홍릉강소연구특구’와 노원구의 ‘노원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를 연결한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를 구축 중으로 산업역량을 경기도 의정부시까지 확장해 광역화하는 방안을 두고 의정부시와 협의 중에 있다.연구원이 의정부시에 들어선 것은 의정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서울동북권 바이오·메디컬 산업벨트의 의정부 확장 논의에도 실질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아일랜트캐슬 관계자는 “이날 개원한 이시형 박사의 연구원이 아일랜드캐슬에 자리를 잡으면서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7 I 정재훈 기자
우리은행 “연말 본격 하락 전 9월 환율 반등…상단 1370원”
  • 우리은행 “연말 본격 하락 전 9월 환율 반등…상단 1370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정사실화되면서 연말까지 달러화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연말 본격적인 하락에 앞서 9월 환율은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9월 환율 전망 리포트를 통해 “당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을 9월과 12월, 2회 인하로 변경했지만, 달러화는 연내 4회 인하 배팅에 따른 저평가를 9월에 나오는 미 고용지표 발표 후 반납하며 10월까지 완만한 반등을 예상한다”고 27일 밝혔다.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달러화는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달 초 1370원을 웃돌던 환율은 1320원대까지 급락했다.우리은행은 미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보면 연준의 통화정책 조정은 공격적 인하보다는 ‘점진적 인하’가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남은 하반기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을 살펴봐도 달러화 반등이 예상된다. 유럽, 영국 등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도 통화정책 완화에 동참하는 만큼 달러 혼자 약세 부담을 짊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또 자산성과 대비 유로화 고평가도 조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봤다.또한 엔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단락됐고, 엔화 매도 부담 때문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10월 약세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위안화는 성장 부진을 잠재우기 위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지원 확대에 약세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프라이싱 하향 조정에 9월 환율은 1320~1370원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환율이 급락했으나 수출업체 추격 매도와 패닉셀이 부재해, 수급적으로 실수요 저가매수가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오히려 지난 4월처럼 환율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되면서 기업 외화예금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수입업체 결제,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환전 등 요인으로 9월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4회 인하 배팅이 3회, 2회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 롱(매수)심리 회복과 올해 동조화 경향이 강한 엔화 강세 진정도 환율 반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라며 “심리적으로 한국은행이 9월 연준 인하를 기점으로 연내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도 원화 강세 배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밖에 그는 “FX스왑은 해외투자펀드 롤오버(만기 연장) 수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연말까지 한미 포워드 금리를 쫓아 -20원까지 레벨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27 I 이정윤 기자
중동 긴장감 고조에 리비아 산유 중단까지…유가가 불안해
  • 중동 긴장감 고조에 리비아 산유 중단까지…유가가 불안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 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량을 가진 리비아의 생산 중단과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끌어올려 각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4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9달러(3.46%)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3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1달러(3.05%) 올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대를 웃돈 것은 지난 15일(81.04달러) 이후 약 2주 만이다.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중요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4달러(2.40%) 상승한 78.54달러에 마감했다.26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의 리비아 중앙은행 앞에서 리비아 내무부 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아프리카 석유 매장량 1위 리비아, 정치 내홍에 산유 중단특히 이날 리비아 동부 정부가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혀 공급 우려를 키웠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공식 확인은 없었으나 NOC의 자회사인 와하·시르테 석유회사는 점진적으로 생산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인 리비아는 자국 내 정치 불안으로 인해 과거부터 안정적인 석유 생산을 지속적으로 위협받아 왔다. 리비아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이 발발했다. 20년 된 휴전 협정 이후에도 여전히 분열돼 있다. 현지 매체들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원인을 석유 수익을 관리하는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 교체를 둘러싼 서부 트리폴리의 리비아 통합정부(GNU)와 리비아 동부와 남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리비아국민군(LNA)간 마찰에 따른 것으로 꼽았다. 동부 LNA 측은 현 총재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리비아 금융 권력을 놓고 GNU와 LNA가 다투는 모양새다.로이터에 따르면 LNA 개입으로 리비아 최대 유전인 사라라 유전에서 생산이 감소해 지난 7일 석유 수출 불가항력 선언이 내려진 가운데 동부 지역에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 남서부 지역의 엘필 유전(하루 13만 배럴)만 남게 된다.UBS의 조바니 스타우보노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 관련 가장 큰 위험은 리비아의 정치적 긴장에 따른 석유 생산의 추가 감소”라며 “현재 하루 100만 배럴인 생산량이 0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너지 관련 전문 기관인 에너지연구소(EI)에 따르면 리비아의 2023년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27만 배럴로 나이지리아(154만 배럴), 알제리(141만 배럴)와 함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중 하나다. 리비아는 매장량 기준 484억 배럴로 아프리카 석유 생산량 1위인 나이지리아(369억 배럴)보다 많아 잠재력이 상당한 국가다.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0년대 이후 리비아 석유 수입은 중단된 상태지만, 큰 틀에서 리비아의 정세 변동은 국제 유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과거 2014년 2차 리비아 내전은 2020년까지 6년간 지속하며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의 개입까지 불러온 전례가 있어 리비아의 정세 불안은 단순히 산유국 하나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리비아 최대 유전인 사라라 유전 전경(사진=로이터)◇중동 무력 충돌…이란 ‘보복’ 임박 불안감↑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도 국제 유가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헤즈볼라의 공격 임박 첩보를 확보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 선제공격을 했다. 헤즈볼라도 곧바로 이스라엘 내 군 기지 등을 겨냥해 로켓 320발을 쏟아부으며,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암살당한 고위급 지휘관의 보복을 위한 ‘1단계’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무력 충돌에 중동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핵심축인 이란도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본토에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왔다.이란 신임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란은 역내 긴장 고조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발언했다.홍해를 통과하는 대형 선박을 향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 호에서 최소 5건의 화재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27 I 이소현 기자
정의화 "잘못된 건보정책으로 의료생태계 붕괴…의대정원은 후순위"
  • 정의화 "잘못된 건보정책으로 의료생태계 붕괴…의대정원은 후순위"[인터뷰]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제도 개선 없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순서가 틀렸다. 45년 동안 지켜본 결과, 우리 의료는 시장경제주의의 나라에 의료분야만 사회주의적 제도를 도입해서 생긴 모순과 괴리로 인해 결국 의료생태계가 붕괴된 것이다. 이를 먼저 풀어야 한다.”신경외과 전문의 출신 정치원로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전 의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998년에 의료보험(건강보험) 통합 후 의료생태계가 꾸준히 악화돼 왔고 수년 전부터는 필수의료부터 붕괴 현상을 보여왔다”며 “잘못된 건보정책에 대한 논의 없이 갑자기 의대증원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쉽게 말해 수순이 틀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사진 = 이데일리DB)◇“DJ 건보통합이 의료생태계 왜곡, 필수의료 기피 낳아”정 전 의장은 의료계 붕괴가 1998년 의료보험 통합으로 시작됐다고 봤다. 그는 “과거 있었던 직장조합, 지역조합 등 의료보험조합은 시장경제에 맞춰갈 수 있는 제도였다”며 “당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의료공급자인 병원계와 의료계가 협업하면서 의료보험제도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대중 정부 들어서 의료보험 조합을 하나로 묶어서 건강보험제도로 통합하면서 의료수가와 의료정책이 경직됐다”며 “(전체 병원 중) 90%가 민간 의료기관인데, 모든 병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예속되니 건강보험료나 의료수가는 현실화가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수가의 정체(연평균 1.5% 인상)되면서 박리다매식 운영을 해온 수도권 대형병원들 외에는 의료공급자의 이윤 추구가 어려워지면서 각자도생식 행태와 비윤리적 의료행위들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정 전 의장은 이 부분에서 의료계, 병원계 지도자나 선배들도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생태계 붕괴의 첫 조짐은 빅5로 대표되는 대학병원에서 교육이나 연구보다도 병원수익을 우선시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었다”며 “다시말해 대학병원조차도 수익을 내는 데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수익에 대한 고민으로) 의료생태계가 왜곡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의사들의 필수의료 기피 등의 상황이 생겼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건보제도의 모순과 괴리를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 역대 행정부는 대신 각종 규제와 법규를 강화해왔다”고 꼬집었다.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16년 3월 2일 회의에서 제정안 통과를 알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의대증원보다 건보재정 확충이 우선”정 전 의장은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증원 문제가 나왔다”며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공의들이 빠져나가 교수들의 근무량과 근무강도가 높아져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와르르 무너질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대해 “증원에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고 국민의 건강과 보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에서 제시한 근거로 제시된) 논문도 내가 듣기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약하고 청문회에서 정부도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수준 낮은 의사 기술자가 늘어난들 국민보건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그러면서 “2000명 증원 문제로 의학교육부터 병원 운영까지 총체적으로 빅뱅이 야기됐다”며 “국민생명을 위해 지속가능한 의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시기를 놓치지 말고 일단 증원문제는 1년간 유보하고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원점에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 의장은 현재의 의료수가와 건강보험 재정이 지속 불가능한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가는 수술의 난이도, 위험성 등에 따라 조정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것을 일률적으로 만들어 놨다”며 “수가개선을 하기 위해 전체 재정 규모를 키우는 일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정부가 건보예산의 20% 지원하기로 한 것이 지금 14%만 이루어지고 있다”며 “나머지 약속한 6%의 이행과 함께 의사의 처방전을 줄이는 정책을 도입하고 슈퍼약을 늘리는 등 건보재정건전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법과 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정부는 2007년부터 건강보험재정의 20%에 상당하는 금액을 일반회계에서 법정기준치인 14%를 지원하고, 담뱃세(담배부담금)로 조성한 건강증진기금에서 6%를 충당해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일반회계와 기금을 합한 실제 국고지원율은 14.4%로 총 2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9년간 부족했던 건강보험 정부 지원금 규모는 △2016년 7040억원 △2017년 1조 3485억원 △2018년 2조 2739억원 △2019년 2조 1353억원 △2020년 1조 6145억원 △2021년 1조 6663억원 △2022년 1조 5144억원 △2023년 1조 5292억원 △2024년 1조 5807억원이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지난 5월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뉴스1)◇“정부 주도 TF 필요…2차병원 강화해야”정 전 의장은 19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힘 지도부를 만나 의료계 붕괴를 막기 위한 TF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나는 1977년부터 45년 동안 (의료 현장을) 지켜봐 온 사람”이라며 “그동안 의료계 문제가 진행해왔기 때문에 빠른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위당정태스크포스(TF)를 언급했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선진 의료로 가기 위해 2차 종합병원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현재 의료대란을 막고 있는 것도 경쟁력 있는 2차 종합병원들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 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2000년도 이전에 있던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해야 수도권 1극 체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2차 종합병원이 허리역할을 해야 대형병원과 동네 의원도 지속가능성이 생긴다는 이유다.그는 또 “의료수가가 비현실적으로 원가 이하로 조성됐기 때문에, 의사들이 의대를 졸업해 바로 개원을 하게 된다”며 “(그들의 선택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들 수 있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고 의사들의 소명의식이 고취되도록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도 조언했다.
2024.08.27 I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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